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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없어, 냥냥이
해든아침 편집부 엮음, 하니동물병원 감수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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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우선해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인간의 시선으로 고양이를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고양이는 영리하지만 단지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안하려고 하기 때문에 교육이 힘들다는 것아 정설이다. 그런데 호기심 많은 성격을 이용한다면 충분히 교육이 가능하다. 사실 당신이 고양이를 교육시키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가 당신을 교육시키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p25)

여름을 맞이해서 고양이 귀요미 미용을 했습니다. (사실은 털이 많이 날아다녀서...) 다소 불안해하던 녀석이지만, 끝내고 나니 제법 예뻐졌네요. 스트레스를 좀 받았지만 시원하게 여름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동시에, 털을 깎아 예뻐보이는 것은 사람만의 생각은 아닌가도 생각해 봅니다. 여름털 나름의 기능이 있음에도 사람의 기준으로 밀어버린 것이 과연 좋은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왕 짧게 털을 쳤으니 시원하게 여름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이웃분들 모두 평안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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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9-06-08 1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요즘 냥이 돌보시느라 냥이 관련 책 많이 읽으시나 봅니다. ㅎㅎ

겨울호랑이 2019-06-08 13:26   좋아요 1 | URL
^^:) 오늘 여름 맞이 미용을 하느라 고양이 미용실에 있는 동안 훑어 보았습니다. 잠자냥님 즐거운 오후 되세요^^:)

2019-06-09 11: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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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9 11: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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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9 15: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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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9 17: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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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우리는 자신이 걸어가는 범위만큼 세상을 볼 수 있으며, 걸어가는 속도 정도로 세상 이치를 받아들이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음을 느낀다. 반면, 내가 속한 사회는 비행기로 갈 수 있는 범위만큼 보여주고, 인터넷 속도로 정보를 뱉어내니 내가 느끼는 한계와 무기력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걷기 예찬」에서 말하는 도시의 사회성을 경험하게 하는 대표 수단인 ‘시각‘을 통해 나는 ‘책을 읽는다‘를 경험하기에, 내 삶 그리고 도시인의 삶은 어쩔 수 없이 불안정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걷기 예찬」을 통해 ‘걷기‘와 함께 내가 마주한 현실의 한계를 같이 생각하게 된다...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발로 걸어가는 인간은 모든 감각기관 의 모공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 형식의 명상으로 빠져든다. 그 명상에서 돌아올 때면 가끔 사람이 달라져서 당장의 삶을 지배하는 다급한 일에 매달리기보다는 시간을그윽하게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 (p9)

세계를 인식한다는 것은 그 세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 다시 말해서 그 세계를 명명하는 것이다. 도보 여행자가 왜 그토록 이름을 알아내고자 하는지 그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p98)

길을 걷는 사람이 자신의 도시, 혹은 가로나 동네와는 관계는 무엇보다 먼저 어떤 정서적 관계인 동시에 전체적 경험이다... 여러 가지 감각들이 올실과 날실처럼 짜여진 이 조직은 그가 가로를 통해 걸어가는 동안 상황에 따라 도시에 유해하거나 불쾌한 톤을 부여한다. 도시를 걷는 경험은 우리의 몸 전체의 반응을 촉발한다. 매순간 몸의 센스의 감각들이 끊임없이 작동한다. 도시는 이리하여 인간의 몸이 아니라 몸 안에 존재하는 셈이다.(p187)

 도시 안에서 각종 예배의 장소들, 공원, 묘지 등은 소음으로 포위된 침묵의 영토를 형성하여 주변의 소란을 벗어난 짧은 휴식과 묵상의 순간을 얻게 해준다. 우리는그런 곳에서 가쁜 숨을 돌려 마음을 가다듬고 장소의 혼이 마련해주는 품안에 안겨본다. 침묵은 세계 속에 그 고유한 차원을 마련하고 사물들을 어떤 밀도로 감싸서 그 사물들을 바라볼 때 각 개인의 시선이 갖는  몫을 망각하지 않도록 해준다.  흐르는 시간은 서두름을 모른다.(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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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10: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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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10: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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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4-20 1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세먼지가 오는 날이 많아진다면 걷기가 구식 행위로 여겨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은 되도록 걸어가는 편인데요, 걸어간다고 하면 대다수 사람들은 신기하게 생각해요. ^^;;

겨울호랑이 2019-04-20 10:34   좋아요 1 | URL
예전에 cyrus님께서 맨발로 걸으시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생각납니다. 다소 마르신듯한데, 독서를 많이 하심에도 몸매관리(?)가 되는 것을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cyrus님은 걷기의 건강 전도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cyrus 2019-04-20 10:37   좋아요 1 | URL
제가 유일하게 할 수 있고, 꾸준히 하는 운동이 ‘걷기‘입니다. 그것마저 안 하면 몸이 약해졌을 거예요... ㅎㅎㅎ 나이 들면 허벅지 근육이 줄어든다고 하던데, 안 줄어들려면 많이 움직여야죠.. ^^;;

겨울호랑이 2019-04-20 10:41   좋아요 0 | URL
^^:) 정말 멋진 생각입니다!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도 좋겠지만, 현실에서 많이 사용하는 근육을단련 단련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북프리쿠키 2019-04-20 1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걷는다는 것과 독서는 참 많이 닮았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겨울호랑이 2019-04-20 10:42   좋아요 1 | URL
그렇습니다. 그런데 걸으면서 책 읽기는 참 쉽지 않습니다 ㅋ

페크(pek0501) 2019-04-20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걷는 것 좋아해요. 걸으면서 여러 풍경을 보면 상상력이 발전한다고 합니다.

겨울호랑이 2019-04-20 21:26   좋아요 0 | URL
그러시군요. 저 역시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 일에 치이다 보면 그럴 여유를 내지 못할 때가 있어 아쉽습니다.^^:)

2019-04-21 17: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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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1 17: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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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와서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다시 홀로 돌아가는 우리 삶. 우리 모두는 홀로 있으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 후 삶의 마지막을 조용히 정리하는 여정을 하고 있음을 새삼 느낀다.

끝을 알 수 없는 여정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 살아갈 수 있다면, 그런 지금이 모여 ‘영원‘이 되는 것은 아닐런지... 읽을 때마다 마치 가톨릭에서 피정을 온 듯한 느낌을 받는 스님의 책이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이 세상에 올 때도 홀로 왔고 살 만큼 살다가 떠날 때도 홀로 간다. 가까운 사람끼리 함께 어울려 살면서도 생각은 저마다 다르다. 사람의 얼굴이 각기 다르듯 삶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업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p55)

사람은 홀로 사는 존재가 아니다. 흙과 물과 불과 바람 그리고 나무와 새와 짐승 등 수많은 생물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커다란 흐름이 곧 이 세상이다. 산업사회 이래 탐욕스런 인간들이 이러한 생명의 흐름, 즉 공생 공존의 원리를 무너뜨려 생명의 위기를 불러들였다. 부분에만 집착한 나머지 전체를 보지 못한 현대인들의 맹목이 자초한 함정이다.(p197)

행복의 기준이라니, 행복에 어떤 기준이 있단 말인가... 내 식대로 표현한다면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로 물어야 한다. 행복은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내 안 에서 꽃향기처럼 들려오는 것을 행복이라고 한다면, 멀리 밖으로 찾아 나설 것 없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그것을 느끼면서 누릴 줄 알아야 한다.(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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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3 1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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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3 10: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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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3 11: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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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3 12: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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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와 러스티
백수현 지음 / 미메시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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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3 


시호가 낮잠을 자러 들어가면 총총 따라와서 발치에 자리잡고, 또 시호가 낮잠에서 깨면 꼬리를 흔들면서 핥아 주고, 시호 장난감에 입을 대기는 커녕 자기 장난감을 물고 와 시호한테 놀자고 하고, 시호가 거실이나 방에서 울기라도 하면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 나에게 와서 불안한 몸짓으로 알려 준다.

그냥, 고맙다, 러스티. 널 만난 건 행운이야. (p52)


 <시호와 러시티>는 육아 일기다. 아이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이 담긴 에세이라 편안하게 읽힌다. 지은이가 아기 시호를 키우면서 느꼈던 감정이 담겨 있는 이 에세이 속에서 아이와 강아지가 함께 성장하는 일기의 한 페이지가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마음에 다가온다. 

 

 

 1970년대 후반의 어린 시절. 많은 시간들을 강아지와 함께 했었다. 당시 엄마는 마당에 개털이 날린다고 싫어하셨지만, 내게 녀석은 항상 함께 해주는 고마운 친구였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는 녀석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껏 놀 수 있었던 기억이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인상 깊게 마음에 남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추억을 아이와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2015년 여름에 그러한 기회가 찾아왔다. 

 아내가 시골학교 발령을 받아 시골관사로 이사하게 된 것이다. 비록 나의 출퇴근 거리가 멀어진다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이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리라는 생각에 아내는 시골학교로 자원했고, 그렇게 시작된 전원생활. 이러한 결정에서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은 연의의 어린 시절을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머리속으로 그린 청사진 속에는 연의처럼 어린 강아지와 함께 뛰어노는 연의의 모습도 담겨 있었다. 


 동물과 함께 커간다는 의미는 사람과 함께 노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자신과 다른 동물이 같은 감정(感情)을 가질 수 있다는 점, 기쁘거나 슬프거나 자신을 따라주는 한결같은 친구가 생긴다는 점 등 부모가 대신하거나 가르쳐 줄 수 없는 부분도 반려동물은 알려 줄 수 있을 것이었다. 삶의 희노애락(喜怒愛樂) 뿐 아니라, 조금은 슬프겠지만, 죽음(死)까지도. (그런 의미에서는 십장생 十長生을 키우는 것은 좀 그렇다.)


 관사생활을 시작할 때 개를 키우려 했으나, 막상 이사를 와 보니 옆 관사의 선생님 가족들이 먼저 개를 키우고 계셔서 잠깐이나마 개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조금은 큰 개였기에 선뜻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연의 모습을 보면서 다른 기회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중에 함께 개를 키운다면 어린 시절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아빠가 어린 시절 강아지와 함께 했던 추억을 가졌듯이, 연의가 초등학교 유년기 또는 중고등학교 청소년기 어느 시기에 함께 하는 사람과는 다른 동식물 추억을 가지길 기대해 본다. 


 <시호와 러스티>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의 소소한 모습이 많은 사진과 함께 담아낸다. 그래서,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부모에게는 아이에 대한 기대를,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이미 아이를 키운 부모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하는 책이라 생각된다. 


ps. 연의의 다음 동물친구는 지금은 번데기가 되어 성충이 되길 장수풍뎅이. 장수풍뎅이는 연의에게 기다림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었겠지만, 연의는 요즘 인형뽑기하느라 바빠 장수풍뎅이를 잊은지 꽤 오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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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8 12: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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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8 13: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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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2-28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달 뒤면 성충을 볼 수 있겠군요. 풍뎅이를 기다리는 유일한 사람이 호랑이님이네요. 아이들 반려동물까지 보살피다가 반려동물에 정 드는 아버지들이 많아요. 저희 아버지도 처음에 반려견을 싫어했어요. 시간이 지나니까 어머니보다 반려견을 더 좋아했어요. ^^

겨울호랑이 2018-02-28 13:45   좋아요 0 | URL
^^: 지금은 호기심이 많아 잠시 장수풍뎅이를 잊고 있어도, 성충이 된 후에는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cyrus님 말씀을 듣고보니 첫인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2018-03-01 21: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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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1 22: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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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1 21: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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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1 22: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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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3-02 2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수풍뎅이는 나중에 크기가 어느 정도나 될까요. 무척 클 것 같은데요.^^
오늘 대보름입니다. 올해도 건강하고 좋은 한해 되세요.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8-03-02 21:11   좋아요 2 | URL
장수풍뎅이가 성충이 되면 장수풍뎅이 특집 페이퍼 올리겠습니다 ㅋㅋ 서니데이님도 견과류 부럼과 함께 따뜻한 주말 되세요^^:)
 
율이네 집 - 작지만 넉넉한 한옥에서 살림하는 이야기
조수정 지음 / 앨리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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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옥에서 거창한 의식과도 같은 비움의 시간을 가졌다. 비워내자 오히려 아름다운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쭉 뻗은 나무 기둥과 서까래, 따뜻한 흙벽, 아담한 장독대와 마당, 이미 집은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큰 가구부터 작은 수저까지. 하나씩 정리하면서 아름다운 집은 치장된 겉모습이 아니라,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p16)‘

아내를 따라 학교 관사로 이사온 지도 벌써2년 반정도 지났습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었지만, 그 중 한 가지는 나중에 우리 집을 짓기 전 미리 단독 주택을 체험하자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삶의 대부분을 아파트 생활을 해왔던 저희 가족의 (한옥은 아니지만)단독 주택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한옥과 전원 생활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그러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불편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가는 극히 드뭅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불편함이 당연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당연한 이야기를 책으로 굳이 출판할 이유는 없겠지요.

많은 이들이 전원 생활 또는 마당이 있는 집의 아름다움과 낭만을 이야기합니다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마당을 보겠습니다. 처음에 많은 이들이 마당에 잔디를 깔지만, 잔디 관리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마당의 잔디는 자갈로 바뀌고, 자갈은 다시 시멘트로 바뀌게 됩니다. 도시에 살 때는 잘 모르지만, 잡초의 생장 속도와 번식력은 공포스러울 정도라 아예 시골 대부분의 집에서 마당을 시멘트로 덮어 버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바쁜 직장인들은 별도의 정원 관리사를 두지 않는다면 여름 주말에는 잡초 제거를 하느라 반나절 정도는 시간을 비워야할 각오가 되어야 합니다.

또, 많은 이들 평상을 펴고 밤하늘의 별을 보는 꿈을 꿉니다. 그렇지만, 시골에서도 요즘은 미세먼지 등으로 별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이 드물어졌습니다. 여름에는 많은 곤충들과 겨울에는 주변보다 낮은 기온으로 생각보다 마당에서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책에서 느끼는 5분, 10분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서는 아파트 생활에는 예상하지 못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수고가 잠시의 여유를 위해 아깝지 않다고 여겨질 때 전원 생활의 아름다움이 보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율이네 집」은 사실 전원 생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한옥 생활의 여유로움을 말하고 있다는 면에서 어느 정도 전원 생활과 통하는 면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제가 전원 생활에 대해 너무 비관적으로 말한 것 같습니다만, 엄연한 현실임을 막연하게 전원 생활을 동경하시는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이곳 생활에도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조용하고 진정으로 쉴 수 있으며,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1시간에 1대 오는 마을버스의 불편함 보다 크게 생각할 수 있다라면 전원 생활은 아름다운 삶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라면 다시 생각해봐야할 것입니다.(사람마다 1대씩 차가 있어야 원하는 때에 일을 볼 수 있습니다...)

「율이네 집」은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사는 세 가족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하는 책의 내용 속에서 저는 이 분들의 노력과 배려가 고풍스러운 한옥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이번 리뷰에서 말하고 싶었습니다.

고3 수험생 시절은 누구에게나 힘든 경험이었겠지만, 시간이 흐른 다음 그 시절을 추억하면 ‘아름다운 시절‘로 기억될 것입니다. 힘든 기억은 휘발성이 강하니까요. 그래서, 인간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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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2 22: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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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2 22: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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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0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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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07: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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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7-12-03 0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에 대한 동의와 함께 제 의견을 남기려 하니, 제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게 되는군요.^^

(아마도 내년에) 자연과 인간 윤리 및 기대에 대해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12-03 08:32   좋아요 1 | URL
^^: 네 마립간님 감사합니다. 벌써 12월이군요. 행복한 일요일 되세요!

2017-12-03 10: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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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0: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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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0: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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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0: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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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0: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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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1: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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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1: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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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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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5: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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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1: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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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2: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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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5: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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