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1억 습관 - 저축부터 주식·ETF·ISA·금테크까지 쌈짓돈도 1억으로 불리는 부자 루틴
김나연(요니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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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재테크를 말할 때 추가 수입에 대해 먼저 생각합니다. 평소 본인이 소비하던 수준이 있으니 지금의 행복을 포기하고 싶지 않지요. 그리고 추가 수입이 생기면 그걸 유자금으로 저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막상 돈이 생기면 미래보다 현재의 즐거움이 더 크게 느껴져 나를 위해 돈을 모으는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김나연(요니나)는 재테크 왕초보들의 멘토이자 짠테크의 요정이다. 누적 방문자 수 1,700만 명의 네이버 비즈니스/경제 인플루언서로 '요니나 30대 순자산 5억 모으기' 블로그에서 실제 투자하고 가입한 상품 내용을 올리며 수많은 독자들에게 공기부여와 재테크 실천을 돕고 있다.


총 8부로 구성된 책은 워밍업(1부), 투자 기본 습관(2부), ETF 습관(3부), ISA 습관(4부), IRP 습관(5부), 연금저축 습관(6부), 금 투자 습관(7부), 환테크로 플러스 수익(8부) 등을 통해 젊을 때 시작해야 할 재테크에 '투자'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저자의 경험담을 담고 있다.


통장 쪼개기로 돈의 흐름을 잡아라 


수입이 불규칙하거나 매달 고정지출 빈도 또는 출금액이 많을 경우, 고정지출통장을 이용한다. 한 번만 설정하면 편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이체기간 동안 소소한 이자도 챙겨 받을 수 있다. 고정지출통장 특성상 타 금융회사로의 이체 거래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타행 자동이체 시 수수료 면제 횟수가 많고 월급통장보다 금리가 높은 것을 고르자.

투자는 카지노 도박이 아니다

초보자는 투자 공부를 어떻게 할지 몰라 SNS에서 불특정 다수가 추천하는 기업 또는 상품에 투자하는 빈도가 높다. 최근 상승률이 높거나 거래량이 많다는 이유로, 어떠한 정보 없이 무턱대고 주식을 매수하는 일이 빈번하다. 아무리 '무식이 용감하다'할지라도 이런 식의 투자로 인해 정리매매, 상장폐지 등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안게 된다. ETF 투자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지 않아 투자 세계에 적응할 때까지 천천히 시장 분위기를 느끼기 좋으므로 이를 권한다.

공모주 투자의 매력

공모주는 소액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투자 자금에 따라 수익은 달라지지만 처음 시작한다면 균등 청약부터 해보자. 주관사와 기업에 따라 최소 청약 주수는 10~100주까지 제각각이다. 공모주 투자 역시 많은 경험을 쌓는 만큼, 실력과 수익도 날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공모주 청약 투자에 실패하지 않는 방법은 ‘기업의 투자 설명서를 읽는 것’이다. 자료가 방대해서 이를 짧은 시간에 읽는다는 건 초보자 관점에서 부담이다. 그렇다고 단지 수요 예측이 좋거나 매체에서 기대하는 기업 등 좋은 얘기만 듣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처럼 언론의 막연한 긍정적 분위기를 담은 정보보다, 투자 설명서 안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확인한 후 투자에 참고하도록 하자.

가격이 쌀 때 매수하고 비쌀 때 매도한다

가격이 저렴할 때 매수해서 비쌀 때 매도한다는 걸 모르는 투자자는 없다. 하지만 저점과 고점이 언제인지 알기란 쉽지 않다. 특히 초보자라면 처음부터 많은 자금을 넣어 굳이 난이도까지 올릴 필요는 없다. 1주로 시작하면 언제든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떨어질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것도 마치 '수주대토守株待兎'와 같은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주식 외에 달러와 금 역시 소액으로 할 수 있으니, 고민만 하다 기회를 놓치는 실수를 하지 말자.

저축을 통한 재테크 방법들

이밖에도 책은 세후 수익률을 높이자는 일종의 세테크 개념인 ISA 습관, IRP 습관, 연금저축 습관, 금 투자 습관, 환테크로 플러스 수익 올리기 등이 잇달아 소개되고 있다. 이 파트들은 여러 형태의 저축을 통한 재테크에 관련된 내용들이다. 이중 ISA와 IRP를 좀 더 구체적으로 실펴보면 아래와 같다.

ISA~ 개인종합자산관리로 은행과 증권회사에서 판매하는 절세형 금융상품으로 운용방식에 따라 신탁향, 일임형, 중개형으로 나뉘며, 이중에서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1인 1계좌인데, 통장 유형에 따라 예적금, MME, 채권형 펀드 등 안전 자산 위주로 운용하는 '신탁형'과 이미 금융회사에서 만든 포프폴리오를 선택해 추가 수수료를 내며 운용을 맡기는 '일임형'이 있다. 1년 입금 한도(2천만원)라는 단점도 있다.

IRP~ 개인형 퇴직연금으로 퇴직금을 정산받는 계좌로 알려져 있다.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3가지로 구분된다. 매년 연봉 인상을 기대할 수 있는 사람은 확정급여형이 적합하다. 회사가 퇴직금을 운용하면 근로자는 정해진 퇴직급여를 받는 시스템인데, 퇴직이 예정된 달로부터 3개월 전 평균 급여에다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을 받는다. 아무래도 회사는 원금 보장에 중점을 두므로 위험부담이 없는 대신 기대 수익률은 극히 낮다.

IRP 계좌는 본인이 해지하지 않는 이상 계속 보유할 수 있다. 퇴직금을 이 계좌에 넣어 유지하면서 퇴직소득세를 절감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 국세청 소득금액 증명원에 1원 이상의 소득이 있다면 누구라도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연말정산시 연간 900만 원의 한도로 16.5%까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은행 또는 증권사에서 계좌 개설할 수 있다. 통상 자금운용 결과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증권사를 추천한다. IRP는 증권사마다 1개씩만 개설할 수 있다. 만약 원치 않는 금융회사에 가입했다면 해지 대신 계좌 이전하는 방법이 있다.


아는 만큼 재테크가 쑥쑥 자란다

책에 소개된 재테크는 금융상품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에 관한 저자만의 노하우를 정리한 셈이다. 아무리 돈이 되는 정보나 방법일지라도 막상 실탄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되기 쉽다. 즉 지인이 소개해준 금리가 높은 금융상품도 '그림 속의 떡'이 되고 만다. 이에 먼저 소비습관을 개선해서 쌈짓돈을 만들어 돈이 돈을 벌어다 주는 재테크의 세계로 발을 내딛어 보자. 특히 사회 초년병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재테크 #저축 #주식 #ETF #ISA #IRP #금테크 #최소한의1억습관 #부자루틴 #김나연 #요니나 #매일경제신문사 #매경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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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나는 지극히 정상적이다 - 자기확신을 되찾는 가장 솔직한 기록
베다 지음 / 네모연구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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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대다수는 단점부터 찾는 법을 배워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주변 사람들로부터 '하지 말아야 할 것', '잘못된 것'을 지적받으며 자랍니다.그런 경험은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을 습관처럼 비판하게 만듭니다. 결국 우리는 점점 자신을 작게 느끼며 살아가게 됩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베다는 내면의 결을 관찰하며 삶의 중심을 단단히 세우고자 하는 사람으로 일상 속 작은 감정과 깨달음을 포착해 그 안에 숨어 있던 진실을 문장으로 길어 올린다. 명상과 존재 의식, 관계에서의 자유, '나답게 존재하는법' 에 관심을 두고 일상을 살아가며 겪어 온 현실적인 경험과 통찰을 통해 우리 자신이 얼마나 정상적이고 소중하며 충분한 존재인지를 스스로 확인하며 성장하는 중이다.


총 서른아홉 개의 장으로 구성, 책은 에세이 형식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그리고 저자 자신에게도 삶을 계속 살아가는 힘이 되길 바라면서 "알고 보니, 나는 지극히 정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 또한 그렇습니다"라고 결론을 말한다.


저자는 '나만 이상한 사람, 예민한 사람, 사차원'이라고 믿으며 오랫동안 살았다고 밝힌다. 그래서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온갖 가면을 쓴 채 강해 보이고 싶었고, 쿨하고 관대한 사람처럼 보이고도 싶었다. 이런 삶이 지속되면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버티는 일이 연속되다 보니 오히려 불안했던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심했고, 남의 말에 쉽게 흔들렸으며,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도 거리감과 불신을 느꼈던 것이다. '사람을 쉽게 믿지 말라', '자신을 드러내지 마라' 같은 조언은 분명 자신을 보호해 주는 말이었지만, 동시에 나 자신을 믿지 못하게 만드는 기준이 되어 버렸던 셈이다. 


이 영향은 성인 때까지 이어져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고, 인간관계에선 늘 실망과 공허함을 반복했던 것이다. 이럴 때마다 저자는 자신을 다그치거나 환경과 과거 탓을 했다. 신앙 생활도 위로가 된 반면 죄책감과 두려움을 키우는 틀이 되기도 했다. 선과 악, 옳고 그름이란 기준 속에서 저자는 세상을 좁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깨우침이 찾아왔다. 그 틀 밖에도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후 삶의 패턴을 바꾸고 자신을 사랑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몸과 마음, 관계가 자연스레 회복되었다. 가정불화 속에서 여러 환경을 오가며 살았던 경험,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던 불안과 공황 등도 자신을 설명하는 일부임을 수용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내 어린 시절을 소개해 본다. 엄한 아버지의 훈육 아래 자랐기에 '착함'과 '공부'는 나에게 불가분의 화두話頭였다. 사업하던 아버지 경제력으로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탓에 늘 자신감은 가득했다. 그런데, 큰 변화가 찾아왔다. 국민학교 6학년 때, 아버지 사업체가 부도난 후 난 친척 집에서 눈치밥을 먹으며 지내야만 했다. 


집안의 파산 때문에 자존감은 이미 많이 무너진 상태로 비록 친척일지라도 남이었다. 이때부터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소심한 아이로 변하고 있었다. 계란, 생선, 고기 등 맛있는 반찬은 외면아닌 외면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가끔 내 옷가지를 전달하러 온 어머니에게도 이런 불평을 하지 못한 채 불편한 게 전혀 없다는 거짓의 페르소나로 행동했다.



만약 이같은 삶이 오래 지속되었다면 나 또한 저자가 겪었던 그런 감정을 한동안 안고 살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다행스럽게도 현명했던 부모님 덕분에 여러 친척집으로 떨어져 이산가족처럼 지냈던 우리 형제들은 약 1년 후 모두 한 집에 모여 살 수 있었다. 비록 초라한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마치고 각자 학교로 향했지만 더없이 행복한 삶이었다. 


오히려 눈치밥 1년은 어린 나를 더 성숙한 인간으로 만들었다. 투정만 부렸던 내가 이젠 집안에 보탬이 될 행동을 취사선택할 수 있었다. 이후 중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난 통학길이 멀어도 걸어서 다녔다. 돈을 지출하지 않는 것이 내가 집안에 보탤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었다. 또 6년 내내 장학생이었기에 수업료를 납부하지도 않았다. '착함'과 '공부'라는 화두는 칠십대인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당신의 삶은 지극히 정상적이었다


누구든 살아가면서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 바람이 흔들리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마음을 버릴 것인가? 흔들리는 그 마음도 내 것이다. 흔들린다는 게 오히려 정상적이다. 비록 불완전하고 부족할지라도 그런 불완전과 부족함조차 기꺼이 받아들이는 따뜻한 가슴만 있으면 된다. 나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성장할 테니까.


#에세이 #자기계발 #교양심리 #알고보니나는지극히정상적이다 #베다 #네모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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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6 10: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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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선택을 부르는 AEO·GEO 생존전략 - 브랜드의 미래는 인간이 아니라 AI가 결정한다
이재홍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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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모든 비즈니스의 접점이 AI라는 거대한 인터페이스로 통합되는 전례 없는 변곡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 현장에서 목격하는 가장 큰 변화는, 정보의 탐색 방식이 나열된 링크에서 '단 하나의 결론'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추천사' 중에서



책의 저자 이재홍은 생성형 AI가 정보를 찾는 도구를 넘어, 사람들의 선택을 좌우하는 답을 내리는 존재로 바뀌고 있다는 변화에 주목해온 창업가다. KAIST를 졸업한 뒤 제일기획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현재 AI 학습 데이터 인프라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어크로스Across의 대표로 재직 중이다.

총 여섯 개 장으로 구성되어 진실의 중개자(1장), AI 세계관의 열쇠, 컨텍스트(2장), GEO의 등장(3장), GEO 프레임워크(4장), 브랜드를 위한 GEO 실전 전략(5장), GEO의 미래(6장) 등을 통해 인간이 AI에게 선택받는 조건에 대해 이야기를 펼친다.

진실의 중개자

인간은 진실 자체보다 ‘확신이 주는 편안함’을 사랑한다. 익숙한 거짓은 편하고, 낯선 진실은 불편하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진시황은 분서갱유焚書坑儒란 악행을 통해 학자들의 진실을 생매장하고 오직 승자의 기록만을 남겼다.

여기서 우리는 ‘진실’의 본질에 대해 성찰해보자. 진실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합의되는 것이다. 즉 중세에는 성직자들이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진실을 합의했고, 근대에는 언론이 “이것이 오늘의 중요한 뉴스다”라는 진실을 합의했으며, 검색 시대에는 구글 알고리즘이 “이 정보가 가장 관련성 높다”는 진실을 합의했다. 나아가 그 합의의 권력이 AI에게 넘어가고 있다.

AI 컨텍스트의 이해

AI 컨텍스트란 곧 ‘AI가 세상을 바라보는 확률적 지도’다. 생성형 AI는 팩트를 데이터베이스에서 꺼내오는 저장 장치가 아니다. 구글처럼 정보를 검색해서 가져오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뜻이다. AI는 질문에 대해 통계적으로 가장 가능성 높은 다음 단어들을 이어 붙이는 확률적 생성기일 뿐이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AI는 ‘무엇이 진실인가’를 판단하지 않는다. 그저 ‘무엇이 가장 그럴듯한 맥락인가’를 계산할 뿐이다. 예를들어, “특정 산업군을 위한 B2B SaaS의 시장 진입 전략을 세워줘”라는 질문했을 때, AI는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학습한 데이터 분포에서 ‘성공적이라고 자주 언급된’ 경로를 확률적으로 재구성한다. 이렇게 편향된 전략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역사는 이 전략의 유효성을 증명한다. 모델이 학습하는 자양분은 결국 외부 데이터다. 외부를 장악하여 내부로 흘러 들어가는 물길을 바꿔야 한다. 2000년대 초반을 떠올려보라. “검색 엔진 검색 결과에 맞게 정보를 가공하는 것은 천박하다”며 SEO(검색엔진 최적화)를 무시했던 수많은 전통 오프라인 서점들과 소매업체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보더스Borders는 파산했고, 수많은 지역 서점들은 문을 닫았다. 그들은 디지털 영토에서 소리 없이 증발했다. 반면 알고리즘의 생리를 이해하고 최적화에 뛰어든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은 오늘날 거대 플랫폼이 되었다.이제 우리는 같은 질문을 마주하고 있다. AI 컨텍스트가 주도하는 진실의 전장에서, 도덕적 비판만 하며 뒤처지는 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이 거대한 확률적 구조를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우리만의 맥락을 심을 것인가.

GEO(생성형 AI 검색 최적화)의 등장

SEO 시대에 기업의 성적표는 ‘클릭률CTR, Click-Through Rate’이었다. 검색 결과에서 몇 퍼센트의 사람들이 우리 링크를 클릭했는지가 성공의 척도였다. 이제 그 지표는 잊어 버리자. GEO 시대의 새로운 성적표는 ‘응답 점유율Answer Share’이다.

“그래서 뭐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이 질문을 수없이 많이 받았다. 대기업 마케팅 담당자부터 1인 스타트업 창업자까지, 모두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GEO라는 개념은 이해했는데, 내일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좋은 소식이 있다. GEO는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것이다. 예산이 없어도, 개발자가 없어도, 마케팅 경험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다. 물론 리소스가 많으면 더 빠르고 정교하게 실행할 수 있지만, 핵심은 시작하는 것이다. 경쟁자들이 아직 눈치채지 못한 지금이 기회다.

GEO 전략의 기본

가장 쉽지만 강력한 전략은 ‘일관성’이다. 많은 기업이 채널마다 조금씩 다르게 브랜드를 설명한다. 홈페이지에는 ‘혁신적인 솔루션’, 링크드인에는 ‘안정적인 파트너’, 보도자료에는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라고 쓰는 식이다. 사람 눈에는 비슷해 보여도, AI에게는 서로 다른 세 개의 회사처럼 보인다. 이는 AI에게 혼란을 준다.

이름, 대표자, 핵심 서비스 정의를 토씨 하나 바꾸지 말고 통일하라. “우리는 [타깃 고객]을 위한 [핵심 가치]를 제공하는 [카테고리] 서비스입니다”라는 정의 문장을 만들고, 모든 채널에서 동일하게 사용하라. 그리고 줄글보다는 표나 목록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라 .AI는 구조화된 데이터를 사랑한다.

GEO의 미래

각국은 이미 AI 컨텍스트 전략 전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은 선점자의 이점을 누리고 있다.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메타 등 주요 LLM 개발사가 모두 미국 기업이다. 영어 데이터가 학습의 근간이고, 실리콘밸리의 가치관이 AI의 기본 세계관을 형성한다. 이들은 ‘중립’을 표방하지만, 태생적으로 미국 중심의 시각을 내재하고 있다.

중국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바이두의 어니봇, 알리바바의 통이치엔원 등 자체 LLM을 개발하며 디지털 만리장성을 구축했다. 중국 내에서는 챗GPT 대신 자국 AI만 사용 가능하다. 이는 단순한 검열이 아니라, 14억 인구의 세계관을 자국 AI로 형성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중국의 역사, 정치, 문화가 중국 AI의 맥락으로 학습되고 재생산된다.

유럽연합은 규제를 통한 주권 확보를 시도한다.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AI 규제법으로 AI 시스템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요구한다. 또한 자체 LLM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햇다. 기술 개발에선 뒤쳐졌지만, 규칙을 만드는 자가 게임을 지배한다는 브뤼셀 효과를 AI 시대에도 적용하려는 시도이다.

AI 답변 점유율이 기업 가치다

투자의 판이 바뀌고 있다. 2025년까지 투자자들은 재무제표를 들여다봤다. 즉 지금껏 우리들이 자주 들었고 보았던 매출액, 영업이익률, 성장률 등과 같은 숫자로 기업을 평가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이제 전혀 다른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GPT에서 당신네 회사가 나올 확률이 몇 %입니까?”

이 질문의 의미를 생각해보라. 앞으로 5년간 전 세계 소비자의 대다수가 AI에게 추천을 물을 것이다. AI 답변에 나오지 않는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고, 그런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사라질 회사에 돈을 넣는 것이다. 검색 트래픽은 돈으로 살 수 있다. 광고비를 쏟아부으면 클릭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AI의 신뢰는 다르다. GPT가 이 분야의 선두 기업이라고 자연스럽게 언급하게 만드는 것, 그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무형 자산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들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에이식스틴지, 세쿼이아, 액셀 같은 톱티어 VC들이 ‘AI 답변 노출 빈도’를 투자 심사의 핵심 지표로 도입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기술력이나 팀 구성만큼이나, AI가 해당 기업을 얼마나 잘 인지하고 있는지가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이 골든 타임이다


역사의 모든 대전환기에는 골든 타임이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의외로 매우 짧았다. 1994년 제프 베조스는 연간 200~300% 성장하는 인터넷 사용량의 모습을 보고 헤지펀드를 그만두었다. 이후 그는 아마존을 창업했다. 만약 그가 2년만 늦게 시작했다면 이미 수십 개의 온라인 서점이 시장을 나눠 가진 후였을 것이다. 그렇다. 이제 남은 것은 담대한 첫걸음을 내딛는 것뿐이다. 


#경제경영 #트렌드 #미래전망 #AI #생존전략 #이재홍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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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이 실력이다 - 67세 현역 사업가 청담캔디언니가 들려주는 성공의 비결
함서경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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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때로는 모든 걸 그만두고 싶고, 걸핏하면 주저앉아 엉엉 울었을 만큼 평범하고 미숙한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포기’라는 말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면 항상 이런 말을 떠올렸다. ‘You can do it, She can do it, Why not me?’ 누군가가 했다면 나도 할 수 있어, 해보고 포기해도 늦지 않아. 그런 생각을 하며 눈물을 닦고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청담캔디언니 함서경은 67세의 현역 사업가로 보따리 무역상으로 시작, 40년간 10개의 사업을 성공시켰다. 총 다섯 개 파트로 구성한 책에서 생각이 너무 많아 불안한 당신에게(파트1),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파트2),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단단한 마음가짐(파트3), 아주 작은 습관이 만드는 큰 변화(파트4), 꿈을 현실로 만드는 실전 행동 지침(파트5) 등을 통해 성공의 비결을 전한다.


레드오션은 영원히 따로 없다 


레드오션은 ‘시장이 포화되었을 때’가 아니라 ‘모두 가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때’ 생긴다. 수많은 카페가 문을 닫을 때 어떤 사람은 디카페인 전문 카페를 만들어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반려견 동반 카페로 블루오션을 개척했다. 결국 문제는 시장이 아니라 해석력의 차이다.

잘되던 강릉 옷가게를 뒤로 하고 상경하다

강릉에서 운영하던 옷가게는 하루 평균 50만 원 이상의 매상을 올리고 있었다.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남들이 무모하다고 느낄 만큼 더 큰 무대인 서울로 상경했다. 예로부터 성공을 꿈꾸는 사람은 '한양으로 가라'고 했다. 브레이크만 밟아도 시동이 꺼지는 낡은 자동차(포니 원)을 끌고 상경했다. 이는 그녀의 첫 도전이자 인생의 상징이었다. 남들 눈엔 무모하게 보일지라도 멈추지 않고 계속 실행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었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목표를 아주 잘게 쪼개라

작은 성공을 쌓으려면 목표를 아주 잘게 쪼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스무 살 대학생에게 ‘1억 원을 모으라’는 목표를 주면 어떻겠나? 도대체 얼마나 걸릴까 막막해서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도 하기 전에 지레 포기해 버린다.

그렇다. 실행력을 기르려면 목표를 잘게 나누는 것이 핵심이다. 목표인 1억 원을 달성하기 위해선 먼저 언제까지 1억 원을 모을지 기간을 정하고 한 달에 얼마를 벌어야 하는지를 계산한다. 그런 후 하루에 얼마를 벌어야 하는지와 동시에 하루에 몇 시간 일을 해야 하는지가 구체적으로 보인다. 이게 바로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란 속담에 담긴 정신인 것이다.

기회는 스스로 만든다

‘왜 나에겐 기회가 오지 않을까’ 원망하지 말고 먼저 스스로 자문해 보라. '온 힘을 다해, 진심으로 영업해 본 적이 있는가?' 절박함과 간절함이 가득한 사람은 어떻게 할까? 아마도 SNS에 매일 글을 올리고, 각종 커뮤니티에 내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할 것이다. 이마저 안 통한다면 길거리에 나가 전단지라도 돌려야 한다. 아무도 내 일을 대신해주진 않는다.

저자는 아들과 함께 캐나다 밴쿠버에서 4년을 산 적이 있었다. 많은 한국인 엄마들은 영어 구사가 유창하지 못해서 한국인끼리만 대화할 뿐 캐나다 현지인 부모와는 잘 어울리지 않으려 했다. 심지어 그중엔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는 엄마도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녀 또한 마찬가지로 외국인 앞에선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머릿속으로 문장을 이리저리 조립하며 고민하다가 정작 입을 떼지도 못했다. 틀릴까 봐 멈추는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도매 장사를 할 때는 매일 새벽마다 동대문 종합시장과 공장을 뛰어다녔고, 무역을 할 때는 열 시간이 넘게 비행기를 타고 가서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하루에도 미팅을 서너 개씩 했다. 숨을 돌리고 차분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건 오로지 비행기 안에 있을 때뿐이었다. 

어느 순간, 내가 가장 현명해지고, 중요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시간이 ‘비행기 안’이라는 걸 깨달았다. 서울에서 파리까지 13시간, 전화도 안 오고 누구도 나를 찾지 않는 동안 진짜 나 자신으로 돌아가 사업에서 더 중요한 부분을 숙고할 수 있었다. ‘생각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나의 그릇은 견딘 시간과 흘린 눈물로 만들어진다

살아보니 깨닫게 되었다. 내 그릇은 책에서 배운 것, 누군가에게 들은 것으로는 키워지지 않는다. 돈으로도 키워지지 않는다. 위기를 맞이하고, 그걸 극복하고 한 뼘 더 성장하는 과정에서 견딘 시간과 흘린 눈물로 만들어지는 게 바로 나의 사업 그릇이다. 그렇다. 이 그릇은 스스로 쌓은 경험으로 채워야 한다.

#자기계발 #처세술 #행동이실력이다 #함서경 #청담캔디언니 #성공의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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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 여행 - 나이 듦,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이여진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P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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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나는 대한민국 법적 노인이 되었다. 나이를 먹는 일은 즐겁지도, 그렇다고 슬프기만 한 일도 아니다. 다만 한 가지 선물이 있다면 사춘기부터 내 안에 자리 잡았던 긴장과 경계에서 조금씩 풀련날 수 있다는 점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지은이 이여진은 제주 출신으로 스물셋에 고향을 떠나 33년간 교단에 섰다가 이젠 내려와 나이 칠십이 되어간다. 누군가의 아내로, 누군가의 어머니로, 누군가의 며느리로 지냈던 삶은 늘 타인을 향해 있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나'를 위한 시간이 왔다. 글솜씨가 좋아 다수의 수상 경력을 지녔다.


총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된 책은 풍경(챕터1), 사람(챕터2), 사물(챕터3), 공간(챕터4) 등을 통해 27가지의 이야기들을 써내려간다. 이는 여행들의 파편을 모 글을 쓴 여행 에세이로 '어디론가 멀리 떠나는 나'가 아니라 '돌아와 마주하는 나'의 이야기인 셈이다.


풍경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호수와 산이 겹쳐진 그 마을은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 또 다른 세계처럼 고요했다. 파스텔톤의 집들, 호수를 미끄러지듯 떠다니는 백조, 구름이 걸린 산맥,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제자리에 있었다.


할슈타트의 시간은 달랐다. 그곳의 시간은 '시계의 시간'이 아니라 '영혼의 시간'이었다. 누구나처럼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서 살아온 저자에게 카이로스의 시간이 처음으로 찾아왔다. 누구의 일정도, 계획도, 의무도 없는 시간, 그 시간 안에서 저자는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나는 안다. 여행은 세상을 보는 일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나를 다시 만나는 일이라는 것을.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풍경의 안과 밖을 서성인다. 그 경계 위에서 비로소 ‘살아 있음’을 배운다. 그리고 아주 가끔, 이유 없이 눈가가 젖는다. 잊지 않고 살아온 시간들이 나를 안아주는 순간들이 있어서 그렇다.(28쪽)


책에 실린 사진을 몇 번이나 바라보았다. 월드컵 축구 4강 신화를 일구었던 2002년 여름, 유럽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베니스, 밀라노 등을 거쳐 오스트리아를 다녀오는 여행 계획이었다. 이탈리아까지 여행을 잘 마치고 오스트리아로 향할 무렵 내가 경영하던 회사에서 급한 연락이 왔다. 여행을 멈추고 귀국길에 올랐다. 당시 여행 스케줄에 할슈타트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때의 이쉬움 때문에 사진이나마 내 눈에 담으려 했다. 이후 난 2008년 스페인 가족여행을 끝으로 더이상 해외 여행을 하지 못했다. 회사 경영이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사람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가족(파밀리에) 성당, 성당 앞에서 저자의 첫인상은 혼란 그 자체였다. 낯선 돌기둥과 하늘을 향한 첨탑 등이 그런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심혈을 기울인 이 성당의 건축은 미완성 상태로 성당 벽면은 마치 벌집처럼 거칠었고 옥수수 줄기처럼 솟은 탑들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나 역시도 2008년 이 성당 앞에 섰을 때 미완성이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 성당의 의뢰인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은 영원하시니 바쁜 분이 아니시지요" - 안토니 가우디


가우디는 신앙심으로 건축을 했다. 그에게 설계란 계산이 아닌 예배였다. 류머티즘에 시달리며 평생 검소하게 살았던 이 천재 건축자는 예배하러 가는 길에 전차에 치여 생을 마감했다. 그의 허름한 옷차림 때문에 행인들은 그를 노숙자로 여겼다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을 때 나는 수시 입학에 합격한 작은딸을 위로하고자 열일 모두 제껴놓고 스페인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당시 성가족 성당 앞에서 난 규모에 놀라고 말았다.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성당을 다녔던 내가 그동안 보았던 성당 건축물과는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또 이탈리아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인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감상했던 때를 떠올렸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예술은 타인의 열기 속에서, 나의 사적인 망상으로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아름다움이란 어쩌면 신이 인간의 고독을 달래기 위해 남겨둔 유일한 흔적일지도 모른다. 이탈리아 여행 때 목이 아프도록 이 그림을 올려다 보았던 추억이 떠오른다.

사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입구에 위치한 유리로 지은 피라미드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파리는 에펠탑과 함께 건축의 정교함과 조형미가 조화를 이룬 도시란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박물관에 입장하기 전부터 긴 대기줄에 지쳤지만 한 작품 앞엔 유독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소장했던 '모나리자'란 작품이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도난과 훼손까지 있었던 터라 이젠 방탄(강화)유리 속에 보호되고 있었다.


프랑수아 1세는 정치와 외교면에서 혹평을 받았지만 예술과 문화 진흥에선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후원하던 사람이 없었던 시절에 그는 레오나르도를 프랑스로 초청해 예우하며 머물도록 배려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모나리자란 불세출의 명작이 루브르 품에 안기게 되었다.

공간

밤늦도록 라디오에서 별밤을 듣던 저자에겐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은 아름다운 기타 선율과 함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공간이었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었기에 정교한 문양도, 스페인의 공기조차 알지도 못했지만 눈을 감으면 그 곳에 있었다.

40여 년이 지나 마침내 저자는 그 이름 속 공간을 직접 걷게 되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알람브라는 '붉은 성'이란 뜻이다. 무어인의 손에 의해 흙으로 성벽을 쌓았는데, 흙속의 철분이 붉은 빛을 발하기에 그런 이름이 붙여진 듯하다.


'스페인을 잃는 것은 아깝지 않지만 알람브라를 다시 볼 수 없는 것이 원통하다' - 보압딜, 마지막 술탄

스페인 그라나다 지방에 위치한 이곳 알람브라는 카톨릭과 무슬림이 계속 힘을 겨루던 역사적인 장소였다. 나스르 궁전은 술탄이 머물던 공간이자 아라베스크 문양이 섬세하게 새겨져 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사자의 궁전은 왕의 사적인 세계였다.


은퇴 후 10여 년의 여정을 기록하다

여행은 바깥을 보는 일이었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언제나 나를 확인하는 일이었다고 저자는 소감을 밝힌다. 글은 확인의 도구였다. 내면을 닦아내고 쌓인 감정을 털어내고 오래 묻은 생각을 천천히 빛 속으로 꺼내는 작업이었다.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낸 저자의 칠십 여행은 칠십 중반인 내게 지난 과거를 소환해주 감동으로 다가왔다.

#에세이 #여행에세이 #해외여행 #은퇴후여행 #칠십여행 #이여진 #스노우폭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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