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 분기점을 대선후보 시기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선언으로 본다. "86세대 운동권과 결별하겠다는 일종의 주류 교체 선언이었다. 유시민작가가 언급하는 ‘가치‘가 결국 지금 세대에겐 낡은 이념과 진영 논리로 읽힌다. 반면 ‘이익‘ 그룹이 시류에 맞게 타협하고 실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쪽일수도 있다." - P20

공소청 검사에게도 보완수사권이 필요할까? 보완수사권이 폐지되면 검사는 수사 기록만 확인하고 기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피해자 조사나 추가 증거 확보등 간단한 보완수사도 직접 하지 못하고, 경찰 등 수사기관에 돌려보내 보완수사를 ‘요구‘만 할 수 있다.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보완수사를 허용하면 검찰이 이를 언제든 남용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경찰의 부실수사나 과잉수사, 수사 지연을 막기 위해 검찰에 제한적이나마 수사 기능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 P23

다만 ‘광장의 사용료‘는 경제적 비용편익과 대차대조표 차원을 넘어선다. 3월23일 문화연대는 "공공 공간으로서의 광장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는, 단순한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공간을 둘러싼 권력의 문제"라며 "광화문광장은 민의가 드러나는 장소이며, 공동체의 문제를 꺼내고 논의하는 시민의 공간이다. 광장이 누구에게 열려 있는가가 도시의 민주주의를 가늠하는 척도다"라고 논평했다.
곱씹을 거리가 많은 이번 BTS 공연의 여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P25

이 같은 불안심리에 ‘SaaS(사스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 포칼립스 (Pocalyp-se)‘가 화력을 보탰다.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인공지능(AI) 기업의 부상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진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수년간 사모펀드로부터 대규모 대출을 받아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모대출을 포함한 민간 신용대출의 약 20%가 소프트웨어 회사에 제공되어 있는데, 이 업종의 미래가 AI 기술의 도약으로 불투명해진 것이다. 그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에 대한 대출의 위험도를 파악하기 위한 전면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 P36

인공지능 클로드를 만드는 회사 앤스로픽이 화제다. 한편으로 앤스로픽은 자기 회사의 인공지능을 전쟁 도구로 쓰지말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였다. 트럼프행정부와 각을 세우는 모습 때문에 많은시민이 앤스로픽을 응원했다. 그런데 다른 한편 미군이 이란을 공격할 때 사용한 인공지능은 앤스로픽의 제품이었다. 상황이 간단치는 않다. 그래서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 P50

진은영 시인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림책은 30초 만에 볼 수도 있고 30분동안 볼 수도 있다. 어린아이들은 특히책 읽어주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받아들이는 감정의 폭이 크게 달라진다.
이 책이 이야기를 꺼낼 계기가 될 수있을 것 같다."  - P5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랜 기간 이주노동자 문제를 연구한고기복(사)모두를 위한 이주인권문화센터대표는 정부가 직접 개입해야만 문제가 해결된다고 지적한다. 고 대표는 "고흥군에 처음 문제를 제기한 게 벌써 2년 전이다. 이미 다 알고 있었다. 법무부도 마찬가지다.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는 줄 아나? 브로커를 불러서 물어본다"라고 말했다. - P15

표면적으로 이번 갈등은 법안 조항을 둘러싼 의견 충돌이다. 그러나 그 실체가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당내 주도권 경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민하 정치평론가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천권을 가지는 당대표를 선출한다. 만약 6.3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라는 맥락이 없었다면 검찰개혁 문제가 이렇게까지 크게 불거졌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과 합당 논쟁에서 촉발된 당내 갈등이 이번검찰개혁안을 계기로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 P17

이것은 광주·전남만의 실험이 아니다. 수도권 일극 체제가 초래하는 각종 폐단을 줄이기 위해 국가 공동체 차원의 투자가 집행되는 일이다. 좋든 싫든 전남광주특별시는 이제 거대한 불판이 되었다. 정부가 4년간 20조원을 투입하는 전례없는 시험대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입방아에 오른다. 절박함에서 시작한 통합은 과연 선순환의 역사를 만들 수 있을까. - P20

정당 지지율뿐만 아니라 정치 성향데이터도 같은 결론을 낸다. <그림 3>은 정치 성향 순지수다. 최근 5년 동안 86 세대와 중핵 세대, 그리고 아직 우리가 이름을 붙이지 않았지만 연재 후반에 주목하게 될 그 아래 10년 그룹 (1986~1995년생)의 결과다. 더 확연히 드러난다. 중핵세대는 윗세대 아랫세대 모두와 뚜렷이구분되는 강고한 진보 블록이다. - P25

트럼프의 군함 파견 요구는 한국 정부를 선택 불가의 상태로 떠밀 수 있다. 파병을 거부하면, 트럼프는 관세 폭탄과주한 미군 방공자산(패트리엇 등)의 중동 차출로 위협할 것이다. 파병에 동의하면, 한국은 사실상의 분쟁 당사자로 편입된다. ‘상선 호위‘라는 명분과 달리 기뢰·드론·미사일 공격이 뒤섞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군함은 교전 가능성에 상시적으로 노출될 것이다. 일단 교전과 이에 따른 희생자가 발생하면 이후의 개입 확대는 통제하기 어렵다. - P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는 사람들에게 너를 얼마나 보여 주냐고?"... "상대에게 백 퍼센트 솔직한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이희영, 165쪽)


형의 죽음 이후 형의 ID로 메타버스 세계로 진입한 주인공 선우 혁. 그가 친구 도운과 나눈 대화에 시선이 머문다. 가상의 세계에서 형의 신분으로 형으로 살아가는 자신과 현실에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자신. 반드시 가상세계가 아니더라도 현실에서 사회적 기대에 맞춰 보이는 자신과 남모를 고민으로 가슴앓이를 하는 내면의 나. 둘 중 어느 것이 진정한 나일까?


그리고, 이 내용은 얼마전 읽었던 《메소드》와 《커튼콜》과도 연결되는 지점이다. 《커튼콜》이 아역배우 출신 은비가 연극 주인공을 맡으며 '자신이 잘하는 것'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 사이의 간극에 대한 이야기라면, 《메소드》는 배우가 실제 그 캐릭터처럼 보이는 연기를 가능하게 한 연기 테크닉 - 메소드 -에 대해 다룬다. 《커튼콜》에서 주인공은 연기를 하기 위해 연기가 자신에게서 나와야 하는지, 아니면 자신을 비워야 하는지 고민한다면, 《메소드》는 배우와 극중 인물의 간극을 없앨 것을 요구한다.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에서의 고민에 대한 《메소드》의 논리를 따른다면, ‘진정한 나’는 지워지고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만이 남는다. 《메소드》는 '진정한 나'가 아닌 역할에 따른 '페르소나'를 강조할 것이다. 그 결과 많은 청소년들은 ‘버틀러’가 겪었던 것처럼, 역할에 자신을 소진시키는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지워진 자아’의 문제는 영화 《여고괴담》에서 '억압'이라는 다른 방식으로 드러난다. 이제는 학교 괴담의 고전이 되버린 이 영화와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는 구조 면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학교에서 자살하고 훗날 귀신이 된 여학생, 시간이 흘러 자신의 모교로 발령받은 친구의 구도는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에서 죽은 형을 대신해 형의 ID로 접속한 동생, 이제는 선생님이 된 형의 친구의 구도로 살아난다. 이러한 구도가 같은 결론을 향하는 것은 아니다. 《여고괴담》이 억압받는 자의 귀환을 말한다면,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는 죽은 자의 애도를 말한다. 현실 세계로 돌아온 귀신 대신 가상세계로 들어간 현실 인물의 차이는, 폭로와 현실에서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차이를 갖는다. 이처럼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에서 보이는 물음과 구도는 현실과 미래에 대한 고민과 깊은 심적 갈등이 1999년 《여고괴담》 이후에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는 은근한 폭로가 아닐까. 이에 대해 우리 기성세대는 《커튼콜》에서 은비가 스스로 간극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더 늦기 전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로나19는 학교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교실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장소가 아니라, 또래와 부딪치며 관계를 배우고 사소한 갈등을 겪고 화해하는 법을 익히는 곳이다.  - P11

무너진 신뢰 관계가 회복되지 않은채 방치되면서, 어느덧 학교는 ‘내신 시험만 치르는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렇게 조용한 학부모들은 마음속에서 학교를 가장 먼저 지워가고 있다.  - P17

위협과 말 바꾸기를 거듭하는 트럼프의 입에는 시장이 믿을 만한 권위와 신뢰감이 실릴 수 없다.
현재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하나밖에 없다. 글로벌 경제의 장단기적 미래가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좁은 해상 통로에 걸려 있다는 사실이다. - P22

중동으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위험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미국은 이란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 기능이 사실상 마비될 수 있는 위험까지도 감수했다-중국은 에너지 면에서 러시아에 더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번 사태는 중국과 러시아가이란의 우호국이기는 하지만, 정작 이란이 공격받는 상황에서는 그것을 실질적으로 막거나 보호하지 못했다는 점도 보여주었다. - P25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란 전역을 들끓게 하던 시민들의 민주화 열망을 깡그리 짓눌렀다. 미국·이스라엘의 지상전 구상 역시 쿠르드인들의 자치 열망이나 ‘이란민주화의 기폭제 역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대신 이번 전쟁은, 트럼프의 변덕스러움과 별개로, ‘대(Greater) 이스라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이스라엘의 확장주의 노선을 잘 보여주고 있다.  - P29

넷플릭스 코리아는 매출액의 대부분을 미국 본사에 보내는 방법으로 영업이익을 축소했다. 이 같은 현금유출 없이 이익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그중 하나가RSU(주식보상비용)다. 모기업이 계열사임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지급하는 주식을 일컫는다.  - P41

그러나 한국의 대다수 언론과 미디어, 그리고 유력한 정치세력은 전혀 다른감정선 위에 놓여 있는 듯하다. 누가 봐도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사감‘과 ‘사익‘에 의해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전쟁임에도 이들은 도리어 그 사사로움에 더 공감하는모습이다.  - P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앤스로픽과 미국 국방부의 갈등은 AI전쟁 시대의 개막에 즈음해 벌어진 암시적인 사건이다. 전쟁에 AI를 사용하는 것은 이미 널리 퍼져 있는 미래다. 이번 논란은 법이 기술을 따라가지 못한 무법의 전쟁터에서 군사용 AI가 안보와 주권이라는 명분 아래 정치적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 P13

대통령의 부동산 메시지는 이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뛰어넘어, 투기용 농지, 투기용 1주택 문제까지 확장되고 있다. 경제정책에 대한 메시지 전면에 ‘자산 투자를 통한 이익과 손해‘를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게 적절한지는 여전히 논쟁적이지만, 적어도 2026년 상반기는, 대통령의 부동산 메시지가 시장에 미치는 힘을 능가할 인물이나 요소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 - P17

지난 문재인정부 당시,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을모두 올렸다. 하지만 ‘버티기‘가 이겼다.
보유세가 강화돼 집을 처분하고 싶어도 양도소득세 중과로 퇴로가 막히는 정책적 모순이 있었기 때문이다. - P19

그러나 농지 문제는 다주택자 중과세문제와는 다르다. 외지의 투기세력은 물론 상당수 농민도 자기 땅값의 하락을 원치 않는다. 농업소득으로는 미래가 없는현실에서 유일한 버팀목이 땅값이기 때문이다.  - P21

역사와 경제학 모델이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성공은 승자를 낳고, 승자는 기득권을 만들며, 비대해진 기득권은 결국 시스템을 경직시킨다. 수많은 국가와 문명이 이 경로를 따라 쇠락했다. 라틴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는 한때 한국보다 앞서가던 나라들이 이 함정에 숱하게 걸렸다. - P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