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뎀 이론 - 인생이 ‘나’로 충만해지는 내버려두기의 기술
멜 로빈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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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교훈과도 맞닿아 있는 심리기법과 선사상과도 같은 삶의 태도라고 생각된다. 일의 능률이나 세상을 사는 지혜라기보다는 내적 외적 평화와 안정을 찾아주는 방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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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뎀 이론 - 인생이 ‘나’로 충만해지는 내버려두기의 기술
멜 로빈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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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뎀이론가제본서평단 #렛뎀이론 #멜로빈스 #소이어로빈스 #비즈니스북스 #자기계발서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bizbooks_kr 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국에서 반향이 큰 책이라고 들었고 렛뎀이란 말이 가리키는 방향성이 좋았다. ‘내버려 두라는 말은 선승의 일갈과도 같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내게는 내면의 안정을 찾으리라는 믿음을 주는 일갈이었다. 저자는 바로 행동하게 하는 지침인 [5-4-3-2-1 법칙]에 관한 책으로 이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던 작가라고 하는데, 이 단순한 법칙과 렛뎀의 간명함이 일관성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복잡해지지 말고 여러 생각만으로 망설이지 말고 행동하라는 게 [5-4-3-2-1 법칙]의 요지라면 렛뎀 이론도 마음 상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내적 갈등에 빠져있지 말라는 것이 핵심이다 싶다.

 

렛뎀은 내버려 두기(Let Them)와 내가 하기(Let Me)가 주제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 보면 내버려 두기는 인생을 살며 대다수가 결국에는 깨우치는 바인 [받아들임]에서 표현 양식만 바뀐 바이기도 하다.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거나 받아들이려는 태도와 행동, 그것이 렛뎀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대개 갈등과 충돌이 다반사인 세계에서 갈등을 해소하는 방편으로 소통과 설득을 보편적인 삶의 양식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갈등을 해소할 때만큼 갈등을 더 키우거나 오해로 몰아가기도 한다. 이런 갈등과 오해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은 내가 먼저, 다시 말해 내 감정, 내 생각, 내 관점, 내 이익, 내 만족이 먼저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대부분 20대 중반까지도 또 경우에 따라서는 인생의 태반을 살고도 내가 먼저라는 이 생각이 바뀌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생을 조금 살아가다 보면 라는 것이 내게는 자신이겠으나 타자에게는 그 사람 자신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런 들이 더불어 함께 행복한 길은 서로 자기만의 관점이나 바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다 자신의 원하는 바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자신의 뜻을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기도 하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이 당연한 진실을 깨우치는 데 왜 이리 오랜 세월이 걸렸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내버려 두는 것만이 다는 아니다. 저자의 또 다른 주장 내가 하기는 두가지 경로로 실천될 수 있는 것이던데 저자가 말하듯 고민이나 타인은 내버려 두고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한다는 것이 하나이다. 또 다른 하나는 내가 받아들여지기로는 해석의 문제였다. ‘친구에게 좋은 친구가 되려고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가지 말자. 내가 좋은 친구라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라면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가자’ ‘엄마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조부모님을 뵈러 가지 말자. 조부모님과 가족을 우선시 하는 것이 내게 행복이라면 조부모님을 뵈러 가자.’ 저자는 이런 말들을 하는 데 이는 행동의 동인을 외부에 두지 말고 자신의 내면에 만족감을 기준으로 삼으라는 해석 같기는 했다. 이건 내가 만족을 찾는 해석을 하며 행동하라는 뜻이라면 좋은 말이지만 저자가 하는 말을 단순하게 만족스런 일만 선택하고 만족스럽지 않으면 하지 마라로 받아들인다면 이건 극렬한 사타니즘의 핵심 주제와 같아진다. 사타니즘의 핵심 주제도 행복하라이다. 하지만 이 주제를 실천하는 데 한 가지 단서가 붙는데 그건 너 자신이 행복하기 위한 선택에서 남을 고려하지 말아라이다. 앞서 말한 저자의 주장을 말 그대로만 받아들여 행동한다면 자녀들이 날 필요로 한다고 근로와 가정에 충실하지 말자. 자녀들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행복할 때만 일하고 가정을 돌아볼 것이다가 되어 버릴 수 있고 낭떠러지에 매달린 아이나 물에 빠진 아이를 보며 저 아이가 나를 보고 살려 달라고 소리친다고 저 아이를 구하지 말자. 저 아이를 구하는 행동이 나를 행복하게 할 때만 저 아이를 구하자라고 사고들이 왜곡되어 버리면 결국 자녀도 버리게 되고 살려달라는 아이의 절규에도 등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극단적인 과장 같겠지만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피해자가 되거나 죽어가는 아이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 아주 작은 해석의 하나 차이가 천국도 지옥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석의 차이 하나로 지옥을 만들고 있는 사회에 기여하는 인물이 되고 싶지 않다면 바르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내가 만족스러워야 베풀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와야 할 사랑이나 보살핌은 당연한 것이다라고만 믿어 버리는 순간 천국은 연옥을 거쳐 지옥으로 변할 수도 있다.

 

내가 삶에서 얻어온 교훈들과 이 이론의 감상이 비슷하다는 것에서, 삶의 지혜와 심리 기법의 정수가 녹아든 것이 렛뎀 이론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비틀즈의 [Let it be] 가 주는 여운은 삶을 통해 어느 순간 깨우침이 되기도 하는데, 이 깨우침들이 이 시대에는 [수용전념치료]라던가 본서 [렛뎀 이론]과 같은 치유와 자기계발의 방편으로 다가온다. 모두 내적 외적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주는 지혜들일 것이다. 이론이나 철학이기보다 치유이면서 진리인 방편이라고 받아들여진다.

 

*전체 20장 중 5장까지만 편집한 가제본을 읽고 남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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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메탈 - 미래를 결정할 치열한 금속 전쟁
빈스 베이저 지음, 배상규 옮김 / 까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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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글방으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까지 공급망이나 전자제품의 부속 재료인 희귀금속 등에 관한 책들은 더러 출간되었다. 본서는 희귀금속을 다루고는 있지만 접근하는 빛깔이 다른 책이다. 국가 경쟁력이나 경제 분야의 이점과 갈등을 다루는 책이 아니라 희귀금속으로 인한 환경문제와 인류가 겪는 난점들을 다루고 있다.

 

본서는 전체 3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미래를 위한 자원]은 각종 희귀금속이 채굴되는 이유와 그로 인해 사람들이 살아가는 터전이 위축되고 환경적인 파괴가 가속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아동 노동 문제와 빈곤 문제가 이에 깊이 영향을 받고 있음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 심해 채굴 문제는 현재로서는 문제가 크지 않다지만 법률적 취약점으로 인해 향후 커다란 문제로 비화될 여지를 안고 있다. 제한 기간 내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채굴을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 법률 해석으로 빠른 반대를 하지 않으면 어디서나 채굴이 가능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2부 역공급망][3부 재활용보다 좋은 방법]은 채굴로 야기되는 문제들을 언급한 이후의 이 장에서 중고나 폐기되는 전자제품들 속의 금속에 경제성을 언급하며 재활용이나 재사용되는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중고 제품들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고 전기차 배터리에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으로 전기를 충전해 발전소로 전달하고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단체가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중고나 폐기되는 전자제품들에서 금속을 다시 수거하는 경우보다 앞서 말한 사례처럼 다른 용도로 중고를 그대로 재사용하는 경우 등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기도 했다.

 

지상이든 심해든 채굴 자체가 환경, 생태계, 인간의 터전을 파괴하는 부분이 심각한 관계로 인류는 자전거나 전기차 등의 비연소 운송 수단이나 15분 도시제 같은 해법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15분 도시제가 인간의 이동에 자유를 제약한다는 대중들의 문제 제기도 일리가 있으며 전기차의 화재나 갇힘 사고 또 자동차와 사고날 시 자전거 탑승자가 상당한 부상이나 사망의 우려가 있을 수 있는 등 인식의 변화와 제도로 해결이 동반되어야 할 문제들도 산재해 있지 않나 싶다. -환경문제만을 보자면 전기차 생산이나 일회용 컵 대용을 위한 텀블러 생산, 비닐봉지를 대체하기 위한 장바구니 생산 등에 더욱 막대한 탄소가 배출되며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한 대, 텀블러 하나, 장바구니 하나를 몇 년씩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환경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접근은 숙고를 거쳐 나아가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저자 빈스 베이저 씨는 보도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서 그의 대표작 [모래가 만든 세계]는 윌슨 문학상 과학부문과 캘리포니아 도서상 최종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필력과 메시지 전달에 있어 남다른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본서에서도 문제의식만큼이나 그의 필력이 다르게 다가온다.

 

경제적 이점과 국가 경쟁력, 자원을 통한 국가 간의 갈등 문제도 중요히 부각되고 있지만 환경과 생태계, 인간의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있는 문제들은 현시점만이 아니라 먼 미래의 후손들에게까지 심각한 타격을 줄 문제가 아닌가 싶다. 환경론자들이 이야기하는 환경적 문제들에 대한 담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이런 문제 제기들이 어느 만큼만이라도 사실이라면 인간은 현재를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경제나 경쟁력보다 이 문제가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사회적 인식도 제도적 대처도 분명 빠르게 제시되고 시행되어야 할 사안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통해 익숙한 것들에 얽힌 문제들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는 자체로도 독서의 의의가 없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저자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돌아보고 저자가 제안하는 해법들과 그 이상의 해법들을 헤아려보는 시간을 대중이 가지면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접근해 나갈 의지를 키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파워메탈 #빈스베이저 #까치글방 #북클럽 #서평단 @kachi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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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나라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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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허버트 조지 웰스의 대표작은 타임머신, 투명 인간, 우주전쟁, 모로 박사의 섬 등이 있다. 모두 영화화되어 어떤 영화들은 대중의 기억에 남아있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유명 소설들은 그렇다지만 이 책 [눈먼 자들의 나라]와 같은 단편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리뷰어 본인도 타임머신과 투명 인간, 우주전쟁을 제외하고는 그의 다른 작품들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본서를 읽으며 짧으면서도 선명한 은유가 담긴 이 책이 매우 인상적이기도 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눈먼 자들이 유럽 어느 계곡에서 터를 잡으며 세월이 흘러 눈먼 자들의 작은 사회가 이루어졌고 그곳에 눈이 보이는 누네즈라는 남자가 사고로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그는 눈먼 자들 가운데서는 외눈이 왕이다라는 말을 되뇌이며 자신이 그들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 확신했으나 눈먼 이들이 이룩하고 지속해온 사회에서는 보인다는 개념도 시력에 의해 정의된 모든 개념들도 사라지고 없었다. 눈먼 자들 가운데에서 그는 모자르고 열등한 존재로 낙인찍히고 그런 속에서 누네즈는 자신이 더 우월하다는 것을 드러내려 몸부림친다. 하지만 결핍이 보편인 세상에서는 그 결핍된 한계 이상을 보는 자가 결핍된 이가 될 뿐이다. 누네즈는 이곳에서 노예나 하인 정도의 역할을 하게 되고 그런 삶에 적응 아닌 적응을 해 나가고 있을 때, 메디나 사로테라는 눈먼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누네즈의 역설적인 열등한 특징들에 그녀의 가족들은 반대하고 누네즈의 열등성을 없앨 수 있다며 눈먼 자들의 의사는 그의 눈을 파내는 수술을 하자는 제안을 한다. 누네즈는 말도 안된다고 했지만 메디나 사로테는 자신을 사랑한다면 그렇게 하자며 누네즈를 설득하고 누네즈는 그녀의 설득에 수술을 받으러 가려 길을 나선다. 그러다가 눈먼 자들의 마을의 산 위로 올라가 그 마을과 세상의 경계인 산 위에 누워 맑게 빛나는 별들을 바라본다.

 

이 짧은 단편에 담긴 은유는 무척이나 선명하고 명백한 하나라고 생각했으나 소설이 담긴 장을 넘어 작품을 해석하고 감상을 풍부하게 해주는 [깊어지자]에 장들을 보며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을 문제들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편집자의 말]에서부터 다소 충격이었는데 편집자는 작가가 결핍된 사람들의 사회를 이상사회로 그렸다정상이라는 기준이 상대적이란 것을 그려냈다고 피력하고 있었다. 나로서는 전혀 이런 감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감상이 있을 수 있는 책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도루묵의 갖은 양념]이란 장에서는 이 소설을 진정한 나에 대한 정의를 다시 보는 은유로써 해석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에 대한 관점을 돌아보거나 [정상성에 대한 고찰]을 하는 장도 있다. 모두 짧은 이 소설에 대한 다층적인 감상과 해석을 가져 보도록 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나로서는 본서가 한계가 다른 이들 간의 서로에 대한 이해와 포용의 문제가 클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예수가 등장하자 그를 죽이기까지 한 유대인들(십자가형 지시는 본디오 빌라도가 했지만 예수가 사형당하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유대인들이니까)과 세상은, 이런 한계의 경계가 예수와 그들 사이에 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시대나 대중이 보는 것 이상을 보는 자는 억압당하고 배척당해왔다. 인류사에 남아있는 현자라는 자들은 대중이 보는 것 이상을 본 것이 아니라 대중이 보는 것을 달리 표현해 전달할 줄 아는 자들이 다였지 않나? 대중의 관점 그 이상은 외칠 것이 아니라 숨길 것이다. 남겨야 한다면 은밀히 다음 세대만 볼 수 있을 정도의 방식으로 남겨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 소설에서 수술로 은유된 것과 같은 제재를 받게 된다. 기독교 체제에서 기독교인들이 저들은 한계 이상일 것만 같다고 여긴 이들을 어떻게 죽였는지는 역사에도 남아있다. 마녀사냥에서 숱한 이들이 그랬고 잔 다르크가 그랬고 조르다노 부르노가 그랬다. 세상이 허용한 경계까지만 빛나야 한다. 그 이상 빛나는 이들은 죽음을 면치 못한다. 아니면 세상의 경계 밖에서 빛나야 한다. 세상으로 돌아오면 그를 기다리는 건 죽음뿐이다.

 

본서는 생각해 볼 만한 은유로 다층적인 감상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내가 가진 감상은 일반적인 것이지만 앞서 언급한 본서의 후반부를 보면 다채로운 감상이 남을 책이란 것을 충분히 아실 수 있을 것이다. 조지 웰스의 다른 작품들도 모두 은유가 깊지만 이 단편 역시 약하지 않다는 감상을 남긴다. 만나보실 만한 책이다.

 

#눈먼자들의나라 #허버트조지웰스 #내로라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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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5-08-06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인상적으로 읽은 단편이라 댓글 남겨봅니다 습하고 더운 8월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즐독하시길요!

이하라 2025-08-06 19:29   좋아요 1 | URL
서곡님께서도 인상적으로 읽은 소설이군요. 감상을 공유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무덥지만 건강하고 상쾌하게 보내세요^^
 
현명한 개입은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그레고리 월튼 지음, 고현석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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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퀘스트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 교수이며 마인드셋 연구의 세계적 석학이라는 캐럴 드웩 박사와 함께 드웩-월튼 랩의 공동 책임자인 인물로, 저자의 연구는 사회 심리적 과정이 동기부여, 학업 성취도, 집단 간 성취 격차에 주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본서는 그의 연구와 강의를 정리한 책으로 내가 파악한 주요 키워드는 하강 소용돌이, 상승 소용돌이, 티프빗, 표면화 등으로 이들이 그의 이론에 주요한 개념이다. ‘하강 소용돌이는 사람들의 부정적 기대와 두려움이 부정적 결과를 야기하는 바를 이야기하는데 사소한 불화나 자신의 약점에 주목하게 되는 사소하고 평범한 경험이 자기실현적 예언으로 이어져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이야기한다. ‘상승 소용돌이는 긍정적 생각과 행동이 결국 더 나은 결과를 불러오는 것을 이야기한다. ‘티프빗은 일상의 사소한 사건에 큰 반응을 보이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사소한 것이 결국 그 사람에게 깊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그것이 그 사람이 직면한 질문에 대한 부정적 답으로 작용하는 것을 이른다. ‘표면화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식하며 그것이 유발하는 질문을 명확히 하는 것을 말하는데 자신에게 언제 어떻게 불편한 질문이 작용하는지 명확히 이해함으로써 현명한 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가르침 중 하나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의 연구는 현명한 개입으로 개인이 티프빗에 빠져 하강 소용돌이를 일으키지 않으며 상승 소용돌이가 작용할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그 과정에 표면화가 역할을 하며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애정 어린 관심을 바탕으로 한 사소한 개입, 바로 현명한 개입의 작용이다. 저자가 든 심리 연구의 사례를 하나 들자면 아동들이 문제를 해결했을 때 너 참 똑똑하구나라고 반응한다면 그 아동은 다시 다른 문제와 마주했을 때 자신이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면 자긍심이 강화되지만 대부분 자신이 쉽게 해결할 수 없다고 느껴지는 문제는 회피하고 자신이 기존에 잘하는 것만 대하려 하는 부정적 반응을 하게 된다고 한다. 반면에 문제 해결에서 아동에게 너 정말 열심히 노력했구나라고 반응하면 아이는 다시 더 어려운 문제와 마주쳤을 때도 그 문제를 더 깊이 들여다보려 하고 해결하려 시간을 들이며 노력한다고 한다. 사소한 반응의 차이가 아동의 성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우는 일상에서 흔한데 흑인 학생과 백인 학생에게 게이트볼 같은 단순 스포츠를 시키면서도 이것이 스포츠 지능을 고려한 게임이라고 설명하면 백인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이고 그저 운동 능력을 본다고만 했을 때는 흑인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인다고 한다. 남녀 학생의 경우 단순 시험문제를 출제하면서 남성이 많은 시험에서는 여성의 성적이 떨어지는데, 동일한 성비와 동일한 난이도의 문제를 출제하며 이 시험은 성별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고려된 문제라고 말하고 나서 시험을 보게 하면 여성 학생들의 성적이 월등히 상승한다고 한다. 인종 간의 고정관념, 성별 간의 고정관념이 실제로 학생들의 성취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사소한 한 마디의 개입만으로도 이런 상황을 전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이자 사실들이 아닌가 싶다.

 

이와 같은 개입이 실효가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몇 가지를 본서에서 예로 들자면 첫째로 새로운 환경에서 소속감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가진 대학 신입생들에게 소속감에 대한 걱정이 보편적인 것임을 알리는 1시간 세션만 해도 이런 세션을 받지 않은 학생과 대비해 10년 후까지도 당시 학생들의 삶이 개선되었다는 사례가 있다. 이들은 학업 성취뿐 아니라 직업 성공과 삶의 만족도의 지수에서 대조군보다 상당한 우위를 보였다고 한다. 둘째로는 소년원에서 학교로 돌아가는 학생들에게 1페이지짜리 격려 편지를 보내는 것만으로 학교에서의 재범률이 40% 감소했다는 연구가 있다. 셋째로는 자살 우려자들에게 지속적인 소통과 연결을 위한 엽서를 보내기만 해도 자살률이 상당히 감소한다는 연구가 있다. 넷째로는 갈등이 있고 상담이 필요한 부부에게 갈등 대화 전 7분간의 성찰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1년 후까지 부부 친밀감이 증진되었다는 사례도 있다.

 

이런 성과는 비슷한 류의 넛지에서의 사례와는 달리 애정 어린 관심으로 상대와 상황에 대한 충분한 통찰을 전제한 사려 깊은 개입으로 가능한 것이다. 이런 개입은 사소하게 이뤄지지만 현명해야 하는 것으로, 그러게 현명한 개입이라는 이름이고 이름값을 넘치게 하는 개입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회적 고정관념이나 사소한 부정적 시선만으로 무너지는 누군가를 대하게 될 때 우리는 안타까움과 자신의 도움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는 애석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공감과 연민이 남다른 분들이나 자신의 자녀에게 또는 친지들에게 생각 없는 반응이 아니라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읽어 보셔야만 할 책이 아닐까 싶다. 분량은 있지만 숙고하고 몰입해 읽고 나면 충분하고 넘치는 만족감을 주는 책이다. 많은 분들의 관심이 함께였으면 싶은 책이다.

 

#현명한개입은어떻게삶을바꾸는가 #그레고리월튼 #더퀘스트 #서평단 #심리적개입 #애정어린개입 @thequest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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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25-08-08 0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명한‘이라는 말이 마음에 맴돌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선햔 영향을 주고 싶어하고 현명하게 개입해서 상대가 좀 더 나아지도록 개입하고 싶어지는 것은 인간의 선한 본성 중의 하나이겠지요. 그러나 그 현명한 조언이 불러올 결과를 우리가 진짜로 알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개입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것이 회피인지, 방관인지, 혹은 조언을 하는 것이 간섭인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조언을 할 때는 내 의도가 작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나의 의도를 접어놓고 상대를 진짜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것, 그것도 현명한 개입만큼 어려운 것 같아요.

이하라 2025-08-08 11:28   좋아요 0 | URL
이 책에서 말하는 현명한 개입은 긴 조언보다는 자신이 문제를 또는 문제를 달리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는 걸 일깨워주는 정도였다고 보였습니다. 문제나 편향에 가로막혀 탈출할 길을 찾지 못할 때 스스로 해결할 여지가 있다는 정도를 일깨워주는 정도의 개입은 뭔가 긍정성이 더 느껴졌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을 세뇌하거나 강요하는 것과는 다른 접근이어서 거부감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