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그런데 연구자들이 자주 시험해 본 바로는, 이 나방들 중에 암컷이 하나 있으면 밤에 이 암컷에게로 수나방들이 날아오는데, 그것도 여러 시간 떨어진 곳에서 오는 거야, 여러 시간 떨어진 곳에서! [...] 그건 일종의 후각이거나 아니면 그런 무엇일거야. [...] 이 나방들에게서 암컷이 수컷처럼 흔했더라면, 수컷들의 는 그렇게 예민해지지는 못했을 거라고 말야. 수컷들에게 그런 예민한 가 있는 것은 다만, 스스로를 그렇게 조련시켰기 때문인 거야.”(75, 부분삭제 인용)

 

그런데 연구자들이 자주 시험해 본 바로는, 이 나방들 중에 암컷이 하나 있으면 밤에 이 암컷에게로 수나방들이 날아오는데, 그것도 여러 시간 떨어진 곳에서 오는 거야, 여러 시간 떨어진 곳에서! [...] 그건 일종의 후각이거나 아니면 그런 무엇일거야. [...] 이 나방들에게서 암컷이 수컷처럼 흔했더라면, 수컷들의 후각은 그렇게 예민해지지는 못했을 거라고 말야. 수컷들에게 그런 예민한 후각 있는 것은 다만, 스스로를 그렇게 조련시켰기 때문인 거야.”

 

독일어 원문: Wenn du nun von diesen Nachtfaltern ein Weibchen hast -- es ist von Naturforschern oft probiert worden -- so kommen in der Nacht zu diesem Weibchen die männlichen Falter geflogen, und zwar stundenweit! Stundenweit, denke dir! [...] Es muß eine Art Geruchssinn oder so etwas sein, [...] Nun sage ich aber: Wären bei diesen Schmetterlingen die Weibchen so häufig wie die Männchen, so hätten sie die feine Nase eben nicht! Sie haben sie bloß, weil sie sich darauf dressiert haben.

 

die feine Nase = 예민한 후각

 

곤충의 경우, Nase가 아니라 후각’.

 

문맥과 상황에 맞게 어휘를 선별해 쓰는 게 번역/편집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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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피스토리우스와 싱클레어.

 

그 꿈에 대해 피스토리우스는 말했다. <자네를 날게 만든 도약, 그것은 모든 힘의 뿌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지. 그러나 그러면서도 곧 두려워져! 그것은 빌어먹게 위험하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렇듯 차라리 날기를 포기하고 법 규정에 따라 인도(人道) 위를 걷는 쪽을 택하지. 그런데 자네는 아니야. 자네는 계속 날고 있어. 유능한 젊은이에게 합당한 대로 말이야. 그리고 보게, 자네는 놀라운 것을 발견하네. 자네가 점차 그 주인이 되는 것을 말이야. 자네를 계속 낚아채 가는 커다랗고 알 수 없는 보편적인 힘에다가 하나의 섬세하고 작은 자신의 힘이 더해지는 것을 발견하네. 하나의 기관, 하나의 방향 키 말일세! 이건 대단한 거야. 그것이 없다면 그냥 공중에 떠 있을 테지, 미친 사람들이 그러듯이 말이야. 자네에게는 인도를 걸어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보다 더 깊은 예감이 주어졌어. 그러나 거기에는 맞는 열쇠와 방향 키가 없어. 바닥없는 곳으로 솨악 빨려들고 있지. 그러나 자네는 말이야, 싱클레어, 자네는 그 일을 하고 있어! [...]>”(144-145, 문장부호 및 띄어쓰기 수정인용)

 

그 꿈에 대해 피스토리우스는 말했다. <자네를 날게 만든 도약, 그것은 모든 힘의 뿌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지. 그러나 그러면서도 곧 두려워져! 그것은 빌어먹게 위험하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렇듯 차라리 날기를 포기하고 법 규정에 따라 인도(人道) 위를 걷는 쪽을 택하지. 그런데 자네는 아니야. 자네는 계속 날고 있어. 유능한 젊은이에게 합당한 대로 말이야. 그리고 보게, 자네는 놀라운 것을 발견하네. 자네가 점차 그 주인이 되는 것을 말이야. 자네를 계속 낚아채 가는 커다랗고 알 수 없는 보편적인 힘에다가 하나의 섬세하고 작은 자신의 힘이 더해지는 것을 발견하네. 하나의 기관, 하나의 방향 키 말일세! 이건 대단한 거야. 그것이 없다면 그냥 공중으로 날아오를 테지, 미친 사람들이 그러듯이 말이야. 미친 사람들에게는 인도를 걸어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보다 더 깊은 예감이 주어졌어. 그러나 미친 사람들에게는 맞는 열쇠와 방향 키가 없어. 끝없이 추락하고 말지. 그러나 자네는 말이야, 싱클레어, 자네는 그 일을 하고 있어! [...]>”

 

독일어 원문: Dazu sagte Pistorius: »Der Schwung, der Sie fliegen macht, das ist unser großer Menschheitsbesitz, den jeder hat. Es ist das Gefühl des Zusammenhangs mit den Wurzeln jeder Kraft, aber es wird einem dabei bald bange! Es ist verflucht gefährlich! Darum verzichten die meisten so gerne auf das Fliegen und ziehen es vor, an Hand gesetzlicher Vorschriften auf dem Bürgersteige zu wandeln. Aber Sie nicht. Sie fliegen weiter, wie es sich für einen tüchtigen Burschen gehört. Und siehe, da entdecken Sie das Wunderliche, daß Sie allmählich Herr darüber werden, daß zu der großen allgemeinen Kraft, die Sie fortreißt, eine feine, kleine, eigene Kraft kommt, ein Organ, ein Steuer! Das ist famos. Ohne das ginge man willenlos in die Lüfte, das tun zum Beispiel die Wahnsinnigen. Ihnen sind tiefere Ahnungen gegeben als den Leuten auf dem Bürgersteig, aber sie haben keinen Schlüssel und kein Steuer dazu, und sausen ins Bodenlose. Sie aber, Sinclair, Sie machen die Sache!

 

die Wahnsinnigen = Ihnen = sie = 미친 사람들은(에게)

 

독일어 원문의 굵은 글씨는 모두 같은 대상, 미친 사람들을 가리킨다.

 

번역자는 인칭대명사 Ihnen미친 사람들에게라는 뜻의 복수 ihnen이 아닌, 경칭 당신에게라는 의미의 Ihnen으로 잘못 읽었다.

 

뒤이어 나오는 sie미친 사람들이 아닌 예감Ahnungen을 지시하는 것으로 보고, “거기에는으로 옮김.

 

 

‘in die Lüfte gehen’도 공중에 떠 있는 정지 상태가 아닌, 공중으로 올라가는 움직임을 말한다.

 

 

ins Bodenlose sausen = 끝없이 추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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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집 앞에서, 싱클레어에게, 크로머는 돈을 가져오라는 협박을 하고 사라진다.

 

내가 방으로 들어섰을 때, 아버지께서 내 젖은 구두만 보신 것이 나에게는 다행이었다. 그것이 관심을 돌려, 아버지는 더 나쁜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셨다. 그 비난을 나는 남몰래 다른 것과 연관시켰다. 그때 마음속에서 이상하게도 새로운 느낌 하나가 불꽃처럼 번득였다. 뽑히지 않는 미늘들이 가득 박힌 듯한 날카롭고 불길한 느낌이었다. 나는 내가 아버지보다 우월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한순간, 아버지의 무지에 대해 약간의 경멸을 느꼈던 것이다. 젖은 장화에 대한 비난은 내게는 소소해 보였다.”(25-26)

 

내가 방으로 들어섰을 때, 아버지께서 내 구두가 젖었다고 꾸짖은 것이 나에게는 다행이었다. 그것이 관심을 돌려, 아버지는 더 나쁜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셨다. 아버지의 비난은 견딜만했고, 그 비난을 나는 남몰래 다른 것과 연관시켰다. 그때 마음속에서 이상하게도 새로운 느낌 하나가 불꽃처럼 번득였다. 뽑히지 않는 미늘들이 가득 박힌 듯한 날카롭고 불길한 느낌이었다. 나는 내가 아버지보다 우월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한순간, 아버지의 무지에 대해 약간의 경멸을 느꼈던 것이다. 젖은 장화에 대한 비난은 내게는 소소해 보였다.”

 

독일어 원문: Es war mir lieb, daß mein Vater sich, als ich eintrat, über meine nassen Schuhe aufhielt. Es lenkte ab, er bemerkte das Schlimmere nicht, und ich durfte einen Vorwurf ertragen, den ich heimlich mit auf das andere bezog. Dabei funkelte ein sonderbar neues Gefühl in mir auf, ein böses und schneidendes Gefühl voll Widerhaken: ich fühlte mich meinem Vater überlegen! Ich fühlte, einen Augenblick lang, eine gewisse Verachtung für seine Unwissenheit, sein Schelten über die nassen Stiefel schien mir kleinlich.

 

sich über A aufhalten = A를 비방하다, 나무라다.

 

 

번역본 비교

 

 

내가 안으로 들어섰을 때 아버지가 나의 젖은 신발을 꾸짖은 것은 차라리 다행이었다.(안인희:24)

 

내가 방에 들어섰을 때 아버지가 내 젖은 신발을 나무라신 게 다행이다 싶었다.(김인순:27-28)

 

방으로 들어섰다. 아버지께서 젖은 신발을 보고 야단친 것이 나에게는 다행이었다.(홍성광:27)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내가 방에 들어서자 아버지는 나의 젖은 구두만 가지고 뭐라고 꾸중하셨다.(김재혁:26)

 

내가 방으로 들어섰을 때, 아버지께서 내 젖은 구두만 보신 이 나에게는 다행이었다.(전영애:25)

 

내가 안으로 들어섰을 때, 아버지가 내 젖은 구두만 본 게 다행이다 싶었다.(이영임:24)

 

내가 방에 들어갔을 때 다행히 아버지는 내 젖은 신발만 보았다.(박종대:28)

 

 

 

보완: 2017.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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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터 그라스,암실 이야기, 장희창 옮김, 민음사, 2015.

 

사진사 한스가 죽었다. 팟은, 아버지가 무덤에서 친구 한스에게 하는 고별사를 회상한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으로 친구 한스가 마음에 들어 했던 모든 종류의 스냅 사진들을 열거했지.”(18)

 

그러고 나서 마지막으로 친구 한스가 마음에 들어 했던 모든 종류의 화주(火酒)를 열거했지.”

 

 

아빠가 스냅 사진들 하나하나를 죄다 열거하고 그러면서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 말이야.”(19)

 

아빠가 화주들 하나하나를 죄다 열거하고 그러면서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 말이야.”

 

 

번역자의 순간적인 착독(錯讀): Schnaps / Schnappschuß

 

Schnaps = 화주

 

Schnappschuß = 스냅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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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크나우어와 싱클레어.

 

“<너 그러니까 죽으려 했구나, 크나우어?>

그가 추위와 두려움으로 몸을 덜덜 떨었다.

<그래, 그러려고 했어. 그럴 수 있었을지 없었을지는 모르겠어. 아침이 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어.>

나는 그를 바깥으로 끌고 나왔다. 수직의 첫 새벽 빛이 잿빛 공중에서 말할 수 없이 차갑고 냉담하게 어렴풋이 빛나고 있었다.”(162쪽, 문장부호 수정인용)

 

“<너 그러니까 죽으려 했구나, 크나우어?>

그가 추위와 두려움으로 몸을 덜덜 떨었다.

<그래, 그려려고 했어. 그럴 수 있었을지 없었을지는 모르겠어. 아침이 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어.>

나는 그를 바깥으로 끌고 나왔다. 수평의 첫 새벽 빛이 잿빛 공중에서 말할 수 없이 차갑고 냉담하게 어렴풋이 빛나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 Ich zog ihn ins Freie. Die ersten waagrechten Lichtstreifen des Tages glommen unsäglich kalt und lustlos in den grauen Lüften.

 

waagrecht = 수평의

 

수직의 = senkre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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