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삼백육십오일 동안

편지 쓰고 싶어

 

우표를 붙이지 않고

우체통에 넣지 않아도

네게 닿았으면 해

 

단 한사람한테

쓰는 건 아니고

재미없을지 몰라도

 

어쩌면 이 편지는

네가 아닌

내게 쓰는 걸까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해

 

내가 쓴 글이

네 마음도 조금 위로할 수 있기를

언제나 바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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なかよし60周年記念版 カ-ドキャプタ-さくら(9): KC DX なかよし60周年記念版 カ-ドキャプタ-さくら (コミック) 10
CLAMP / 講談社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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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요시 60주년 기념판 카드캡터 사쿠라 9

CLAMP(클램프)

 

 

 

 

 

 

 난 순정만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언젠가 하나 보다가 그만뒀다. 그 만화는 아직도 나올 거다. 스물 몇권은 한국말로 보고 그 뒤부터는 일본말로 봤다. 내가 그걸 본 건 순정만화여도 꿈 이야기를 해서였다. 거기에 나온 여자아이는 남자친구한테 마음을 다했는데, 남자친구는 연예인이 되고는 여자아이를 찼다. 여자아이는 남자아이한테 복수한다면저 자신도 연예인이 되기로 하고 정말 된다.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닐 텐데, 만화니까 그런가 보다 해야겠지. 여자아이는 연기를 하고 그 일을 좋아하게 되고 잘 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런 꿈을 이뤄가는 이야긴데, 앞으로 삼각관계가 될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만 봤다. 어쩌면 그 뒤 삼각관계가 많이 드러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순정만화가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관계가 복잡한 것 같다. 그런 건 힘들어서 잘 못 본다. 사람들은 정말 두 사람이 있고 그 두 사람 사이를 훼방놓는 이야기 좋아할까. 내가 가진 순정만화나 사랑 이야기 인상은 그렇다. 이건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일지도.

 

 앞에서 순정만화 안 좋아한다고 했는데 <카드캡터 사쿠라>는 순정만화다. 이게 순정만화였어 하고 생각한 건 얼마 되지 않는다. 만화영화 봤을 때는 그저 마법소녀가 나오는 건가 했던 것 같다. 마법을 쓰는 여자아이가 나오는 건 다 순정말활까. 그럴지도. 무슨 만화인지 생각하기보다 그냥 만화만 생각하고 싶다. 이번에 본 건 카드캡터 사쿠라 9권이다. 본래는 열두권인데 이 만화를 연재한 잡지 ‘나카요시なかよし(친한 친구)’가 나오고 예순해를 맞았을 때 기념으로 이렇게 냈다. 열두권 짜리를 아홉권으로 만들어서 한권 한권이 두껍고 종이도 보통 만화책과 다르다. 보려면 다 봐야 하는데 마지막 권만 보다니. 다음 이야기 클리어카드 편 보기 전에 앞에 것도 조금 보고 싶었다. 똑같지는 않아도 앞에 이야기는 만화영화 봤다. 클리어카드 편도 앞부분 만화영화 봤구나.

 

 사쿠라는 자기 집 밑에 있는 아빠 서재에서 크로우카드가 든 상자(책처럼 보인다)를 보고 우연히 마법을 써서 그 안에 든 크로우카드를 어딘가로 날려버렸다. 크로우카드를 지키는 짐승 케로 짱(케르베로스)은 사쿠라한테 크로우카드를 내버려두면 세상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면서 사쿠라한테 카드를 다시 모으게 한다. 크로우카드는 옛날에 힘이 센 마법사 크로우 리드가 만든 것으로 카드지만 실체를 가졌다. 사쿠라 둘레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 그건 크로우카드가 일으킨 일이었다. 1권에서 8권까지는 사쿠라가 크로우카드를 찾는 것과 크로우카드를 사쿠라카드로 바꾸는 이야기다. 처음에 케로 짱이 말한 세상에 일어나는 안 좋은 일은 사람이 가장 소중한 걸 잊는 일이다. 소중한 건 기억이구나.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그런 걸 잊는다면 어떨지. 세상이 달라 보일까. 잊는다 해도 다시 같은 사람을 좋아하게 될지. 그건 알 수 없구나. 그때 사쿠라한테 시련이라 할 수 있는 게 찾아오고 사쿠라는 잘 넘긴다.

 

 마지막 9권은 사람들이 모두 잠에 빠지고 세상은 어둠에 싸였다(이 일은 사쿠라가 사는 마을에만 일어난 일이던가). 사람들을 다시 일어나게 하려면 사쿠라가 에리얼 마법을 깨야 했다. 에리얼은 본래 크로우 리드다. 크로우 리드가 죽고 다시 태어난 게 에리얼이다. 크로우 리드 영혼은 둘로 나뉘었는데 반은 사쿠라 아빠였다. 이건 만화영화에 나오지 않았다. 사쿠라네 아빠 서재에 봉인된 크로우카드가 있던 건 그래서였구나 했다(이건 예전에 인터넷에서 보고 한 생각이다). 사쿠라는 카드를 지키는 케로 짱과 유에 힘을 빌려 크로우카드 라이트와 다크를 사쿠라카드로 만든다. 샤오랑도 도왔다. 샤오랑은 크로우 카드가 흩어진 걸 알고 그걸 찾으려고 홍콩에서 일본으로 왔다. 샤오랑 집안은 크로우 리드 어머니쪽 집안이다. 샤오랑 집안도 마법을 쓴다고 해야겠구나. 음양사 같은 느낌이 드는데. 사쿠라는 사쿠라카드가 된 라이트로 에리얼이 만든 어둠을 물리친다.

 

 세상이 끝날 것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크로우 리드였던 에리얼은 사쿠라가 크로우카드를 사쿠라카드로 만들게 했다. 주인이 바뀐 크로우카드를 그대로 두면 그냥 카드가 돼서였다. 이것도 어떤 애정이 아닌가 싶다. 크로우 리드가 만든 카드는 크로우 리드한테 자식 같은 걸로 그 자식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를 바랐던 거구나. 카드를 지키던 케로 짱과 유에도 자신이 아닌 새로운 주인을 따르기를 바랐다. 이 크로우 리드는 엄청난 마력을 가지고 있어서 모든 걸 다 알았다. 크로우 리드는 그게 싫어서 죽을 때 자기 영혼을 둘로 나누었다. 사람은 앞날을 모르기에 살아가는 거겠지. 사쿠라가 크로우 리드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됐지만, 사쿠라는 자신이 바라지 않으면 앞날을 알 수 없다 한다. 그래도 사쿠라한테는 꿈이 있다. 꿈이 무언가를 가르쳐준다. 사쿠라는 꿈이 나타내는 게 뭔지 바로 알지 못하지만, 어떤 건 언젠가 일어나기도 한다. 사쿠라가 꾸는 꿈 이야기는 앞에 나왔을 텐데.

 

 크로우 리드도 알지 못한 게 있다. 그건 마음이다. 크로우 리드는 죽기 전에 나중에 일어날 일까지 다 알았을까. 대단하구나. 누구 마음을 몰랐다는 걸까. 유키토(유에의 다른 모습), 사쿠라, 샤오랑일까. 사쿠라와 샤오랑은 같은 사람 유키토를 좋아했다. 에리얼은 영국으로 떠나면서 사쿠라한테 가까이 있던 사람이 멀리 갈 때 어떤 마음인지 잘 살펴보라 한다. 에리얼 다음으로 사쿠라 곁을 떠나는 사람은 샤오랑이다. 샤오랑은 자기 마음 때문에 좀 헤매다 자신이 진짜 누구를 좋아하는지 알고 그 마음을 말했다. 사쿠라한테. 크로우 리드는 몰랐지만 사쿠라 오빠는 샤오랑을 처음 봤을 때부터 그렇게 될걸 알았다. 사쿠라는 샤오랑이 홍콩으로 돌아간다는 걸 알고 마음이 아팠다. 자신이 누구를 가장 좋아하는지 깨닫는다. 아직 초등학생인데.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한다는 걸 알면 기쁘겠지. 샤오랑은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겠다고 하고 홍콩으로 떠난다.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는 말 쓰기 좀 쑥스럽구나. 내 일도 아닌데. 이 만화가 나온 건 꽤 옛날인데 사쿠라는 이제 중학생이다. 이거 봤으니 앞으로는 클리어카드 이야기 봐야겠다. 초등학생 때와는 다른 모습 보겠다. 아니 그렇게 달라지지 않았으려나. 다른 마법사가 나오고 사쿠라 힘을 이용하려 하는데 안 좋게 끝나지 않겠지. 힘든 일이 있어도 사쿠라는 괜찮을 거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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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의 식탁 오늘의 젊은 작가 19
구병모 지음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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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체란 무엇일까. 솔직히 말하면 나도 잘 모르겠다. 공동체라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공동체로 살았던 적은 없다. 학교 다닐 때 ‘단체’ 라는 말은 들었다. 오래전 한국은 공동체였을까. 한 마을에 사는 사람이 모두 알고 지내고 누구네 집에 숟가락이 몇개 있는지도 다 아는. 비밀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웃집 문도 자기 집 문처럼 쉽게 넘었겠지. 그때는 아이를 여러 사람이 봐주기도 했다. 지금은 그런 일이 없어서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이 늘었겠지. 아니 그전에 살 만한 집이 없어서 아이를 낳지 못할 거다. 아이는 낳아두면 저절로 자란다는 말도 있지만, 그것도 다 옛날 이야기다. 아이 하나 기르기가 얼마나 힘든지 잘 모르지만. 그저 힘들겠지 생각할 뿐이다. 일해야 해서 부부 두 사람 부모한테 맡겨도 마음에 차지 않을지도. 지금 부모는 교육열도 높지 않은가. 할머니 할아버지랑 살다 안 좋은 버릇 들이면 싫어하는 듯하다. 공동체가 아이 기르는 데만 도움이 되는 건 아닐 텐데 이 말만 했구나.

 

 실제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에서는 나라에서 집을 짓고 앞으로 아이 셋을 낳겠다고 하는 젊은 부부한테 집을 싸게 빌려준다. 그곳 이름은 꿈미래실험공동주택으로 교통은 조금 편하지 않아도 공기 좋은 곳이었다. 말은 공기가 좋은 곳이지만 가까운 농장에 축사가 있는가 보다. 그곳은 모두 열두 집인데 아주 많은 사람이 신청했다. 많은 사람이 신청했는데 왜 겨우 세집이 살고 한집이 더 들어갔을까. 얼마 안 돼서 그런 건지, 많은 사람이 신청했지만 거의 떨어진 건지. 소설은 네번째 식구가 공동주택으로 이사 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시작부터 그렇게 좋지는 않다. 한집은 부인이 일하고 자느라 그 자리에 오지 않았다. 그런 일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텐데 공동주택 사람을 이끄는 듯한 사람은 그걸 안 좋게 보는 듯했다. 공동주택에 산다고 모든 모임에 다 나가야 할까. 그 시간에 다른 거 하고 싶을지도 모를 텐데. 나 같은 사람은 그런 데서 못 살겠다. 처음부터 생각도 안 했구나.

 

 꽤 오래전에 텔레비전 방송으로 그런 곳 본 것 같기도 하다. 거기는 집부터 지었다. 공동주택이라기보다 공동체로 살려고 했던가(집만 따로고 같은 거구나). 그곳은 지금도 괜찮을까. 이웃끼리 알고 지내고 도울 일이 있다면 도와도 괜찮겠지만, 아이를 공동으로 돌보는 건 어떨까 싶다. 여러 아이가 유치원에 모인 것과는 다를 거다. 아이한테 좋은 걸 먹이고 건강하면 좋겠지만 유기농이 다 좋을까. 유기농에도 가짜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주 안 좋은 거 아니면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아이를 셋을 낳아야 하니 부부에서 한 사람은 일을 하지 않아야 했는데 네번째 집은 부인이 일을 했다. 보통 아파트였다면 그런가 보다 했겠지. 앞에서 무슨 말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여기에 나오지도 않은 걸 말했다.

 

 다는 아닐지라도 몇 집은 집값 때문에 공동주택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아이를 더 낳을 수 있으면 낳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서 형편이 나아지면 그곳을 나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공동체는 어떤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지 않은 듯하다. 공동체라 해서 다 같이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좋은 건 함께 해도 저마다 알아서 해야 하는 것도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 모으면 될 텐데. 여러 가지를 함께 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고 공동주택 사람을 이끄는 사람이. 이웃집 사람한테 좀 많이 마음을 쓴 사람도 있다. 지켜야 할 선이 있는데 그걸 넘으려 하다니. 요진이 그걸 참고 그곳에 있었다면 더 안 좋은 일이 일어났을 거다.

 

 소설에 나온 곳은 잘 안 됐다. 그렇다고 그 집이 아주 사라지지는 않고 여전히 그곳에 들어와 살 젊은 부부를 기다렸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공동체라는 걸 더 깊이 생각하는 게 좋을 듯싶다. 공동체 안이라고 해서 개인이 없는 건 아니다. 개인을 먼저 생각하는 공동체가 좋을 듯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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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만날 수 있는 날은 그리 많지 않아

여름이 오고

장마전선이 나타나면

자주 만나지만

 

장마가 아닐 때도 넌

장마철처럼 오기도 하지

그렇게 오지 않으면 좋을 텐데

 

식물도 동물도 사람도

지구에 사는 모든 게

널 반갑게 맞이하면 좋겠지

 

언제나 네가

반가운 모습으로

왔으면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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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옛날에는 지구에 나무가 많았어요

지금은 사라진 커다란 동물도 있었지요

인류는 왜 나타나게 됐을까요

식물 동물만 사는 지구가 더 좋을 텐데

인류는 지구를 망치기만 하잖아요

 

아니

그래도

희망을 갖고 싶어요

인류, 곧 사람이 있기에

푸른 숲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푸른 숲은 빛이고 꿈입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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