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이제 마음속에 형상이 가득하고 격렬한 모험과 체험의 상흔(傷痕)이 영혼에 아로새겨진 상태에서 생각을 가다듬고 새로이 창작에 전념하고픈 갈망에 괴로워하며 세속으로부터 되돌아오는 오늘에 와서는 이 아득히 오래된 엄격한 석상들이 불현 듯 그의 마음을 막강한 힘으로 사로잡았다. 그는 경건한 마음으로 이 장엄한 석상 앞에 섰다.(350)

 

그가 형상격렬한 모험과 체험의 상흔(傷痕)과 자취가 영혼에 아로새긴에 가득차서, 생각을 가다듬고 새로이 창작에 전념하고픈 고통스러운 갈망에 가득차서, 세상으로부터 되돌아왔기, 이제 오늘에 와서는 이 아득히 오래된 엄격한 석상들이 불현 듯 그의 마음을 막강한 힘으로 사로잡았다. 그는 경건한 마음으로 이 장엄한 석상 앞에 섰다.

 

독일어 원문: Heute nun, da er voll von Bildern, die Seele gezeichnet von den Narben und Spuren heftiger Abenteuer und Erlebnisse, voll schmerzlicher Sehnsucht nach Besinnung und nach neuem Schaffen aus der Welt zurückkam, rührten diese uralten strengen Figuren sein Herz plötzlich mit übermächtiger Gewalt. Andächtig stand er vor den ehrwürdigen Bildern, [...]

 

Narben und Spuren = 흉터와 자취

 

da er aus der Welt zurückkam = 그가 세상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주의할 것: 동사의 후치(後置)

 

빠진 단어를 보완하고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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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이 소녀가 여기서 홀로 누워 죽어가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큰마음을 먹고 두 시간마다 잠깐씩 밖에 나가 신선한 바람을 쐬었다.(336, 띄어쓰기 수정인용)

 

이 소녀가 여기서 홀로 누워 죽어가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큰마음을 먹고 두세 시간마다 잠깐씩 밖에 나가 신선한 바람을 쐬었다.

 

독일어 원문: es war ihm unmöglich, das Kind hier allein liegen und sterben zu lassen. Kaum traute er sich, alle paar Stunden für eine Weile hinauszugehen, um frische Luft zu atmen.

 

alle paar Stunden = 두세 시간마다

 

두 시간마다 = alle zwei Stunden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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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 짐수레 세 대가 따라오고 있었는데, 그중 두 대는 말이 끌었고 한 대는 황소 두 마리가 끌고 있었다. 수레는 꼭대기까지 시체로 가득 차 있었다. 기이한 외투를 걸린 인부 몇 명이 성직자용 두건 속에 얼굴을 숨긴 채 그 옆에서 달리면서 채근하고 있었다.(315)

 

[...] 짐수레 세 대가 따라오고 있었는데, 그중 두 대는 말이 끌었고 한 대는 황소 두 마리가 끌고 있었다. 수레는 꼭대기까지 시체로 가득 차 있었다. 기이한 외투를 걸린 하인 몇 명이 두건 속에 얼굴을 숨긴 채 그 옆에서 걸어가며 말과 황소를 채근하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 kamen drei Lastwagen gefahren, zwei mit Pferden bespannt und einer mit einem Paar Ochsen, und die Wagen waren bis oben angefüllt mit Leichen. Ein paar Knechte in sonderbaren Mänteln, die Gesichter tief in Kapuzen verborgen, liefen nebenher und trieben die Tiere an.

 

Knecht = 하인

 

Kapuze = (외투에 붙은) 두건(頭巾)

 

laufen = 걷다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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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로베르트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제정신을 잃었고, 골드문트는 약간 거리를 두고 장의 수레를 따라갔다. 일행은 이삼백 걸음 정도를 갔다. 거기는 공동묘지가 아니었고, 텅 빈 황무지 한가운데에 구덩이가 파여 있었다. 구덩이의 깊이는 삽으로 세 길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넓이는 강당만 했다. 골드문트는 하인들이 막대기와 선박용 갈고리로 죽은 자들을 수레에서 끌어내려 거대한 구덩이 속으로 내던져 쌓아올리는 모양을 지켜보고 있었다.(315-316, 띄어쓰기 수정인용)

 

로베르트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제정신을 잃었고, 골드문트는 약간 거리를 두고 장의 수레를 따라갔다. 일행은 이삼백 걸음 정도를 갔다. 거기는 공동묘지가 아니었고, 텅 빈 황무지 한가운데에 구덩이가 파여 있었다. 구덩이는 삽날 세 개 깊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넓이는 강당만 했다. 골드문트는 하인들이 막대기와 선박용 갈고리로 죽은 자들을 수레에서 끌어내려 거대한 구덩이 속으로 내던져 쌓아올리는 모양을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Robert verlor sich mit bleichem Gesicht, Goldmund folgte den Totenwagen in kleiner Entfernung, es ging ein paar hundert Schritte weit, und da war kein Friedhof, sondern mitten in der leeren Heide war ein Loch gegraben, nur drei Spatenstiche tief, aber groß wie ein Saal. Goldmund stand und sah zu, wie die Knechte mit Stangen und Bootshaken die Toten von den Wagen rissen und sie zu Haufen in das große Loch stießen, [...]

 

Spatenstich = 삽으로 한 번 팜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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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길을 계속 가면서 두 사람은 도처에서 이 지역을 뒤덮고 있는 흑사병과 마주쳤다. [...] 두 사람은 생활이 넘쳐날 만큼 풍족해졌다. 하지만 그런 생활의 재미도 반감되고 말았다. 로베르트가 갈수록 흑사병을 겁냈기 때문이었다. 그는 시체를 보면 구역질을 해댔고, 곧잘 공포심 때문에 완전히 정신을 잃곤 했다. 그는 자꾸만 자기가 감염되었다고 생각했으며, 난롯불 연기에다 머리와 손을 길게 늘어뜨리곤 했다. 그렇게 하면 효험이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314)

 

길을 계속 가면서 두 사람은 도처에서 이 지역을 뒤덮고 있는 흑사병과 마주쳤다. [...] 두 사람은 생활이 넘쳐날 만큼 풍족해졌다. 하지만 그런 생활의 재미도 반감되고 말았다. 로베르트가 갈수록 흑사병을 겁냈기 때문이었다. 그는 시체를 보면 구역질을 해댔고, 곧잘 공포심 때문에 완전히 정신을 잃곤 했다. 그는 자꾸만 자기가 감염되었다고 생각했으며, 야영지 모닥불 연기에다 머리와 손을 길게 늘어뜨리곤 했다. 그렇게 하면 효험이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독일어 원문: Im Weiterwandern stießen sie bald überall auf den Schwarzen Tod, der im Land regierte. [...] Sie hatten ein gutes Leben, es herrschte Überfluß. Aber er schmeckte ihnen nur halb. Robert lebte in immerwährender Angst vor der Seuche, und beim Anblick der Leichen wurde ihm übel, oft war er ganz verstört von Furcht; immer wieder glaubte er sich angesteckt, hielt Kopf und Hände lang in den Rauch ihrer Lagerfeuer (das galt für heilsam), [...]

 

Lagerfeuer = 야영지 모닥불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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