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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시간의 힘 - 소음 가득한 세상에서 나를 발견하는 침묵의 힘 33가지
저스틴 존.리 마즈 지음, 최안나 옮김 / 시공사 / 2025년 5월
평점 :
갑궁님의 이벤트로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국 의회의 정책입안자이자 명상 전문가인 저스틴 존과 리더십 코치이자 협업 컨설턴트인 두 저자의 공저인 저작으로, 침묵(이라고는 번역되었으나 고요로 인식할 때 더 받아들여지는 실재)의 실제적 효용과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논하는 저작이다. 사실 침묵이라고 하면 의지적이며 의도적인 추구 차원에서 사람이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나? 하지만 고요는 모든 상황에서의 조용함을 두루 말하는 것이다. 다만 고요에서 의도성이 적게 느껴지기에 의도적인 조용함을 강조하려고 번역가분이 침묵으로 번역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읽다 보면 인간이 입을 다무는 침묵만이 아닌 넓은 의미의 고요를 이야기한다고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본서에서는 현대의 시끄러운 세상이 인간을 내외적인 평화에서 멀어지게 한다며 이를 소음 때문으로 규정한다. 소음을 청각적 소음, 정보적 소음, 내면적 소음 셋으로 분류해 간단히 설명하기도 하는데 그 설명은 상식과 다르지 않다. 마음챙김 등 명상의 시간은 이런 소음들과 결별하도록 만드는데 이를 통해 ‘자아초월적 경험’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자아 감각의 소멸과 자기 경계의 해체를 불러오는 ‘소멸적 요소’와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무언가와 온전히 일체를 이루는 수준을 불러오는 ‘상관적 요소’ 때문이라고 한다. 명상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신비적 경험의 특성’은 이 경험이 사실적이고 진실되게 느껴지며 미래를 위한 현실의 기묘한 감각을 수반하는 ‘순수 지성적 특징’과 짧은 순간만 지속되는 ‘순간성’ 그리고 압도되거나 항복되는 느낌인 ‘수동성’이라는 특징을 보여준다고.
이런 경험을 불러오는 것의 한 부분은 침묵(고요)에 몰입하기 때문이라고 하며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고요한 환경에 노출된 쥐의 해마라는 뇌 영역 세포가 성장하는 것을 발견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신경가소성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재생의 원인이 침묵(고요)에 몰입해서라고 연구자들은 보고 있다. 침묵(고요)에 몰입하는 자체는 일종의 스트레스인데 이 스트레스는 유익 스트레스로 초점 수용성이라는 치열한 노력의 일종이라고 한다. 긍정적인 스트레스로 분류하며 인체에 유익을 주는 스트레스라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 의식의 가장 시끄러운 측면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와 연관된 뇌의 두 가지 중요한 영역에서 일어나는 활동과 대응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연구가 있다고 한다. 전두엽 피질이 대상들과 자신을 언어화하는 감각의 임무를 맡고 있다면 후방 대상 피질은 의미 있는 자아 감각이라는 임무에 가깝다고 한다. 자의식이 만드는 방대한 소음들과 자기 이미지를 둘러싼 죄의식과 불편함과 관련한 육체적 감각들 말이다. 이런 전두엽 피질과 후방 대상 피질의 작용을 억제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작동을 중단시키는 것이 명상이며 고요로의 침잠이라는 것이 이제까지의 연구라고 한다.
본서는 번역가가 침묵으로 번역한, 고요를 가져오는 양식들 33가지로 마무리하는데, 이 책 전체는 침묵(고요)의 필요와 역할 그리고 침묵(고요)에 대한 연구와 침묵이 주는 실제 영향들의 예시들과 함께 침묵을 가져오는 방식을 나열하고 있는 책이다. 책의 분량이 꽤 있고 요즘과 같은 자극적인 정보가 판을 치는 시대에 어울리지 않은 침묵에 대한 설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살갑게 다가오는 책이었다.
번잡한 도심에서 혼돈의 아우성이 넘쳐나는 시절에 고요한 순간을 맛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시간을 내보아도 좋을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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