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이다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9
장강명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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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신혼여행>에세이를 읽었을 때 작가님보다도 작가의 부인에게 반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 부부는 흔들리지 않고 잘 살겠구나. 그런 마음이 줄곧 따랐었다. 흔들리지 않고 잘 살겠다는 처음의 그 믿음이 깨지지 않고 영원하길 마지막 작가 후기를 읽고 이젠 간절히 바라게 된다.꼭 쾌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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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자들
김초엽 지음 / 퍼블리온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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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외의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타인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바로 차별의 시작일 것이다.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이 미래를 그려낸 이 소설에도 그대로 나타나지만 ‘파견자‘라는 중간 매개체를 통해 생명체들의 지속적인 삶의 형태를 보여준다. 작가가 그려낸 소설 속 예시가 현실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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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슴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ㅣ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24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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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니 좀 풋풋함을 기대하며 읽었으나 역시나…첫 장편이어도 읽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아름다운 문장들이 읽혀서인지 주인공들의 고독한 슬픔과 아픔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느낌이 들고, 어둡지만 마냥 어둡지 않은, 밝은 어둠의 이미지가 눈 앞에 펼쳐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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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26-10-21 16: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첫 장편이었군요! 여수의 사랑은 그러고 보니 소설집이었네 맞네 ㅋㅋ

책읽는나무 2026-10-22 11:29   좋아요 0 | URL
저도 여수의 사랑이 첫 소설인 줄 알았는데 검은사슴이 첫 장편이란 소릴 듣고 아! 그렇네? 생각했었더랬죠.^^ 젊었던 작가의 문체 느낌도 분명 있었지만 그럼에도 역시 대가다운 면모가 느껴졌달까요? 한강 작가의 시선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구요. 편집자k 님의 유튜브를 보다가 지난달 북클럽 지정도서라기에 한 번 찾아 읽어보았는데 나름 좋은 독서시간이었어요. 안그랬음 찾아 읽었을까?싶더군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 스완네 집 쪽으로 2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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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에 가깝도록 무서운 스완의 오데트를 향한 사랑과 질투에 대한 길고도 긴 문장들에 무릎을 꿇었고 낮은 그 자세에서 생각해본다. 가장 원초적인 사랑의 감정은 질투에서 피어나는 법. 그래서 질투는 나의 힘이 된다고 하던가.
프루스트의 거대한 집중력에 의해 묘사된 문장들. 은근 중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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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9-30 1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근 중독이요?! 😱

책읽는나무 2026-09-30 10:34   좋아요 1 | URL
처음엔 읽기가 힘들어서 지겨워 죽겠던데 이번달까지 읽어야 할 의무감 때문에 각 잡고 유튜브 뽀모도로 타이머 음악 틀어놓고(거기서 모동숲 동물 캐릭터들이 나오는 것도 있더군요. 귀여워서 몇 개 켜놓고 같이 리드 윗미 했다는ㅋㅋㅋ) 음악의 효과인가? 문장들이 약간 사람을 취하게 하는 묘한 구석이 있더이다!ㅋㅋㅋㅋ

다락방 2026-09-30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 게속 가는겁니다, 책나무 님. 고고씽!!

책읽는나무 2026-10-04 07:29   좋아요 0 | URL
댓글이 늦었네요.ㅜ.ㅜ 저도 다락방 님처럼 무사히 13권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롤모델 삼고 열심히 정진해보겠습니다. 충성!!ㅋㅋㅋ

바람돌이 2026-10-01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아직 2권 다 못읽음요. 아 재밌는 책이 너무 많아..... 읽시찾만 읽으려고 하면 다른 책이 막 둥둥 떠다녀.... ㅋㅋ 유튜브 뽀모도로 타이머 음악이라고요. 책나무님의 무기 저도 접수합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6-10-04 07:37   좋아요 1 | URL
잃시찾 읽다가 중간중간 다른 책들 읽으면요. 모든 책들이 재미나게 느껴지던데…이 묘한 현상들이 잃시찾의 효과?인가..그런 생각이 들더군요.ㅋㅋㅋ 재밌는 책들 왤케 많나요?ㅋㅋㅋ 암튼 힘들고 지겹지만 이런 시간들도 한 번 즐겨보려구요. 다른 책들을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이 기회 놓치지 않으려면 잃시찾의 독서는 계속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암튼 바람돌이 님 파이팅입니다. 지금쯤은 완독하시지 않으셨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만.^^ 참 뽀모도로 타이머 음악도 때론 잠이 오기도 하더군요. 넘 잔잔해서 말이죠. ㅋㅋ 그래도 때때별로 시간을 알려주니 잠깐씩 집중해서 읽긴 괜찮더군요. 가끔씩은 내가 어릴 때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했더라면??? 그런 착각도 좀 들긴 했습니다만.^^˝

바람돌이 2026-10-20 1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 나무님 나무님. 진짜 죄송하지만 저 잃시찾 도중 하차하려고요. 2권까지는 다 읽었는데 3권부터 회의가 들기 시작. 재밌는 책들 다 읽으려면 내 인생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내가 읽고싶은 무수히 많은 책을 두고 왜 이다지도 안 읽히고 재미없는 책에 매여야 하나.... 이런 회의??? 재미가 너무 없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이게 끝나지 않으니가 다른 책을 하나도 못 읽어요. 잃시찾만 들면 어느 순간 게임하고 있는 내가.... ㅠ.ㅠ 죄송하지만 저는 일단 여기서 포기할게요. 먼저 말하고 먼저 포기해서 너무 너무 죄송한데 어쩌나요. 이게 저의 한계였어요. ㅠ.ㅠ

잠자냥 2026-10-20 10:1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나무 님도 좋아하시는 거 아닌지…?! 🤣

책읽는나무 2026-10-20 15:58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혹시 제 맘 속에 들어왔다 가셨나요? 댓글 읽고 빵 터졌잖아요. 처음엔 저도 우와! 하면서 좋아했었다는..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6-10-20 16:09   좋아요 1 | URL
헐…댓글 수정하다가 또 날아갔네요. 바람돌이 님.ㅜ.ㅜ 이런..핸드폰으로 북플 들어와 댓글 쓰고 수정하기는 참 쉽지 않네요. 본문이 잘 안 보이니…ㅜ.ㅜ 암튼 긴 댓글 날려먹고 다시 씁니다.흑흑..잃시찾 완독 바람돌이 님께 회의감을 들게 만들었다면 잃시찾이 잘못한 게 맞아요.ㅋㅋ 저도 요즘 다른 책들 읽는 속도나 재미가 좀 떨어지고 있어 이게 맞나?그런 생각이 들곤 했어요. 내년 1년동안 가능할까? 걱정도 좀 됐고요. 저는 요즘 뽀모도로 타이머 음악도 좀 지겨워졌고 음악 들으면 어느새 졸고 있어요.ㅋㅋㅋ 암튼 중간에 포기하신다고 제게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독서란 게 재미가 우선 아니겠습니까!^^ 저는 제 경우를 곰곰 생각해보았는데 말이죠. 저는 이미 전권을 다 갖추고 있고 이때가 아니면 영영 못 읽을 것 같아서 그냥 천천히라도 읽어나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읽다가 중간 포기하게 되겠지만요.ㅋㅋㅋ 암튼 모두의 독서시간은 위대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파이팅입니다.^^

잠자냥 2026-10-20 16:31   좋아요 2 | URL
잃시찾 뽀로로 타이머마저 지겹게 만드는 효과 있는 것으로 밝혀져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6-10-20 17:24   좋아요 2 | URL
모닥불 asmr도..흑흑..ㅋㅋㅋ

바람돌이 2026-10-21 09:12   좋아요 1 | URL
나무님의 잃시찾 리뷰 읽으면서 대리 만족을 하겠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또 삘이 와서 아 읽어볼까 생각할지도..... ㅎㅎ 저는 책을 3권까지만 샀는데 어쩌면 이런 미래를 미리 짐작했을지도요. 제가 숙제처럼 정해져 있는걸 잘 못하는거 알면서 뭔가 이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은 잘 안 변하는군요. 함부로 뭐 하겠다고 하지 말자 다시 결심합니다. 어쨌든 중도하차하게 되니 나무님한테 미안한건 제 마음이고요. 그래도 이해하고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무님의 깊은 속마음을 제가 알려주신 잠자냥님 감사해요. ㅋㅋ

책읽는나무 2026-10-22 11:54   좋아요 1 | URL
저도 이번에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시리즈는 미리 사다두지 않는다! 하는 것을요. 제가 지금 책장만 바라보면 큰 숙제로 받아들이는 중이거든요.ㅋㅋㅋ…어릴 때부터 숙제에 민감했었던 학생이었던지라…암튼 그래도 저의 경우에도 한 달에 한 권씩 촉박하게 읽지 않아도 되겠구나. 그런 생각 하나만으로도 조금 자유를 얻은 기분이 듭니다.^^ 천천히 시간되는대로 읽어나가려구요. 바람돌이 님도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그 언제 삘이 왔을 때 천천히 잃시찾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아니라 이젠 우리에겐 자유를 찾아서의 독서시간이 될 듯 합니다.ㅋㅋㅋ
 
인터메초
샐리 루니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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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고 선택한다는 것은 내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도 본인이 정한 삶의 기준선에 맞춰 살아가려는 일상이 모이다 보면 그게 곧 완벽한 삶의 종착지가 아닐런지.
형 피터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가는데 또 때론 공감이 되기도 하여 역시 작가의 필력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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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6-09-19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그때는 좋게 여겨도 시간이 가면 아쉬워하기도 하는군요 그건 마음과 둘레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 거겠습니다 마음이 바뀐다고 안 좋은 것만은 아니겠습니다 좋게 바뀌어야겠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6-09-21 08:45   좋아요 0 | URL
이 소설은 연애소설인 것 같아요. 주인공 다섯 명이 나오는데 형제 두 명과 그 두 명이 각자 좋아하는 연인 여성 세 명이 나옵니다. 형 피터는 양다리 중인데…암튼 형제 또는 연인인 여성들이 누군가를 선택하는 모습들이 일종의 삶을 선택하는 과정처럼 보이더군요. 그리고 형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지만 후회하고 다시 화해하면서 삶이 또 바뀌기도 하고…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바뀌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단발머리 2026-09-20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어로 앞부분만 읽었어요. 다른 책들에 밀려서 현재는 ~ing입니다. 언제 한 번 마음 먹고 읽어야지 싶고요.
또 한편으로는 좋아하는 작가라서 아끼는 마음도 있어요.
저도 읽고 나서 페이퍼 쓰고 싶네요^^

책읽는나무 2026-09-21 08:56   좋아요 0 | URL
저는 예전에 님들 한참 샐리 루니 책 읽으실 때 저도 빌려와 앞부분 좀 읽다가 반납일이 닥쳐 반납한 후 깜깜무소식이 되었던 적 있었거든요. 그 제목이 길었던 책 말이죠.^^ 그러다 여기저기 매체에서 이 책 괜찮단 소식 접하고선 어디 한 번? 하며 작정하고 이 책을 읽었네요. 꽤나 두꺼워서 작정하게 만들더라는…그리고 잃시찾 읽어야 겠기에 빨리 읽어야 한다는 촉박한 심정으로..(이 또한 잃시찾 효과인가?ㅋㅋ) 읽어 이 책도 겨우 완독할 수 있었는데 뿌듯했어요. 나도 샐리 루니책을 읽었다!ㅋㅋㅋ 근데 다른 소설은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는데 이 책을 읽어봐선 왜 세계적인 작가인지? 좀 의문이 들기도 했거든요. 근데 다 읽고 나니 좀 이해가 가기도 했구요. 뭐랄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우리가 짚어나가야 할 부분들을 콕콕 일러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책들도 그러하겠죠? 어쩌면 이 책보다 전작들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천천히 찾아 읽어보려구요.^^ 근데 이 소설은 군데군데 좀 야한 부분들이 많던데…음..단발 님은 원서로 읽으시면 어떤 느낌이시려나? 잠깐 의문을 곁든 상상을 해봤습니다.ㅋㅋㅋㅋ

다락방 2026-09-21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책나무 님, 이 책을 읽으셨네요!
저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감정적으로 힘들었는데요, 그건 샐리 루니 책을 읽을 때마다 그러긴 했어요. 저라는 개인을 보더라도 모순된 면을 가지고 있고, 또 그릇된 선택을 하기도 한 적이 있어서, 피터가 의지박약적인 모습을 보이는게 짜증 나면서도 또 이해도 됐고요. 저는 이 책이 제가 읽은 샐리 루니 중에서 상위권에 있거든요. 1위는 노멀 피플 이었는데, 이 책 읽고나니 1위를 바꿀까 싶고 말이지요.
아, 그런데 책나무 님, 지난번에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다 읽으신 게 아니었어요? 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26-09-22 10:14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제목이었군요.ㅋㅋ 제목이 잘 안 떠올라 도서관 가면 늘 까먹고 다른 책을 빌려왔던 것 같아요. 초반부분 읽으면서 뭔가 중요한 부분을 건드릴 것 같은 예감이 들긴 했는데 집중도가 떨어져(저는 모든 책들이 100페이지가 넘어가야 그 책에 집중되어 완독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책은 150에서 200페이지는 넘어가야?…그래서 병렬독서 책들이 수십 권이 되는 나쁜 습관도 좀 있구요.^^) 반납일이 다가와 반납하구선…네. 그래서 완독을 아직 못했었네요.ㅋㅋ 그래서인지 이 책은 무조건 완독한다! 나름 각오를 하고 읽었어요. 샐리 루니! 이 작가는 도대체 어떻게 글을 써나가길래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나 궁긍했었거든요. 아직 한 권만 읽어 모든 걸 판단키는 어려우나 어렴풋이 이 책을 통해 좀 깨닫게 되는 게 있었습니다. 근데 다락방 님이 이 책을 1위로 꼽고 싶으시다니 내가 좋은 책을 먼저 읽었구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ㅋㅋㅋ 읽은지가 좀 됐는데도 계속 제 머릿 속엔 피터의 선택?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에 빠지게 되더군요. 양다리를 걸친 피터의 행동들이 못마땅하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의 모순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인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피터는 다락방 님의 과거만 떠올리게 한 인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지난 과거를 떠올리게 했을 거에요. 솔직히 저도 피터를 보면서 저의 과거와 또 한편으론 남편의 과거 모습이 비춰지기도 하여 피터가 좀 측은하기도 했어요. 저 같은 경우는 학창시절 잠깐 썸을 타던 시기가 떠올랐었는데 피터처럼 누굴 선택해야 할까? 저울질하던 내 모습이 떠올라 좀 죄책감이 떠올랐구요. 한 명을 선택했지만 결국 단점들이 크게 부각되어 아, 이건 아니지! 그런 생각이 들어 시작하자마자 끝냈다가 또 미련이 남아 또 시작했다가 또..ㅜ.ㅜ 그러니까 피터의 의지박약 찌질한 모습이 딱 그때 저의 모습같아 보였죠. 그러다 대학 들어가 남편을 만났는데 음. 연애시절 늘 다툼의 원인이 있었는데 피터가 실비아 앞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그 시절 남편이 많이 힘들었겠다. 그런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그러면서 피터 양다리 걸친다고 욕 하고 있는 내가 더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일 수도 있겠다라는 반성을 좀 했었어요. 샐리 루니 책을 읽고 반성하는 내모습!ㅋㅋㅋ 다락방 님도 아마 과거의 실수나 어떤 선택들이 떠올라 감정적으로 힘들다는 표현이 어쩌면 샐리 루니 책에 그만큼 몰입하여 읽으셨고 자신을 성찰하는 단계까지 간 그런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래서 저는 샐리 루니의 책들이 세계적 베셀이 된 힘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암튼 저는 책 다 읽고 나서도 계속 피터의 선택이 궁금해서 혼자 막 상상했거든요. 아마도 나오미와 연결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에 나오는 여성 세 명이 다 괜찮은 여자들 같더군요. 저는 실비아와 나오미 사이에서 고민하는 피터가 좀 이해가 되기도 했어요. 왜냐하면 둘 다 피터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아껴주는 인물이잖아요. 남편과 딸이랑 밥을 먹다가 이 책 얘기 줄거리를 대충 말해주고 본인이 피터라면 어떡할 거냐고 물었더니 남편은 결혼 안 하고 둘 다 만난다.(그래서 나한테 구박 많이 받고 있는.ㅋㅋ) 딸은 둘 다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둘 다 떠난다.라고 답을 하더군요. 저는 둘 다와 헤어지거나 그래도 한 명을 선택한다면 왠지 피터는 나오미를 선택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죠. 실비아가 그렇게 만들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더군요. 에휴…연애란 것도 참 쉬운 게 아니구나! 새삼 깨달았습니다.ㅋㅋ 저는 샐리 루니가 미혼이라 이런 책을 잘 썼나보다. 생각했었는데 기혼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섬세하게 젊은이들의 사랑과 욕망과 상실의 비애를 잘 표현한 건지? 저는 곧 아빠 기일이 다가오고 있어서인지 형제의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상실감에 휘청이는 본인들의 불안과 결핍으로 상대를 할퀴는 대목도 마음 아팠고 뒷부분 화해하는 대목들에서도 좀 울컥면서 읽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제겐 참 좋은 독서시간이었어요. 그래서 다른 책들도 이런 느낌일까?싶어 노멀 피플이랑 꼭 찾아 읽어볼 생각입니다.^^

다락방 2026-09-23 20:11   좋아요 1 | URL
저도 나오미 하고 실비아 둘다 놓을 수 없는 그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예전부터 대화가 너무나 잘 통하는 사람이라서 같이 있으면 바로 여기가 내자리 같은 여자와, 또 순수하게 남성으로서 욕망하게 되는 여자잖아요. 그런데 그게 잘못됐다는 걸 본인도 인지하고 있으니 본인도 너무 괴롭고요. 차라리 모르고 뻔뻔한 사람이라면 괴롭지도 않고, 저도 미친듯이 욕하겠는데.. 휴..
대화가 잘 되는 사람을 포기하기는 진짜 힘들것 같아요. 사실 저는 중요한 건 대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데 그것말고 다른것도 연애 혹은 성애적 관계에선 필요하니.. 역시 어려운 일이에요.

노멀피플도 그렇고 다른 책에서도 굉장히 ‘불안한‘ 영혼에 대해 잘 다루고 있는것 같아요. 불안하고 위태롭다가 그러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안정을 찾아가는 사람들이요. 그래서 젊은이들이 주인공이지만, 그런데 또 젊은이만 불안하고 위태로운건 아니잖아요. 저는 샐리 루니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불안함, 불완전함에서 자꾸 저를 만났습니다. 휴..

책나무 님의 독서와 독서후감상도 참 좋은데, 이렇게 긴 댓글은 더 좋네요. 같은 책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건 진짜 진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