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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지능 시대 - 차가운 AI보다 따뜻한 당신이 이긴다
김희연 지음 / 이든하우스 / 2025년 4월
평점 :
AI 시대를 살아갈 모두가 의식적으로 키워 나가야 할 전략적 역량으로 공감력을 키우는 것이다. 단순히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인간적인 공감력'을 넘어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 내는 '잔략적 공감 지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김희연은 한국씨티은행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서 노무라증권, 현대증권 등에서 IT 애널리스트를 거쳐 LG디스플레이로 전작해 그룹 최초로 여성 CSO이자 전지 계열 전략 그룹장을 지냈다. 현재 경영/AI 관련 강연 및 칼럼니스트와 롯데 글로벌 로지스 사외이사로 있다.
총 5부로 구성된 책은 '공감 지능은 태도가 키운다, 일상의 신호를 읽자, 시대의 변화를 읽자, 본질을 재정의하라, 함게 더 큰 공감으로'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펼치며 일상 속 구체적 경험들이 어떻게 공감 지능으로 발전하는지, 이를 어떻게 포착하고 키워 나갈 수 있는지를 다룬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개인의 공감 지능이 팀플레이를 통해 어떻게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지 구체적 방법을 다룬다. 책 속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하면서 도서 서평에 갈음하려 한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
공자의 손자 자사子思가 쓴 '중용中庸'은 사서四書 중 하나로 책 속 23장 문구는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최선을 다하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조선 후기의 개혁 군주 정조가 이를 즐겨 읽었다고 알려지는데, 특별한 이유는 하찮아 보이는 일상의 정성精誠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연결 고리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사진, '중용' 23장, 50쪽)
모든 여정은 결국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모름을 인정할 때 다른 사람의 지식과 경험을 받아들일 수 있고, 집요한 배움의 과정에서 타인의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게 되며, 위기의 순간에도 그것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정성스러운 태도는 진정성이 되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타인의 마음을 움직인다.
우리의 태도가 만드는 이러한 상호 작용과 이해의 과정은 상호 간의 공감을 통해 더 큰 힘을 만들어 낸다. AI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최첨단 지식이 아닐지도 모른다.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태도, 그리고 정성이 만들어 내는 변화에 대한 믿음이야말로 차가운 시대를 이기는 가장 따뜻한 무기가 될 것이다.

(사진, 통찰 박스, 68쪽)
변화의 방향성 파악하기
사람들은 맥도날드 대신 불닭볶음면과 김밥과 같은 저렴한 집밥 메뉴를 즐기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마음 속에서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의 진정한 경쟁자는 이제 집밥이 되어 가고 있다.
주식 시장은 이러한 변화를 예리하게 포착했다. 맥도날드의 실적이 성장함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하는 반면, 월마트와 삼양식품의 주가는 급등했다. 그렇다면 이 변화는 얼마나 지속될까? 일시적 현상이라면 집밥의 번거로움 때문에 오래가지 못하겠지만 여기엔 더 깊은 변화의 신호가 보인다.

(사진, 문화적 변화 만들기, 91쪽)
변화의 방향성은 산업 데이터나 시장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찾아내기 어렵다. 추가적으로 사람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그들의 마음을 읽어 내는 것이 가미돼야 한다. 소비자의 선택은 편리함, 경제성, 즐거움이 만나는 지점에서 이루어진다. 불편을 피하고 즐거움을 찾아가는 인간의 본질적인 심리가 만드는 변화가 바로 공감 지능으로 읽어 내야 할 시그널이다.
새로운 불편, 혁신의 기회
요즘은 안경을 쓰듯 모두가 이어폰을 끼는 세상이다. 통화하기와 음악듣기를 넘어 이젠 오디오북 서비스를 통해 책을 듣고, 유튜브도 듣는다. 하지만 사용 시간의 증가로 인해 청력 악화와 귀 질환의 우려라는 새로운 고민도 생겨났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시력 및 수면의 질 관련 약품 판매가 급증한 것처럼 청력 개선 시장이 꽃 피울지도 모르겠다. 최근 귀에 꽂지 않는 '뼈 전도 이어폰'의 유행도 이런 흐름의 반영이리라. 어쩌면 다음 후보는 보청기 기능이 탑재된 이어폰의 출시일지도. 또는 AI가 건강 상태를 감지해서 적절한 음악과 조언을 들려주는 웰빙 디바이스나 동시 통역기가 될 수도 있겠다.

(사진, '새로운 불편, 혁신의 기회', 115쪽)
느림과 불편함의 가치
요즈음은 정성精誠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단순히 좋은 결과물을 내는 것 이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의 정성과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 새로운 소통 방식이 되고 가치로 이어지는 것이다. 로스터리 카페의 성공이 이를 대변한다. 대형 프랜차이즈처럼 미리 로스팅된 원두를 사용하는 대신, 매장 한 켠에 로스팅 기계를 두고서 직접 원두를 볶는다. 심지어 투명한 공간 너머로 로스터의 정성스러운 작업, 신선한 원두 향, 날씨와 습도에 따른 맛의 차이까지 느낀다.

(사진, 느림과 불편함의 가치, 159쪽)
역사의 공감
산업 혁명이 알어났을 때 사람들이 보인 반응은 지금의 AI에 대한 우리들의 반응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증기 기관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일자리가 사라질까 두려워했고, '러다이트 운동'이란 기계 파괴 행위가 나타났다.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우려와 너무나도 흡사하다. 그 당시에도 육체노동은 기계에게 넘기고, 인간은 더 창의적인 영역으로 이동했다. 지금은 어떠한가? 오늘날 지적 노동의 일부를 AI에게 넘기고, 더 인간적인 영역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
산업 혁명 시대엔 기술에 적응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에 격차가 벌어졌다. 증기 기관과 전기를 활용하는 방법을 배운 이들은 새로운 기회를 잡았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뒤쳐지고 말았다. 오늘날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새로운 격차를 만들어 내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미래도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에 있다. 과거의 사람이나 지금의 사람이나 미래의 사람 모두가 같은 사람이다. 기술, 제품, 환경은 진화하지만 변화를 마주하는 인간의 본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과거의 역사적, 산업적 상황의 정서적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현재를 극복하고 미래의 변화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얻는 지름길이다.
"과거를 알면 현재를 이해할 수 있고, 현재를 알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 윌리엄 펜

(사진, 통찰 박스, 222쪽)
AI 속에는 미래는 없다
우리는 지금 거대한 물결 앞에 서 있다. AI 시대는 필연이다. 이제는 선택해야 한다. AI가 주는 답을 추종하며 살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참고하되 나만의 방식을 설계할 것인가? 미래를 읽고 현실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나만의 생각을 기준으로 타인의 생각에 공감하고 사회의 흐름을 읽어 내며 그 속에서 함께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역량이 필요하다. 그 핵심이 공감 지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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