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균, 조선의 심장을 쏘다
이상훈 지음 / 파람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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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묻는다. 다만 목숨을 걸고 옳은 일을 시도한 이가 누구인가? 오늘날 자신의 이익과 사리사욕을 위해 국가를 팔고 국민을 파는 사이비 정치인 그리고 사이비 지식인에게 김옥균의 일생이 작은 울림을 주기를 바랄 뿐이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이 소설의 저자 이상훈은 KBS 공채 PD
출신으로 SBS 개국에도 참여했고, 채널A 제작본부장까지 거치는 동안 수많은 히트작을 제작했다. 동아방송예술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첫 소설 <한복 입은 남자>로 문단에 등단한 이후 세 번째 소설 <김의 나라>로 제16회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역사소설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김옥균이 살았던 당시의 조선은 안동김씨의 세도정치에 이은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치로 근대화를 외면한 '우물안 개구리' 격의 왕조였다. 뒤를 이은 고종의 우유부단함과 무능, 그리고 민비의 탐욕과 국정농단은 조선을 점점 위기 속으로 몰고가는 형국이라 호시탐탐 조선을 노리는 청나라,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국가들뿐만 아니라 서구의 열강마저도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이런 조선은 그들에게 좋은 먹잇감이었기 때문이다. 

김옥균(1851~1894년)은 조선 말기의 관료, 정치가로 급진개혁파였다. 문과 장원급제 후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그는 개화사상 확산에 힘썼으며, 임오군란 후 일본식 급진 개혁을 주장했지만 이같은 그의 행보에 민씨 외척 세력은 번번히 발목을 잡았다. 참다 못한 그는 갑신정변(1884년)을 일으켜 정권을 손에 쥐었으나 '3일 천하'로 막을 내리고 만다. 이후 일본으로 정치적 망명, 재기를 노렸으나 그의 꿈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옥균은 아버지 김병태와 어머니 은진송씨의 장남으로 충청도 공주시 정안면 광정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안동김씨 후손이었지만 몇 대 째 벼슬을 하지 못하고 시골에서 훈장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다섯 살이 지나자 천자문을 뗄 정도로 영특했던 옥균은 여섯 살 때 옥천으로 이사,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내던 중 옥균에 대한 소문은 안동김씨 가문에 널리 퍼지고, 한양의 명문가로 자리잡은 육촌 형 김병기는 슬하에 자식이 없자 옥균을 양자로 입적했다.

입양 후 어린 옥균의 학문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다. 명문가의 후계자 수업을 받으며 안목을 더욱 더 키워나갔다. 강릉부사가 된 양부를 따라 강릉에서 자라며 노론의 학통도 몸에 익혔다. 16세에 다시 양부를 따라 한양으로 복귀했다. 이때 옥균은 연암 박지원의 손자로 개화파를 이끌던 박규수를 만나게 되었다. 박규수는 1864년부터 병조참판과 이조참판을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아 1865년에는 한성판윤, 예조판서를 거쳐 1866년 2월 평안도 관찰사로 부임했다. 제너럴셔먼호 사건 5개월 전의 상황이었다. 

대원군이 천주교를 박해하고 프랑스 신부를 죽인 것을 빌미 삼아 프랑스함대가 군함 여러 척을 이끌고 조선으로 침입해왔다. 바로 '병인양요'였다. 이때 박규수의 제자 오경석이 대원군에게 프랑스함대의 약점을 보고하면서 적을 유인해 약점만 공격하면서 장기전으로 간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건의를 수용, 대원군은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 박규수와 오경석은 대원군의 부국강병을 기초로 개화를 이룬다면 일본을 곧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대원군은 승리를 기회로 더욱 더 쇄국정책을 펼쳤던 것이다. 

철종의 부마로 고종의 매제였던 박영효(1861년생)와 첫 만남을 가진 옥균은 비록 자신보다 10살이나 아래이지만 지위가 높았기에 영호를 존대했다. 박규수의 북촌집 사랑방 모임은 일본의 메이지 유신 주역을 길러낸 요시다 쇼인의 사숙과 비슷했다. 안타깝게도 박규수가 뿌린 조선의 개화사상은 갑신정변의 실패로 무너진 반면 요시다 쇼인의 제자들은 메이지유신을 성공시켜 일본을 근대회화 이끌었다. 

이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1894년 3월 25일 나가사키 항구에는 상해행 사이쿄마루(西京丸)증기선이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정박해 있었다. 한편 부둣가에는 상하이로 떠나는 김옥균을 배웅하기 위해 수십 명의 사람이 줄지어 섰다. 그는 청나라의 리홍장을 만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의 일행엔 일본인 와다 엔지로, 통역을 맡은 청국공사관 서기 오보인, 그리고 갓을 쓴 조선인 홍종우가 있었다.

운명적 만남

역관 출신인 오경석에게는 김옥균과 동갑인 딸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오경화였다. 경화는 장신에다 힘도 세어 여장부의 풍모가 있었다. 오경석은 딸이었음에도 경화에게 서양의 학문과 역관의 지식을 전해주었다. 경화의 어머니는 당시의 보수적인 여성들이 그렇듯 좋은 남자를 만나 시집 가는 게 행복인 여자에게 왜 학문를 가르치냐며 남편을 핀잔했다. 

오경석이 중국에서 돌아오면 옥균은 항상 오경석의 집으로 찾아가 자연스럽게 옥균과 경화의 만남은 이루어졌다. 옥균에게 호감을 가진 경화는 아버지와 옥균이 나누는 대화를 옆방에서 몰래 엿들었다. 해박한 옥균의 지식에 겅화는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그러나,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신분차별이 분명한 조선이기에선 장원급제한 양반 남성과 중인 계급의 여성을 양가 부모 모두 불허했던 것이다.

1877년 스승인 박규수가 죽자 스승의 유언대로 오경석과 함께 개화 사업에 더욱 몰두했다. 여자 한 명 때문에 개화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되기에 결국 옥균은 양부모가 주선한 유씨 집안의 딸과 혼인했다. 유길준의 먼 친척되는 집안이었다. 또 다른 스승인 오경석도 폐병이 깊어져 각혈을 토해내다가 유언도 남기지 못하고 절명하고 말았다. 정신적으로 방황하던 경화는 양학에 밝고 영특하다는 소식을 들은 조대비가 곁에 두고 싶다는 제안을 해옴에 따라 옥균 외의 남자와는 결혼 의사도 없고 개화 사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조대비의 상궁이 된다.  

태극기의 탄생

주역에 관심이 많았던 김옥균은 영국 공사의 말을 듣고 주역 64괘 중에서 지금 조선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백성을 한마음으로 모으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다는 염원을 담아 김옥균은 먼저 왼쪽 위아래에 건괘(乾卦)와 리괘(離卦)를 그렸다. 그리고 오른쪽 위에 감괘(坎卦)를 그리고 아래에 곤괘(坤卦)를 그렸다. 

태극기의 왼쪽은 64괘 중 천화동인天火同人, 오른쪽은 수지비水地比의 괘가 완성되었다. 천화동인에는 ‘하늘과 불이 서로 만나니, 군자는 뜻이 같은 자들을 모아 일을 완성하고 처리한다.’라는 의미가 담겼고, 수지비에는 ‘비가 땅에 촉촉하게 내려 만물을 적시고 만국을 세워 하나가 되게 한다.’라는 의미가 담겼다. 따라서 태극기의 사괘에는 모두가 듯을 모아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 그 은혜를 만백성에게 고루 스며들게 한다는 염원이 담겨있었다. 

고종의 윤허

김옥균의 집에 박영효, 홍영식, 서광범, 서재필 등 핵심 인사들이 모여 거사 계획을 짜고 있었다. 

(김옥균)"전하의 윤허를 얻었습니다. 문서로 우리 개화파를 밀어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이루려고 하는 것은 나라를 뒤집는 것이 아니라 조선을 개화해 자주독립 국가를 만드는 것입니다." 

(홍영식)“전하의 우유부단한 성품을 봐서 언제 또 입장이 바뀔지 모릅니다.”

(김옥균)“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하의 동의를 구해놓지 않으면 명분이 약해지기 때문에 전하를 이 거사에 끌어들인 것입니다. 우리의 거사는 군사를 동원한 폭동이 아닙니다. 정치를 바로 세우자는 것입니다.”

(서광범)“그래도 거사에 힘이 없으면 성공하기 힘듭니다. 군사들 동원 계획은 문제가 없습니까?”

(서재필)“일단 광주군영의 신식군대 지휘관들은 우리 편입니다. 그들이 비록 민씨 일당의 군영에 속해 있지만 오백 명 정도는 우리가 거사를 일으킬 때 함께 돕기로 했습니다.”

(박영효)"아직도 청의 군사 천오백 명이 조선에 남아있습니다. 만약 원세개가 눈치채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김옥균)"청의 나머지 군사도 안남으로 이동시킬 것이라 들었습니다. 거사일까지 이동하지 않으면 부득이 일본의 사백 명 정예군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에 대해선 이미 일본공사 다케조에와 밀약을 했습니다." 

그렇다. 군의 도움이 없다면 성공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고종은 갑신정변을 인정했음에도 민비의 꼬드김에 솔깃해서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김옥균은 고종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민비의 지시로 계속 소란을 일으키는 환관 유재현을 본보기로 살해할 수밖에 없었다. 

고종의 변심

경기감사 심상훈과 민비의 말을 듣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고종에게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 경우궁에서 창덕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고종은 환관 유재현을 죽이지 말라 수십 번 외쳤건만 김옥균 일파가 처단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겁이 났다. 

이미 많은 정승이 죽어 나갔다는 소식에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는데, 갑신정변의 정강과 인사를 자신과 의논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을 보고 고종은 속으로 화가 치밀었다. 갑신정변의 정강을 읽어본 고종은 김옥균에게 격하게 화를 내며 말했다. 고종은 마지막까지 권력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다.

“이 임금을 허수아비로 만들려고 이런 정변을 일으켰다는 말인가?"

자객의 그림자

고종과 민비는 김옥균을 오사카 사건의 배후호 지목하고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한편, 김옥균을 죽이려고 두 번째 암살단 파견을 결정했다. 고종은 한때 개화파의 일원이었으며 김옥균과 친분이 있는 지운영을 궁궐로 호출해 권총 한 자루와 돈을 내어놓으며 당장 일본으로 떠나라고 명령했다. 

1886년 3월, 지운영이 일본에 도착했다. 그는 종두법을 조선에 보급한 지석영의 형이다. 일찍 개화에 눈을 떠 김옥균 수하에서 일하기도 했다. 먼저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던 동생 석영을 만나 자신의 계획을 밝히자 역사의 죄인이 된다며 극구 만류했다. 그럼에도 어명을 거역하면 집안의 몰락이 불보듯 뻔하다며 고종에게서 받은 돈 정반을 동생에게 내놓고 사라졌다. 

김옥균 주위를 맴돌던 지운영은 한양 김옥균 집에서 만난 적이 있던 유혁로를 만나게 되었다. 눈치를 챈 유혁로가 지운영을 술집으로 데려갔다. 취중진담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유혁로는 김옥균을 욕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에 장단을 맞춘 유혁로는 김옥균과 미리 말을 맞춘 후 지운영을 김옥균에게 인사시켰다. 김옥균은 일부러 유혁로를 종 부리듯 하며 짜증을 냈다. 유혁로를 포섭하면 거사의 성공은 따논 당상이라고 판단한 지운영은 진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지운영)“나는 김옥균을 죽이기 위해서 전하의 명을 받고 조선에서 왔소. 그대가 도움을 주면 전하께서도 큰 상을 내리실 것이요.”

(유혁로)“전하께서 큰 상을 준다는 말을 내가 어떻게 믿겠소. 전하께서 그대에게 내리신 증표라도 있으면 내가 믿겠소.”

유혁로의 말에 지운영은 품 안에 있던 고종의 친필 신표를 보여주었다. 그것을 본 유혁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후 술을 마시자고 제의했다. 지운영은 그날 진탕 마시고 술에 취한 채 잠에 골아 떨어졌다. 유혁로는 지운영의 품 안에서 고종의 친필 신표를 꺼내어 유유히 사라졌다. 이후 고종의 밀서가 일본의 언론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다.

총탄에 쓰러지다

1894년 3월 28일, 숙소 앞 강가에선 폭죽놀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옥균은 홍종우에게 상하이 은행으로 가서 어음을 현금으로 교환하라고 지시했다. 홍종우가 들고 간 어음은 가짜였다. 상하이 거리를 배회하면서 홍종우는 머리가 복잡해졌다. 가짜 어음이 탄로나기 전, 김옥균을 암살해야 하는데 좀처럼 기회가 포착되지 않았다. 

옥균은 이홍장을 만나 중국 역사를 들먹이며 대화를 풀어나가려고 방에서 <자치통감>을 읽고 있었다. 일본인 와다 엔지로는 이런 옥균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상하이 은행으로 갔던 홍종우는 돌아와 은행 지배인이 출타중이라 바꾸지 못헸다고 거짓으로 보고했다. 

와다 엔지로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에 홍종우는 이일직이 준 리볼버 권총을 들고 김옥균의 방으로 한 발짝 한 발짝 움직였다. 권총을 쥔 그의 손이 땀으로 미끈거렸다. 급기야 자고 있는 옥균을 향해 권총 한 발을 발사했다. 그러나 땀에 젖은 손에 권총이 미끄러져 총알은 김옥균을 스쳐 지나갔다. 눈을 뜬 옥균이 홍종우를 쳐다보았다. 두 번째 총알이 옥균의 어깨를 관통했다. 옥균은 피를 쏟으면서 홍종우의 다리를 잡고 소리쳤다.

“나는 여기서 죽으면 안 된다.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나를 죽이더라도 이홍장을 만난 이후에 죽여라. 너는 역사가 두렵지 않으냐?”

겁이 난 홍종우는 세 번째 총알을 옥균의 심장에 쏘았다. 밖에 있던 와다 엔지로가 총소리를 득고 급히 계단을 올라왔으나 홍종우가 그를 밀치고 도망쳤다. 고종이 김옥균 암살에 병적으로 집착했음이 <고종실록>에 나와 있다.

하늘이 나라를 도와주어 비로소 죄인이 죽었다. 온 나라에 대사령을 내리는 것을 어찌 주저하겠는가? 이달 27일까지 잡범으로서 사형수 이하는 모두 용서해주어라.

#소설 #이상훈장편소설 #김옥균조선의심장을쏘다 #서평단 #파람북 #오인환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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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디자인하라 (표지 3종 중 1종 랜덤) - 없는 것인가, 못 본 것인가? (50만 부 개정증보판: ABC Edition)
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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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을 겪고도 어떤 사람은 해결 방법을 찾아내고 어떤 사람은 문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하나의 장면에서도 순식간에 수많은 것을 읽어내지만, 어떤 사람은 수많은 의미가 담긴 장면에서도 아무것도 읽어내지 못한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시작될까? 바로 ‘관점’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박용후는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과 원칙을 바탕으로 여러 기업의 필요에 맞는 자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결과 '한 달에 13번 월급 받는 남자'로 알려지면서 대중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그 숫자는 현재 33번으로 불어났다. 고정적으로 출근하는 곳은 없지만, 세상 어느 곳이라도 스마트폰과 노트북만 있으면 그의 행복한 일터가 된다.

책은 총 6개 파트로 구성되어 보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 관점은 관성 밖의 것을 보는 힘이다, 관점을 바꾸면 '산타클로스'가 보인다, 나를 상품을 기업을 판다는 것, 인생을 '주관식'으로 풀어내는 법, 미래는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저자기 독자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이와 같다.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전혀 다른 결과에 다다른다. 사람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능력의 차이는 바로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았느냐?’에서 기인한다. 관점을 바꾸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당연함'을 의심하라, 그러면 미래가 보인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만이 변하지 않는 진리다."

이 명언은 이미 수천년 전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불제자들에게 설법說法했던 '제행무상諸行無常'이란 가르침과 닮아 있다. 그렇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가르침이야말로 진리인 것이다. 이럴진대 그 무엇이든 아무 생각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면 이 사람은 늘 세상의 변화를 뒤따라가는 추종자일 수밖에 없다. 

게을러서 추종자가 되는 게 아니다. '당연함'에 대해 전혀 의심을 갖지 않고 그대로 수용한다면 그렇게 된다. 지금 당연하다는 것을 의심하고 부정하고 비판함으로써 다가올 미래에 당연해질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생각의 씨앗이 자라나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생각이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하루가 달리 변해가는 디지털 세상에서 아날로그만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성공할 수 있을까?  

습관의 코드를 읽어내라

물길을 단순히 물의 흐름으로만 생각한다면 물길의 흐름을 바꿀 생각은 않게 된다. 우리들 주변의 성공한 리더로 인정받는 리더들은 그 흐름을 바꾼 사람들이다. 습관의 코드라는 패턴을 읽어내는 사람만이 성공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세상의 흐름이 만들아낸 관성대로 사는 사람과 성공을 위한 자신만의 관성을 만드는 사람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습관 코드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네이버는 정보를 검색하는 습관을, 카카오는 커뮤나케이션의 습관을, 배달의민족은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습관을 장악하고 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낸 놀라운 통찰임에 틀림없다. 

많은 관점을 가지면 성공한다

많은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많은 '다양성'의 문과 '가능성'의 문을 열어놓는다는 의미다. 많은 관점을 가진 사람은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많은 것을 들을 수 있고,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이런 사람이 당연히 성공하는 법이다. 책의 저자가 이토록 관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24시간 꺼지지 않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우리들은 시간과 공간의 모든 제약을 넘어서게 되었다. 그럼에도 제약이 있었던 과거의 방식대로 계속 일할 필요가 있을까? 오피스리스워커 또는 디지털 노마드형 인간이 점차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꺼지지 않는 컴퓨터의 시대는 더욱 더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링크를 보낼 이유를 만들자 

세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보이그룹 BTS를 만든 것이 바로 SNS 마케팅, 링크 투 링크 마케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BTS는 데뷔 전인 2012년부터 유튜브 방송을 시닥해 자신들의 재능을 소개하면서 팬층을 키워나갔다. 이들의 춤과 노래는 유튜브를 통해 자연스레 퍼져나갔다. 팬클럽 또한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아미'라는 팬클럽은 SNS 마케팅 전략을 짜 국가별로 활동했다. 기존의 음악 소비 네트워크 도움 없이도 지금의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었다. 

이제 링크를 보낼 이유를 만들 수 있다면, 콘텐츠를 공유하고 싶게만 만들 수 있다면, 사람이든 동물이든 상품이든 서비스든 뜰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링크를 보낼 이유를 만들어라. 이리 된다면 자신의 가치는 수직 상승이 보장될 것이다. 단순한 홍보 영상보다 훨씬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사진, 김치찌개레시피, 231쪽)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

이는 <논어>에 나오는 귀절이다. 만남의 중요성을 이토록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싶다. "세 사람이 길을 나서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는 명언이다. 즉 세 사람 중 한 명에게서는 반드시 배울 점이 있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어쩌면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나의 스승일 것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사공자四公子로 알려진 제나라 맹상군, 초나라 평원군, 위나라 신릉군, 초나라 춘신군의 집에 각각 수천 명의 식객食客이 기거했다고 한다. 쓰임새가 있을 듯한 인재들을 모두 받아들인 까닭이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엔 식객들의 활약상이 소개되어 있다. 

<탈무드>에도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라는 말이 실려있다. 만나는 사람 각자에게서 한 가지씩만 배워도 열 명을 만나면 열 가지 장점을 지닌 사람이 되고, 100명을 만나면 100가지를 더 알게 되며, 1,000명을 만나면 1,000명의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만나는 모든 사람이 스승이라고 생각하면 이 세상 전체가 배움터가 된다.

#자기계발 #관점을디자인하라 #박용후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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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지능 시대 - 차가운 AI보다 따뜻한 당신이 이긴다
김희연 지음 / 이든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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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를 살아갈 모두가 의식적으로 키워 나가야 할 전략적 역량으로 공감력을 키우는 것이다. 단순히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인간적인 공감력'을 넘어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 내는 '잔략적 공감 지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김희연은 한국씨티은행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서 노무라증권, 현대증권 등에서 IT 애널리스트를 거쳐 LG디스플레이로 전작해 그룹 최초로 여성 CSO이자 전지 계열 전략 그룹장을 지냈다. 현재 경영/AI 관련 강연 및 칼럼니스트와 롯데 글로벌 로지스 사외이사로 있다. 

총 5부로 구성된 책은 '공감 지능은 태도가 키운다, 일상의 신호를 읽자, 시대의 변화를 읽자, 본질을 재정의하라, 함게 더 큰 공감으로'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펼치며 일상 속 구체적 경험들이 어떻게 공감 지능으로 발전하는지, 이를 어떻게 포착하고 키워 나갈 수 있는지를 다룬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개인의 공감 지능이 팀플레이를 통해 어떻게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지 구체적 방법을 다룬다. 책 속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하면서 도서 서평에 갈음하려 한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

공자의 손자 자사子思가 쓴 '중용中庸'은 사서四書 중 하나로 책 속 23장 문구는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최선을 다하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조선 후기의 개혁 군주 정조가 이를 즐겨 읽었다고 알려지는데, 특별한 이유는 하찮아 보이는 일상의 정성精誠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연결 고리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사진, '중용' 23장, 50쪽)

모든 여정은 결국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모름을 인정할 때 다른 사람의 지식과 경험을 받아들일 수 있고, 집요한 배움의 과정에서 타인의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게 되며, 위기의 순간에도 그것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정성스러운 태도는 진정성이 되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타인의 마음을 움직인다. 

우리의 태도가 만드는 이러한 상호 작용과 이해의 과정은 상호 간의 공감을 통해 더 큰 힘을 만들어 낸다. AI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최첨단 지식이 아닐지도 모른다.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태도, 그리고 정성이 만들어 내는 변화에 대한 믿음이야말로 차가운 시대를 이기는 가장 따뜻한 무기가 될 것이다.


(사진, 통찰 박스, 68쪽) 


변화의 방향성 파악하기

사람들은 맥도날드 대신 불닭볶음면과 김밥과 같은 저렴한 집밥 메뉴를 즐기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마음 속에서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의 진정한 경쟁자는 이제 집밥이 되어 가고 있다. 

주식 시장은 이러한 변화를 예리하게 포착했다. 맥도날드의 실적이 성장함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하는 반면, 월마트와 삼양식품의 주가는 급등했다. 그렇다면 이 변화는 얼마나 지속될까? 일시적 현상이라면 집밥의 번거로움 때문에 오래가지 못하겠지만 여기엔 더 깊은 변화의 신호가 보인다.


(사진, 문화적 변화 만들기, 91쪽)

변화의 방향성은 산업 데이터나 시장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찾아내기 어렵다. 추가적으로 사람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그들의 마음을 읽어 내는 것이 가미돼야 한다. 소비자의 선택은 편리함, 경제성, 즐거움이 만나는 지점에서 이루어진다. 불편을 피하고 즐거움을 찾아가는 인간의 본질적인 심리가 만드는 변화가 바로 공감 지능으로 읽어 내야 할 시그널이다.

새로운 불편, 혁신의 기회

요즘은 안경을 쓰듯 모두가 이어폰을 끼는 세상이다. 통화하기와 음악듣기를 넘어 이젠 오디오북 서비스를 통해 책을 듣고, 유튜브도 듣는다. 하지만 사용 시간의 증가로 인해 청력 악화와 귀 질환의 우려라는 새로운 고민도 생겨났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시력 및 수면의 질 관련 약품 판매가 급증한 것처럼 청력 개선 시장이 꽃 피울지도 모르겠다. 최근 귀에 꽂지 않는 '뼈 전도 이어폰'의 유행도 이런 흐름의 반영이리라. 어쩌면 다음 후보는 보청기 기능이 탑재된 이어폰의 출시일지도. 또는 AI가 건강 상태를 감지해서 적절한 음악과 조언을 들려주는 웰빙 디바이스나 동시 통역기가 될 수도 있겠다. 


(사진, '새로운 불편, 혁신의 기회', 115쪽)

느림과 불편함의 가치

요즈음은 정성精誠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단순히 좋은 결과물을 내는 것 이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의 정성과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 새로운 소통 방식이 되고 가치로 이어지는 것이다. 로스터리 카페의 성공이 이를 대변한다. 대형 프랜차이즈처럼 미리 로스팅된 원두를 사용하는 대신, 매장 한 켠에 로스팅 기계를 두고서 직접 원두를 볶는다. 심지어 투명한 공간 너머로 로스터의 정성스러운 작업, 신선한 원두 향, 날씨와 습도에 따른 맛의 차이까지 느낀다. 


(사진, 느림과 불편함의 가치, 159쪽) 

역사의 공감

산업 혁명이 알어났을 때 사람들이 보인 반응은 지금의 AI에 대한 우리들의 반응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증기 기관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일자리가 사라질까 두려워했고, '러다이트 운동'이란 기계 파괴 행위가 나타났다.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우려와 너무나도 흡사하다. 그 당시에도 육체노동은 기계에게 넘기고, 인간은 더 창의적인 영역으로 이동했다. 지금은 어떠한가? 오늘날 지적 노동의 일부를 AI에게 넘기고, 더 인간적인 영역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 

산업 혁명 시대엔 기술에 적응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에 격차가 벌어졌다. 증기 기관과 전기를 활용하는 방법을 배운 이들은 새로운 기회를 잡았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뒤쳐지고 말았다. 오늘날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새로운 격차를 만들어 내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미래도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에 있다. 과거의 사람이나 지금의 사람이나 미래의 사람 모두가 같은 사람이다. 기술, 제품, 환경은 진화하지만 변화를 마주하는 인간의 본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과거의 역사적, 산업적 상황의 정서적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현재를 극복하고 미래의 변화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얻는 지름길이다.

"과거를 알면 현재를 이해할 수 있고, 현재를 알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 윌리엄 펜


(사진, 통찰 박스, 222쪽)

AI 속에는 미래는 없다 

우리는 지금 거대한 물결 앞에 서 있다. AI 시대는 필연이다. 이제는 선택해야 한다. AI가 주는 답을 추종하며 살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참고하되 나만의 방식을 설계할 것인가? 미래를 읽고 현실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나만의 생각을 기준으로 타인의 생각에 공감하고 사회의 흐름을 읽어 내며 그 속에서 함께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역량이 필요하다. 그 핵심이 공감 지능이다.

#경제경영 #공감지능시대 #김희연 #AI #도서서평 #이든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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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언어발달 - 아기발달전문가 김수연 박사의 영유아기 언어발달 노하우
김수연 지음 / 삼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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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서 영유아기 언어발달의 핵심이 '말하기'가 아니라 '말을 이해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말이 빨리 트여야 똑똑하다'라는 편견에서 시작된 다양한 육아 정보의 혼란에서 벗어나 육아의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의 저자 김수연은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박사 과정에서 영유아 발달심리학, 발달신경학을 공부하고 이스라엘 아동발달연구소에서 발달 평가 및 조기발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EBS <육아일기>와 <60분 부모> 등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과 강연을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아기발달 평기와 초보 부모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김수연 아기발달연구소'에서 아기발달 평가와 부모 상담을 하고 있다. 

총 여덟 개의 챕터로 구성된 책은 말걸기 육아의 이해부터, 출생에서 생후 2개월까지, 생후 3개월에서 5개월까지, 생후 6개월에서 14개월까지, 생후 15개월에서 24개월까지, 생후 25개월에서 35개월까지, 생후 36개월에서 60개월까지, 우리 아이 말 트이기 등에 이르기 까지 단계별로 아기 발달의 포인트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별책부록인 '언어자극 놀이 & 언어이해력 평가'는 집에서도 간단하게 해볼 수 있어서 무척 유익하다.  

말한다는 것의 의미

성인들이 말 대신 눈빛, 얼굴 표정 등 작은 변화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처럼 아직 말이 트이지 않은 아기들도 그러하다. 고개를 돌리는 것, 입을 앙 다무는 것, 입꼬리를 올리고 내리는 등의 작은 표정 변화, 스트레스 상황에서 손을 배에 대거나 양손과 양팔을 벌리는 등의 움직임으로 부모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기가 전하는 작은 신호들을 아무렇지 않게 그냥 무시하지 말고 '아기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그 신호의 뜻을 빨리 파악함으로써 아기와의 원활한 상호작용이 기능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기의 말걸기

비록 아직은 말로써 의사 전달을 못하지만 아기는 매일 자기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한다.

모든 아기는 자기 마음을 양육자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타고난 기질에 따라 어떤 아기는 양육자가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고 어떤 아기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게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기는 타고난 기질에 따라서 순한 아기와 까탈스러운 아기로 나뉜다.

몸짓으로 거부한다

생후 3개월이 지나고 목을 가누게 되면 아기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등에 힘을 준 채 상체를 뒤로 젖히기도 한다. 생후 5개월 정도가 되면 고개를 양옆으로 흔들면서 거부 의사를 표현한다. 아기는 분명히 몸으로 ‘싫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양육자는 대부분 ‘아기가 왜 이러지?’ 하면서 아기의 메시지를 무시한다. 

아기는 표정과 몸짓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므로 양육자는 아기가 움직임으로 전달하는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음 행동은 아기가 ‘싫다’라는 의사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므로 잘 살펴보고 아기의 말을 이해하고 대처하면 좋겠다. 


(사진,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하는 행동, 79쪽)


말 트임을 도와주는 육아법(생후 6~14개월)

코로 숨 쉬지 못하고 입으로 숨 쉬는 경우라면 유창하게 말하는 데에 방해가 된다. 아기의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인지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알아보는 게 좋다. 

입술 주변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져 입이 항상 벌여져있는 경우 평소에도 침 삼킴이 힘들어서 생후 12개월 이후에도 침을 흘리게 된다. 어떤 일에 집중할 때는 침 삼키는 동작을 하기 어려우므로 침을 더 많이 흘리게 된다. 스스로 입과 입술을 움직이지 않으므로 입술 주변의 근육이 강화되기가 어렵다. 생후 6개월 이후에는 이유식을 숟가락으로 주면서 입술을 다무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하지만 입술 주변의 근육은 빠른 시일 내에 강화되는 것이 아니므로 생후 24개월 이후까지도 기다려주어야 한다. 침을 자주 흘린다면 턱받이를 자주 갈아준다.

아기의 눈치

생후 15개월이 지나면 자신에게 이익이 될지, 엄마가 얼마나 화났는지 등을 파악하는 수준의 단순한 눈치가 아니라, 양육자가 아기 본인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를 알아차릴 정도로 높은 눈치가 발달한다. 아직도 긴 문장의 문법적인 의미를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말과 함께 동작으로 같이 표현하면 아기는 양육자의 동작을 보며 의미를 추측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아기와 이야기할 때는 마치 외국인과 대화하듯 다양한 몸짓과 표정, 소리 등을 연기해서 아기의 이해를 돕는 친절한 말걸기가 필요하다. 양육자의 동작을 보고 의미를 추측하면서 아기의 눈치와 언어이해력이 발달한다. 부모의 연기력을 뽐낼 순간인 것이다.


(사진, 부모의 연기력,120쪽)

말이 트이지 않은 아이

말이 트이지 않았다고 언어발달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말이 트이지 않았더라도 아이의 언어이해력 수준에 맞춘 말걸기를 해보라. 문장으로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므로 ‘왜?’라는 질문을 아이에게 하지 않도록 한다. 즉 아이가 ‘네’, ‘아니오’ 등의 짧은 단어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에서 밥은 왜 안 먹었어?”라고 묻는 것보다 “어린이집에서 먹은 밥이 맛이 있었어? 맛이 없었어?”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또는 “어린이집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뭐야?”라고 물어서 아이가 단답형으로 대답할 수 있도록 한다. 

만약 언어이해력 평가 결과가 아이 실제 나이의 80% 수준 이하의 발달 지연을 보인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자. 특히 언어이해력이 떨어지면서 율동을 정확히 하지 못하거나, 힘차게 공차기나 한 발로 서 있기 등을 못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전반적인 발달 평기를 받아야 한다.

아이마다 언어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다르다

언어이해력이 우수한 아이는 어른이 말하는 문장의 문법적인 의미를 빨리 파악한다. 언어이해력과 언어표현력이 모두 우수한 경우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말은 아직 트이지 않았는데 언어이해력만 우수한 아이는 아직 말을 잘하지 못하므로 마치 언어이해력 발달이 지연되는 것으로 오해받기 쉽다. 따라서 말이 트이지 않았어도 아이의 언어이해력이 뛰어나다면 아이의 수준을 알아보고 그에 맞는 언어학습 놀이를 제공해 주자. 

이야기가 긴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상황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준다. 
음식을 만드는 순서를 알려준다.
동화책 속 사건전개를 천천히 설명해주어 원인, 과정, 결과 등 이해를 돕는다.

말만 들으면 이야기의 전개를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그림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언어이해력이 또래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경우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활동 외에 아이의 수준에 맞는 놀이를 집에서 일대일로 더 제공해 주어야 한다.


(사진, 언어이해력이 높은 아이에게 좋은 언어 놀이, 173쪽) 


유전자는 인간이 선택할 수 없다

언어발달의 특성도 유전에 의한 가족력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가 가족력의 영향으로 말이 늦게 트이고 언어이해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부모가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엄마 배 속에서 아이에게 어떤 유전자가 작용될지를 부모가 의도적으로 선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떤 특성을 어떤 부모에게 물려받는지는 인간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언어이해력이 늦되거나 말수가 적은 특성을 가진 아이라도 평균 지능이 정상 범위에 속한다면 직장생활이 가능하고 사회적 인사치레 몇 마디도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부모 또한 그렇게 자랐던 것처럼 말이다. 


언어이해력이 중요하다
 

아직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는 우리에게 표정, 몸짓, 소리의 변화로 말을 걸어온다. 따라서 부모도 표정과 목소리 톤의 변화로써 아이와 소통해야 한다.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을 해준다고 느낄 때 상대방에게 더욱 집중하고 소통하려는 동기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영유아기엔 ㅇ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말을 해주어야 한다. 영유아 부모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영유아교육 #우리아이언어발달 #김수연 #언어이해력 #언어자극놀이 #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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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뇌로 리프로그래밍 - 매일 아침 읽으면 돈과 운이 쏟아진다
구와나 마사노리 지음, 조여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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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잠재의식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움직인다. 우리의 말, 행동, 의사결정은 잠재의식에 존재하는 정보를 토대로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으로 이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잠재의식을 '성공 모드'로 바꾸면 성공할 수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구와나 마사노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나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에 나이 서른에 다니던 직장을 사직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가 긍정뇌를 장착하고 월수입 2천만 원을 기록했으며, 현재 긍정뇌로 변화하는 노하우를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파동채널'에서 전하고 있다. 구독자는 20만 명에 달한다.

총 5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인생이 안 풀리는 사람의 뇌, 부정뇌에서 긍정뇌로, 긍정뇌로 변화하는 습관, 뇌에 새로운 기억을 주입하는 방법, 노;를 바꾸자 성공 시대가 시작됐다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잠재의식을 바꾸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면서 쉬운 것부터 시작하기, 한번에 바꾸려고 하지 말기, 꾸준히 계속하기를 강조한다.  

잠재의식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물이 반 정도 담긴 물 잔이 있다.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한 부류는 긍정적인 사람이고, 다른 부류는 부정적인 사람이다. 즉 '물이 아직도 반이나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긍정적이며,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정적 성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부정적인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아마도 원시 인간의 생존과 안전에 위협을 가했던 많은 기억(경험)이 대대로 후손들에게 DNA로 유전된 탓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잠재의식이며, 그안에 내재된 '기억'들은 인생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 경험한 일
과거에 배운 지식
과거에 습득한 기술
과거에 자기 자신에 관해 느낀 점
과거에 자기 자신에 관해 생각한 것
과거에 남들에게 들은 말

인생은 잠재의식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렸다. 잠재의식에 어떤 기억이 들어 있는지에 따라 의사결정이 달라지고 성격이 달라진다. 잠재의식에 긍정적인 기억을 많이 저장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으면 자연스레 인생도 변한다. 즉 뇌를 긍정뇌로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자기확언(긍정적인 자기암시)

“나는 멋지다”라는 긍정적인 말을 반복하다 보면 잠재의식에 그 정보가 기록돼 실제로도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 경우도 있다. 긍정적인 말을 계속하는데 상황이 더 힘들어진다면 긍정적인 기억과 부정적인 기억이 같은 폴더에 저장돼 있기 때문이다. 

뇌는 부정형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멋지다’와 ‘멋지지 않다’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폴더에 저장한다. “나는 멋지다”라고 말하면 뇌 안에 있는 ‘멋짐 폴더’가 열린다. 이 폴더에는 자신이 멋지지 않다고 느꼈던 기억도 대량으로 저장돼 있어서 만약 부정적인 기억이 우위라면 뇌가 부정적인 기억을 선택해 밖으로 끄집어낸다. 그 결과 멋지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상황은 더 안 좋아진다. 하지만 이 폴더에 긍정적인 기억이 많이 들어 있어서 긍정적인 기억이 우위라면 현실에서도 스스로 멋지다고 느끼는 일들이 생긴다.

스스로 안아주기

우리의 잠재의식에는 많은 기억이 저장돼 있기 때문에 자기확언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치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시간을 들여 정성껏 진행하다 보면 조금씩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 수많은 기억이 새로 생겨난다. 하루 동안 경험한 일이 잠재의식에 저장되고, 그 기억이 다시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인 기억이 많은 사람은 자신을 부정하고 의심하고 자신이 한 행동을 후회하고 무언가를 하기도 전에 쉽게 포기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새로운 부정적인 기억을 만들어내고, 그 기억을 더욱 강화하는 자기 부정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를 막으려면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이에 걸맞은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이란 쉽게 변하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잠재의식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머릿속에서 생각하기보다는 실제로 행동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자신을 좋아하고 믿기

자신을 좋아할 수 없고 믿을 수 없는 것은 자신을 좋아하고 믿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좋아하고 믿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지금은 좋아하지 않고 믿지 않는다는 말이다. 좋아할 만한 점을 찾아보려 해도 이미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단정 짓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찾기 어렵고, 만약 찾더라도 주저하게 된다. 믿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새롭게 단정 짓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을 보면서 상상하기

억지로 잠재의식에 기록하려고 애쓰기보다는 매일 쳐다보기만 해도 충분하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사진을 보면서 상상해보기를 추천한다. 뇌는 수면 상태에서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재생하고 기억을 정리한다. 자기 직전에 있었던 일은 자는 동안 몇 번이고 재생되기 때문에 뇌에는 인상 깊은 사건으로 남는다. 

뇌는 우리가 상상하기만 한 것도 현실로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자기 직전에 상상한 것은 인상적인 현실로 잠재의식에 기록된다. 상상력을 활용하면 경험한 적 없는 수많은 일에 관한 기억을 잠재의식에 주입할 수 있다. 난 최근 좋았던 시절의 사진을 보며 많은 상상과 함께 잠에 빠져 들어 보았다. 효과가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인생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비결

처음부터 한번에 많은 것을 시도하면 뇌가 ‘안정화 지향’의 덫에 빠져 원래대로 돌아가버린다.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하나를 확실히 마무리한 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하자. 성공한 사람들도 한 가지 일을 꾸준히 반복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인생을 가장 빠르게 변화시키는 비결은 바로 꾸준함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두르지 말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침내 바뀐 내 인생을 경험하게 되리라.

#자기계발 #긍정뇌로리프로그래밍 #구와나마사노리 #잠재의식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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