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의 사전적 의미는 스스로 일어선다는 겁니다. 저한테 자립의 의미는 달라요. 식물을 다루는 일을 하다 보니 산이나 들에서 나무를 관찰할 일이 많아져요. 처음에는 나무가 혼자서 잘 자란다고 생각했어요. 계속 보다 보면 나무도 땅에, 물에, 바람에 기대서 살고 있어요. 또 다른 생물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죠. 저는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생기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게 자립이라고 생각해요.

 

변희원, <조선일보>, 202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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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걱정의 말은 곧 어머니가 늘 말한 ‘사랑의 말’이다. 그 말은 언제나 타인에 대한 관찰에서 나왔다.


허윤희, <한겨레>, 202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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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머니의 폭력, 애정과잉, 꾸지람을 성격의 개인적인 특색으로 보지 않고 어머니의 개인사, 사회적 신분과 연결해 보려고 한다.” 한 인간이 처한 사회 구조, 모순과 욕망의 지도를 읽어내기를 포기하지 않고 감정의 실개천까지 포착한 글들은 사모곡을 넘어선 인간 탐구서가 됩니다.

 

은유, <경향신문>, 2020.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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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라는 프루스트의 말을 새기기로 한다. 결국 우리가 살아갈 곳은 지금 여기의 일상이니까.

 

고금숙 플라스틱프리 활동가, <경향신문>, 2020.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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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는 상상력이란 기억이다라고 했는데, 여행은 기억을 쌓는 생생한 삶의 순간을 선사한다. 그 기억을 통해 지금 여기에서 다른 삶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 결과 20년 전부터 브래지어를 벗어 던졌고 미백 화장품 대신 치마를 입고 자전거를 타며 즐겁게 피부를 태운다. 내게 여행의 이유란 살고 싶은 대로 살아갈 깜냥을 얻는 것이니까.

  

고금숙 플라스틱프리 활동가, <경향신문>, 2020.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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