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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르몽드 리플로마티크에서는 맑스의 「자본」 중 1권 생산의 주요 내용이 그림으로 잘 요약되어 있어 올려 봅니다. 조만간 「자본」을 정리할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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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12: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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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13: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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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위적 가공을 가급적 피하고 자연 상태의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려는 한국 전통 건축의 주요 특징을 잘 나타낸다.(p54)... 한국 전통 건축의 기둥에서 드러나는 비가공성의 매력은 기본적으로 나무를 재료로 사용하는 데에서 기인한다. 이에 반해 돌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서양 건축의 기둥은 또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다.(p55)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中


 임석재 교수의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는 비교건축학의 입장에서 동서양 건축을 비교한 교양 건축서다. 건물 구성 요소, 건축의 구성 원리, 건물의 감상법으로 구성된 책은 저자의 상세한 설명을 제공하여 독자들에게 많은 사실을 전달한다. 많은 유익한 내용음 담고 있는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에서 잠시 생각이 머무를 대목은 아래의 문단이었다.


[사진] 수덕사 대웅전(출처 : 불교신문)


 수덕사 대웅전의 의인화는 여인의 은근한 자태를 연상시키는 고도의 은유작용으로 해석된다. 이에 반해 칼라트라바 Santiago Calatrava의 리옹 공항 청사 Lyon Airport Station의 의인화는 인체의 이동과 같은 역동성에 대한 직설화법으로 제시된다.(p107)... 이러한 차이는 서양 문화가 동 動적인 특징을, 반면에 한국 문화가 정 靜적인 특징을 갖는 것으로 대비되는 이분법의 연장선상에 놓인다.(p108)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中


[사진] Lyon International Airport(출처 : https://www.chamonet.com/airports/aeroport-lyon-st-exupery-23522)


 서양 교회의 건축적 여정은 한국 전통 건축의 그것과 매우 다르다. 한국 전통 건축처럼 숨겼다 보였다 하는 은근함 대신 목표물을 확실하게 설정하여 강조한다... 서양 교회의 건축적 여정에서는 긴장감의 연속적 상승에 의해 종교적 강도가 일직선으로 높아지는 역동감을 경험할 수 있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특성을 구별하는 정 靜과 동 動의 개념이 이 주제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된다.(p232)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中


 동적이면서 인위적인 서양 문화, 정적이면서 자연 중심의 우리 문화. 이는 책의 전반에서 두 문화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입장이며, 반복적으로 설명되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서양 문화를 동적인 문화로, 한국(동양) 문화를 정적인 문화로 단정짓는 저자의 시각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번 페이퍼에서는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고딕 양식 건축물은 유럽 문명이 이룬 영광스런 성과 가운데 하나이다. 고딕 양식은 그 시대의 기술을 총동원해서 만들어 낸 석조 천장과, 탑과, 첨탑 속에서 사람들이 신의 얼굴에 닿아 우리의 일상 생활을 천국으로 이끌려고 했던 시도였다.(P53)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건축의 역사> 中


 서양 교회의 대표적인 건축 양식인 고딕 양식(Gothic architecture)은 간략하게 중세 철학인 스콜라(Scholar) 철학과 기술이 결합되어 완전무결한 신(神)의 세계를 지향하는 하나의 표현으로 설명된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고딕건축이 바라보는시공간이 없는 완전무결한 세계야말로 정(靜)적인 세계이며, 이를 추구한 서양 문명이야말로 정(靜)의 문화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불완전한 현세에서 구현된 성당 건축과 여기에 나타난 동(動)적인 부분의 끝이 어디를 향해 있는가를 생각해본다면, '서양 문화= 동적인 문화'라 말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의 지붕은 긴장과 이완이라는 상반된 느낌을 동시에 가지면서 변화무쌍한 모습을 연출해낸다. 이 같은 특징은 한 가지로 고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서양의 지붕과 자주 비교된다. 두 지붕 간의 차이는 하늘과 땅에 대한 두 문명권의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다. 하늘과 땅을 별개의 개념으로 보는 서양 건축에서는 한 건물 안에 하늘과 땅의 이미지가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다. 지붕으로 환언하자면, 서양 건축의 지붕에서는 땅을 닮은 수평선과 하늘을 향하는 수직선이 동시에 표현되지 않는다.(p19)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中


 이에 반해, 변화무쌍한 자연의 모습을 건축에 있는 그대로 담아 내려는 한국(동양) 문화는 오히려 동(動)적인 특성을 가진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그렇다면,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어디에서 발견하는 편이 더 나을까. 이를 위해 중국 철학자 리쩌허우(李澤厚, 1930 ~ ) 와 조선 철학자 고봉 기대승(高峯 奇大升, 1527 ~ 1572)의 말을 빌려본다.

 

인간중심설은 중국 전통이 아니라 서양 전통입니다. 서양은 이전에 신이 중심이었는데, 신의 지위가 동요한 뒤로는 인간이 중심이 되었지요. 신이 중심일 때 인간은 신이 만든 존재였고, 자연계는 신이 인간에게 다스리라고 한 것이었어요. 신이 동요된 이후에는 당연히 인간의 통치가 이어졌지요.(p168)... 이건 삼각관계에요. 황제는 백성을 통치하고, 하늘은 황제를 통치하고, 하늘은 인간의 영향을 받지요.(p171) <중국철학이 등장할 때가 되었는가?> 中


 <역 易>에서 "태극은 양의를 낳는다." 했다지만, 양의가 생기기 전에는 양의가 어디에 있었으며, 이미 양의가 생긴 뒤라면 태극 太極의 이치가 또한 어디에 있습니까? 이에 따라 밝게 분별하고 깊이 생각한다면 이 理와 기 氣가 뒤섞인 하나일 따름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이에 대해 말하자면, "태극이 양의를 낳기 전에는 양의가 본래부터 태극 속에 있었고, 태극이 양의를 낳은 뒤에는 태극의 이치가 또한 양의 속에 있다."로 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양의가 생기기 전이나 이미 생긴 뒤에도 원래부터 늘 태극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만약 태극과 양의가 서로 떨어진다면만물이 생겨나지도 못할 것입니다.(p490)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中


이런 점에서 서양 문화와 동양 문화의 특징을 짓는다면, '관계(關係)'에 주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신-인간'의 분리가 서양 철학의 관점이라면, 음(陰)과 양(陽) 그리고 태극(太極)을 통해 변화/생성이 이루어지는 것이 동양 철학의 관점이라는 점에서 두 사상의 특징을 '관계'에서 찾는 것은 큰 무리가 아니라 여겨진다. 사실, 이에 대한 언급이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공간(空間)'을 설명할 때 '불이(不二) 사상'에 기반하여 공간에 대해 설명하지만, 이로부터 동적인 요소를 끌어내지는 않는다. 한옥의 공간에 담겨 있는 동적인 요소는 책에서 잘 드러나지 않고, '모호함'으로 감춰져 있다.


 내/외부  공간 사이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한국 전통 건축의 특징에 해당한다.(p380)... 이 공간들은 내부 아니면 외부 하는 식의 이분법적 시각으로 보았을 때는 그 성격이 한없이 모호하기만 한 공간이다. 그러나 이런 모호한 공간이야말로 한옥을 한옥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p382)... 한옥의 이런 공간적 특징은 한국의 전통적인 불이 不二 사상을 기본 배경으로 한다. 너와 내가 본디 하나이듯 내/외부 공간도 그렇게 하나이지 서로 간에 나머지 반쪽처럼 크게 구별되는 것이 아니다.(p393)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中


 그렇다면, 서양 건축에서 정(靜)적인 요소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에서는 설명되어 있지 않지만, 우리는  한옥과 달리 개인 방이 발달한 서양 가옥의 구조에서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욕망은 상당히 보편적인 현상이다. 그러한 욕망은 문명과 시간을 관통한다. 잠, 성, 사랑, 병, 생리 현상 뿐 아니라 기도하고 명상하고 읽고 쓰고자 하는 영혼의 욕구도 은둔을 부추긴다. 그런 욕망은 다양한 공간의 형태를 꿈꾼다... 군중은 칩거를 부추겼다. 군중은 수많은 젊은이처럼 혁명을 구경하러 파리에 온 요아힘 하인리히 캄페를 칩거하게 만들었다.(p140) <방의 역사> 中 


 미셸 페로(Michelle Perot, 1928 ~ )의 <방의 역사 Histoire de chambres>에서는 사생활의 공간에 대해 위와 같이 설명한다. 외부와의 단절, 자신 내면을 지향하는 칩거의 공간인 '자신만의 공간'에서 우리는 동적인 면 보다 정(靜)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정리하면, 동서양 문화의 차이는 '동(動)-정(靜)'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주변과의 관계성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하여 한국 전통 건축이 왜 우수한지를 살펴보는 동시에 두 건축에 대한 우열 판단의 시각에서 벗어나 동서양은 하나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p483)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中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는 위의 문장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저자의 희망처럼 우리는 책을 통해서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지만, 서로의 장점을 취해가며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로 수렴되고 있는 오늘날의 동서양 건축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는 이를 효과적으로 잘 전달한 책이지만, 다소 극단적으로 두 문화를 대조한 것은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을 남긴 책이라는 평과 함께 이번 페이퍼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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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12: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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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1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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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8 16: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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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말 전라도 강진 康津에 다녀왔습니다. 매년 이즈음이면 할머니 기일이 돌아오기에, 아버지를 모시고 산소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다른 어른들도 찾아뵙는 것이 연례 행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라오는 길에 강진의 명승을 돌아보는 것 또한 행사의 일정이 되었고, 올해에는 백운동 별서 정원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페이퍼에서는 제가 둘러본 백운동 별서정원의 사진을 중심으로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의 설명과 함께 별서 정원 이야기를 나눠 보려 합니다.



 

 백운동 白雲洞 별서 別墅는 월출산 옥판봉 남쪽 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행정구역 상으로는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안운마을에 자리잡은 전통 정원이다. 담양의 소쇄원 瀟灑園과 명옥헌 鳴玉軒, 강진의 다산초당 및 해암의 일지암 一枝庵 등과 더불어 호 전통 원림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은 입산조인 이담로 李聃老(1627 ~ ?)가 중년에 조성하여 만년에 둘째 손자 이언길 李彦吉(1684 ~ 1767)을 데리고 들어와 살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2대에에 걸쳐 이어져온 유서 깊은 생활공간이다.(p12)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 中 


 백운동 별서는 강진 무위사 無爲寺를 지나 월출산 月出山을 타고 주변의 차밭을 지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다소 떨어진 곳으로 나무숲 아래를 지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차도와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나무와 바위 등으로 자연스럽게 구분되어 있어 이곳을 지나가면서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앨리스 Alice가 이상한 나라를 갈 때 느낌이 이러한 느낌이었을까요. 이에 대해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별서는 살림집인 본제 本第에서 떨어져 인접한 경승에 은거를 목적으로 조성한 제2의 주거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간단한 취사와 기거가 가능한 소박한 형태의 별장이란 의미로 쓰인다. 입지적 특성에서 보면 우선 풍광이 아름다운 곳에 자리잡고 본제, 즉 살림집에과는 도보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하며, 마을과는 대체로 차폐물이나 물리적 방법을 통해 격리되어 있다.(p27)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 中 



 일반적으로 별서 정원은 입지 특성상 마을과 적절한 거리를 두고 격리된 공간에 자리잡는다. 격리는 대숲이나 동백림 등의 차폐림 혹은 하천에 의해 이루어진다... 백운동 별서는 차폐림 구실을 하는 동백나무와 비자나무 등 상록수림과 집옆을 흐르는 계류에 의해 아래쪽 안운마을과는 이중으로 차단되어 있다.(p31)... 양옆의 대숲과 계류 주변의 차폐림은 담장 밖의 시선이 숲을 벗어나지 못하게 막아 별서 내부 공간은 그대로 분지의 형국을 띠면서 숲속에 폭 안긴 모양새다.(p35)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 中


 이러한 나무 울타리를 지나고 나면 별서 정원이 눈에 띱니다. 크지 않은 몇 채의 건물은 아담하면서도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어 줍니다.





 별서 정원의 공간은 내원 內園과 외원 外園으로 나눈다. 때로 좀더 광범위한 영향권역을 따로 설정할 수도 있다. 별서 정원의 중심 공각인 내원은 울타리에 의해 물리적으로 구분된 내부 공간을 일컫는다. 외원은 내원에서 볼 때 시야에 들어오는 담장 둘레의 가시권역이다.(p30)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 中


 정원의 여러 곳이 정겹지만 그 중에서도 백운동 별서정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별서를 흐르는 곡수 曲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바깥으로부터 흐르는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오면서 안에서 구비쳐 밖으로 나가는 구조로 형성된 정원은 절로 탄성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우리 정원의 아름다움임을 <한국 정원 답사 수첩>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화계를 내려서면 대문으로 이어지는 아래 마당, 즉 전정 前庭이 나온다. 이곳의 대표적인 풍경점은 집 옆을 흐르는 계류를 끌어들여 구곡 九曲으로 돌려 조성한 제5경 유상곡수다... 민간 정원에 이렇듯 유상곡수의 자취가 온전하게 보전된 곳은 백운동이 유일하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백운동 별서의 존재는 특별하다. 유상곡수는 계류에서 물을 끌어다 바깥 담장 밑으로 난 수구 水溝를 따라 흐르다가 대문 옆의 작은 입수구를 통해 90도를 꺾여 내원의 마당으로 흘러든다.(p37)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 中

 

 자연을 끌어들이고, 자연으로 나가고, 자연과 어울려 합일되는 인간과 자연의 상생성은 소쇄원 瀟灑園이나 독락당 獨樂堂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원리는 단지 소쇄원이나 독락당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별서정원에서 공통적으로 나는 것이다.(p320) <한국 정원 답사수첩> 中


 계류 溪流는 인공적으로 조성한 못과는 달리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경관미를 연출하고 있다.(p393)... 영벽지 影碧池 주변은 자연 암벽들로 이루어져 있어 원생적인 자연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데, 시에서 읊은 것처럼 물이 흘러들어오는 북쪽 암반의 층단에 수로를 파고 물길을 모아 인공폭포를 조성했다... 아마도 이 공간에서 신선의 세계를 연출하고자 했던 모양이다.(p512) <한국 정원 답사수첩> 中




 별서 밖으로 나가는 물을 따라 대문 밖으로 나가보니, 대문 밖에는 말라버린 계곡이 눈에 띱니다. 계곡물은 말랐는데, 건물쪽으로 흐르는 물은 끊임없이 흐르는 것을 보니 조금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서울에 흐르는 청계천처럼 인위적으로 지하수를 끌어다쓰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단순한 추측일 뿐입니다. 다만, 밖의 계곡에서도 많은 물이 흘러 물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면 정원 안과 밖이 일치된 물아일체 物我一體의 경지를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크지 않은 몇 동의 건물 속에서 자연에 조그만 공간을 빌린 듯 만들어진 별서정원 속에서 자신을 크게 만들기 보다, 큰 자연 속에 어울어져 자연의 일부로 큰 자신을 만들어간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별서정원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됩니다. 늦은 시간 별서 정원을 방문하여 오랜 시간을 머무를 수 없었기에 다른 곳을 미처 볼 수 없었지만, 우리 정원의 아름다운 향기를 잠시나마 맡을 수 있었기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이번 페이퍼를 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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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2 10: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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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2 12: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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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18-11-19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엇보다 백운동 10대 동주 이효천 옹에게 백운동 자료를 구하던 정민 교수가 필사본<강심(江心)>한 권을 건네 받았다가 그동안 문헌학에서 다산 정약용 저술로 알려진 <동다기> 진짜 저자가 이덕리였음을 밝혔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백운동에서 전달 받은 책 한 권으로 역사를 바꾼 대형사건이었잖아요.

늦가을 사진에서 고즈넉한 분위기가 흘러서 프로가 찍은 사진보다 정겹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11-19 19:15   좋아요 0 | URL
파란여우님께서는 그 부분이 인상 깊으셨군요. <동다기>의 저자 문제에서처럼 우리가 지금까지 상식으로 생각해왔던 것들이 후대의 다른 증거를 통해 바뀌는 사건들을 보면서, 역사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후대에 남겨진 파편으로 끊임없이 다시 맞추는 과정임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부족한 사진이지만, 별서 정원이 워낙 아름다워 파란 여우님 마음에 든 것이라 여겨지네요. 감사합니다.^^:)
 


 유럽의 정원은 하나부터 아홉까지 인공으로 조성되었다. 중국과 일본의 정원 역시 그 점에서 크게 예외가 아니다. 규모뿐 아니라 그 숫자도 결코 적지 않다. 이들에 비추어 우리 전통정원은 인위의 흔적이 뚜렷하지 않으며 그 수도 그리 많지 않다.(p10)... 유럽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정원과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정원들이 무수히 많다. 특히 영국 같은 경우에 세계적인 명원으로 꼽힐 대규모의 풍경식 정원이 전국에 널려 있다. 독일은 크고 작은 도시들마다 최소한 하나씩 정원이 있다.(p12) <한국 정원 답사수첩> 中 


  <한국 정원 답사 수첩>에서 말하고 있는 외국의 정원과 뚜렷이 구별되는 우리나라 정원(庭園)의 특징은 '자연과의 조화'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회화에서 말하는 '여백의 미'처럼 전통의 아름다움과 특징을 막연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 페이퍼에서는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헤르만.F. 폰 퓌클러무스카우(Hermann Furst von Puckler-Muskau, 1785 ~ 1871)의 <풍경식 정원 Andeutungen uber Landschaftsgartnere>속에 그려진 서양 정원(Park, Garten)에서 추구하는 아름다움과 함께 살펴보면서 이를 찾아보고자 한다.


1. 계절에 따른 정원의 아름다움 : 조화 VS 설계


 <한국 정원 답사수첩> 속에서는 계절에 따라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정원의 예로 창덕궁 부용정(昌德宮 芙蓉亭)을 말하고 있다. 전통 정원 아름다움의 근원으로 인간이 만든 건축물(정자)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자연과의 조화를 말한다. 반면, <풍경식 정원>의 저자는 자연과의 조화보다는 철저한 조경 설계가 중요함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자연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게 된다.


 [사진] 부용정 (출처 : http://www.koya-culture.com/news/article.html?no=100961)


 원도방지 圓島方地의 정형성과 부용정 芙蓉亭의 아름다운 자태를 중심으로 형성된 부용지원은 한국정원의 백미라 할 수 있다.(p54)... 부용정은 어느 철에 가도 좋다. 봄철에 가면 주변 언덕 이곳저곳에 연분홍빛 진달래가 꽃봉오리를 터트린다. 여름철의 부용정 지원은 싱싱한 아름다움이 있어서 좋다. 부용정 지원의 단풍은 그 맛이 특별하다... 이 곳의 단풍은 사람의 숨결과 잘 조화되는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겨울, 눈 오는 날, 하얗게 물든 온 천지에는 적막만이 가득하다.(p57)... 부용지는 네모난 형태의 못으로 못 속에는 원형의 섬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났다는 천원지방의 음양오행사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원도방지인 것이다.(p58) <한국 정원 답사수첩> 中


 자연을 끌어들이고, 자연으로 나가고, 자연과 어울려 합일되는 인간과 자연의 상생성은 소쇄원 瀟灑園이나 독락당 獨樂堂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원리는 단지 소쇄원이나 독락당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별서정원에서 공통적으로 나는 것이다.(p320) <한국 정원 답사수첩> 中

 

 잘 계획된 풍경식 정원에는 별다른 색상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적절히 구성된 형상만으로 사계절 항시 경관의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자연의 조화도기대할 수 없는 겨울이라 하더라도 나무와 잔디 그리고 수면이 어우러진 한아름의 경관을 이룰 뿐 아니라 이들이 함께 일구어낸 물가의 산책로며 호안선이 만들어 놓은 수변경관 역시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해 준다.(p38) <풍경식 정원> 中


2. 정원에 담긴 주제 의식 : 철학적 의미 VS 시각적 의미


 <한국 정원 답사 수첩> 속에서는 정원에 담긴 의미가 강조된다. 사찰 정원에 담긴 불교 사상, 민간 정원에 담긴 선비 정신등이 표현된 전통 정원은 거의 같은 구도를 가지고 있다. 배산임수(背山臨水), 좌청룡 우백호(左靑龍 右白虎)등의 풍수(風水)사상이 그것이다. 반면, <풍경식 정원>에서는 정원이 가지는 독창성과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면에서 철학적 의미를 강조한 우리 전통 정원과 차이를 보인다.


 송광사의 계담 溪潭은 우리나라 전통사찰에 조성된 몇 안 되는 계담 가운데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수면에 비치는 건물의 그림자가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우화각 넘어가는 다리의 홍예가 물에 비쳐 원상을 이루게 되면 그야말로 색즉시공이요 공즉시색의 진리를 단박에 깨우치도록 만들어 준다. 이 계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계원 溪園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선사하기 위한 심미적 장소가 아니라 불교적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특별한 신앙공간이다.(p190) <한국 정원 답사수첩> 中


 [사진] 임대정 원림( 출처 : http://hcs.cha.go.kr/korea/heritage/search)


 임대정 臨對亭 정원은 사평천의 동쪽 언덕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언덕 위에 지어놓은 임대정이 정원의 중심이 된다. 임대정을 특별히 서북향으로 앉혀 놓은 것은 사평천의 물길이 좌청룡쪽에서부터 우백호 쪽으로 흘러드는 서출동류 西出東流의 형식을 취할 수 있었던 뜻인가 싶다.(p210) <한국 정원 답사수첩> 中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이라 하더라도 어디서나 똑같은 모습으로 반복되다보면 결국 천편일률적인 인상을 줄 뿐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광경을 제공하고 다른 어떤 것도 능가할만한 다양한 매력요소를 제공하며 웅장한 면과의 조화를 별 무리 없이 확보하려면 풍경식 정원의 규모는 충분히 큰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자연이 주는 세세한 아름다움도 간과할 수는 없지만,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아무래도 넓게 확장시켜 놓은 광활한 것이 작은 것 보다 나을 수 있다.(p32) <풍경식 정원> 中


3. 정원 안의 건축물 : 정자(개방성) VS 저택(폐쇄성)


 우리 나라 정원에서 빠지지 않는 건축물은 '정자(亭子)'다. 정원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곳에 위치해서 전체적으로 관조할 수 있는 정자는 개방적인 건물이다. 반면, 풍경식 정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은 '저택(邸宅)'이다. 정원의 주인이 거주하는 이 공간은 생활공간이기 때문에 외부에 대해 폐쇄적이라는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 건축은 자연과 잘 어울리고 자연에 녹아있는 것처럼 보인다. 배경에 비해 특별히 건물이 노출되어 음과 양의 관계를 형성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정자는 다르다. 정자는 사방으로 시계가 열려 있어야 하기 때문에 돌출된 장소에 자리를 잡게 된다. 초간정 草澗亭 역시 바위 위에 올라앉아 있어 쉽게 눈에 띈다. 조금 도드라지게 보이기는 하지만 자연에 순응해 자기 자신을 낮추고 있을 뿐이다.(p415) <한국 정원 답사수첩> 中


 [사진] 초간정(출처 : http://www.k-heritage.tv/brd/board/275/L/menu/254?brdType=R&bbIdx=5432)


 건축물은 언제나 경관과 함께 하면서 서로 밀접하게 엮여간다는 사실은 정말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정원의 건축이라 해서 자연과 잘 어우러지거나, 보다 쾌적한 환경이나 전원적인 아름다움이 요구되는 등 별도로 정해진 어떤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p42)... 아름다운 조화를 논의하는 것은 그 모습으로부터 건축의 용도를 짐작할 수 있는 목적성과 합치되도록 형태를 갖추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p43)... 정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은 물론 저택이다.(p45) <풍경식 정원> 中 


4. 정원의 나무들 : 개체와 전체


 우리 나라에는 이미 많은 나무들이 자생(自生)하고 있기에 몇 그루의 나무만으로도 훌륭하게 경관을 꾸밀 수 있는 반면, 기본적으로 잔디를 배경으로 한 풍경식 정원에서는 나무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때문에, 전체와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옮겨심거나 심한 경우 베어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두 책의 내용으로 볼 때 전통 정원에서 나무는 같이 가는 동반자라면, 풍경식 정원에서는 하나의 도구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집 주위로 소나무, 느티나무, 참나무 등 많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집안에 나무를 많이 심지 않아도 식생경관을 얻는 데 부족함이 없다. 특히 대문 밖 문간마당에 자라고 있는 오래된 은행나무 한 그루는 입구성을 부여해주는 훌륭한 상징물이 되고 있다. 은행나무와 회화나무는 오래전부터 학자수로 완상할만한 가치가 있다.(p522) <한국 정원 답사수첩> 中

 

 지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나무 개체로는 아름다운 경우라 하더라도 전체 녹지의 조화와 목적에 대립되는 경우라면 희생시켜야 할 수도 있다... 다른 나무들을 대담하게 제거함으로써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음과 동시에 큰 아름다움을 취할 수도 있으며, 손실을 감수함으로써 얻는 것은 비교할 수 없이 크다는 사실로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다.(p66) <풍경식 정원> 中


5. 정원의 물 : 계류 VS 호수


 전통 정원에서 물은 자연스럽게 흐르는 존재다. 인공폭포를 조성하는 경우에도 그들이 꿈꾸던 이상향(理想鄕)의 모습을 그 안에 담으려 했던 반면, 서양의 풍경식 정원에서 물은 그렇지 않다. 자연스러운 늪보다 아무것도 없는 것이 낫다는 <풍경식 정원>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우리나라 전통의 연지(蓮池)는 아름다운 못이 아닐 것이다.


 [사진] 강진 백련당(출처 : http://hankukmail.com/newshome/print_paper.php?number=21604)


 계류 溪流는 인공적으로 조성한 못과는 달리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경관미를 연출하고 있다.(p393)... 영벽지 影碧池 주변은 자연 암벽들로 이루어져 있어 원생적인 자연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데, 시에서 읊은 것처럼 물이 흘러들어오는 북쪽 암반의 층단에 수로를 파고 물길을 모아 인공폭포를 조성했다... 아마도 이 공간에서 신선의 세계를 연출하고자 했던 모양이다.(p512) <한국 정원 답사수첩> 中


 풍부한 식생만큼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강이나 호수의 신선하고 맑은 물과 함께 하게 되면 경관의 아름다움은 무한히 상승되고 눈과 귀는 더욱 즐거워질 수 있다.... 나는 어설픈 모방이라면 오히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물 없이도 아름다운 자연은 있어 주지만 악취 나는 늪은 온 지역을 오염시킨다.(p105)... 하지만 어떤 무엇을 취하려는 간에 인공의 수경관(水景觀)에 자연스로운 모습을 갖추어 주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p106) <풍경식 정원> 中


 <한국 정원 답사 수첩>과 <풍경식 정원>에서 말하고 있는 정원의 구성 요소는 이처럼 거의 유사하다. 건축물과 주변의 나무들, 그리고 주변을 흐르는 물 등. 그렇지만, 이러한 같은 요소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같은 쪽을 향해 있지만 서로 다른 것을 바라보는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자연이 만들어낸 형상을 모델 삼아 중간적인 방안을 모색해 볼 수는 있겠다. 예를 들어 거센 물살이나 계곡의 물에 의해 충적된 돌무더기 형태로라면 적어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저절로 바위와 비슷한 형태를 갖추거나 최소한 그림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쉽게 자연을 모방할 수 있다.(p115) <풍경식 정원> 中


 정원에 자연을 담고자 했던 전통 정원과 마찬가지로 <풍경식 정원>에서도 자연의 모방을 말하고 있지만, 자연을 모방(模倣)하는 태도는 양자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장파(張法, 1954~ )교수는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 에서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중국 미학의 '마음으로 조화 본받기'에서 '본받는' 방식은 서구인의 모방과는 다르다. 그것은 '조화'의 성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 문화의 조화는 주로 산수 자연에서 구현되어 있다.(p374)... 서구에서 산수의 본질은 우주와 마찬가지로 형식(형상과 색채)과 거기에 내포된 의미에 의해 규정된다. 풍경을 마주하고 그림을 그려야만, 비율/색채/의미 내포를 가장 정확히 반영해 낼 수 있고 우주의 본질을 가장 전형적으로 반영해 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의 우주는 실체적이지도 형식적이지도 않다. 중국 화가는 언제나 "실컷 돌아다니면서 한껏 보고 나서, 그것이 가슴속에 역력하게 새겨지는" 경지를 추구했다.(p375)... 큰 것으로 작은 것을 살피는 방식이란 화가가 많은 경험을 하고 충분히 유람하며 충실히 수양을 쌓아 아름다운 산과 강이 "가슴속에 역력해지면", 그것을 우주적 차원에서 그려내는 것이다.(p376)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 中


 물론,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에서 동양미학은 대부분 중국을 말하고 있기에, 한국의 정원에 중국 미학 사상을 찾는다는 것에 대해 조금은 주저하게 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한국의 정원에도 이러한 중국 미학의 태도를 대입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되기도 한다. <한국 정원 답사 수첩>에 소개된 고산 윤선도(尹善道, 1587 ~ 1671)가 병자호란 이듬해 보길도에 조성한 원림,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1491 ~ 1553)이 파직 후 고향에 돌아와 지은 독락당(獨樂堂) 등 많은 정원이 인생의 풍파를 겪은 후 만들어진 것임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세월의 풍파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깨달은 이들이 추구한 아름다움이 주변과 어우러지는 조화(調和 harmony)로 흘러갔던 것은 낙수(落水)만큼이나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었을까. 


 <한국 정원 답사 수첩> 과 <풍경식 정원>에 소개된 동서양 정원의 다른 모습 안에 담겨진 아름다움(美)의 다른 의미를 되새기며 이번 페이퍼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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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비평 2018-10-30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보는 것만으로 좋습니당

겨울호랑이 2018-10-30 21:58   좋아요 0 | URL
^^:) 만화애니비평님 감사합니다. 가을이 깊어지는 요즘 별서정원을 찾아보는 것도 멋진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레삭매냐 2018-10-30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남도로 정자 기행을 다니던 시절
생각이 나네요...

선비들이 참으로 좋은 곳에 정자를 지었
구나 싶더군요.

명옥헌에서 바라보는 배롱나무는 정말
황홀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10-30 22:35   좋아요 0 | URL
^^:) 그렇군요. 저도 레삭매냐님처럼 멋진 경험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네요. 다음에 가족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야겠습니다.

2018-10-31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31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ngo(만권의 추억) 2018-11-02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18-11-02 15:57   좋아요 0 | URL
^^:) 감사합니다. Mango님 좋은 하루 되세요!
 

‘지금까지의 친환경주택 개념이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제로에너지주택이 기본 방향이었다면, e+ 그린홈은 집이 작은 발전소가 될 수 있다는 가정으로부터 시작한다.(p128)... 한전은 전기를 파는 기업에서 사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난다.(p130)‘

「친환경 상상력으로 집짓기」는 친환경 주택과 여기에 적용되는 에너지 절감 기술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다른 친환경 주택 들이 ‘에너지 보존‘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잉여 에너지 창출‘을 말하고 있다. 태양열 발전을 통해 ‘소비 전력‘ 이상의 ‘생산 전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개념은 제러미 리프킨이 그의 저서 「3차 산업 혁명」과 「한계 비용 제로 사회」에서 강조한 공유 경제와 개별화된 생산자, 지속가능한 발전을 연상시킨다.

‘건강한 집을 만드는 것은 혼자만의 삶이 아닌 친환경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에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는 커뮤니티를 통해 지속가능한 주거환경을 만들어가는 방식이기도 하다. 지속가능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환경, 에너지, 생태가 하나의 순환 사이클 내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윤이 아니라 윤리가 우선시되어야 하며, 미래를 대비한 스마트 테크놀로지가 접목되어야 하고, 대규모가 아닌 소규모, 개인이 아니라 커뮤니티 개념이 중시되어야 한다.(p74)‘

「친환경 상상력으로 집짓기」를 통해 여러 생각을 갖게 된다. 2선 서울시장인 박원순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가정마다 ‘태양열 발전‘이 가능하도록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계획대로 그리고 낙관적으로 실현된다면, 한전은 ‘가정‘발전소에서 전기를 구매하여 ‘기업‘소비자에게 전기를 매매하게 될 것이다. 대규모의 발전 설비 대신에 소규모 발전 설비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면, 탈원전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이의 연장 선상에서 다른 산업에서도 비슷한 현상(예를 들어 이동통신 산업에서 각 가정이 기지국이 될 수 있다면?)이 일어난다면, 사회 전체적으로 기존의 생산자와 수요자의 힘의 관계는 역전될 것이다...

예전에 제레미 리프킨의 저서를 읽으면서 인터넷과 소규모 커뮤니티 경제로 변화되는 미래에 대해 공감하지 못했다. 그가 말하는 사회가 지나치게 추상적, 관념적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친환경건축을 통해 구현된 현실 속에서 공유경제의 희망과 지속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을 통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IoT‘으로 대표되는 ‘인간없는‘ 제4차 산업혁명이 아닌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중심의 제3차 산업혁명이 우리가 추구해야할 바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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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17: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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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17: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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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22: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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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4 04: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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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4 13: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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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4 13: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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