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 사람의 차지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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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K는 울지는 않고 손을 떼서 멀어지는 여자를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K는 여자가 늙었다는 것 여자가 죽지 않고 살아남아 마침내 늙어버렸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적어도 여자는 거부하지 않았음을, 살 것을, 최선을 다해 살것을, 여자가 했다면 자기도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여기 이 도시에서 어떤 무게를 감당하면서 거짓말처럼 살아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자신이 이루어야 할 모든 것을 이루는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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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사람의 차지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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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립감은 소중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고 마치 햇볕에 달궈진 모래밭을 밟았던 아까의 낮처럼 몸이 따뜻해지는느낌이었다. 그렇게 따뜻해진다는 것은 어쩌면 나 자신이 별이 된다는 것은 아닐까. 측정할 수 없는 정도의 열기를 갖게되어 눈부시게 밝아진다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나는 유나에게 무슨 말이든 하고  싶었는데  텐트의  천장을  보고  있던  유나가  고개를 돌리지는 않고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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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케를 발견했다 테이크아웃 19
최정화 지음, 이빈소연 그림 / 미메시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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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이란 왜 그토록 심약할까. 인간들의 눈에는 왜 인간밖에 보이지 않고, 더 자주 자신과 같은 종의 인간밖에 보이지 않고, 또 더러 자기 가족 외에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가끔은 자기 자신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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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맑건만 소설의 첫 만남 11
현덕 지음, 이지연 그림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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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의 ‘하늘은 맑건만‘ 책제목은 오늘따라 유난히 와닿는다.양심에 관한 주인공의 내밀한 심리묘사가 압건이며,‘고구마‘란 제목의 짧은 소설은, 다수의 의심이 묘하게 사실로 굳어져 주인공을 도둑으로 몰아가는 정황이, 왠지 오늘의 결과와 비슷하게 느껴져 아프다.가을이라 하늘은 유난히 맑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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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맑건만 소설의 첫 만남 11
현덕 지음, 이지연 그림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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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있지 않는 수만이 호주머니에 기수는 손을 넣었다. 그리고 수만이는 최후의 힘으로 붙잡힌 팔을 빼치자,  동시에 기수는 호주머니 속에 든 걸 끄집어내었다. 그러나 눈앞에 나타난 것은 딱딱하게 마른 눌은밥, 눌은밥 한 덩이였다. 묻지 않아도 수만이 어머니가 남의 집 부엌일을 해 주고 얻어 온 것이리라. 수만이는 무한 남부끄러움에 취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섰다.  그러나 그 수만이보다 갑절 부끄럽기는 인환이였다. 아이들이었다. 기수 자신이었다. 손에 든 한 덩이 눌은밥을 그대로 어찌할 줄을 몰라 멍하니 섰더니, 그걸 두 손으로 수만이 손에 쥐여 주며 다만 한마디 입 안의 소리를 외고 그 앞에 깊이 머리를 숙인다.

˝용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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