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저도 잘 지냅니다. 

그저 좀 많이 바쁠 뿐이고요. 뭐가 바쁜지야 뭐 다들 그만큼은 바쁘시잖아요. ^^

바쁜 와중에 읽는게 책인데 요즘 제가 붙들고 있는 책은 이런 책입니다. 















3년 반만에 드디어 해외여행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7월에 2주 일정으로 가는데 항공권 가격이 안 내려서 기다리고 기다리다 겨우 찜했던 가격이 뜨면서 늦게 티켓팅을 했더니 지금 막 바쁘게 짜고 있습니다.

전에 간간히 얘기했었는데 제 취미는 여행이라기 보다는 여행계획짜기라고요. ^^

요즘 아주 신나 신나 하면서 여행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20대 3명, 50대 8명 - 그것도 휴가를 길게 모두 맞출 수 없어서 중간중간 합류했다 먼저 한국가고 이러면서 일정이 꼬이는걸 최대한 조정하다보니 초반 계획이 좀 어려웠지만 지금은 전체 루트와 큰 예약은 다 끝났고 세부계획 짜는 중입니다.  

베트남 좋아하는 다락방님처럼 나도 뭔가 계획없이 발길 닿는대로 막 가고 그런 여행이 멋있어보여요.

그런데 그것도 아무나 하는건 아니네요.

저는 여행계획은 무조건 완벽한 계획주의자. 심지어 변경가능한 루트조차도 몇 개씩 찾아놔야 속이 시원한..... ㅎㅎ 

물론 계획만 완벽을 기할 뿐, 실제로 가서는 그대로 하지는 않는다죠. 다만 할 수 있는것, 하고싶은걸 가능한한 많이 찾아가서 그 때 기분따라 하고싶으걸 골라 하는 그런 스타일.

어쨌든 저는 여행가기 전에 고생을 사서 하는 스타일인데 이걸 오랫만에 하니 너무 신나네요.

그래서 책이고 뭐고 다 던지고 남는 시간은 몽땅 여행계획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6월 내도록 이렇지 않을까 싶네요. 


5월 내도록 가족 행사주간이라고 쓰고 집안 어르신들에 대한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는 주말의 연속으로 피곤했는데요.

오늘은 간만에 친구들과 등산을 갔습니다. 

지난번 진달래 만발한 천주산 갔다오고 나서 거의 두달만이네요. 

역시 멀리 가지는 않고 해운대 너무 기장지역에 있는 달음산입니다.

역시 산이 그리 높은 산은 아닌데 처음부터 끝까지 급경사 오르막이라 엄청 힘들었습니다.

등산 갈때마다 내 몸이 짐인데 역시 제일 느린 나에게 보조 맞춰주는 친구들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등산은 딱 이맛에 하죠. 올라가야만 볼 수 있는 풍경말입니다. ^^

이걸 케이블카 타고 올라갈 때랑은 완전 다른 기분이 되니까요. 

오늘 날씨가 좋아서 일광면 앞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진짜 멋졋습니다.







다만 이놈의 달음산 진짜 이상한 산이에요.

올라가면 갈수록 정상과의 거리가 길어진단 말이죠.

분명히 올라가기 직전에 안내 표지판에 정상까지 1350m라고 되어 있어서 아 좀 가팔라도 뭐.... 이러면서 등산 시작

그런데 왜 중간쯤 가면 다시 표지판이 정상까지 1800m라고 나오는거죠?

올라갈수록 정상이 멀어지는 산???? 왜????


중간쯤 또 표지판이 108계단이라고 나와요. 뭐 그정도야 껌이지....

그런데 왜왜왜  108계단이 계속 나오냐고요?  무한 반복이야 뭐야


심지어 정상 하늘이 보인다 싶은데 다시 표지판이 나옵니다. 

정상까지 230m라고.... 그런데 역시나 그쯤 가면 다시 표지판이 나옵니다. 정상까지 280m...

와 진짜 산도 험해서 힘들어 죽겠는데, 이쯤 되면 열받아서 낙오할 지경입니다. ㅋㅋ


심지어 내려올 때는요. 올라갔던 길 옆쪽으로 좀 멀리 돌아가면 편백나무 숲길이랍니다.



이렇게 표지판을 멋지고 크게 만들어놓았어요. 

그래서 힘들어 죽을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돌아가는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편백나무는 어디에 있는걸까요?

일본에 묘목구하러 간건가요?

아니면 지금 씨부려놓은건가요?

진짜 길 끝날 때쯤 되어서 좌우로 3~4그루씩 한 8그루 정도의 편백나무를 만났습니다.

이걸 가지고 편백나무 숲길이라니....



이런 뻥쟁이 달음산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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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3-06-05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궁금했어요.
완벽한 계획주의자시라니 바람돌이님 존경스럽습니다. 그런 사람이 여행 일행에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 편하죠.
베트남 다녀오고 별로라고 하는 분 못 봤어요. 제 친구도 여행 다닐 만큼 다녔는데 최근에야 베트남을 가보고 정말 좋다고 하더라고요. 자연이 손 앞에 눈 앞에 있다나...그런데서 살고 싶다는 말까지 하던걸요.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데어라 혼 지음, 서제인 옮김, 정희진 해설 / 엘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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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242쪽에 저자가 한나 아렌트의 책에 대해 그 책을(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좋아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고, 내가 그의 관점의 진가를 알 수 없었던 것이 나 자신의 사유능력의 부재를 반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었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 책에 대한 나의 감상이 딱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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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5-0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제목이 도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가 나라고 말했다면, 그다음에 우리를 말한다고 해도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대체로 우리는 선이 합리적일 때 선하게행동한다. 좋은 사회는 선한 행동을 하는 것이 합리적인 사회다. - P29

내 두려움은 가면을 쓰고 있었다. 오염.
혼란, 재잘거림. 나는 두려움의 원인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느끼는 두려움이 두려웠다. 두려움이 내게 무슨 짓을 할지. 그리고 내가 무슨 짓을 하게 만들지 몰라 겁이 났다.  - P71

19세기의 지배적인 예술 형식은 소설이었다. 거대하게 펼쳐지는 서사로 개인의 운명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전 사회를 거울로 들여다본 듯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당시의 공적인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루었다. 대다수의 지식인은 당대의 소설을 읽었다. 스토리텔링이19세기 영혼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 P78

우리는 하나였고, 그래서 하려고 했던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 P154

클래리사와 내가 별다른 노력 없이 수년간 유지해온 편안한 관계가 이제는 들고 다니는 골동품 시계처럼 정교하게 만든 물건이나 세심하게 균형을 맞춘 책략으로 보였다. 우리는 그 관계를 지속하는 방법을 힘들게노력하지 않고 지속하는 방법을 잊어가고 있었다.  - P155

 나는 로건 부인에게 남편의 용기에 대해 말해주려고 온 것이아니었다. 나는 결백하다는 것을, 그의 죽음과 관련해 나는 무죄라는 것을 설명하고 기정사실화하기 위해 이곳에 온 거였다. - P163

드클레랑보 증후군은 더 밝은 세상을, 사랑이라는 명분을 향해 무모하게 달려드는 정상적인 연인들의 세상을 반영하고 패러디하는 어둡고 비뚤어진 거울이었다.  - P193

그리고 거기 그것이 있었다. 수치심, 그 당시 우리 가정을 지배했으나 인정받지 못했던 감정은 수치심이었다. - P211

종교는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에도 영향을 미쳐, 결속력과 정체성, 그리고 나와 나의 교우들이 옳다는 심지어 그리고 특히 우리가 틀렸을 때도 느낌을 심어준다. 하느님이 우리 편이 된 것이다. 광적인 하나 됨에 고무되고, 끔찍한 확신으로 무장한 우리는 이웃 부족을 급습해 의식을 잃을 정도로 그들을 두들겨패고 강간한 후, 정의감에 불타고 우리의 신들이 약속한 바로 그 승리감에 취해서 집으로 돌아온다. 수천 년에 걸쳐 그런 일이 5만 번 반복되면, 근거 없는 확신을 관리하는 복잡한 유전자들이 널리 퍼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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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5-09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이 책을 읽으면서
타인의 사랑하는 방식이
또 누군가에게는 폭력적일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
한승혜 외 지음 / 문예출판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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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개>가 너무 재미없고 싫었는데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었어. 학교에서 배운대로 식민지시대 지식인의 자화상 어쩌고 하지 않으면 왠지 없어보이는 내 모습? 그런 말도 안되는 자의식을 한방에 날려주는 책. 나는 이제 날개가 싫다고 왜 싫은지 당당하게 매우 잘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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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4-14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 목로주점 비슷한 스토리로 읽었는데...
날개의 주인공이 넘 슬프긴 했어요. 여자를 어떤 의미 안에 가두고 있어서 그렇다면 맞는것 같아요
그런데, 김향안 같은 여성과 결혼했던 이상이 그런 의도를 갖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 궁금하네요.

파이버 2023-04-19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고 싶었는데 바람돌이님께서도 별점 5개를 주셨군요. 더 기대가 높아지네요.

yamoo 2023-04-2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날개가 무척 재미없었어요. 여러책을 거친 후 다시봐도 재미가 옶습니다. 문학사적으로 의의가 뭔지는 알겠지만 즈식인의 찌질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거 같아요. 이상의 소설은 시에 비해 제겐 완전 별로였습니다.
 
사악한 것이 온다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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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영화 <구니스>가 생각나는 걸까? 다크한 구니스같은 느낌? 물론 어릴때 구니스를 재밌게 봤지만 이 나이에 그 영화를 여전히 재밌게 볼 수 있을까? 이야기들 사이사이로 납득되지않는 구멍이 너무 많아서 책의 세계로 빠져들기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도서관에 대한 묘사는 매우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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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04-13 1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얼마전에 구니스 다시 봤어요. 재미있었어요. 뭐 애들이 그렇게 “사고”치면 이젠 부모 입장이라 큰일이지만 어느새 영화 볼 땐 아이들에 감정 이입해버렸어요;;

바람돌이 2023-04-14 11:19   좋아요 0 | URL
헉 그 오래된 영화가 아직도 재미있다고요. 물론 제가 어릴 때는 너무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만..... ㅎㅎ
그런데 이 책은 분위기가 매우 어두운데 그 어둠이 공감도 잘 안가고,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도 좀 너무 작위적이랄까 어쨌든 저는 재미가 없었어요. 이 소설도 영화로 만들어졌다는데 영화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