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마음





알기 어렵고

말하기 어렵고

넓기도 좁기도 해


너그러우면 좋을 텐데

까칠해지기도 해


남의 마음보다

자기 마음에 더 마음 써

남의 마음은 바꾸기 어려워도

자기 마음은 조금 바꿀 수 있잖아


이상한 마음도

잘 달래고 어루만져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이상해도 괜찮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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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6 22: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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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모든 것을
시오타 타케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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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태어나고 가장 먼저 만나는 건 부모지. 아이는 의지할 사람이 부모밖에 없어.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를 만나서 기뻐하는 부모도 있겠지만, 아이를 낳기만 하는 부모도 있어. 부모가 되는 건 쉽지 않은 듯해. 처음부터 부모인 사람은 없을 거야. 아이를 보자마자 애정이 솟아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이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거나, 시간을 들여 아이와 가까워지려는 사람도 있을 거야. 처음엔 아이를 어색해하다 조금씩 아이를 받아들이고 부모가 되어가는 사람은 좀 낫지. 부모는 되어가는 건데. 그걸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겠어.


 이 소설 《존재의 모든 것을》(시오타 다케시)을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데, 뭘 먼저 써야 할지 모르겠어. 이야기는 서른해 전에 일어난 어린이 동시 유괴사건으로 시작해. 한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으로 다치바나 아쓰유키고 한 아이는 네살로 나이토 료였어. 시간이 흐르고 다치바나 아쓰유키는 집으로 돌아오지만, 나이토 료는 돌아오지 않았어. 범인은 료 엄마가 아닌 외할아버지한테 몸값 1억엔을 준비하라고 하고 돈을 옮기게 하는데, 경찰이 애썼지만 범인으로 보이는 사람을 놓치고 말아. 세해가 흐르고 나이토 료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찾아오고 거기에서 살게 해달라고 해. 아이가 살아서 돌아와도 경찰은 그 사건을 끝났다고 여기지 않겠어. 서른해 전에 사건을 맡았던 형사가 죽고, 그때 신문기자로 형사를 만난 몬덴 지로는 마지막 일로 그 일을 알아보려고 해.


 사실주의화가로 이름이 알려진 기사라기 슈는 서른해 전 유괴 당한 나이토 료였다는 기사가 주간지 《프리덤》에 실려. 한국도 그럴지 모르겠지만, 일본 주간지는 자극이 큰 기사를 싣는 듯해. 그런 걸 사람들이 바라서 잡지를 만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글, 언론인은 사실을 전해야 하지 않을까. 자극이 아닌. 지금 세상은 자극이 가득한가. 어릴 때 유괴 당한 나이토 료는 세해 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찾아와 어른이 되고는 화가가 되었어. 아이가 유괴 당하는 건 무서운 일이겠지만,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은 사람도 있겠어. 몬덴 지로도 기자로 그건 알고 싶었겠지. 세상을 떠난 형사한테 알려주고 싶기도 했을 것 같아. 형사는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늘 생각하겠어.


 나이토 료 엄마는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어. 그 말 봤을 때는 료를 불쌍하게 여긴 사람이 료를 구했으려나 했는데, 그건 아니었어. 이런 이야기는 일본 드라마 <마더>군. 부모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일이 일어나니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거겠어. <마더>에서는 정말 아이가 죽을 뻔한 걸 구한 건데. 한국에서도 아이를 학대하는 일 일어나. 아이가 죽은 다음에 그 일이 알려지기도 해. 슬픈 일이야. 죽기 전에 아이를 구하면 좋을 텐데. 현실은 소설이 아니지. 소설에서나마 죽지 않는 아이가 있어서 위안이 될지도. 료도 다르지 않군. 료가 엄마가 아닌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살았다면 좀 나았을 테지만, 부모가 아니어서 어릴 때는 그러지 못했겠지. 아이가 자기 생각을 나타낼 수 있어야 아이 마음을 묻기도 하잖아.


 료가 유괴 당하고 세해 동안 어디에서 누구와 살았는지 서른해가 지나고 밝혀져. 그림 하나를 서른해 동안 그리는 사람 있을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그림을 빨리 끝내지 않고 오래 그렸다지. <모나리자>도 꽤 오랜 시간 걸렸다고 한 듯해. 서른해는 사실화를 그리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해. 대상을 제대로 그리려고 오랫동안 바라보고, 그리고 또 그리는. 글도 본질을 잘 보고 써야 할 텐데. 내가 글 쓰는 거 생각하니 부끄럽군. 오래 보고 쓰기보다 그냥 써. 그림하고 글은 좀 다르겠지. 이렇게 말하다니. 미술계나 문학계나 비슷한 것 같아. 그걸 뭐라고 해야 할까. 관습에 따르는 건가. 윗사람한테 잘 보여야 하고. 이제는 조금 달라졌겠지. 그러면 좋을 텐데.


 어떤 사실주의 화가는 미술계의 관습이 싫었어.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는데. 료는 그것 때문에 대학엔 가지 않고 자기대로 그림을 그렸을 것 같아. 그림 그리는 사람은 정치와 상관없이 그림만 그리면 좋을 텐데. 어디에나 정치는 있군. 깨끗한 정치길. 사람은 부모를 고르지 못하고 형제도 고르지 못해. 부모 형제도 좋은 인연이 있는가 하면,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게 좋았을 인연도 있어. 핏줄이 아니어도 식구가 되기도 해. 료가 세해 동안 사랑받고 자라서 다행이다 싶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도 료한테 잘해줬지만. 난 마지막에 몬덴 지로가 알아챈 거 더 빨리 안 것 같아. 그것 또한 다행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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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마음





모자란 게 많아도

마음만은 모자라지 않기를 바라네

그게 잘 될까


가난은

마음도 얼게 하네


아니

가난해도

남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잖아

여기에서 말하는 건

바라지 않는 게 아닐까


가난한 마음은

두 가지군

가난에 마음도 좁아지는 것과

욕심 부리지 않는 것


가난이 안 좋은 것만은 아니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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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獄樂 8 (ジャンプコミックス) (コミック)
賀來ゆうじ / 集英社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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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락 8(카쿠 유지), 8권을 만났다. 가비마루와 유즈리하가 천선 하나를 쓰러뜨렸다. 다음에는 네 사람이 합체한 둘을 쓰러뜨리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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ブスに花束を。 (7) (角川コミックス·エ-ス)
作樂ロク / KADOKAWA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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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에게 꽃다발을 7

사쿠라 로쿠






 지난 <못난이에게 꽃다발을> 6권을 보고 나니, 빨리 다음 권이 보고 싶었다. 진작에 책이 나와서 바로 <못난이에게 꽃다발을> 7권 보게 됐구나. 다음 권은 책이 없어서 못 보지만. 예전에 7권 살 때 8권도 살까 하다가 안 샀다. 그때 샀다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아쉽다. 작가가 쉽게 만화 그리는 것 같아도 늘 쉽지 않은가 보다. 책을 읽고 쓰는 것도 힘든데. 이야기를 생각하고 그림으로 나타내는 건 더 힘들겠다. 하나씩 그리면 끝이 나겠지. 나도 재미있게 보고 잘 쓰고 싶은데 잘 안 된다. 어떻게 하면 좀 나아질지. 이런 생각만 하고 그냥 전과 똑같이 쓰는구나.


 어쩌다 보니 우에노가 타바타한테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이튿날 우에노는 자기 마음이 타바타한테 잘 전해졌을까 걱정했다. 시간을 돌려서 다시 하고 싶다고도 생각했구나. 그런 것뿐 아니라 뭐든 시간을 돌린다 해도 그렇게 나아지지는 않을 것 같다. 우에노가 타바타한테 전화해서 어제 일을 말했더니, 타바타는 친구로서 위로해준 거 다 안다고 했다. 우에노는 어쩌나 하다 고탄다 집으로 간다. 거기에 우구이스다니가 있었다. 고탄다가 우구이스다니한테 노래방에서 오츠카를 도와주라고 하고 나중에 답례하겠다고 했는데, 그것 때문에 우구이스다니가 온 건가 보다. 음식(전골인가) 먹으려고 했는데 우구이스다니가 준비해 온 거였다. 그게 답례가 되나. 우구이스다니는 또 게임 센터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은 사람이 많을 거다면서 고탄다 집에서 게임하자고 했던 거였다. 우구이스다니와 고탄다 많이 친해진 느낌이구나.


 자신이 찬 아이 앞에서 말하기 어려웠던 우에노였는데, 우구이스다니는 타바타 이야기를 처음 듣는 것도 아니다 한다. 그러기는 하구나, 예전에도 말했지. 우구이스다니는 타바타가 잘 알아들을 때까지 말하라고 한다. 고탄다는 우에노한테 바로 타바타 만나러 가라면서 친척집에서 받은 귤을 주었다. 그 시간 타바타는 다른 생각 안 하려고 청소를 했는데, 잠시 쉴 때면 우에노를 떠올렸다. 눈이 와서 타바타는 마당 눈을 쓸었다. 눈을 쓸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했는데, 우에노가 노래 잘하네 무슨 노래야 했다. 그건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만화로 그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도 만들었다. 우에노는 타바타한테 조용한 데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한다. 타바타 집에서 가까운 공원에서 우에노는 자기 마음을 제대로 말한다. 그 뒤 타바타는 열이 나고 만다.


 일본은 새해가 오면 신사에 가기도 한다. 엄마가 타바타한테 인연을 맺어주는 신사에 가 보라고 해서 타바타는 거기에 간다. 운세 제비를 뽑았는데 별로 안 좋았다. 그건 다 믿지 않는 게 좋겠지. 우연히 우에노 동생 케이스케를 만났다. 케이스케는 학교 아이들과 과제를 했던가 보다. 신바시도 거기에 왔다. 케이스케 친구가 여기 신은 어떤 인연이든 맺어준다면서 부적 이야기를 하자, 타바타와 신바시 그리고 케이스케도 관심을 가졌다. 가장 어려워 보이는 건 케이스케일지도. 케이스케 마음이 이뤄지길 바라고 싶으면서도 힘들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잘 될 수도 있지만, 케이스케한테 마음 아픈 일이 일어날 것 같기도 하구나. 왜 이쪽으로. 타바타 지갑이 없었다. 누군가 훔쳐간 걸까. 타바타는 어딘가에 떨어뜨렸을지도 모른다면서 찾아봤다. 케이스케와 신바시도 같이. 지갑을 찾는데 조금 앞에 무서워 보이는 남자 둘이 타바타 지갑을 보고 있었다. 타바타는 괜찮다 했는데. 신바시가 지갑을 찾아다줬다. 지갑에 돈은 없었지만, 우에노가 준 쿠폰은 있어서 타바타는 기쁘게 여겼다.


 여름 축제에서 타바타와 우에노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사람이 있었는데, 난 같은 반 아이인가 했는데 우에노와 같이 아르바이트하는 아이 아카바네였다. 타바타하고는 같은 중학교였다. 아카바네가 아르바이트한 건 겨울이다. 여름엔 타바타가 우에노가 같이 있는 걸 어쩌다 본 거고, 아르바이트하게 되고 알아본 거겠지(그때는 타바타만 본 건가). 우에노는 아르바이트하는 데서 타바타가 좋아한다는 영화표를 얻었다. 우에노는 그걸 타바타한테 주려고 했다. 겨울방학 끝났나 보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걸 보니. 일본은 3학기도 있다. 우에노가 타바타한테 말할 기회를 잡으려고 하는 걸 보니, 1권에서 타바타가 우에노한테 말하려고 하던 게 생각났다. 그때와 반대가 되다니. 타바타는 우에노한테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하면서 조금 피했다. 신바시가 그걸 알게 되고 우에노와 타바타 그리고 신바시와 누군가 함께 영화 보러 가자고 한다. 신바시는 우구이스다니한테 말하려고 했는데, 어쩌다가 오츠카한테 말했다. 누군지 보고 말을 해야지. 오츠카가 같이 가는 게 나을 것 같기는 했다.


 잠시 타바타 중학교 때 이야기가 나왔다. 우에노와 같이 아르바이트하는 남자아이 아카바네와 타바타는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아카바네가 미화위원이 됐는데, 하기 싫다면서 옆자리에 앉은 타바타한테 대신해달라고 한다. 타바타는 그러기로 한다. 아카바네와 친구들이 집에 가지 않고 교실에서 놀았는데, 벌칙 게임으로 여자아이한테 고백하자는 거였다. 누가 타바타가 어떻겠느냐고 하니. 아카바네가 무슨 말을 했다. 그 말은 나중에 나오기는 한다. 이렇게 쓰다가 다른 게 잠깐 떠올랐는데, 그건 아니겠지. 아카바네는 우에노와 다르니. 아니 모르겠다. 그것보다 타바타를 놀리고 싶지 않아서 그런 말했을지도. 그 말 듣고 타바타는 상처 받았지만. 이 일 때문에 우에노도 벌칙 게임으로 자신한테 말했다고 생각했던가 보다.


 영화 보러 가는 날이 왔다. 사진 찍는 곳이 있어서 우에노와 타바타가 찍고, 신바시와 오츠카도 찍었다. 영화를 보는데, 타바타는 재미있게 보았다. 우에노가 졸았다. 타바타 어깨에 기대기도 했다. 그 뒤 타바타는 영화를 제대로 못 봤구나. 타바타는 영화가 재미없어서 우에노가 잔 건가 했는데, 전날 밤 우에노는 타바타와 영화 보고 이야기를 하려고 원작을 찾아본 거였다. 그거 보다가 늦게 잤겠지. 거기에 아카바네가 왔다. 아카바네가 둘이 데이트하는 거냐고 말하자, 타바타는 아니다 했다. 그런 걸 보고 우에노는 타바타가 아카바네를 좋아하는가 하기도. 그렇게 생각하다니. 다행하게도 오해는 풀린다. 타바타는 자기 때문에 우에노가 이런 저런 말 듣는 게 싫었다. 우에노는 상관없었는데. 그런 말하는 사람이 이상한 거 아닌가. 꽃집 리츠코도 두 사람을 도와줘서 우에노는 타바타도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다. 다른 사람한테는 비밀로 사귀기로 한다. 두 사람 사이를 아는 몇 사람한테는 말한다.


 이번 권이 끝날 때쯤 아카바네는 우에노한테 부탁이 있다고 한다. 타바타한테 말을 전해달라는 거였다. 무슨 말일까. 타바타와 사귀기로 한 다음 날 우에노는 학교에 일찍 왔다. 타바타가 보고 싶어서 일찍 왔단다. 제대로 숨길 수 있을까.





같은 마음

──우네노가 타바타한테





너와 내 마음이 같다면

다른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누가 뭐라 한다 해도

내 마음은 흔들리지 않아

넌 너일 뿐이야


내가 널 좋아하고

너도 날 좋아한다는 것,

그거면 되잖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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