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자조론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6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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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조론> 사무엘 스마일즈, 북타임


2. 책의 흐름/ 주제단락


  가.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다는 말처럼 우리 자신의 변화는 외부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힘을 통해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명심하고 살아가야할 황금언이 있고, 이 책은 특히 '근면', '절약', '자기계발'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정리했다.


3. 저자의 생애


 가. 사무엘 스마일즈(1812~1904)

   

   작가, 정치개혁가, 저널리스트, 의사

   

    1812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1829년 에든버러 의학부에 입학했고, 1832년 의대를 졸업하고 가는한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정치개혁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개인 개혁'을 주창하였다.  <자조론(1859)>, <인격론(1871)>, <검약론(1875)>, <의무론(1880)>는 스마일즈의 4대 복음서라 일컬어진다.

 

4. 저자의 주장


 우리 삶을 변화하고 싶다면 외적인 변화보다 내적인 변화가 우선 되어야 하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시켜야 이러한 변화가 구체화되어 나타나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갈 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5. 저자의 의도 및 목적


 봉사활동을 통해 가난한 이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저자는 이들이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지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이 책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하기위해 씌여진 책이다.


 6. 주요 내용

 

 가. 자조 정신 : 인생은 자신의 손으로만 열 수 있다


    1) 성장에 대한 의욕과 자조 정신

       가) '외부의 지배'보다 '내부의 지배'


    2)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가) 최고의 교육은 매일의 생활과 일속에 존재한다

       나) 만약 내가 부자였다면 현재의 나는 없다

       다) 지나친 부는 오히려 독이다


    3) 사람의 우열을 좌우하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

       가) 고난이 사람을 성장시킨다


    4) 인생에 한가한 시간은 없다


 나. 인내 : 새싹은 비바람을 맞아야 강해진다


   1) 상식적이고 참을성있는 사람이 되는 것


   2) 90%의 인생의 진리는 쾌활한 정신과 근면함에 있다.


   3) 역경이 있어야 새싹이 강해진다

      가) 일에 매진하는 열정

      나) 쓰러질 때마다 힘을 내 일어나다


   4) 승부의 열쇠는 '지속력'

     가) 천재를 키워낸 '아침 2시간'

     나) 순서대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은 재능의 3/4을 낭비하는 것이다.

     다) '근면'을 자기편으로 만든 사람은 강하다


 다.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 인생의 기회를 꿰뚫어 보는 지혜, 그것을 살리는 지혜


    1) 근면함 속에 길이 있다

      가) 사물의 배후를 꿰뚫어 보는 자세


    2) 현명한 자의 눈은 머리속에 있다

      가) 2,000년의 세월이 지나 피는 꽃이 있다

      나) 천재일우의 기회를 살리는 지혜

   

    3) 독보적인 사람에게 주어지는 기회

      가) 젊은 날의 우연이 일생을 바꾼다


    4) 행운은 가까운 곳에서 기다린다

     가) 어리석은 사람을 큰 인물로 만드는 '한 시간'의 힘


    5) 신념은 힘이다

     가)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

     나) 성실하고 겸허하게 살아간다


 라. 직업 : 강한 의욕 앞에 벽은 없다

    1) 무심의 자기 수양

       가) 나는 계속 공부한다

       나) 고통 끝에 얻는 것이야말로 진품

       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한 걸음이라도 좋으니 앞으로 나가라


    2) 극기심을 키워라

      가) 성공을 결심하고 노력의 결과에 자신을 가져라

      나) 노력하라! 노력하라! 더 노력하라!

      다) 의지에 불타는 이에게 벽이란 없다


 마. 의지와 활력 : 자신의 사명에 목숨을 걸어라!


    1)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2) 자신의 방향을 결정짓는 '의지의 힘'

      가) 뿌리 없는 생활과 결별하려는 의지

      나) 불가능이라는 말은 어리석은 자들의 사전에나 있는 말이다

    3) 마음을 적시는 진실한 말

      가) 잘 익은 과실을 많지만, 그것을 수확하는 사람은 적다


    4) 성실하게 살아간다


    5) 왕성환 활력과 불굴의 의지 : 위인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점


 바. 시간의 지혜 : 실무 능력이 없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1) 비즈니스 수완도 뛰어난 천재들

      가) 돌아가는 길이 진정한 기쁨을 준다


    2)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생활'의 위협


    3) 비즈니스에 성공하는 여섯가지 원칙

       가) 주의력, 근면함, 정확함, 수완, 시간 엄수, 신속함

       나)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다) 시간의 낭비는 마음에 잡초를 무성하게 한다

       라)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은 성공의 기차를 탈 수 없다


    4) 웰링턴을 훌륭한 장군으로 만든 실무 능력


    5) 정직이 최고의 방법이다


 사. 돈의 지혜 : 즐거움을 위해 땀을 흘려라


    1) 돈은 인격이다

      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나) 장래의 이익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희생한다

      다) 역경을 이겨내는 4가지 미덕 

        - 근면, 절약, 절제, 성실


    2) 절약이야말로 자조 정신의 최고 표현이다

      가) 분수에 맞는 생활

      나) 거짓말은 빚의 등에 업혀 여행한다

    

    3) 인생의 전환점에서 실수하지 마라

      가) 우유뷰단이 파멸을 부른다

      나) 가끔 자신의 발자취를 확인할 것!


    4) 지혜는 루비보다 빛난다

      가) 황금보다 지혜를 구할 것이다. 지혜는 루비보다 빛난다. 이 세상에 아무리 비싼 것도 지혜와는 비교할 수 없다


 아. 자기 수양 : 최고의 지적 소양은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나온다


    1) 자신의 땀과 눈물로 얻은 지식만큼 강한 것은 없다

      가) 높은 수준의 지적 소양은 일을 통해서만 탄생한다

      나) 훈련이 지력을 단련시킨다


    2) 철을 뜨거워질 때까지 두드려라

     가) 녹이 슬기보다 닳아 없어지는 편이 낫다


    3) 진짜 지식과 가짜 지식

      가) 정신에 탄력을 주는 독서를 할 것

      나) 젊은 시절에 한 일은 노년에 반드시 돌아온다


    4) 재능을 최대한 살리는 힌트

      가) 사람은 패배를 통해 단련된다

      나) '만약'이란 무능한 자가 하는 말이다


    5) 대기만성의 선조에게서 배운다

      가) 학교 성적으로는 알 수 없는 천부적 재능

      나) 마지막에는 끈기 있는 노력이 이긴다


  자. 멋진 만남 : 인생의 스승, 인생의 친구, 인생의 책


    1) 인생의 지표가 되는 무수한 본보기


    2) 좋은 스승과 좋은 친구는 인생 최고의 보물

       가) 인격자와의 교류는 만 권의 책보다 낫다

       나) '거인'에 대한 심취가 자신의 재능을 깨운다


    3) 후세를 밝히는 용기있는 인생

      가) 인생을 밝히는 '한 권의 책'

      나) 쾌활함은 사람의 정신에 탄력을 준다


  차. 사람의 기량 : 인격은 평생 통용되는 유일한 보물이다!


     1) 인격이야말로 평생 통용되는 유일한 보물이다.

       가) 만인을 매료시키는 인격의 비밀

       나) 높이 날고자 하지 않는 정신은 곧 땅에 떨어진다


     2) 이상에 현실을 일치시키려는 노력

       가) 행동도 사고도 반복이 힘이다


     3) 예의범절에는 돈이 들지 않으며, 예를 다하는 것만으로

        도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


     4) 진정한 인격자를 가늠하는 척도

       가) 부정을 물리치는 용기를 가져라

       나) 진정한 용기는 항상 친절함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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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혁 1 : 19세기의 역사풍경 한길그레이트북스 176
위르겐 오스터함멜 지음, 박종일 옮김 / 한길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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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는 인류사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위르겐 오스터함멜은 《대변혁》 시리즈를 통해 의미를 찾아간다. 그에 따르면 이 시기는 자연환경이라는 물리적 조건과 인류의 인지적 격자망, 곧 시간을 재고 공간을 상상하며 세계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 자체가 이전 시대와 달리 재조직된 '세계의 변형(Verwandlung)'의 시대였다. 자연환경에 의해 느슨하게만 이어져 있던 연결망은 19세기를 거치며 더 촘촘하고 단단하게 결속되었고, 변화된 구조는 인간 사회의 새로운 위계와 인간-자연의 새로운 작용-반작용 관계를 형성하였다. 규범화된 시간과 위계화된 공간, 인간에 의한 본격적인 응전과 재구성 - 이것이 오스터함멜이 《대변혁1》에서 포착한 19세기의 시대상이다.


 세계는 시계를 가진 민족과 갖지 못한 민족으로 나뉘었다… 시계의 보급 범위는 증기기관보다 훨씬 더 광범위했다. 시계는 일종의 질서화, 규범화란 방식으로 사회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쳤다.  _ 《대변혁1 : 19세기의 역사 풍경》 (위르겐 오스터함멜, p.249) 


 위 인용에서 시간의 단일화와 질서화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는 물건은 시계다. 표준시간이라는 기준이 개인의 일상에까지 침투하면서, 사물과 인간의 행위는 이전보다 더 쉽게 측정되고 비교되며 관리 가능한 단위로 정리되었다. 이러한 통일된 기준은 노동과 생산을 규율하고 조율하는 기초가 되었으며, 기계제 공업과 교통·통신망의 확장과 결합해 대량생산 체제를 뒷받침했다. 표준화된 시간이 대량생산 체제의 리듬을 뒷받침했다면, 거대해진 공장이 요구하는 막대한 원료와 시장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조달될 것인가? 바로 이 지점에서 자원을 흡수하고 상품을 쏟아낼 '위계화된 공간'이 나타난다.


 인류의 시야는 더욱 넓어졌다. 오래된 중심은 점차 해체되었고 많은 지역이 어느 순간에 자신이 더 이상 세계의 중심이 아니며 새로 발전하고 있는 더 넓은 공간범주의 변두리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새로운 중심과 좌표가 끊임없이 생겨났다. _ 《대변혁1 : 19세기의 역사 풍경》 (위르겐 오스터함멜, p.326) 


 19세기에 본격적으로 확산된 증기선과 해저 전신 케이블 같은 기술, 그리고 군사적 포함외교가 결합해 벼려낸 지구적 연결망은 수많은 지역과 문명권이 지니고 있던 자기중심적 세계 인식을 흔들었고, 이들을 새롭게 팽창하는 서구 중심의 중심-주변 관계 속에 재배치했다. 이 거대한 공간 범주 안에서 연결망이 촘촘해질수록 다원성은 약화되고, 중심-주변부의 수직적 위계가 ‘제국’의 이름으로 세계를 단순화시켰다.


 그러나 19세기의 변형은 인간이 인간 사회를 조직하는 방식에만 머물지 않았다. 연결망이 촘촘해질수록 질병과 환경의 충격도 더 빠르게 확산되었고, 인류는 자연의 압력에 대해 이전보다 더 조직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오스터함멜이 조명하는 이동과 연계의 역동성은, 인류가 거대한 위기와 압력에 맞서 전지구적 규모의 '작용-반작용'을 본격화한 시대였음을 보여준다. 콜레라 등 전염병에 대한 세균학 연구와 통계적 역학 조사를 통한 예방책의 강구, 대규모 상하수도 토목공사 등은 자연의 도전에 대한 선제적 응전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진 사례였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체계적이고 국제적인 대응의 맹아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는 이전 세기와 다른 양상이었다.


 "세기는 시간의 한 조각이며, 그 의미는 후세가 부여하는 것이다. 기억이 시간을 정리하고 배열한다. 기억은 때로는 시간을 오래된 과거 속으로 밀어넣기도 하고 때로는 시간을 바로 눈앞의 현재로 끌어낸다. 기억은 시간을 늘리기도 하고 압축시키기도 하며 심지어 어떤 때는 없애 버리기도 한다." _ 《대변혁1 : 19세기의 역사 풍경》 (위르겐 오스터함멜, p.196) 


 객관적으로 표준화된 시간과 공간의 질서가 강해질수록, 각 사회는 그 질서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과거를 다시 배열하고 역사의 시간을 주관적으로 재구성해야 했다. 이 새로운 시간 질서는 중심부 유럽의 행정·경제·군사적 조율 능력을 강화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은 자신이 제국의 중심임을 주변에 강요했다. 그리고 제국이 주변부로 이식한 전신망, 철도, 법률, 심지어 서구적 정치 언어로 정식화된 민족주의마저 역설적으로 주변부 민족들에게 저항과 독립을 조직하는 무기가 되었다.


 제국과 민족국가를 둘러싼 연결망 안에서의 작용-반작용, 인류와 자연 사이의 도전-응전. 이러한 관계를 통해 19세기는 각자의 역사가 모두의 역사가 되는 동시에, 수많은 주관적 해석으로 점철된 시기가 되었다. 《대변혁1》을 통해 19세기 역사의 배경을 이해했다면, 다음은 우리가 《대변혁2》를 통해 그 내부를 더 상세히 들여다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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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 훌륭한 삶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 e시대의 절대사상 31
김영균 지음 / 살림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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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레마르코스의 주장이 이런 방식으로 논박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기술의 중요한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기술자는 그 고유한 영역에서 자신이 목표로 하는 '좋음'을 각 기술의 능력을 발휘해서 도달한다. 그런데 그는 '올바름'의 가치를 다른 기술들의 경우처럼 그것의 내재적 능력에서 찾지 않고 단순히 사회적인 상호 이해관계에서 생기는 결과의 측면에서만 생각한다. _ 《국가 : 훌륭한 삶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 김영균, p57

 

 이 대목은 《국가》의 핵심 질문을 압축한다. 올바름은 단지 관계 속에서 유용한 것인가, 아니면 그 자체로 좋은 것인가. 최근 플라톤의 《국가》와 관련 입문서들을 읽고 있다. 《국가》는 무엇에 대한 책인가. 전체 10권에 이르는 수많은 주제들 중 곁가지를 걷어내면 결국 '올바름'과 '좋음'의 문제가 남는다. 올바름과 좋음. 이들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올바름은 질서의 문제다. 국가 안에서 통치자, 수호자, 생산자의 각 계층이 자기 역할을 수행하고, 개인의 영혼 안에서는 이성·기개·욕망이 제자리를 지킬 때 올바름이 성립한다. 한편, 그 질서가 왜 정당한지, 무엇을 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좋음, 곧 선의 이데아다. 질서로서 '올바름'과 그것을 판단하는 기준인 '좋음'. 플라톤은 올바름이 그 자체로 좋은 것임을 보이려 한다. 이에 대한 의문을 품고 소크라테스와 폴레마르코스, 트라시마코스 간의 대화를 읽는다면 전체의 압축판인 제1권의 긴장이 제대로 보인다.


 소크라테스는 완벽하게 훌륭한 나라는 지혜롭고 용기 있으며 절제 있고 올바를 것임을 전제하고, 이들 네 가지 가운데 세 가지를 먼저 알게 되면 남아 있는 것을 '올바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방식으로 탐구하고자 한다.  _ 《국가 : 훌륭한 삶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 김영균, p142


 이 방식은 올바름이 다른 덕목들과 나란히 놓인 하나의 성질이라기보다, 지혜·용기·절제가 제자리를 잡은 뒤 전체의 배열 속에서 드러나는 질서임을 보여준다. 플라톤이 올바름 그 자체가 좋은 것임을 보이려 한다면, 현실에서 올바름이 좋음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현상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대표적인 예가 플라톤의 정체 타락론이라 하겠다. 최선의 정체에서 최악의 정체로의 쇠퇴. 이것을 '이데아의 결핍'으로 해석해야 하나. 현상은 이데아의 모상이지만, 모상은 원형을 완전히 보존하기 어렵다. 선의 이데아가 존재한다고 해서 현실 국가가 저절로 선을 향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의 인간과 국가는 감각, 욕망, 의견, 시간의 변화 속에 있기 때문에 교육과 질서가 무너지면 점차 선에서 멀어진다. 플라톤의 정체 타락론은 제도의 변천사가 아니라, 선을 향하던 영혼의 질서가 기개, 소유욕, 자유로운 욕망, 폭력적 욕망으로 차례로 내려앉는 과정이다. 그런 점에서 정체의 퇴락은 선의 부재가 아니라, 선과 관계 맺던 힘이 약해지며 질서가 흩어지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현실 속의 좋음은 엔트로피처럼 흩어진다. 선의 이데아는 변하지 않지만, 그것과 관계 맺으며 자신을 유지해야 하는 현실의 질서는 시간이 지나며 쉽게 약해진다.


  만약 최선 정체마저 현실 속에서 생성된 것인 한 붕괴를 피할 수 없다면, 그것은 완전한 이데아의 구현이라기보다 이데아의 권위를 빌린 현실 내부의 최선책에 가깝다. 플라톤의 정체 타락론에서 주목할 점은 타락이 단순히 대중의 욕망에서 시작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선 정체의 붕괴는 먼저 수호자 계층의 재생산 실패에서 시작된다. 이는 플라톤의 이상 국가가 근본적으로 소수의 수호자 계층에 의존하는 체제임을 보여준다. 다수의 욕망을 극소수의 이성이 통제하는 구조라면, 그 체제는 넓은 기반 위에 선 피라미드라기보다 좁은 꼭대기에 전체 무게를 거는 역(逆)피라미드에 가깝다. 최선 정체는 완전한 체제라기보다, 완전성을 지향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자기 붕괴 가능성을 내장한 체제다. 처음부터 붕괴가 예정된 완전성을 결여한 정체를 최선의 정체라 부를 수 있는가. 이 점에서 《국가》의 최선 정체는 완전한 정치 체제라기보다, 현실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는 이데아의 모상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플라톤의 《국가》는 태생으로부터 이미 《법률》을 향하고 있었다. 이데아를 향한 모상이 스스로의 한계를 예비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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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국가 - 정의에 이르는 길 EBS 오늘 읽는 클래식
김주일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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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국가》는 국가의 정의(justice)는 무엇이며, 국가에서 정의롭게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정의로운 국가는 어떻게 세울 수 있는지, 정의가 무너지면 국가와 국가의 시민은 어떻게 되는지를 논의한 책이다. _ 《플라톤의 국가》, 김주일, p18/112

김주일의 《플라톤의 국가》는 플라톤의 《국가》 전체 10권의 입구인 1권에 대한 상세한 논의를 통해 독자 스스로 정의, 국가 공동체 그리고 개인의 관계를 생각해볼 것을 권유한다.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몇몇 생각을 간략하게 정리한다.

소크라테스는 '쓸 만한(chrestos)' -> '좋은(agathos)' -> '정의로운(dikaios)'으로 용어를 바꿔가며 논의를 진행했다. 이 세 가지 말은 유사한 뜻을 가진 말이기는 하지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편향성을 가진 의미에서 보편적인 의미로 확장되는 흐름이라서 소크라테스가 지금 향하고 있는 방향이 어디인지를 잘 보여준다. _ 《플라톤의 국가》, 김주일, p46/112

소크라테스는 대화, 변증술을 통해 상대에게 의문을 제기하고 모순되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결국 상대가 자신의 논리가 모순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만들며,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끌어간다. 상대의 논리가 맞지 않다는 것이 소크라테스의 논리가 타당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까? A가 틀렸다고 해서 B가 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방식의 대화가 내린 결론에 우리가 동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자연스럽게 든다.

'판단(doxa)'은 플라톤 철학에서 주로 '의견'으로 번역된다. 이 의견과 대비되는 것이 '앎(episteme)'이다.(p55)... 의견(doxa)의 대상이 되는 '감각적인 것'이 생성, 소멸, 운동, 변화하는 데 비해서 앎의 대상인 형상들은 있는 그대로 변함없고, 생겨난 것도 생길 것도 아니며 운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_ 《플라톤의 국가》, 김주일, p86/112

그런데 이데아를 향해 가는 도구가 중의적 언어라면, 그 언어가 가리키는 이데아는 이미 언어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 그 전에 개인 사이의 관계가 불완전한 언어로 연계된 사회라면 이미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전체와 부분으로 설정할 수조차 없지 않을까. 입문서인 《플라톤의 국가》를 통해 《국가》에 대한 내용 이해가 아닌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된다. 그렇지만, 이 또한 독서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고전은 답을 쉽게 내어주기 때문에 고전이 아니라, 원전을 읽기 전부터 오래 붙들어야 할 질문을 남기기 때문에 고전인지도 모른다. 이 의심을 원서를 읽으며 챙겨야 할 숙제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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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사주지 등운 스님은 사찰 주변의 초록을되찾는 방법으로 인공조림 대신자연 복원을 택했다. "고운사의 주변산은 매우 가팔라서 사람의 힘으로조림하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연의 힘에 맡기는 게 가장지혜로운 방법이다."  - P43

 다른 하나는 아무도 이름 붙이지 않은 변화다. 25년동안 우리 곁에 있었지만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다. 추격형에서 혁신형으로의 전환-이것이 외환위기가 낳은 두 번째 자식이다. 위기가 기득권의 손발을 묶어 혁신형 전환이 너무 늦지 않게 일어났다. 2000년 한국의 1인당 GDP는 일본의 32%였다. 2024년에는 112%다. 최근25년 동안 한국의 1인당 GDP는 2.9배 커졌다. 일본은 0.83배로, 오히려 줄었다. - P47

이건 본질적인 질문이다. 아프고,
힘들고,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끊임없이 쏟아부어야 하는 현실의 연애, 돈만 내면 완벽한 배려와 설렘을 제공하는 가상의 연애 중 무엇이 더 나에게 가치있을까? 상업적 게임으로서의 연애는 우리에게 감정의 가성비는 물론 짜릿한 도파민을 제공하지만, 진심은 무엇이고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묻게 만든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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