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바스티안 하프너,어느 독일인 이야기, 이유림 옮김, 돌베개, 2014(10).

 

나치들의 행진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게 그냥 천국이었다. 그들은 19148월의 분위기를 다시 누리고 있었다. 장바구니를 든 할머니들이 멈춰서더니 노래를 부르며 행진하는 갈색 벌레들의 뒤꽁무니를 따라갔다.

그들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보이죠? 눈에 딱 보이죠? 이제 모든 분야에서 다시 앞으로 나가잖아요.>”(293쪽, 문장부호 수정인용)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게 그냥 천국이었다. 그들은 19148월의 분위기를 다시 누리고 있었다. 장바구니를 든 할머니들이 멈춰서더니 힘차게 노래를 부르며 행진하는 갈색 벌레들의 뒷모습을 계속 바라보았다.

그들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보이죠? 눈에 딱 보이죠? 이제 모든 분야에서 다시 앞으로 나가잖아요.>”

 

독일어 원문: Für eine bestimmte Art von Deutschen war das einfach das Paradies, und es herrschte die entschiedenste August­1914­Stimmung unter ihnen. Alte Damen mit Einkaufstaschen sah ich stehen und mit leuchtenden Augen so einem marschierenden und markig singenden braunen Heerwurm nachblicken. »Man sieht doch, man sieht es doch geradezu, nicht wahr?«, sagten sie, »wie es wieder aufwarts geht auf allen Gebieten.«

 

A nachblicken = A를 눈으로 쫓다, A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할머니들이 행진을 뒤따라간 것이 아니라, 뒷모습을 계속 지켜보았다는 뜻.

 

markig = 힘차게.

 

 

수정: 2017.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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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광부의 갱내 작업

 

취리히 거주 약 6개월 후, 테레자는 토마시에게 결별을 통보하고 프라하로 돌아간다.

 

독신자의 삶으로 복귀한 것에 도취되어, 토마시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보낸다.

 

하지만 월요일, 토마시의 동점심이 깨어난다.

 

우울했던 아름다운 이틀 동안 그의 동정심이 (감정적 텔레파시라는 이 저주) 쉬고 있었던 것이다. 어린 노동자가 주 중의 고된 일을 마치고 월요일에 다시 격무로 돌아가기 위해 일요일에 잠을 자 두듯, 동정심도 잠들어 있었다.”(56)

 

우울했던 아름다운 이틀 동안 그의 동정심이 (감정적 텔레파시라는 이 저주) 쉬고 있었던 것이다. 광부가 주 중의 고된 일을 마치고 월요일에 다시 갱내 작업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요일에 잠을 자 두듯, 동정심도 잠들어 있었다.”

 

프랑스어 원문: La compassion dormait comme le mineur dort le dimanche après une semaine de dur labeur afin de pouvoir retourner travailler au fond le lundi.

 

le mineur = 광부

 

travailler au fond = 갱내에서 일하다

 

(mineur미성년의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게 어린 노동자를 유도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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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테레자와 기술자의 만남.

 

테레자의 영혼은 자신의 육체를 관찰한다.

 

영혼은 태어났을 때부터 음모 바로 위에 있던 동그란 갈색 반점으로부터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영혼은 이 반점에서 자기 스스로 육체에 남긴 도장을 보았고, 낯선 사람의 사지가 이 신성한 도장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꿈틀거리는 것이 모욕적이라고 생각했다.”(254)

 

영혼은 태어났을 때부터 음모 바로 위에 있던 동그란 갈색 반점으로부터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영혼은 이 반점에서 자기 스스로 육체에 남긴 도장을 보았고, 낯선 사람의 성기가 이 신성한 도장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꿈틀거리는 것이 모욕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음모와 바로 그 위에 있는 동그란 반점. 지금까지 그녀에게 단순한 피부의 반점에 불과했던 이 흔적은 그녀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그녀는 낯선 사람의 신체와 밀접한 상태에 있는 그것을 보고 또 보고 싶었다.”(264-265)

 

그녀의 음모와 바로 그 위에 있는 동그란 반점. 지금까지 그녀에게 단순한 피부의 결점에 불과했던 이 흔적은 그녀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그녀는 낯선 사람의 성기와 밀접한 상태에 있는 그것을 보고 또 보고 싶었다.”

 

 

프랑스어 원문: le membre = 성기

 

모호한 단어로 번역된 문장은 독자들의 이해를 방해할 뿐.

 

 

396아담의 성기를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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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화가의 고객

 

테레자의 불만: 유륜이 너무 넓고 색깔이 짙다는 것.

 

커다란 사격 표지판 같은 검붉은 색 젖꼭지는 촌뜨기 화가가 성에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음란한 이미지들로 꾸민 작품 같아 보였다.”(225, 띄어쓰기 수정인용)

 

커다란 사격 표지판 같은 검붉은 색 젖꼭지는 촌뜨기 화가가 돈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음란한 이미지들로 꾸민 작품 같아 보였다.”

 

프랑스어 원문: nécessiteux = 가난한 사람, 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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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토마시가 테레자를 만난 것은 몇 개의 우연이 겹친 결과다.

 

칠 년 전 테레자가 살던 도시의 병원에 우연히 치료하기 힘든 편도선 환자가 발생했고, 토마시가 일하던 병원의 과장이 급히 호출되었다. 그런데 우연히 과장은 좌골 신경통 때문에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자기 대신 토마시를 시골 마을에 보냈던 것이다.”(64)

 

칠 년 전 테레자가 살던 도시의 병원에 우연히 치료하기 힘든 뇌막염 환자가 발생했고, 토마시가 일하던 병원의 과장이 급히 호출되었다. 그런데 우연히 과장은 좌골 신경통 때문에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자기 대신 토마시를 그 지방 병원에 보냈던 것이다.”

 

프랑스어 원문: méningite = 뇌막염

 

참고로, 편도선 = amygd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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