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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 회계사의 완벽투자기법 - 워렌버핏의 DCF기법을 주식시장에서 8년간 검증한
김진환 지음 / DCFIP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김진환 회계사의 완벽투자기법>, <김진환 회계사의 기업가치평가와 투자사례> 총 2권으로 구성된 책 중 1권이다. 책의 내용은 저자가 운영하는 DCF Investment라는 투자컨설팅 회사의 홍보지 같은 성격의 책이기 때문에 내용적으로 깊이는 없는 편이다. 투자서로서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한다면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 증권투자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이들을 대상으로 '주식시장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저평가 우량주에 장기투자'하라는 내용이다. 때문에, 별도로 시간을 내서 읽어야할 정도의 수준은 아닌듯하다. 그렇지만, 이 책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곳에서 우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 내용을 옮겨 본다.
'지금 우리나라는 모두가 투자 전문가가 되어야만 뒤쳐지지 않는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 저금리 시대인 지금 재테크는 필수가 되었다. 그리고 더 높은 수익을 위해 주식투자를 해야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모두가 투자전문가가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p20)
'특히 대학생이나 30대 직장인들의 재테크 공부 열풍은 안타깝다. 아직 이루어 놓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젊은 사람들은 재테크 공부가 아니라 자신의 일에 대한 공부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대한 공부를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p23)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경제적 안정"과 "가족과의 시간을 통한 즐거움"이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이다. 그러나 재테크 공부에 몰두하게 되면 여가 시간은 없어지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근 후나 주말에 여가시간을 포기하고 재테크 공부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공부하여 재테크에 성공했다 해도 정작 가족과의 시간을 잃는다면 인생에서 돈을 버는 목적을 상실하게 된다.'(p25)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 아버지들은 집에 가서 재테크 공부에 몰두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자녀와의 관계도 어릴 적부터 시기를 놓치면 회복하기가 상당히 힘들다고 한다. 퇴근 후에는 아이와 같이 편하게 쉬면서 놀고 아내와 대화하고 육아 및 교육 서적도 공부하고, 부모님도 자주 찾아뵙고 그렇게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p27)
이 책이 출판된지 10여년이 흘렀지만 '돈'을 열망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재테크 서적에서는 극히 드물에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해 냉정하게 비판한 부분이 이 책에서 주는 통찰이라 생각된다. 비록, 이와 같은 저자의 주장은 다음 내용인 '왜 개인투자자가 직접투자를 하면 안되고, 전문가에게 돈을 맡겨야 한다'는 내용과 연결이 되는 한계가 있지만, 우리에게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주중과 주말없이 경제활동에 내몰리다 보니, 우리는 '왜 돈을 벌어야 하는가?'도 모르는 채 무조건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닐까? 많은 경우 우리는 '지금은 많은 돈을 번 후에 나중에~' 라며 아이들과,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미루고 있다. 우리가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몰두하는 동안 우리의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가고, 부모님들은 늙어가신다. 그들의 시간은 우리가 '충분한 부자'가 되는 것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리고, 함께 해야 할 시간은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몇 억의 돈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지금 이 순간 자녀와,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아닐까. 저자의 주장이 공감되는 것은 이러한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재테크 이전에 '우리 삶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돈'이 얼마인지를 먼저 계산해야 할 것이다. 삶의 우선 순위 설정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지불할 수 있는지와 포기해야하는지를 먼저 결정하는 것. 그것이 '재테크'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작업일 것이다. <김진환 회계사의 완벽투자기법>은 철학책은 아니지만 '돈'을 벌기 위해 급급한 우리의 삶을 잘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점에 있어서 우리에게 투자 이전에 우리가 해야할 바를 알려준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일주일 뒤면 맞이하는 2017년 설날. 온 가족이 모여서 '부자되라'는 덕담 대신, '행복하라'는 말을 진심으로 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PS. 저자의 홈페이지 www.dcfip.com는 얼마전 들어가보니 더이상 서비스되지 않는다.
저자가 주장한 DCF(Discounted Cash Flow)는 다음 책인 <김진환 회계사의 기업가치평가와 투자사례>를 통해 내용을 상세히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