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쇄).
로베르트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제정신을 잃었고, 골드문트는 약간 거리를 두고 장의 수레를 따라갔다. 일행은 이삼백 걸음 정도를 갔다. 거기는 공동묘지가 아니었고, 텅 빈 황무지 한가운데에 구덩이가 파여 있었다. 구덩이의 깊이는 삽으로 세 길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넓이는 강당만 했다. 골드문트는 하인들이 막대기와 선박용 갈고리로 죽은 자들을 수레에서 끌어내려 거대한 구덩이 속으로 내던져 쌓아올리는 모양을 지켜보고 있었다.(315-316쪽, 띄어쓰기 수정인용)
→ 로베르트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제정신을 잃었고, 골드문트는 약간 거리를 두고 장의 수레를 따라갔다. 일행은 이삼백 걸음 정도를 갔다. 거기는 공동묘지가 아니었고, 텅 빈 황무지 한가운데에 구덩이가 파여 있었다. 구덩이는 삽날 세 개 깊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넓이는 강당만 했다. 골드문트는 하인들이 막대기와 선박용 갈고리로 죽은 자들을 수레에서 끌어내려 거대한 구덩이 속으로 내던져 쌓아올리는 모양을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Robert verlor sich mit bleichem Gesicht, Goldmund folgte den Totenwagen in kleiner Entfernung, es ging ein paar hundert Schritte weit, und da war kein Friedhof, sondern mitten in der leeren Heide war ein Loch gegraben, nur drei Spatenstiche tief, aber groß wie ein Saal. Goldmund stand und sah zu, wie die Knechte mit Stangen und Bootshaken die Toten von den Wagen rissen und sie zu Haufen in das große Loch stießen, [...]
• Spatenstich = 삽으로 한 번 팜
• 문장을 바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