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총 229,254보를 걸어서 일평균 7,395보를 걸었다. 독서량과 걷는 정도는 매달 큰 차이가 없는데, 이전까지 200위 내외이던 랭킹이 이번 달에 52위로 상승했다. 이번 달에는 독보적에서 밑줄 긋기 기능을 사용한 것이 랭킹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이전까지는 독서 중에 필요한 구절을 발견하면 서재에서 리뷰에 밑줄 긋기로 정리해두었는데, 이번 달에는 독보적을 활용했더니 리뷰가 아닌 페이퍼에 밑줄 긋기가 기록되었다. 독보적 활동에 반영이 되려면, 컴퓨터로 서재에 밑줄 긋기를 정리해두는 것이 아니라 북플에서 독보적 항목을 통해 밑줄 긋기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 


  이번에는 주로 이와나미문고 시리즈를 읽으며 밑줄을 그었는데, 이 시리즈에서는 참고하며 배울만한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시대의 차이를 고려하고 이해해야 하는 부분들도 있지만, 시대에 상관 없이 의미 있는 내용들이 충분히 포함되어 있어서 좋다. 이 시리즈에서 관심 있는 주제들로 몇 권 더 찾아서 읽어보아야겠다. 


  이와나미문고 외에는 평소에 구독하고 있는 매거진과 매클라클랜의 책을 몇 권 읽었다. 매클라클랜은 쉬운 문장으로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문학에서는 이런 글쓰기를 좋아하는데, (헛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실용적 글쓰기에서도 이러한 요소를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논문이라면 당연히 사실에 근거하여 논리적으로 정치함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지만, 그러한 기본을 잘 지키면서도 그 주장하는 바와 문장이 단지 이성적 설득력만 지니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감정을 움직일 수는 없을까 생각한다. 언젠가는 그러한 글을 쓸 수 있도록, 더디지만 하루하루 꾸준히 연습하고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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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8-01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파엘 님,
같은 글이 서재에 두 번 올라오는 현상이 있잖아요?
저도 작년 6월인가 7월에 그랬습니다. 아마 북플이나 서재에서 팝업 뜬 걸 클릭하셨을 겁니다.
저는 당시에 고개센터에 이야기해서 고쳤습니다.

바람돌이 2021-08-0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정말 꾸준히 걷고 읽으셧군요. 저는 들쭉 날쭉인데.... ㅎㅎ 라파엘님의 논리적이고 차분한 글 언제나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렇게 이와나미 문고 같은 책들을 읽으시면 더 멋진 글들이 나오겠네요. 화이팅입니다. ^^

scott 2021-08-01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월 비라도 왕창내리면 독보적 걷기 랭킹 10위권 진입 하실수 있을것같습니다 이와나미 문고 알찬 실용서 시리즈 저도 즐겨 읽고 있습니다 라파엘님 8월 건강 잘 챙기세요 ^^
 

학교에서 너무 많이 가르친다고 했다. 이와 모순되는 견해이기도 한데, 의외로 학교는 ‘가르침을 아까워하는‘ 곳이기도 하다. 조금 과장한다면 정말 배우고 싶은 것들은 도무지 가르쳐주려고 하지 않는다. 무엇을 지나치게 가르쳐주고, 또 무엇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것인가. 간단히 말해 지식은 가르쳐준다. 하지만 지식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뿐 아니라 학문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학은 학문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학문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현실을 보자면 대학에서도 학문의 방법을 가르쳐주기보다는 학문의 성과를 전하는 데 더욱 열심이다. - P15

지적 생산이란 인간의 지적 활동이 어떤 새로운 정보를 생산했을 때의 상황이다. 여기서 정보는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지혜, 사상, 생각, 보도, 서술, 그 밖에 다른 것이 떠오른다면 그것으로 해석해도 좋다. 간단히 말해 지적 생산이란 뇌가 움직여서 뭔가 새로운 것을 타인에게 알려주는 형태라고 생각하면 정확할 것이다. 지적 생산이라는 개념은 지적 활동에 의하지 않은 생산과 대립하고, 지적 소비라는 개념과도 대립한다. - P24

기록해두기만 하면 예전에 발견했던 소재를 통해 또 다른 소재를 찾게 되고, 이것이 디딤돌이 되어 점차 거대한 건축물로 쌓아올려지게 된다. (...) ‘발견‘했다면 되도록 그 자리에서 문장으로 적는 것이 좋다. 그럴 여유가 없을 때는 문장의 ‘표제‘만이라도 기록해둔다. 나중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그 내용에 살을 붙여 문장을 완성하면 된다. 그러나 표제만 쓰고 며칠씩 방치해버리면 ‘발견‘은 퇴색하고 시들어진다. ‘발견‘에는 언제나 감동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문장으로 만들어두지 않으면 영원히 쓸 수 없게 된다. - P48

규격화를 권하는 까닭은 잡다한 요소들을 추방하기 위해서다. 규격화를 통해 지적 작업은 보다 손쉬워지고 집중력도 높아진다. 무척 유효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제일 먼저 내가 시도했던 것은 문서의 규격화였다. 알고 보니 나의 지적 활동에 필요한 문서류는 고작 몇 종류밖에 되지 않았다. - P109

이처럼 지적 생산을 위한 공간을 기능에 따라 분화시키는 까닭은 지적 생산 작업에 계열이 다른 작업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지적 생산보다 지적 생산물을 사무적으로 처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긴다. 그럼에도 평소 앉아 있던 책상에서 사무 처리가 이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엄청난 양의 지적 생산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혹은 자료를 정리하고 선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놓고도 이를 지적 생산으로 혼동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장소를 달리하면 지적 생산과 자료 정리, 혹은 사무 처리를 혼동할 위험이 없다. - P131

우리에게 지적 생산의 기술이 필요한 까닭은 능률 때문이 아니다. 지적 활동에 초조함이 배제된 ‘질서와 안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인간에게 지적 생산의 기술이 필요한 까닭은 두뇌 활동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서다. 두뇌 활동에 아무런 파문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 P135

독서의 핵심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함과 동시에 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식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있다. 보다 넓혀진 지식의 스펙트럼에서 현재 내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상을 개발하고 육성하는 능력의 성장, 이것이 독서의 목적이다. - P158

독서의 즐거움을 향락하는 기분도 좋지만 이런 독서는 단순히 소비적일 뿐이다. 우리가 원하는 기술은 생산적 독서법의 터득이다. 이러한 독서는 곧 창조적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저자와의 관계에서 말하자면, 추종적이고 비판적인 독서에 비해 창조적 독서라고 해야 마땅할 것이다. - P159

관찰과 기록의 시간의 차는 짧을수록 좋다. 실험실에서의 데이터도 그 자리에서 기록하지 않고 나중으로 미루면 객관적으로 드러난 수치임에도 기억이 오락가락한다. 이는 야외 과학에서도 마찬가지다. 가능하면 그 자리에서 기억을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도 기억에 의지했다간 언제 갑자기 사라질지 모른다. 아이디어도 경험의 일부이므로 기록해두는 편이 좋다. - P215

자신의 경험을 기록화하고 이를 축적된 자료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그 자체로 지적 생산이다. 보고 들은 모든 사항을 기록하라고 권하지는 않겠다. 다만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어떤 경험은 진보의 재료가 된다는 진실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나처럼 지적 생산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 P220

복사본은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고심해서 완성시킨 원고가 사라져버릴 때처럼 허무한 경험은 없다. 또 인쇄소로 넘어가는 도중에 원고가 행방불명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생각해볼 수 있다. 따라사 복사본은 반드시 준비해둬야 한다. - P240

문장을 쓰는 작업은 사실상 두 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다. 둘째는 그것을 실제 문장으로 표현하는 단계다. 일반적으로 글을 쓴다, 라고 하면 두 번째 단계인 기술론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핵심은 첫 번째인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이다. 써야 할 내용이 없으면 문장을 쓸 수가 없다.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써야 할 내용이 있어야 한다. - P248

분산된 소재를 여러 가지 형태와 순서로 결합시키면서 자기도 모르게 새로운 논리적 연관성을 발견하게 된다. - P255

문장의 길이보다는 한 번 읽어도 누구나 이해 가능한 기능성이 중요하다. (...) 간결한 문장도 좋지만 이왕 고민해서 써야 한다면 알기 쉽게 표현하는 기능에 중점을 맞춰야 한다. - P257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실천하지 않고 머리로만 판단하면서 비판만 하다가는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한다. 어느 기법이든 실행해보면 각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지적 생산에 비결은 없다. 노력하지 않고서는 결실도 없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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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과학이나 외국어를 배우고 숙달되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잘못된 스키마를 만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지식을 수정하고, 그와 함께 스키마를 수정해가는 것이다. - P120

우리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지식‘은 단순히 사실을 알고 있다는 지식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그 절차까지 하나가 된 지식인 것이다. 그리고 그 지식은 뇌가 학습하고 지식을 포착하기 위한 신경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다. - P175

가장 유용한 ‘살아 있는 지식‘이란, 지식의 단편적인 요소들이 덕지덕지 붙어 몸집만 잔뜩 키운 것이 아니다. 항상 역동적으로 변해가는 시스템인 것이다. 이런 시스템은 요소가 더해지는 것에 의해 끊임없이 재편되고 새롭게 태어나는 ‘살아 있는 생명체‘ 같은 존재다. - P183

요컨대 세싱은 객관적으로 존재하지만 그것을 보는 우리들은 지식이나 경험의 필터를 통해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듣는 것, 보는 것은 우리들이 가장 많은 정보를 얻는 경로다. 귀로 들어 기억에 입력된 정보, 눈으로 보고 기억에 담겨진 정보가 ‘해석된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기반으로 습득된 지식 역시 ‘객관적 사실‘일 수 없다. - P188

지식은 항상 계속 변화해가는 유동적인 것이며, 최종적인 모습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최종적인 모습을 알 수 없지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요소들을 계속 늘리며 그와 동반해서 시스템도 변화시키고 성장시켜가는 수밖에 없다. ‘살아 있는 지식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아가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가기 위해, 직관과 비판적 사고에 의한 숙고라는 양쪽 모두를 두 축으로 움직여갈 필요가 있다. - P204

이런 임기응변적인 대처야말로 숙련을 베이스로 한 창조적 문제 해결 그 자체다. 오랜 세월의 숙련에 의해 평소와는 다른 상황에서 평소와 동일한 방식이 통용되지 않을 때, 다른 사람과는 다른 사고방식과 시각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대응방식을 생각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순식간에 완전히 새로운 것을 태어나게 하는 창조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많은 분야에서 창조적인 퍼포먼스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요소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요소를 여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조합함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다. - P230

일류가 되는 사람들은 어떤 것을 할 수 있게 되고 싶은지, 일류 퍼포먼스는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릴 수 있다. 요컨대 자신의 내면에서 이상적이라 생각하고 있는 퍼포먼스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눈에 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향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 P241

어떤 분야라도 최고의 달인들은 향상하기 위한 수단을 항상 모색하고 실천하는 탐구인이다. 탐구인이 되기 위해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탐구 인식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 지식은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다. 사용함으로써 신체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시스템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시스템과 함께 점점 변해가는 것이다. 이런 인식론은 그야말로 연구를 부르는 인식론이다. - P245

자녀 양육은 정답이 없는 가장 복잡한 문제 중 하나다. 부모가 자신의 자녀를 돌아보지 않고 세상만 살피며 좋은 양육 방법이란 단 하나일 뿐이고 바람직한 양육의 결과 역시 오로지 하나라고 생각하는 인식론을 가지고 있을 경우와, 아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자녀에게 다가가 함께 무엇이 (Best가 아니라) Better인지를 생각해가고자 하는 인식론을 가지고 있을 경우는, 그 어느 쪽이냐에 따라 양육 방식이 자연히 달라질 것이다. - P246

탐구 인식론을 가지고 계속해서 배워가는 탐구인을 길러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첫 번째로 학교는 ‘지식을 외우는 장소‘가 아니라 지식 사용법을 연습하고 탐구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지식 사용법 연습‘이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사용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스스로 발견하고 얻는다는 말이다. 그것이야말로 액티브 러닝의 본질이다. - P264

아이가 잘못된 스키마를 가지고 있을 때는 그것을 정확히 판단하여 아이가 자신의 스키마가 이상하다는 점을 눈치 챌 수 있는 환경을 설정한다. 그것이 교사나 부모의 역할이지 않을까. (...) 아이들의 발달 단계, 지식의 단계에 맞추어 아이가 스스로 발견하고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상태를 설정한다. 이것은 이론 강의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모도 교사도 가르치는 일의 숙달자여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자신이 계속 배우는 탐구인이 되는 길밖에 방법이 없다. - P266

자신에게만 있는 지식이나 스킬, 탐구 인식론이 없다면 협업에 공헌할 수 없다. 타인에게 없는 지식, 스킬, 사고방식을 가지기 위해서는 스스로 고민해가면서 자기 혼자 배우는 습관과 배우는 방식을 어린 시절부터 뮴에 익히지 않으면 안 된다. - P268

초일류 달인들의 공통점은 학습을 스스로 생각해낸다는 것이다.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약한 점, 극복해야 할 과제를 깨달으며, 그에 적합한 배움을 스스로 고민한다. 그런 자율적인 배움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야말로 학교 교육의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도자는 자신의 배움을 심화시켜가지 않으면 안 된다. - P270

지식은 단편적인 사실을 긁어모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이다. 아이들은 어휘라는 거대한 지식 시스템을, 그 구조를 발견하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창출해낸다. 지식은 항상 역동적으로 변하고,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성장하며, 지금 가지고 있는 지식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간다. 모국어를 습득할 때 누구나 이런 ‘살아 있는 지식의 배움‘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식 구축•창조의 모습이야말로 ‘주체적 배움‘이 가진 진정한 모습일 것이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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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속품이 없으면 기계는 완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애당초 기계 전체의 이미지가 없다면 어떤 부속품을 만들어야 할지 가늠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부속품이라도 좋으니 많은 부속품을 서로 연결시키기만 한다고 기계가 완성되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 때문에 나 같은 단문주의자라도 단문이 긴 글의 전제라고 말할 때 다른 의미에서 긴 글이 단문의 전제라는 진실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부속품과 기계 전체의 이미지가 서로 전제가 되며 서로를 컨트롤하는 것이다. - P22

긍정도 부정도 주어가 없다면 성립되지 않는다. 주어가 명료하다는 것과, 긍정과 부정이 명료하다는 것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주어가 확실한, 혹은 긍정과 부정이 확실한 문장을 쓴다는 것은 쓰는 본인이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그러한 글은 난처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글을 쓸 때는 다소 곤란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각오하고 작업에 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P45

애당초 논문이란 누구든지 읽을 수 있고 누구에게도 통용될 수 있도록 폭넓고 동시에 강한 설득력을 갖추어야 한다. 상대방이 있어도 그 상대방에게 어떻게든 얼버무릴 요량이라면 훌륭한 논문은 쓸 수 없다. 그렇게 폭넓고 강한 설득력을 갖춘 상태에서 특정 상대를 고려하는 것이 순서다. 읽는 사람들 중에는 여러 가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있겠지만 글은 사고방식의 차이를 돌파해갈 정도의 힘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힘은 그저 강렬한 형용사 따위를 사용한다 해도 결코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조용한, 그러나 누구든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증명일 것이다. - P72

저자를 대신하여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마스터한 서적이나 논문이기 때문에 더더욱 진정한 비판을 가할 수 있다. 그 정도까지 상대방에게 깊이 들어가면 분명 불만스러운 부분도 나올 것이다. 또한 불만스러운 부분에 대해 잠자코 있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만스러운 부분에 대해 발언하게 된다면 아무래도 그 부분에 관해 자신 있는 발언이 가능할 정도로 공부해야 한다. (...) 그렇게 생각하면 상대방을 고를 때도 자신과 사고가 전혀 다른 저자가 아니라 오히려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는 저자 쪽이 좋을 것이다. - P73

글을 쓰기 시작한다는 것은 기하학 공부의 출발점에 서는 일이다. 아무리 작은 오차라도 그것으로 끝장이다. 쓰기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수식을 조립하는, 수식을 푸는 듯한 태도가 특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P83

글을 쓴다는 것은 그러한 것들에 의해 하나의 혼돈스러운 공간적 병존 상태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행위다. 이 질서는 인간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인위적인 것이다. 인위적 질서에 의해 자연적 상태를 다시 옮기는 것이다. 그러나 인위적 질서가 로고스에 적합한 것일 때 이 질서는 현실 그 자체가 몰래 바라고 있던 질서로서 나타난다.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다. 공간적 병존 상태에 있던 현실이 인간의 손에 의해 시간적 과정 속으로 던져지고 새로운 인위적 질서를 부여받았을 때 거기서 새로운 현실이 태어나는 것이다. 새로운 진실이라 불러도 좋다. 그저 새로울 뿐 아니라 이것이 진정한 현실, 진정한 진실이다. 유의미한 현실, 유의미한 진실이다. 진정한 현실이나 진실은 인간의 작용을 포함하여 비로소 성립된다. 인간의 책임을 포함하여 비로소 성립한다. - P108

하나의 단어는 글을 만드는 돌이나 벽돌이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의 손으로 구성된 현실을 만드는 돌이나 벽돌이다. 글은 하나의 건축물이다. 하지만 우리들이 글이리는 건축물을 완성시켜가는 것은 결국 현실이라는 건축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글이 작성되기 전에 존재하는 현실은 오히려 인간이 유의미한 현실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소재에 지나지 않는다. - P112

이러한 대립관계니 정도의 차이도 이쪽에서 문제를 골똘히 응시하고 있으면 그 안에서 나온다. 즉 글 안에서 나오는 것이다. 글은 입체적 구조를 가지게 된다. 공간적 병존 상태에 있던 것이 멋지게 시간적 과정으로 변환되고 거기서 새롭게 입체화된다. 그러나 대립관계든 정도의 차이든 우리들의 정신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으로, 정신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면 그것은 결코 태어날 수 없었다. 그와 동시에 대립관계든 정도의 차이든 실은 현실 그 자체가 정신을 향해 몰래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현실이 내부에서 바라고 있었던 것이지 정신이 외부로부터 폭력적으로 강요한 것이 아니다. 깊이 들어가야 한다. 대립관계나 정도의 차이가 튀어나올 때까지 깊이 들어가야 한다. - P114

본론이 큰 건축물, 서론은 작지만 별채의 건축물, 결론 역시 작지만 별채의 건축물이라는 식으로 쓰는 편이 좋다. 환언하면 서론을 쓰고 있는 동안 본론으로 들어가고 본론을 쓰고 있는 동안 결론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본론을 써버린 후 서론 및 결론이라는 두 개의 독립된 작은 건축물을 지어야 할 것이다. - P117

어떤 사람의 스타일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있어서 사유 및 서술의 어떤 습관이 고정된다는 말이다. 습관이 고정되면 이전에는 의식과 노력에 의해 마침내 달성되었던 일들이 무의식중에 노력 없이 달성되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자신의 집에 있는 계단을 오를 때도 의식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성장하면서 그 습관이 고정되면 무의식적으로 아무런 노력 없이 이른바 기계적으로 계단을 뛰어서 오르내릴 수 있다. 그리고 반대로 계딘 중간에서 자신의 동작을 의식해버리면 자칫 걸려 넘어질 수 있다. 스타일이라는 습관이 완성되면 어느 정도까지 기계적으로 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집 계단은 기계적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성인이라도 이웃집 계단은 한 걸음씩 의식적으로 노력하면서 올라가야 한다. 내려가야 한다. 요컨대 새로운 경험을 만나 습관이 쓸모가 없어지게 된다. (...) 즉 완성된 스타일은 편리한 것임에 틀림없으나 그것은 결코 만능이 아니다. 고생 끝에 획득한 사유나 서술 스타일이라도 인간이 질적으로 새로운 현실과 부딪히거나 질이 다른 욕구를 느끼거나 하면 쓸모가 없어진다. - P118

글에는 공격하는 면과 지키는 면이 있다. 글을 쓸 때 우리들은 공격과 수비라는 두 가지 활동을 한다. 말할 것도 없이 공격이란 자신의 의견이나 발언을 주장하는 측면이다. 자신만이 사회를 향해 행하는 것이며 자신만이 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글을 쓴다는 긴장감도 있다. 그리고 이 측면에서는 자신의 관념이 글로 대폭발을 거두기 위해서 사전의 소폭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에 비해 수비란 자신의 의견이나 발언이 학설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단단히 설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이것이 부족하면, 혹은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사회를 향해 나아갈 자신이 생겨나지 않는다. 공격하는 쪽이 개인적인 측면이라면 수비하는 쪽은 사회적인 측면이다. 이 측면에서는 친구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책에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서술 그 자체로는 이 측면이 배경에 물러서고 문자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 하나의 논문에서 공격하는 측면과 수비하는 측면의 비중이 각각 상이할 것이다. 공격이 주고 수비가 종일 경우도 있고 그와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글을 쓸 때 자신은 어디를 공격하고 있는가. 어디에 자신의 의견이나 발견이 있는가. - P130

모든 것들을 내려놓은 후에 굵은 뼈대가 남는다. 아니, 굵은 뼈대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들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굵은 뼈대가 완성되면 공부했던 성과가 이번에는 가는 뼈대나 자잘한 가시로서 도움을 준다. 그것이 행해지기 전까지는 무엇이 굵은 뼈대인지 무엇이 잔가시인지 애매하다. 쓰는 본인은 명확하다고 생각해도 어쨌든 권위 있는 인용구라는 잔가시가 중심에 놓인다. 견고한 굵은 뼈대가 없는 글은 좋지 않다. 공부 끝에 모든 것들을 버리고 굵은 뼈대만 남겼을 때 사방에서 잔가시들이 도와주러 와주는 것이다. - P138

‘문체란 바로 우리들이 우리들의 사상에 부여한 질서 및 운동을 말한다.‘ 내가 지금까지 논해왔던 것도 ‘글을 쓴다는 것은 사상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라는 한마디로 집약된다. - P139

변화란 굵은 뼈대를 중심으로 하는 무브망에서부터 나오는 것이 진정한 변화다. 굵직한 논리적 굴곡이 중요하며 자잘한 변화는 피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커다란 굴곡에 따라 써 내려가면 쓸 수 없는 사항, 담아낼 수 없는 논점이 반드시 생겨버린다. 물론 처음에는 쓸 작정으로 생각하거나 조사해두었던 논점이지만 자연스럽고 커다란 논리적 굴곡 그대로 서술이 나아가면 아무래도 이 논점을 버려야만 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주‘로 다는 방법도 있지만 ‘주‘로 처리하기에는 문제가 너무 크고 버리기에도 너무 미련이 남는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마음을 굳게 먹고 단호히 버려야 한다. 그것도 굵은 뼈대를 중심으로 한 무브망이 전제가 되어야겠지만 버리는 쪽이 산뜻하다. 그때는 일단 버리고 다른 기회에 그 논점을 한가운데 고정시킨 또 다른 논문을 써야 한다. 미련이 있으면 힘차고 굴곡 있는 논리는 태어나지 않는다. - P141

관념은 경험의 흐름으로 녹여져야 하는 동시에 경험의 흐름은 관념으로 결정화시켜야 한다. 방향이 어떻든 일방통행은 안 된다. 왕복 교통이어야만 한다. 왕복 교통에 의해 우선 경험은 추상적 관념의 도움을 빌려 스스로를 조직화할 수 있으며 스스로를 고도화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관념이나 관념 시스템이 경험의 테스트를 거쳐 풍요로워지고 성장할 수 있다. - P160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진리나 사실은 인간의 활동이나 책임을 포함하여 비로소 성립되는 법이다. 이를 망각하고 진리나 사실이 스스로 외치기라도 하는 것처럼 오해하며 논문 역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잊은 채 그저 진리를 쓰면 되고 사실을 기술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어떤 글을 쓸지 고민하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많은 논문들이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들, 요컨대 독자에게 의존하는 사람들보다 관료학자에 의해 쓰여왔다는 것과도 관련 있을 것이다. - P189

글은 역사적으로 전혀 새로운 단계, 즉 유력한 경쟁자에게 둘러싸여지는 단계에 돌입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글을 쓴다는 것이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면 앞으로는 그 어려움이 한층 증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에 글이 가벼운 몸이 되어 그 본질로 순수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쪽으로 생각해도 추상적 언어로 이미지를 표현하는, 언어를 통해 이미지를 타인의 내부에 전하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글의 본질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가 아니다. 영상의 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과거 사람들과는 도저히 견줄 수 없는, 전혀 다른 차원의 방식으로 이 본질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 P197

문장 공부는 문장이라는 형식적인 것의 공부로는 가당찮은 것이며 철학의 문제든 정치의 문제든 경제의 문제든, 어쨌든 그러한 내용 공부와 하나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문장을 만드는 것은 사상을 만드는 것이며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니체는 말하고 있다. ‘문체의 개선이란 사상의 개선을 말한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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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달에는 총 187,470보를 걸어서 일평균 6,249보를 걸었다. 올해부터 독보적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해서 반년 간 매달 무난하게 미션을 달성하였다. 그리고 오늘 알라딘에 접속하니, 마침 알라딘 22주년을 기념하여 독보적 이벤트가 공지되었다. 7월 독보적 챌린지에 참여하여 데일리 미션을 22일 이상 달성하면 2,200원의 적립금을 준다고 한다. 평소에 하던 대로 서비스를 사용하면 독보적 챌린지 성공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봄 학기 강의를 잘 마무리 하고 이제 방학에는 좀 여유가 있으려나 했는데, 해야 할 일들은 끊임없이 주어진다. 언제든 일이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환경의 변화에 흔들림 없이 묵묵히 내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해서 늘 부족함을 느끼지만, 꾸준히 해나갈 수만 있다면 조금씩이라도 분명히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다. 성실하게 배우고 가르치며, 그렇게 채워지는 시간을 통해 나 자신의 삶이 정말 가치있게 만들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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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7-01 14:5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방학 맞으신 거 축하드려요. 고민하는 선생님의 면모가 읽으신 책들에서 다 드러나네요. 멋짐멋짐^^ 제가 읽을 것들이 보여 주섬주섬 담아가요. 7월에도 잼나게 즐겁게 챌린지해요^^

라파엘 2021-07-01 20:57   좋아요 1 | URL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행복한책읽기님도 즐거운 챌린지 되시길 바랄게요 ^^

붕붕툐툐 2021-07-01 17: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저 3일 전부터 독보적 시작해 보았는데, 챌린지라니 달려야겠네요!ㅎㅎ
가르칠 수 있는 용기 읽다 만듯... 진짜 추천은 열 번이상 받은 거 같은데~ 재도전 해봐야겠어요!
한 학기 고생 많으셨어요!!^^

라파엘 2021-07-01 21:05   좋아요 3 | URL
가르칠 수 있는 용기는 정말 좋은 책인데, 어떤 책이든지 아무리 좋은 책이어도 각자에게 다가오고 읽히는 나름의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ㅎㅎ 툐툐님도 이제 곧 학기 마무리하실텐데, 즐거운 방학 되시길 바랍니다!! 7월에는 독보적 챌린지도 성공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scott 2021-07-01 17: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라파엘님
유월에도 알차게 독보적으로 걸으시고 읽으셨군요
전, 얼마전 북플이 10시 3분만 되면 오늘 걷기 할당량 채우라고 알림 울리는거 꺼버렸는뎅 ㅎㅎㅎ

한 학기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라파엘님 7월 멋진 여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라파엘 2021-07-01 21:08   좋아요 3 | URL
유익한 글을 꾸준히 올려주시는 스콧님!! 항상 감사합니다!! 스콧님도 건강하고 멋진 여름이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