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치‘에 익숙하게 붙은 ‘지역주의의 벽‘은 이제 달리 보인다. 긴 세월 다양한 층위의 힘이 빽빽하게 교차하며 콘크리트처럼 굳어진 결과다. 이번 선거에서 김부겸이 받은 45.05%, 58만6927장의표는 이토록 조밀하게 조성된 국민의힘 우위의 생태계를 비집고 올라왔다. 한표 한표에 담긴 절실함과 열망의 밀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 P11

이번 소동은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점유율 뿐 아니라, 내부 보상 체계나 노사갈등의 영역에서까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냈다. 경쟁사 노동자의 파업 소식이 국경을 넘어 상대의 조직문화까지 위협하는 시대라는 의미다. 호황기의 과실을 어떤 과정을 거쳐 누구와 공유할 것인지, 노사가 풀어야 하는 고차방정식에 변수가 늘었다. 아직 흔들린 적 없던 TSMC에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 P34

먼저 이진숙과 김태규의 당선은 국민의힘이 이들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에 공천하는 ‘특별대우‘의 결과이긴 했지만, 내란을 행한 윤석열 정부에 적극적으로 복무하면서 예비 내란적 행위에 앞장선 장본인들에 대한 정치적 사면 효과를 촉진했다.  - P42

지난 50년간 마시멜로 테스트 연구를 통해 배워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우리의 시선은 4살 어린이가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린 시간이 무엇을 예측하느냐가 아니라, 그 어린이가 살아가는 세계가 어떤 곳이었고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를 향해야 합니다. 어른의 약속이 지켜지는지, 손에 쥔 것을 누군가 부당하게 빼앗아가지 않는지, 계획을 세울수 있는 시간의 지평선이 충분히 단단한지 먼저 물어야지요. 미래를 위한 자기통제는 그 단단한 땅 위에서 자라는 능력이니까요.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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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극우 포퓰리즘이 득세하는 가운데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과격한 극우적 세계관이 온.오프라인에서 영향력을발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플랫폼의 자율규제를 넘어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 적극적인 혐오 대응이 필요하다는 합의하에 관련 법안도 마련 중이다. - P9

차별금지법은 혐오 그 자체를 처벌하는 법이 아니다. 차별금지법은 혐오나 차별에 의해 실제적인 불이익이 발생했을 때 이를 처벌한다. 공공성이 강한 영역,
즉 고용 및 교육 영역 등에서 이루어지는 혐오는 차별금지법상 괴롭힘에 해당된다. 혐오가 공적 영역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 P11

결국 청소년에게 처방하는 데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나온다. 이재혁 총무이사는 "소아청소년비만을 다루는 전담 병원을 지정하거나, 약 출시 초기부터 올바른 처방 틀이 만들어져야 한다. 자칫하면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들에 대한 처방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P28

튀넨과 크루그먼의 세계에서는 우리통념을 뒤집는 역설이 출현한다. 첫 번째 역설, 우리는 주변부로 갈수록 세계시장에서 고립되고, 세계시장에 통합될수록 국민경제도 발전한다고 보통 생각한다.
그러나 주변부 국가는 의외로 세계시장에 강하게 통합된다. 그리고 그 통합이 국민경제를 방해한다. 주변부는 중심부가 원하지만 직접 생산은 하지 않는 식량과 원자재 공급을 맡는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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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에서 결과를 도출하는 증명은 근거와 결과가 하나로 연결됨으로써 통일된 전체로서 한번에 직관되도록 하는 작업이다.  - P31

따라서 일자를 타자로 환원시킴은 곧 인식 능력의 미발달을 뜻한다. 이미 지적되었듯이, 탈레스를 기점으로 하여 플라톤에 이르기까지의 철학은 사물을 유별하는 능력이 증가되었음을 말해 주고 있거니와 이것은 곧 희랍 철학사가 희랍 사람들의 인식 능력의 발달 과정을 나타내고 있으며, 초기 자연 철학자나 후기 자연철학자 그리고 플라톤과 같이 존재에 대한 이론적 탐구를 하는 사람들이 인식 능력의 동일한 발달의 차원에 있지 않음을 말해 준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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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금속노조 관계자는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신들에게 세간의 이목이 어느 정도 쏠려 있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 것 같다. 이 정도 사이즈의 노조라면 발언이나 보도자료 하나하나가문제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돌다리 두드리듯 메시지를 관리하고 담배 피우는 행동조차 조심해야 하는데, 정제되지 않은 언어가 계속 튀어나오고 전략전술도 없어 보였다. 위태위태하더라"고 말했다. - P9

 무노조경영 폐기 이후, 삼성그룹이 노동자를 ‘관리 대상‘으로 봤던 과거를 버리고 새로운노사관계를 위한 ‘관계력‘을 키웠다면 성과급을 둘러싼 이슈가 이렇게 터졌을까. 돌아보면 한국노총도 민주노총도 삼성을 감당할 역량이 부족했다. 삼성의 노사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는 골방에서 비밀리에 문건을 만들 게 아니라 대한민국 공론장에서 그 무엇보다 활발히 논의되어야 할 주제다"라고 말했다. - P11

"이전과 달리현재의 극우 네트워크는 윤석열의 계엄이후 조직력을 갖추며 계속해서 확장하는 측면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전광훈 목사 같은 극우 개신교 네트워크가 동원되는 경우다. 이 때문에 집회 같은 오프라인 행동력을 넘어서 (선거 출마 등) 정치적 행동의 영역으로까지 극우 세력이 진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P13

김만권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는 <시사IN>과의 통화에서 소비자들의 탈벅 인증을 단순한 불매운동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12.3 계엄과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등을 거치며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한층 깊어졌기 때문이다. 김만권 교수는 "시대정신에 뒤떨어진 극우적 자본을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용인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지금 불매운동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 P17

특히 미·중 간 ‘그럭저럭 유지되는 평화‘ 체제에서 한국 같은 중견국은 ‘양면압박(double pressure)‘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서 중견국들마저 "충성과 조공을 조정하는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라고 저자들은 경고한다. - P24

G2 체제라는 복싱 경기장에서 베이징 회담은 링 위의 결과였다. 앞으로는 링 밖에서 또 다른 규칙이 어떻게 설계되는지 살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이 설계해 나가는 새 질서에서 한국이 자율적 좌표를 그을 수 있는 정책적·전략적 공간을확보해야 한다. 이것은 ‘두 개의 국가‘를 선포한 북한을 향한 전략적 대응이기도하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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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분석과 전략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원인과 이유를 찾고 지도를 그려야 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 모든 걸 접고 그냥 안아주면 될 때가 있습니다.
춥다고 그러면 그냥 안아주고 시끄럽다고 그러면 말을 안 하고걷고 싶다 그러면 그냥 걸어주면 될 때가 있습니다. - P173

그래서 저는 회복에 진심입니다.
진심이지만 제 회복의 방법은 거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것들은 강도가 세서
"와아, 이거 한 달은 가겠네" 하던 것들도결국은 다 사그라들더라고요.
그러니 일상의 작은 것들로부터 그때그때 매일매일 ‘회복‘을 마셔두는 게 좋습니다. - P222

그러면 작업뿐만 아니라 삶의 선택지마다 이 부분이 고려할 최우선 사항이 됩니다.
‘내가 어디까지 감당할수 있는가?‘ -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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