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 예전에 조각가 겸 인물상 제작자로 일한 적이 있는데, 다시 그 일을 하고 싶어. 어떻든 당시 내가 만들었던 가자 훌륭한 인물상이 나무를 깎아 만든 어떤 젊은이의 상이었는데, 실물 크기의 그 조각이 바로 자네를 모델로 한 것이었어. 그런데 그 조각상의 이름은 나르치스가 아니고 요한이었거든. 십자가에 못박힌 사도 요한 상이었지(404)

 

[...] 예전에 조각가 겸 인물상 제작자로 일한 적이 있는데, 다시 그 일을 하고 싶어. 어떻든 당시 내가 만들었던 가자 훌륭한 인물상이 나무를 깎아 만든 어떤 젊은이의 상이었는데, 실물 크기의 그 조각이 바로 자네를 모델로 한 것이었어. 그런데 그 조각상의 이름은 나르치스가 아니고 요한이었거든. 십자가 밑에 있었던 제자 요한 상이었지

 

독일어 원문: »[...] Ich bin nämlich früher ein Bildhauer und Figurenschnitzer gewesen, und ich denke es wieder zu werden. Und die beste Figur, die ich damals gemacht habe, ein Jüngling aus Holz, in natürlicher Größe, die ist dein Bildnis, aber sie heißt nicht Narziß, sondern Johannes. Es ist ein Jünger Johannes unter dem Kreuz.«

 

Jünger Johannes unter dem Kreuz

 

= 십자가 아래에 있었던 제자 요한

 

제자 요한은 예수가 십자가 처형을 당할 때, 그 현장에 있었다.

 

• <신약성경> 요한복음 19장을 볼 것:

 

예수의 십자가 밑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서 있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니에게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시고 그 제자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

 

두 단어를 구별할 것:

 

Jünger = 제자

 

사도 = Apos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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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이제 골드문트는 어둠 속에서 혼자 남게 되었다. 그는 작은 의자에 앉아 머리를 탁자에 괴었다. 그런 자세로 앉아 있기는 거북했다. 오랏줄에 결박된 손목이 아팠지만, 그런 통증도 한참 뒤에야 생각이 났다. 처음에는 그렇게 앉아서 머리를 탁자에 괴고 있으니 마침 단두대에 머리를 올려놓은 기분이었다. [...] 이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사태에 순응해야만 하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389)

 

이제 골드문트는 어둠 속에서 혼자 남게 되었다. 그는 작은 의자에 앉아 머리를 탁자에 괴었다. 그런 자세로 앉아 있기는 거북했다. 오랏줄에 결박된 손목이 아팠지만, 그런 통증도 한참 뒤에야 생각이 났다. 처음에는 그렇게 앉아서 머리를 탁자에 괴고 있으니 마침 절두목(截頭木) 머리를 올려놓은 기분이었다. [...] 이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사태에 순응해야만 하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독일어 원문: Nun war er im Finstern allein, saß auf dem Stühlchen und legte den Kopf auf den Tisch. Es war schlecht so zu sitzen, und die Einschnürungen an seinen Handgelenken taten weh, doch drangen diese Empfindungen erst spät in sein Bewußtsein. Vorerst saß er nur und legte den Kopf auf den Tisch wie auf einen Richtblock, [...] sich hinzugeben in das Unentrinnbare, sich zu ergeben in das Sterbenmüssen.

 

단어를 구별할 것:

 

Richtblock = 절두목(截頭木)

 

단두대(斷頭臺) = Fallbeil, Guillotine

 

 

아래 그림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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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골드문트는 너무나 깊은 충격을 받았다. 갑자기 세상이 노래지는 것 같았다. 인간이 견디기 힘든 극도의 긴장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몸이 떨렸고, 현기증이 나면서 마치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이 머릿속이 텅 비기 시작했으며, 배가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400)

 

골드문트는 너무나 깊은 충격을 받았다. 갑자기 세상이 노래지는 것 같았다. 인간이 견디기 힘든 극도의 긴장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몸이 떨렸고, 현기증이 나면서 마치 기포에서 바람이 빠지듯이 머릿속이 텅 비기 시작했으며, 배가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독일어 원문: Goldmund war bis ins Herz erschüttert. Plötzlich hatte sich die ganze Welt verändert, und das plötzliche Zusammenstürzen seiner übermenschlichen Anspannung drohte ihn zu ersticken, er zitterte, und Schwindelgefühl ließ ihn seinen Kopf wie eine leere Blase empfinden, sein Magen zog sich zusammen.

 

Blase = 거품, 기포(氣泡)

 

단어를 바로잡았다.

 

소설의 배경이 중세(中世)이니만큼, 시대 상황에 맞는 역어(譯語)를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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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교장 마르틴 신부와 골드문트

 

그래? 그 녀석이 싸움을 걸어왔단 말이지?

모르겠어요. 아니 제가, 먼저 싸움을 걸었던 것 같아요. 애들이 저를 놀렸거든요. 그래서 화가 났던 거예요.

그래, 이 녀석 정말 시작이 근사하구나. 분명히 말하겠는데, 한 번만 더 이 교실에서 주먹질을 했다간 벌을 받을 줄 알아. 자 이제 저녁 식사를 해야지. 어서 가!

[...]

골드문트 자신은 수도원 생활에서의 첫 행동이 정말 꼴사납고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저녁 식사 때에 상당히 뉘우치는 마음으로 자기 친구가 될 만한 생도를 물색하여 찾아내었다.(27)

 

그래? 그 녀석이 싸움을 걸어왔단 말이지?

모르겠어요. 아니 제가, 먼저 싸움을 걸었던 것 같아요. 애들이 저를 놀렸거든요. 그래서 화가 났던 거예요.

그래, 이 녀석 정말 시작이 근사하구나. 분명히 말하겠는데, 한 번만 더 이 교실에서 주먹질을 했다간 벌을 받을 줄 알아. 자 이제 가서 오후 간식을 먹어야지. 어서 가!

[...]

골드문트 자신은 수도원 생활에서의 첫 행동이 정말 꼴사납고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오후 간식 시간에 상당히 뉘우치는 마음으로 자기 친구가 될 만한 생도를 물색하여 찾아내었다.

 

 »So? Hat er angefangen?«

»Ich weiß nicht. Nein, ich glaube, ich habe selber angefangen. Sie haben mich gehänselt, da wurde ich böse.«

»Nun, du fängst ja gut an, mein Junge. Also merke dir: wenn du noch einmal hier im Schulzimmer Prügeleien auskämpfst, gibt es Strafe. Und jetzt mache, daß du zum Vesperbrot kommst, vorwärts!«

[...]

Goldmund war selbst der Meinung, seine erste Tat in diesem Klosterleben sei recht unartig und töricht gewesen; ziemlich zerknirscht suchte und fand er seine Schulkameraden beim Vesperbrot.

 

 

Vesperbrot = 오후 간식

 

대개, 16시에 먹는다.

 

다음 헤세의 글을 참고할 것;

 

Um vier Uhr, während wir unser Vesperbrot aßen, tat der Meister etwas Sonderbares.

 

Hermann Hesse, Prosa aus dem Nachlass, 1965, 117.

 

아울러, 19세기 기숙학교 일과표를 참고할 것:

 

5:00 기상

5:30 아침 식사

6:00-6:15 아침 예배

6:15-9:00 수업

9:00 두 번째 아침 식사

12:00 점심

16:00 오후 간식 ein Vesperbrot

18:30 저녁 식사

21:15 저녁 예배

[21:30] 취침

 

Hans-Martin Moderow, Volksschule zwischen Staat und Kirche: das Beispiel Sachsen im 18. und 19. Jahrhundert, 2007,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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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9쪽 각주 1:

 

헤세는 만14세 되던 해인 18919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고향 뷔르템베르크Würtemberg 지방에 있는 마울브론Maulbronn 수도원의 신학교에 다닌 적이 있다. [...]

 

헤세는 만14세 되던 해인 18919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고향 뷔르템베르크Württemberg 지방에 있는 마울브론Maulbronn 수도원의 신학교에 다닌 적이 있다. [...]

 

지명 철자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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