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Kiefer = 소나무

 

자작나무 = Birke

 

독일어 원문: Jetzt beim Hellwerden erkannte er in ihrem Gesicht deutlich den nahen Tod, es war schon so welk und mürbe. Er trat für einen Augenblick aus der Hütte, um Luft zu schöpfen und nach dem Himmel zu sehen. Ein paar krumme rote Kiefernstämme am Waldrand leuchteten schon sonnig, frisch und süß schmeckte die Luft, die fernen Hügel waren noch unsichtbar im Morgengewölk. [...] Schön war die Welt an diesem traurigen Morgen.

 

 

날이 밝자 그녀[=레네]의 얼굴에서 죽음이 임박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너무나 시들고 짓물러 있었다. 골드문트는 잠시 오두막 밖으로 나가서 공기를 들이마시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숲 언저리에 있는 몇 그루의 꾸부정한 붉은색 자작나무 줄기에 벌써 햇살이 비쳤다. 공기는 신선하고 달콤했으며, 멀리 있는 언덕은 아침 안개 때문에 아직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 이 슬픈 아침에도 세상은 아름다웠다.(임홍배:334)

 

날이 밝자 그녀[=레네]의 얼굴에서 죽음이 임박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너무나 시들고 짓물러 있었다. 골드문트는 잠시 오두막 밖으로 나가서 공기를 들이마시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숲 언저리에 있는 몇 그루의 꾸부정한 붉은색 소나무 줄기에 벌써 햇살이 비쳤다. 공기는 신선하고 달콤했으며, 멀리 있는 언덕은 아침 안개 때문에 아직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 이 슬픈 아침에도 세상은 아름다웠다.

 

날이 밝아 오자 그는 그녀의 얼굴에서 죽음이 가까이 닥친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너무나 시들고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었다. 골드문트는 잠시 오두막 밖으로 나가서 공기를 들이마시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숲 언저리에 있는 몇 그루의 구부정한 붉은 자작나무햇살을 받아 반짝였고, 공기는 신선하고 감미로웠다. 멀리 있는 언덕은 아직도 아침 안개에 뒤덮여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 이 슬픈 아침에도 세상은 아름다웠다.(윤순식:324)

 

날이 밝아 오자 그는 그녀의 얼굴에서 죽음이 가까이 닥친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너무나 시들고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었다. 골드문트는 잠시 오두막 밖으로 나가서 공기를 들이마시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숲 언저리에 있는 몇 그루의 구부정한 붉은 소나무햇살을 받아 반짝였고, 공기는 신선하고 감미로웠다. 멀리 있는 언덕은 아직도 아침 안개에 뒤덮여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 이 슬픈 아침에도 세상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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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Erzbischof = 대주교

 

주교 = Bischof

 

독일어 원문: [...] und wenn ich nicht vorher von den Krähen gefressen werde, so wird es mir kaum erspart bleiben, mich dem lästigen Beruf eines Erzbischofs widmen zu müssen.

 

 

빅토르

 

그리고 까마귀한테 잡아먹히지만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주교(主敎)라는 성가신 직업에 봉직해야만 할 것 같아.(임홍배:207)

 

그리고 까마귀한테 잡아먹히지만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대주교(大主敎)라는 성가신 직업에 봉직해야만 할 것 같아.

 

또 까마귀한테 잡아먹히지 않는다면 나중에 주교라는 귀찮은 직업에 봉직하게 될 거야.(윤순식:200)

 

또 까마귀한테 잡아먹히지 않는다면 나중에 대주교라는 귀찮은 직업에 봉직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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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Kreuzgang = 회랑(回廊)

 

독일어 원문: Mit einem so heftigen Zauber, daß er selbst sich manchmal darüber verwunderte, ergriff ihn das Wiedersehen. Niemand hier kannte ihn außer dem Abt, [...] Aber es kannten ihn die Bäume des Hofes, es kannten ihn die Portale und Fenster, die Mühle und das Wasserrad, die Fliesen der Gänge, die welken Rosenbüsche im Kreuzgang, die Storchennester auf Kornhaus und Refektorium. Es duftete aus jeder Ecke seine Vergangenheit, seine erste Jugendzeit ihm süß und rührend entgegen, [...]

 

 

재회의 감회는 그 자신도 때때로 놀랄 만큼 아주 야릇한 감정을 동반했다. 여기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수도원장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 하지만 마당의 나무들이나 현관의 기둥과 창문들, 방앗간과 수차(水車), 복도 바닥에 깔린 돌이나 십자가의 길에 있는 메마른 장미덩굴, 곳간의 황새 둥지나 수도사 식당 등은 모두 낯이 익었다. 모든 구석에서 그의 과거가, 사춘기의 추억이 달콤하고 가슴 뭉클한 향기로 다가왔다.(임홍배:421-422)

 

재회의 감회는 그 자신도 때때로 놀랄 만큼 아주 야릇한 감정을 동반했다. 여기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수도원장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 하지만 마당의 나무들이나 현관의 기둥과 창문들, 방앗간과 수차(水車), 복도 바닥에 깔린 돌이나 회랑에 있는 메마른 장미덩굴, 곳간의 황새 둥지나 수도사 식당 등은 모두 낯이 익었다. 모든 구석에서 그의 과거가, 사춘기의 추억이 달콤하고 가슴 뭉클한 향기로 다가왔다.

 

수도원과의 재회는 그 자신도 가끔 놀랄 만큼 격렬한 마력으로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수도원장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 그렇지만 마당의 나무들이나 현관의 기둥과 창문들, 물방앗간과 수차, 복도 바닥에 깔린 돌, 십자가의 길에 시든 장미 덩굴, 곡물 창고의 황새 둥지와 수도사 식당, 그 모든 것들은 낯이 익었다.(윤순식:412-413)

 

수도원과의 재회는 그 자신도 가끔 놀랄 만큼 격렬한 마력으로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수도원장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 그렇지만 마당의 나무들이나 현관의 기둥과 창문들, 물방앗간과 수차, 복도 바닥에 깔린 돌, 회랑 시든 장미 덩굴, 곡물 창고의 황새 둥지와 수도사 식당, 그 모든 것들은 낯이 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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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Weihrauch = 향연(香煙)

 

die Evangelisten mit den Tieren = 동물을 거느린 사복음서의 저자들

 

서양 기독교는 사복음서의 저자를 다음과 같이 형상화한다.

 

마태복음 = 사람

마가복음 = 사자

누가복음 = 황소

요한복음 = 독수리

 

이는, <구약성경> 에스겔 1장에 근거한다:

 

그 네 생물의 얼굴 모양은, 제각기, 앞쪽은 사람의 얼굴이요, 오른쪽은 사자의 얼굴이요, 왼쪽은 황소의 얼굴이요, 뒤쪽은 독수리의 얼굴이었다.

 

Jakobus mit Hut und Pilgertasche = 모자와 순례자의 행낭을 걸친 야고보

 

야고보 = 예수 12제자 중 한 사람. 스페인에 복음을 전함. 그의 행적은 산티아고 순례길과 결부되어 있다.

 

 

아래 그림을 참고할 것: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

야고보 상()

유럽 야고보 순례길

 

독일어 원문: [...] [gern er] hörte das schöne, feierliche Latein der Messe, sah im Weihrauchgewölk das Gold der Geräte und Zierate funkeln und die stillen, ehrwürdigen Heiligenfiguren auf den Säulen stehen, die Evangelisten mit den Tieren, den Jakobus mit Hut und Pilgertasche.

 

 

또 미사 때의 장엄하고도 멋진 라틴어를 듣거나, 향기를 내며 피어오르는 촛불에 갖가지 집기며 장식물이 금빛으로 반짝이는 광경이나 기둥들 위로 영광된 성상들이 조용히 서 있는 모습들, 이를테면 온갖 동물들을 거느리고 있는 복음의 사도들이며 모자를 쓰고 순례자의 행낭을 걸친 야곱의 모습 등을 흥겹게 지켜보곤 하였다.(임홍배:63)

 

또 미사 때의 장엄하고도 멋진 라틴어를 듣거나, 향연(香煙)이 피어오르는 가운데 갖가지 집기며 장식물이 금빛으로 반짝이는 광경이나 기둥들 위로 영광된 성상들이 조용히 서 있는 모습들, 이를테면 동물들을 거느리고 있는 복음서 저자들이며 모자를 쓰고 순례자의 행낭을 걸친 야고보 모습 등을 흥겹게 지켜보곤 하였다.

 

[...] 미사 때 아름답고 엄숙한 라틴어를 듣는 것도 좋아했고, 향불 연기 속에서 금빛으로 번쩍이는 갖가지 집기며 장식물을 보는 것도 좋아했다. 그리고 기둥들 위로 조용하고 기품 있게 서 있는 성상들의 모습, 이를테면 온갖 동물들을 거느린 복음 전도자들이며 모자를 쓰고 순례자의 주머니를 찬 야곱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아했다.(윤순식:59)

 

[...] 미사 때 아름답고 엄숙한 라틴어를 듣는 것도 좋아했고, 향불 연기 속에서 금빛으로 번쩍이는 갖가지 집기며 장식물을 보는 것도 좋아했다. 그리고 기둥들 위로 조용하고 기품 있게 서 있는 성상들의 모습, 이를테면 동물들을 거느린 복음서의 저자들이며 모자를 쓰고 순례자의 주머니를 찬 야고보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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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kühl = 차가운, 서늘한

 

소설의 배경 = 중세(中世)인 것을 잊지 말 것.

 

뒤쪽 문장을 보아도, 생선은 얼린상태가 아니라 아직 살아 있음.

 

feilbieten = 팔려고 내놓다

 

여기에 싸구려라는 뜻은 없음.

 

독일어 원문: Er [...] hielt sich besonders beim Fischmarktbrunnen auf und sah den Fischhändlern und ihren derben Weibern zu, wie sie ihre Ware feilboten und anpriesen, wie sie die kühlen silbernen Fische aus ihren Bottichen rissen und darboten, wie die Fische mit schmerzlich geöffneten Mäulern und angstvoll starren Goldaugen sich still dem Tode ergaben oder sich wütend und verzweifelt gegen ihn wehrten.

 

 

[골드문트는] [...] 특히 생선 시장의 분수대 주변에서는 한참 멈춰 서서 생선 장수들과 우악스런 아낙네들이 물건을 싸구려로 내놓고 선전하는 광경을 구경했다. 그들은 은빛 나는 얼린 생선을 통에서 꺼내어 펼쳐놓았으며, 물고기들은 고통스럽게 아가리를 벌린 채 불안으로 굳어버린 금빛 눈으로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거나 절망적으로 버둥거리며 죽음에 저항하고 있었다.(임홍배:275)

 

[골드문트는] [...] 특히 생선 시장의 분수대 주변에서는 한참 멈춰 서서 생선 장수들과 우악스런 아낙네들이 물건을 내놓고 선전하는 광경을 구경했다. 그들은 은빛 나는 차가운 생선을 통에서 꺼내어 펼쳐놓았으며, 물고기들은 고통스럽게 아가리를 벌린 채 불안으로 굳어버린 금빛 눈으로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거나 절망적으로 버둥거리며 죽음에 저항하고 있었다.

 

[골드문트는] [...] 어시장 분수대 주변에서 걸음을 멈추고 생선 장수들과 그들의 투박한 아내들이 싸구려로 내놓은 생선들을 좋은 물건이라고 떠벌이는 광경을 바라보기도 했다. 통에서 꺼내져 진열된 은빛 나는 얼린 생선들은 고통스럽게 아가리를 벌린 채 굳어 버린 금빛 눈으로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거나 절망적으로 몸부림치며 죽음에 저항했다.(윤순식:267)

 

[골드문트는] [...] 어시장 분수대 주변에서 걸음을 멈추고 생선 장수들과 그들의 투박한 아내들이 내놓은 생선들을 좋은 물건이라고 떠벌이는 광경을 바라보기도 했다. 통에서 꺼내져 진열된 은빛 나는 차가운 생선들은 고통스럽게 아가리를 벌린 채 굳어 버린 금빛 눈으로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거나 절망적으로 몸부림치며 죽음에 저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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