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선택
이재룡 번역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유사 번역어를 쓰는 것이다.
딱 들어맞는 번역어를 쓰는 게 아니라, 애매한 단어를 써서 내용 파악을 어렵게 만든다.
쿤데라의 언어는 단순, 명쾌하다.
“여자로 사는 것, 이것은 사비나가 선택하지 않은 조건이다. 선택의 결과가 아닌 것은 장점이나 실패로 간주될 수 없다.”(153쪽)
→ “여자인 것, 이것은 사비나가 선택하지 않은 조건이다. 선택의 결과가 아닌 것은 공적이나 실패로 간주될 수 없다.”
프랑스어 원문: Etre femme, c’est pour Sabina une condition qu’elle n’a pas choisie. Ce qui n’est pas l’effet d’un choix ne peut être tenu ni pour un mérite ni pour un éch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