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이 보나파르트 가문의 재산을 부흥시켰듯이, 쿠데타는 루공 부부가 부(富)를 쌓는 토대가 되었다. _ 《루공가의 치부》 (에밀 졸라, [전자책 위치 290/325]) 


 《루공가의 행운(幸運)》 또는 《루공가의 치부(致富)》. 에밀 졸라의 루공-마카르 총서 1권의 서로 다른 이름이다. 원제의 'Fortune'이 번역되면서 생긴 양 갈래지만, 작품 안에서 이들은 절묘하게 만난다. 피에르가 쌓아올린 막대한 부. 그것은 객관적인 결과다. 그러나 그것을 ‘행운’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루공 가문의 입장에서다. 같은 사건은 마카르 쪽과 아델라이드에게는 그만큼 깊은 불행이 된다.


 피에르 루공이 쌓아올린 부는 자신의 역량 때문이 아니다. 어머니의 재산을 강탈하고, 이복 동생들을 속인 뒤 그는 마르크스가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에서 분석한 1851년 12월의 쿠데타를 기회 삼아 신분상승에 성공한다. 심지어 피에르는 겁쟁이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그의 뒤에는 '맥베스 부인' 펠리시테가 있었다. 어머니에게서 빼앗은 유산을 발판으로 삼고, 1851년의 혼란을 펠리시테의 정치적 감각을 통해 자신의 기회로 바꾸었다. 그 결과 피에르와 펠리시테는 루이 나폴레옹의 쿠데타를 이용해 보나파르트 체제의 승리에 올라탄다. 우연한 행운이 가져다 준 막대한 부. fortune은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포괄한다.


 그녀(펠리시테)는 창문을 떠나, 거실을 천천히 돌았다. 바로 그곳에서, 조금 전에, 사람들은 그녀의 남편과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었지. 그들은 싸워 이겼다. 부르주아들은 이제 그들의 발밑에 있었다. 노란 거실이 그녀에게는 신성한 곳으로 보였다... 오스테를리츠 평원도 그녀에게 그렇게 깊은 감동을 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_ 《루공가의 치부》 (에밀 졸라, [전자책 위치 222/325]) 


 이러한 행운의 대척점에 불행한 마카르 가문이 있다. 부르주아가 된 피에르 루공과 프롤레타리아의 앙투안 마카르. 그들은 아델라이드로부터 갈라져 나온 서로 다른 뿌리지만, 다른 사회적 지위에서 서로를 대척한다. 동시에 이들은 같은 '욕망'을 가진 이들이다. 이 1권에서 피에르와 앙투안은 각각 상승을 욕망하는 소(小)부르주아와 박탈감에 사로잡힌 프롤레타리아라는 두 극에 배치된다. 그리고 총서를 통해 루공-마카르 가문의 욕망은 지방 도시 플라상에서 수도 파리와 제국 전체로 뻗어나간다.


 사실, 이 집안의 구성원들은 죄다 똑같이 맹렬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_ 《루공가의 치부》 (에밀 졸라, [전자책 위치 121/325]) 


 작가는 이들의 대립을 선악(善惡)의 구도에 넣지 않는다. 욕망에 사로잡힌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우리는 《루공가의 치부》에서 불행한 프롤레타리아의 모습 대신 신분상승을 위해 기꺼이 공화파 동지들을 배신한 앙투안을 발견한다. 루공-마카르 가문에게 1851년의 쿠데타와 공화파-보나파르트파의 정치적 대립은 자신의 몫을 늘릴 기회에 불과했고, 이러한 기회 앞에서 일시적인 피에르-앙투안의 '기회주의적 적대적 야합'이 완성된다. 이들의 대립은 가치의 대립이 아니라 몫의 대립이다.


 이들 부부(피에르와 펠리시테)는 상당히 밑지는 장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르주아가 되었고, 마카르 자신은 노동자로 남았다. 그 점이 그의 화를 돋웠다... 그(앙투안 마카르)가 마카르 집안과 루공 집안을 비교할 때면, 자기 아내는 시장에서 밤을 팔고, 밤에는 동네의 기름때 묻은 낡은 의자들의 짚을 갈아 넣는 것을 볼 때 또다시 심한 수치심을 느꼈다.  _ 《루공가의 치부》 (에밀 졸라, [전자책 위치 121/325]) 


 이러한 욕망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졸라는 이러한 욕망의 뿌리를 가계의 유전에서 찾되, 그것이 서로 다른 환경과 사회적 위치에서 어떻게 변주되는지를 추적한다. 루공-마카르 가문에서 극히 예외적인 존재인 파스칼 박사가 자신의 가문에서 있었던 사건들을 기록하면서 남겼을 법한 서문을 통해 우리는 저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한 집안, 즉 한 작은 집단이, 한 사회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열 명이나 스무 명의 개인을 탄생시키면서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설명해보고자 한다. 이들은 언뜻 보기에는 아주 다르게 보이지만, 이들을 분석하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유전은 중력처럼 그 나름의 법칙이 있다... 루공-마카르 일가는 내가 연구하려는 집단, 가계이며, 이들의 특징은 이익을 얻고 누리기 위해 달려드는, 폭발적인 욕망이며, 우리 시대의 엄청난 지각 변동이다.  _ 《루공가의 치부》 서문 (에밀 졸라, [전자책 위치 8/325]) 


 욕망으로 점철된 이들 두 가문의 이야기는 독자들을 답답함으로 몰아가지만, 《루공가의 치부》에서 우리는 한 줄기 서광과 같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위로받는다.  실베르와 미에트가 있기에. 순수함으로 연결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는 답답함을 가르고 옅은 미소와 희망을 가져다 준다. 마치, 마키아벨리가 체사레 보르지아를 통해 느꼈던 감정처럼. 


 마키아벨리는 체사레 보르지아에게서 혼란한 이탈리아를 평정할 수 있는 군주의 비르투를 보았다. 그러나 체사레의 몰락과 함께 그 가능성도 좌절되었다. 운명의 여신 포르투나에게 버림받은 이에 대한 안타까움. 독자들은 실베르-미에트를 버리고, 루공에게 간 포르투나(Fortune)를 통해 마키아벨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실베르와 체사레가 닮았다는 뜻은 아니다. 순수했기에 이상적이었던 소년 실베르와 이탈리아 혼란을 평정할 비르투(Virtu)를 갖춘 체사레는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들이다. 그런 이 둘을 연결하는 것은 ‘한때 가능성을 품었으나 포르투나가 등을 돌리면서 좌절된 존재’라는 구조다.


 붉은 깃발 자락에 싸여, 미에트와 함께 잠든 것은 바로 공화국이었다. 아! 이럴 수가,  그 둘이 모두 죽었다니! 둘 다 뻥 뚫린 가슴에서 피를 흘렸고, 지금 그의 삶을 가로막아 선 것은 바로 그가 사랑한 그 둘의 시신이었다. 그에게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었으므로, 미련 없이 죽을 수 있었다. _ 《루공가의 치부》 (에밀 졸라, [전자책 위치 287/325])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 아팠던 연인의 죽음은 《토지 8》에서 맞이한 월선의 죽음이었다. 용이와 끝내 이루어지기 힘든 세월 속에서도 서로를 품어 안으며 비극적 사랑을 나눈 월선은 결국 용이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하는데, 《루공가의 치부》에서 실베르-미에트 죽음 역시 안타깝게 다가온다. 《토지 8》의 죽음이 오랜 세월 끊어지지 않았으나 끝내 완성되지 못한 사랑의 비극이라면, 《루공가의 치부》의 죽음은 이제 막 싹이 텄지만 지속될 시간을 빼앗긴 사랑의 비극이다.


 이러한 순수함 뒤에 자리한 아델라이드의 비극에도 주목하게 된다. 루공-마카르 가문의 공통 선조인 그녀를 보면서 한 인물을 떠올리게 된다. 소서노(召西奴). 고구려와 백제의 건국 서사 양쪽에 깊이 관여했지만, 정작 후대의 중심 서사에서는 상대적으로 희미해진 인물이다.


 마찬가지로 아델라이드 역시 루공-마카르 가문의 시조임에도 불구하고, 아들 피에르에게 거금 5만 프랑을 갈취당하고 사랑하는 손자 실베르의 죽음을 눈으로 지켜보고 침묵 속에서 훗날 가문의 몰락까지 지켜봐야했던 인물이다. 아델라이드는 가문을 낳았으나 그 가문이 만들어낸 질서에 참여하지 못한다. 생산의 원천이면서 소유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나는 그녀에게 근대가 소비하고 밀어낸 자연의 이미지를 겹쳐 보게 된다. 소서노와 아델라이드. 실베르와 체사레의 경우만큼 다른 상황에 놓인 것은 아니지만, 이들 사이에는 공통점보다 더 많은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계보의 시작에 있었으면서 정작 후대의 중심 서사에서는 주변부로 밀려난 ‘시조의 역설’이 겹쳐 보였다.


잊혀진 시조가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를 지켜보며 가문의 몰락을 지켜본다는 구도. 내게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은유로 읽힌다. 수탈당한 자연(自然) 아델라이드의 침묵. 그것은 앞으로 분출할 루공-마카르 가문의 거대한 욕망을 말없이 받아내는 자연의 침묵이기도 한 걸까.


 그녀는 스스로 침묵의 수도자 생활을 해 왔다. 실베르가 들어온 후, 그녀는 문을 단단히 잠그고 열쇠를 우물 속에 던졌다. 그녀는 그렇게 함으로써 더는 문이 그녀를 공범으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무덤은 다시 닫혔고, 하얀 틈새는, 축축하고 푸른 이끼가 낀, 달팽이들이 은빛 눈물을 흘렸던 검은 널빤지들로 영원히 봉해졌다.  _ 《루공가의 치부》 (에밀 졸라, [전자책 위치 287/325]) 


 루공의 주관적인 행운과 객관적인 치부. 루공-마카르 총서 첫 번째인 《루공가의 치부》를 지나면서 앞으로도 루공이 자신을 찾아올 포르투나를 붙들 수 있을지, 아니면 루공을 지나 마카르에게 갈 것인가 또는 체사레와 실베르를 버렸듯, 루공과 마카르 둘 다를 버릴 것인지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아델라이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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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우리를 대신해 읽고, 쓰고,
생각하게 하는 것은 왜 위험할까? 배런교수는 이렇게 설명한다. "자신만의 관점을 형성할 중요한 기회를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독서가 취미든 학교 과제든 업무든 상관없다. 스스로 읽을 때 비로소 우리는 그 아이디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정리할 수 있다. 직접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글쓰기라는 행위 자체가 주제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깊이 고민하도록 이끈다." - P12

전문가들은 장씨 실종 사건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서는 성인 실종 사건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실종 성인을 단순 가출인으로 분류한 ‘경찰청 예규‘가아니라, 실정법을 통해 실종 성인을 보호하고 이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 P17

이렇게 5% 초반대가 ‘장기금리의 새로운정상 수준‘으로 굳어진다면, 미국은 2010년대의 3% 안팎 장기금리 체제에서 5%대 체제로 이동하게 된다. 미국 국채를 기준으로 움직이는 세계 장기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이다. ‘비싼돈 시대의 본격적 도래다. - P35

왕펑성 교수는 최근 한국에서 제안된 미래대응기금안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타이완 모델의 장점은 경제성장의 성과를 신속히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고,  한국 모델의  장점은 당장의 재정 잉여를 장기적인 생산능력 확충으로 전환하려 한다는 점이다. 현시점에서 어느 모델이 정답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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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반목의 외피를 벗기니 에너지가 보였다. 이 에너지를 천관율 위원은 합리성이라고 해석했다. 관심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극대화하려는 진성당원들의 합리성과, 유권자가 가장 많은 지점으로 이동하려는 정치인의 합리성이 대결하는 구도라고 봤다. - P3

당원의 시간과 대통령의 시간이 동시에 찾아왔다. 지방선거는 방금 끝났다.
한동안 전국 단위 본선거가 없는 지금은 당원들이 관심 의제에 몰입하기에 최적기다. 또한 집권 2년 차는 대통령의 시간이기도 하다. 대통령은 인상적인 60%대 지지율로 전당대회를 출발했다. 두 에너지가 보기 드물게 높은 출력으로 충돌해 대통령의 시간이 예상보다 어렵게 우세를 잡은 사건. 그게 2026년 민주당 전당대회였다. - P10

"민주당이 갈수록 국민의 생활상에서 우러나는 요구에서멀어지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그동안의 관성을 반성적으로 점검하면서 민주당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어야 한다. 그러나 후보들에게 뚜렷한 비전이 없었다. 이때문에 과거 이력 들추기식의 ‘파묘‘ 싸움으로 치달았고, 지지자들에겐 깊은 상처를 남겼다."  - P15

북한의 핵무기는 더 이상 경제적 제재 완화와 맞바꿀 ‘협상용 카드가 아니라는 것이다. ‘비핵화‘라는 의제 자체를 협상 테이블에서 원천 배제하라는 요구이자, 핵보유국 지위 아래 새로운 협상 규칙을 만들자는 거센 압박이다. - P23

 "노무현은 자신이 늘 옳다고 믿는 종류의 사람이 아니었다. 자유인이란 올바름을 독점하는 그런 태도와 상극이다. 충분한 대화와 타협, 질 좋은 토론과 숙의를 거친 결론이 옳을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노무현과 유승민이 비슷한 정치인이라고 보기는 어려워도, 이 정치관과 저연설문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 P39

‘반(反)혁명‘ 결집이 만들어낸 권위주의의 시대착오. 우리가 12회에서 확인한 박근혜 정부의 역사적 성격이 이것이었다. 반혁명은 혁명 없이는 태어날 수 없다. 방향만 반대인 열광적 물결이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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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에 따라 우리를 괴롭혔던 폭염은 자취를 감추겠지만, 그 여파는 계속 남는다. 어디서는 말라붙은 저수지의 모습으로, 또 어디서는 끔찍한 녹조의 모습으로 우리 생태계를 할퀼 것이다. 녹조 가득한 호수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 또한 아찔하다. 내년여름에는 또 어떤 풍경이 우리 산천에 깊은 상처를 남길지 우울해진다. - P23

내 사건이 수사기관의 의지와 집념에 따라 사건의 실체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보완수사권은 경찰이 수사 단계에서 놓친 진실을 검찰에서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인데, 형사소송법을 개정해이 기회를 없애버렸다. 주변 피해자들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특히 고소를 앞둔피해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며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이다. - P25

장기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을 국채로끌어들일 유인이 된다. 그러나 지난 수개월 동안 일본 장기국채 수익률 상승은 이미 과도한 국가부채 규모 및 이를 더 늘릴 다카이치 정부의 재정팽창 기조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추락한 결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 P36

미국은 엔저를 두려워한다. 일본 상품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엔저는 일본의 수출 경쟁국인 한국과 중국의 경쟁적인 통화 절하로이어질 수 있다. 미국 제조업 부활을 꿈꾸는 트럼프 행정부에 동아시아 국가들의통화 약세는 악몽과도 같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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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흐름의 밑바닥엔 노동과 저축만으로 주거와 노후, 계층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현실이 깔려 있다. 집값과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자신의 미래도 불안하다고 느끼는 사회에서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에 가깝다. 지금 시급한 정책은 자산화라는 흐름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 P11

이번 세제개편안이 보여주는 방향성은 ‘1가구 1주택 실거주 유도‘에 가깝다. 세제 개편안에 따른 변화가 현실화되더라도, 초고가 주택이 아닌 이상 1가구 1주택 세대의 세금 부담은 큰 변화가 없다. 오히려 1가구 1주택의 종부세 과세 대상은 공시가격 기준 기존 12억원 초과에서14억원(시가 약 20억원) 초과로 늘어났다.  - P12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현실 속 상당수 실수요자는 자산 양극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이 질서 내에서 정부가 설정한 ‘비강남, 1가구 1주택, 실거주‘라는 최적 자산 전략을 빠르게 수용하고 있다.  - P14

지금보다 성숙한 공론장을 바란다면, 학생들에게 대화의 판을 열어주라고 요구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사실과 근거, 헌법적 가치에 기초한 교사의 개입이 곧바로 정치적 편향이나 주입으로 몰리지 않게 명확한 기준과 보호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교사가 특별한 용기를 내지 않아도 토론의 판을 열 수 있고, 필요한 순간 열린 토론의 판을 지킬 수 있는, 교사가 교육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 P24

주민들의 삶의 공간으로 깊숙이 들어오는 대형 물류센터는 자동화와 비대면소비라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어쩌면 가장 현대적 건축물이다. 이러한 도심형 대형 물류센터에 대한 입점 기준과 안전 규제가 허술한 가운데 ‘커다란 네모상자‘는 생각보다 빠르게 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 P30

중국의 현재 추세로 보면 2030년대 초에 저출력 EUV 등장은 충분히 가능하나, 그것이 경제성이 있는 양산 장비가 되는 것은 또 다른 5~10년의 문제다. ASML처럼 연간 50~100대씩 공급하는것은 그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그러나 중요한 건 한국에 주어진 시간이‘무한‘이 아니라 10~15년이라는 점이다. 중국은 이 격차를 압축해온 역사가 있다.
방심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 P34

일본의 황위 계승을 둘러싼 문제는단순히 성별에 따른 차별 문제가 아니라일본이라는 국가의 본질에 관한 문제다.
일본 헌법 제1장 제1조는 ‘천황은 일본국의 상징이며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그 지위는 주권을 가진 일본 국민의총의로부터 나온다‘이다. 이게 일본 헌법의 시작이다.  - P44

한국은 분명한 강점이 있다. ‘포용성과 혜택의 보편적 공유‘라는 규범은 기술패권 다툼에 지친 신흥국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소프트파워다. 여기에 K컬처 종주국의 위상이 더해지면 그 힘은 배가된다. 미·중 갈등 속에서 지정학적 압박을 느끼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게한국은 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가장안전하고 매력적인 파트너다. 한국이 ‘글로벌 AI 허브‘를 통해 확보해야 할 핵심은 다자주의적 정당성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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