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자조론 -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6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6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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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조론> 사무엘 스마일즈, 북타임


2. 책의 흐름/ 주제단락


  가.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다는 말처럼 우리 자신의 변화는 외부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힘을 통해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명심하고 살아가야할 황금언이 있고, 이 책은 특히 '근면', '절약', '자기계발'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정리했다.


3. 저자의 생애


 가. 사무엘 스마일즈(1812~1904)

   

   작가, 정치개혁가, 저널리스트, 의사

   

    1812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1829년 에든버러 의학부에 입학했고, 1832년 의대를 졸업하고 가는한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정치개혁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개인 개혁'을 주창하였다.  <자조론(1859)>, <인격론(1871)>, <검약론(1875)>, <의무론(1880)>는 스마일즈의 4대 복음서라 일컬어진다.

 

4. 저자의 주장


 우리 삶을 변화하고 싶다면 외적인 변화보다 내적인 변화가 우선 되어야 하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시켜야 이러한 변화가 구체화되어 나타나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갈 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5. 저자의 의도 및 목적


 봉사활동을 통해 가난한 이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저자는 이들이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지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이 책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하기위해 씌여진 책이다.


 6. 주요 내용

 

 가. 자조 정신 : 인생은 자신의 손으로만 열 수 있다


    1) 성장에 대한 의욕과 자조 정신

       가) '외부의 지배'보다 '내부의 지배'


    2)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가) 최고의 교육은 매일의 생활과 일속에 존재한다

       나) 만약 내가 부자였다면 현재의 나는 없다

       다) 지나친 부는 오히려 독이다


    3) 사람의 우열을 좌우하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

       가) 고난이 사람을 성장시킨다


    4) 인생에 한가한 시간은 없다


 나. 인내 : 새싹은 비바람을 맞아야 강해진다


   1) 상식적이고 참을성있는 사람이 되는 것


   2) 90%의 인생의 진리는 쾌활한 정신과 근면함에 있다.


   3) 역경이 있어야 새싹이 강해진다

      가) 일에 매진하는 열정

      나) 쓰러질 때마다 힘을 내 일어나다


   4) 승부의 열쇠는 '지속력'

     가) 천재를 키워낸 '아침 2시간'

     나) 순서대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은 재능의 3/4을 낭비하는 것이다.

     다) '근면'을 자기편으로 만든 사람은 강하다


 다.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 인생의 기회를 꿰뚫어 보는 지혜, 그것을 살리는 지혜


    1) 근면함 속에 길이 있다

      가) 사물의 배후를 꿰뚫어 보는 자세


    2) 현명한 자의 눈은 머리속에 있다

      가) 2,000년의 세월이 지나 피는 꽃이 있다

      나) 천재일우의 기회를 살리는 지혜

   

    3) 독보적인 사람에게 주어지는 기회

      가) 젊은 날의 우연이 일생을 바꾼다


    4) 행운은 가까운 곳에서 기다린다

     가) 어리석은 사람을 큰 인물로 만드는 '한 시간'의 힘


    5) 신념은 힘이다

     가)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

     나) 성실하고 겸허하게 살아간다


 라. 직업 : 강한 의욕 앞에 벽은 없다

    1) 무심의 자기 수양

       가) 나는 계속 공부한다

       나) 고통 끝에 얻는 것이야말로 진품

       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한 걸음이라도 좋으니 앞으로 나가라


    2) 극기심을 키워라

      가) 성공을 결심하고 노력의 결과에 자신을 가져라

      나) 노력하라! 노력하라! 더 노력하라!

      다) 의지에 불타는 이에게 벽이란 없다


 마. 의지와 활력 : 자신의 사명에 목숨을 걸어라!


    1)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2) 자신의 방향을 결정짓는 '의지의 힘'

      가) 뿌리 없는 생활과 결별하려는 의지

      나) 불가능이라는 말은 어리석은 자들의 사전에나 있는 말이다

    3) 마음을 적시는 진실한 말

      가) 잘 익은 과실을 많지만, 그것을 수확하는 사람은 적다


    4) 성실하게 살아간다


    5) 왕성환 활력과 불굴의 의지 : 위인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점


 바. 시간의 지혜 : 실무 능력이 없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1) 비즈니스 수완도 뛰어난 천재들

      가) 돌아가는 길이 진정한 기쁨을 준다


    2)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생활'의 위협


    3) 비즈니스에 성공하는 여섯가지 원칙

       가) 주의력, 근면함, 정확함, 수완, 시간 엄수, 신속함

       나)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다) 시간의 낭비는 마음에 잡초를 무성하게 한다

       라)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은 성공의 기차를 탈 수 없다


    4) 웰링턴을 훌륭한 장군으로 만든 실무 능력


    5) 정직이 최고의 방법이다


 사. 돈의 지혜 : 즐거움을 위해 땀을 흘려라


    1) 돈은 인격이다

      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나) 장래의 이익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희생한다

      다) 역경을 이겨내는 4가지 미덕 

        - 근면, 절약, 절제, 성실


    2) 절약이야말로 자조 정신의 최고 표현이다

      가) 분수에 맞는 생활

      나) 거짓말은 빚의 등에 업혀 여행한다

    

    3) 인생의 전환점에서 실수하지 마라

      가) 우유뷰단이 파멸을 부른다

      나) 가끔 자신의 발자취를 확인할 것!


    4) 지혜는 루비보다 빛난다

      가) 황금보다 지혜를 구할 것이다. 지혜는 루비보다 빛난다. 이 세상에 아무리 비싼 것도 지혜와는 비교할 수 없다


 아. 자기 수양 : 최고의 지적 소양은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나온다


    1) 자신의 땀과 눈물로 얻은 지식만큼 강한 것은 없다

      가) 높은 수준의 지적 소양은 일을 통해서만 탄생한다

      나) 훈련이 지력을 단련시킨다


    2) 철을 뜨거워질 때까지 두드려라

     가) 녹이 슬기보다 닳아 없어지는 편이 낫다


    3) 진짜 지식과 가짜 지식

      가) 정신에 탄력을 주는 독서를 할 것

      나) 젊은 시절에 한 일은 노년에 반드시 돌아온다


    4) 재능을 최대한 살리는 힌트

      가) 사람은 패배를 통해 단련된다

      나) '만약'이란 무능한 자가 하는 말이다


    5) 대기만성의 선조에게서 배운다

      가) 학교 성적으로는 알 수 없는 천부적 재능

      나) 마지막에는 끈기 있는 노력이 이긴다


  자. 멋진 만남 : 인생의 스승, 인생의 친구, 인생의 책


    1) 인생의 지표가 되는 무수한 본보기


    2) 좋은 스승과 좋은 친구는 인생 최고의 보물

       가) 인격자와의 교류는 만 권의 책보다 낫다

       나) '거인'에 대한 심취가 자신의 재능을 깨운다


    3) 후세를 밝히는 용기있는 인생

      가) 인생을 밝히는 '한 권의 책'

      나) 쾌활함은 사람의 정신에 탄력을 준다


  차. 사람의 기량 : 인격은 평생 통용되는 유일한 보물이다!


     1) 인격이야말로 평생 통용되는 유일한 보물이다.

       가) 만인을 매료시키는 인격의 비밀

       나) 높이 날고자 하지 않는 정신은 곧 땅에 떨어진다


     2) 이상에 현실을 일치시키려는 노력

       가) 행동도 사고도 반복이 힘이다


     3) 예의범절에는 돈이 들지 않으며, 예를 다하는 것만으로

        도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


     4) 진정한 인격자를 가늠하는 척도

       가) 부정을 물리치는 용기를 가져라

       나) 진정한 용기는 항상 친절함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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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 니체 : 철학자가 눈물을 흘릴 때 지식인마을 37
김선희 지음 / 김영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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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펜하우어를 괴롭혔던 중심 물음은 삶의 고통, 즉 '삶은 왜 이다지도 고통스러운가?'였다. 그리고 이 물음에 천착한 끝에 그가 발견한 고통의 근원은 의지로 대변되는 의욕과 성욕이었다. 반면에 니체를 괴롭혔던 물음은 '우리 삶의 데카당스 decadence나 허무주의는 어디서 왔는가?'로 대변될 수 있는데, 이는 우리 존재와 고통의 발생에 대한 물음과 더불어 인류가 이것으로부터 자유로워졌던 순간에 사용한 다양한 삶의 기예에 대한 물음이었다.(p17)


 <쇼펜하우어 & 니체 : 철학자가 눈물을 흘릴 때>는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 ~ 1860)와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 ~ 1900) 입문서로서 '존재'와 '고통'에 초점을 맞추어 이들 사상의 차이점을 살펴본다. 


 쇼펜하우어에 있어서 직관적 표상은 세계의 근거나 고통의 근거에 대한 물음의 답을 표상에서 의지로 이행시키는 열쇠 개념이다. 쇼펜하우어가 표상의 근거를 직관에서 빼앗고 직관의 근거를 육체 Leibd에서 찾고, 육체를 의지와 불가분의 것으로 보는 까닭에 고통의 해석학의 중심축을 표상론에서 의지론으로 이행한다... 모든 표상은 의지의 객관화에 불과하기에 이 세상의 모든 현상들, 즉 표상들의 배후에는 바로 의지가 존재한다. 세계의 궁극적인 원인에 대한 충족 이유율의 탐구는 바로 의지에 대한 탐구로 집중된다.(p63)... 삶에 대한 의지의 긍정은 바로 성욕을 충족시키는 생식에 의하여 가장 잘 강화된다.(p68)


 쇼펜하우어에게 현상계와 본체계는 다른 세계가 아닌 다르게 경혐되는 같은 세계이며, '의지'와 '표상'이라는 두 측면을 갖춘 하나의 세계다. 표상은 외부에서 관찰되고, 의지는 내부에서 경험된다. 때문에 고통의 원인 역시 외부에서 내부로 이행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의지는 기본적인 욕구(성욕) 뒤에 숨어 있다.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욕구를 해소하려 하지만 탄타로스(Tantalos)의 형벌처럼 기아와 갈증을 해소할 수는 없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예술과 이념에 대한 인식이다.


[그림] 탄타로스의 형벌(출처 : https://www.pinterest.co.kr/pin/426434658452495973/)


 동물 세계의 의지는 인식적이다. 그러나 이때 인식은 의지에 의해서 지배되는 의지의 노예인 인식과 의지로부터 자유로운 인식으로 구분된다. 후자는 인간이 의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때, 즉 인과율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가능하다. 이를 위한 수단을 쇼펜하우어는 바로 예술 Kunst과 이념 idee에 대한 인식에서 찾는다.(p65)... 의지가 강할수록 노/병/사와 같은 실존의 결여적 속성은 더 강한 고통을 야기한다.(p83)... 예술과 이념에 대한 인식을 통한 치료적 해석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가 부각된다. 이 지점이 바로 표상과 의지의 노예인 인간이 그것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곳이다.(p89) 


 의지와 인식의 접목 지점은 의지의 사실적 긍정에서 의지의 당위적 부정으로 이행하는 지점이다. 의지의 노예에 불과했던 오성이 인식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오성을 넘어서는 예술과 정관에 의한 이념의 인식이라는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 이 차원에서 표상과 의지에 의한 염세주의적 해석이 예술과 이념에 대한 인식을 통한 낙관주의적 해석으로 바뀌는 것이다.(p79)


 쇼펜하우어의 예술과 이념에 대한 인식이 낙관적인 해석으로 이어진다는 그 지점에서 니체의 사상은 출발한다. <비극의 탄생 Die Geburt der Tragodie>에서 말한 디오니소스과 아폴론의 대립은 감성(感性)과 이성(理性)의 대립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아폴론적인 요소의 승리가 그리스 문화의 몰락을 가져왔다는 것을 초기 니체는 주장한다. 


 니체는 디오니소스적 광기가 그리스 땅에 가져다준 풍요로움의 산물로 본다. 반면에 우리가 찬양해 마지않는 그리스의 심미적 명랑함이나 학문적 낙천주의를 그리스의 해체와 약화의 시기에 등장한 병적인 증후라고 여긴다.(p139)... 니체는 <비극의 탄생>에서 예술의 발전을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이중적인 결합 속에서 찾는다.(p140)... 예술의 세계와 가상의 세계를 지배하던 디오니소스와 아폴론의 대립 대신에 디오니소스와 소크라테스의 대립이 새로이 등장하고 마침내 에우리피데스의 비극에 이르러서 소크라테스의 유령이 승리함으로써 그리스 비극의 디오니소스적 요소는 소멸된다. 이와 같은 역전은 바로 그리스인들의 삶의 몰락을 의미한다.(p152)


 이러한 문화 예술적인 측면에 니체는 '계보학 系譜學'의 측면이 더해지면서, 문화/예술의 가치전환을 확장시켜 나간다. <도덕의 계보학 Zur Genealogie der Moral: Eine Streitschrift>으로 대표되는 니체 사상은 이제 플라톤/소크라테스 비판에서 기독교 비판으로 방향을 전환된다. 


 니체는 학문 그리고 예술과 관련하여 그것이 예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을 중심으로 하는 윤리적 문제 설정임을 명시한다... 따라서 비판의 대상도 더 이상 소크라테스적 주지주의의 인식론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기독교의 도덕으로 이행한다.(p178)...  니체의 가치 전환은 계보학적 수단을 통하여 순간적인 가능성에 한정되어 있는 음악이나 직관과 같은 비역사적인 수단을 통한 가치 전환에 비하여, 지속적인 가치 전환의 길을 제시한다. 즉 계보학적 성찰은 시간적/공간적으로 각인된 물질화된 과거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p181)

 그리고, 니체는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유령과 기독교의 도덕을 넘어선 초인(超人)을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Also sprach Zarathustra>에서 말한다. 강인한 낙타에서 자유로운 사자로, 다시 창의적인 어린이가 되면서 제약을 넘어선 인간은 호모 루덴스(Homo Ludens)의 모습을 가진다. 


 디오니소스적 예술가라는 개념은 니체의 예술론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는 중요한 개념이다. 이 개념을 통하여 니체는 더 이상 망각을 재촉하는 도취나 꿈 그리고 기존의 도덕에 반기만을 드는 파괴적인 사자를 내세우는 대신에 새로운 삶의 형식을 창조하려는 자가 지녀야 할 기본적인 기예를 제시한다.(p160)... 정신은 사자의 단계에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 사자는 단지 자유를 쟁취하는 자이다. 자유는 단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이 준비 작업이 끝날 때 정신은 사자에서 어린아이로 변화한다.(p235)

 요약하면, 쇼펜하우어는 인간은 자신의 시야를 한계로 세계를 인식하며, 표상과 의지를 통해 이를 경험한다. 또한 인간의 의지는 본성 뒤에 숨어 있으나, 이를 완전히 충족시킬 수 없기에 의지를 벗어날 필요가 있고, 예술과 이념에 대한 인식이 고통을 벗어나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반면, 니체는 인간은 디오니소스적 요소의 상실을 통해 고대에는 소크라테스 유령이, 중세에는 기독교의 도덕으로 대표되는 이성이 승리해왔으나, 인간이 이러한 제약으로부터 극복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감성과 현재의 회복일 강조했다는 것으로 거칠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깊이 있는 정리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겠지만, 입문서로서는 이정도로 일단 넘기자. 


 <쇼펜하우어 & 니체 : 철학자가 눈물을 흘릴 때>는 입문서적인 지식인 마을 시리즈  중에서도 꽤 읽기 어려운 책이다. 이는 쇼펜하우어와 니체외에도 하버마스(Jurgen Habermas, 1929 ~ )와 푸코(Paul-Michel Foucault, 1926 ~ 1984), 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 1905 ~ 1997)의 사상까지 다루기 때문이다. 하나라도 알려주고 싶은 저자의 배려 깊음은 입문자들에게는 못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과감하게 하버마스와 푸코의 이야기는 같은 지식인 마을의 <푸코 & 하버마스 : 광기의 시대, 소통의 이성> 쪽으로 돌리도록 하자. 엄밀하게 말해서, 두 책의 주제는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짐은 되도록 가볍게 갈 필요가 있다 생각된다. 큰 사상가의 사상을 대강 정리한 이번 리뷰를 서둘러 마무리 하자...


PS. 그래도, 하버마스와 푸코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이들은 <쇼펜하우어 & 니체>에서 언급한 하버마스의 비판은 '신은 죽었다'를 통해 기존 질서를 부정하지만, 이에 대해 윤리적 대안을 니체가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이에 대한 푸코의 반박은 '파르헤지아' 문제 설정에서 발생하는 변형이 상이한 진리 놀이의 형태를 가져온다는 정도로 대강 정리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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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리 & 마이트너 : 마녀들의 연금술 이야기 지식인마을 29
박민아 지음 / 김영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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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와 리제 마이트너의 연구는 20세기 원자핵물리학의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이들이 여성이었기에 그 연구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기는 하지만, 여성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이들의 과학적 업적은 과학사의 중요한 자리에 기록되었을 것이다. 마리 퀴리의 방사는 연구는 ‘방사화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폴로늄과 라듐 원소를 찾아내기 위해 채택했던 화학적 분석 방법과 물리적 분석 방법의 결합은 이후 방사화학의 표준적인 방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p114)

마이트너의 연구는 퀴리가 시작하고 촉진시킨 연구 위에서 시작되었다. 마이트너와 한의 프로트악티늄 발견은 퀴리의 새로운 원소 발견을 모델로 해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핵분열 과정에서 손실되는 아주 작은 양의 질량으로부터 아인슈타인의 질량-에너지 등가식에 따라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가 발생한다는 것을 밝혀냄으로써 마이트너는 핵 시대의 서장을 열였다. 요컨대 퀴리와 마이트너는 그들의 연구를 통해 원자핵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들은 신비로운 연금술의 세계에 속해 있던 것을 합리적인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과학자들이었다.(p115)

<퀴리 & 마이트너 : 마녀들의 연금술 이야기>는 책 표지처럼 20세기 초 열악한 여성의 지위에서 피어난 꽃처럼 세계과학사에 업적을 남긴 두 과학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리학과 화학의 결합을 통해 방사선 연구에 발자취를 남긴 마리 퀴리와 핵 분열 연구의 선구자가 된 마이트너의 이야기가 다루어졌다는 점은 다른 지식인 마을의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녀‘에 대함 이야기를 이어간다. 저자는 ‘퀴리 부인‘ 위인 전기에서도 거의 다루어지지 않은 피에르 퀴리 사후 라주뱅 스캔들을 통해 마리 퀴리가 부당하게 마녀 사냥을 당했음을 지적한다.

랑주뱅 스캔들에서 주목할 점은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는 사건이 우파 언론에 의해 사회/정치적으로 확대 해석되는 방식이다. 우파 언론들은 여성, 외국인이라는 마리 퀴리의 정체성을 교묘하게 엮어 국수주의를 강화하려는 정치적 목적에 이용했다. 마리 퀴리의 불륜을 도덕적으로 지탄하는 표면적인 논조 아래에는 타자를 설정하여 그에 대비되는 ‘우리‘의 결속을 강화하고 ‘우리 것‘의 가치를 높이려는 배타적인 국수주의적 의도가 놓여 있었던 것이다.(p143)

책의 제목 <퀴리 & 마이트너 : 마녀들의 연금술 이야기>가 말해주듯 이 책은 단순히 여성과학자의 업적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의 주된 독자층이 청소년 층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저자의 진정한 의도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다음 세대의 변화 촉구가 아닐까. 이런 면에서 이 책은 과학사라는 역사가 현대에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좋은 입문서적이라 여겨진다.

여성 과학자들에게 과학자라는 점보다 여성이라는 점이 부각되면 그것이 여성 과학자들의 사고와 행동의 범위를 제한할 수도 있고, 여성 과학자 본인이 여성이라는 틀 속에서 스스로를 검열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p155)...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로 보는 사회적 시각의 변화라 할 수 있고 이는 다양성의 존중과 일맥사옹한다고 할 수 있다.(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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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포도밭 근처에 배나무가 있었는데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기는 했지만 모양이나 맛으로나 탐낼만한 과일이 아니었습니다. 저희 아주 못된 아이놈들은 놀이에 미쳐 늦게까지 광장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으슥한 밤에 그 나무를 흔들어 터는 일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는 태짐이 될 만큼 몽땅 싸갔는데 그 배로 저희가 한바탕 먹고 놀자는 것이 아니라 돼지들한테 던져주려는 것이었습니다... 저한테 풍족하게 있고 훨씬 더 좋은 것이 있는데도 그것을 훔쳤는데, 도둑질을 하면서까지 제가 탐내던 것을 향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도둑질과 그 죄악을 향유하기 위해서 그 짓을 했습니다.(p96)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中


 아우구스티누스 (Aurelius Augustinus, AD 354 - 386 )는 <고백록 Confessiones>에서 어릴적 배를 훔쳤던 죄(罪)를 고백한다. 그리고, 그는 사람의 무절제한 경향으로 인해 죄가 저지르고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고백록>에서 되돌아보고 있다. 그에게 어릴 적 '도둑질'은 과거 잘못에 대한 고백이자, 자신의 삶과 사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고백록>은 아우구스티누스 인생의 고백성사(告解聖事)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 순간 그 마음이 대체 무엇을 찾고 있었던가!  그저 악인이 되고 싶었고 제 악의 惡意의 원인은 악의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악의가 추잡했고 저는 그것이 좋았습니다(p96)... 비록 최하로나마 선하기는 하지만 이것들 때문에 더 상위와 최고의 선이 저버림을 받을 적에, 주 저희 하느님, 당신께서, 또 당신의 진리와 당신의 율법이 저버림을 받을 적에 죄가 범해집니다.(p97)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中


 우리가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통해 어린 시절의 잘못에 대한 반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면, 루소(Jean Jacques Rousseau, 1712 - 1778)의 <고백록 Les Confessions >을 통해서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변명을 확인할 수 있다.


 랑시에르 양의 하녀가 빗들을 가지러 돌아왔을 때, 빗 하나가 한쪽 빗살들이 몽땅 부러진 채로 발견되었다. 이러한 손상에 대한 책임을 누구에게 돌릴 것인가?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은 아무도 그 방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 사람들은 내게 묻고 나는 그 빗에 손을 댄 적이 없다고 부인한다.(p37)... 내 가련한 외사촌도 나 못지않은 중죄가 씌워져 있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한데 묶여 같은 벌을 받게 되었다. 그 벌은 끔찍했다.(p38) <장 자크 루소 고백록1> 中


 나는 내색하지 않고 탐을 내고 사람들의 눈을 피하며 속이고 거짓말하며 마침내는 훔치는 짓까지 배우게 되었다. 훔친다는 것은 이때까지만 해도 없었던 갑작스런 욕망인데, 그 이후부터는 그 버릇을 완전히 고칠 수 없었다... 선량한 감정이 나쁜 길로 빠지면 바로 그 감정으로 인해 아이들은 악을 향해 첫발을 내딛게 된다.(p59) <장 자크 루소 고백록1> 中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일에 대해 부당하게 체벌을 당하며 추궁을 당한 어린 시절의 루소는 이로부터 깊은 상처를 입었으며 이후 거짓말과 도둑질을 배우며 나쁜 길로 빠져들게 되었다고 자신을 변명한다,  루소는 자신이 나쁜 길에 빠졌다는 사실의 원인을 불우했던 어린 시절로 돌리고, 이는 루소에게 일종의 방어기제(防禦機制)로 작용했다. 아우구스티누스에게 한 번의 잘못이 계기로 작용했다면, 루소에게 도둑질과 거짓말하는 습관이 성찰의 계기가 되기까지 1728년 베르첼리스 부인 댁에서 리본을 훔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내가 수중에 넣을 수 있는 다른 더 좋은 것들도 많았지만, 오직 그 리본만이 탐이 나서 그것을 훔쳤다. 그리고 그것 별로 감추어두지 않아서, 사람들은 곧 내가 그것을 갖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당황하여 우물거리다가 마침내 얼굴을 붉히면서 그것을 내게 준 사람은 마리옹이라고 말했다.(p138)... 아! 그녀를 불행하게 만들었을지 모른다는 양심의 가책으로도 견딜 수 없는 판에, 그녀를 나보다 더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을지 모른다는 양심의 가책은 어떨지 그것은 여러분들이 판단하시라... 그 가책은 이날까지 경감되지 않고 내 양심에 무거운 짐으로 남아있어, 어떤 의미로는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소망이 내가 고백록을 쓰고자 하는 결심에 큰 몫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p140) <장 자크 루소 고백록1> 中


 루소는 자신의 잘못을 하녀 마리옹에게 덮어씌우고 이 일을 통해 둘 다 해고당한다. 자신의 거짓말로 부당함을 당한 마리옹의 모습을 보고나서야 루소는 깊이 반성하게 되었음을 <고백록>에서 밝힌다. 루소의 경우 시간은 조금 더 걸렸지만, 아우구스티누스와 루소 모두 어린 시절의 잘못과 성찰이 일생에 큰 영향을 미친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루소의 경우에는 그러한 계기가 하나 더 추가 되는데, 바랑부인(Madame de Warens)과의 관계가 바로 그것이다.


 첫날부터 우리 사이에는 비할 데 없이 달콤한 친밀한 관계가 맺어졌고, 이러한 친밀도는 그녀의 남은 생애 동안 변치 않고 지속되었다. '프티 Petit'가 내 이름이고, '마망 maman'이 그녀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까지나 '프티'와 '마망'으로 남았다. 심지어 세월이 흘러 우리 둘 사이의 나이 차이가 거의 드러나 보이지 않을 때도 그랬다.(p170) <장 자크 루소 고백록1> 中


 생후 9일만에 어머니를 잃고 어머니에 대한 애정에 목말랐던 루소가 정작 자신의 다섯 아이를 모두 고아원에 보냈다는 사실은 상당한 아이러니지만, 바랑 부인과의 관계 속에서 모성(母性)에 목말랐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때문에, 그가 후에 바랑 부인과 갖게 된 육체 관계는 그에게 근친상간의 죄의식을 심어 주었고, 이는 또다른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여러분은 우리가 결국에는 다른 종류의 관계를 갖지 않았냐고 할지 모르겠는데, 그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기다리시라. 한꺼번에 전부 말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p171)... 나는 처음으로 한 여인, 그것도 내가 사랑하는 한 여인의 품에 안긴 나 자신을 보았다. 과연 나는 행복했던가? 아니다. 나는 쾌락을 맛보았을 뿐이다.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억누를 수 없는 슬픔이 그 쾌락의 매력에 독약처럼 스며들었다. 나는 마치 근친상간이라도 범한 것 같았다.(p307) <장 자크 루소 고백록1> 中

 

 <고백록>에서는 루소의 짧은 이야기 외에는 다루어지 지지 않았지마, 개인적으로는 <고백록>에서의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자세히 다룬다면 줄리언 반스(Julian Barnes, 1946 -)의 <연애의 기억 The Only Story>에서처럼 나오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이처럼, 아우구스티누스와 루소의 <고백록>에서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일생에 미친 영향이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반면, 톨스토이(Lev Nikolayevitch Tolstoy, 1826 -1910)의 <나의 참회>는 조금 다른 고백이야기다. 톨스토이는 작가로서 인정을 받았던 시기에 인생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고민 끝에 민중의 생활이 참된 생활이라는 것과 신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내가 영혼의 밑바닥에서 내 생활이 의미가 있다고 몰래 빋고 있을 때는, 이것을 들여다보고 즐기는 것이 참으로 좋았다. 그 무렵에는 거울에 비치는 여러 가지 광신의 희롱, 인생에서의 희극적인 빛과 비극적인 빛, 감상적인 빛과 미적(美的)인 빛, 무서운 빛 등등의 희롱이 내 마음을 달래 주었다. 그러나 인생이 무의미하고 무서운 것임을 아는 순간, 거울 속에서 본 빛의 희롱은 이제 나를 즐겁게 해 주지 않는다.(p630) <나의 참회> 中


  우리들의 행위, 이론, 학문, 예술이 내 앞에 새로운 의미를 지니고 나타났다. 나는 그 모두가 어린애 장난이나 다름없다는 것, 이런 것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대신 이마에 땀 흘리고 부지런히 일하는 민중 전체의 생활, 스스로의 생활을 창조하고 있는 인류의 생활이 참된 의미를 갖고 내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참된 생활이라는 것, 이런 생활에 주어지고 있는 의미가 참된 의미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것을 받아들였다.(p664)... 원인이란 세계에서 시간과 공간과 같은 사색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내가 존재한다면 거기에는 원인이 있고, 또 여러 원인의 원인이 있는 것이다. 이 만물의 원인은 우리가 신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것이다.(p668) <나의 참회> 中


 아우구스티누스, 루소, 톨스토이의 고백과 참회를 통해 죄의식과 허무(虛無)의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무지하고 어렵고 힘든 시기에 겪은 지우고 싶고, 피하고 싶은 경험이 가져온 변화의 계기. 그것이 진정한 시련의 의미가 아닐까. 그리고 이는 조지프 캠벨(Joseph Campbell, 1904 - 1987)이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The Hero with a Thousand Face>에서 말한 자기 내면으로 내려가 자기 정화에 이르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 시련의 참된 의미에 대해 생각하며 페이퍼를 갈무리한다...

 

 어떤 사회에 속하는 사람이든지, 고의적으로든 타의에 의해서든 자기 정신의 미궁이라는 미로로 내려가 어둠 속을 헤매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상징적인 것들에 둘려싸여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감각이 (정화되고 스스로를 낮추어) 모든 에너지와 관심이 (초월적인 것이 집중될) 때인 것이다. 굳이 현대적인 의미의 어휘를 쓰자면, 우리 개인이 가진 과거의 유아적 심상이 분리, 초월, 변화하는 과정인 것이다.(p133)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中


PS. 연상의 여인과의 관계는 루소-바랑 부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쇼팽(Fryderyk Franciszek Chopin, 1810 - 1849)과 조르주 상드(George Sand, 1804 - 1876), 차이코프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 1840 - 1893)과 폰 메크 부인(adezhda Filaretovna von Meck, 1831 - 1894)의 관계 역시 연상 여인의 후원과 사랑을 받은 예술가 이야기에 해당한다. 차이코프스키의 경우에는 플라토닉 러브(platonic love)에 해당하지만. 어쩌면 유럽 사회의 이런 관계가 적지 않았기에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 - 1939)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Oedipus complex)라는 개념을 들고 나왔을 때 별다른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아닐런지 넘겨 짚어본다.


 1836년 가을, 쇼팽은 리스트의 애인인 다구(Marie d'Agoult) 백작 부인의 살롱에서 리스트로부터 조르주 상드(1804 - 1876)을 소개받는다. 남장을 하고 잎담배를 피우는 등 자유분방한 행동으로 더 잘 알려진 그녀는 남성 편력으로도 유명했다. 쇼팽은 그런 점 때문에 처음에는 불쾌감을 느꼈지만, 상드 쪽에서는 연하인 쇼팽의 인간성과 음악에 매료되어 버린 듯하다.(p22)... 상드와 쇼팽의 관계는, 남녀 간의 사랑은 처음 얼마간뿐이었고 그 후에는 오히려 누나와 동생, 때로는 어머니와 아들의 애정과 같은 것이었다고도 한다. 상드는 쇼팽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배려를 다했다. 이러는 동안 쇼팽은 원숙기이 걸작들을 만들어내는데, 보다 폭넓은 구성법, 동기 발전 서법에 따른 논리성, 한층 자유롭고 대담한 화성 어법, 폴리포니적 서법의 사용, 환성적 분위기 등이 결합되는 후기의 작품이 추구되어 간다.(p23) <쇼팽> 中



 폰 메크 부인은 차이코프스키의 예술에 심취하였던 사람(그보다 9세 연상)인데, 기묘하게도 정식으로는 한번도 대면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로만 교제하였다. 미망인은 매년 6,000루블을 제공하여, 차이코프스키의 창작 활동을 지원했다. 이 연금이 그를 교직의 번거로움에서 해방시키고 작곡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것은 빠뜨릴 수 없다. 편지를 보면 서로의 이성에 대한 사랑도 느낄 수 있는데, 예술가와 그 보호자로서 차이코프스키는 깊이 감사하면서도 어느 정도 그 원조는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p14) <차이코프스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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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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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은 무엇보다도 순수 수학이 공간 및 그것의 관계들의 인식과 관련해 빛나는 예를 보여 주듯이, 그로부터 여러 종합적 인식들을 선험적으로 길어낼 수 있는 두 인식 원천이다.(p258) -「순수이성비판」-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는 시간적으로는 2014 - 2018 년, 공간적으로는 트위터의 140 글자 라는 한정된 시공간에 펼쳐진 황현산 교수의 종합적 인식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짧은 문장들이 주제별 선을 이루고, 선들이 모여 한 문학가의 사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SNS 매체인 트위터의 특성상 시간이 지난 뒤에 읽은 글에는 막 끓인 커피와 같은 향은 찾기 어렵지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안의 마들렌 과자와 같이 지난 시간을 우리에게 일깨움에는 부족함이 없다. 좋은 경험을 선물해 주신 이웃분께 감사함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ps. 이 책은 여러 면에서 백낙청 회화록을 떠올리게 한다. SNS 와 대담이라는 다른 수단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두 지식인의 인식. 이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별도의 페이퍼로 다룰 예정이라는 기약없는 예고를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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