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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쁜 추적 - 코로나19는 어디서 왔는가?
데이비드 쾀멘 지음, 유진홍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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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출판사 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2019년 말 시작되어 결국 팬데믹으로 발전한 코로나-19 또는 코비드-19는 국가 간의 보이지 않는 장벽과 사회적 혹한을 불러온 아직까지는 가장 거대한 규모의 정체이자 피해였다. 비공식적 통계로는 세계의 의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를 1700만 명일 것으로 추산한다는 여론도 있다. 이런 사회적 파급으로 인해 원인 규명과 책임 소지를 따지는 여론도 초기에는 있었다. 특히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에 시작된 팬데믹이다 보니 여론을 크게 신경 쓰고 활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과도한 액션을 취하기도 했다. 중국 폐렴이라기도 했고 중국에게 피해 보상을 받겠다는 발언도 했었다. 그러다가 태세 전환을 하며 우한 연구소에서 유출되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단언한 것이 트럼프 초임 정부 때의 정부 입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빠르게 대응해 백신을 제조해 보급할 수 있었다며 자신의 가장 큰 치적 중 하나로 백신 제조와 보급을 들기도 한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 들어서 미국 정부의 입장은 급변했다. WHO 산하인지 UN 산하인지 조사단이 중국에 파견되었고 이후 우한 연구소 유출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던 모양이다. 바이든 정권에서의 미국 정부는 우한 연구소 유출설의 가능성을 높게 두며 우한 연구소 유출설이 대중에게 일반적인 상식이 되었다. 백신에 대한 입장도 극단적으로 변해 바이든 정권 동안 백신의 치료 효과에 대한 질병청 산하 기관의 정보가 몇 차례나 바뀌었다. 점점 백신의 효과에 의구심이 드는 문장으로 변해간 것이다. 이 대목을 과거 기록한 적이 있는데 반발이 있기에 언쟁을 하기 귀찮아서 블로그에서 내린 기억이 있다. 하지만 바이든 정권 동안 미국 언론 다수에서도 기사화하고 방송도 해서 한국의 유투브 채널 강미은TV에서 강미은 교수도 한창 외신 기사를 인용하며 언급했던 바였다. 코로나-19와 백신에 대한 바이든 정권에서의 입장은 트럼프 정권의 정책 기조와 현격히 달랐는데 미국 정부(미국 질병청 산하 기구)가 코로나 전파 시기 훨씬 이전부터 중국 우한 연구소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었으며 우한 연구소에 코로나바이러스의 기능획득 연구에도 연구비를 지원했다는 사실을 청문회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백신접종 이후 미국 근로자 보험 가입자의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 것과 그 시기 미국 소아 환아들의 질병 발병이 (각종 암을 비롯해) 각 질병들마다 현격히 증가한 뉴스 등도 모두 바이든 정부 동안 뉴스화된 것이다.
미국 법원은 미국 시민들이 화이자사의 코로나 백신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한 것을 화이자사가 왜곡하기 위해 시도한 정보 공개 시기를 상당히 먼 연도 후로 미뤄달라는 법적 요청을 파기하고 점진적으로 공개하도록 판결해 지금까지 화이자사의 코로나 백신 문서에 대한 정보가 단계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과거에 이에 대한 포스팅도 했었는데 몇 차례의 포스팅 이후 백신사를 모더나로 착각하고 다시 포스팅한 적이 있다. 정정하고 싶지만 늦어서 포기한다.) 무엇보다 화이자사의 자료로는 백신 보급 이전 긴급한 백신 테스트에서 이미 백신의 치명률이 3%였다고 한다. 코로나 치명률이 0.1%~0.01%인 것을 감안할 때 대중을 살리자는 백신 보급이었다기보다 대중이 죽더라도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의 백신 판매였다는 걸 알 수 있다. (백신에 대해 할 이야기는 많지만 그에 대해 시작하자면 리뷰의 색깔이 달라지니 이만하겠다.)
미국 정부가 정권이 달라지며 코로나와 백신에 대한 입장이 각기 달랐고 코로나-19 발생의 원인과 전파의 원인에 대한 입장이 현격히 달랐던 것은, 본서 저자의 로르샤흐 테스트 이야기와 같다고 생각된다. ‘같은 얼룩이 누군가에게는 박쥐로 보이고 누군가에게는 실험실로 보인다’는 말 말이다. 저자에게는 그 얼룩이 박쥐로 보인 것이다. (그렇지만 같은 분야 다른 전문가들에게는 실험실로 보이기도 했다.)
본 저작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 하나를 예로 들며 그것은 자연적이며, 실험실에서 조작되었다기보다는 자연의 동물들에서 찾기 쉽다고 언급하기도 한다. 기능획득 연구도 대부분의 연구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듯한 언급도 있다. 동시에 중국인 담당자와 전문가들의 우한 연구소에서 그런 연구를 하지 않았다는 발언과 샘플이 다르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우한 연구소 유출설과 기능획득 연구에 대한 견해를 반박하고 있다. 중국 담당자와 중국 연구소 과학자의 발언을 그것만이 진실인 양 말이다. 하지만 일본의 교토대학 바이러스/재생의학 학자 미야자와 타카유키 상의 저작 [바이러스는 도대체 무엇인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잠깐 언급을 하는데 실험실 조작과 자연적인 돌연변이 바이러스를 구분할 수 있는 전문가는 없다는 것이 그 분야 전문가인 타카유키 상의 발언이다.
본서는 2022년 미국 출간작으로 아직 코로나와 백신에 대한 바이든 정권의 공식적 입장이 정해지기 훨씬 전에 출간되었다. 본서는 트럼프 초임 시기의 입장이 그대로 반영된 견해이고 어느 견해이든 저자의 로르샤흐 발언이 그대로 적용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관점의 전문가들 견해를 들어보기에는 좋을 책이고 다른 입장에 대한 저작이나 다큐멘터리도 이 시대에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하는 원칙은 이 책과 같은 견해에 따른 것이다. 다소 반대 견해인 입장은 여타 자료로 접근해 보고 음모론적인 수준이라 할 정도로 극단적인 반대 입장은 [백신의 배신]을 통해 다가서도 될 것 같다.
코로나19에 대한 견해와 백신에 대한 견해는 앞으로도 여러 이견이 상당히 충돌할 것이 자명하다. 아마 긴 세월 동안 정답을 확정할 수 있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의 생존과 생명에 직결된 것인데도 말이다. 그러니 다양한 정보를 모두 접해 보고 보다 나은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할 사람은 누구도 아닌 당사자들인 각각의 자신일 것이다. 정부 입장도 정권마다 바뀌는데 지난 정권의 주장에만 갇혀 있지 말고 더욱더 진실이 무엇인지 찾고 찾아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누구에게 대리하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