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야 그렇지. 자네의 흠을 잡으려는 것은 아니야. 자네가 훌륭한 수도원장이 아니라는 뜻도 아닐세. 그렇지만 레베카와 불타 죽은 유대인들, 시체 구덩이와 엄청난 죽음들, 흑사병으로 죽은 시체들의 악취가 진동하던 거리와 집들, 그 모든 살풍경한 광경, 혼자 남아 고아가 된 아이들, 말뚝에 매인 채로 굶어죽은 궁성의 개들이 생각나네. 이 모든 것이 생생하게 떠오르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네. [...](411)

 

그야 그렇지. 자네의 흠을 잡으려는 것은 아니야. 자네가 훌륭한 수도원장이 아니라는 뜻도 아닐세. 그렇지만 레베카와 불타 죽은 유대인들, 시체 구덩이와 엄청난 죽음들, 흑사병으로 죽은 시체들의 악취가 진동하던 거리와 집들, 그 모든 살풍경한 광경, 혼자 남아 고아가 된 아이들, 말뚝에 매인 채로 굶어죽은 집 지키는 개들 생각나네. 이 모든 것이 생생하게 떠오르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네. [...]

 

독일어 원문: »Ach ja, Narziß. Ich meine ja nicht dich und daß du etwa kein guter Abt seiest. Aber ich denke an Rebekka, an die verbrannten Juden, an die Massengräber, an das große Sterben, an die Gassen und Stuben, in denen die Pestleichen lagen und stanken, an diese ganze grauenhafte Wüstenei, an die verwahrlosten, allein zurückgebliebenen Kinder, an die in ihren Ketten verhungerten Hofhunde und wenn ich an das alles denke und diese Bilder vor mir sehe, dann tut das Herz mir weh, [...]«

 

Hofhund = Wachhund, der zur Bewachung des Hauses im Freien (angekettet) gehalten wird

 

= 집 지키는 개, 번견(番犬)

 

여기서 Hof궁성이 아니라, ‘안마당’.

 

338쪽의 번역도 수정할 것:

 

이 지역 전체가, 이 넓은 땅덩어리 전체가 죽음의 구름으로 뒤덮여 있었고, 공포와 불안과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었다. 사람이 죽어나간 집들이나 울타리에 매인 채 굶어죽어 썩어가는 농가의 개들, 묻지도 못한 채 나뒹구는 시체들, 구걸하는 아이들, 성문 밖의 집단 매장 따위는 차라리 최악의 경우는 아니었다.

 

Die ganze Gegend, das ganze weite Land stand unter einer Wolke von Tod, unter einem Schleier von Grauen, Angst und Seelenverfinsterung, und das Schlimmste waren nicht die ausgestorbenen Häuser, die an der Kette verhungerten und verwesenden Hofhunde, die unbegraben liegenden Toten, die bettelnden Kinder, die Massengräber vor den Städ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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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 그 얘기는 그만두세. 또 궁금한 게 있나?

물론, 아주 많지. 무엇보다도 어째서 자네가 주교님이 계신 이 도시까지, 그것도 교단의 대표 자격으로 오게 되었나?

얘기를 하자면 무척 길다네. 자네한테는 지루하기도 할 테고. 요컨대 정치에 관계되는 문제지. [...](407)

 

[...]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 그 얘기는 그만두세. 또 궁금한 게 있나?

물론, 아주 많지. 무엇보다도 어째서 자네가 주교님이 계신 이 도시까지, 그것도 총독에게 오게 되었나?

얘기를 하자면 무척 길다네. 자네한테는 지루하기도 할 테고. 요컨대 정치에 관계되는 문제지. [...]

 

독일어 원문: »[...] es sind viele gestorben. Sprechen wir nicht davon! Hast du noch mehr zu fragen?«

»Gewiß, sehr viel. Vor allem: wie kommst du hierher in die Bischofsstadt und zum Statthalter

»Das ist eine lange Geschichte, und sie wäre dir langweilig, es handelt sich um Politik. [...]«

 

wie kommst du hierher in die Bischofsstadt und zum Statthalter?

 

= 어떻게 자네는 이곳 주교 도시로, 총독에게 오게 되었나?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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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나르치스는 골드문트를 자기가 묵고 있던 객실로 데려갔다. 나르치스의 동행자인 젊은 수도사 한 명이 길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 어느새 타고 갈 말이 대기중이었다.

두 사람이 말에 오르자 골드문트가 말했다. [...]

두 사람은 말을 타고 떠났다. [...] 두 사람은 생선 시장을 지났다. [...]

일행은 네 명이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그리고 젊은 수도사 말고도 무장한 말 시종이 동행했다.(404-405)

 

나르치스는 골드문트를 자기가 묵고 있던 객실로 데려갔다. 나르치스의 동행자인 젊은 수도사 한 명이 길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 어느새 타고 갈 말이 대기중이었다.

그들 말에 오르자 골드문트가 말했다. [...]

그들 말을 타고 떠났다. [...] 그들 생선 시장을 지났다. [...]

일행은 네 명이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그리고 젊은 수도사 말고도 무장한 말 시종이 동행했다.

 

독일어 원문: Narziß nahm ihn mit sich in sein Gastzimmer. Ein junger Mönch, sein Begleiter, war dort damit beschäftigt, das Reisegepäck fertigzumachen. [...] Bald schon wurden die Pferde vorgeführt.

Als sie aufstiegen, sagte Goldmund: [...]

Sie ritten ab, [...] Sie ritten über den Fischmarkt, [...]

Sie ritten zu vieren; Narziß, Goldmund, der junge Mönch und ein bewaffneter Reitknecht.

 

말을 타고 가는 사람은 모두 4:

 

sie = 그들은

 

= 나르치스 + 골드문트 + 젊은 수도사 + 무장한 말 시종

 

주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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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 예전에 조각가 겸 인물상 제작자로 일한 적이 있는데, 다시 그 일을 하고 싶어. 어떻든 당시 내가 만들었던 가자 훌륭한 인물상이 나무를 깎아 만든 어떤 젊은이의 상이었는데, 실물 크기의 그 조각이 바로 자네를 모델로 한 것이었어. 그런데 그 조각상의 이름은 나르치스가 아니고 요한이었거든. 십자가에 못박힌 사도 요한 상이었지(404)

 

[...] 예전에 조각가 겸 인물상 제작자로 일한 적이 있는데, 다시 그 일을 하고 싶어. 어떻든 당시 내가 만들었던 가자 훌륭한 인물상이 나무를 깎아 만든 어떤 젊은이의 상이었는데, 실물 크기의 그 조각이 바로 자네를 모델로 한 것이었어. 그런데 그 조각상의 이름은 나르치스가 아니고 요한이었거든. 십자가 밑에 있었던 제자 요한 상이었지

 

독일어 원문: »[...] Ich bin nämlich früher ein Bildhauer und Figurenschnitzer gewesen, und ich denke es wieder zu werden. Und die beste Figur, die ich damals gemacht habe, ein Jüngling aus Holz, in natürlicher Größe, die ist dein Bildnis, aber sie heißt nicht Narziß, sondern Johannes. Es ist ein Jünger Johannes unter dem Kreuz.«

 

Jünger Johannes unter dem Kreuz

 

= 십자가 아래에 있었던 제자 요한

 

제자 요한은 예수가 십자가 처형을 당할 때, 그 현장에 있었다.

 

• <신약성경> 요한복음 19장을 볼 것:

 

예수의 십자가 밑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서 있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니에게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시고 그 제자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

 

두 단어를 구별할 것:

 

Jünger = 제자

 

사도 = Apos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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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이제 골드문트는 어둠 속에서 혼자 남게 되었다. 그는 작은 의자에 앉아 머리를 탁자에 괴었다. 그런 자세로 앉아 있기는 거북했다. 오랏줄에 결박된 손목이 아팠지만, 그런 통증도 한참 뒤에야 생각이 났다. 처음에는 그렇게 앉아서 머리를 탁자에 괴고 있으니 마침 단두대에 머리를 올려놓은 기분이었다. [...] 이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사태에 순응해야만 하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389)

 

이제 골드문트는 어둠 속에서 혼자 남게 되었다. 그는 작은 의자에 앉아 머리를 탁자에 괴었다. 그런 자세로 앉아 있기는 거북했다. 오랏줄에 결박된 손목이 아팠지만, 그런 통증도 한참 뒤에야 생각이 났다. 처음에는 그렇게 앉아서 머리를 탁자에 괴고 있으니 마침 절두목(截頭木) 머리를 올려놓은 기분이었다. [...] 이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사태에 순응해야만 하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독일어 원문: Nun war er im Finstern allein, saß auf dem Stühlchen und legte den Kopf auf den Tisch. Es war schlecht so zu sitzen, und die Einschnürungen an seinen Handgelenken taten weh, doch drangen diese Empfindungen erst spät in sein Bewußtsein. Vorerst saß er nur und legte den Kopf auf den Tisch wie auf einen Richtblock, [...] sich hinzugeben in das Unentrinnbare, sich zu ergeben in das Sterbenmüssen.

 

단어를 구별할 것:

 

Richtblock = 절두목(截頭木)

 

단두대(斷頭臺) = Fallbeil, Guillotine

 

 

아래 그림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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