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사주지 등운 스님은 사찰 주변의 초록을되찾는 방법으로 인공조림 대신자연 복원을 택했다. "고운사의 주변산은 매우 가팔라서 사람의 힘으로조림하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연의 힘에 맡기는 게 가장지혜로운 방법이다."  - P43

 다른 하나는 아무도 이름 붙이지 않은 변화다. 25년동안 우리 곁에 있었지만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다. 추격형에서 혁신형으로의 전환-이것이 외환위기가 낳은 두 번째 자식이다. 위기가 기득권의 손발을 묶어 혁신형 전환이 너무 늦지 않게 일어났다. 2000년 한국의 1인당 GDP는 일본의 32%였다. 2024년에는 112%다. 최근25년 동안 한국의 1인당 GDP는 2.9배 커졌다. 일본은 0.83배로, 오히려 줄었다. - P47

이건 본질적인 질문이다. 아프고,
힘들고,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끊임없이 쏟아부어야 하는 현실의 연애, 돈만 내면 완벽한 배려와 설렘을 제공하는 가상의 연애 중 무엇이 더 나에게 가치있을까? 상업적 게임으로서의 연애는 우리에게 감정의 가성비는 물론 짜릿한 도파민을 제공하지만, 진심은 무엇이고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묻게 만든다. - P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애인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18년 차 특수교사가 안내하는 편견을 넘어 우정 쌓는 법 교양이 더 십대 12
권용덕 지음 / 다른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애가 있는 상대와의 올바른 상호작용을 위해 다음 사항을 기억해야 해요.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며 존중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장애를 차별이 아닌 개인적 차이로 봐야 한다.
장애인은 나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구성원이다. _ <장애인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까?>, p.25

도움과 불편. <장애인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까?>를 관통하는, 그리고 연결되는 두 개의 키워드라 생각한다. 장애가 있어 불편을 겪는 이를 보면서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느끼고 그를 당연히 도와야 한다는 생각. 그렇지만, 이 도움은 눈에 보이는 그의 불편함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내 마음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함일까.

경우를 달리해서 만일 내가 어려운 수학 방정식을 풀지 못하고 끙끙대며 고민하고 있을 때, 아인슈타인이나 뉴턴과 같은 천재 수학자가 나타나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는 나에게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느끼고 내 문제를 다 풀어 주었다면, 나는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느껴야 할까, 아니면 나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방해했다고 화를 내야 할까.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 vs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말라

우리는 타인을 대할 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해야 할까, 아니면 원치 않는 것을 행하지 말아야 할까. 얼핏 전자의 방식이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보이지만, 이는 한 가지 전제 위에서 가능하다. 나와 남이 원하는 바가 같을 때만. 만일, 원하는 바가 같지 않다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이제 우리가 다른 이를 돕는다는 문제를 생각해 보자. 내가 그에게 베풀고 싶어 하는 것을 그는 원할까. 진정으로 그의 처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린 결정은 또 다른 폭력의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면에서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않는 행동이 얼핏 차갑게 보이지만, 실은 그에 대한 최대한 존중을 보이는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모두 다르고 불완전하며 저마다의 짐을 지고 각자의 길을 살아간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시혜적인 위치에 어느 누구도 서 있지 않다. 어쩌면 우리의 도움은 불편함으로 인해 생겨나는 기다림이라는 우리의 불편을 치우기 위한 자신을 위한 배려는 아닐까. 우리 모두 장단점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각자의 길을 가다가 도중에 들려오는 작은 부탁에 귀를 닫지 않는 작은 여유가 있다면, '장애인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이제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30, 영혼의 연대기 - 왜 그들은 윤석열을 선택했나
배수찬 지음 / 통나무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C무현의 뮤비 동영상을 보고 화가 난다면 당신은 86세대나 4050이다. 조롱의 의도를 이해하거나 공감하면 2030이다. 뜻도 모르고 깔깔대면 10대 급식충이다. _ <2030, 영혼의 연대기>, p103

배수찬 교수의 <2030, 영혼의 연대기>는 4050세대가 바라본 2030세대들의 현실인식과 사회갈등 문제를 다룬 책이다. 당사자들인 2030세대의 입장에서는 4050의 언어로 풀이한 세태에 대해 선뜻 동의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저자와 같은 세대들에게 그들의 언어로 세대갈등, 성별 갈등의 문제에 대해 알기 쉽게 풀이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1999년 초고속인터넷의 등장부터 2025년 윤석열 파면에 이르기까지 사반세기 동안 있었던 여러 전환점을 중심으로 이 문제들을 저자의 방식들로 풀이한다. 사건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은 대체로 2030 남성들에게 온정적이다. 기성세대들이 이해할 수 없는 지점에서 그들의 선택이 갖는 의미와 시사점을 찾아내어, 주로 4050들이 다수인 독자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알려준다는 것이 이 책이 갖는 장점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이러한 장점이 2030세대들에게는 또 다른 위선이 될 수도 있겠지만.

왜 청년들의 분노는 민주당에만 쏟아지는 것일까? 민주당은 억울하다고 생각하기 전에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 문재인과 민주당은 청년들에게 평등, 공정, 정의와 같은 듣기 좋은 슬로건을 주입시켰다. 청년들은 희망고문을 당했다. 아무것도 실현되지 않자 청년들은 민주당을 두배로 패대기쳤다. _ <2030, 영혼의 연대기>, p103

그대들은 억울했다. 억울한 마음을 온라인의 하수구에서 혐오의 언어로 배출했다. 그대들이 온라인에서 쌓아올린 조롱의 언어들은 바벨탑이 되어 하늘나라에 닿았다. _ <2030, 영혼의 연대기>, p278

저자와 같은 세대인 독자로서, MZ세대 이전의 X세대로서 당시를 떠올려 본다.
대학교 입학 시기,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이전 복학생들은 015B의 <신인류의 사랑>의 가사에 나오는 '신세대'로 X세대를 대했고, 그들 앞에 X세대 90년대 학번들은 철없는 마마보이에 불과했다. 사회에서는 신세대를 압구정동의 오렌지 족과 연결시켜 허세 많고 과소비에 열중한 돌연변이 취급하면서도, 이병헌-김원준의 트윈 X 광고처럼 이들을 겨냥한 상품을 쏟아내던 시기. 돌이켜 보면, X가 MZ로 바뀌었을 뿐 새로운 세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시간이 흘러 X세대가 4050으로 기성세대가 된 현 시점에서 같은 세대를 다시 본다. 운동권 세대에 대한 반발 때문에 이기적이며 정치적으로 관심이 없던 세대라 불리던 X세대가 지금은 어느 세대보다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을 보면 섣부르게 2030의 미래에 대해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흘러 자신의 자리에 올라선다면, 자리가 사람을 만들 것이기에.

한국사회에서 세대 간 소통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그대들도 언젠가는 나이가 들고 꼰대가 된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갖고이 없다면 외로운 자기 한 몸이라도 건사하며 살아야 한다. 영원히 조롱의 언어만으로 세상과 적대할 수는 없다. _ <2030, 영혼의 연대기>, p278

얇은 한 권의 책으로 2030의 생각과 문제를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은 것도 아니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기성세대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인정한다면, 그 인정으로부터 소통의 시작이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며 독서를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는 "궁극적으로 판사 전체 규모가 더 커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제 비교를 했을 때 국민 1인당 판사 수가 적은 나라다. 이는 OECD 하위권의 사법 신뢰도라는 결과로도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2023년OECD 조사에서 한국의 법원과 사법시스템 신뢰도는 조사 대상 20개국 중 15위로 나타났다. 인력 부족에 따른 하급심의심리 부실 및 지연이 사법 불신과 높은 상고율로 인한 대법원에서의 병목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 P13

그러자 재판부는 "무장한 군인이 출동했는데, 그것을 막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했냐고 묻는 것"이라며 재차 추궁했다. 촌각을 다투는 시간 속에서 국무총리로서 국민의 안전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했는지, 당시 국무총리로서 행사할 수 있는 다른 권한에 대한 적극적인모색을 해보지 못했는지 따져 묻는 질문이었다. 한 전 총리는 이 질문에 대해 "국무위원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결국 국무위원에게 주어진 국무회의라는 것을 통해 본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국무총리의 역할을 국무회의 참석자 정도로 국한하는 답을 내놓았다. - P15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위협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국은 이 선언으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첨단산업공급망이 중국의 눈치를 보게 만드는 정치적 성과를 거뒀다. - P23

특히 2차 대전 이후 급격히 발전한 한국·일본·EU 같은 동맹국들이 "적국보다 더 나빴다"라고 인식한다. 트럼프가동맹국들에게 강제하고 있는 천문학적 규모의 대미 투자, 고율 관세 부과 등은
‘배상금‘에 가깝다. 그동안 동맹국 때문에 미국이 엄청난 피해를 보았으니 ‘배상‘하라는 것이다. - P25

미국적 가치로 설립한 국제 시스템을 미국이 스스로 부정하는 불확실성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화약 냄새가 대륙을 가로지르고, 동맹의 가치가 급속히 쇠퇴하는 지금은 전간기(1차 대전과 2차 대전 사이의 기간)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현재의 체제적 혼란은 통제 불능 지도자에 의한 일시적 퇴행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한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과, 주권국가들의 다양한 욕망을 다스리며 손상된 자유주의 질서를 복구할 수 있는(예전의 미국 같은) 강력한 단독자가 나올 수 없다는 예측은, 우리가 받아들여야할 현실에 가깝다.  - P27

그리하여 원래 마케팅 목적에서 호출되었가 이젠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펌훼 목적에서 재호출된 세대의 실제 ‘연령대‘와는 무관하지만, 대충 눈 껌벅대며 서로 다 알고 있다는 시늉을 한다. 영포티가 가리키는 건 ‘생물학적 40대가 아니라면서 말이다. 하기야, 애당초 혐오에 무슨 용어적 정확함 같은 게 필요했겠는가, 혐오하는 감정만 퍼뜨리면 그만인 것을. 언어와 정보를 다룬다는 자들마저도 이렇다. 참으로 가관이다. - P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먼저 해병대수사단 수사 결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보직 해임 위기에 처한 임성근전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가 있었다. 여태 소문만 무성하던 ‘구명 로비 의혹‘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이를 전달받은 윤석열이 격노했고, 실제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으로 이어졌다. - P24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한국의 실물경제를 위협할 대체 화폐가 될 가능성에 대해 묻자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단히 요원한 일"이라고 답했다. BIS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 가상자산 생태계 내부에서 사용된다. 국내의 경우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거래 목적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 P29

트럼프는 공격 대상을 잘못 잡았다.
달러는 미국 정부의 강압 덕분에 기축통화 지위를 얻은 것이 아니다. 세계 각국의구성원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미국의통화‘를 거래(무역), 가치 저장(준비통화), 투자(미국 국채나 미국 기업 주식)의 수단으로 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브릭스는 기축통화를 만들어 달러와 경쟁할 능력 자체가 없다. 달러가 기축통화로 자리 잡는 데 필요했던 조건들을 브릭스나 중국은 갖지 못한다. - P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