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르(는) 잠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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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대출한 책.

프란츠 카프카의『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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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

어느 날 아침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이 침대에서 흉측한 모습의 한 마리 갑충으로 변한 것을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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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 문장을 교정했다.

‘그레고르’ 뒤쪽에 삽입표시를 한 뒤, ‘는’을 볼펜으로 기입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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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된 문장:

어느 날 아침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는 잠자는 자신이 침대에서 흉측한 모습의 한 마리 갑충으로 변한 것을 알아차렸다.

낯섦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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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인간의 부모들에 의해서나, 사람의 의지나 남편의 결정에 따라서가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깜짝 놀랐다.

<영어-평양말 대역 성경>(홍성사, 2013) 요한복음 1:13절.

“남편의 결정에 따라서”라니!

이런 구절이 성경에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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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개역판: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표준새번역: 그들은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욕망으로 나지 않고, 하나님께로부터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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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 원문을 찾아보니, 이제까지 알고 있던 “사람의”에 해당하는 ἀνδρὸς에는 ‘남편의’라는 뜻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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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남편의 결정에 따라서”라고 옮긴 번역자가 염두에 둔 것은 1세기 무렵 사회의 가부장적 의사결정구조와 여성들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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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번역의 덕목:

낯섦의 충격과 인식의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