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과 여성의 분화, 그리고 20대 남성과 6070 세대가 보수 유권자 그룹을 형성하는 패턴은 윤석열이 당선된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도 확인되었다.
그 이후 2024년 총선, 2025년 대선에 이어 2026년 6.3 지방선거에서도 일관된 흐름으로 나타났다. - P11

정치학계에서 아주 뜨거운 논쟁거리가 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 (당시 새누리 당)을 앞서기 시작했던 2016년 총선을 기점으로, 오랫동안 한국 정치를 지배했던 보수정당 우위 정치 질서가 무너지고있다는 주장이다. 한국 사회의 정치 질서가 민주당 우위로 재편되고 있다는 이 진단을 이른바 ‘리얼라인먼트(유권자 재정렬.realignment)‘라고 부른다. - P13

민주당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는가‘에 대해서도 물었다. 전체 응답자의 46%가 ‘중도나 보수적가치를 더욱 중시해야 한다‘라는 답변을 꼽았다. ‘진보적 가치를 더욱 중시해야 한다‘는 22%, ‘지금 수준이 적정하다‘는 21%였다.  - P16

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한동훈 의원은 성별·지역·이념 성향을 통틀어 향후 보수세력을 이끌 리더 1위로 나타났다.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서울 지역 응답자 중에서도 한 의원을 차기 보수리더로 꼽은 사람의 비율이 22%로 가장많았다. 오 시장은 20%로 한 의원에 뒤이어 2위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한 의원을 차기 보수리더로 가장 많이 뽑았다는 점(32%)은 의미심장하다. - P19

올해 5월 서울의 평균 주택매매가격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내국인 기준 서울시 인구가 930만명 밑으로 내려가는 동안 경기도 인구는 1375만명을 넘어섰다. 공급이든 세금이든 대출 규제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고자산 지역의표심을 민주당으로 되돌리거나 단기간에 지역 간 가격 서열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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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화) 사태와 투표지부족 사태까지 2030이 직접 거리에 나선것은 모두 규칙 준수에 관한 문제였다. 연금 개혁이나 반도체 대기업의 막대한 이익 분배 같은 사회경제적 이슈가 아니었다. 갈수록 안정적인 일자리가 줄어들고 자산 격차가 커지며 사회정의니 투쟁이니 하는 가치마저 기성세대가 독점해버린 한국 사회에서, 이는 유일하게 2030들이 가질 수 있는 정의관일 수도 있다. - P9

민주당의 대안이 사실상 국민의힘으로 제약된 정치 현실에서, 어쩌면 선관위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는 2030저변에 끓어오르는 반민주당 내지 체제불신의 에너지를 슬쩍 엿보게 한 계기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 P11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선거 준비부터 투표 관리까지 총체적 부실이 빚은 결과였다. 중앙선관위는 충분한 검토없이 투표용지 인쇄 하한을 낮췄다. 구.시·군 선관위는 제대로 된 의결을 거치지않았거나 틀린 판단을 내렸다.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대응할 전문 인력이 부족했다. 선거 때만 한시적으로 동원되는 공무원들은 선거 사무에 전문성과 능숙함을 갖추기 쉽지 않았다. - P14

"전반적으로 민주당의 핵심 비전이 흐릿했다. ‘이재명 마케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굉장히 소극적이고 안일했다. 무엇보다 ‘내란 청산‘ 구호가 더 이상 소구력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 P16

이번 지방선거가 민주당에 가장 아픈지점은 서울의 패배가 아니었다. 당이 가진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게 핵심 문제다. 새로운 전략과 비전으로 지지층을 확장하지 못한 가운데 당내 갈등의 골만 깊어졌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다가올 당대표 경선 역시 미래 비전 경쟁이 아니라각 세력의 정체성 논쟁에 머물 수밖에 없다. 양적으로는 승리했지만 질적으로는 패배한 이번 선거가 민주당의 오답 노트가 될 수 있을까. 집권 여당에 시련의 계절이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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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정치‘에 익숙하게 붙은 ‘지역주의의 벽‘은 이제 달리 보인다. 긴 세월 다양한 층위의 힘이 빽빽하게 교차하며 콘크리트처럼 굳어진 결과다. 이번 선거에서 김부겸이 받은 45.05%, 58만6927장의표는 이토록 조밀하게 조성된 국민의힘 우위의 생태계를 비집고 올라왔다. 한표 한표에 담긴 절실함과 열망의 밀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 P11

이번 소동은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점유율 뿐 아니라, 내부 보상 체계나 노사갈등의 영역에서까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냈다. 경쟁사 노동자의 파업 소식이 국경을 넘어 상대의 조직문화까지 위협하는 시대라는 의미다. 호황기의 과실을 어떤 과정을 거쳐 누구와 공유할 것인지, 노사가 풀어야 하는 고차방정식에 변수가 늘었다. 아직 흔들린 적 없던 TSMC에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 P34

먼저 이진숙과 김태규의 당선은 국민의힘이 이들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에 공천하는 ‘특별대우‘의 결과이긴 했지만, 내란을 행한 윤석열 정부에 적극적으로 복무하면서 예비 내란적 행위에 앞장선 장본인들에 대한 정치적 사면 효과를 촉진했다.  - P42

지난 50년간 마시멜로 테스트 연구를 통해 배워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우리의 시선은 4살 어린이가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린 시간이 무엇을 예측하느냐가 아니라, 그 어린이가 살아가는 세계가 어떤 곳이었고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를 향해야 합니다. 어른의 약속이 지켜지는지, 손에 쥔 것을 누군가 부당하게 빼앗아가지 않는지, 계획을 세울수 있는 시간의 지평선이 충분히 단단한지 먼저 물어야지요. 미래를 위한 자기통제는 그 단단한 땅 위에서 자라는 능력이니까요.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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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극우 포퓰리즘이 득세하는 가운데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과격한 극우적 세계관이 온.오프라인에서 영향력을발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플랫폼의 자율규제를 넘어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 적극적인 혐오 대응이 필요하다는 합의하에 관련 법안도 마련 중이다. - P9

차별금지법은 혐오 그 자체를 처벌하는 법이 아니다. 차별금지법은 혐오나 차별에 의해 실제적인 불이익이 발생했을 때 이를 처벌한다. 공공성이 강한 영역,
즉 고용 및 교육 영역 등에서 이루어지는 혐오는 차별금지법상 괴롭힘에 해당된다. 혐오가 공적 영역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 P11

결국 청소년에게 처방하는 데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나온다. 이재혁 총무이사는 "소아청소년비만을 다루는 전담 병원을 지정하거나, 약 출시 초기부터 올바른 처방 틀이 만들어져야 한다. 자칫하면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들에 대한 처방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P28

튀넨과 크루그먼의 세계에서는 우리통념을 뒤집는 역설이 출현한다. 첫 번째 역설, 우리는 주변부로 갈수록 세계시장에서 고립되고, 세계시장에 통합될수록 국민경제도 발전한다고 보통 생각한다.
그러나 주변부 국가는 의외로 세계시장에 강하게 통합된다. 그리고 그 통합이 국민경제를 방해한다. 주변부는 중심부가 원하지만 직접 생산은 하지 않는 식량과 원자재 공급을 맡는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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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에서 결과를 도출하는 증명은 근거와 결과가 하나로 연결됨으로써 통일된 전체로서 한번에 직관되도록 하는 작업이다.  - P31

따라서 일자를 타자로 환원시킴은 곧 인식 능력의 미발달을 뜻한다. 이미 지적되었듯이, 탈레스를 기점으로 하여 플라톤에 이르기까지의 철학은 사물을 유별하는 능력이 증가되었음을 말해 주고 있거니와 이것은 곧 희랍 철학사가 희랍 사람들의 인식 능력의 발달 과정을 나타내고 있으며, 초기 자연 철학자나 후기 자연철학자 그리고 플라톤과 같이 존재에 대한 이론적 탐구를 하는 사람들이 인식 능력의 동일한 발달의 차원에 있지 않음을 말해 준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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