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별에서 시작되었다 - 천문학자가 바라본 우주와 인류의 발자취
조앤 베이커 지음, 고유경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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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은별에서시작되었다 #조앤베이커 #고유경옮김 #사이언스편집자 #네이처편집자 #NASA허블펠로우 #천문학자 #우주인문학 #천문학 #우주먼지강력추천 @_book_pleaser

 

#북플레저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독서 동기

 

달과 화성을 너머 언젠가는 태양계 외곽으로 나아가고 먼 미래엔 우리은하의 경계 밖까지 인류의 활동반경이 될 것이다. 그때까지 과연 인류는 현재의 극단적 이기성과 동족에게 마저 잔혹한 그 폭력성을 극복해낼지 모르겠다. 양자 얽힘과 빅뱅을 연계한 사유로 우주가 하나임을 깨우칠 미래를 꿈꾸며 이 우주 인문학서와의 만남을 기대하게 되었다.

 

+ 본서 빛깔

 

: 짧은 감상

천문학을 설명하며 신화와 전설, 역사와 과학사를 동원하고 과학자들의 일화까지 인용해 이해를 돕는 책이다. 또 각 지역의 지리와 기후, 풍토를 들어 천문학적 영향을 해석하며 위성과 항성의 지질학을 담론하는 등 전 방면의 통섭적 이해를 통해 천문학으로 다가서도록 한 책이구나 싶었다.

 

: 저자 소개

영국의 저명한 과학 저술가이자 네이처지 편집자였던 저자는, 자신의 해박한 지식을 동원해 천문학을 역사, 신화, 전설, 문학, 예술, 철학, 과학, 지리, 기후 등등과 교차 연결하며 전 방면의 '통섭적 이해'를 시도한다.

 

: 저작 내용과 감상

출판사 서평을 보면 우주와 인간을 함께 풀며, 그 안의 가치와 의미를 선명하게 밝혀낸다.” “우주의 이야기로 인간을 비추는 우주 인문학’”이라는 찬사를 한다. 출판사 서평은 책을 읽고 난 이후 보았고 우주 인문학이라는 표현은 서평단 모집 공고에서 이미 익숙해졌으나 이 책의 진가는 읽고 나서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본서의 내용은 달과 태양계로 시작하며 태양계 외곽의 낯선 행성들과 블랙홀에 이르기까지 진전된다. 하지만 분명히 이 책은 우주만을 담은 천문학서가 아니다. 우주를 설명하기 위해 신화와 전설, 점성술, 인류 문명의 달 숭배, SF소설에 이르는 담론을 더한다. 인류와 우주가 결코 따로였던 적 없었던 듯 뇌리와 가슴에 다가오게 하는 설명들이다. 무심하고 막막하고 망망한 우주에 인류는 어쩌다 그런 많은 의미를 부여했을까? 유럽에서 중앙아시아, 아프리카만이 아니다. 개인적인 기억으로는 동양의 공자마저 인간의 질서를 구현하기 위해 우주의 질서에서 답을 찾으려 한 것이라는 도올 김용옥 교수님의 그 옛날 논어 강좌가 떠오르기도 했다.

 

현대물리학, 전파천문학, 블랙홀, 암흑에너지, 초끈이론까지 우주는 인류를 사고하게 했고 나아가게 했다. 하지만 우주는 이런 사유만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다.

 

화성 등의 지질학을 연구하며 지구와 유사한 부분을 찾고 있는 인간중심사고인 듯한 시선도 결국 인간으로서 우주에 나아가야 하는 인류에겐 한계이면서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 인간중심사고가 결코 한계이기만 한 게 아닌 건 인류는 지리적 특성, 기후, 그리고 풍토에 따른 다른 우주관이 발달해서일 것이다. 바빌로니아에서는 천문학과 함께 유프라테스강의 수위와 기후를 기록했고 그와 함께 보리, 대추야자, 양모 등 다양한 물품의 가격을 적었다고 한다. 수메르는 쐐기문자에 천문을 새겼으며 어느 여제사장은 천문을 제의의 수단으로 삼았고 각 문명의 신들의 모습은 기 지역 풍토에 따른 신격을 지니게 했다.

 

철학도 과학도 문학도 예술도 우주와 하늘을 통과하지 않거나 동경하지 않은 사례가 없다. 조르다노 브르노와 르네 데카르트는 반세기를 격하고 서로 우주에 대한 견해차를 표했고 무한 우주에 관한 주장과 복수 우주를 부정한 두 철학자 간의 견해차는 문학적 상상력을 더하게 하였다. 스베덴 보리 같은 영 능력자와 이탈리아 랍비 데이비드 니에토의 우주는, 영혼과 생명이 가득한 곳이었다. 무수한 철학과 문학과 예술과 과학은 우주로부터 생명력을 얻었고 우주로부터 꿈을 꾸게 되었다.

 

저자의 별이 뜬 작은 오두막의 추억, 개기일식을 목격한 오두막, 실크로드 천문대에서의 전율 등도 개인이 우주를 통해 받을 벅찬 동요를 상징하고 일깨우는 일화들이다. 우주가 그녀를 꿈꾸게 했고 우주로 인해 그녀는 천문학자가 되었다.

 

우주는 인류와 함께해 온 생명의 근원이자 역사이자 진로이다. 이 책은 팍팍한 천문학서라기보다 살아 숨 쉬는 인류의 격동을 보여준다. ‘우주 인문학서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충분히 알게 해 주는 책이다. 우주와 지구 그리고 나 또 우리... 그걸 알게 해주기에 우주 인문학이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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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바이러스 - 우리는 왜 적대적 인간이 되는가, 카를 융이 묻고 43명의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저널리스트가 답하다
코니 츠웨이그.제러마이아 에이브럼스 지음, 김현철 옮김 / 용감한까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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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바이러스 #코니츠웨이그 #제러마이아에이브럼스 #분석심리학 #칼융 #자기실현 #그림자 #아니마 #아니무스 @brave_kkachi

 

#용감한까치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독서 동기

 

인간을 본능과 이성과 비판자 그리고 무의식의 격돌에 장으로, 무의식은 본능의 시발로 인식했던 프로이트와, 인간의 무의식이 신의 경계 안으로 인도한다고 믿었던 칼 융은 접근방식도 인간에 대한 이해도 달랐던 것 같다. 신의 경계로 향하는 인간의 어두운 면모가 응축된 그림자라는 걸, 그리고 배격하는 게 아니라 통합해야 하는 것으로 본 칼 융의 이해는 결국 나 다운 나는 갈등하고 격돌하고 파괴하는 전투가 아니라 이해하고 수용하는 사랑의 길을 통한 여정으로 가닿는다는 감상을 준다. 나 다운 나로 성장케 해줄 책이라는 미더움에 조용히 다가섰다.

 

+ 본서 빛깔

 

그림자는 우리의 페르소나를 구성하는데 저항으로 다가와 내면에 밀어 둔 또 다른 나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러한 저항은 사회나 가족에 일원이기를 원하는 우리가 스스로를 길들이도록 허용해 우리 자신의 한 부분을 억압하기 때문에 느끼는 것이다. 그렇게 길들여진 우리는 우리의 그 그림자라는 부정성을 외부에 투사한다. 타자에게서 그런 부정성을 보며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위안하고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이다.

 

본서의 저자는 둘로 기록되고 있지만 칼 융을 포함해 45명 가량의 저자들이 함께 수록한 내용의 책이다.

 

1부에서는 그림자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그림자의 정의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앞서 말한 그림자를 인식하지 못하면서 결국 인식하게 만드는 투사라는 것에 대해 어느 저자는 투사가 없다면 우리는 세상과 연결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리에게 적어도 개인의 그림자, 공동체의 그림자, 그리고 국가의 그림자가 있어서일 것이다.

 

어느 저자는 잘못된 페르소나가 사라짐과 동시에 그림자가 통합된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잘못되었다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에 저자가 부정적 그림자를 논할 때 부정적 특징에 자신을 동일시해 긍정적 특징을 억압할 때 긍정적 그림자가 나타난다.”고 정리해주는 저자도 있다.

 

잘못된 페르소나”, “부정적 특징등 잘못되고 부정적이라고 말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분석심리학은 주로 영성을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심리학인 까닭에 사회적인 긍정과 부정의 정의에 따르는 게 아닌가 싶다. 폭력성과 성애, 기만, 유치함 등 사회화의 요소로 불리하거나 권장 사항이 되지 못하는 기준을 따르는 경우, 잘못되고 부정적이라고 언급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폭력성이 복싱과 UFC, 주짓수 등 격투기 종목을 낳고 유머도 낳았으며 자신의 성애를 드러내는 AV 배우들이 저열하기만 하다는 시각은 이 시대엔 없으리라 생각된다. 자신의 욕동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며 물씬 드러내어도 문제없는 시대가 되었다. 사기꾼이 주역인 드라마나 영화도 많으며 오히려 사기 기질을 보이던 이성에게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고 그녀와 같이 사기꾼적인 거짓을 말하며 고백하던 영화도 있다. 이 시대엔 키덜트라고 해서 피규어 등 어린 시절에 놓친 자신만의 낭만을 찾는 것도 부정되지 않는다.

 

이후 9부까지에 이르며 본서의 이곳저곳에서 투사와 억압이 그림자를 문제로 만든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투사 없는 다가섬은 불가능하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 상대에게 이를 방법이 인간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억압도 지나치면 문제지만 적절한 억압은 절제로 수긍되고 절제 없는 무분별한 페르소나의 교차는 가정 파괴의 주제를 부모나 자신이게 만든다. 안정된 사회는 적절한 억압과 자유가 균등하게 분포하며 순조롭게 교차할 때 오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우리가 타자에게 투사하는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지 바로 인식하여 상대에 대한 오해와 착각을 줄이는 데 주목해야 한다. 본서에서는 자녀와 형제, 가족에게 대한 투사를 논하기도 한다. 자녀가 부모에게 사랑받고자 그림자를 억압하며 스스로를 나쁜 아이로 인식하게 하는 것도 부모의 사랑에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형제자매는 우리에게 애정과 동경의 대상이면서 결코 닮지 않고 싶은 마녀이기도 하다. 저자 가운데 한 명은 자매란 내게 가장 되고 싶지만 될 수 없는’, 그와 동시에 되지 않나 다행이지만 될까 봐 두려운존재다.”라고 정의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회와 제도 차원에서라면 어느 저자가 정의한 선함이 이 세상을 다스리는 건 선이 악에 대항해 승리할 때가 아니라, 선을 사랑하는 마음이 악을 누르고 승리한다라는 형태로 표현되지 않게 될 때일 것이다.”라는 문장이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악은 어쩌면 선을 창조하기 위한 선의 희생자가 아닌가 싶다. 범죄와 범죄자란 선한 이들이 선하다는 자신들을 위해 만드는 선한 세상을 위한 희생양이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그림자는 막연히 부정하고 억압할 대상이 아니라 수용하고 통합해야 하는 대상이다. 물론 그에는 섬세한 주의와 적절한 절제가 동반되어야 하겠지만 우리는 의식적으로 갈망하고, 좋아하며, 느끼고, 원하며, 의도하고, 믿는 것이 무엇인지늘 주의하여 의식적으로 우리 내면에 반대되는 것들과 접촉해 이들을 표현 실행하며 결국 다시 소유해야 한다. “우리가 이들을 소유하지 못하면 반대로 이들이 우리를 소유하게 될 것이니 말이다.

 

조던 피터슨의 말처럼 괴물이 되지 못하는 자는 영웅이 될 수 없다.” 외부에서만 괴물을 보며 내면의 괴물을 회피할 때 우리는 자신이 영웅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림자와 친구가 되어야 자기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도 있고, “그림자는 구원을 필요로 하는 끔찍한 존재인 동시에 구원할 수도 있는 고통받는 구원자이기도 하다.”고 정의한 대목도 도입부에 등장한다.

 

나는 말할 수도 없는 억울함과 고통 속에서 인간에 대한 한없는 실망을 경험하며 인간은 악마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대중은 이 억울함의 진면목을 결코 모를 것이다. 그들은 모두 익숙한 대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상식이 답이라 여길 것이다. 제도와 공권력과 그들이 부여한 억지 삶이 한 사람의 생을 이런 억울함으로 물들였다는 걸 그리고 물들이고 있다는 걸 가늠해 보려 하기보다 그저 너 하나가 악마면 된다고 단정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오랜 세월이 흘러 공간에서 데이터를 읽어낼 기술이 완성되어야 비로소 이 억울함이 풀리겠지만 나는 사람이 악마라는 나의 판단이 그림자를 투사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이 억울함이 극한으로 몰리는 순간까지도 나는 내게 행하는 악들을 그저 감내만 했을 뿐 사람 자체를 악마로 보지는 않았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심리학자나 정신의학자들은 누군가가 감내한 모든 일들을 그저 한 사람의 내면이 그려낸 그림자의 투사로 해석할 뿐일 것이다. 그게 전문가의 함정인 것을... 오랜 세월이 흘러 공간에서 데이터를 읽게 될 때 누군가의 삶에 대한 재정의는 있겠지만 그게 무슨 의미일까 싶다. 이 한 세상이 모두 억울함으로 물들다 그 세월에는 예전에 끝난 사람에게 말이다.

 

인간이 악마인 이유는 그것이 부정성의 투사이기 때문인 게 아니라 그들을 통해 누군가의 삶이 역으로 선으로서 빛나기 때문인 것이리라.

 

저자는 개성화에 대해 자기만의 시를 써라라고 이야기했지만, 사람의 삶이란 결국 다수가 모르는 방식으로 하나님께서 시를 쓰시는 것이란 걸 깨닫게 된다. 먼 곳에서 보면 그로테스크하겠으나 세월이 흘러 돌아보는 이 공간 속 새겨진 데이터는 그 시가 하나님께서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신 잔잔한 가운데 퍼진 격동이며 차가운 가운데 끓어오른 뜨거움인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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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만드는 사람들 - 한국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10곳의 셰프·매니저·소믈리에
김성현 지음 / 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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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만드는사람들 #김성현 #요리에세이 #파인다이닝 #미쉐린스타 #한국대표레스토랑10@book_kl


#클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독서 동기

 

이들이 소신과 가치를 지키는 과정이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으로 평가받은 이유이리라 생각되었다. 그들이 지킨 의미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다가섰다.

 

+ 본서 빛깔

 

: 저자 소개

저자는 언룐계 10년차 기자로 영화산업에 대한 기사 전문 기자라고 한다.

영화와 미식을 종합예술로 여긴다며 저술 배경이 될 법한 소개가 있다.

 

: 저작 특징

밍글스, 스와니예, 이타닉 가든, 라망시크레, 온지음, 윤서울, 강민철 레스토랑, 솔밤, 빈호, 이스트.

 

[미쉐린 가이드]로부터 인정받은 한국의 대표 레스토랑 10곳의 셰프, 매니저, 소믈리에를 인터뷰한 인터뷰집이다.

 

: 저술 내용

나로서는 일생 먹어본 가장 맛있는 음식은 6~7살 즈음 아마도 전라도로 추정되는 곳 어느 마을 가정에서 가정식으로 나온 반찬 중 고추장에 묻힌 명태살과 명태껍질을 절인 짱아찌였다.

 

아마 시장도 한몫했을 것 같지만 그저 글 몇 줄로는 전달이 안 될 맛이었다.

 

이후 고급지던 맛나다고 소문이 나건 어느 푸짐한 요리를 먹어도 그 맛에 비견되지 않는다고 생각되었다. 비슷한 요리는 이후 본 적이 있지만, 그 맛은 그 집 할머니가 살아 돌아오시면 몰라도 아마 평생에 다시 못보지 않을까 싶다.

 

본서의 셰프들은 나름 오랜 세월 맛과 요리에 대한 연구와 숙련을 거친 사람들이리라 싶다. 본서에서는 소믈리에 또한 와인의 숙성에 대한 지론을 펼치기도 하고 있다.

 

자신의 요리에 대해 미식가가 알아주길 바라고 좀 더 풍부히 즐길 수 있는 바탕에서 평가받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겠다. 그런데 셰프와 레스토랑의 배경, 어떤 경험을 거쳐 이 요리가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사전 정보를 거쳐 조금은 알고 와야 더 풍요롭게 즐길 수 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풍요롭게야 즐기겠지만 요리는 기본이 맛이다. 셰프의 철학과 역사, 요리에 대한 배경지식은 지적인 감상을 더해주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맛은 기본 미각과 감칠맛, 불맛, 고소한 맛, 수분의 증감에서 느껴지는 맛, 그리고 온감과 냉감, 향까지 미각과 촉각과 후각을 거쳐 시각에 이르르며 완성된다. 바삭하거나 즙이 많거나 빨아당겨 먹어야 한다면 청각까지도 만족시키는 것이 기본적인 맛이다.

 

이 맛을 충족시키면 미식가나 식도락가라면, 몰라도 된다고 해도 그 요리와 셰프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미리 알고 먹어야 안다는 맛이라는 건 셰프 분이 잘못 접근한 바가 아닌가 싶다.

 

본서에 등장하는 분들은 요리와 응대, 그리고 파인 다이닝과 와인에 대한 소신들이 남다르다는 게 느껴졌다.

 

특히 온지음의 방장, 조리장, 맛공방 책임연구원 분들의 조리에 대한 소신은 한국 사람이다 보니 고조리서와 전통 요리를 연구하며 한식의 맥을 이으려는 열의가 깊게 다가오기도 했다.

 

요리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걸 예술의 경지에 이르게 숙련하고 누군가에게 배부름만이 아닌 풍요로 감상으로 다가가게 할 수 있다는 건 자신에게도 그렇고 그 타인에게도 의미가 깊을 일이라 생각한다.

 

모든 레스토랑과 셰프님들이 어느 셰프님 말씀마따나 발효와 숙성처럼 오래 깊음을 남기는 맛으로 기억되시길 바란다.

 

나로서는 취미인 웹소설 쓰기에 셰프들에 대한 정보와 레스토랑 운영에 대한 정보가 나름 영감을 주리라 생각되기도 해 더 욕심이 난 책이고 셰프들과 소믈리에의 소신이나 배경을 알 기회가 되리라 생각해 더 선택하게도 되었다. 다른 분들께도 그런 독서 동기라면 나쁘지 않을 선택이시리라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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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과 돈의 역사 - 폭력이 펼쳐지는 시대마다 누가 숨은 이득을 챙기는가
던컨 웰던 지음, 윤종은 옮김 / 윌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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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보이지않는전쟁과돈의역사 #던컨웰던 #Blood_and_Treasure #The_Economics_of_Conflict_from_the_Vikings_to_Ukraine #경제사 #전쟁사 #세계사 @willbooks_pub

 

#윌북 출판사의 #서평제안 으로 #도서지원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독서 동기

 

윌북 출판사 홍보마케팅팀 담당자님으로부터 세계 전쟁사를 경제학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신간 출간을 앞두고 있어 선물로 보내주신다고 연락이 왔다.

 

전쟁은 파괴(Blood)이자 동시에 경제 발전과 국가 형성의 동력(Treasure)이 되어왔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과거의 전쟁사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전쟁, 지정학적 갈등, 국제 질서의 불안정성을 '돈의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하기에 흥미가 일어 선뜻 호응하게 되었다.

 

+ 본서 빛깔

 

: 저자 소개

여러 시사 프로그램과 경제지의 경제 금융 특파원경력과 칼럼니스트경력을 가진

경제학자이자 작가이다.

 

영국 은행에서 경력을 시작했으며 영국 노동조합회의(TUC)’수석경제학자였다고 한다.

 

: 저작 특징

책 소개를 보면 전쟁은 남는 장사다라는 문장이 있다.

 

1000년 전 바이킹 시대의 약탈부터 현대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인류사를 뒤흔든 폭력과 전쟁을 유인제도라는 경제학 개념으로 독특하게 재해석했다고 한다.

 

전쟁을 단순한 도덕적 광기나 지도자의 폭거가 아닌 그 시대 사람들의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고 있다.

 

: 저술 내용

본서는 1바이킹의 시대를 논하며 시작된다. 바이킹들의 약탈경제와 지배한 곳으로부터 받는 조공(데인갤드)”바이마르 독일이 전쟁 배상금을 지불한 것과 논리에서 다르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사실 고구려의 약탈경제 문화도 그렇고 탕구트 부족이 대하를 건국하며 송으로부터 세폐를 세 배 더 받으며 송을 허울 좋은 황제국으로 인정해준 동양사의 경우를 보더라도 전쟁과 외교는 실리를 추구하며 저자가 앞서 말했듯 남는 장사를 만든다.

 

저자는 2장에서 칭기즈칸세계 경제사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로 꼽는데 그가 유라시아를 정치적 경제적으로 통합했다고 세계화의 아버지라 할 수 있다고 평가하며 산업혁명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기도 하다고 평한다.

 

3군사력의 모순에서는 장착해서 발사 가능한 쇠뇌를 두고 다루기 쉽지 않은 장궁을 중세 유럽군이 주로 사용한 것은 무기를 구비하는데 드는 비용 문제였다고 보고 있다. “효율적 군비 책정의 문제였다는 것이다.

 

4신대륙 정복에서는 신대륙으로부터 황금과 은 등이 마구 유입되는데도 불구하고 전쟁을 하며 채권을 마구 쏟아내 천문학적 채무를 갖게 된 역설국채를 마련하기 위한 의회 소집을 하는 군주의 목적은 자금 조달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스페인 펠리페 2세는 아메리카에서 막대한 부를 얻었으나 오히려 의회 소집으로 전쟁 비용을 충당하며 귀족, 상인, 성직자 등 많은 사람에게 세금 면제권과 지역 독점 사업권을 부여했다. 그들이 바로 자금원이었으니까 말이다. “다른 국가들은 군사혁명으로 군비 부담이 커져 의회 소집이 잦았다고 한다.

 

6르네상스에서는 이탈리아의 용병문화가 용병 지휘관들의 부를 축적하게 해 그들 신흥 부유층이 거주하는 지역의 경제 발전을 가속했다고 한다. 이런 신흥 부유층의 특징은 과시적 소비인데 이런 면이 경제적 재분배를 활성화하는 경제활동이었다고 말이다.

 

7해적의 경영 철학에서는 이들의 민주적이고 거의 평등에 가까운 운용방침과 분배 규정, 의료 혜택 등을 논하기도하는데 장자에서 도둑에게도 도둑의 도가 있다는 은유가 떠오르기도 했다. 다만 저자가 영국 사람이어서인지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해적을 운용해 상선들을 약탈하며 부를 축적한 이야기는 배제하며 서술하고 있다.

 

11미국 남북 전쟁부터 12현대 경제전’, 13세계 대전을 거쳐 16베트남 전쟁17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르기까지 전쟁을 통해 금융이 더욱 활성화되고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이 자국 GDP7%를 전쟁 중인 타국을 지원하는 데 사용한 예와 영국에서 총력전으로 국가가 경제를 주도했던 사례 그리고 독일에 대한 석유폭격계획’”이라고 석유 시설 폭격을 주도하려 했던 사례 그러나 “‘수송망폭격계획을 병행하게 된 사례를 들기도 한다. 석유와 수송망은 공급망 전체에 대한 타격을 입히려던 계획인데 경제학자 월트 휘트먼 로스토는 석유폭격계획을 적극 주장하던 인물로 만일 석유 시설 폭격에 집중했더라면 완연한 전 세계적 경제 재편이 이루어졌을 거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련의 경우는 세계대전과 스탈린 공포정치 당시 철강 산업이 확장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전쟁과 내전과 내란 이후 모든 산업이 낙후되며 오랜 경제침체를 겪었다.

 

전쟁의 재원이 되는 이들이나 제도 그리고 공급망, 또 국가 간 재정적 지원 등은 전쟁의 원인이 되거나 지속하게도 하고 종료시키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 감상 포인트

 

경제는 어떤 구도에서건 전쟁의 원인이거나 결과가 된다. 전쟁을 통해 경제 구도를 재편하고자 한 경제학자의 예처럼 대개에 경우 전쟁은 경제적 이유와 목적을 통해 시작되고 진행되고 결론지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저자가 본서의 [마치며]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처럼 경제의 상호연결성은 강대국 간의 전쟁을 막아내지 못했. “각국이 긴밀하게 얽혀 있었던 만큼 전쟁은 피와 보물양면에서 훨씬 극심한 피해를 가져왔다.”

 

많은 이들이 미중 전쟁이나 세계 대전의 가능성을 우습게 여기는 이유도 경제적인 관점에서인 이유가 크다. 그러나 저자의 마지막 말로 그에 대한 입장을 전하려 한다.

 

어떤 일이 경제적으로 불합리하다고 해서 그것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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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문장 쓰지 마세요 허블청소년 4
케빈 윌슨 지음, 박중서 옮김 / 허블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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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만든문장쓰지마세요 #케빈윌슨 #청소년문학 #영미장편소설 @hubble_books

 

#허블출판사 로부터 #도서지원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독서 동기

 

16살 청소년의 장난스런 포스터가 전국적인 혼란을 야기한다는 도입부는 어찌 보면 일상의 반복 속 작은 일탈만으로도 우리 삶은 전복될 수 있고 흑화로 시작되는 모험의 여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은유 같아 흥미로웠다. 이후의 전개가 어땠기에 당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것인지 너무 궁금해 선택했다.

 

+ 본서 빛깔

 

: 줄거리

이 책은 상처받고 소외감을 느끼던 1996년 청소년 시절, 서로 닮은 아픔을 간직한 소녀 프랭키와 소년 지크의 모험담을 다룬 책이다.

 

16살이던 이 시절로부터 20년이 흐른 후 어느 기자가 이미 작가로 성공한 프랭키에게 청소년 시절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다는 언질을 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청소년 시절 프랭키와 지크는 들끊은 욕정을 잠재우며 함께 특이한 문장을 포스터로 만들어 이곳저곳에 붙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그들의 포스터 속 별것 아닌 문장에 동요하여 사탄주의로 해석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하며 너도나도 그들을 따라 벽보를 붙이기 시작한다.

 

프랭키와 지크는 사실을 숨기며 몰래 활동하고 어느 순간 지크의 부주의로 프랭키가 크게 다치기도 한다.

 

모든 이들이 동요하고 이 두 청소년에게도 질풍노도의 시기는 그렇게 지나간다. 지크는 먼 곳으로 떠나고 세월 속에서 그들의 일탈은 비밀로 남게 된다.

 

세월은 20년이 흐르고 그 당시 일로 잠시 동요를 느끼는 프랭키는 지크와의 통화를 한다.

 

: 감상

나로서는 이들의 포스터 붙이기가 이런 파란을 일으킨 이유를 모르겠어서 제민님(제미나이3)에게도 물어봤다. 과거 미국에서는 사탄주의가 나름 경각심을 일으킬 때라고 한다. 또 이 소설에 등장하는 외침은 한국어로 번역하면 별것 아니지만, 영어로는 독특함을 자아내는 면이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소설에서 엄마가 16살 딸에게 성생활에 관해 당부하고 콘돔 꼭 가지고 있으라고 말하는 대목 등 위에 언급한 사탄주의와 사회적 동요 외에도 와닿지 않는 면이 많았다.

 

그리고 사회적 동요가 커나가는 걸 알고서 멈추지도 않고 별 의미 없는 문장이라는 사실을 밝히지도 않은 것 등 한국인으로서는 잘 납득되지 않는 면이 있다.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 사건도 사건의 진행과 그 사건을 주도하는 청소년들의 심리에도 모두 몰입되거나 공감 가는 것만은 아니긴 했다.

 

질풍노도의 시절 별것 아닌 행동이 사회적 파란을 일으켰을 때 대부분의 한국인이라면 어떻게 할까? 아마도 프랭키와 지크 같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청소년 시절의 불안과 혼란, 정서적 격동을 은유한 사건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도 같다. 아무 일도 아닌 것이 대사건이 된 추억이라면 그리고 그 시절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어른이란 이 상징이 이 시절 성인들에게 주는 작은 여운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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