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변화가 일어나면 하나 이상의 물질에서 원자들이 재배치된다. 예를 들면, 천연 가스 중에 있는 메테인(CH4)이 공기 중에서 타서 산소(O2)와 결합하면(combustion), 이산화탄소(CO2)와 물(H2O).  이 과정은 반응물(reactant, 메테인과 산소)은 화살표 왼쪽에, 생성물(product, 이산화탄소와 물)은 화살표 오른쪽에 표시한 화학반응식(chemical equation)으로 나타난다 :  CH4 + 2O2 ----> CO2 + 2H2O 


 여기에서 원자들이 재배치되었음에 주목하라. 결합이 깨어지고 새 결합이 형성되었다. 화학반응에 있어서 원자들이 생기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_ 스티븐 줌달, <줌달의 일반화학 (Zumdahl)> , p123


 반응물과 생성물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화학 반응식. 물질이 산소와 결합(燃燒)하는 화학변화를 통해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되는 위의 단순한 식(式)은 화학변화를 통해 원자들의 변화는 발생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원자 생성이 아닌 원자 재결합/배치를 설명한 위의 내용에서 열역학제1법칙(에너지 보존의 법칙) 을 떠올리게 된다. 법칙에 따르면 에너지 또한 원자와 마찬가지로 생성/소멸되지 않는다.


 열역학 제1법칙을 말로 표현하면 에너지는 결코 생성되거나 파괴될 수 없으며, 형태와 위치만 변할 수 있다. 열역학 제1법칙에 의하면 에너지 변화는 시스템이 받은 열 Q에서 시스템 자체가 외부에서 수행한 일 W를 뺀 것과 정확히 같다는 것을 말해준다. 초기 상태에서 최종상태로의 시스템 에너지 변화는 두 상태의 에너지 차이에만 의존하고, 상태 간에 이동하는 경로에는 의존하지 않는다. 시스템이 닫힌 순환과정을 거쳐 초기 상태로 되돌아가면 시스템의 에너지 변화는 없다._ 스티븐 베리, <열역학> , p29/129


 이러한 두 개념을 연소방정식을 통해 우리는 원자(atom)와 열(熱)을 연결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줌의 일반화학>에서는 연소반응식을 통해 '계'와 '주위' 사이에 에너지보존법칙을 보여준다. 미시적 세계에 속하는 원자가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며 만들어지는 생성물과 에너지. 이 중 에너지는 온도, 압력, 밀도, 질량, 부피 등 거시적 특성을 변환시키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현대문명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임을 수식을 통해 발견한다. 그리고, 이러한 반응을 통한 생성물인 이산화탄소에 눈이 가는 것은 기후변화문제가 시급한 지금의 시점에서 당연할 것이다.


 역학적 변화의 예는 화학 변화가 일어나는 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메테인은 여러 미국 가정에서 난방용으로 쓰이고 있으며 이것의 연소반응식은 다음과 같다.


 CH4(g) + 2O2(g) ----> CO2(g) + 2H2O(g) + 에너지(열)


 반응에 의해 열이 발생하면 발열(exothermic)이라고 하며, 에너지가 계(system)로부터 방출된다. 예를 들면, 메테인의 연소에서는 에너지가 열의 형태로 계에서 주위(surroundings)로 흘러나간다... 주위가 얻은 에너지는 계가 잃은 에너지와 같아야한다. 주위로의 열 흐름은 반응이 일어나는 계의 퍼텐셜 에너지가 낮아지는 것에 기인한다. 이는 언제나 참인 명제이다. 어떠한 발열 반응에서라도, 화학결합에 저장되었던 퍼텐셜 에너지의 일부가 열을 통해 열에너지(무질서한 운동 에너지)로 변환된다. _ 스티븐 줌달, <줌달의 일반화학 (Zumdahl)> , p268


 <줌달의 일반화학>에서 설명된 반응식은 천연가스를 활용한 에너지 생성을 보여주는데,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테인 뿐 아니라, 휘발유의 성분인 옥테인(Octane C8H18)도 결국은 이산화탄소와 물,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탄소화합물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이들의 공통점이 가져오는 부작용이 이산화탄소로 인한 온실효과(green house effect)다.


 석탄 또는 천연가스의 경우 에너지는 화학결합에 저장되며, 부분적으로 열로 변환될 수 있다. 이 과정은 석탄 또는 가스가 연소(쉽게 말하면 그냥 태우는 것)라고 하는 화학반응을 거치면서 탄소 원자들끼리의 결합, 또는 탄소와 수소 원자 사이의 결합이 원래 연로에는 없었던, 산소와의 새롭고 더 강력한 결합으로 대체됨으로써 일어난다. 이런 방식으로 일부 화학 에너지를 열로 변환할 수 있다. _ 스티븐 베리, <열역학> , p18/129


 앞서 화학 반응식을 통해 현재 에너지원으로 석유, 석탄, 천연가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석 적외선을 만나 열을 발생시키고, 그 열로 온실효과가 생겨난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연결지을 수 있다.


 CO2 분자는 기본적으로는 전기적인 치우침을 갖지 않는 분자이다. 그러나 극히 작은 전기적인 치우침이 일시적으로 생기는 일이 있다. 그래서 CO2가 전자기파를 받으면, CO2 분자가 가지는 두 곳의 'C와 O의 결합 부분'이 스프링처럼 신축하거나 구부러진다. 그 결과 CO2분자가 진동해서 열이 발생한다. 이러한 진동을 유발할 수 있는 전자기파는 적외선 뿐이다. _ 일본 뉴턴프레스, <지구 온난화 : 인류가 직면한 최대의 과제> , p64



 물론, 기온을 올리는 원인이 온실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태양 복사'와  지구' 반사율' 변화도 다른 주요한 요인이지만, 최근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기온 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이산화탄소 증가율임을 생각해 본다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주된 요인은 인간의 활동임이 명백하다. 이산화탄소 동위원소의 조성 변화로부터 증가된 이산화탄소가 대부분 식물성 물질, 즉 화석 식물에서 유래한 바이오매스biomass 나 화석연료의 연소 같은 과정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기 중 산소 농도의 미세한 변화도 증가된 이산화탄소가 식물성 물질의 연소로부터 나왔음을 말해준다. 또한 해양의 이산화탄소 농도도 함께 증가해왔는데, 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가 바다에서 이산화탄소가 방출된 결과일 수는 없음을 말해준다. 모든 증거를 종합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는 인위적 원인에 의한 것이며, 주로 화석 연료의 연소 때문임이 명백하다. _ 태피오 슈나이더, <온실가스의 증가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한국 스켑틱 SKEPTIC vol.10 : 지구 온난화의 과학>,  p110/226


 이와 함께 우리는 이산화탄소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많은 식물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에너지원을 얻는 광합성작용(photosynthesis)으로 산업화시대 이전 지구의 대기는 안정화상태에 있었다. 이들 반응식을 나란히 쓴다면, 아래 [그림]처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조건들이 일정하다면, 우리의 문제는 이들 두 개의 화학 반응식으로 초점을 좁힐 수 있을 것이다. 생성물로서 이산화탄소를 반응물로 돌리는 광합성 작용으로 오랜 기간 대기는 안정화되어왔다. 그렇지만, 이러한 순환구조는 늘어나는 에너지 발전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급증과 함께 늘어나는 산림파괴로 인해 균형이 파괴되었다는 것도 우리 모두는 이미 알고 있다.


 CO2(Carbon dioxide) + 6H2O(water)  ----(Light)--->  C6H12O6(sugar)+ 6O2(oxgen)



[그림] 화석연료와 광합성의 화학 반응식(by 겨울호랑이)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에 적절한 답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최근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2.7월호의 기사는 이제는 상식이 되버린 환경문제를 경제문제로 해석하고 오답을 써내리는 우리의 문제를 잘 보여준다. 1도의 기후변화가 가져올 재앙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50 bp(1 basis point=0.01%, 50bp=0.5%)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늘어나는 이자상환 부담은 대재앙으로 받아들이는 현실. 아무래도 우리는 기후위기가 금융위기가 되기 전까지는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1973년의 석유파동은 서구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지만 석유의 시대를 연장하고 궁극적으로 OPEC의 영향력을 서서히 약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 북해, 페르시아 만, 멕시코, 알래스카 유전들의 개발 수익성이 보장된 것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여러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배럴당 유가가 20달러, 30달러, 나아가 50달러라는 한계 가격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오일샌드, 베네수엘라의 중유 그리고 미국 셰일 오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셰일 오일은 이제 미국의 석유 자급자족의 초석 역할을 하고 있다. _<석유의 시대를 연장한 오일 쇼크> <르몽드디플로마티크 2022.7> 中


 이런 현실은 마을의 풍경만 봐도 알 수 있다. 골짜기가 많은 이 지역에는 산봉우리 몇 개가 눈에 보일 뿐, 푸른 방목장과 젖소만이 한없이 펼쳐져 있다. 우리가 만난 목축업자들은 척박한 토양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았다. 풀이 한 겹 사라지면 즉시 토양이 메마르기 때문이다. 비료는 워낙 비싸 목축업에 쓰기에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고, 새로운 방목지를 찾으려면 어쩔 수 없이 또 한 곳을 벌목해야 한다. 그러면 또 이 새로운 방목지가 고갈되고, 또 다른 벌목이 이어지며 악순환이 반복된다. 최근 발표된 통계치에 따르면 2020년 7월~2021년 8월 이런 식으로 파괴된 아마존 우림의 면적은 1만 3,000㎢로, 2019~2020년 동 기간 대비 22% 증가했다. 이로써 2021년은 아마존 산림 파괴에 있어 또 한 번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_<산림파괴의 상징, 벼랑 끝의 아마존 횡단도로> <르몽드디플로마티크 2022.7> 中


 그나마 최근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는 기온을 보면서 엔트로피 법칙에 따라 공통 평형상태까지는 우리에게 시간이 주어졌다고 위안을 삼아야 할까. 공통 평형상태에 이르기 전 대부분의 생물들과 인간들이 멸종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엔트로피 변화는 시스템의 단위 온도 당 교환되는 열의 양보다 크거나 같아야 한다. 따라서 주어진 열교환에 대해서 엔트로피 변화는 일반적으로 높은 온도보다 낮은 온도에서 더 크다. 저온에서 약간의 열이 입력되면 고온일 때보다 새로 접근할 수 있는 상태의 수가 크게 달라지며, 엔트로피는 시스템이 도달할 수 있는 상태의 수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엔트로피는 어떤 식으로든 낭비되거나 의도하지 않았거나 무질서한 것을 반영 또는 측정하는 것이다. _ 스티븐 베리, <열역학> , p34/129



 제2법칙의 또 다른 설명은 다음과 같다. 열의 형태로 에너지를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들은 처음에는 서로 다른 온도에 있어도 궁극적으로는 초기 온도와 열용량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어떤 공통 온도에 도달하게 된다. 복합시스템은 가능한 가장 높은 엔트로피 상태로 이동하여 공통 평형상태로 완화된다. 이것이 바로 시스템들이 같은 온도를 공유하는 상태에다. 시스템의 온도가 서로 다른 모든 상태는 엔트로피가 낮다. _ 스티븐 베리, <열역학> , p37/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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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7-19 14: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진정 넘나드는 독서하시는 분임은 알고 있었지만, 열역학 전공책까지^^ 감히 존경합니다!

겨울호랑이 2022-07-19 14:48   좋아요 2 | URL
에고 아닙니다. 저도 잘 몰라서 찾아보는 것 뿐입니다... 책의 내용은 거기에 있고, 저는 여기에 있는 ㅜㅜ 다만, 입문서를 보면 저자가 알기 쉽게 설명한다고 친절을 베풀어서 뜻이 모호해지고 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에, 가능하다면 전공서를 찾아보려 하는 편입니다.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자주 접하면 친숙해지긴 하는 것 같아요. 얄라얄라님 감사합니다. ^^:)

mini74 2022-07-19 14: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뭔가 답글을 달고싶은데 아는게 없어요 호랑이님 ㅎㅎㅎ 진짜 대단하세요. 줌달 저 책은 왜 제가 읽은걸로 나올까 고민했는데 아이가 사달래서 사 준 책이네요.ㅎㅎㅎ호랑이님 언제나 파이팅 ! 멋지십니다 *^^*

겨울호랑이 2022-07-19 14:52   좋아요 2 | URL
참 쑥스럽습니다... 책을 쓰신 분들도 있는걸요... 다만, 책의 내용과 우리 현실을 연결지어 보면 추상적인 이론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인상깊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내용은 길었습니다만, 페이퍼의 내용은 사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인 것을 봐도 제가 갈 길이 참 멀어보입니다... 꾸준히 계속 노력해야겠지요, 미니님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7-19 14: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기후변화가 정말 심각하다는걸 최근 몇년 들어서 더 인지하게 됩니다 고물가에 석탄 및 원전 절제는 다시 회귀하고 있고요. 요즘 유럽은 미친 듯한 폭염으로 시뻘겋고 호주는 홍수로 난리라네요. 말씀하신대로 먹고 사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발붙이고 살 땅이 있어야 그것도 가능한 것인데 말이죠ㅠ

겨울호랑이 2022-07-19 15:24   좋아요 2 | URL
그렇습니다. 거리의화가님 말씀처럼 위기가 닥쳐왔다는 것은 알면서도 발등의 불로 변하기 전까지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멀리갈 것도 없이 제 생활을 돌이켜봐도 참 반성할 것이 많네요... 다른 사람들과 정책에 대해 비판하기 앞서 먼저 작은 실천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순간인듯 합니다...

레삭매냐 2022-07-19 17: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유럽에서는 폭염으로 천여명 이상
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정말 충격이
었습니다.

기후위기가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
닌데 여전히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의 모습이 참 답답하네요.

겨울호랑이 2022-07-19 17:22   좋아요 3 | URL
그렇지요.... 마치 미국 대선에서 실패한 트럼프가 우리나라 와서 재선한 듯한 모습에 참 갑갑합니다... 여기에 코로나도 다시 재유행조짐을 보이고, 경제는 매우 불안하고, 정치도 이에 못지 않으니 여러 모로 가라앉게 되네요...

바람돌이 2022-07-19 17: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는 날씨가 워낙 극단적이다보니 냉방과 난방 시설이 워낙에 잘 되어 있어 기후위기에 대해 오히려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무감각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최재천샘 얘기를 들어보면 어쩌면 10년도 안 남은거 아니냐 이런 생각도 들고요.
항상 겨울호랑이님의 공부에는 감탄만 하게 됩니다.

겨울호랑이 2022-07-19 19:42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여기에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외부와 단절되어 환기를 시키지 않아도 지낼 수 있는 여건이 되다 보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재천 교수의 강의를 들으면서 저 역시 지금 당장 멸망하더라도 그렇게 이상할 것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심각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너무도 중한 병에 이미 걸려 통증도 없는 상태가 아닌가 싶어 마음이 어두워지네요... 개인의 작은 생활의 변화로 사회 전체가 통증을 느낄 수 있다면 그때부터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바람돌이님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07-19 18: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겨울호랑이님이 왜 대학교재를? 하고 들어왔더니 다 이유가 있었네요!
대단하십니다.
대학 1학년때 필수로 들어야 했던 일반화학! 대학생물학과 함께 들고 다니기 힘들어서 꼭 베낭을 매야했던... 그래서 멋부리기 힘들었던 기억 소환중입니다

겨울호랑이 2022-07-19 19:26   좋아요 4 | URL
제가 화학 관련해서 많이 알지 못해서 뒤늦게 책을 들어 보고 있습니다. 대학교재를 읽기는 합니다만,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라 큰 줄기 잡는 정도 수준으로 대단치 않습니다. 비전공자다 보니 제가 갖고 있는 얄팍한 배경지식과 연결지어 생각하면서 즐겁게 보려고 합니다.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

그렇게혜윰 2022-07-19 19: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책들을 다 소화하시다니 그저 존경스럽습니다!!

겨울호랑이 2022-07-19 19:30   좋아요 5 | URL
사실, 다 소화하진 못했고 그저 혀끝으로 조금 맛을 느끼는 수준입니다. ㅜㅜ 그렇게혜윰님 말씀을 듣고 보니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

오거서 2022-07-19 20: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제 양손 엄지척 받으세요. 😊👍👍

겨울호랑이 2022-07-19 21:22   좋아요 4 | URL
오거서님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수소는 아주 간단한 원자다. 양성자가 하나뿐인 핵과 전자 하나로 구성되어 있다. 수소는 빅뱅 이후 가장 먼저 만들어진 원소로 우주에 가장 많이 남아 있다. 비록 아주 많은 항성에서 연소되어 헬륨으로 융화되었지만 여전히 수소는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우주의 75%를 차지하고 있다.(p33)...  우주에서 수소를 제외하고 나면 남는 것은 거의 모두 헬륨이다.  다른 원소들은 가장 가볍고 간단한 원소인 수소와 헬륨보다도 훨씬 무거운데도 겨우 우주 질량의 약2%만을 차지할 뿐이다. _ 제임스 M.러셀, <원소 주기율표> , p39/352


 제임스 M. 러셀 (James M. Russell)의 <원소 주기율표 Elementary>를 읽으며, 시어도어 그레이 (Theodore Gray)의 <세상의 모든 원소 The Elements: A Visual Exploration of Every Known Atom in the Universe>와 비교하게 된다. 118개 원소들이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 제품으로 사용되는가를 컬러 도판으로 만든 <세상의 모든 원소 118>을 예전에 읽었던터라, 사진 설명 없이 원소에 대한 배경 설명으로 구성된 <원소 주기율표>는 직관적인 이해를 주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원소 주기율표>만이 갖는 장점 또한 분명해 보인다. <세상의 모든 원소 118>이 화려한 도판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경이로운 원자들의 세계로 안내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원자들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할 여유를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다면, <원소 주기율표>는 우리에게 한숨 돌릴 여유를 준다. TV 시대에도 라디오만이 주는 감성이 존재하듯이.



 <원소 주기율표>를 읽으며 우주 전체 물질의 75%와 25%를 차지하는 수소와 헬륨 대신, 채 1%도 안되는 116개 원소 중 하나에 불과한 탄소, 산소를 기반으로 하는 생명체. 생명체가 생명을 영위하기 위해 이 중에서 극히 소수의 원소 인 칼슘 Calcium, 소듐 Sodium, 마그네슘 Magnesium 등을 섭취하고, 철 Iron, 니켈 Nickel, 구리 Copper, 아연 Zinc 등을 이용해 문명(文明)을 유지해 온 것이 우리의 과거였음을 허락된 여유 중에 떠올린다. 풍부한 자원을 대상으로 한정된 원소에서 생겨난 것이 생명이라면, 어쩌면 생명을 영위한다는 행위 자체가 수탈이고, 착취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서 생겨난 탄소 문명.


 이러한 탄소 문명 대신 보다 우주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활용한 에너지원의 확보는 한계비용제로에 가까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우리의 선택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닌지... 때마침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회의(COP26)와 맞물려 118개의 원소를 통해 우리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본다...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C 미만으로 억제하려면 2010년부터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매년 3.3% 감축했어야 했다. 그런데 배출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따라서 이제 매년 7% 감축해야 한다. 7%는 봉쇄조치로 2020년 한 해 동안 감소한 배출량과 비슷한 규모다.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이 사실에서 교훈을 얻는 대신 성장과 소비 재개만 거론하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3/4은 연소 과정에서 주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에너지(석탄, 석유, 가스)다. 에너지 생산자들은 대부분 교묘하게 손실을 피해간다. 에너지에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국가들은 더더욱 그렇다(프랑스의 에너지 과세는 3번째로 중요한 국가 수입원이다). 에너지 효율성 제고와 진정한 재생가능에너지 장려 노력이 여전히 제한적인 이유다. _ <르몽드디플로마티크 21.11> <글래스고 회의, 해빙을 막을 마지막 기회? >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탄소를 기반으로 한다. 탄소화합물로 이루어지지 않은 또 다른 생명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탄소의 원자가는 4이다. 이는 다른 원자 4개와 단번에 결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2천만 개나 되는 다양한 화합물을 만들 수 있으며, 다양한 길이의 사슬을 형성한다.(p57)... 탄소와 더불어 산소는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를 구성하는 중요한 원소다. 우리는 숨을 들이마시며 산소를 흡수하고 내쉬며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 우리의 뇌, DNA, 세포, 수많은 체내 분자들은 산소가 필요하고, 산소는 대부분 물, 즉 H2O의 형태로 우리 체중의 약 60%를 차지한다. _ 제임스 M.러셀, <원소 주기율표> , p67/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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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1-11-16 2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가 편안만큼‘ 지구의 생명은 더 빠르게 멸종에 다가가고 있단 생각을 하게되는 요즘입니다. ㅜㅜ

겨울호랑이 2021-11-16 21:39   좋아요 2 | URL
그렇습니다... 사실 환경오염으로 지구 생태계 자체가 위기에 몰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30억 년의 지구 역사에서 수많은 멸종 중 하나가 추가될 것이고, 이후 다른 생명이 번성하겠지요... 다만, 인류가 거기에 함께 할 수 없을 것입니다...이 점을 생각해 본다면, 온난화를 방지하려는 것을 ‘자연보호/환경보호‘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어폐가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얄라알라 2021-11-17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염병 관련 책을 읽다보면 바이러스에 대해 다른 관점(˝more than a human˝)을 배우게 되었는데, 인류문명과 원소에 대해서는 눈꼽만큼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는 걸 겨울호랑이님 리뷰 통해 역으로 깨닫게 됩니다!

겨울호랑이 2021-11-17 05:50   좋아요 0 | URL
우리 몸과 주변의 환경이 수많은 원소로 구성되었으며, 이들의 교환으로 세상이 돌아간다는 것을 의식하며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듯 합니다. 다만, 이를 받아들인다면, 보다 주변을 관심있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를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