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머리를 땋은 소녀가 등불도 없이 출입문을 살짝 열고 밖으로 나가더니 한참 동안 기척이 없다가 파란 꽃이 얹혀진 회색 항아리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소녀는 항아리를 콘라트에게 건네주었다. 콘라트는 항아리에 든 것을 몇 모금 마시고서 계속 다른 친구들에게 전달하여 모두가 그것을 마셨다. 그것은 진하게 우려낸 포도즙이었다.(39)

 

머리를 땋은 소녀가 등불도 없이 출입문을 살짝 열고 밖으로 나가더니 한참 동안 기척이 없다가 파란 꽃이 그려진 회색 항아리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소녀는 항아리를 콘라트에게 건네주었다. 콘라트는 항아리에 든 것을 몇 모금 마시고서 계속 다른 친구들에게 전달하여 모두가 그것을 마셨다. 그것은 독한 사과술이었다.

 

독일어 원문: Die Junge mit den Zöpfen ging hinaus, ohne Licht tastete sie sich durch die Tür, blieb lange aus und kam wieder mit einem Krug aus grauem Ton mit blauer Blume darauf, den sie Konrad reichte. Er trank daraus und gab ihn weiter, alle tranken, es war starker Apfelmost.

 

mit einem Krug aus grauem Ton mit blauer Blume

 

= 파란 꽃이 그려진 회색 항아리

 

Apfelmost = 사과술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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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골트문트는 여행을 떠나려고 말 한 필과 노자를 나르치스에게 부탁한다(452):

 

그러던 어느 날 골드문트가 느닷없이 찾아와 작별을 고하자 나르치스는 깜짝 놀랐다. [...] 이제 작별 인사를 하고 여행길의 축복을 받기 위해 그가 온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작별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골드문트는 실제 마음과는 달리 무뚝뚝하고 무심한 듯이 행동했다.

자네를 다시 볼 수 있겠지?나르치스가 물었다.

자네가 나를 문전박대만 하지 않는다면야 틀림없이 볼 수 있지. 자네를 나르치스라 부르고 자네한테 근심 걱정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나 말고 또 누가 있겠나. [...](453-454)

 

그러던 어느 날 골드문트가 느닷없이 찾아와 작별을 고하자 나르치스는 깜짝 놀랐다. [...] 이제 작별 인사를 하고 여행길의 축복을 받기 위해 그가 온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작별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골드문트는 실제 마음과는 달리 무뚝뚝하고 무심한 듯이 행동했다.

자네를 다시 볼 수 있겠지?나르치스가 물었다.

물론, 자네 멋진 말이 내 목을 부러뜨리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볼 수 있지. 자네를 나르치스라 부르고 자네한테 근심 걱정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나 말고 또 누가 있겠나. [...]

 

독일어 원문: Dann aber überraschte ihn Goldmund doch eines Tages, indem er plötzlich kam, um sich zu verabschieden. [...] Jetzt kam er, um Lebewohl zu sagen und sich den Reisesegen zu holen. Beiden fiel der Abschied schwer, und Goldmund tat forscher und gleichmütiger, als ihm ums Herz war.

»Werde ich dich denn wiedersehen?« fragte Narziß.

»O ja, wenn dein hübscher Gaul mir den Hals nicht bricht, wirst du mich gewiß wiedersehen. Es wäre ja sonst niemand da, der dich noch Narziß nennt und dir Sorgen macht. Verlaß dich drauf. [...]«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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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런데도 이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거울에 비친 이 노약한 사내는 그토록 오랫동안 그의 모습이었던 골드문트보다 더 좋았다. 이전에 비해 더 늙고 약하고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오히려 더 순진무구하고 더 만족스러워 보였으며, 이전보다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웃으면서 곱슬해진 눈썹 한 올을 떼어내었다. 그러고는 다시 잠자리에 들어 비로소 잠이 들었다.(465)

 

그런데도 이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거울에 비친 이 노약한 사내는 그토록 오랫동안 그의 모습이었던 골드문트보다 더 좋았다. 이전에 비해 더 늙고 약하고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오히려 더 순진무구하고 더 만족스러워 보였으며, 이전보다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웃으면서 주름진 눈꺼풀로 윙크했다. 그러고는 다시 잠자리에 들어 비로소 잠이 들었다.

 

독일어 원문: Dennoch gefiel ihm das Bild: dieser alte schwache Kerl im Spiegel war ihm lieber als der Goldmund, der er so lang gewesen war. Er war älter, schwächer, kläglicher, aber er war harmloser, er war zufriedener, es war besser mit ihm auszukommen. Er lachte und zog eins der faltig gewordenen Augenlider herunter. Dann legte er sich wieder aufs Bett und schlief nun ein.

 

Augenlid = 눈꺼풀

 

눈썹 = Augenbraune

 

 

번역자에 따라, 잘못 알고 있거나 혼동하는 단어가 있다.

 

이 번역자의 경우, Augenlider.

 

다음 번역문을 볼 것:

 

골드문트는 마음만 먹으면 니클라우스가 만든 마리아 상의 아랫입술이나 눈썹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베껴 그릴 수도 있었다.(285, 띄어쓰기 수정인용)

 

골드문트는 마음만 먹으면 니클라우스가 만든 마리아 상의 아랫입술이나 눈꺼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베껴 그릴 수도 있었다.

 

독일어 원문: Genau, haargenau hätte er die Unterlippe oder die Augenlider von Niklaus’ Marienfigur nachzuzeichnen vermocht; [...]

 

자기는 사람을 제대로 볼 줄 알며,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도 안다고, 이 아리땁고 총명해 보이는 눈썹과 이 사랑스러운 어깨가 짐승들에게 잡아먹히거나 장작더미 위에 세워지는 것은 참을 수 없노라고 했다.(345)

 

자기는 사람을 제대로 볼 줄 알며,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도 안다고, 이 아리땁고 총명해 보이는 눈꺼풀 이 사랑스러운 어깨가 짐승들에게 잡아먹히거나 장작더미 위에 세워지는 것은 참을 수 없노라고 했다.

 

독일어 원문: [...] denn er habe Augen im Kopf und wisse, was Schönheit sei, und nie werde er dulden, daß diese süßen klugen Augenlider und diese holden Schultern von Tieren gefressen würden oder auf den Scheiterhaufen kä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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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우윳빛이 감돌던 연두색 나뭇잎이 어둡게 짙어진 지도 오래였고, 황새가 정문 성탑 위에 둥지를 틀어 새끼를 낳고 날갯짓을 가르친 지도 오래였다.(459)

 

우윳빛이 감돌던 연두색 나뭇잎이 어둡게 짙어지고 단단해진 지도 오래였고, 황새가 정문 성탑 위에서 부화해, 새끼를 돌보고 날갯짓을 가르친 지도 오래였다.

 

독일어 원문: [...] längst war das milchig hellgrüne Buchenlaub dunkel, fest und hart geworden, längst hatten die Störche auf dem Torturm gebrütet, hatten Junge und hatten sie fliegen gelehrt.

 

brüten = 부화하다

 

• 빠진 단어를 보완하고, 단어의 뜻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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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러고서 그[=나르치스]는 골드문트에게 이렇게 말했다.[...] 성스러운 말씀을 사람의 말처럼 말하고 들어선 안 되네. 자네는 하느님 말씀을 건성으로 흘려듣기 십상일걸세. 아마 그런 경우가 자네 생각보다는 훨씬 잦을 거야. 그럴 때마다 오늘 이 시간과 나의 충고를 떠올리게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심정으로 말씀을 따라하고 가슴에 새겨두어야 하네. 오늘 내가 자네한테 보여주는 그대로 말일세(437)

 

그러고서 그[=나르치스]는 골드문트에게 이렇게 말했다.[...] 성스러운 말씀을 사람의 말처럼 말하고 들어선 안 되네. 자네는 하느님 말씀을 건성으로 되뇌고 있다는 것을 종종 깨달을 걸세. 아마 그런 경우가 자네 생각보다는 훨씬 잦을 거야. 그럴 때마다 오늘 이 시간과 나의 충고를 떠올리게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말씀을 읽고 가슴에 새겨야 하네. 오늘 내가 자네한테 보여주는 그대로 말일세

 

독일어 원문: Nachher sagte er zu ihm: »[...] Du sollst die heiligen Worte nicht sprechen und anhören, wie man Menschenworte spricht und anhört. So oft du dich darauf ertappst, daß du die Worte nur herunterleierst, und das wird öfter geschehen, als du glaubst, dann sollst du dich an diese Stunde und an meine Ermahnung erinnern, sollst von vorn beginnen und die Worte so sprechen und so in dein Herz einlassen, wie ich es dir zeigen werde.«

 

sich auf A ertappen = A(갑자기) 느끼다, 알아채다

 

A herunterleiern = A를 기계적으로 암송하다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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