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이제 일행은 마리아브론 수도원의 정문을 통과하여 남국의 너도밤나무 아래에 이르러 말에서 내렸다. 골드문트는 부드러운 손길로 나무줄기를 쓰다듬어보았고, 나무에서 떨어져 갈색으로 말라비틀어진 밤송이 하나를 주워 들었다.(420)

 

이제 일행은 마리아브론 수도원의 정문을 통과하여 남국의 밤나무 아래에 이르러 말에서 내렸다. 골드문트는 부드러운 손길로 나무줄기를 쓰다듬어보았고, 나무에서 떨어져 갈색으로 말라비틀어진 밤송이 하나를 주워 들었다.

 

독일어 원문: Und nun ritten sie durchs Tor von Mariabronn und stiegen unter dem welschen Kastanienbaum von den Pferden. Zärtlich berührte Goldmund den Stamm und bückte sich nach einer der zersprungenen stacheligen Fruchtschalen, die braun und verwelkt am Boden lagen.

 

친구[=골드문트]가 여행을 떠나자 나르치스는 혼자 생각할 시간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그렇게 여러 주일이 지나갔고, 너도밤나무에 꽃이 핀 지도 벌써 오래되었다.(459)

 

친구[=골드문트]가 여행을 떠나자 나르치스는 혼자 생각할 시간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그렇게 여러 주일이 지나갔고, 밤나무꽃이 핀 지도 벌써 오래되었다.

 

독일어 원문: Der davongerittene Freund ließ ihm Zeit zu seinen Gedanken. Die Wochen vergingen, längst hatte der Kastanienbaum geblüht, [...]

 

마리아브론 수도원 정문에 있는 이 나무는 너도밤나무가 아닌 밤나무(Edelkastanie).

 

소설 첫머리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다음 번역문을 볼 것:

 

마리아브론 수도원의 입구에는 두 개의 작은 기둥으로 떠받쳐진 아치형 정문이 보이고, 그 앞에는 길가에 바짝 붙어 밤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원래 남쪽 나라에서 태어나 외톨박이로 서 있는 이 나무는 예전에 로마를 다녀온 어느 순례자가 가져다 심은 것으로 줄기가 튼실했다.(9)

 

독일어 원문: Vor dem von Doppelsäulchen getragenen Rundbogen des Klostereinganges von Mariabronn, dicht am Wege, stand ein Kastanienbaum, ein vereinzelter Sohn des Südens, von einem Rompilger vor Zeiten mitgebracht, eine Edelkastanie mit starkem Stamm; [...]

 

그리고 과일이며 포도의 수확이 끝나는 시월이 되면 노랗게 물든 잎줄기에서 가을 바람에 가시 달린 밤송이가 떨어졌다. [...] 수도원의 생도들은 저마다 밤송이를 차지하겠다고 달려드는가 하면 프랑스 말을 쓰는 스위스 출신의 그레고르 수석 사제는 자기 방 난롯불에 밤을 굽기도 하였다.(10)

 

독일어 원문: [...] und ließ im Oktober, wenn Obst und Wein schon geerntet war, aus der gilbenden Krone im Herbstwind die stacheligen Früchte fallen, [...], um welche die Klosterbuben sich balgten und die der aus dem Welschland stammende Subprior Gregor in seiner Stube im Kaminfeuer briet.

 

소년[=골드문트]과 그의 아버지는 수도원 입구의 밤나무에다 각자 타고 온 말을 매어놓았고 정문에서 문지기가 그들을 맞이했다.

소년은 아직도 겨울철의 헐벗은 모습 그대로인 나무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이런 나무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정말 특이하게 생긴 아름다운 나무예요! 나무 이름이 뭔지 알고 싶어요(21)

 

독일어 원문: Beim Kastanienbaum banden sie ihre Pferde an, der Jüngling und sein Vater, und aus dem Portal kam der Pförtner ihnen entgegen.

Der Knabe blickte an dem noch winterkahlen Baum empor. »Einen solchen Baum«, sagte er, »habe ich noch nie gesehen. Ein schöner, merkwürdiger Baum! Ich möchte wohl wissen, wie er heißt.«

 

주저하지 않고 수도원에 발을 들여놓은 골드문트는 여기서 벌써 친구가 될 만한 두 존재를 만난 느낌이 들었다. 그들은 바로 밤나무와 문지기였다.(22)

 

독일어 원문: [...] und Goldmund betrat das Kloster ohne Zagen mit dem Gefühl, an diesem Ort schon zwei Wesen begegnet zu sein, denen er Freund sein konnte, dem Baum und dem Pförtner.

 

수도원 앞뜰의 보리수와 아름다운 밤나무 아래에서(35)

 

독일어 원문: unter den Linden des Hofes und unter dem schönen Kastanienbaum

 

그리고 앞마당에 서 있는 보리수 나무들과 입구의 밤나무에 기대어보기도 했다.(113)

 

독일어 원문: [er] lehnte sich im Hof an die Linden, an den Kastanienbaum.

 

꿈속에서 그[=골드문트]가 한때 데리고 있던 점박이 말과 수도원의 아름다운 밤나무가 보였다.(335)

 

독일어 원문: [...] im Traum sah er sein einstiges Pferd Bleß und den schönen Klosterkastanienbau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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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일행은 쌀쌀한 늦가을 길을 말을 달려갔다. 아침에 벌거벗은 나무에 온통 서리가 앉던 어느 날 일행은 붉은 빛깔의 늪지대가 잔잔한 물결처럼 뒤덮여 있는 넓은 벌판을 지나가게 되었다.(418, 띄어쓰기 수정인용)

 

일행은 쌀쌀한 늦가을 길을 말을 달려갔다. 아침에 벌거벗은 나무에 온통 상고대 앉던 어느 날 일행은 붉은 빛깔의 늪지대가 잔잔한 물결처럼 뒤덮여 있는 넓은 벌판을 지나가게 되었다.

 

독일어 원문: Sie ritten durch den kühlen Spätherbst, und eines Tages, an dem morgens die kahlen Bäume dick voll Rauhreif hingen, ritten sie über ein welliges weites Land mit leeren rötlichen Moorgebieten, [...]

 

두 단어를 구별할 것:

 

Rauhreif = 상고대, 수상(樹霜)

 

Reif = 서리

 

 

다음 그림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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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야 그렇지. 자네의 흠을 잡으려는 것은 아니야. 자네가 훌륭한 수도원장이 아니라는 뜻도 아닐세. 그렇지만 레베카와 불타 죽은 유대인들, 시체 구덩이와 엄청난 죽음들, 흑사병으로 죽은 시체들의 악취가 진동하던 거리와 집들, 그 모든 살풍경한 광경, 혼자 남아 고아가 된 아이들, 말뚝에 매인 채로 굶어죽은 궁성의 개들이 생각나네. 이 모든 것이 생생하게 떠오르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네. [...](411)

 

그야 그렇지. 자네의 흠을 잡으려는 것은 아니야. 자네가 훌륭한 수도원장이 아니라는 뜻도 아닐세. 그렇지만 레베카와 불타 죽은 유대인들, 시체 구덩이와 엄청난 죽음들, 흑사병으로 죽은 시체들의 악취가 진동하던 거리와 집들, 그 모든 살풍경한 광경, 혼자 남아 고아가 된 아이들, 말뚝에 매인 채로 굶어죽은 집 지키는 개들 생각나네. 이 모든 것이 생생하게 떠오르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네. [...]

 

독일어 원문: »Ach ja, Narziß. Ich meine ja nicht dich und daß du etwa kein guter Abt seiest. Aber ich denke an Rebekka, an die verbrannten Juden, an die Massengräber, an das große Sterben, an die Gassen und Stuben, in denen die Pestleichen lagen und stanken, an diese ganze grauenhafte Wüstenei, an die verwahrlosten, allein zurückgebliebenen Kinder, an die in ihren Ketten verhungerten Hofhunde und wenn ich an das alles denke und diese Bilder vor mir sehe, dann tut das Herz mir weh, [...]«

 

Hofhund = Wachhund, der zur Bewachung des Hauses im Freien (angekettet) gehalten wird

 

= 집 지키는 개, 번견(番犬)

 

여기서 Hof궁성이 아니라, ‘안마당’.

 

338쪽의 번역도 수정할 것:

 

이 지역 전체가, 이 넓은 땅덩어리 전체가 죽음의 구름으로 뒤덮여 있었고, 공포와 불안과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었다. 사람이 죽어나간 집들이나 울타리에 매인 채 굶어죽어 썩어가는 농가의 개들, 묻지도 못한 채 나뒹구는 시체들, 구걸하는 아이들, 성문 밖의 집단 매장 따위는 차라리 최악의 경우는 아니었다.

 

Die ganze Gegend, das ganze weite Land stand unter einer Wolke von Tod, unter einem Schleier von Grauen, Angst und Seelenverfinsterung, und das Schlimmste waren nicht die ausgestorbenen Häuser, die an der Kette verhungerten und verwesenden Hofhunde, die unbegraben liegenden Toten, die bettelnden Kinder, die Massengräber vor den Städ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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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 그 얘기는 그만두세. 또 궁금한 게 있나?

물론, 아주 많지. 무엇보다도 어째서 자네가 주교님이 계신 이 도시까지, 그것도 교단의 대표 자격으로 오게 되었나?

얘기를 하자면 무척 길다네. 자네한테는 지루하기도 할 테고. 요컨대 정치에 관계되는 문제지. [...](407)

 

[...]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 그 얘기는 그만두세. 또 궁금한 게 있나?

물론, 아주 많지. 무엇보다도 어째서 자네가 주교님이 계신 이 도시까지, 그것도 총독에게 오게 되었나?

얘기를 하자면 무척 길다네. 자네한테는 지루하기도 할 테고. 요컨대 정치에 관계되는 문제지. [...]

 

독일어 원문: »[...] es sind viele gestorben. Sprechen wir nicht davon! Hast du noch mehr zu fragen?«

»Gewiß, sehr viel. Vor allem: wie kommst du hierher in die Bischofsstadt und zum Statthalter

»Das ist eine lange Geschichte, und sie wäre dir langweilig, es handelt sich um Politik. [...]«

 

wie kommst du hierher in die Bischofsstadt und zum Statthalter?

 

= 어떻게 자네는 이곳 주교 도시로, 총독에게 오게 되었나?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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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나르치스는 골드문트를 자기가 묵고 있던 객실로 데려갔다. 나르치스의 동행자인 젊은 수도사 한 명이 길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 어느새 타고 갈 말이 대기중이었다.

두 사람이 말에 오르자 골드문트가 말했다. [...]

두 사람은 말을 타고 떠났다. [...] 두 사람은 생선 시장을 지났다. [...]

일행은 네 명이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그리고 젊은 수도사 말고도 무장한 말 시종이 동행했다.(404-405)

 

나르치스는 골드문트를 자기가 묵고 있던 객실로 데려갔다. 나르치스의 동행자인 젊은 수도사 한 명이 길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 어느새 타고 갈 말이 대기중이었다.

그들 말에 오르자 골드문트가 말했다. [...]

그들 말을 타고 떠났다. [...] 그들 생선 시장을 지났다. [...]

일행은 네 명이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그리고 젊은 수도사 말고도 무장한 말 시종이 동행했다.

 

독일어 원문: Narziß nahm ihn mit sich in sein Gastzimmer. Ein junger Mönch, sein Begleiter, war dort damit beschäftigt, das Reisegepäck fertigzumachen. [...] Bald schon wurden die Pferde vorgeführt.

Als sie aufstiegen, sagte Goldmund: [...]

Sie ritten ab, [...] Sie ritten über den Fischmarkt, [...]

Sie ritten zu vieren; Narziß, Goldmund, der junge Mönch und ein bewaffneter Reitknecht.

 

말을 타고 가는 사람은 모두 4:

 

sie = 그들은

 

= 나르치스 + 골드문트 + 젊은 수도사 + 무장한 말 시종

 

주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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