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거울 속의 얼굴은 이런저런 아는 얼굴들을 상기시켜 주었다. 니클라우스 선생의 얼굴도 약간은 상기되었고, 일찍이 그에게 제복을 맞추어 주었던 노() 기사도 약간은 생각났다. 또 교회에서 보았던 () 야콥의 얼굴도 떠올랐다. 수염이 텁수룩한 성 야콥 노인은 순례자의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호호백발의 노인네였지만 명랑하고 선량해 보였다.(464)

 

거울 속의 얼굴은 이런저런 아는 얼굴들을 상기시켜 주었다. 니클라우스 선생의 얼굴도 약간은 상기되었고, 일찍이 그에게 제복을 맞추어 주었던 노() 기사도 약간은 생각났다. 또 교회에서 보았던 () 야고보얼굴도 떠올랐다. 수염이 텁수룩한 야고보 노인은 순례자의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호호백발의 노인네였지만 명랑하고 선량해 보였다.

 

독일어 원문: Es erinnerte ihn an dies und jenes Gesicht, das er gekannt hatte, ein wenig an den Meister Nikilaus, ein wenig an den alten Ritter, der ihm einst ein Pagenkleid hatte machen lassen, ein wenig auch an den heiligen Jakob in der Kirche, an den alten bärtigen Sankt Jakob, der unter seinem Pilgerhut so uralt und grau und doch eigentlich heiter und gut aussah.

 

Jakob (= Jakobus) = 야고보

 

야고보 = 예수 12제자 중 한 사람. 스페인에 복음을 전함. 그의 행적은 산티아고 순례길과 결부되어 있다.

 

 

63, 번역문을 참고할 것:

 

[...] 모자를 쓰고 순례자의 행낭을 걸친 [야고보]의 모습

 

[...] den Jakobus mit Hut und Pilgerta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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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라틴어 문제도 별 어려움 없이 해결되어 갔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써놓은 것을 함께 읽어내려 갔다. 골드문트는 부정확하거나 빠져 있는 어휘들을 수없이 바로잡아주었을 뿐 아니라, 여기저기 기사의 어색한 단문들을 근사한 라틴어 문장으로 고쳐주었다. 그렇게 고친 문장들은 그 구문이 짜임새가 있었고 시간상의 순서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165)

 

라틴어 문제도 별 어려움 없이 해결되어 갔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써놓은 것을 함께 읽어내려 갔다. 골드문트는 부정확하거나 빠져 있는 어휘들을 수없이 바로잡아주었을 뿐 아니라, 여기저기 기사의 어색한 단문들을 근사한 라틴어 복문으로 고쳐주었다. 그렇게 고친 문장들은 그 구문이 짜임새가 있었고 시간상의 순서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독일어 원문: Auch mit dem Latein ging es nicht übel. Sie gingen das bisher Geschriebene gemeinsam durch, und Goldmund berichtigte nicht nur die vielen ungenauen und mangelnden Vokabeln, sondern baute da und dort auch des Ritters kurze unbeholfene Sätze zu hübschen lateinischen Perioden um, mit soliden Konstruktionen und einer sauberen consecutio temporum.

 

Periode = (정교한 구성의, ) 복문(複文)

 

이는, ‘기사의 단문kurze Sätze과 대비되는 낱말.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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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는 갖가지 부류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섬세한 귀를 갖게 되었으며, 상당수의 여자들에게서는 목소리의 울림만 듣고도 그들이 지닌 사랑의 능력이 어느 정도이며 어떤 성향인가를 어김없이 알아맞힐 수 있게 되었다. 갈수록 새로운 황홀감을 느끼면서 그는 머리를 목덜미에 기대거나 이마에 흘러내린 머릿결을 쓸어올리거나 또 무릎뼈를 움직일 수 있는 온갖 다양한 방법을 관찰하게 되었다.(162)

 

그는 갖가지 부류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섬세한 귀를 갖게 되었으며, 상당수의 여자들에게서는 목소리의 울림만 듣고도 그들의 성향이며 그들이 지닌 사랑의 능력 전반을 어김없이 알아맞힐 수 있게 되었다. 갈수록 새로운 황홀감을 느끼면서 그는 고갯짓이나 이마에 흘러내린 머릿결을 쓸어올리거나 또 무릎뼈를 움직일 수 있는 온갖 다양한 방법을 관찰하게 되었다.

 

독일어 원문: [...] er bekam ein zartes Ohr für jede Art von Stimme und lernte bei manchen Frauen schon aus deren Klang unfehlbar ihre Art und den Umfang ihrer Liebesfähigkeit erraten; er betrachtete mit immer neuem Entzücken die unendlich verschiedenen Arten, wie ein Kopf auf einem Halse sitzen, eine Stirn sich vom Haarwuchs sondern, eine Kniescheibe sich bewegen konnte.

 

ihre Art und den Umfang ihrer Liebesfähigkeit

 

= 그들의 성향과 그들 사랑 능력의 면모를

 

ein Kopf auf einem Halse sitzen = 목 위에 머리가 놓여 있다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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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골드문트는 작은 식물들의 잎사귀를 관찰해 보았다. 잎사귀들은 줄기 둘레에 너무나 예쁘고 신기할 정도로 알맞게 배열되어 있었다. 베르길리우스의 시구들은 아름다웠고, 그는 그 시구들을 좋아했다. 그렇지만 베르길리우스의 시구들 중에서도 식물의 줄기에 붙어 있는 이 보잘것없는 작은 잎사귀의 원추형 질서에 비하면 그 명징함이나 지혜로움, 아름다움이나 의미심장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시구들이 적지 않았다.(156)

 

골드문트는 작은 식물들의 잎사귀를 관찰해 보았다. 잎사귀들은 줄기 둘레에 너무나 예쁘고 신기할 정도로 알맞게 배열되어 있었다. 베르길리우스의 시구들은 아름다웠고, 그는 그 시구들을 좋아했다. 그렇지만 베르길리우스의 시구들 중에서도 식물의 줄기에 붙어 있는 이 보잘것없는 작은 잎사귀의 나선형 질서에 비하면 그 명징함이나 지혜로움, 아름다움이나 의미심장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시구들이 적지 않았다.

 

독일어 원문: Er betrachtete die Blätter der kleinen Pflanze, wie sie um den Stengel her so hübsch, so merkwürdig klug geordnet waren. Schön waren die Verse des Vergil, er liebte sie; aber es stand mancher Vers im Vergil, der nicht halb so klar und klug, nicht halb so schön und sinnvoll war wie die spiralige Ordnung dieser winzigen Blättchen am Stengel empor.

 

spiralig = 나선형의

 

원주형의 = konisch, kegelförmig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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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어떻든 산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는 풀밭에서 키 작은 오랑캐꽃 한 송이를 꺾어서 눈앞에 바싹 갖다 대고는 작고 오목한 꽃받침 속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엽맥(葉脈)들이 지나가고 머리털처럼 섬세한 미세 기관들이 살고 있었다. 마치 여성의 품안이나 생각하는 사람의 뇌처럼 거기에도 생명이 약동하고 욕망이 꿈틀대고 있었던 것이다.(155)

 

어떻든 산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는 풀밭에서 키 작은 보라색 꽃 한 송이를 꺾어서 눈앞에 바싹 갖다 대고는 작고 촘촘한 꽃받침 속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엽맥(葉脈)들이 지나가고 머리털처럼 섬세한 미세 기관들이 살고 있었다. 마치 여성의 자궁이나 생각하는 사람의 뇌처럼 거기에도 생명이 약동하고 욕망이 꿈틀대고 있었던 것이다.

 

독일어 원문: Nun, dennoch war es schön zu leben. Er pflückte im Grase eine kleine violette Blume, hielt sie nah ans Auge, blickte in die kleinen engen Kelche hinein, da liefen Adern und lebten winzige haarfeine Organe; wie im Schoß einer Frau oder wie im Gehirn eines Denkenden schwang da Leben, zitterte da Lust.

 

eine kleine violette Blume = 작은 보라색 꽃 한 송이

 

구체적인 꽃이름은 명시되지 않음.

 

Schoß = 자궁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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