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런데도 이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거울에 비친 이 노약한 사내는 그토록 오랫동안 그의 모습이었던 골드문트보다 더 좋았다. 이전에 비해 더 늙고 약하고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오히려 더 순진무구하고 더 만족스러워 보였으며, 이전보다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웃으면서 곱슬해진 눈썹 한 올을 떼어내었다. 그러고는 다시 잠자리에 들어 비로소 잠이 들었다.(465)

 

그런데도 이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거울에 비친 이 노약한 사내는 그토록 오랫동안 그의 모습이었던 골드문트보다 더 좋았다. 이전에 비해 더 늙고 약하고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오히려 더 순진무구하고 더 만족스러워 보였으며, 이전보다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웃으면서 주름진 눈꺼풀로 윙크했다. 그러고는 다시 잠자리에 들어 비로소 잠이 들었다.

 

독일어 원문: Dennoch gefiel ihm das Bild: dieser alte schwache Kerl im Spiegel war ihm lieber als der Goldmund, der er so lang gewesen war. Er war älter, schwächer, kläglicher, aber er war harmloser, er war zufriedener, es war besser mit ihm auszukommen. Er lachte und zog eins der faltig gewordenen Augenlider herunter. Dann legte er sich wieder aufs Bett und schlief nun ein.

 

Augenlid = 눈꺼풀

 

눈썹 = Augenbraune

 

 

번역자에 따라, 잘못 알고 있거나 혼동하는 단어가 있다.

 

이 번역자의 경우, Augenlider.

 

다음 번역문을 볼 것:

 

골드문트는 마음만 먹으면 니클라우스가 만든 마리아 상의 아랫입술이나 눈썹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베껴 그릴 수도 있었다.(285, 띄어쓰기 수정인용)

 

골드문트는 마음만 먹으면 니클라우스가 만든 마리아 상의 아랫입술이나 눈꺼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베껴 그릴 수도 있었다.

 

독일어 원문: Genau, haargenau hätte er die Unterlippe oder die Augenlider von Niklaus’ Marienfigur nachzuzeichnen vermocht; [...]

 

자기는 사람을 제대로 볼 줄 알며,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도 안다고, 이 아리땁고 총명해 보이는 눈썹과 이 사랑스러운 어깨가 짐승들에게 잡아먹히거나 장작더미 위에 세워지는 것은 참을 수 없노라고 했다.(345)

 

자기는 사람을 제대로 볼 줄 알며,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도 안다고, 이 아리땁고 총명해 보이는 눈꺼풀 이 사랑스러운 어깨가 짐승들에게 잡아먹히거나 장작더미 위에 세워지는 것은 참을 수 없노라고 했다.

 

독일어 원문: [...] denn er habe Augen im Kopf und wisse, was Schönheit sei, und nie werde er dulden, daß diese süßen klugen Augenlider und diese holden Schultern von Tieren gefressen würden oder auf den Scheiterhaufen käme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우윳빛이 감돌던 연두색 나뭇잎이 어둡게 짙어진 지도 오래였고, 황새가 정문 성탑 위에 둥지를 틀어 새끼를 낳고 날갯짓을 가르친 지도 오래였다.(459)

 

우윳빛이 감돌던 연두색 나뭇잎이 어둡게 짙어지고 단단해진 지도 오래였고, 황새가 정문 성탑 위에서 부화해, 새끼를 돌보고 날갯짓을 가르친 지도 오래였다.

 

독일어 원문: [...] längst war das milchig hellgrüne Buchenlaub dunkel, fest und hart geworden, längst hatten die Störche auf dem Torturm gebrütet, hatten Junge und hatten sie fliegen gelehrt.

 

brüten = 부화하다

 

• 빠진 단어를 보완하고, 단어의 뜻을 바로잡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러고서 그[=나르치스]는 골드문트에게 이렇게 말했다.[...] 성스러운 말씀을 사람의 말처럼 말하고 들어선 안 되네. 자네는 하느님 말씀을 건성으로 흘려듣기 십상일걸세. 아마 그런 경우가 자네 생각보다는 훨씬 잦을 거야. 그럴 때마다 오늘 이 시간과 나의 충고를 떠올리게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심정으로 말씀을 따라하고 가슴에 새겨두어야 하네. 오늘 내가 자네한테 보여주는 그대로 말일세(437)

 

그러고서 그[=나르치스]는 골드문트에게 이렇게 말했다.[...] 성스러운 말씀을 사람의 말처럼 말하고 들어선 안 되네. 자네는 하느님 말씀을 건성으로 되뇌고 있다는 것을 종종 깨달을 걸세. 아마 그런 경우가 자네 생각보다는 훨씬 잦을 거야. 그럴 때마다 오늘 이 시간과 나의 충고를 떠올리게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말씀을 읽고 가슴에 새겨야 하네. 오늘 내가 자네한테 보여주는 그대로 말일세

 

독일어 원문: Nachher sagte er zu ihm: »[...] Du sollst die heiligen Worte nicht sprechen und anhören, wie man Menschenworte spricht und anhört. So oft du dich darauf ertappst, daß du die Worte nur herunterleierst, und das wird öfter geschehen, als du glaubst, dann sollst du dich an diese Stunde und an meine Ermahnung erinnern, sollst von vorn beginnen und die Worte so sprechen und so in dein Herz einlassen, wie ich es dir zeigen werde.«

 

sich auf A ertappen = A(갑자기) 느끼다, 알아채다

 

A herunterleiern = A를 기계적으로 암송하다

 

문장을 바로잡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이제 일행은 마리아브론 수도원의 정문을 통과하여 남국의 너도밤나무 아래에 이르러 말에서 내렸다. 골드문트는 부드러운 손길로 나무줄기를 쓰다듬어보았고, 나무에서 떨어져 갈색으로 말라비틀어진 밤송이 하나를 주워 들었다.(420)

 

이제 일행은 마리아브론 수도원의 정문을 통과하여 남국의 밤나무 아래에 이르러 말에서 내렸다. 골드문트는 부드러운 손길로 나무줄기를 쓰다듬어보았고, 나무에서 떨어져 갈색으로 말라비틀어진 밤송이 하나를 주워 들었다.

 

독일어 원문: Und nun ritten sie durchs Tor von Mariabronn und stiegen unter dem welschen Kastanienbaum von den Pferden. Zärtlich berührte Goldmund den Stamm und bückte sich nach einer der zersprungenen stacheligen Fruchtschalen, die braun und verwelkt am Boden lagen.

 

친구[=골드문트]가 여행을 떠나자 나르치스는 혼자 생각할 시간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그렇게 여러 주일이 지나갔고, 너도밤나무에 꽃이 핀 지도 벌써 오래되었다.(459)

 

친구[=골드문트]가 여행을 떠나자 나르치스는 혼자 생각할 시간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그렇게 여러 주일이 지나갔고, 밤나무꽃이 핀 지도 벌써 오래되었다.

 

독일어 원문: Der davongerittene Freund ließ ihm Zeit zu seinen Gedanken. Die Wochen vergingen, längst hatte der Kastanienbaum geblüht, [...]

 

마리아브론 수도원 정문에 있는 이 나무는 너도밤나무가 아닌 밤나무(Edelkastanie).

 

소설 첫머리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다음 번역문을 볼 것:

 

마리아브론 수도원의 입구에는 두 개의 작은 기둥으로 떠받쳐진 아치형 정문이 보이고, 그 앞에는 길가에 바짝 붙어 밤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원래 남쪽 나라에서 태어나 외톨박이로 서 있는 이 나무는 예전에 로마를 다녀온 어느 순례자가 가져다 심은 것으로 줄기가 튼실했다.(9)

 

독일어 원문: Vor dem von Doppelsäulchen getragenen Rundbogen des Klostereinganges von Mariabronn, dicht am Wege, stand ein Kastanienbaum, ein vereinzelter Sohn des Südens, von einem Rompilger vor Zeiten mitgebracht, eine Edelkastanie mit starkem Stamm; [...]

 

그리고 과일이며 포도의 수확이 끝나는 시월이 되면 노랗게 물든 잎줄기에서 가을 바람에 가시 달린 밤송이가 떨어졌다. [...] 수도원의 생도들은 저마다 밤송이를 차지하겠다고 달려드는가 하면 프랑스 말을 쓰는 스위스 출신의 그레고르 수석 사제는 자기 방 난롯불에 밤을 굽기도 하였다.(10)

 

독일어 원문: [...] und ließ im Oktober, wenn Obst und Wein schon geerntet war, aus der gilbenden Krone im Herbstwind die stacheligen Früchte fallen, [...], um welche die Klosterbuben sich balgten und die der aus dem Welschland stammende Subprior Gregor in seiner Stube im Kaminfeuer briet.

 

소년[=골드문트]과 그의 아버지는 수도원 입구의 밤나무에다 각자 타고 온 말을 매어놓았고 정문에서 문지기가 그들을 맞이했다.

소년은 아직도 겨울철의 헐벗은 모습 그대로인 나무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이런 나무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정말 특이하게 생긴 아름다운 나무예요! 나무 이름이 뭔지 알고 싶어요(21)

 

독일어 원문: Beim Kastanienbaum banden sie ihre Pferde an, der Jüngling und sein Vater, und aus dem Portal kam der Pförtner ihnen entgegen.

Der Knabe blickte an dem noch winterkahlen Baum empor. »Einen solchen Baum«, sagte er, »habe ich noch nie gesehen. Ein schöner, merkwürdiger Baum! Ich möchte wohl wissen, wie er heißt.«

 

주저하지 않고 수도원에 발을 들여놓은 골드문트는 여기서 벌써 친구가 될 만한 두 존재를 만난 느낌이 들었다. 그들은 바로 밤나무와 문지기였다.(22)

 

독일어 원문: [...] und Goldmund betrat das Kloster ohne Zagen mit dem Gefühl, an diesem Ort schon zwei Wesen begegnet zu sein, denen er Freund sein konnte, dem Baum und dem Pförtner.

 

수도원 앞뜰의 보리수와 아름다운 밤나무 아래에서(35)

 

독일어 원문: unter den Linden des Hofes und unter dem schönen Kastanienbaum

 

그리고 앞마당에 서 있는 보리수 나무들과 입구의 밤나무에 기대어보기도 했다.(113)

 

독일어 원문: [er] lehnte sich im Hof an die Linden, an den Kastanienbaum.

 

꿈속에서 그[=골드문트]가 한때 데리고 있던 점박이 말과 수도원의 아름다운 밤나무가 보였다.(335)

 

독일어 원문: [...] im Traum sah er sein einstiges Pferd Bleß und den schönen Klosterkastanienbaum;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일행은 쌀쌀한 늦가을 길을 말을 달려갔다. 아침에 벌거벗은 나무에 온통 서리가 앉던 어느 날 일행은 붉은 빛깔의 늪지대가 잔잔한 물결처럼 뒤덮여 있는 넓은 벌판을 지나가게 되었다.(418, 띄어쓰기 수정인용)

 

일행은 쌀쌀한 늦가을 길을 말을 달려갔다. 아침에 벌거벗은 나무에 온통 상고대 앉던 어느 날 일행은 붉은 빛깔의 늪지대가 잔잔한 물결처럼 뒤덮여 있는 넓은 벌판을 지나가게 되었다.

 

독일어 원문: Sie ritten durch den kühlen Spätherbst, und eines Tages, an dem morgens die kahlen Bäume dick voll Rauhreif hingen, ritten sie über ein welliges weites Land mit leeren rötlichen Moorgebieten, [...]

 

두 단어를 구별할 것:

 

Rauhreif = 상고대, 수상(樹霜)

 

Reif = 서리

 

 

다음 그림을 참고할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