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비밀, 그때 그 사람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가의 삶과 생각을 만나면 추상미술의 난해함도 이해가 된다. 여성 화가들과 나비파화가들의 삶과 예술을 볼 수 있는것도 장점. 가장 인상적인건 수잔 발라동과 아들 모리스 위트릴로의 이야기. 평범해보이던 위트릴로의 풍경화가 그의 비극적인 삶을 들여다보자 아픔과 쓸쓸함이 내게로 들어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전 리뷰툰 냉정과 열정 : 냉정 편 - 이제 읽을 때도 됐다, 인류 최강의 냉냉한 고전 문학 탐구 여행 고전 리뷰툰
키두니스트 지음 / 골든래빗(주)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나 그렇듯 고전이 부담스러운 이에게는 호기심과 용기를. 책 좀 읽는 사람에게는 격령하 분발을. 이번 편은 냉정편이라 그런지 작가님의 책 소개도 좀 냉정한편이다. 열정적으로 열폭하는 작가님이 더 좋은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5-08-31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이 책 웹툰이네요 ㅋㅋㅋㅋㅋㅋ 저희 동네 도서관에도 있는지, 대출 가능한지 얼른 가서 봐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5-08-31 17:01   좋아요 1 | URL
지금까지 4권 나왔습니다. 저는 1권이 제일 재밌었어요. ^^
 
고요한 읽기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를 만난다는 것이다.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다른 나가 만들어진다. 작가는 이 주제를 끊임없이 변주한다. 이로써 인간과 삶의 본질에 닿기를 바람이다. 그러나 소설에서 몰입을 가져왔던 작가의 집요한 문장의 변주가 에세이에서는 때때로 몰입을 방해한다. 끌려가는 기분이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25-08-26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끌려가는 기분!
그거 뭔지 알 것 같아요.ㅋㅋㅋ
문장들이 참 멋지고 근사해서 필사하고 싶어질 때도 있는데 돌아서면 기억이 없네요?
책을 펼쳐 읽으면 전혀 새롭게 다가오는 문장들. 그런데 새로워서 다시 들여다 보게 되는 문장들이긴 합니다.
이승우표 문장 속에 한없이 허우적 대다가 흠뻑 젖어서 나오는 그런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기분이 좋긴 합니다만.^^˝

바람돌이 2025-08-26 21:45   좋아요 1 | URL
마지막 저의 끌려가는 기분은 칭찬 아니예요. 작가가 너무 집요해서 좀 세뇌되는 기분이랄까? ㅎㅎ 저는 에세이보다는 소설이 훨씬 좋네요
앞으로 소설을 계속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책읽는나무 2025-08-26 21:55   좋아요 1 | URL
별 네 개에서 이미 칭찬이 아니심을..ㅋㅋㅋ
저도 아직 읽지 않은 소설들이 넘 많아서 짬짬이 한 권씩 한 권씩 읽어나가려구요. 연속해서 많이 읽으면 문장 속에 갇혀 허우적 대다보니 스토리를 잊게 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정신 바짝 차리고 읽어야겠죠.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망고 2025-08-26 22:19   좋아요 2 | URL
오 전 한권도 읽은게 없는데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이승우 작가

바람돌이 2025-08-26 22:30   좋아요 2 | URL
망고님 저는 소설을 먼저 읽으실 것을 권합니다. ㅎㅎ

망고 2025-08-26 22:35   좋아요 2 | URL
네😆 먼저 소설을 읽어 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5-08-27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설은 두권 정도 읽었는데, 에세이를 먼저 읽었거든요. 이승우 작가는... 그래서 제게는 이 책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ㅎㅎ
바람돌이님의 감상을 기억해 두겠습니다^^ 사실 이 책이 출간된 것도 몰랐거든요.

바람돌이 2025-08-27 11:56   좋아요 1 | URL
음.. 제 생각에 단발머리님이라면 이 책에 별 다섯을 주실거 같습니다. 책은 좋았어요. 문장도 좋았고 작가가 하는 얘기들도 공감이 갔고요. 다만 약간 스타일의 문제인거 같아요. 소설은 괜찮지만 좀 집요하게 설득한단 느낌이랄까 그게 저는 좀 안 맞았는데 그걸 간절함으로 해석할수도 있을거같아요. 성질머리 나쁜 저랑 단발머리님은 다르니까 이승우작가의 본의를 더 잘 캐치할수 있을거같아요 ㅎㅎ
 
모르는 사람들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는 가장 쉽고 위험한 방법은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이해하는 것이다. 가장 쉽지만, 이것은 사실은 이해가 아니라 오해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이해하지 않는 것보다 위험하다. -21쪽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표제작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기에 오해하고 그래서 서로를 모르는 사람들, 또는 모르는 사람이 앎의 순간으로 들어오는 그 찰나의 이야기이다.


<모르는 사람>

  이 세상은 견디는 것이다라고 아버지가 말한다. 듣고 있는 아들은 그 의미를 알아듣기 힘들다. 그러나 아버지의 실종 이후 그 의미를 어렴풋이 깨달아가는 듯하다. 아버지는 삶의 모멸감으로부터 견뎌야 했구나라는 짐작이다. 그런 결론이 나온 건 아버지의 실종에 대한 어머니의 폭력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태도 때문이었다. 어머니의 삶에 대한 자기 중심적인 태도는 점점 아들의 삶에 대한 압박으로 전이된다. 그러나 불현듯 전해진 아버지의 부고, 그리고 사진 속에서 행복해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 전혀 다른 삶을 내내 꿈꾸었던 아버지의 고백은 어머니 역시 아버지의 삶의 공간에서 배제되는 모멸감을 느끼고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모두가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가족이라는 테두리가 서로를 안다는 전제가 될 수 없음이고, 밖에서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평범한 진실에 맞닿는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닿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배제함으로써 서로에게 모멸감을 안긴다. 그럼에도 헤어지지 못한다. 그래서 가족은 가장 큰 족쇄이자 슬픔이 된다. 그런데 웃기는 건 그 속에도 사랑이 있다는거다. 그것이 자기 연민이든 착각이든 어쨌든 사랑이다. 사랑이 없다면 괴로울 이유도 없으니 말이다.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어머니가 아버지의 무덤을 보러 비행기 표를 끊는 것은 결국 사랑이다.


<복숭아 향기>

  또 사랑이다. 단 한순간의 연민이 삶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아도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다. 내 옆의 사람이 그런 선택을 한다면 온갖 욕을 퍼부으며 말리고 말릴 일이지만 자기 스스로도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 연민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지 말자. 타인에 대한 연민은 그에게서 나를 보는 것으로 비롯된다. 나에 대한 연민이 타인을 통과하며 동질화 되는 것이다. 얼핏 이해되지 않을 이 과정을 작가는 같은 문장을 여러가지 다른 뜻으로 변주하면서 반복을 시도한다. 예를 들면 복숭아에 대한 문장이다.


그 순간 딱히 좋아하는 과일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인데, 딱히 좋아하는 과일이 있는데도 떠오르지 않았다면 문제일 수 있지만, 딱히 좋아하는 과일이 없으므로 이상하다고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상한 것은 딱히 좋아하는 과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런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답을 사전에 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대답이 같았다는 것이다.... -42쪽



이렇게 계속 복숭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면 어느덧 복숭아라는 대답에 뭔가 필연성이 있지 않나 싶어져 버린다. 이런 문장은 M시에 대해서도 계속되며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결국 문장들이 그렃게 부딪히며 독자를 이해와 인정의 자리로 데려다 놓는 것이다. 인정할 수 없어도 불합리해도 이해는 할 수 있는 자리가 여기 있다고.... 그것도 사랑 아니겠냐고....이는 <윔블던, 김태호>에서 다시 반복된다. 화자가 자식이 섬망병자이자 금치산자로 치부해버리는 노인의 청을 들어주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그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자리를 우리는 또 모르는 사람들을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강의>

  주식이니 투자니 하다 빚의 수렁에 빠지는 사람의 이야기는 흔하디 흔하다. 너무 흔해서 소설이든 영화든 주 소재로 써먹지도 못한다. 그저 없으면 심심한 지나가는 소재로나 소비된다. 작가는 이 흔한 소재를 정면으로 다룬다. 제목처럼 일장 연설을 강의라는 제목처럼 끝도 없이 늘어놓는다. 그 중 모르는 얘기는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이 장황한 대사가 독자를 빨아들이는 것은 숨도 쉬지 못할 만큼 구구절절이 반복되는 문장의 힘이다. 반복이지만 반복이 아니다. 같은 말을 문장의 표현을 달리하면서 점점 점증하는, 아니 수렁 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적어도 이 단편집 안에서 작가의 문장의 특징이 가장 잘 보이는 작품이다. 


  단편 <찰스>와 <넘어가지 않습니다>는 같은 상황에 대한 다른 이야기이다. 모르는 사람을 대하는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른다는 것은 두려움을 유발하고, 그래서 알기 위해서 질문을 던지는 것은 책임을 유발한다.  찰스의 김철수는 자신이 감당해야 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질문하기와 대답하기를 멈춘다. <넘어가지 않습니다>의 화자인 나는 모른다는 벽을 절박하게 두드리는 남자에게 결국 문을 열고 질문과 앎의 공간으로 그를 맞이한다. 우리는 사실 모르는 사람에 대해 늘 저 2가지 태도 사이에서 망설인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사실상 닥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질문을 그만두고 개입과 책임을 그만두었을 때 우리는 김철수가 그러듯이 오래도록 씁쓸한 자책감에 시달릴 것이다. 누구도 완성된 존재로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모르는 사람에 대한 질문과 책임, 문을 여는 그 행위가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것은 분명하기에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드는 소설의 질문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신의 말을 듣다>에 나오는 문장이 될 수도 있다.


나는 네가 그 물건을 훔치지 않았다는 걸 안다. 그리고 다른 것도 안다. 네가 했는데 드러나지 않아서 감춰져 있는, 크고 작은 아주 많은 것들을 안다. -203쪽


  그러나 작가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구원을 제시하기도 한다. 과거의 죄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고 덮을 수는 없지만, 지금의 나의 행동이 미래의 나를 만든다는 것으로.... 때로 그러한 구원이 폭력적으로 억압되었을 때, 내가 나를 용서할 수 없을 때,  <안정한 하루>의 장필수씨와 장철수 형제처럼 사람은 서로의 일을 모른척 함으로써, 즉 의도적으로 서로의 상처를 모르는 사람으로 살아감으로써 바깥으로의 감각을 닫아버린 채 살아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언젠가는 모르는 사람을 나의 세상으로 끌어들인다. 


 이승우 작가의 에세이집  <고요한 읽기> 서문에서 작가는 말한다.


책을 읽을 때 독자가 실제로 읽는 것은 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뜻입니다 (고요한 읽기 6쪽)


이승우 작가의 <모르는 사람들>을 읽으면서 내가 읽은 것이 책이 아니라 내 자신이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25-08-26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 너무 멋집니다.
역시 믿고 읽는 바람돌이 님의 리뷰.^^
리뷰를 읽어 내려 가면서 나는 과연 이 책을 제대로 읽었던 것일까? 의혹이 드네요.ㅋㅋ
너무나 새로운 내용들이 많고 바람돌이 님의 해석이 정갈하면서도 날카로워 기회가 되면 재독을 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이승우 작가님의 글은 인간의 내면 속을 과연 어디까지 파헤칠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곤 하더군요.

마지막 문장 특히 맘에 들어요.
아, 저런 문장이 있었던가!
멋지다!
그리 되었답니다.ㅋㅋㅋ
때려죽일 이놈의 기억력.ㅋㅋㅋ

바람돌이 2025-08-26 21:43   좋아요 1 | URL
칭찬 감사합니다. 칭찬 먹고 크는 바람돌이. ㅎㅎ
소설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 한권으로 이승우 작가님 팬이 되었네요. 모두 좋은 책을 소개해주신 나무님 덕분입니다. 마지막 문장은 에세이집 서문에 나오는 문장인데 이 문장이 소설의 주제와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돌아서면 잊어버리지만 첵을 읽으며 느꼈던 서늘함은 남잖아요. 늘 그런 것 같아요.

희선 2025-08-27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이해할 때가 많은 듯하네요 이해하기 어려운 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나을지, 아예 모르는 척하는 게 나을지... 책을 보면 자기 자신을 생각하기도 하네요 그럴 때가 많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러려다 말 때가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5-08-27 11:52   좋아요 1 | URL
우리가 타인에게 무엇을 묻는다는건 그에 대해 공감하기 위해서겠지요. 그리고 그 공감은 책임 또한 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일일 때 우리는 내가 그 도움을 줄수 있을지 없을지를 먼저 계산하지 않나싶어요.

잉크냄새 2025-08-27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했다고 위로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지 고민하는 건 마음의 빈틈을 메우려는 심리적 합리화가 아닌가 싶네요. 있는 그대로 사는 걸 용납 못하는 사회에 만연한 현상 같아요.
 
뭉우리돌의 들녘 - 국외독립운동 이야기 : 러시아, 네덜란드 편 뭉우리돌 2
김동우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때로는 감사하다는 마음이 전부일 때가 있다. 책을 읽으며 되짚는 독립운동가들의 삶이 그렇고, 잊혀진 삶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그렇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진행하는 작가님이 부디 다음 프로젝에는 제발 국가의 지원이 있기를. 그를 위해 제발 지금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부터 갈아치워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