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그 웃음이 참 좋다. 넌 앞으로도 항상 그렇게 웃으며 살아라, 알았지?” 하셨다. 웃음이 예쁘다는 칭찬은 그때 처음 들었다.
─이소영, 경향신문, 2018. 1. 31.
그럼에도 이따금 글을 쓰다 떨려올 때가 있다. 말하고픈 바가 있고, 그걸 좀 잘 전하려는 갈망에 부들부들 떨릴 때가 있다.
─이소영, 경향신문, 2018. 1. 3.
내 엽서나 선물꾸러미를 받게 될 상대방의 놀라움과 즐거움을 상상하며 표정이 아이스크림을 갓 꺼내든 아이처럼 환했을 것이다.
그날 밤 집으로 향하던 버스에서 나는 ‘오늘 수녀님 통해 받은 게 정말 은총이면요. 그거 선배님 몫으로 주세요.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요’ 신에게 빌었다.
─이소영, 경향신문, 2018. 4. 25.
정문에 들어서면 정면에는 거대한 느티나무가 우뚝 솟아 있다. 수령은 백오십 년, 아니면 좀더 됐을지도 모른다. 밑동에 서서 위를 올려다보면 하늘은 그 초록 가지에 완전히 가려져버린다.
─무라카미 하루키(2014: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