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시작은, 물을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를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의 교제 문제로 바꿔 버린 것은 우물가의 여인이었다.

 

물을 요청한 사람은 이를 다시 앎의 문제로 바꾸고, 이 조건이 충족되었더라면 오히려 여인이 자신에게 물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인은 실제적인 사실을 언급한다. 물을 뜰 도구가 어디에 있느냐? 당신은 물 긷는 도구조차 없지만, 이 우물을 파서 우리에게 물려 준 조상은 바로 야곱이다. 당신은 그런 우리 조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물을 요청한 사람은 두 가지 물을 구분해서 이야기한다. 이 우물의 물은 마셔도 다시 목마르게 된다. 하지만 내가 주는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이고 끝없이 솟아나는 생명수이다.

 

우물가의 대화는 계속된다.

 

 

Angelika Kauffman, Christus und die Samariterin am Brunnen, 17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공항에서 만난 대학생 김민섭씨는, 길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얼굴을 계속 쳐다보았다고 말했다. 저 사람이 나를 도와주지 않았을까, 저 사람 덕분에 내가 여행을 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서 그랬다고 했다.

 

김민섭, 경향신문, 2018. 12. 27.

 

 

 

 

[말콤에게 보내는 편지한 구절에서 C. S.] 루이스는 히틀러를 본 적 있는 유럽인 목사 이야기를 합니다. 루이스가 히틀러는 어떻게 생겼던가요?”라고 묻자 그 목사는 말합니다. “물론 그리스도처럼 생겼지요.”

 

프레드릭 비크너(2018b: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2월25일 박준호, 홍기탁 두 노동자는 75m 높이의 서울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굴뚝에서 409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이다.

 

금준경, 미디어오늘, 2018. 12. 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양치기들은 해가 뜨면 양들에게 풀을 뜯기고, 어둠이 내리면 양들을 모아들인다. 낮과 밤, 일출과 일몰, 기상과 취침, 놓아줌과 불러들임. 양치기들의 일상은 순환의 반복이다.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다.

 

반복적인 양치기들의 일상으로 비일상적인 사건이 침입한다. 상상 속에나 있다고 생각했던 존재가 눈앞에 나타나 놀랍고 기이한 소식을 전했다. 한 아기가 태어났는데, 그가 세상 모든 사람의 생명이라는 것이다.

 

양치기들은 그 생명을 찾아 나섰고, 그 생명의 존재를 확인한다.

 

양치기들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다. 해가 뜨면 양들에게 풀을 뜯기고, 어둠이 내리면 양들을 모아들인다. 하지만 양치기들에게 오늘이 더 이상 어제가 아니다.

 

반복적인 일상으로 침입한 비일상적인 사건이, 생명의 이야기가 항상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양치기들은 그 이야기를 늘 반복해서 들려주고 들으면서, 일상과 비일상을 동시에 산다.

 

 

Bartolomé Esteban Murillo Anbetung der Hirten (um 16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하는 걸까?’

 

엄기호(2018: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