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곳은 문과 창문입니다. 예전에 병원에서 보호하던 고양이를 입양 보낸 적이 있었는데, 방충망 사이로 하루 만에 사라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입양간 집에서는 이미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작은 틈 정도는 안심하고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새로 온 고양이는 불안감에 그 곳으로 도망쳐버린 것이죠. 문과 창문 전체를 확인하고, 방충망이 튼튼하고 틈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_ 김효진, <24시간 고양이 육아 대백과>, p87


 지난 1일. 이사를 하던 중 귀요미를 잃어버렸습니다. 집 안의 물건들이 밖으로 실려나가는 상황과 처음보는 낯선 이들이 오가는 상황이 녀석에게는 불안하게 느껴졌는지 잠시 방문이 열렸을 때 테라스 방충망을 통해 밖으로 사라졌던 것이 녀석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이사를 떠나는 집에서 녀석이 집을 나갔기에 후일을 기약할 수도 없었고, 때마침 내린 많은 비는 여러가지로 저희 가족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삿짐 관리감독은 아내에게 맡기고 저는 집 근처를 뒤지며 밤 10시까지 기다렸지만 그날은 결국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최근까지 3주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협조를 얻어 게시판에 전단지를 붙여놓았고, 또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준다는 고양이 탐정도 고용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습니다. 테라스 바깥으로 이어지는 산(山)과 고양이가 근처에 숨을 공간이 없는 건물의 특성은 고양이가 근처에 있을 확률을 낮췄고, 때문에 귀요미가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말을 들을 때는 정말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이럴 때는 고양이를 찾기보다 고양이가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고양이 탐정의 조언에 따라, 그 뒤에는  해가 뜰 때와 질 때 움직이는 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해 물과 사료를 준비해 집 주변에서 기다렸습니다. 기약할 수 없지만, 포기할 수 없는 기다림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 사이 큰 추위가 업었다는 것이 저와 귀요미에게는 다행이었습니다. 


 매일 일정한 시기에 물과 사료를 놓는다는 것이 길냥이들에게 인지되기 시작하자, 제가 가는 시간에 맞춰서 기다리는 고양이들이 점차 눈에 띄였고, 그 중 2~3마리는 여러차례 만나면서 낯을 익혔습니다. 그렇지만,  그들 중 귀요미는 없었습니다. 사료를 두고 돌아서면 기다렸다는 듯이 다가와 먹는 녀석들을 보면서, 안쓰러움과 실망감을 함께 느끼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고양이 탐정의 말에 따르면 집고양이들이 밖으로 나가 숨어 있어도 14일 정도가 되면 탈수와 배고픔이 한계 상황에 이르기 때문에, 결국은 움직인다고 합니다. 다만, 말 그대로 한계상황이라 이 시기를 크게 넘겨서는 안된다는 말에 2주일을 넘어서면서 더 긴장했습니다. 그렇지만, 귀요미는 2주차가 되어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혹시 잘 못된 것은 아닌지 여러 생각이 스쳤지만, 누구보다도 귀요미를 기다리는 연의를 생각하면서 기다림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학교에 갔다 돌아오면 우리 집엔 아무도 없어요.

 하루 종일 심심해요.

 그렇지만 이젠 괜찮아요.

 어느 날 고양이가 우리 집을 찾아왔거든요. _ 권윤덕,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中


 고양이 유튜브를 보면서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더라는 아내의 말에 아빠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기다리는 것이라면 당연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20일 째인 11월 20일  밤. 귀요미가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습니다. 너무 많이 야위어 처음에는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짧은 털의 쫑긋한 귀의 모습은 녀석이 귀요미임을 확신케 했습니다. 녀석을 만나 살아있음을 확인했으니, 이제는 데려와야 합니다. 그리고, 귀요미와 저의 밀당이 시작되었습니다.


 귀요미 이름을 부르자 반응하는 녀석의 모습을 보면서 서서히 거리를 좁혀 접근을 시도하면 배수로 안으로 숨고, 멀어지면 다시 모습을 보이는 실랑이를 수차례 하면서  귀요미의 움직임이 둔하졌다는 것과 함께 사료에 집착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둔해진 움직임과 허기. 이것을 활용해야할 것입니다. 


  먼저, 사료통을 지나서 멀리가자 귀요미는 사료통으로 황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이동장을 사료통 50cm 뒤에 내려놓고 그 앞에서 귀요미가 좋아하는 츄르를 흔들었습니다. 보다 잘 보이도록 랜턴을 비추면서 흔들자 동요하는 녀석의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다만,  자칫 서둘러 덮치려고 한다면 더 경계심을 가질 것이기에 무리하지 않게 가야했습니다.  랜턴으로 츄르를 비추면서 츄르를 뜯으면서 퍼지는 츄르 냄새가 자극되었는지, 귀요미가 성큼성큼 다가 옵니다. 츄르를 줄듯 말듯 츄르를 든 손을 녀석의 입으로 가까이 가져다대자, 녀석은 츄르를 핥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이동장으로 알아채지 못하도록 움직이자 녀석도 놓칠새라 따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귀요미 몸이 이동장 안 절반까지 들어왔을 때, 츄르를 밖으로 던져버리고 이동장 문을 닫았습니다. 이렇게 결국 귀요미의 20일간의 탈주극(?)은 막을 내렸습니다. 


 

 바로 24시간 동물병원으로 옮겨 건강 검진을 해보니, 극심한 탈수증상이 있는 것 외에 다행히 다른 외상은 없다고 합니다. 토요일 퇴원 후 집에 왔지만, 아직은 지친 녀석을 보면서 안도감과 함께 안쓰러움을 함께 느끼게 됩니다. 여러 생각이 들지만, 녀석에게도, 아내와 연의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 여러 의미가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서로의 빈자리를 확인하는 감정과 함께, 귀요미를 기다리는 동안 목격한 길냥이들의 삶을 보면서 안쓰러움도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다행히 귀요미는 구조했지만, 추위에 떠는 다른 길냥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새벽에 떠난 집에 가서 사료를 주고 귀요미를 기다리다 출근하고, 퇴근 후 사료를 주며 귀요미를 기다리던 시간을 이제는 더이상 갖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딘지 마음 한 구석에 드는 안타까움은 날이 추워지면서 더해지는 듯 합니다. 일단은 귀요미 회복과 그동안 못했던 독서를 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난 3주간의 시간을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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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1-22 23: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몰랐는데 고양이는 정말 섬세한 동물이군요... 3주동안 귀요미도 겨울호랑이님께서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ㅜㅜ 귀요미가 얼른 예전 모습을 되찾길 빕니다

겨울호랑이 2020-11-22 23:22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파이버님. 말씀처럼 고양이는 참 예민한 동물인데, 잘 몰랐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고양이에 대해 알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페넬로페 2020-11-22 2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겨울호랑이님의 연의와 귀요미에 대한
찐사랑 대단하십니다^^
그동안 아침,저녁으로 수고 많으셨어요~~

겨울호랑이 2020-11-23 05:5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페넬로페님.거의 모든 아빠들이 아마 저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마찬가지 선택을 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나와같다면 2020-11-22 2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행이예요. 연의도 헤어짐이 뭔지 몸으로 경혐한 시간이였겠네요

겨울 호랑이님 이제 또 추운 날씨 또 마음에 걸리는게 생겼네요. 이미 봐 버렸으니.. 🐱

겨울호랑이 2020-11-23 05:57   좋아요 2 | URL
연의는 물론 저희 모두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었네요... 나와같다면님 말씀처럼 추위에 생각나는 이웃이 늘어났네요. 작지만 나눌 수 있는 무언가를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

samadhi(眞我) 2020-11-23 0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식구들(귀요미도) 모두 고생 많았네요.
이제 편안하고 행복한 나날이 펼쳐지겠네요.
한시름 내려놓고 귀요미 쓰다듬으며 따뜻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누구보다 기뻐할 연의 모습이 상상되네요.

겨울호랑이 2020-11-23 05:5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samadhi님. 이번 일로 6 이별을 잠시 미뤘지만, 피할 수는 없겠지요. 그동안 보다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0-11-23 1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긴긴 시간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신 겨울호랑이님 마음이 절로 느껴지네요. 귀요미와 오래오래 행복하시길요...

겨울호랑이 2020-11-23 14:0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단발머리님. 기한없는 기다림이었지만, 좋은 결말로 마무리되니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애(厚愛) 2020-11-23 15: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입니다.
그토록 애타게 찾고 계셨는데 아고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귀요미도 그렇고 겨울호랑이님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겨울호랑이 2020-11-23 16:49   좋아요 1 | URL
후애님 감사합니다. ^^:) 사실 비쩍 마른 귀요미 모습을 보면 아마도 제일 고생은 귀요미가 했을 듯합니다. 집에 와서 사람 곁을 떠나려 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니 참 안쓰럽기도 합니다...

scott 2020-11-23 1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이 고양이 탐정까지 고용하시면서 다각도로 귀요미를 찾으려고 노력하신걸 귀요미도 알았나봐요 길냥이들이 이런식으로 떠돌이가 되는것도 몰랐네요 이사하시고난후 3주동안 귀요미 찾아 다니시느라 정말 고생많이 하셨네요. 연이와 귀요미 항상 행복하길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20-11-23 19:21   좋아요 1 | URL
scott님 감사합니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기에 경황없이 지낸 3주였네요. 그래도 귀요미를 찾을 수 있어 헛된 노력이 아니어서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남은 시간을 잘 보내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0-11-25 17: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힘든 시간을 보내셨군요. 결국 찾아서 참 다행입니다.
앞으로 행복한 시간이 많이 펼쳐지길 진심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20-11-25 21:2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페크님. 이번 일을 계기로 한층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된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주어진 매순간이 행복해야할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초딩 2020-11-25 19: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아 찾으셨네요 :-) 안타까웠는데 :-)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소중한 경험하셨네요

겨울호랑이 2020-11-25 21:3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초딩님. 기다림이 만남으로 이어져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 헤어짐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은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여러모로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scott 2020-11-25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이에 귀요미가 알라디너들의 귀요미가 된것 같아요 ^.~

겨울호랑이 2020-11-25 21:31   좋아요 2 | URL
scott님 말씀처럼 이웃분들의 관심과 걱정이 귀요미를 돌려 놓는데, 연의의 바람이 이루어지는데 분명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AgalmA 2020-11-28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이런 사건이!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20일 이라니.... 애써 찾지 않았다면 인연이 끊어질 수도 있었겠죠. 이 경우 되찾은 인연이 되겠네요. 가족 모두 애정을 더욱 실감했을테니 가족애가 더 돈독해지셨을 듯!

겨울호랑이 2020-11-28 19:5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AgalmA님. 아마도 연의와 귀요미는 홍연까지는 아니어도 깊은 인연으로 이어진 듯 합니다. 둘이 오래 좋은 추억 만들어 갔으면 하는게 바라보는 아빠 마음입니다^^:)
 

조금전 귀요미를 구조해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올리도록 하고, 그 전에 많은 위로와 격려 그리고 기도해 주신 이웃님들께 깊은 감사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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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1-20 23: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다행이에요!! 추워지는 날씨에 걱정 많으셨을텐데 정말 애쓰셨어요ㅜㅜ

겨울호랑이 2020-11-21 00:02   좋아요 3 | URL
파이버님 감사합니다. 추운 날 잘못될까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scott 2020-11-20 2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ㅇ우와 귀요미! 똘똘한 귀요미 연이가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두번다시 도망치지 못하도록(혹시 사춘기 아닐까요??) 목에 방울을 ㅎㅎ 달아주세요. ^.~

겨울호랑이 2020-11-21 00:04   좋아요 2 | URL
네. scott님 말씀처럼 연의가 아직까지 좋아서 잠못 이루고 있네요. 집에서 두 장난꾸러기들이 다시 만날 모습을 생각하니 기대와 함께 벌써 걱정됩니다. ㅋ 감사합니다.

ㅇㅇ 2020-11-21 0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ㅠㅠ건강하게 회복하길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20-11-21 00:1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ㅇㅇ님, 건강검진 결과를 기다려야겠지만, 다행히 별다른 외상은 없습니다^^:)

잠자냥 2020-11-21 0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천만다행이네요. 사진으로는 좀 많이 야위어 보입니다. 밖에서 얼마나 고생했을지 안쓰럽네요. 녀석, 이제 매운 맛을 보았으니 다시 나가는 일은 없겠지요. ㅎㅎ

겨울호랑이 2020-11-21 00:2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잠자냥님. ‘집떠나면 개고생‘이라는 말을 자기가 고양이라고 무시하더니 이번에 톡톡히 느꼈으면 합니다^^:)

페넬로페 2020-11-21 0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다행이예요~~
안그래도 궁금했는데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겨울호랑이 2020-11-21 04:42   좋아요 1 | URL
네, 페넬로페님. 더 늦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웃는늑대 2020-11-21 0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ㅠㅠㅠㅠ 정말 기뻐요 수고가 정말 많으셨어요 😊

겨울호랑이 2020-11-21 04:39   좋아요 1 | URL
끝이 좋으니 모든게 다 좋게 느껴지네요. 웃는늑대님 감사합니다^^:)

라로 2020-11-21 0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요미 는 전생에 고양이 세계를 구했을까요? 연이와 겨울호랑이 님의 애정이 느껴집니다!! 보기 좋아요, 물론 귀요미도 찾으셔서 넘 다행이구요!! 고생하셨어요!!

겨울호랑이 2020-11-21 04:41   좋아요 1 | URL
아마 귀요미도, 연의도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거나, 둘 사이에 깊은 인연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라로님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 2020-11-21 0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요미 찾으셔서 다행이예요.
겨울호랑이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0-11-21 09:3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께서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bookholic 2020-11-21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입니다. 다시는 헤어지지 말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함께 하시길...

겨울호랑이 2020-11-21 09:39   좋아요 0 | URL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겠지만, 조금이나마 그 시기를 미룰 수 있어 다행인 듯 합니다. bookholic님 감사합니다.^^:)

막시무스 2020-11-21 0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맘 고생 많으셨어요!ㅎ귀요미도 다행히 건강해 보이네요! 즐건 주말되십시요!ㅎ

겨울호랑이 2020-11-21 09:39   좋아요 1 | URL
막시무스님 감사합니다. 녀석을 잡을 때 츄르로 유인해서 잡았더니 다소 삐친 것 같네요.ㅋ 행복한 주말 되세요!^^:)

이하라 2020-11-21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걱정 많이 하셨을텐데 찾으셨다니 다행이네요. 기분 좋은 주말되세요.^^

겨울호랑이 2020-11-21 09:40   좋아요 1 | URL
이하라님 감사합니다. 누구보다 연의가 귀요미를 생각하며 많이 눈물지었는데, 아침부터 웃는 낯을 보니 정말 좋네요. 이하라님께서도 행복한 주말 되세요! ^^:)

포스트잇 2020-11-21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겨울호랑이 2020-11-21 10:28   좋아요 0 | URL
포스트잇님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이번 일을 계기로 더 관계의, 존재의 소중함을 알게 되네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

syo 2020-11-21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 귀요미야, 고생많았지.... 그러나 넌 여전히 귀엽구나 ㅠㅠㅠㅠ

겨울호랑이 2020-11-22 02:16   좋아요 0 | URL
귀요미는 그동안 굶고 다녔는지 엄청 야위었네요... 점차 안정을 취하면 나아지리라 기대해 봅니다. syo 님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20-11-21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

겨울호랑이 2020-11-22 02:17   좋아요 0 | URL
북다이제스터님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을 알려드릴 수 있어 다행입니다^^:)

단발머리 2020-11-2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다행이에요.
귀요미에게도 연이에게도요!!!

겨울호랑이 2020-11-22 02: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두 아이 모두에게 이번 일이 트라우마가 아닌 해프닝으로 기억되길 바라봅니다. 감시합니다.^^:)

mini74 2020-11-21 16: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행복한 소식입니다. 더 춥기 전에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겨울호랑이 2020-11-22 02:21   좋아요 0 | URL
네 아침에 내어놓았던 귀요미 물통을 보니 물이 살짝 얼어있네요... 더 늦지 않아 다행입니다. mini74님 감사합니다^^:)
 

흐린 날이라 쪽빛 가을 하늘을 볼 수 없지만, 모처럼 함께 하는 가족들이 있어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추석입니다. 행복하고 여유로운 하루 되세요!


오다가다 길가에 돋아 자란 풀포기도 그 자신의 삶에 충실할 적에나는 무엇으로 시간을 보냈던가? ... 크나큰 뉘우침과 자각의 눈이 열리리라. 가을볕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익어가는 고추처럼 가을 열매처럼 저절로 그냥 철이 들어 겸허한 생활의 자세도 배워 좋은  가족이 되고 아끼는  이웃이 되어  더불어  힘껏 살  용기를 얻으리라.
- P31

끝없는 사랑과 희생과 용서를 요구하는 자식들, 어찌 제 몫의 재산, 제 몫의 사랑과 희생만 주겠는가? 부모는 그 이상을 주고도 다시주고 싶어한다. 자식은 가장 슬프고 가장 고독하고 무력할 때 부모를 찾는다. 애정에 실패하고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사업에 실패하고, 병들고 좌절 당할 때 달려가는 품안, 그곳은 언제나 부모의 품안이 아니었던가?- P34

우리는 친구의 배신에 아파하지만, 그 상처는 세월이 지나면 지워질 수 있다. 배신한 친구에겐 애정을 철회하고, 친구 관계를 단절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부모와 자식의 관계, 조상과 자손의 관계 그것은 단절되거나 철회될 수 있는 관계인가? 절대로 아니다. 비록 자식이 살인 강도라 하여도, 그는 자기의 자식일 수밖에 없다. 자식과의 관계는 취소되거나 단절될 수가 없다. 그래서 혈연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것일까?
이토록 아름다운 인연을 의지하지 않으면 외롭고 서러워서 마음붙이고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일까? 어찌하여 신은 인간에게 이토록 아프고 아름다운 인연을 주셨을까?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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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0-01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0-10-01 16:5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연휴 되세요!^^:)

scott 2020-10-01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이랑 행복하고 풍성한 추석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0-10-01 22:5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scott님께서도 풍요로움을 느끼는 한가위 보내세요!^^:)
 

딸에게 쬐인다는 가을볕 좋은 날입니다.

집 밖 나무들도 조금씩 물들어가고 하늘도 높아지는 풍경을 보니 한가위가 가까이 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늘 아래는 코로나 19로 어지럽지만 어김없이 자연은 순환하네요. 시간이 흐르면 흙탕물로 맑아지듯 일상으로 돌아감을 희망해 봅니다.

밖을 보던 중 아래에 움직임이 있어 내려다보니 사마귀 한 마리가 그늘로 지나가는 것이 보입니다. 순간 떠오르는 것이 있어 딸아이의 롤러 스케이트를 이용해서 상황극을 연출해 봅니다.

제목 : 당랑거철(螳螂車轍)
주연 : 테라스의 당랑거사

별도의 촬영동의를 얻지도 않고, 무단으로 길을 막아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리 긴 시간을 빼았지 않은 것으로 이해를 구해 봅니다. 고사성어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서 아웅다웅 살아가는 모습과 상황극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적어도 오늘 하루는 여유있게 지내보려 합니다.

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가을 오후 보내세요! 저희 가족은 딸아이 가을볕을 쬐러 놀이터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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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09-20 15: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햇빛 따뜻한 오후에 잠시 웃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겨울호랑이 2020-09-20 15: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바람돌이님께서도 행복한 오후 되세요!^^:)

북다이제스터 2020-09-20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에서 벌써 가을이 느껴집니다.
반면 사마귀는 당랑권을 시현하는 듯 합니다.
월요병으로 벌써 스트레스 받는데, 따뜻한 사진 잘 봤습니다. ^^

겨울호랑이 2020-09-20 18:06   좋아요 1 | URL
벌써 한 주의 시작이네요. 그렇지만, 이번 주 지나면 한가위 연휴 시작이니 기운내 봅니다. 북다이제스터님 일요일 저녁 잘 마무리 하세요! 감사합니다. ^^:)

북다이제스터 2020-09-20 18:09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짧은 인생에서 20~30년 이상을 이렇게 보내 버리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ㅠㅠ

겨울호랑이 2020-09-20 18:19   좋아요 1 | URL
ㅜㅜ... 그렇지요... 하루 24시간 중 자신만을 위한 몇 시간을 갖는 것이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페크(pek0501) 2020-09-21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늘이 높고 푸르고 요즘이 참 좋은 때입니다.
사진으로 잘 기록해 두셨습니다.

겨울호랑이 2020-09-21 16: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날이 좋아서 휴대폰 사진으로도 잘 나오는 것 같아요. ^^:)

scott 2020-09-21 1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마귀는 마스크 쓰지 않고 가을 햇볕을 즐기네요. 텅빈 놀이터를 보니 아이들 건강하고 안전하게 학교에 갈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20-09-21 19:59   좋아요 1 | URL
코로나는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처하는 인간에게만 무서운 질병인 듯합니다... 저 놀이터 사진을 찍을 때만 하더라도 아이들이 없어서 연의 엄마, 연의, 저 이렇게 셋이서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는데 20분도 되지 않아 아이들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노는 소리를 들어서일까요. 비록 마스크를 쓰고 놀았지만, 놀이터에 활기가 넘쳐 보기 좋았습니다.scott님 행복한 저녁 되세요, 감사합니다!^^:)
 

지난 14일 화이트 데이를 맞아 딸아이에게 작은 선물을 했습니다. 아이는 사탕꽃다발을 원했기에, 화원에 들렀지만 사탕꽃다발을 찾지 못하고 나오던 중 흥미로운 식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파리지옥.

어렸을 때 벌레를 잡는 식물로 책으로만 접했던 파리지옥을 눈앞에서 직접 보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아이도 좋아할 것 같아 주저하지 않고 바로 가져왔습니다. 예상대로 아이가 파리지옥을 보자마자 격하게 반가워하며, 바로 집에 있는 「벌레잡이 희귀식물 백과」를 꺼내서 좋아했습니다.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니 선물로 잘 구입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른 한 편으로, 촉수를 건들이면 잎을 다무는 파리지옥의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 읽었던 「트리피드의 날」이 떠올리게 됩니다. 걷는 식물 트리피드가 인류의 재난을 틈타 새로운 지구의 지배자가 된다는 다소 우울한 내용의 SF 소설을 떠올린 것은 파리지옥의 움직임 때문이겠지요. 먹기 위해 키우던 식물이 유성에 의해 대다수 인간들이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인간을 사냥한다는 설정도 놀라웠지만.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들의 서로 다른 대처가 생생했던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식물이면서도 움직이는 트리피드는 영화 「워킹 데드」 속 좀비처럼 움직이면서도 학습을 통해 발전하는 모습은 영화 「쥬라기 공원」속 벨로시랩터를 떠올리게 됩니다. 물론, 이번에 구입한 파리지옥은 트리피드처럼 걸어다니지는 않기에 해를 끼치지는 않겠지요...

화이트데이와 파리지옥의 조합은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받는 아이가 만족하면 좋은 선물이라는 생각을 했던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이웃분들 모두 건강한 한 주 보내시고, 아내에게 준 화이트데이 꽃다발 사진을 마지막으로 짧은 페이퍼를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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