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분석과 전략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원인과 이유를 찾고 지도를 그려야 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 모든 걸 접고 그냥 안아주면 될 때가 있습니다.
춥다고 그러면 그냥 안아주고 시끄럽다고 그러면 말을 안 하고걷고 싶다 그러면 그냥 걸어주면 될 때가 있습니다. - P173

그래서 저는 회복에 진심입니다.
진심이지만 제 회복의 방법은 거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것들은 강도가 세서
"와아, 이거 한 달은 가겠네" 하던 것들도결국은 다 사그라들더라고요.
그러니 일상의 작은 것들로부터 그때그때 매일매일 ‘회복‘을 마셔두는 게 좋습니다. - P222

그러면 작업뿐만 아니라 삶의 선택지마다 이 부분이 고려할 최우선 사항이 됩니다.
‘내가 어디까지 감당할수 있는가?‘ -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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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기소 특검법은 예외를 만드는 사건이다. 그간 검찰의 조작기소나 불법 수사 의혹이 제기된 적은 있어도 이를 특검으로 해결한 선례는 없다. 재판을 통해 무죄판결을 구하거나, 이후에 재심을 청구했다.  - P13

그사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문제는 정부·여당의 정치적 리스크로 자리 잡았다. 지난 2월 100명 넘는 민주당의원들이 공소 취소 모임을 꾸리자 친명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권력투쟁으로 비화되었다.  - P14

<시사IN> 취재 결과 종합특검은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관련자를 한꺼번에 재판에 넘기는 ‘일괄 기소‘ 방침을 굳힌것으로 확인된다. 그동안 입건해둔 인원대부분을 함께 기소하는 안이다.  - P17

부동산 문제에서 서울시장의 권한은제한적이다. 부동산 관련 세제나 금융정책은 광역지자체장인 서울시장이 어찌할 수 없다. 다만 부동산 공급 측면은 지자체장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의 확장 방향을 결정하는 데에 각종 인·허가권을 가진 시장의 역할이크다. 여기서 서울이라는 도시의 특수성이 발생한다.  - P23

‘이중혁명‘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역사가 에릭 홉스봄이 제시한 개념이다. 영국의 산업혁명과 프랑스의 1789년 대혁명, 두 혁명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근대 세계를 형성했다는 주장이다. 이 개념을 빌려 말하면, 혁신형 도약과 탈권위 도약은 21세기 한국을 만든 이중혁명이었다. 중핵 세대는 이중혁명이 낳은 자식이다. 이중혁명은 중핵 세대의 경험,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삶의 경험을재구성한 총체적 변화였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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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상징성(symbolism)은 감관 지각의 객관화로 나아가고, 신화의 상징성은 감정의 객관화로 나아간다.  - P74

인간의 종교적 생활에 있어서 가장 본질적인 것은 공포의 사실이 아니라 공포의 탈바꿈(metamorphosis)이다.  - P77

우리는 인간에 대한 적절한 정의를 찾을 수 없다. 인간의 본성은 이 좁은 테두리 속에서 그 자체를 드러내지는 않는다. 개개의 영혼 속에 "소문자"로 적혀 있어서 거의 해독 불가능하게 되어 있는 것이, 인간의 정치적 및 사회적 생활이라는 큰 글자로 읽음으로써만 명료하게 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원리가 플라톤의 <국가>의 출발점이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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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기술 발전 억제를) 20년 전에 시작했다면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 빅테크들은 저렴한 ‘중국산(인력,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의 중간재, 희토류 등)‘을 공급받는 데 취해서 중국을 찍어 누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중국이 AI에서는 미국 턱밑까지 쫓아왔다지만 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풍력발전 등 오히려 앞선 분야도 많다. - P23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게 된다면?  낮은 임금밖에 못 받는다. 주주가 회사 실적에 따라 손익이 갈린다는 이유로 잔여청구권자라면, 노동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주식 10주를 1년 보유하는 주주와 그 공장에서 10년 일한 숙련 노동자 중 회사와 관련된 리스크를 더 부담하는 쪽은 누구일까. - P25

주식시장을 통한 ‘머니 무브‘로 너무 많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기도 한다. 정말 돈이 부동산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빠지며 집값이 안정될까. 주식으로 번 돈이 부동산으로 환류할 위험은 없을까. 주택문제는 주택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 ‘좋은 공공주택 건설로 이 문제를 해결한 나라들이 있다. 연금역시 주식시장에서 해답을 찾으면 안 되는 문제다.  - P25

고령층의 59.4%, 여성의 28.9%, 청년층의 26.1%가 기간제로 일한다. 기간제의 월 임금은 정규직의 55%, 시간당 임금은 67.5% 수준에 그친다. 노조 조직률은 정규직이 19.7%, 기간제가 3.6%에 불과하다(김유선, ‘기간제 534만 시대의 경고: 사용사유 제한‘ 입법이 시급하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슈페이퍼 2026-3호>). - P28

한예종 이전 논란은, 거칠고 독단적으로 수도권의 기능 이전을 밀어붙일수록 대상 기관의 반발과 이전하려는 지역의 상처가 커진다는 점 하나는 명확히 보여줬다. 그리고 한국 사회가 이제껏 자주 맞닥뜨리지 못한, 하지만 점차 늘어나게될 논란거리를 상상하게 했다.  - P32

결국 기독교 국가주의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권력을 갖겠다는 위계질서와 관련된 사상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고,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고, 기독교인이 비기독교인보다 우월하고,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우월하다고 보는 것이다. - P42

쿠팡은 한국 정부, 사법부, 입법부, 그리고 소비자와 시민을 ‘무시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의회를 동원하고 있지만, 미국측 눈에 쿠팡은 미미한 기업에 불과하다. 쿠팡이 미국 정가에 시도했다는 로비는 공화당과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을 위해 뭔가 하는 듯한 시늉을 보여주기에 적합하고 한국을 압박해 뭔가를 뜯어내기에도 쓸모 있어 보이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일 뿐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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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고향인 하헌기 민주당 전상근부대변인은 대구 선거에 특수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층을 잡으면 이기는 것이 대부분 선거의 공식이다. 대구는 다르다. 반대하는 사람까지 돌려세워야‘ 50%를 넘길 수 있다. - P15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의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57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43%)를 기록하고,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또한 역대 최대치 (37조6000억원, 영업이익률 72%)를 찍으면서 기업의 영업이익을 누구에게 분배해야 하나‘라는 질문이 한국 사회의 논쟁거리로도 떠올랐다. 해당 기업의 노동자들 외에 다른 주체도 그이익 분배의 후보로 제시되었다. - P23

 한국 사회가 직면한 과제는 단순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노동자의 성과급을 얼마로 할 것인가가 아니다. 기업을 어떤 존재로 정의하고,
어떤 분배 원리를 제도화할 것인가의 문제다. 기업은 주주의 재산이 아니라 사회적 제도이며, 기업의 초과이윤은 독점적 청구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재생산의 자원임을 인식해야 한다.  - P25

 헝가리와 미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자유민주주의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라는 민주적절차로도 훼손될 수 있는 위태로운 체제다. 한국의 윤 어게인 세력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맹목적으로 찬양하면서도 자신들을 ‘자유민주주의자‘로 착각하는기괴한 풍경 역시, 자유민주주의 위기의한 단면이다. - P41

이 토론회는 완벽한 재앙이었다. 그날 대통령은 평검사 설득에 실패했고 위신을 잃었으며 이후 두고두고 부담이 될 짐을 졌다. 그러나 우리 관점에서 이 토론회는 돌이킬 수 없는 승리였다. 노무현도박경춘도 알지 못했으나, 35년 시차로 세계사와 한국이 이날 연결됐다.  - P42

았다. 우리가 일본 제국주의 유산으로만 생각하는 사회문화 전반의 권위주의는 실은 총력전을 겪은 서구 선진국들에 폭넓게 퍼져 있었다. 이 총력전 권위주의는포디즘이 요구하는 조립라인 대량생산, 뉴딜이 함축하는 관료적 시장 개입과 무리 없이 잘 어울렸다. 정부는 온 세상을 관료화하려는 것 같았고, 포디즘 대기업은 밑에서 쳐다보면 아득한 수직통합 구조여서 또 하나의 군대였다. - P43

그날 두 세계관이 충돌했다. 대통령은 권위주의 해체, 독립성과 책임성 강화를 원했다. 평검사들이 호응할 것이라고 섣불리 기대했다. 거기 나온 평검사들은 권위주의를 해체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검찰의 위세가 줄지 않기를 원했다. 대통령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국민은 그게 목표인 줄도 몰랐다. 전문가들도 준비되지 않은 기획의 실패, 즉흥적 통치 스타일이 불러온 사고로 평가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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