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신은 없다 - 중동의 불씨
카나드연구회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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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다소의 오해로 접하게 되었다. 유일신 자체를 부정하고 신의 존재 자체에 대한 믿음을 이성으로 타파하는 책이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유대교, 기독교, 이슴람교가 믿는 신이 유일신이 아니라는 데서 이성적 사유의 단계를 그친 책이다. 저자는 기독교가 갖는 논리적 모순을 근거로 신의 존재를 전면 부정하기보다 기독교가 믿는 신은 유일신이 아니며 악령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그와 유사한 주장은 [성서의 뿌리] 시리즈를 통해 민희식 님이 거듭 야훼는 악마다라고 주장하던 것에서도 보였다. 이런 주장들에는 분명 그들 나름의 근거는 있지만 기독교 측에서도 반론의 여지는 충분하다. ‘상위 의식의 존재, 초월자의 계획을 우리의 이성만으로 가늠할 수 있겠느냐고 반론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 불완전해 보이는 것도 초월자의 완전한 계획의 과도기에서 일부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라는 반론은 충분히 수긍의 여지가 있는 반론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인간도 목표 완수를 위한 단계 중 과도기의 하나에서는 불완전해 보이지만 끝내 완벽히 목표를 완수하는 경우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저자의 저작을 읽으며 그간 내가 품어왔던 의문과 닿는 대목들도 있고 미쳐 사려하지 못했던 대목들도 있었기에 그에 대해 리뷰해 보고자 한다.

 

저자는 [증거 1]이라는 장에서 [우상 숭배의 모순]을 지적하고 있는데 완전하신 하나님이 인간의 숭배따위에 연연해야 할 이유가 없음에도 성경은 하나님이 자신을 숭배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기록한다며 그 자체에서 모순성이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로 해서 저자가 야훼는 불완전한 존재로 지역신이며 전쟁신일 뿐이며 인간을 자신의 영예와 유희를 목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주장한다. 선민이란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했다는 자체도 보편적인 사랑 창조주로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가져야 하는 존재이면서도 차별적인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인류 전체의 창조주가 아니라 지역신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선택 받은 민족이라는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에게서 등을 돌리고 오랜 역사를 떠돌며 버림받았다. 애초에 전지전능한 신이었다면 왜 하나님을 버릴 민족을 선택했으며 그런 불완전함을 신적 능력으로 완전하게 바꿔놓을 수 없냐며 이는 기독교의 신이 불완전하고 인간으로부터 추앙만 받고자 하는 욕심만 내세우는 악령이기 때문이란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증거 2 원죄론의 허구성]을 보면 아비는 그 자식으로 인하여 죽임을 당치 않으며 자식들은 그 아비를 인하여 죽임을 당치 않을 것이라 각 사람은 자기 죄에 죽임을 당할 것이니라24:16의 말씀을 근거로 원죄라는 것이 이어져 왔다는 데 대하여 이견을 제시한다. 저자는 원래 죄라는 것은 사회공동체에서 규제적인 목적으로 존재하는 것이지 하나님의 창조에 따른 구성적인 원죄는 성립할 수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원죄론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나로서도 의문이었다가 아직 기독교인이던 시절에 나름의 답을 얻었는데 간단 명료히 저의만 이야기하자면 인간이 원죄를 지었다며 하나님으로부터 낙원에서 쫓겨나면서부터 인간 문명의 모든 바가 발전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볼 때 모순적인 원죄론이지만 죄를 지었다는 처벌에서부터 인류 문명의 시작이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 인간의 눈으로 불완전해 보이는 것이라도 완전한 계획의 일부일 수 있다는 논리에 가닿았다. 원죄론이 없다고 나는 믿기에 예수님의 삶과 죽음도 구원의 측면이 아니라 아담 카드몬,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완전한 인간의 역량을 다 구현해낸 존재가 보여줄 수 있는 능력과 한계를 인간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고 믿었다.-

어찌 되었든 저자는 원죄론을 BC 6~7세기 오르페우스교에서 유래한 것을 유대민족과 기독교가 받아들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면 부정하고 있다.

 

[증거3 구원론의 허구성]을 보면 이미 원죄론을 부정하고 있는 관계로 당연히 원죄로부터의 구원인 기독교의 구원론도 부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수가 대속하는 죽음을 맞이했다지만 그의 죽음 이후 인간이 낙원으로 돌아간 것도 아니고 죄에서 벗어났다고 할만한 어떤 특이성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믿음이라는 자충수를 두어 예수의 구원 능력에 한계만을 보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삼위일체라며 하나님과 같다는 예수가 구원 능력에 한계를 갖는다는 것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불가에서 말하는 자력타력이라는 개념처럼 상위 존재의 능력에 수혜를 받는다 해도 자신의 노력도 더해져 자유의지가 영향력을 얼마간 행사하는 것이 인간의 정신 건강에 이롭지 않은가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 해도 저자처럼 기독교 논리를 따라가면서 비판하는 바와 다름없는 기독교적 논리 수긍이라고 생각되지만 말이다.

 

[증거 5 천국의 허구성] 저자는 낮은 단계의 인간 세상을 만들고 높은 단계의 천국을 만들어 낮은 단계에서 무언가를 완수해야만 일부만이 천국에 간다는 기독교 논리에 이의를 제기한다. 보편성이 없다는 것이다. 애초에 완전하게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고 불완전한 존재들을 완전한 존재로 변모시키는 것도 아니고 차별적인 구제를 하는 데 대하여 인류 전체를 창조했다는 하나님이 보편성을 보이지 않는다며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종말도 심판도 없다고 주장한다.

 

[증거 6 하나님의 실수와 예수의 한계]에서는 이미 원죄론의 허구성에 대하여 저자가 주장하며 펼친 인간의 원죄가 아니라 하나님의 원죄라는 논리를 펼친다. 예수의 사랑도 보편적인 사랑이 아니라 믿는 사람에 대한 차별적인 사랑이라고 거짓 사랑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구약과 신약의 신의 상이 배치되는 것을 근거로 세계복음화의 모순으로 지적한다. 구약을 근거하자면 예수는 이단의 왕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증거 7][증거 8]은 기독교의 죄악사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성령과 은혜가 하나의 미끼로서 하나님과 예수에게 영광을 돌리고 인간을 가지고 노는 미끼 그 이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기독교와 일신교 전체에 대한 반론의 여지가 상당히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도 전반적인 기독교 논리를 룰로 인정하며 비판하는 것으로 놀이에 룰이 필요하듯 놀이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기독교의 믿음 놀이에 반대편에 있는 저자의 반론 놀이라고 할까?

 

신이 없다는 주장도 아니고 신앙에 대한 논리적 타파도 아니라 기독교 논리를 따라 반론하며 하나님이 아니라 악령이고 잡신이다라는 주장을 하는 정도이다. 이 책은 아마 종교를 전면 비판하는 분들이 선택하기에도 애매하고 기독교인들이 종교 비판하는 사람들의 논리 전반을 알고 싶다는 취지에서 선택하기에도 다소 애매한 구석이 있다. 기독교 비판서 전반에 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읽어 보실만 할지 모르겠다.

 

지식과감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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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소득 시대 부자들의 정체 - 우리는 왜 부자들을 감당할 수 없는가?
앤드류 세이어 지음, 전강수 옮김 / 여문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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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를 직역한 제목이 부제로 한국어 제목 아래 실려 있는데 다음과 같다. [우리는 왜 부자들을 감당할 수 없는가] 부자들의 어떤 면 때문에 우리가 부자들을 감당할 수 없는지가 상세히 제시되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전에 저자의 부와 경제에 대한 정의들을 먼저 알아두는 게 전체적으로 독서를 잇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번다는 개념을 자신의 가치나 능력을 제공함으로써 보상을 받는 것으로 보는데 증여나 상속을 통해 부를 얻고 이를 투자하는 극부층은 버는 것이 아니라 불로소득이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투자도 사회적 인프라, 교육, 복지 등 미래에 투자하는 것과 사익추구를 위해 금융투자를 하는 투자는 투기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자는 불로소득도 복지 등을 통한 정당한 불로소득과 투기적인 추출하는 불로소득을 각각 정의한다. 극부층의 추출하는 불로소득을 경계하며 비판하는 내용이 본서의 축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적 재난과 팬데믹 등의 재앙적인 상황에서도 부자들의 부는 극단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상속과 증여라는 방식으로 전승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상속과 증여를 통해 쌓은 부로 극부층이 어떻게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해가는지가 본서의 주요내용이다.

 

금융가들은 대출이자를 납부하기 어려운 사람일수록 이자를 높여 받고 부유층일수록 이자를 낮게 받는다. 나로서는 니 담보 내놔라라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금융가들이 신용파생상품 등을 제작해 경제적 재난을 일으키고 이 과정에서 고객이던 서민들의 담보를 거의 수탈해 간다거나 하는 상황 등 거대 규모의 경제난을 일으켜도 이들은 법적 처벌을 전혀 받지 않는다. 서민이 소액을 훔쳤을 때는 벌금과 처벌 수위가 상당한데도 금융가들이 수탈을 할 때는 전혀 법적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걸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이들이 마약상들의 자금을 세탁해주고도 처벌받은 사례는 없다고 한다.

 

주식투자에서는 이들은 내부자 거래와 시장 조작 등으로 얼마든지 부를 창출하며 고용주로서의 이들은 고용의 불평등을 조장해내 인턴제도와 비정규직 등의 업무 방식을 일반화해 쓰고 버리는 방식으로 정규직 임금을 주지 않으며 차별적 임금으로 사익을 추구할 수 있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자본을 투자했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디어 발상, 기획, 설계, 제작, 마케팅 그 외 모든 분야에서 활약하는 근로자들 보다 초월적인 연봉과 인센티브 그리고 주가 상승으로 인한 이익을 보는 것이 상당히 불합리한 구조이다. 게다가 대다수의 일반인들도 이미 알다시피 이 극부층 중 CEO 역할을 맡는 이들은 회사가 망해도 인센티브를 받는다. 애초에 회사를 제대로 운영하는 게 의도가 아니라 여러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이 인수 합병하는 회사의 주가가 상승해 준 데 대해 인센티브를 지불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극부층이 무서운 것은 그들이 원칙을 창조하는 집단이라는 데 있다. 다보스 포럼 등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그들의 원칙을 세계적 원칙으로 만들어 간다. 게다가 각국의 정치구조와 국제기구 등에 로비나 후원금 등을 통해 또 그들 내에서는 하위층일 인물들을 요직에 배치해 법과 제도 자체를 극부층에게 유리하도록 만들고 있다.

 

브레턴우즈 체제까지는 경제적 환경이 대중 다수에게 유익한 배경으로서 작용했는데 이후 경제적 환경은 극도로 악화되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국제 구제 금융의 지원을 받거나 세계화, 자유화에 동참한 나라들은 민영화와 규제철폐, 노동 보호 철폐(노동환경의 유연성이라며) 등을 통해 대중의 안정을 파괴하는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국제기구든 중앙정부의 제도든 극부층에게 유리한 지경으로 제도를 완비해 나가고 있었다는 말이다.

 

이들은 법과 제도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악용하거나 새로이 구성하여 자신들의 부가 더욱 공고히 해지도록 만들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선가라던가 기부자라는 이름으로 대중적인 호응까지 얻고 있다. 하지만 빌 게이츠의 경우나 워런 버핏의 경우에서 보듯이 이들의 자선 사업은 재단을 만들어 그 돈으로 투자하고 사익과 이윤을 추구하는 하나의 사업 시스템이다. 게이츠 재단이 환경문제를 내세우며 농업 부분을 장악하고 팬데믹을 우려하며 백신개발과 생산에 투자해 막대한 부를 추출한 것을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다.

 

저자는 마지막 결론의 장 직전의 장에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이에 대해 대응하며 경제인들의 부분별한 생산을 제재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나로서는 이도 해결안이 아니라고 보였다. 종말론적 환경주의 연구에 대대적으로 후원하는 것도 초극부층들이며 여러 미래 예측서들에서 언급되듯이 탄소 저감과 친환경 사업에 투자되어 신개발되었거나 개발 완료 직전 단계에 있는 기계와 시스템들의 수가 수백에서 수천에 이른다. 이들은 새로운 부의 창출을 위해 대대적인 혁신을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창조적 파괴란 개념으로 발전을 거듭해온 그들은 대대적인 혁신을 위해 거대 규모의 파괴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공유 경제라는 개념을 들어 개선안을 이야기하기도 했으나 저자가 말하는 토지에 더해 지적 재산권까지를 포함한 넓은 의미의 지대를 공유화한다던가 해도 대대적으로 실업자가 양산될 AI와 로봇의 시대에 답이 되기는 부족할 것 같다. 극부층은 그들끼리 생산하고 판매하고 소비하는 완벽한 그들만의 세계를 갖게 될 가능성이 더 크지 않나 싶다. 다수의 대중은 초대량 실업자가 되어 그들에게 부담해야 할 짐으로 전락하고 말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며 세계는 원래부터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지만 그걸 벗어날 대안도 존재하지 않는구나 하는 감상이 무엇보다 크게 남았다.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관점을 대중화해서 대중의 성향이나 심리까지 제어하고 있는 그들을 볼 때 대중에게 유익한 방식으로 게임을 전환할 가능성은 결코 없어 보인다. 이미 끝난 게임이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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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에서는 마지막 대목에 금권경제라는 말이 결국 등장한다.

초부자들이 정계에 후원금과 로비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 제정에 힘을 행사하는 과정, 그리고 다보스포럼 같이 경제 계층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며 자신들 입맛대로의 원칙을 세계기준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앞선 장에서 이미 금융가들은 경제적 재난을 야기하거나 은행을 이용해 손쉽게 타인의 재산을 빼앗으면서도 어떠한 법적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저자가 언급했었는데 이번 장에서는 마약상의 재산을 세탁해준 사례도 등장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상위 계층은 정치인들을 후원하고 경제기구 등 권력기관에 일선의 인물들을 배치하면서 자신들 입맛대로의 법을 만드는 것은 누구나 상식선에서 알고 있는 사안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조세피난처와 자회사 등을 이용한 탈세를 이야기하고 있다. 부자들의 자선사업도 말 그대로 사업의 일환으로 재단을 만들어 기부만 하는 것이 아니고 이윤을 추구하며 투자를 지속한다고 지적한다. 이미 빌 게이츠로 인해 다들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들 초극부층이 말하는 자선은 자선을 빙자한 투자가 명백하다. 자선과 기부를 담당하는 재단으로 빌 게이츠는 식량과 농업에 투자하고 백신 개발과 생산에 투자해 막대한 부를 창출해 냈다. 일반인이 가늠하는 자선사업과 초극부층이 생각하는 자선사업은 그 맥락이 다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반전이라고 저자가 이름한 결론 직전의 장을 보면 저자는 기후위기를 야기한 것이 무분별의 생산시설 확충 등으로 부를 추출한 극부층들에서 문제를 찾으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 환경을 지키기 위한 대안 모색을 사회적으로 해나가야 하리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문제로 인한 성장의 위기를 1960~1970년대 초 다보스포럼의 전신인 유럽의 회의에서 발표된 내용이 1972[성장의 한계]라는 책으로 출간되고 이후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문제가 화두가 된 것이 오래이다. 그 이후 지구온도의 약간의 하강이나 약간의 상승에도 지구냉각화다’, ‘지구온난화다그러면서 거듭 세계 위기라는 차원으로 몰아갔었다. 그러던 과정의 하나가 현재의 종말론적 환경주의에 이른 것이다. 초극부층은 이미 거대 자본을 투입해 탄소저감을 위한 연구개발을 거의 끝내놓은 상태고 탄소저감과 친환경 시스템과 기계들이 벌써 수백과 수천 가지로 개발을 이루었고 또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다. 극부층은 창조적 파괴라는 원칙을 대대적으로 적용해 거대한 파괴는 거대한 규모의 부를 창출한다는 원칙 실현을 목전에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주의를 따라 간다는 건 결국 그들의 새로운 부의 창출을 위한 혁신에 앞장선다는 것과 다름 없는 것이다.

 

이 시대에 부자들의 정체를 알고 불공정과 불평등을 불균형을 인식한다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부자들의 정체를 안다고 그들의 실체를 밝힌다고 사태가 전환될 시기는 이미 지나지 않았나 싶다. 그들이 주도하는 세계의 변화는 겪지 않고는 별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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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부자들을 제자리에 두기]를 읽고

9장부터 11장까지는 저자의 부에 대한 정의를 알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저자는 공유부라는 개념을 제시하는데 자원과 자원을 이용한 부의 창출 그리고 제도를 포함한 부를 공유부라고 정의하고 있다. 불로소득이 가능한 세계에서는 부 자체가 소유권이자 권력이 되어 기여도 자체가 불공정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부라는 권력을 가진 자들이 고용을 불공정하게 만들어 인턴제도라던가 비정규직 같은 제도가 생겨나며 이를 악용하여 피고용인을 쓰고 버리는 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자원 활용과 저자가 말하는 넓은 의미의 지대에 대한 공유로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타파가 가능하다.

 

[3부 부자는 어떻게 더 부유해지는가]를 읽고

저자는 브레턴우즈 체제 때는 이자율이라던가 환율이라던가가 안정적이며 고용과 노동환경에서도 안정성이 있었지만 이후 상당히 불공정하고 불균형적인 부라는 권력의 편향이 심해졌다고 한다.

 

이는 불로소득자들이 경제의 균형을 좌우할 수 있어서이고 잉여자본을 가진 그들이 경제적 재난들을 야기하고 그를 통해 부의 균형을 깨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구제금융의 수혜는 결코 수혜가 아닌데 민영화와 규제철폐 그리고 노동환경의 유연성 등을 요구하는 자체가 부의 균형을 상당히 심각하게 파괴하기 때문이다.

 

CEO들의 인센티브 등이 지급되는 양식을 보면 회사 망하고 다른 회사에 인수 합병되는 상황에서도 막대한 인센티브를 받는데 이는 애초에 회사의 발전이 주주들의 목적이 아니라 회사 발전과는 다른 양식의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망하게 하면서도 타 회사에 인수되며 타 회사의 주가 상승에 유익하면 이들은 그를 노리는 것이다. 회사의 사원들에게는 불안정하고 위협적인 상황이 되는데 부의 불균형은 이렇게 불공정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반강제하고 있다.

 

저자는 기업에서의 기여도에 따른 부의 분배를 제시하는 것 같기도 한 장들이 엿보이는데, 내가 생각해도 잉여자본을 가진 이들이 자본을 투자한다면, 능력을 갖춘 이들이 발상하고 기획하고 생산하고 마케팅을 하는데 기여도에 따라 부가 분배된다면 현재의 경제 제도하에서의 분배와는 다른 양상을 띠어야 하지 않나 싶기만 하다.

 

저자의 지적들로 그간 문제라고 생각해 오던 것들에 대해 구조적으로 알아갈 수 있는 것 같아 참 유익한 독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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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박스 - 인생의 중심을 잡는 거인의 16가지 생각
김익한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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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거인의 노트] 저자이자 대한민국 대표 기록학자인 김익한 님의 새로운 저작이라 책의 제목만으로도 관심을 가진 저작이다. 이분의 유투브도 종종 보았는데 알차고 관심 분야인 주제일 때가 있어 주의 깊게 보기도 했다. [거인의 노트]는 기록의 중요성과 방법을 정보 전달 중심으로 전하는 책이라 이런 직설적이고 핵심 전달이 중심인 책을 좋아하는 관계로 많이 취향에 맞는 책이었다. 본서 [마인드 박스]는 핵심은 많이 와닿았지만 16가지 주제의 에세이풍이라 기대와는 다소 다른 책이었다. 타인의 생각, 대한민국 대표 기록학자의 생의 가치 추출법과 인생관, 세계관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맞을 책이다 싶다.

 

본서는 앞서 말했듯 인생관, 세계관을 형성하는 법 그리고 정보와 지식에서 가치관을 추출하는 법을 다룬 책이기도 하다. 정보와 지식들이라는 남의 생각들 속에서 자신의 생각들을 구축하고 찾아내는 법을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시작부터 [생각의 세 가지 특성]을 정리해 주고 있는데, 첫째는 생각은 우리 안에 존재하며 몸과 일체화되어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생각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이다. 둘째는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운이나 에너지로 작용한다고 정의 내린다. 이에 대해 들뢰즈의 힘의 강도’, 니체의 힘에의 의지’, 쇼펜하우어의 의지등의 비유를 들어 표현하기도 하는데 저자의 생각에 대한 관점이랄까 정의랄까가 정리되는 과정이라고 할까 구축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 않나 싶다. 셋째는 생각의 세계는 바다처럼 넓으며 우리 안에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생각은 정형화되어 있지 않으니 생각을 정리하고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생각의 특성을 정의한 의도는 아마도 생각은 우리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타인에게도 영향력을 미치니까 정리되거나 구축되지 않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건조할 태도를 갖추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이런 의도를 갖게 만든 후 본론을 시작하는데 그 이전에 하나둘의 전제를 더하기도 한다. ‘패러다임프레임합리적 판단에 대한 설명과 변증법에 관한 설명이다. 패러다임은 세계관이라는 거대한 틀이며 하나의 대상을 정의하는 틀은 프레임이라고 부른다. 이런 틀들은 합리적 판단으로 생긴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관점이나 시각은 합리적 판단과 프레임 그리고 패러다임 순으로 영향을 미치며 형성된 패러다임은 그 전체의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까 본서에서 말하는 마인드 박스라는 갖추어진 프레임들은 패러다임을 형성하게 하고 그것이 삶의 요소들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새로운 프레인들의 형성에 작용한다는 말이다. 이쯤에서 아실 수 있겠지만 마인드 박스라는 것은 흔히 말하는 마인드 세트를 저자가 다시 명명한 것이다. 변증법은 정과 반과 합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다. 사회나 타인과의 의견의 조화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언급하고 있다. 마인드 박스라는 본서의 주제에서 보자면 생각의 확장을 위해 변증법을 언급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본서의 ‘1부에 앞서라는 항에서 [기록학자의 생각 정리법]이라고 하여 마인드 박스를 생성하는 6단계가 나오는데 너무 상식적이다.

 

1단계 생각의 바다에서 필요한 생각뽑기

2단계 머릿속 박스에 생각 채워 넣기

3단계 외부 지식과 이론 넣기

4단계 박스의 내용물 잘 섞기

5단계 새로운 생각을 노트에 기록하기

6단계 주제별 마인드 박스생성하기

 

이런 순서인데 모든 사람들의 주관과 가치관이 형성되는 일반적인 과정과 비슷하다. 물론 주관과 가치관은 위의 예시와 달리 책이나 미디어를 통한 경우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생활이나 가까운 이들과의 대화나 일상 등 경험을 통해 갖춰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독서가에게 친숙한 경우는 위의 기록학자의 생각 정리법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 생각 정리법이 일차적인 저자의 전제이고 그 다음은 [박스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라는 항목이 있다.

 

1단계 인생을 관통하는 질문 찾기

2단계 인생의 질문과 연결되는 가치 찾기

3단계 각 가치를 박스에 넣고 나의 생각 정리하기

4단계 이론과 지식을 박스에 넣고 융합하기

 

위와 같이 정리해 주고 있다. 대부분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가다 보면 인생을 관통하는 질문이 일깨워지게 마련이지만 이렇게 지식으로 전달되는 저작을 읽으며 일찍이 이런 의문을 품으며 일상과 생을 돌아볼 수 있다면 젊어서부터 그 유익함이 적지 않을 것 같다.

 

‘2~3부에 앞서라는 항에서는 [마인드 박스 기록법]을 직설적으로 정리하는데 기록학자이신 저자분께서는 학자이시다 보니 책에서 가치관이 정립된 부분이 많으신 듯하다.

 

1단계 책을 읽고 머릿속에 마인드 박스 만들기

2단계 기억에 남는 키워드 뽑기

3단계 나의 경험과 생각 정리하기

4단계 나만의 인생관을 만들어 기록하기

 

생의 굴곡이 심하고 고난이 커다란 경우에는 책보다 살아온 생과 마주친 사람들과의 갈등에서 교훈을 더 크게 얻겠지만 대부분의 보편적인 삶에서는 책에서 교훈과 일깨움을 얻는 경우가 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경우 저자분께서 정리해 주신 단계들을 주목하고 주의하며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자신의 가치관 정립과 세계관의 구축에 유익함이 적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본서에서 정보나 지식으로서 주요한 내용은 여기까지 기록한 [기록학자의 생각 정리법], [박스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마인드 박스 기록법] 이렇게 세 가지이고 이 이외의 내용은 저자 자신의 마인드 박스들을 16가지로 분류하여 자기 가치관을 서술한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 취향이 에세이를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 타인의 가치관에 관심 없다고 하시는 분들께는 거리감을 주는 내용일 수 있지만, 타인의 가치관이 형성된 과정과 그 가치관의 의미 같은 것에 관심이 깊으신 분들 그리고 에세이나 칼럼이 취향이신 분들께는 유익하고 의미있는 독서 기회가 될 저서가 아닌가 싶다. 취향이신 분들께서 이 책과 만나 유익한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한다.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인드박스 #김익한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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