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부상당한 데미안과 싱클레어.

 

그것은 막스 데미안이었다.

나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도 말할 수 없었거니와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그 너머 벽에 달려 있는 신호등 불빛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가 나를 향해 미소 지었다.“(221, 띄어쓰기 수정인용)

 

그것은 막스 데미안이었다.

나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도 말할 수 없었거니와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그 너머 벽에 달려 있는 () 불빛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가 나를 향해 미소 지었다.“

 

독일어 원문: Es war Max Demian.

Ich konnte nicht sprechen, und auch er konnte oder wollte nicht. Er sah mich nur an. Auf seinem Gesicht lag der Schein einer Ampel, die über ihm an der Wand hing. Er lächelte mir zu.

 

여기서, Ampel신호등Verkehrsampel이 아니라 현등Hängelamp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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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에바 부인, 막스 그리고 우리 말고도 우리 모임에는, 다소 멀든 가깝든 간에, 매우 다양한 종류의 구도자들이 있었다. 그들 중 더러는 특별한 오솔길을 걸어갔다. 뚝 떨어진 목표를 세워놓고 특별한 의견과 의무들에 매달렸는데, 그들 가운데는 천문학자와 카발라 연구가들도 있었고 톨스토이 추종자도 한 사람 있었으며 온갖 종류의 다정하고, 수줍어하며 상처 입을 수 있는 사람들, 새로운 소수 종파의 추종자, 요가 장려자, 채식주의자 등등이 있었다.”(194-195, 띄어쓰기 수정인용)

 

에바 부인, 막스 그리고 말고도 우리 모임에는, 다소 멀든 가깝든 간에, 매우 다양한 종류의 구도자들이 있었다. 그들 중 더러는 특별한 오솔길을 걸어갔다. 뚝 떨어진 목표를 세워놓고 특별한 의견과 의무들에 매달렸는데, 그들 가운데는 점성술사와 카발라 연구가들도 있었고 톨스토이 백작 추종자도 한 사람 있었으며 온갖 종류의 다정하고, 수줍어하며 상처 입을 수 있는 사람들, 새로운 소수 종파의 추종자, 요가 장려자, 채식주의자 등등이 있었다.”

 

독일어 원문: Außer Frau Eva, Max und mir gehörten zu unsrem Kreise, näher oder ferner, noch manche Suchende von sehr verschiedener Art. Manche von ihnen gingen besondere Pfade, hatten sich abgesonderte Ziele gesteckt und hingen an besonderen Meinungen und Pflichten, unter ihnen waren Astrologen und Kabbalisten, auch ein Anhänger des Grafen Tolstoi, und allerlei zarte, scheue, verwundbare Menschen, Anhänger neuer Sekten, Pfleger indischer Übungen, Pflanzenesser und andre.

 

Astrolog(en) = 점성술사()

 

Astronom천문학자과 혼동한 듯.

 

아울러, 다음 대목도 바로잡았다.

 

Außer Frau Eva, Max und mir = 에바 부인, 막스 그리고 나 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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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사랑과 경외를 품었던 친구이자 스승인 피스토리우스와 결별해야만 하는 순간이 싱클레어에게 찾아온다.

 

거기서는 유효한 도덕 하나를 자신의 마음속에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충직하지 못함><배은망덕>이라는 이름이 떠오른다. 치욕적인 기억과 낙인처럼.”(166)

 

거기서는 유효한 도덕 하나를 자신의 마음속에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충직하지 못함><배은망덕>이라는 이름이 떠오른다. 치욕적인 호칭과 낙인처럼.”

 

독일어 원문: Da tauchen dem, der eine gültige Moral in sich selber zu tragen meinte, die Namen »Treulosigkeit« und »Undankbarkeit« wie schändliche Zurufe und Brandmäler auf, [...]

 

Zuruf(e) = ‘부름’. 여기서는 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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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새로운 형식의 종교를 과거의 것들에서만 찾으려고 하는 피스토리우스에 염증이 난 싱클레어.

 

“<피스토리우스> 내가 갑자기 말했다. 스스로도 놀랄 만큼 악의가 담겨 있었다. <제게 다시 한 번 꿈 이야기를 들려주셔야겠어요. 밤에 꾸신 진짜 꿈 이야기를요. 지금 말씀하시는 것, 그것 참 빌어먹게 골동품 냄새가 나네요!>

[...]

[...]

길고 무거운 침묵 후에 그가 새 장작을 불 위에 얹었고 가라앉은 음성으로 말했다. <자네가 전적으로 옳아, 싱클레어. 자네는 영리한 친구야. 나는 골동품으로 자네를 지켜주려는 걸세.>”(167-168,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피스토리우스> 내가 갑자기 말했다. 스스로도 놀라고 무서울 만큼 악의가 담겨 있었다. <제게 다시 한 번 꿈 이야기를 들려주셔야겠어요. 밤에 꾸신 진짜 꿈 이야기를요. 지금 말씀하시는 것, 그것 참 빌어먹게 골동품 냄새가 나네요!>

[...]

[...]

길고 무거운 침묵 후에 그가 새 장작을 불 위에 얹었고 가라앉은 음성으로 말했다. <자네가 전적으로 옳아, 싱클레어. 자네는 영리한 친구야. 나는 골동품 냄새 나는 하찮은 것으로 자네를 괴롭히지 않겠네.>”

 

독일어 원문: »Pistorius,« sagte ich plötzlich, mit einer mir selber überraschend und erschreckend hervorbrechenden Bosheit, »Sie sollten mir wieder einmal einen Traum erzählen, einen wirklichen Traum, den Sie in der Nacht gehabt haben. Das, was Sie da reden, ist so so verflucht antiquarisch!«

[...]

[...]

Nach einer langen schweren Pause legte er neues Holz aufs Feuer und sagte still: »Sie haben ganz recht, Sinclair. Sie sind ein kluger Kerl. Ich werde Sie mit dem antiquarischen Zeug verschonen

 

ich verschone A mit B = 나는 BA를 괴롭히지 않는다.

 

verschonen의 숙어(熟語)를 적용하지 못하고, ‘보호하다는 기본적인 뜻을 기계적으로 적용한 번역.

 

아울러, 첫 대목의 빠진 부분‘erschreckend’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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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대학생이 된 싱클레어. 당시의 시대 분위기.

 

어딜 가도 모임이, 어딜 가도 함께 쭈그리고 앉은 모임이 있었다. 어디서나 운명의 짐 풀기와 따뜻한 아궁이 곁으로의 도피가 있었다!”(179)

 

어딜 가도 모임이, 어딜 가도 함께 쭈그리고 앉은 모임이 있었다. 어디서나 운명의 짐 풀기와 열렬한 패거리 곁으로의 도피가 있었다!”

 

독일어 원문: Überall Gemeinsamkeit, überall Zusammenhocken, überall Abladen des Schicksals und Flucht in warme Herdennähe!

 

착독(錯讀): Herde’, ‘무리Herd아궁이로 잘못 읽음.

 

따뜻한이라는 뜻의 warm이 바로 앞에 있어서, ‘아궁이가 바로 떠올랐을 것.

 

여기서 warm = ‘열렬한.

 

Herd가 다른 명사와 결합할 경우, ‘Herd + 다른 명사형태를 취한다.

 

, Herdfeuer = 아궁이 불

 

Herde의 합성명사는 다음 번역을 참고할 것:

 

연합과 패거리짓기(182)

 

Zusammenschluß und Herdenbildung

 

지금 연대라며 저기 저러고 있는 것은 패거리짓기일 뿐이야.(182)

 

Was jetzt an Gemeinsamkeit da ist, ist nur Herdenbildung.

 

 

번역본 비교

 

어디를 가도 모임이요, 어디를 가도 함께 쭈그려 앉은 집회요, 어디를 가도 운명 내팽개치기와 따뜻한 무리 속으로의 도망이라니!(이영임: 155)

 

어디에나 유대감이 있었고, 어디에서나 함께 모여 앉아 있었고, 어디에서나 운명을 내려놓고 따스한 패거리의 품속으로 도망쳤다!(김인순: 183)

 

어디에나 단체가 있고, 어디에나 모임이 있었다. 사람들은 곳곳에서 운명을 발산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들 곁으로 도피했다!(홍성광: 89)

 

어디를 가나 단결이었고, 어디를 가나 집회였고, 어디를 가나 자기 운명을 내려놓고 같은 의 안락함으로 도망치는 사람들뿐이었다.(박종대: 197)

 

어디에나 함께하기, 어디에나 함께 앉기, 어디에나 운명을 내려놓고 따스한 패거리 속으로 도망치기뿐이었다!(안인희: 160)

 

도처에 서클이, 도처에 모임이, 도처에 운명의 하역과 따뜻한 난로 곁으로의 도피가 있었다!(김재혁: 186)

 

어딜 가도 모임이, 어딜 가도 함께 쭈그리고 앉는 모임이 있었다. 어디서나 운명의 짐 풀기와 따뜻한 아궁이 곁으로의 도피가 있었다!(전영애: 179)

 

 

보완: 2017.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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