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백성을 국가의 근본으로 삼고 먹는 것을 백성들의 하늘로 삼았지만 오늘날에는 국가에서 장정을 데려다가 병사로 삼았으니, 이미 국가의 근본을 잃었고, 재앙과 상처로 먹을 것을 떠나게 하였으니 어찌 백성들의 하늘이 있겠습니까!

바라건대 폐하께서 신이 상주하는 바를 들어주시어서 상(賞)을 주고 벌을 내리는 두 칼자루는 하나하나 중서성에 물을 필요가 없고, 만기(萬機)를 통변하는데, 하나하나 추밀원으로 말미암을 필요가 없으니 그런 다음에 참소와 비방을 구별하여 알아내고, 충성스럽고 선량한 사람을 살펴서 물어서 속히 위태롭고 어려움의 싹을 찾아낸다면 천하 사람들은 참으로 다행이겠습니다!"

옛날에 한(漢)의 삼공은 파면되면 이를 방축하여 귀농하게 하고 주륙하게 되면 그에게 자진하는 것을 내려주었습니다. 그 임용된 것이 이미 무겁다면 책임을 지워 쫓아내는 것도 가볍지 않았으니 국가의 권력을 잡고 조정하는 사람은 감히 마음을 쓰지 않는 일이 없는 까닭이며, 병권을가진 사람은 감히 절개를 다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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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듣건대 병가(家)에는 세 종류의 진(H)이 있다고 하는데, 해와 달과 바람과 구름은 천진(天陣)입니다. 산과 구릉, 물과 샘은 지진(地)입니다. 무기와 전차, 사졸(卒)은 인진(人)입니다. 지금 지진(地)을 이용하여 험한 곳을 만들고 물과 샘을 가지고 굳게 하려고 보와 연못을 건설하고 창해(滄海)와 연결하면 설사 변방에 기병(兵)이 나타날지라도 어찌 달려가서 부딪칠 것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어리석은 백성 가운데는 위협을 받아 좋은 사람이 많으며 이들은 다만 백분의 한 둘일 뿐으로 나머지는 모두 산림 속으로 숨어버렸소. 만약에 이들을 용서하지 않는다면 반측(反側)하는 사람들은 풍문을 듣고 의심하고 두려워하여 한 번 부르짖게 되면 다시 일어날 것이어서 한 명의 왕균을 없앴지만 다른 한 명의 왕균을 낳게 됩니다."

"예전에 <어람>이 있었지만 다만 부문별(別)로 사건을 분류하여 기록하였습니다. 신이 원컨대 4부(部)를 초략하여 별도로 《어람(御覽)》 360권을 만들기를 원하며 만기(萬)를 다루시는 틈에 하루에 한 권을 읽으십시오. 또 경서(經書)와 역사에서 요긴하고 절신한 말을 채택하여 《어병풍(> 10권을 만들었는데, 의좌(座, 제왕의 자리)의 옆에 두신다면 치란(亂)과 흥망(興亡)의 일이 항상눈에 띄는 곳에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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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을 하는 길은 상과 벌을 분명히 하는 데 있습니다. 병법에서 말하기를 ‘벌주는 것이 시행되지 않으면 비유하자면 교만한 아들과 같아서 쓸 수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황하가 터지는 것은 역시 음양(陰陽)과 재려(災, 재앙)가 가져 오는 것인데 재상께서 만약에 음양을 조화롭게 할 수가 있다면 재려는 그칠 것이고 국가는 태평에 이를 것이니 황하가 터지지 않을 것을 신 역시 보증하겠습니다.

신은 어리석으나 유주성(幽州城)을 얻지 아니하면 적은 없어질 수 없습니다. 오늘날의 급한 임무는 첫째로 군수(郡守)를 잘 선택하는 것이고, 둘째로 향병(鄕兵)을 모집하는 것이며, 셋째로 추속(芻粟)을 쌓아 놓는 것이고, 넷째로 장수(將帥)를 고치[바꾸]는 것이고, 다섯 번째로는 상벌(賞罰)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대략 대강(大綱)을 진술하였는데 만약에 시행할 수 있다면 마땅히 상세히 갖추어 조목조목 상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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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천거를 하는 관리는 대부분 그릇되거나 함부로 하였다는 소리를 듣는다. 의당 천거하는 사람을선택하여 분류하여 사람을 찾아야 할 것이다. 지금 외관 가운데 아주 긴요한 것은 전운사(轉運使)인데 경 등은 먼저 사람을 선택하고 후에 이를 천거하도록 하시오."

《서경(書經)》에서 위대한 우(禹)임금은 집안에서 검박할 수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노자(老子)가 말한 세 가지의 보배 가운데 검소한 것이 그 중의 하나를 차지하는데, 위에서 좋아하는 것은 아래에서 반드시 이를 좇을 것이니 위에서 검소한 것을 좋아하면 나라에 재물이 여유가 있을 것이며 아래서 어긋나지 않으면 집안에 자산의 여유가 있으며 자연스럽게 염치와 겸양이 일어나서 시행되고 도적도 아주 적어질 것입니다.

"무릇 덕(德)이란 모든 행동의 근본이며 덕을 실천한 집안에는 반드시 충신과 효자가 있을 것인데, 어찌덕행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그 충성과 효도를 온전히 할 수 있겠는가?"

마윈방은 일찍이 건의하여 말하였다. "바야흐로 봄이 되어 백성들의 식량이] 부족하고 끊어질 때에 청컨대 창고에 있는 전(錢)을 미리빌려 주고 약속하기를 여름과 가을에 이르면 관부에 건(尙)을 운송하게 한다면 공사간(公私)에 편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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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계책을 세운다면 궁핍한 것을 진휼하고, 부조(賦)를 엷게 하고 소의 종자를 공급하여 끝내 농사를 지어 수확하게 하는 것 만한 것이 없습니다. 유격병(遊擊兵)을 두어 도둑질하고 노략질하는 것을 막고부획(俊獲, 포로와 노획품)한 것을 나누어서 복랍(犬說)을 돕고 목축을 흩어서 편리한 땅으로 가게 하여 몇 년을 기다려 보면 부유해지고 강하게 되는 것을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정예의 병사를훈련하여 뽑아 행오(行伍, 군대)를 갖추게 되면 어찌 이를 지키는 것이 굳건하지 않을 것이며, 어찌 움직여서 이기지 못하겠습니까?

"고상한 사람은 명예나 지위를 가지고 영광과 총애로 생각하지 않으며, 충성스럽고 곧은 인사 역시 궁박(第迫)한 처지에 다다라도 뜻을 바꾸지 않습니다. 만약에 작위와 녹봉과 영광스러운 대우를 받는다고 하여서 황상에게 충성을 바친다면 중급(中) 이하의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이달에 고려 국왕인 왕치(治, 재위; 981~997)가 죽었는데, 조카인 왕송(誦, 재위: 997~1009)이 섰다.
왕송은 병교(兵校)인 서원(遠)을 파견하여 보내와서 명령을 내려 달라고 요청하였는데, 도달할 수가 없어서 돌아가니 뒤에 드디어 두절되었다. 고려는 역시 사신을 요(遼)에 파견하여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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