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자조론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6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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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조론> 사무엘 스마일즈, 북타임


2. 책의 흐름/ 주제단락


  가.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다는 말처럼 우리 자신의 변화는 외부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힘을 통해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명심하고 살아가야할 황금언이 있고, 이 책은 특히 '근면', '절약', '자기계발'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정리했다.


3. 저자의 생애


 가. 사무엘 스마일즈(1812~1904)

   

   작가, 정치개혁가, 저널리스트, 의사

   

    1812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1829년 에든버러 의학부에 입학했고, 1832년 의대를 졸업하고 가는한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정치개혁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개인 개혁'을 주창하였다.  <자조론(1859)>, <인격론(1871)>, <검약론(1875)>, <의무론(1880)>는 스마일즈의 4대 복음서라 일컬어진다.

 

4. 저자의 주장


 우리 삶을 변화하고 싶다면 외적인 변화보다 내적인 변화가 우선 되어야 하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시켜야 이러한 변화가 구체화되어 나타나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갈 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5. 저자의 의도 및 목적


 봉사활동을 통해 가난한 이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저자는 이들이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지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이 책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하기위해 씌여진 책이다.


 6. 주요 내용

 

 가. 자조 정신 : 인생은 자신의 손으로만 열 수 있다


    1) 성장에 대한 의욕과 자조 정신

       가) '외부의 지배'보다 '내부의 지배'


    2)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가) 최고의 교육은 매일의 생활과 일속에 존재한다

       나) 만약 내가 부자였다면 현재의 나는 없다

       다) 지나친 부는 오히려 독이다


    3) 사람의 우열을 좌우하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

       가) 고난이 사람을 성장시킨다


    4) 인생에 한가한 시간은 없다


 나. 인내 : 새싹은 비바람을 맞아야 강해진다


   1) 상식적이고 참을성있는 사람이 되는 것


   2) 90%의 인생의 진리는 쾌활한 정신과 근면함에 있다.


   3) 역경이 있어야 새싹이 강해진다

      가) 일에 매진하는 열정

      나) 쓰러질 때마다 힘을 내 일어나다


   4) 승부의 열쇠는 '지속력'

     가) 천재를 키워낸 '아침 2시간'

     나) 순서대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은 재능의 3/4을 낭비하는 것이다.

     다) '근면'을 자기편으로 만든 사람은 강하다


 다.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 인생의 기회를 꿰뚫어 보는 지혜, 그것을 살리는 지혜


    1) 근면함 속에 길이 있다

      가) 사물의 배후를 꿰뚫어 보는 자세


    2) 현명한 자의 눈은 머리속에 있다

      가) 2,000년의 세월이 지나 피는 꽃이 있다

      나) 천재일우의 기회를 살리는 지혜

   

    3) 독보적인 사람에게 주어지는 기회

      가) 젊은 날의 우연이 일생을 바꾼다


    4) 행운은 가까운 곳에서 기다린다

     가) 어리석은 사람을 큰 인물로 만드는 '한 시간'의 힘


    5) 신념은 힘이다

     가)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

     나) 성실하고 겸허하게 살아간다


 라. 직업 : 강한 의욕 앞에 벽은 없다

    1) 무심의 자기 수양

       가) 나는 계속 공부한다

       나) 고통 끝에 얻는 것이야말로 진품

       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한 걸음이라도 좋으니 앞으로 나가라


    2) 극기심을 키워라

      가) 성공을 결심하고 노력의 결과에 자신을 가져라

      나) 노력하라! 노력하라! 더 노력하라!

      다) 의지에 불타는 이에게 벽이란 없다


 마. 의지와 활력 : 자신의 사명에 목숨을 걸어라!


    1)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2) 자신의 방향을 결정짓는 '의지의 힘'

      가) 뿌리 없는 생활과 결별하려는 의지

      나) 불가능이라는 말은 어리석은 자들의 사전에나 있는 말이다

    3) 마음을 적시는 진실한 말

      가) 잘 익은 과실을 많지만, 그것을 수확하는 사람은 적다


    4) 성실하게 살아간다


    5) 왕성환 활력과 불굴의 의지 : 위인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점


 바. 시간의 지혜 : 실무 능력이 없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1) 비즈니스 수완도 뛰어난 천재들

      가) 돌아가는 길이 진정한 기쁨을 준다


    2)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생활'의 위협


    3) 비즈니스에 성공하는 여섯가지 원칙

       가) 주의력, 근면함, 정확함, 수완, 시간 엄수, 신속함

       나)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다) 시간의 낭비는 마음에 잡초를 무성하게 한다

       라)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은 성공의 기차를 탈 수 없다


    4) 웰링턴을 훌륭한 장군으로 만든 실무 능력


    5) 정직이 최고의 방법이다


 사. 돈의 지혜 : 즐거움을 위해 땀을 흘려라


    1) 돈은 인격이다

      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나) 장래의 이익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희생한다

      다) 역경을 이겨내는 4가지 미덕 

        - 근면, 절약, 절제, 성실


    2) 절약이야말로 자조 정신의 최고 표현이다

      가) 분수에 맞는 생활

      나) 거짓말은 빚의 등에 업혀 여행한다

    

    3) 인생의 전환점에서 실수하지 마라

      가) 우유뷰단이 파멸을 부른다

      나) 가끔 자신의 발자취를 확인할 것!


    4) 지혜는 루비보다 빛난다

      가) 황금보다 지혜를 구할 것이다. 지혜는 루비보다 빛난다. 이 세상에 아무리 비싼 것도 지혜와는 비교할 수 없다


 아. 자기 수양 : 최고의 지적 소양은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나온다


    1) 자신의 땀과 눈물로 얻은 지식만큼 강한 것은 없다

      가) 높은 수준의 지적 소양은 일을 통해서만 탄생한다

      나) 훈련이 지력을 단련시킨다


    2) 철을 뜨거워질 때까지 두드려라

     가) 녹이 슬기보다 닳아 없어지는 편이 낫다


    3) 진짜 지식과 가짜 지식

      가) 정신에 탄력을 주는 독서를 할 것

      나) 젊은 시절에 한 일은 노년에 반드시 돌아온다


    4) 재능을 최대한 살리는 힌트

      가) 사람은 패배를 통해 단련된다

      나) '만약'이란 무능한 자가 하는 말이다


    5) 대기만성의 선조에게서 배운다

      가) 학교 성적으로는 알 수 없는 천부적 재능

      나) 마지막에는 끈기 있는 노력이 이긴다


  자. 멋진 만남 : 인생의 스승, 인생의 친구, 인생의 책


    1) 인생의 지표가 되는 무수한 본보기


    2) 좋은 스승과 좋은 친구는 인생 최고의 보물

       가) 인격자와의 교류는 만 권의 책보다 낫다

       나) '거인'에 대한 심취가 자신의 재능을 깨운다


    3) 후세를 밝히는 용기있는 인생

      가) 인생을 밝히는 '한 권의 책'

      나) 쾌활함은 사람의 정신에 탄력을 준다


  차. 사람의 기량 : 인격은 평생 통용되는 유일한 보물이다!


     1) 인격이야말로 평생 통용되는 유일한 보물이다.

       가) 만인을 매료시키는 인격의 비밀

       나) 높이 날고자 하지 않는 정신은 곧 땅에 떨어진다


     2) 이상에 현실을 일치시키려는 노력

       가) 행동도 사고도 반복이 힘이다


     3) 예의범절에는 돈이 들지 않으며, 예를 다하는 것만으로

        도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


     4) 진정한 인격자를 가늠하는 척도

       가) 부정을 물리치는 용기를 가져라

       나) 진정한 용기는 항상 친절함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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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역사 1 히스토리아 문디 6
윌리엄 맥닐 지음, 김우영 옮김 / 이산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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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시대에나 인간이 이례적으로 매력적이고 강력한 문명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을 경우, 여러 문화 사이의 균형은 그 문명의 중심부가 발산하는 힘에 의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그 문명에 인접한 지역의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또는 어쩔 수 없이 자기의 고유한 생활방식을 바꾸게 된다... 시대가 변하면 전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문명의 중심이 다른 곳으로 바뀐다. 따라서 일차적인 변화의 중심지를 확인한 다음 지구상의 다른 민족들이 문화활동의 1차적 중심에서 일어난 혁신을 배우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반응 또는 반발했는지 고찰하면 세계사를 각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다. _ <세계의 역사 1>, 서문 中 


 많은 세계사 책이 있지만, 윌리엄 맥닐(William H. McNeill)의 <세계의 역사>만의 관점 또는 특징이라면 '문명 간의 관계성'이라 할 수 있다.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가 인류의 역사를 자연과 관계에서 '도전-응전'으로 해석한다면, 맥닐은 인류 문명 안에서 주고 받는 영향력과 그 파급 효과로 세계사를 바라본다. 토인비에 비해 역사의 초점이 조금 더 문명으로 옮겨간 듯한 느낌을 주는 <세계의 역사 1>에서 시기를 다르게 꽃피운 문명들이 흥망성쇠를 달리하며, 중심지를 옮겨가고, 문명 내부에서 정치, 사회, 문화가 주고 받는 영향을 통해 써내려가는 역사를 빚어가는 역동적인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이처럼 맥닐의 관점은 역사를 움직이는 에너지를 문명 내부의 '위치에너지'가 아닌, 문명 상호 간의 '운동에너지'에서 찾는다는 점에서 탁월하고, 맥닐의 세계사가 주는 독서의 이유라 생각한다. 반면, 이 책이 갖는 한계점도 분명한데, 그것은 이 책 역시 서구중심주의라는 위치에너지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이 관점은, (1) 전체적으로 서구중심적인 서술과 (2) 농경문화를 문명으로, 유목문화를 야만으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인해, (3) 결국 '유럽 중심의 역사'라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다. 본문에서, 맥닐은 유목민을 문명의 '외부자' 혹은 '야만'으로 규정하지만, 동시에 그들이야말로 유라시아 대륙의 문명들을 연결하고 기술(전차, 기마술 등)을 전파한 '운동에너지의 핵심 전달자'였음을 함께 말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모순점은 이 책의 한계로 고스란히 남는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움직이는 에너지를 문명 내부의 '위치에너지'가 아닌, 문명 상호 간의 '운동에너지'에서 찾는다는 저자의 탁월한 관점은 진정한 세계사를 찾는데 발걸음 중 하나라 여겨진다...

청동제 무기 및 무구와 말을 장만하고 쇠와 가죽을 다루는 숙련된 기술 및 여타 직인의 기량을 동원하여 제대로 된 전차를 만드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 따라서 전차의 수는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전차의 시대는 귀족주의적인 시대이며, 군사줜과 겨제적/정치적 통제력이 극소수 엘리트의 손아귀에 들어 있었다 - P110

철제 도구와 무기는 빈부격차를 완화함으로써 전쟁과 사회를 대중화했다. 또한 농촌의 농민과 도시의 직인을 호혜적인 교환관계로 묶어줌으로써 사상 최초로 문명이 진정한 지역적 특색을 지니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알파벳은 보통사라도 초보적인 식자(識字)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해줌으로써 지식을 대중화했다. - P129

기원전 500년부터 서기 1500년까지의 역사는 무엇보다도 문명세계의 생활양식이 이웃 야만족의 문화를 압도하고, 늘 성공적으로 팽창한 것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갱신되어가는 과정이다. 그것은 또한 서아시아, 인도, 유럽, 중국이라는 4대 문명의 중심지 사이에 대략적인 균형이 이루어진 과정이기도 하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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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시대 3 - 이민과 세계무역 케임브리지 세계사 13
제리 벤틀리.산자이 수브라마니암.메리 위스너-행크스 엮음, 류충기 옮김 / 소와당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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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해상 및 육로 무역을 통해 은(銀)이 중국 시장으로 향한 것은 당연히 이익 때문이었다. 은을 실은 선박과 육로 교통의 화물에는 아메리카의 식물과 종자도 포함되어 있었다... 단순히 은 시장에서의 이익만 기대했을 뿐이지만, 이를 계기로 이후 5세기에 걸쳐 지속될 복합 순환 구조의 상호작용이 시작되었다. 환경, 전염병, 식물, 인구, 문화의 힘은, 그리고 이들이 경제에 미친 여파는 16세기 이래 21세기 초엽까지 이어진 세계적 진화를 만들어갔다. _ <세계화의 시대 3 : 이민과 세계무역>, p398


 생산, 소비, 교환. 일찍이 페르낭 브로델(Fernand Braudel)은 이들을 모든 사람들에게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정의하고 이를 주제로 대작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집필했다면, 케임브리지 세계사 13권 <세계화의 시대 3 : 이민과 세계무역>은 15세기~19세기의 세계를 이들 3요소로 연결시킨다. 15세기 이전 재정위기가 닥치기 이전 중국은 세계에 화폐(은)와 선진기술을 통해 만든 상품의 공급자였다. 마치 1950년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미국처럼 세계 유일의 강대국으로 오랜 기간 자리매김했던 절대강자의 쇠퇴는 도전자들에게는 또다른 기회가 되었다.  


 1400년에는 중국이 기술적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1800년에 이르러 영국은 최초의 산업혁명을 거치며 세계 역사상 최대의 제국을 건설하는 중이었다... 포메란츠(Pomeranz)에 따르면 18세기 후기까지도 생활수준이나 석탄 이용의 측면에서 영국이 중국의 도시 지역보다 더 우위에 있지 않았다. 그보다는 아메리카의 플랜테이션 농장, 그곳의 노예노동, 값싼 원자재, 본국의 제조 상품을 소비할 식민지 시장 등이 영국이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_ <세계화의 시대 3 : 이민과 세계무역>, p332


  달러가 부족하면 달러를 찍어내면 통화공급이 가능한 오늘의 미국과는 달리 15세기 기축통화 은의 공급자였던 중국(明, 淸)이 수입국으로 변화한 사건은 세계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중국과의 은 거래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에스파냐의 의도는 중남미 아메리카에서 대규모 은광과 플랜테이션 농업을 야기시켰고, 이를 위해 많은 아프리카인들이 강제로 이주해야 했다. 대항해 시대의 후발 주자였던 영국과 네덜란드는 에스파냐를 따라잡기 위해 상업과 군사력을 결합시켜 19세기 제국주의 시대로 가는 첫 출발을 여는 역사가 본문에서 펼쳐진다.


 1700년경 VOC(네덜란드 동인도회사)와 EIC(영국 동인도회사) 두 기업이 누린 성공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덴마크의 역사학자 닐스 스틴스고르(Niels Steensgaard)는 "안전 비용의 국제화"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즉, 두 회사는 모두 경쟁사를 제압하기 위해 해군력을 배치하는 데 들어간 비용을 상품의 시장 판매 비용에 성공적으로 포함시켰다. _ <세계화의 시대 3 : 이민과 세계무역>, p445


 이처럼 <세계화의 시대 3 : 이민과 세계무역>에서는 생산, 소비, 교환으로 연결된 세계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다른 한편으로, 이 책은 상품과 자본의 이동을 넘어선 '사상과 문화의 교류'가 어떻게 각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는지도 보여준다. 대표적인 것이 조선의 유교 문화 수용이다.


 조선에서는 정교한 중국식 가족제도를 받아들였는데, 이는 송나라 시기 신유학 운동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제도였다. 중국 문헌들이 꾸준히 참조되었으며, 한국 전통의 잔재는 개탄의 대상이 되었다. 그 결과 엄격한 친족 시스템과 엄밀한 중앙집권 귀족 국가 체제가 공존하게 되었다. 이러한 체제는 1900년까지 그대로 이어졌고, 오늘날까지도 한국의 정치와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_ <세계화의 시대 3 : 이민과 세계무역>, p123


 이는 당시의 교류가 단순히 물질의 교환에 한정된 것이 아닌, 한 사회의 정치와 사회 구조에 500년 이상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강력한 '사상의 교류'였음을 보여준다. 마치 오늘날의 K-POP처럼. 독자들은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오늘날의 글로벌 공급망 갈등이나 기축통화를 둘러싼 패권 경쟁이, 사실은 16세기 은(銀) 무역과 동인도 회사의 무력 충돌에서 나타난 멜로디의 또 다른 변주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을 하나의 이유를 든다면, 이 점을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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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에서 왕으로 - 국가, 그리고 야만의 탄생 - 카이에 소바주 2
나카자와 신이치 지음, 김옥희 옮김 / 동아시아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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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의 제2권에서는 '국가'의 탄생을 화제로 삼을 생각이다. 당시 우리 현생인류의 '마음'에서는 모든 사고가 이원성 binary를 토대로 이루어졌으며, 모든 것은 '대칭성'을 실현하도록 세심한 조정이 이루어졌다. 거기에는 아직 '국가'는 없었다. 국가 출현의 계기가 된 것은 대칭성을 파괴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식에서 일어난 이런 변화였다. _ <곰에서 왕으로> 머리말 中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의 2권 <곰에서 왕으로>는 '국가'의 탄생과 이로 인해 발생한 대칭성의 문화가 비대칭성의 문명 세계로 변이되었음을 다룬다. 저자는 본문에서 '곰'으로 상징되는 신(神)과 인간과의 연결이 대칭성의 문화였다면, 신적인 권능을 인간 세계로 가져와 영속화시킨 것이 국가 출현 이후 문명의 특징으로 이들을 대조한다. 저자는 본문 전반에 걸쳐 대칭성의 문화와 비대칭성의 문명-야만 문제를 신화(神話)를 통해 서술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주제는 '문화 : 문명 = 대칭성 : 비대칭성'이라는 식으로 정리할 수 있을 듯싶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더해 '균형'의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문화'는 본래 '자연'과의 대칭적인 관계를 유지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대칭성의 균형을 상실한 '문명'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동시에 '문명'과 '야만'의 차이도 의식하게 된 셈입니다. _ <곰에서 왕으로>, p17


 문화는 자연과의 대칭 속에서 불균형을 해결하며 '자연스러운 균형'을 찾아갔다. 곰과 인간이 더불어 살며 육체와 정신의 세계를 함께 살아가던 신화의 세계가 바로 그것이다. 


 곰의 영혼과 육체를 분리시켜 육체는 인간 세계에 선물로 두고 가고, 그 영혼은 동물의 정령이 모여 있는 '마을'로 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인간의 역할입니다. 여기에는 아무래도 불균형이 존재하게 됩니다. _ <곰에서 왕으로>, p110


 이에 반해 '국가' 탄생 이후의 문명 사회는 '강제된 균형'을 추구한다. 모든 것을 체제 내로 끌어들여 외부(자연)와 단절시키고, 이를 '야만'으로 이름 지어 멀리한다. 오직 내부의 역량만으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지점. 저자가 지적하듯,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적 분리도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것은 대칭성과 비대칭성이면서 동시에 균형과 불균형의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인간사회의 내부로 들어온 권력을 체현하는 자, 그것은 바로 왕으로 불리는 존재입니다. 왕은 본래 '자연'의 것이었던 힘의 원천을 인간인 자신의 수중으로 끌어들여, 사회가 존재하는 한 계속 군림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대칭성을 수호하는 사회에는 국가는 없습니다. _ <곰에서 왕으로>, p212


 <곰에서 왕으로>는 국가 탄생을 기점으로, 문화가 문명이라는 '선'과 야만이라는 '악'으로 분화되었음을 신화를 통해 알기 쉽게 정리한다. 국가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현대 독자들이 낯설게 생각할 수 있는 주제를 통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글의 마지막은 한 가지 물음으로 갈무리한다.


 비행기라는 현대 문명의 도움으로 현대인들은 고대인들보다 분명 높은 곳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과연 국경이라는 장벽이 세워진 오늘날 현대인들은 고대인들보다 더 멀리까지 자유롭게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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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영혼의 연대기 - 왜 그들은 윤석열을 선택했나
배수찬 지음 / 통나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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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무현의 뮤비 동영상을 보고 화가 난다면 당신은 86세대나 4050이다. 조롱의 의도를 이해하거나 공감하면 2030이다. 뜻도 모르고 깔깔대면 10대 급식충이다. _ <2030, 영혼의 연대기>, p103

배수찬 교수의 <2030, 영혼의 연대기>는 4050세대가 바라본 2030세대들의 현실인식과 사회갈등 문제를 다룬 책이다. 당사자들인 2030세대의 입장에서는 4050의 언어로 풀이한 세태에 대해 선뜻 동의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저자와 같은 세대들에게 그들의 언어로 세대갈등, 성별 갈등의 문제에 대해 알기 쉽게 풀이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1999년 초고속인터넷의 등장부터 2025년 윤석열 파면에 이르기까지 사반세기 동안 있었던 여러 전환점을 중심으로 이 문제들을 저자의 방식들로 풀이한다. 사건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은 대체로 2030 남성들에게 온정적이다. 기성세대들이 이해할 수 없는 지점에서 그들의 선택이 갖는 의미와 시사점을 찾아내어, 주로 4050들이 다수인 독자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알려준다는 것이 이 책이 갖는 장점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이러한 장점이 2030세대들에게는 또 다른 위선이 될 수도 있겠지만.

왜 청년들의 분노는 민주당에만 쏟아지는 것일까? 민주당은 억울하다고 생각하기 전에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 문재인과 민주당은 청년들에게 평등, 공정, 정의와 같은 듣기 좋은 슬로건을 주입시켰다. 청년들은 희망고문을 당했다. 아무것도 실현되지 않자 청년들은 민주당을 두배로 패대기쳤다. _ <2030, 영혼의 연대기>, p103

그대들은 억울했다. 억울한 마음을 온라인의 하수구에서 혐오의 언어로 배출했다. 그대들이 온라인에서 쌓아올린 조롱의 언어들은 바벨탑이 되어 하늘나라에 닿았다. _ <2030, 영혼의 연대기>, p278

저자와 같은 세대인 독자로서, MZ세대 이전의 X세대로서 당시를 떠올려 본다.
대학교 입학 시기,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이전 복학생들은 015B의 <신인류의 사랑>의 가사에 나오는 '신세대'로 X세대를 대했고, 그들 앞에 X세대 90년대 학번들은 철없는 마마보이에 불과했다. 사회에서는 신세대를 압구정동의 오렌지 족과 연결시켜 허세 많고 과소비에 열중한 돌연변이 취급하면서도, 이병헌-김원준의 트윈 X 광고처럼 이들을 겨냥한 상품을 쏟아내던 시기. 돌이켜 보면, X가 MZ로 바뀌었을 뿐 새로운 세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시간이 흘러 X세대가 4050으로 기성세대가 된 현 시점에서 같은 세대를 다시 본다. 운동권 세대에 대한 반발 때문에 이기적이며 정치적으로 관심이 없던 세대라 불리던 X세대가 지금은 어느 세대보다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을 보면 섣부르게 2030의 미래에 대해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흘러 자신의 자리에 올라선다면, 자리가 사람을 만들 것이기에.

한국사회에서 세대 간 소통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그대들도 언젠가는 나이가 들고 꼰대가 된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갖고이 없다면 외로운 자기 한 몸이라도 건사하며 살아야 한다. 영원히 조롱의 언어만으로 세상과 적대할 수는 없다. _ <2030, 영혼의 연대기>, p278

얇은 한 권의 책으로 2030의 생각과 문제를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은 것도 아니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기성세대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인정한다면, 그 인정으로부터 소통의 시작이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며 독서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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