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이탈리아 오페라단

 

마리클로드가 개최한 칵테일 파티.

 

마리안은 정치 이야기가 싫다.

 

같은 무리에 있던 두 남자는 실제 앞으로 다가올 프랑스 선거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대화를 이끌어야만 한다고 느꼈던 마리안은, 이탈리아 서정 오페라단이 로시니의 오페라를 공연할 예정인 그랑테아트르에 다음 주에 갈 것인지 두 남자에게 물었던 것이다.”(177-178)

 

같은 무리에 있던 두 남자는 실제 앞으로 다가올 프랑스 선거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대화를 이끌어야만 한다고 느꼈던 마리안은, 이탈리아 오페라단이 로시니의 오페라를 공연할 예정인 그랑테아트르에 다음 주에 갈 것인지 두 남자에게 물었던 것이다.”

 

프랑스어 원문: Effectivement, deux hommes debout dans le même groupe parlaient des prochaines élections françaises. Marie-Anne, qui se sentait tenue de diriger la conversation, demanda aux deux hommes s’ils iraient la semaine prochaine au Grand-Théâtre où une troupe lyrique italienne devait interpréter un opéra de Rossini.

 

troupe lyrique italienne = 이탈리아 오페라단

 

여기서, lyrique서정시의라는 뜻이 아닌 오페라의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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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학창 시절 사비나.

 

골짜기 작은 마을의 미사에 우연히 참석한다.

 

사제가 노래하는 듯한 목소리로 한 구절을 말하면, 사람들은 뒤를 이어 입을 모아 이를 되받았다. 위령(慰靈) 기도였다. [...]

그녀가 이 교회에서 예기치 않게 만난 것은 신이 아니라 아름다움이었다. 이 교회와 위령 기도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녀가 소란스러운 노래 속에서 며칠을 보냈던 청년 노동대와 비물질적으로 유사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임을 그녀는 잘 알았다. 미사는 마치 배반당한 세계처럼 느닷없이, 음성적으로 그녀에게 나타났기에 아름다웠다.”(183-184)

 

사제가 노래하는 듯한 목소리로 한 구절을 말하면, 사람들은 뒤를 이어 입을 모아 이를 되받았다. 연도(連禱)였다. [...]

그녀가 이 교회에서 예기치 않게 만난 것은 신이 아니라 아름다움이었다. 이 교회와 연도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녀가 소란스러운 노래 속에서 며칠을 보냈던 청년 노동대와 비물질적으로 유사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임을 그녀는 잘 알았다. 미사는 마치 배반당한 세계처럼 느닷없이, 몰래 그녀에게 나타났기에 아름다웠다.”

 

프랑스어 원문: Le prétre prononçait une phrase d’une voix mélodieuse et les gens la reprenaient en chœur après lui. C’était des litanies. [...]

Ce qu’elle avait rencontré inopinément dans cette église, ce n’était pas Dieu mais la beauté. En même temps, elle savait bien que cette église et ces litanies n’étaient pas belles en elles-mêmes, mais belles grâce à immatériel voisinage avec le Chantier de la jeunesse où elle passait ses jours dans le vacarme des chansons. La messe était belle de lui être apparue soudainement et clandestinement comme un monde trahi.

 

litanie = 연도(連禱)

 

다음 <가톨릭 사전>의 설명을 참고할 것:

 

연도(連禱): 청원 기도나 탄원 기도로 만들어진 대중적인 화답 기도이다. 주송자가 연도를 노래하거나 외우면, 신도들은 정해진 문구로 응답한다.

 

위령 기도(慰靈祈禱): ()에 연도(煉禱)라고 하였으며, 세상을 떠난 교우들을 위해 바치는 기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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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불꽃놀이 구경을 나온 그르누이, 바람에 실려 온 미세한 향기를 감지하고 추적한다.

 

마침내 불이 비치는 환한 곳에 이르게 되었다. 그곳은 가로세로 보폭이 몇 걸음 정도 되는 네모난 뜰이었다. 담 위로 나무 지붕이 비스듬히 덮여 있었다. 그 밑에 놓여 있는 식탁 위에 촛대 한 개가 세워져 있었고 여자 아이가 이 식탁에 앉아 자두를 손질하는 중이었다. 그녀는 왼손으로 바구니에서 자두를 꺼내서는 칼로 꼭지를 잘라 내고 씨를 제거한 후 통 속에 집어넣었다. 열서너 살쯤 되어 보였다. 그르누이는 선 채로 있었다. 그는 반 마일이나 떨어진 다른 쪽 강가에서 맡았던 향기의 발원지가 어딘지 곧 알 수 있었다. 그 향기는 이 더러운 뒷마당이나 자두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바로 이 소녀가 향기의 원천이었다.”(66, 띄어쓰기 수정인용)

 

마침내 불이 비치는 환한 곳에 이르게 되었다. 그곳은 가로세로 보폭이 몇 걸음 정도 되는 네모난 뜰이었다. 담 위로 나무 지붕이 비스듬히 덮여 있었다. 그 밑에 놓여 있는 식탁 위에 촛대 한 개가 세워져 있었고 여자 아이가 이 식탁에 앉아 자두를 손질하는 중이었다. 그녀는 왼쪽에 있는 바구니에서 자두를 꺼내서는 칼로 꼭지를 잘라 내고 씨를 제거한 후 통 속에 집어넣었다. 열서너 살쯤 되어 보였다. 그르누이는 선 채로 있었다. 그는 반 마일이나 떨어진 다른 쪽 강가에서 맡았던 향기의 발원지가 어딘지 곧 알 수 있었다. 그 향기는 이 더러운 뒷마당이나 자두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바로 이 소녀가 향기의 원천이었다.”

 

독일어 원문: [...] Ein Mädchen saß an diesem Tisch und putzte Mirabellen. Sie nahm die Früchte aus einem Korb zu ihrer Linken, entstielte und entkernte sie mit einem Messer und ließ sie in einen Eimer fallen. [...]

 

zu ihrer Linken = 그녀의 왼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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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 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소유지

 

그는 부이용이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준비하고 있었다. 4만 리브르에 달하는 남작의 빚을 자신이 떠안고 지참금으로 똑같은 액수의 돈을 지불함은 물론이고 세계 여행 경비, 마가노스크 근처의 올리브 방앗간, 그리고 매년 두 사람 앞으로 3천 리브르를 지불한다는 내용이었다.”(313)

 

그는 부이용이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준비하고 있었다. 4만 리브르에 달하는 남작의 빚을 자신이 떠안고 지참금으로 똑같은 액수의 돈을 지불함은 물론이고 몇 군데의 소유지, 마가노스크 근처의 올리브 방앗간, 그리고 매년 두 사람 앞으로 3천 리브르를 지불한다는 내용이었다.”

 

독일어 원문: [...] Mitgift bestehend aus einer Summe in gleicher Höhe sowie diversen Ländereien und einer Ölmühle bei Maganosc, eine jähriche Rente von 3000 Livre für das junge Paar.

 

 

착독(錯讀): Länderei(en)소유지Länderreise(n)세계 여행으로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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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2014(4).

 

그 시절을 생각하면 그 시절의 내 모습이 보인다. 나는 [...] 몇 벌의 양복을 [...] 신발과 맞추어 입고 다녔다. 나는 팔다리가 멋없이 길었다. 어머니가 나를 위해 꺼내준 양복이 내게 잘 어울리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몸놀림에 맵시가 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내 안경은 길거리에서 산 싸구려였으며, [...]”(53, 부분삭제 인용)

 

그 시절을 생각하면 그 시절의 내 모습이 보인다. 나는 [...] 몇 벌의 양복을 [...] 신발과 맞추어 입고 다녔다. 나는 팔다리가 멋없이 길었다. 어머니가 나를 위해 꺼내준 양복이 내게 잘 어울리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몸놀림에 맵시가 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내 안경은 의료보험회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싸구려였으며, [...]”

 

독일어 원문: ein billiges Kassenmodell

 

Kassenmodell: 별도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의료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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