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분석과 전략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원인과 이유를 찾고 지도를 그려야 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 모든 걸 접고 그냥 안아주면 될 때가 있습니다.
춥다고 그러면 그냥 안아주고 시끄럽다고 그러면 말을 안 하고걷고 싶다 그러면 그냥 걸어주면 될 때가 있습니다. - P173

그래서 저는 회복에 진심입니다.
진심이지만 제 회복의 방법은 거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것들은 강도가 세서
"와아, 이거 한 달은 가겠네" 하던 것들도결국은 다 사그라들더라고요.
그러니 일상의 작은 것들로부터 그때그때 매일매일 ‘회복‘을 마셔두는 게 좋습니다. - P222

그러면 작업뿐만 아니라 삶의 선택지마다 이 부분이 고려할 최우선 사항이 됩니다.
‘내가 어디까지 감당할수 있는가?‘ -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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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구멍가게를 그릴 땐 오래되어 낡고 소소해서 볼품없어 보이는 가게가 지닌 은근한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겼다. 4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며 뚝심 있게 살아온 주인의 삶이 궁금했다. 그러나 차츰 시간이 흐르며 그 구멍가게들이 더 이상 대물림되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까웠다. 부디 구멍가게를 지키고 있는 어르신이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빌었다. 우리 곁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전 기록할 수 있다면, 내 그림 속에라도 남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_ 이미경,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p6


 예전 시골학교 관사 옆으로 나 있는 작은 길은 동네 구멍가게로 나가는 후문이었다. 커다란 은행나무를 지나 약 30m 정도 걸어나가면 나오는 작은 가게. 없는 것 빼곤 다 있다는 시골가게 할머니는 항상 푸근하고 좋은 미소로 반겨주시곤 했었다. 초등학교 전교생의 수가 300명에 달할 때는 학교 준비물도, 간식도 이 곳에서 모두 해결했지만 이제는 전교생의 수가 그 때의 1/10 수준으로 떨어지고 준비물도 학교에서 제공하며, 인근에 편의점이 생기면서 점차 가게보다는 떡이나 은행을 파는 것으로 운영하셨던 할머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일정 부분을 모아 초등학교 장학금으로 전달해주셨던 그 어른의 모습을 뵌 지도 벌써 5년 전의 일이 되었다.







 물건은 많이 없지만, 가끔 다니는 버스를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작은 공간과 꽃으로 아름다웠던 시골가게는 동네 어른들의 사랑방이기도 했다. 시골학교를 떠나고 다시 도시로 들어오면서 시골가게와 같은 동네가게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반갑게도 손자와 함께 지내는 노부부가 운영하시는 동네슈퍼를 볼 수 있었다. 작은 가게지만 편의점에는 없고, 대형마트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많이 구입해야 하는 물건들이 여기저기 숨겨진 보물창고와 같은 곳. 이제  이 곳도 늘어가는 편의점의 파도와 코로나 19가 가져온 위기를 넘지 못하고 지난 주 문을 닫게 되었다.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던 즈음 알바를 시작해 수많은 일을 전전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사람들은 마스크가 숨통을 막은 것처럼 힘들어했다. 일자리는 희박하거나 불안했고, 더럽거나 위험했다. 부유한 누군가는 마스크도 좋은 걸 쓰고 거리두기로 인해 자기만의 시공간에서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었겠지만, 근배와 같은 도시 빈민에게 코로나 시대는 전시체제와 다름없었다. 생존에 대해 고민해야 했고 감염되고 나면 부상병처럼 후송되어 재기가 불가능한 꼴이 되었다. _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p236/370


 이제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동네슈퍼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연결이 점차 끊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얼굴을 보고 거래를 하고, 안부를 묻거나 세상 이야기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상황에서, '1+1'과 같은 다양항 혜택과 첨단 유행하는 상품이 갖춰졌고, 자주 바뀌는 점원과 인간관계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편의점이 시골가게나 동네슈퍼를 밀어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일지도 모르겠다.


 편의점이란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곳이고 손님이나 점원이나 예외 없이 머물다 가는 공간이란 걸, 물건이든 돈이든 충전을 하고 떠나는 인간들의 주유소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_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p280/310


 이러한 흐름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면서 '사랑방'과 같은 가게 분위기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제는 '무인 편의점'이 등장해서 그나마 학생들이 편하게 일하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빠른 변화가 다소 답답하게 다가온다. 이제는 우리가 진정으로 인간의 노동과 그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할 때가 아닐까...


 슈퍼마켓 부문에서도 온라인 주문과 배송이 인기를 얻고 있고,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한창일 때 거의 모든 사람이 집에 있어야 하자 급격히 성장했다. 소비자 선호의 변화가 계속될지는 시간이 말해주겠지만 일단 고객이 문 앞까지 식료품이 배달되는 편리함에 익숙해지면 이 변화는 꽤 오래갈 것이다. 이는 슈퍼마켓 매장의 전반적인 구조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매장 뒤편에서 이루어지는 자동화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해지고, 고객이 쇼핑하는 통로 공간이나 제품 진열은 점차 축소될 것이다. 결국 배송이든 픽업이든 순식간에 주문을 처리하는 물류 창고 개념의 슈퍼마켓 매장이 출현하고, 이곳에는 고객이 키오스크나 모바일 기기로 주문하기 전에 진열된 제품을 볼 수 있는 작은 공간만 있을 것이다. _ 마틴 포드, <로봇의 지배>, p89/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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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6-25 2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안타까운 광경이지요,ㅠㅠ

겨울호랑이 2023-06-25 22:10   좋아요 1 | URL
사람과 옛 추억이 변화의 흐름 속에 쓸려가는 것 같아 참 아쉽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3-07-01 1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립네요. 저렁 아름다운 구멍가게들이 하나둘 자취를 감춘다는 것이.....

겨울호랑이 2023-07-01 18:05   좋아요 1 | URL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도 함께 했던 시대도 모두 추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확신할 수 없는 꿈, 아니 거의 불가능하리라는 막연한 예감 때문에 들뜨고 미치는지 모른다. 사실  희망이나  기대같은 것도 그게 무엇을 향한 것인지 스스로 알지 못하는 상태라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독립되리라는  희망, 더더구나 좋은 세월이 와서 볏섬을 그득그득 쌓아놓고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 그것이 아니다. 현재가 견디기 어려우니 희망에 매달릴 수 밖에 없고  생존을  포기할 수 없으니까 희망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가난한 자여, 핍박받고 버림받은 자여, 희망은 그대들의 것이며 신도 그대들을 위해 있다니, 희망의 무지개는  저 하늘과 하늘 사이에 걸리는 것, 그것은 미래인 것이다. (p133/853)

《토지13》에는 절망 끝자락에서 희망을 쥐어야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모든 이가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것이 아님을 새삼 깨닫습니다. 연초를 맞아 가족과 함께 한 여행에서 본 깊은 밤 빛의 아름다움은 ‘절망 속의 희망‘이 아닌 ‘기대 위의 놀라움‘ 이었습니다. 새해가 조금 지났지만, 올 한 해 우리 모두의 희망이 이같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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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 2022-01-04 08:21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토지 21권 분량이 많아서 그렇지 한번 시작하면 책을 놓을수 없죠. ˝생존을 포기할수 없으니 희망을 포기할수 없다˝ 오늘의 경구네요. 어느 토지인지 아름답습니다. 다만, 나무도 밤엔 잠을 자야 하는데 ㅎㅎ

겨울호랑이 2022-01-04 13:49   좋아요 8 | URL
대장정님 말씀을 듣고 보니 나무의 야근은 미처 생각 못 했네요... 아름다움 뒷면에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수고가 있었음을 대장정님의 글로 배워갑니다 ^^:)

오거서 2022-01-04 12: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의 새해 메시지가 감동적입니다. ^^

겨울호랑이 2022-01-04 13:23   좋아요 4 | URL
오거서님 감사합니다. 멋진 2022년 첫 주 되세요!^^:)

거리의화가 2022-01-04 14: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저 곁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소망이 간절합니다.
좋은 메시지 주셔서 감사해요.

겨울호랑이 2022-01-04 14:31   좋아요 4 | URL
거리의화가님 말씀처럼 감당할 수 없는 크나큰 행운보다 소소한 행복이 주변에 가득한 한 해가 되길 저 또한 소망합니다^^:)

바람돌이 2022-01-04 16: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겨울호랑이님은 새해 인사도 멋지게 하시는군요
기대 위의 놀라운이라 이런 멋진 표현은 잘 기억하고 있다가 꼭 써먹어야죠. ㅎㅎ

겨울호랑이 2022-01-04 22:2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새해에 멋진 곳을 간 덕을 봤습니다. 바람돌이님 평안한 밤 되세요! ^^:)

mini74 2022-01-04 17: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대 위의 놀라움과 나무의 야근. 넘 멋지네요.

겨울호랑이 2022-01-04 22:24   좋아요 1 | URL
미니님께서 멋지게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그레이스 2022-01-04 17: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문장은 피를 토하는 듯 하다는 생각을 해요.

겨울호랑이 2022-01-04 22:28   좋아요 2 | URL
《토지》에 담겨 있는 시대의 아픔이 너무도 절절하기에 작품에 불멸의 가치를 부여한다는 생각을 저 역시 하게 됩니다...
 

  양명학에 대한 위당 이해의 특징은 <발본색원론>을 해설한 데서 잘 드러난다. 위당은 <발본색원론>에서 쟁탈의 원인을 진단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발견한다. 바로 '간격(間隔)'과 '감통(感通)'이다. 천고 사태의 변화를 간단히 개괄해서 말하면 '감통'에서 다스림이 이루어지고, '간격'에서 혼란이 생긴다는 것이다. 양명은 <발본색원론>에서 쟁탈의 원인을 '자사(自私)'와 '물욕(物慾)'에서 찾는다. '자사'는 스스로를 사적 존재로 인식하는 사적 자아의식이며, '물욕'은 외부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구다. 양명은 '자사;로 말미암아 너와 나 사이에 거리가 생기고, '물욕'으로 인해 너와 나 사이가 가로막힌다고 본다. '자사'와 '물욕'으로 인해 너와 나 사이에 '간격'이 생기면, 이로부터 대립과 갈등 및 투쟁이 발생한다... 쟁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사'와 '물욕'을 근원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그러면 본심 양지가 본래 지니고 있는 감통 기능이 발휘된다. 양명은 본심 양지는 다른 사람의 아픔과 괴로움을 자신의 아픔과 괴로움으로 여기는 감통 능력을 지닌 것으로 본다. 이 양지의 감통 기능을 발휘하면 만인이 자기 재능을 실현하고 서로 화락(和樂)하게 지내는 대동사회에 도달할 수 있다. '감통'과 '간격'은 위당이 인간 사회의 쟁탈 원인을 진단하고 그 해법으로 제시한 두 개의 핵심어다. _ 정인보, <양명학연론>, p29 해제 中


 2021년도 이제 마무리가 되어 갑니다. 독서의 여정에 마침이 있을 수 없겠지만, 도중에 이정표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작업이라 여겨지네요. 2021년 한 해를 돌아보며 서재 이웃분들의 좋은 글들을 읽으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항상 저에게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보여주셔서 여러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새로운 책들을 접할 수 있었기에 참 많은 것을 배웠던 한 해 였습니다. 


 

올 한 해를 위당 정인보(爲堂 鄭寅普, 1893~1950)의 <양명학연론 陽明學演論>으로 마무리를 지어 봅니다. 쟁탈을 해결하기 위한 '자사'와 '물욕'의 근원적 제거와 양지의 회복. 시대상황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위당의 글이 더 마음에 와 닿습니다. '감통'과 '간격'을 통한 대동사회로의 지향은 애덤 스미스 (Adam Smith, 1723~1790)의 두 저작 <도덕감정론>, <국부론>을 떠올리게 합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한 분업(分業)을 강조한 스미스의 생각은 자본(資本) 중심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인본(人本)'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듯 합니다. 내년에는 여러 면에서 큰 변화가 있겠지만, 외부에서 '감통'과 '감응'이 아닌 자신으로부터 이들을 꺼낼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인간 문화는, 이를 하나의 전체로 볼 때 인간의 점차적 자기 해방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언어, 예술, 종교, 과학은 이 과정의 다양한 국면이다. 이것들 모두에 있어서 하나의 새로운 힘을 발견하고 증명한다. 그것은 인간이 그 자신의 세계, 하나의 '이상적' 세계를 건설하는 힘이다. _ 카시러, <인간이란 무엇인가> , p390


 그러기 위해서는 제 자신에게 더 많은 독서와 성찰이 필요하겠지요. 새해에도 이웃분들과 함께 하는 여정이 되길 희망하며, 이웃분들 모두 원하시는 바 많이 거두시는 2022년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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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2-30 23: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글 덕분에 많이 배운 한해였습니다. 좀 어렵긴 하지만요. 뭐 제 공부가 미천하여서요. ㅎㅎ
겨울호랑이님도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21-12-31 00:04   좋아요 3 | URL
바람돌이님 감사합니다. 깊이 있는 생각을 알기 쉽게 풀어내는 것이 실력자인데, 얉은 생각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니 참 제 갈 길이 먼 듯합니다. ㅜㅜ 내년에는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바람돌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책읽는나무 2021-12-30 23: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겨울 호랑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한 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연의도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길요^^

겨울호랑이 2021-12-31 00:05   좋아요 5 | URL
감사합니다. 연의도 벌써 4학년이 된 것을 보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감을 느낍니다. 책읽는나무님께서도 건강한 한 해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scott 2021-12-31 00: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겨울 호랑이님 2021년 마지막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딱 👆루만 지나면
드디어 🐯
겨울호랑이 님의 😄해

겨울호랑이 2021-12-31 00:08   좋아요 4 | URL
제가 듣기로는 자신의 띠 해가 기운이 충돌하는 때라 별로 좋지 않다고 하네요... 내년 한 해 호랑이 두 마리가 충돌하지 않고 무탈하게 보내는 한 해가 되길 개인적으로 바라 봅니다. 항상 좋은 소식과 축하해주시는 알라딘의 전령사 scott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햇살과함께 2021-12-31 00: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희 둘째가 백호라서 더 반갑네요^^

겨울호랑이 2021-12-31 08:00   좋아요 3 | URL
독서에만 머무르지 않고 행동으로 몸소 실천하시는 햇살과함께님으로부터 깊이 배운 한 해였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프레이야 2021-12-31 0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 님 알찬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21-12-31 07:57   좋아요 2 | URL
프레이야님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라파엘 2021-12-31 0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겨울호랑이 2021-12-31 08:02   좋아요 3 | URL
라파엘님 감사합니다. 라파엘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한 해 되세요! ^^:)

오거서 2021-12-31 00: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새해에도 여전히 건강하셔야 합니다! ^^

겨울호랑이 2021-12-31 08:01   좋아요 3 | URL
올 해 서재에서 가장 반가운 일 중 하나는 오거서님의 귀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올해처럼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오거서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mini74 2021-12-31 00: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올 한해 겨울호랑이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겨울호랑이님도 가족분들 귀여운 연의 예쁜 냥이와 즐거운 연말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겨울호랑이 2021-12-31 08:03   좋아요 3 | URL
서재활동 뿐 아니라 북튜버로서 2021년이 미니님께는 의미있는 한 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페넬로페 2021-12-31 00: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언제나 깊고 풍성한 겨울호랑이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21-12-31 08:07   좋아요 4 | URL
많은 글을 올리시지는 않지만, 페넬로페님께서 올리시는 글을 읽으면 잘 정리정돈 된 한 상 차림을 받는 느낌을 받습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bookholic 2021-12-31 07: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 님, 올해도 범접할 수 없는 깊이있는 글들 고마웠습니다.^^ 남은 2021년 마지막 하루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21-12-31 08:09   좋아요 3 | URL
boolholic님의 자녀분에 대한 꾸준한 사랑과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제가 서재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한결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새해에도 bookholic님과 함께 서재활동을 이어갔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레이스 2021-12-31 1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항상 감동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21-12-31 12:02   좋아요 2 | URL
부족한 글에 항상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레이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북다이제스터 2021-12-31 14: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항상 좋은 글 늘 감사합니다. ^^
정말 한 해 마지막 날입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연시 보내시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겨울호랑이 2021-12-31 14:56   좋아요 2 | URL
항상 꾸준하게 서재를 지켜주고 계신 북다이제스터님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자극을 받아 더 많이 알아갑니다. 덕분에 2021년에도 서재활동을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리며, 저 역시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 데이비드 흄과 노동가치론은 정리한다고 해놓고 내년으로 과제이월하게 되었네요ㅜㅜ

북다이제스터 2021-12-31 14:59   좋아요 2 | URL
내년 제 BTS인 데이비드 흄에 대한 좋은 평가와 글 부탁드립니다. ㅋㅋ

겨울호랑이 2021-12-31 15:05   좋아요 2 | URL
제가 감히 흄의 사상을 평가할 수준은 못되고, 다만 잘 정리해 보겠습니다. 내년에도 읽을 책이 참 많네요^^:)
 

 

 저는 크리스마스 철은, 그 이름을 준 그분에 대한 당연한 존경심과 상관없이도, 그게 상관없을 수야 없겠지만 그렇다고 쳐도, 늘 좋은 절기라고 생각했어요. 분명히, 친절, 용서, 나눔, 즐거움의 절기이고, 1년 긴 시간 중에서 남녀 모두 꽉꽉 닫힌 마음들을 자유롭게 열어놓겠다고 합의하는 때이고, 자기 밑에 있는 사람들도 자기랑 똑같이 무덤을 향해 가고 있는 여행 동반자로 생각하지, 무슨 별개의 여행을 따로 하는 별종들로 생각하지 않는 절기니까요. _ 찰스 디킨스, <주석 달린 크리스마스 캐럴> , p157


 크리스마스가 우리에게 주는 느낌을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1812~1870)의 <크리스마스 캐롤 A Christmas Carol>에서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을 매년 읽을 때마다 갖게 된다. <크리스마스 캐롤>이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책이 되었다면, 이 책은 디킨스에게 '빈민의 대변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었다는 점에서 작가에게도 의미있는 책이었을 것이다. 

 

디킨스의 관심사는 당시의 관심사를 반영하고 잇었으므로, 사회적 격분을 터뜨려서 디킨스가 금전적으로 손해본 것은 없었다. 디킨스가 영국식 크리스마스를 고안했다는 건 과장이지만, <크리스마스 캐롤>(1843)의 엄청난 성공으로 디킨스는 점잖은 빈민들의 대중적인 대변인이 되었다. _ 도널드 서순, <유럽문화사 2> , p189/505


 세계적인 명절인 동지(冬至)에서 유래한 크리스마스가 오늘날에는 마케팅과 결합되어 오늘날 의미가 다소 변질된 부분이 있지만, 크리스마스를 통해 문학, 음악 등 여러 예술이 꽃피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할 부분이라 여겨진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출판물과 공연물이 예술가들에게는 자신의 역량을 펼칠 기회가 되었을 것이고, 대중들에게는 한 해를 예술과 함께 정리할 기회가 되었을 테니까.


  19세기 초에는 생산이 아직 산업화되지 않았고, 소비모형은 여전히 귀족적이었다. 본격적인 부르주아 소비주의는 아직 자신의 에토스를 찾지 못했다. 19세기가 흘러가면서 몇몇 선진국에는 축하카드, 크리스마스의 상업화, 윈도쇼핑, 광고 같은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소비사회의 측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800년에는 부모 가운데 자녀에게 장난감을 사준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1900년에는 일반적인 일이 되었다. _ 도널드 서순, <유럽문화사 1> , p41/524


 부유한 계급들에서는 생일, 영명축일, 첫 영성체, 크리스마스, 학교의 상품 수여 같은 어린이를 위한 축하행사가 발달하면서 책처럼 도덕적으로 유익한 선물을 줄 기회가 많아졌다. 더욱이 책은 확실한 사치품이었으므로 두 배로 의미가 있었다. _ 도널드 서순, <유럽문화사 2> , p226/505 


 산타 클로스 역시 코카콜라 마케팅 활동의 결과물임을 알고 나면, 다소 씁쓸함이 생기기도 하지만,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생각하면 자본주의 마케팅을 비판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알면서 모르는 척 속아 넘어가주기 정도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르겠다...


 이제 산타 할아버지가 돌아다닐 시간에 뒤늦게 이웃분들께 크리스마스 인사 드립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PS. 개인적으로는 전혀 뜻밖의 '박근혜 사면'이라는 크리스마스를 받고 다소 놀라면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사면의 배경과 파장 등에 대해서는 이미 전문가들이 충분히 전달하고 있으니 말을 아끼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1449년에 명나라 정통제(正統帝)가 오이라트의 에센에게 사로잡힌 토목의 변(土木之變)과 1457년 풀려난 정통제가 이복동생인 경태제(景泰帝)를 폐위시킨 탈문의 변(奪門之變)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유는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네요...


 영락제(明成祖 永樂帝, 1360~1424) 이후 세 번째 황제인 주기진 朱祁鎭(정통제)은 영락제의 증손자로 1435년 8세의 나이로 황제가 되었다... 몽골 세력의 재규합에 성공한 에센(몽골의 오이라트족의 수장)은 세 방면에서 북중국을 침공하기 시작했다. 주기진은 이복형제 성왕 郕王 주기옥 朱祁鈺을 북경에 남겨놓은 채 '명의 가장 치명적인 군사적 실패'라고 불리는 원정을 감행했다. 몇 주일이 지나면서 사태는 악화되었다. 내부 장성과 외부 장성 사이의 역참인 토목 土木 부근에서 황제의 수행원들이 에센에게 사로잡히고 황제가 황급히 수도로 되돌아가야 할 상황이 전개될 때까지 명의 군대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에센과 협상을 거부했던 명의 군대는 모두 몰살당했고 모든 장군의 시체가 완전히 소각되기에 이르렀다. 1449년 9월 3일 정통제는 포로로 붙잡혔다... 정통제가 사로잡힌 지 20일 만에 주기옥이 경태제로 황위에 오르는 대신 정통제의 갓난아기를 황태자로 세웠다. 1449년은 정통 14년으로 기록되었지만, 1450년은 경태 원년 景泰 元年이 되었다. _ 티모시 브룩, <하버드 중국사 원, 명 : 곤경에 빠진 제국> , p190


 경태제가 등극하자 인질로 잡힌 주기진의 가치는 사라져버렸다. 이듬해 힘이 약해진 명이 국경 무역을 재개하기로 약속하자 에센은 쓸모 없어진 인질을 되돌려주었다. 경태제는 주기진이 제위를 확실히 단념한다고 선언할 때까지 그의 북경 입성을 허락하지 않았다.(p192)... 1456년에서 1457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경태제는 심한 병에 결려 조회 朝會마저 불참했다. 고위급 문/무 관원들이 연합하여 이 사태를 직접 해결하기로 하고 가택 연금 상태에 있던 주기원을 풀어내어 다시 황제로 옹립했다. 다시 황위에 오른 주기원은 '하늘의 뜻에 따른다.'는 뜻으로 천순 天順을 새 연호로 선포했다._ 티모시 브룩, <하버드 중국사 원, 명 : 곤경에 빠진 제국>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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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라 2021-12-25 00: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박근혜 전대통령의 투병 언급이 뉴스화 되자마자 바로 특별사면 소식이 들려 문대통령과 민주당 그간 논조와는 달라 의아했습니다. 70세의 노년여성이 외로이 투병하며 투옥되어 있는게 선거에 악영향을 주리라는 판단이었겠지만 신속히 진행되어 놀랐습니다. 어찌되었든 성탄의 의의가 반영된듯 싶네요.

겨울호랑이님께서도 건강하시고 즐거움과 평온함이 함께하는 성탄연휴 되세요^^

겨울호랑이 2021-12-25 00:37   좋아요 4 | URL
이하라님 감사합니다. 주말 내내 한파라네요... 따뜻한 성탄과 주말 보내세요! ^^:)

라파엘 2021-12-25 0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기쁘고 행복한 성탄절 되시길 기도합니다 :)

겨울호랑이 2021-12-25 07:4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라파엘님께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저 또한 기도하겠습니다.^^:)

서니데이 2021-12-25 01: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가족과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메리크리스마스, 좋은 밤 되세요.^^

겨울호랑이 2021-12-25 07:45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항상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께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보내세요! ^^:)

희선 2021-12-25 0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성탄절이나 산타 다 좋다고 말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모두가 그날만은 평화롭게 즐겁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을 듯합니다 그러지 못하는 곳도 있겠지만...

겨울호랑이 님 성탄절 식구들과 따듯하게 보내세요


희선

겨울호랑이 2021-12-25 07:49   좋아요 2 | URL
제1차 세계대전에서도 어느 전선에서 독일군과 영국군 사이에 차도 나누고 축구를 했던 일이 있었다지요... 이런 마음들이 모여 세상이 좀 더 밝아지길 기원해 봅니다. 희선님께서도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갱지 2021-12-25 05: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메리크리스마스:-)!

겨울호랑이 2021-12-25 07:49   좋아요 2 | URL
갱지님께서도 행복한 성탄절 보내세요! ^^:)

거리의화가 2021-12-25 08: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버드 중국사는 저도 찜해놓고 있는 책 리스트 중 하나예요. 즐거운 연휴 되시길! 메리크리스마스^^

겨울호랑이 2021-12-25 08:3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님께서도 행복한 성탄절 보내시고, 내년에는 하버드 중국사와 함께 하는 멋진 독서계획 세우시길 바랍니다! ^^:)

mini74 2021-12-25 09: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캐롤 ~ 어릴 적 크리스마스 아침날이면 하던, 지금은 해리포터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겨울호랑이 2021-12-25 11:37   좋아요 2 | URL
저도 예전에 겨울이면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벌써 20년 전이 되었습니다만... 유난히 추운 크리스마스네요. 미니님께서도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