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치열한 무력을 - 본디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사사키 아타루 지음, 안천 옮김 / 자음과모음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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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 인스타그램 @prettybookplaces]


어떤 걸 읽다 말고 너무 흥분해서 재밌어서… 이것만 하고 싶어요!라고 외치면 언니는 “병이 깊네…”라고 절레절레. 나는 아마 외로웠을 테지만, 그리고 내 모든 증상은 병에 가까운 것이 맞지만 “이건 가장 우아한 병인 것 같아요” 깔깔.

어딘가를 더듬어서 닿고 부스러지면서 나와 맺혔을 말의 응결들. 그게 어디 있었지? 출처를 잊어버린 내가 이미 읽었을 타자의 글씨들. 어떤 말은 찢어버리고 싶었고, 어떤 말은 새겨서 문신이라도 하고 싶었었다. 먹을 줄도, 입을 줄도, 들을 줄도, 볼 줄도, 마실 줄도, 춤출 줄도 … 아마 잘 몰랐기 때문에. 읽기만 했던 것은 아닐까. 여전히 삶의 많은 영역에서 무능력하다. 그리하여 읽은 것을 느끼는 것으로 대체해 버리기 전에, 나를 살린 걔가 나를 질식시키기 전에.

사람을 만나야지, 사는 듯 살아야지. 이렇게 다짐해 놓고 사는 듯 산다는 게 뭘까. 하게 되는 아침.

사람이 말로 지어진 동물이라는 것이 재밌다. 언어. 그걸 하나하나 더듬어가는 글씨들을 읽다 보면 거기에 퇴적되어 있는 것들을 그토록 가볍게 흩날려버리면서 살아가고 있었다는 게 이상하고 때로는 무서운데 너무 신중해지지는 않으려고 한다. 충분히 무거웠어. 더 명랑하게 읽고 써요. 더 가볍게.

아무렴. 나는 명심한다. 이 삶이 없었다면 읽을 수 있는 쾌락도 없었다. 이게 나한테 중요해요. 이건 나한테 정말 중요해요.라고 말하면 누군가는 (과거의 나처럼) 고담준론이라 하겠지. 맞다, 먹고 살 만하다. 먹고 살 만할 겨를이 생기자마자 이걸 (읽어서 오는 쾌락) 감각해 보고 싶었던 거 같다. 먹고 살 만한 사람들의 그게 다 가 아닌 지독하게 중요한 유희, 병, 그걸 내가 내게 주기 힘들었던 마음들까지 포함해서 이토록 치열한 한가함.이랄까.

“(13)우리는 어느 날 문자라는 괴상한 것을 갖게 됐어요. 이는 다음을 의미합니다. 언어는 그림이기도 하다. 언어는 눈에 보입니다. 사람은 이 사실에 좀 더 놀라도 된다고 생각해요. 아주 곤란하게 현실도 보이고, 현실이 아닌 허상도 보입니다. 그리고 언어도 보이죠. 이는 도대체 어떤 사태인가?”

“(37)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서적에 응답한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은혜를 갚아야 하잖아요? (웃음) 하지만 모든 것에 응답하고 은혜를 갚으려면 한 글자도 쓸 수 없게 돼요.”


책은 강연록+대담 묶음인데, 주로 일본의 저명한 작가들과 콜라보라서... 작가라는 존재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나는 재밌게 읽었다. (딱 한 부분이 거슬렸는데, 그 한 부분은 안 알랴 드림)

특히 이런 부분.

1. 최초의 문학가는? 기원전 2300년 경의 수메르 공쥬님. 이름 기억해두자. 엔 헤두안나.

2. 한 소설가가 “글이 너무 안 써져요”라고 (무려) 오에 겐자부로한테 징징 고민 상담했더니 “그럴 땐 번역을 하세요. 문체에 도움이 좀 될지도” 하면서 제안한 작품이 맬컴 라우리의 #화산아래서 (내 기억에 이거 푸코가 엄청 좋아한 책인뎈ㅋㅋㅋㅋㅋㅋ)… 그런 작품은 번역하는 데만 10년 걸린다며 투덜대는 중. 나 이 문학하는 사람들의 비실용성이 너므 한가하고 배부르고 룰루랄라 좋드아.



어떻게 하면 지혜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내 친구 지혜한테 사진 찍어서 보내줬다.

우리의 우정이 철학이라면, 나의 철학은 순항 중. 이럼시롱.

사사키는 종교철학 전공인데 주로 다루는 사람들이 퀴퀴한 곰팡이 냄새나는 고문서 뒤지는 사람들이라, 진짜 오래된 출처들을 가지고 와서 이야기해주는 부분들이 특히 즐거웠다. (이제 이런 건 챗GPT치면 나올라나?) 연애, 그러면 연애의 발명. 소설, 그러면 소설의 발명. 청산유수 이야기 보따리 약장수.

슬렁슬렁 읽었는데, 그래서 뭔가를 발명하자! 그것이 당대 우리의 임무! 이런 웅장한 게 사사키의 주장은 아닌 거 같다. 이이 역시 적잖이 헤겔에 밝은 사람이라, (내 느낌에는 아주 음흉한 표정을 지으면서) “가위바위보 - 맨 나중에 내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그리고 이게 사사키식 #헤겔 요약이다ㅋㅋㅋ) 언제가 맨 나중이 될지 모르니 일단 내자, 이러는 거.


그리고 가장 좋았던 부분은 128페이지



- 제임스 조이스가 “평범함”을 썼을 때, 사람들이 그때야 비로소 “평범함”이 무엇인지 이해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작가의 일이라는 건 정말 근사하다는 걸 다.시.한.번. 세상에는 이미 너무 많은 말들이 넘친다고만 생각했는데. 더 보태는 게 의미가 있나? 그렇게만 여겼는데. 그 넘치는 말들이 세상에 태어날 때 (어떤 삶을 입고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느낀, 자신에게 맞는 다른 말이 필요했던 어떤 누군가가 -곧 그는 작가가 된다- 어떤 사건을 낚아채, 어떤 상황을 찢어내면서, 진부한 타자의 말들로 누덕누덕 기우고 꿰매서, 결국엔 다른 이들의 말로 지어졌으나 이제는 저에게 꼭 맞는 옷)와 그리고 그것에 직관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와, 아름다워요. 그 옷 어디서 샀어요? 안 판다구요?) 그 과정(심각한 오독까지 포함해서)을 떠올려보니.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어 보이지만 이 모든 것을 결코 쓸모없이 만들지 않는 게 문학의 영위이구나. 내가 그걸 정말로 몰랐던 거구나.

새삼스레. 감격. 인간에게 언어가 있다는 게 참 좋았다. 나는 시를 읽지 않는, 근지럽고 예쁜 말에는 취미 없던 독자였지만, 읽다보니 점점 나 스스로도 놀랄만큼 변해버려서. 나는 이해하지 못했구나, 지금까지도. 말이 아름답기도 하다는 거. 인간의 작용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거. 그것 마저도 결국 언어로 지어져야 한다는 거. 그러기 위해 “(12)언어와 언어화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이분법을 버리는 게 좋다”는 거. (이 관념이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 까지도.) 어쩌면 내가 느꼈던 말의 인플레이션은, 나는 나의 말에 책임이 없고, 그리하여 나만큼이나 가벼운 다른 이들의 그 말들을 휘발시켜버리면서 쉽게 살려했기에 치른 일종의 대가성 고역이었단 걸.


나의 독서 스팟 코인 빨래방, 왜 잘 읽히는 걸까. 사사키 아타루와 이번엔 진짜 안녕~🖐️


“(152) 이 ‘압도적인 현실’앞에서 무력하지 않았던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도대체 ‘힘이 있다’는 게 무얼 의미하는 걸까요? 이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미군? 요 근래 수십 년간 세계 각지에서 계속 실패하고 있는 그 군대가? 처음부터 무력했던 것입니다. 문학이나 예술만 특별히 무력했던 게 아닙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모두 다 무력했습니다. 무엇을 해도 무력하고, ‘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현실’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무력해!”라고 말하면서 모든 것을 다 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요? 버리겠습니까? 모든 것을 버린 다는 게 가능할까요?

무력합니다. 하지만 쓸모없는 것은 아닙니다. 무력하지만 무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문학이든 사상이든, “이 압도적인 현실 앞에서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사상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아무것도 못한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예술이나 사상에 ‘권력’이 있다고, ‘힘이 있다’고 여긴 게 됩니다. 자기가 하고 있던 일이 특권적으로 무력하다고 말하는 것…… 이는 어딘가 잘못됐습니다. 어쩌면 권력을 갖고 싶어서, 유명해지고 싶어서, 돈을 벌고 싶어서 사상이나 문학을 했다는 얘기가 아닐까요?

(157) 그렇다면 후쿠시마 이후, 우리의 문화는 모두 핵폐기물일까요? 이에 대한 비판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아도르노 식으로 말하면 그렇습니다. 우리의 문화는 핵폐기물이 됐나요? 답은 하나입니다. ‘그렇다’도 ‘그렇지 않다’도 아닙니다.

“두고 봐.” 이것이 유일한 답입니다. ”


사사키의 글에서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는 음흉한 씩씩함에 있다.

나중에 내는 사람이 이긴다. 그러니 두고 봐. 라니.

이렇게 쓰는 사람이라니. (내가 더 오래 살아서 나중에 내야지~)

"두고 봐."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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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5-02-09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인빨래방이 진정한 뽀모도로..
아 이번 페이퍼 너무 좋네요 ㅜㅜ 응답과 은혜 밑줄과 문자라는 괴상한 것!
전복적인 무능력자 쟝님

공쟝쟝 2025-02-09 22:55   좋아요 0 | URL
인용을 좀 더 해둘 것을 그랬나봐요! … 읽고 쓰는 데다 철학 좋아하는 시상 쓰잘데 없는 걸 하면서 삶을 이어가는 사람으로 사는 데 가끔 올라오는 가책, 자기 비난의 목소리를 무력화시키기에 참 좋은 부분이 많은 책 이었어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5-02-09 2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우치다, 저녁에 사사키ㅋㅋㅋㅋㅋㅋㅋ 점심은 초밥, 저녁은 우동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용해주신 문단이 참 좋네요. 저는 오히려 이런 문장....

무력합니다. 하지만 쓸모없는 것은 아닙니다. 무력하지만 무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에서 무의미함의 쓸모 없음을 ㅋㅋㅋㅋㅋ 떠올립니다. 이 쓸모없음 속에서 찾고자 하는 그 무엇은 여전히 의미라고.... 전 생각합니다.
지금 앓고 계신 그 병은 불치병인데, 잘 낫지 않는다고 합니다. 꼭 사사키보다 나중에 내셔서 이기시기 바래요. 이기는편 우리편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5-02-10 08:31   좋아요 2 | URL
라임 참 좋다…! 우치다 초밥 사사키 우동 ㅋㅋㅋ 자매품 하루키 돈카츠 ㅋㅋㅋ

제 서재 제목이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인데….!! 사람들은 앞 부분에 포인트를 둘테지만 ㅋㅋㅋ 저는 언제나 그걸 확인하는 의미!!!에 강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

하루키에 의하면 이 게임은 마치 장거리 달리기와 같아서 자신에게 잘 집중하는 페이스인지 아닌지가 중요할 뿐 이기고 지는 건 없다고 합니다 ㅋㅋㅋ 작가보다 오래사는 독자가 이기는 게임!

blueyonder 2025-02-10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글 좋아요. 좋습니다! 두고 보겠습니다!!

공쟝쟝 2025-02-10 11:54   좋아요 1 | URL
이과에게 인정받았다!!! 🤖

바람돌이 2025-02-10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제가 올린 글과 비슷한 주제를 애기하는거 같은데 글의 수준이 참...
공쟝쟝님 존경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이렇게 아름답게 글을 쓸 수 있겠죠라고 하고싶지만 아마도 불가능할듯....ㅠ.ㅠ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우치다 다쓰루의 혼을 담는 글쓰기 강의
우치다 다쓰루 지음, 김경원 옮김 / 원더박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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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나 계획을 세우지 않고 살기 시작한 지가 꽤 오래된 것 같다”라는 말을 한심하게 듣는 게 아니라 죽을 자리를 미리 골라내고 있는 사람 혹은 이미 죽은 채로 지내고 있다는 말처럼 들을 수도 있다는 게 신기했다. 아닌데. 그런 거 아닌데. 읽기 전에는 알 수 없고 살기 전에는 역시 알 수 없고 만나기 전에는 알 수 없다. 타인은 나를 모른다. 나는 당신을 모른다. 나도 나를 모르고. 


저는 미래라는 시간성을 의식적으로 폐기해 보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막연히 어딘가에 있을 미래의 나에 대한 환상은 가지고 있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하지 못했다. 내가 정말 그런가 하고 스스로를 더듬어야 했기 때문이다. 잘 제련된 ‘개인’을 마주할 때 오는 의심. 당신과 다르게 저는 다가오는 말들을 잘 튕겨내지 못하는 축에 속하는 사람예요. 그걸 두고 봤을 뿐. 


읽고 있는 순간이 가장 좋다. 읽기에는 목적이 없다. 읽다 만나는 개념들을 활용해서 상처를 가둔다. 구체적으로 느끼기 싫으니까. 내가 고안해낸 방식이 가장 윤리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좀 들떴던 적 있다. 나만의 고상한 이 우월감. 그마저도 상대화시키고 나니까 좀 허탈하다. 소설을 잘 안 읽어요. 부럽거든요. 삶을 느끼는 사람들이 쓴 것이. 블록처럼 말들을 뭉쳐서 쌓아둔 세계는 평균화된 고통들로 안온하다. 원한다면 꺼내 먹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뭉쳐 던져서 쌓아 놓기만 했다. 그러는 것에 급급했다. 거기에 만족했다. 실은 가장 원하지 않았던 것같다. 알지 않기 위해 알려했다. 


내가 좋아하는 순간이 나를 사위어가는 존재로 만들지도 모르겠다는 의식을 하게 되어서 어떤 끈을 잇기 위해서 이 안온한 유막 같은 세계에 구멍을 바람을 내기로 하였다. 틈으로 세상이 많이 밀려올까 봐 걱정스럽다. 그래서 읽지 않다가. 다시 또 읽기로 맘을 고쳐먹으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읽듯 하듯 살아보면 될 것 같다. 내가 무엇을 살고 있는지 모르는 채로 산다. 내가 되고 싶은 나를 상정하지 않으면, 혹은 내가 되어야 하는 나를 기획하지 않으면. 내가 마주치는 모든 것이 내가 만나고 싶었던 것이 되는데. 마치 이 대화를 나누기 위해 우리가 살아온 것처럼. 그것은 마주침 이후의 곱씹음으로만 획득된다. 적립된다. 음미된다. 


그러니 이 삶을 소화할 시간들을 내게 달라. 나는 적잖은 자신이 있다. 죽고 싶나요. 아니오. 죽어있었던 건 아닌가요. 아니오. 지금을 정말로 살아보기 위해서 내일을 포기하려고 내가 노력했다고요. 살 줄을 모르는 몸으로 고안해 볼 수 있는 가장 심각한 도전였다고 그게. 

이런 책을 사고 싶다는 수요가 책을 사기 이전에 미리 설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찾고 있는지 모르는 채 읽어야 할 책을 찾습니다. 따라서 책과 만난 순간에야 ‘아, 난 이 책을 읽고 싶었어!’하고 사후적이고 소급적으로 욕망이 형성됩니다. ‘줄곧 이 책을 찾고 있었던 자신의 이미지’가 그 책과 만남으로써 선명해지는 것입니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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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2-05 19: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ㅋㅋㅋㅋㅋㅋ 이 책 읽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지요. 저기 저 밑줄은 너무 새롭네요. 다시 읽어야겠어요. 도서관책으로 읽어서 그런 걸까요?

글고 사진이요...... 화면이 너무 어둡네요. 내용이 중요하지만 ‘선명하게‘도 중요합니다^^

공쟝쟝 2025-02-05 20:10   좋아요 1 | URL
단발님 추천 책 중에 우치다 책이 젤루 좋아요 ㅋㅋㅋㅋ 이 책은 진짜 틈틈 애끼구 자주 겹겹 되풀이해 읽었어요, 우 선생님!! ㅋㅋ 이제 유대문화론을 펼 것입니다! 그리고 우치다의 레비나스론을 경유하여…. 프랑스를 부수고 독일로…. 저의 지적 여정에 함께 해주시렵니까?

단발머리 2025-02-06 07:05   좋아요 3 | URL
좀 서운하네요ㅋㅋㅋㅋ 제가 추천한 사람 중에 우치다가 최고라니요? 로이스 로리(더 기버)도 있고 유발 하라리도 있고, 장강명도 있는데 말이지요 ㅋㅋㅋㅋ😉

공쟝쟝 2025-02-06 07:43   좋아요 0 | URL
역시 잘 팔리는 책들을........... 안됩니다. 나의 도그마 ‘정희진처럼 읽기‘의 원칙에 어긋납니다!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2-06 08: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일어나 멍하니 앉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내가 10년만 젊었더라면 좀 더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뭐 그렇고 그런 생각 말이죠.ㅋㅋㅋ
지금도 늙은 나이는 아닌데(근데 50대부터 중늙은이라고 하더라구요? 늙지도 젊지도 않은 중간 늙은 사람이란 뜻이라던데…)
뭐 암튼 갈수록 눈이 침침해서 책 읽기도 쉽지 않다! 그런 마음이 들어 아, 10년만 젊었더라면 어땠을까? 막 그런 마음이 들던 찰나, 공쟝 님의 ˝읽고 있는 순간이 가장 좋다˝ 저 문장과 문단들이 의미있게 읽히고 또 기분 좋게 읽히네요.^^

공쟝쟝 2025-02-07 11:42   좋아요 1 | URL
나무님, 지금드 충분히 젊으십니다 ❤️ 평균 수명도 음청 늘어났는데, 10년 너므 짧은 시간 아닙니까? 저는 10년 뒤에도 읽는 종족이고 싶긴 한데, 역시 눈 건강 허리건강을 좀 더 돌보아야 겟지요? 나의 미래 나무님 🌳🌲

2025-02-06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2-07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맥락없는데이터 2025-02-09 10: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글은 마치 자기 존재를 탐색하는 내면의 흐름을 그대로 옮긴 것처럼 느껴지네요. 생각들이 끊임없이 겹겹이 쌓였다가 흐트러지고, 다시 정리되는 과정이 인상적입니다. 언어가 그 자체로 유동적인 존재가 되어 움직이는 듯한 글. 미래를 기획하지 않으면, 마주치는 모든 것이 내가 만나고 싶었던 것이 된다는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지금을 살아보기 위해 내일을 포기하려 했다는 말처럼, 삶을 소화하는 시간들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죠. 그래서 공쟝쟝 님의 이 글이 지금 여기에 있는 게 반갑고, 그 존재 자체로 충분히 살아 있는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공쟝쟝 2025-02-09 10:33   좋아요 1 | URL
댓글 한 문단으로 제 마음을 홀려버리신다 🥹 어머… 제가 이렇게 홀리기 쉬운 사람입니다.
 


모임의 시작 : 임시 정희진 팬(강연) 클럽 모임에서 좀처럼 우울기를 떨치지 못하는 나에게 언니들이 “우리 쟝이 읽고 싶은 거 같이 읽어줄게”라고 말씀하시며… 독서모임과 함께 영어 원서를 사줌 (앞에 꺼는 좋은 데 뒤에 꺼는 왜죠?)


* 논의 결과 : 그전 해에 읽었던 현대사상입문(+푸코ㅋㅋㅋ)으로 프랑스 철학 뽕이 단단히 들어 있었기에, 기왕이면 페미니즘 + 철학 책을 읽고 싶다고 소회를 밝히고, 나 혼자만 고르기 그러니까 돌아가며 같이 고르기로 함. 이미 독서모임에 잔뼈 굵은 언니들은 원래 ‘함께 읽는 책’은 ‘어려운 책’ 이어야 한다고, 쉬운 책은 혼자 읽을 수 있으니 같이 읽는 건 어려워야 독서 실력이 오르는 법이라며 ‘어려움’을 강조하심. 하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음. 정말임. 정말정말임.  



[1월] : 원래 철학 책 자주 읽던 언니가 그 언니가 바로 그 책을 고르셨음 <라캉, 사랑, 바디우>



일단 샀음. 표지가 이뻤기 때문에. 게다가 나의 영원한 주제! 사랑 + 라캉에 바디우…🤔 무슨 소리냐면 겁나게 있어 보였다는 소리다.


나는 오만했다. 나님은 무려 푸코를 읽은 사람이 아니겠는가. 우하하하하!! 프랑스 다 덤벼라, 이제 라캉에 바디우까지 천천히 찍먹해 보는  게야. 내가 마 젠더 마 트러블을 읽은 사람인데 마 고작 남자 몸에서 나온 사유가 뭐 얼마나 대단하겠어. 지적오만지적오만체계건설체계건설 주문 외우면서 딱 펼침. 


목차에서부터 사랑에 대한 책에 아니왜왜왜왜요수학? 의문이 생겼지만 이 몸은 누구인가 벵하민 라바투트와 김상욱의 과학 책으로 양자역학을 마스터(거짓말) 한 문이과통합형인재아닌가(멍멍-🐶🐶) 수학 나오세요, 읽기 시작.


그리고

...

..

.


읽을 수 없었음(당연)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님. 읽으려 했지만 읽을 수 없었음. 읽어지지가 않았음. 나는 감히 페미니즘 포함 지금까지 읽기로 정해서 펴본 책들 중에 이렇게까지 읽을 수 없는 책은 처음이었다고 말하고 싶도다. 그러니까 그래도 한국 사람이 썼는데 이게 이렇게까지 어려울 일인가 하면서 불만을 토로해 봤지만 가뿐하게 기각 당하고, 첫 해 첫 달 첫 번째 책 완독을 하지 못한 셀프 자책감에 시달리며 다른 책들을 눈 뻘개져가면서 읽기로 하였다. 이해 못하는 괴로움에 빠진 나는 다음과 같은 책들을 읽었다.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how to read 라캉>, <자크 라캉>, <가끔씩 우리는 영원을 경험한다>, <어려운책을 읽는 기술>



여하튼 이후로는 어떤 책을 읽어도ㅋㅋㅋㅋ #라캉사랑바디우 보다는 어렵지 않습디다ㅋㅋㅋㅋㅋ 정말 앞으로는 한국 책이라고 방심하지 않겟습니다ㅋㅋㅋ 그리고 저는 이때부터 라캉에게 가스라이팅 당해서 또 라캉을 읽고저 읽어버리고저 하는 야망(과 비극)이 생겨나게 되었으며ㅋㅋㅋㅋㅋㅋㅋ 에이씌앙.


언젠가 독서 모임 친구님께서 이런 말을 제게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내가 모르는 말을 하는 사람을 사랑한다*ㅋㅋㅋㅋㅋㅋ


참으로 지당하신 말씀인 것이. 지금 와서는 그 까닭을 라캉의 언설들에 기대어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보일 듯 말 듯 보여줄 듯 말 듯 그런 거가 좋으신 여러분 그게 진짜 있건 말 건 있든 없든 있어보이는 그거 나는 알 듯 말 듯 알듯 말듯 이렇게 내가 알고자 하는 욕망, 바로 그것이 나를 움직이며 취약하게 만든다ㅋㅋㅋ


[2월] : #가부장자본주의


2월의 책은 제가 골랐는 데요, 희진 샘 강연 함께 갔다가 들른 중고서점에서 목차 펼치자마자 꽂혀서 이거는 바로 우리가 읽어야 한다고 쫄랐습니다.  ‘20세기는 선진국의 여성에게 무엇을 주었나’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책인데 말입니다. 


현시점의 곤란한 한국의 현실은 산업화 민주화를 압축적으로 모두 성공해버린 원죄(?)라고 감히 주장하고 있는 저로서는 (결론 : 고생했음. 좀 쉬어도 된다, 인간들아! 좀 쉬어라! 나도 좀 쉬게!!!) 1세계 여성들이 먼저 맞닥뜨린 곤란이 곧 내가 겪을 아니면 이미 겪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이 되옵고 그래서 비록 “WEIRD(Western, Educated, Industrialized, Rich and Democratic)”한 연구라도 그걸 좀 봐두는 게 좋지 싶었다고 하는데… 가끔은 이걸 왜 내가 고심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뭐랄까.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하여 고독해진 나는 시간이 남으니까요ㅋㅋㅋㅋ 이걸 쓰기 위해서 방금 책을 다시 펼쳐보았지 말입니다. 이런 문장에 밑줄이 그어져있는데 말입니다. 1년 전의 나. 대단하다.


“(20)내가 미투(MeToo), 친족 성폭력 미투 (MetooIncest)와 같은 사회 운동의 장기적 영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오늘날 우리는 가정부터 대기업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남성적 폭력과 지배의 범위와 영향을 집단적으로 이해한다. 나는 이렇게 획득된 의식이 비가역적인 의미를 가지리라고 생각한다. 10~20년 전에는 수용했던 일들이 지금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 할리우드의 슬로건을 차용하자면 시간이 다 되었다.”


그러니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사회적 기억이 있다라는 거고. 국힘이 내란당인 건 맞는데 민주당이 미투당인거는 안 까먹었다는 것. 이런 나는 완전히 폭력 없는 세상을 주장하는 게 아니다. 어느 집단에나 덮어둔 곳에서 자라나는 곰팡이는 있는 거고, 그게 드러나면 닦고 햇볕 쬐면 된다. 냅두면 곰팡이가 막 퍼져서 독버섯 된다고. 곰팡이 원흉은 가부장(자본주의)제라는 거… 너무나 오래된 인간 삶의 방식인 그 포자는 공기 안에 떠돌아다닌다고요. 네가 흡입하는 공기를 없애자는 말이 아닙니다. 멸균을 하자는 게 아니라 그런 공기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고 누군가는 그 냄시에 예민해서 바로 맡아진다니까 힘들어 말해봤자 듣고 싶은 대로 듣겠지. 그러니, 나는 손가락으로 떠든다. 누군가는 읽겠지.  


살다 보면 맞닥뜨리는 그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앎이 있다. 알고자 하는 것, 그것이 나의 욕망이며. 모르기 전으로는 안 돌 아 가.


헌데… 이 책은. 서문만 읽었습니다. 왜냐면 ㅜㅜ 가부장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느라 바빴거든요~ 2달 동안 책 거의 못 읽음. 이렇게 썰 푼 김에 이제라도 읽겠슴돠.  


[3월]: #영장류사이보그그리고여자


진짜 읽으려고 했는데…. 돈 버느라 못 읽은 <헤겔 레스토랑>이 코스요리가 너무 방대해서 그거 탐식하고 오느라. 못 읽었습니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몇 챕터 발췌독 하긴 했는데 해러웨이! 미안합니다 ㅜㅜ! 


라고 사과드렸지만 혼났다. 독서모임 책 완독을 상습적으로 안 할 거면 독서 모임 해체?!? 위기

 

[4월] : #한나아렌트평전


앞으로는 정말 완독하겠습니다. 하지만 쪼꼼 쉬운 책을 읽도록 할까요? 우리가 좋아하는 한나 아렌트 어때요?


“(239) ‘할 말을 잃게 만든 건 그(는 아이히만, 🐽아님ㅋㅋㅋ)의 우둔함이었다. 벽에 대고 말하는 기분이었다. 이게 바로 내가 평범성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다. 아무런 깊이가 없었다. 악마같은 구석이 없었다! 그저 타인의 입장에서 상상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말이 되는가?’

한나가 보기에 아이히만은 광대였다. 우스운 모습 때문이 아니라 분별력 없고 폭넓게 생각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한나는 ‘악마의 거대함, 악마의 힘에 대한 전설을 무너뜨리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를 인용했다. 브레히트는 ‘최악의 정치범들은 특히 웃음에 노출되고 또 노출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말에는 비극보다 코미디가 고통을 덜 심각하게 다룬다는 뜻이 숨어 있다. 한나는 이런 상황에서 고결함을 지키려면 이 말을 기억하고 아이히만이 얼마나 최악의 범죄를 저질렀든 그를 늘 광대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듯 웃음은 나의 자주권을 지키는 수단이 되고 악인에게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는 방법이 된다.”


여러분 긍까 우리 모두에게 악이 있다로 #악의평범성 을 이해하는 것은 오독입니다. 악은 악마같음이 없어요. 악의 특징은 *깊이가 없다*에 있다는 것이 아렌트 머모님의 통찰. … 이 복잡한 나의 고통이 사실은 그들의 깊이 없음에서 기인했다는 아주 간단한 사실을 통해 저는 왜?에서 해방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젠 꽤나 먼 과거의 일입죠 덕분에 난 복잡한 사람이 되었지만. 그건 양파처럼 까도 까도 뭐시 나오는 이 나의 고스란한 매력 자원이지요. 으하하, 한나 아렌트가 좋아요. 가뿐히 완독.


[5월] : #끝나지않은일


1월에 읽었던 뒤라스의 <연인>이 생생했기 때문에 고닉의 뒤라스를 읽다가 스산해서 몸이 떨렸었다. 활자가 도피이며 중독일 수도 있겠다는 의식이 어렴풋 들던 무렵이기도 했다. 그러나 노년의 뒤라스 소설에 마찬가지로 노년의 고닉이 읽어낸 코멘트는. 그러니까. 삶에 읽고 쓰기를 도입하는 일이, 대체할 수 없는 나 자신의 어떤 언어를 만들어내는 일이, 마치 삶과 감정에는 우열이 없듯이. 그게 지독한 도피이며 나르시스틱한 욕망이라하더라도. 거기에 글씨를 입히고자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결단이며, 어쩌면 거의 유일한 선택지이지 않은가. 사사키 말마따나 도박, 패배도 내 것인 그런 승리? 


다시 돌아가 고닉의 코멘트는. 내게 어떤 좌표가 되었다. 읽고 다시 읽고 쓰고 다시 쓰면서 살고 싶다고. 그러면 패배마저 내 것이 된다. 세상에 쓸모는 없더라도 나로서는 버릴 것 하나 없어진다. 사실 뒤라스와 고닉에게 인간적인 존경심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작가로서는 사랑한다. 그래, 이건 사랑이지. 그녀들의 어떤 언어들을 이해할 수 있으려면 아마 좀 더 살아야 하고 경험해야 하리라.  


“(84) <연인>의 서술적 화자의 목소리는 문체로는 욕망 그 자체의 중독적이고 나른한 위안을 복제하되 조명이 아닌 회피를 위해 욕망을 활용하는 사람의 서글픈 육성이 공명하도록 하는 데 성공한다.”

이미 그렇게 다 살아버린 뒤라스의 ‘회피의 육성’에서 이미 그만큼 살아온 고닉 왈


“(88)이제 나는 그게 뒤라스가 생을 바쳐 집착한 감정의 자유낙하를 확증하기보다 차라리 은폐하려는 계산이라는 걸 안다. 그럼에도 결국 나 역시 뒤라스와 똑같은 집착에 구속받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 데… (독자의 즐거움을 위한 삭제)”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서 감지되곤 했던 이상할 정도로 수동적인 태도(혹은 수용)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글을 쓰면 그렇게 변하게 되는 부분이 좀 있다. 앞에서 짖어라. 나는 쓰면 된다.라는 믿는 구석이었던 걸까. 내 생각에 숨겨둔 초능력 같은 거다. (설날에 디즈니에서 무빙 봤음ㅋㅋㅋ) 읽고 써야만 알아볼 수 있는 힘 없는 자들의 힘.


한나 아렌트는 정치와 사랑을 분리한다. (그렇게 딱 잘라지는 것이라면 좋으련만.) 현시점의 나에게 글쓰기는 정치라기보다는 사랑에 가깝고. 회피를 위해 욕망을 활용하는 사람들을 *작가한정* 사랑한다. 내게 그런 방식의 이해를, 복수를, 삶을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6월] : #가야트리스피박


연속 두 권 쉬운 거 봤으니 이제는 다시 도전하자! <가야트리 스피박> 선택하시었다. 나에게 스피박은 난이도가 버틀러보다 좀 더 위에 계신다. 스피박이 인터뷰에서 읽었던 책들 목록 언급하실 때 섹시함이 터져버려서 이중적인 의미로 코피가 퐝퐝이었지만... 나 이제 기억은 하나도 나지 않고. 내가 가장 혹독하게 이해한 스피박의 주장은 바로 이 부분이었다. 


“(168) 만약 식민주체가 대체로 계급 주체였다면, 그리고 포스트식민 주체가 다양하게 인종화되었다면, 세계화의 주체는 성별화된다. (…)국제 시민사회의 목표는 여성Woman이다. … 만약 이것이 그 경우라면 동인은 시골의 서발턴 여성으로 전환되었다. 세계화를 위한 일반적인 성별화된 의도가 구성되고 있다. 이것은 소액대출의 여성 고객이다.”


읽어야지. 스피박. 



[7월] : #잔인한낙관


은 내가 읽자고 했으므로 도망갈 수 없었다. 두께도 두께지만 어려운 책이어서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진도가 안 나갔다. 여름 내내 땀뻘뻘 흘리기가 고생스러워 스카까지 끊어가며 완독을 했는데. 우와. 진짜. 모든 것이 파편화된 시절의 우리의 능력주의(혹은 낡은 규범)에 관한 잔인한 애착심을 잘 분석해 준 책 일 것이며, 책 이었겠고, 책 이었을 터! 다 읽고 나니 어렴풋하게 이해되고 느껴지는 것들이 있긴 했지만.이 책을 읽다가 미국내 지성주의와 반지성주의 사이의 어마 무시한 간격에 대해 잠시 숙연해지면서 지식인에 혐오감을 느낄 뻔한 나는 역시 반지성주의자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또 얼마나 충성스러운 독자이냐면, 책을 추천해 주시었던 #마리루티 선생님(은 따지고 보면 나에게 읽으라고 하신 적도 추천을 하신적도 없으시지만)을 마음 깊이 떠올리며 의리로 꾸역꾸역 그 사람이 쉽게 풀어서 써줬다고 다른 사람들도 쉽게 써 주는 건 아니다 야 독자가 대상이 다르다고 야 그러니 나는 앞으로는 그분이 인용한 책이라고 읽겠다고 나대지 말자(라고 쓰고 라캉 읽으려고 하는 자신에 대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봄. 잠깐). 


이렇게 반지성주의쟝쟝이 된김에 밝히는 것이온데 잔인한 낙관을 읽을 때 나의 마음은 정말 솔직히 말하면. 내가 남자라면 남자였다면 그냥 아묻따 조던 피터슨을 추종하고 싶다. 어쩌자고 나는 성기가 튀어나오지 못하여 여자로 사회화된 것이냐.


[8월] : #전체주의의기원


잔인한 낙관을 읽느라 번아웃이 온 저는 우리의 한나 아렌트 언니를… 들춰보지도 못했고….

이쯤 되면 이 모임에 의의가 있느냐, 완독 없는 독서 모임은 독서 모임인 것인 게냐, 대체 왜 안 읽은 것이냐 치열하게 반성은 못할망정 서로의 눈높음에 대해 자백하다가 눈을 낮추기로 하고 단발머리님이 다음 달에 


[9월]: #만화로보는3분철학

을 제안하시었고 ㅋㅋㅋㅋㅋㅋㅋ


무려 3권이었으나, 가뿐하게 완독 쾌독 즐독 하였습니다만,

바로 다음 달에  제가 또 버릇을 개를 못 주고 


[10월] : #왓이즈섹스


를 골라버렸다. 그리고 이 책은. 우와, 진짜 우와, 진짜. 우와. 제가 완독 기준 지금까지 읽은 것 중에 당시에 내 독서 수준으로 잘못 덤벼 진짜 읽다가 너무 어려워서 약간 우울증 오고 머리 빠진 그러나 읽고 나니 내가 성장한 것 같아서 기분은 좋았던 책에


1위, 젠더 트러블

2위, 성의 역사

3위, 페미니즘의 도전

4위, 잔인한 낙관

5위, 왓 이즈 섹스?


5위 드릴게요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하네. 주판치치.


저 진짜 열심히 읽었다고요. 읽기는 잘한 것 같긴 한데… 사실 정말 이런 책인 줄 모르고 골랐습니다. 그냥 제목만 보고 호기심이 동해 가지고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문제는 라캉인 것이지요. 라캉 때문입니까? 라캉 이 죄 많은 사람아. 


[11월, 12월]: #야전과영원 (1월에 완독)


라캉의 난해함을 설득 시켜버리는 필력. 저는 끈덕지게 설명해 주시는 반복하겠다 다시 반복하겠다 반복 요약정리해 주시는 요약정리왕 사사키 아타루 선생님께 감사땡큐베리머치를 날릴 따름입니다. 그렇죠. 공부는 반복이죠. 반복입니다. 재밌게 읽었고요, 읽기를 잘했지만 12월에 계엄만 없었으면 진짜 완독했을 텐데. 1월까지 끌고 온 것에 대해서 쪼오끔 반성하고요. 요즘 쟝쟝은 차라리 일본에서 온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나은 것이 아닌가 하는ㅋㅋㅋㅋ (친일파 돋네) ㅋㅋㅋㅋㅋ


설 연휴를 마무리하며 작성해 보았습니다. (2024년 나의 완독 없는 독서모임) 12권 중 5권이나 못 읽었네요 ㅜㅜ


* 결론 : 어려운 책 읽으면서 고생하는 과정에서 뭔가 읽는 수준은 높아지긴 했으나. 완독률이 저조하여 독서 모임 간판을 내걸기가 부끄러울 지경이다. 우리의 문제는 책 고르는 눈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새해에는 다시 모임의 결성의 초심으로 돌아가 정희진 선생님의 추천 책 위주로 선정하도록 하자! (원래 정희진샘 강연 듣는 사람들였음)


다들 야전 읽느라 고생하셔서 1월에는 좀 쉬었고요, 2025년 정희진 샘 안식년을 맞이하여(ㅋㅋㅋ) 샘은 쉬셔도 우리는 안 쉰다. 팟캐스트 공부에서 나왔던 정희진 책 + 추천 책 위주로 다시 책 목록을 선정해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가끔 필 받으면 철학 책 읽을 수도 있긴 한데 일단 3권씩 미리미리 추려둘 생각이니, 혹시 공부 애청자가 있으시다면, 이참에 함께 읽고 싶으시면 함께 읽어도 좋아요. 가능하면 1월 뺀 분기별로 선정해서 올려두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완독있는독서모임리스트


- 1분기


2월 친밀한 착취 


3월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재독


4월 우리가 좋아하는 한나 아렌트의 첫 논문이자 사랑에 대한 철학적 성찰 (ㅋㅋㅋ 사랑 좋아함) 

#사랑개념과성아우구스티누스 입니다.


덧, 안물안궁일테지만 나 보려고 올려놓는 나의 작년 완독리스트.는 고작 56권이었다. 뒤적이다 만 책은 500권은 될듯 🤪 올해는 완독%를 늘리고 헤픈거는 줄이고자 함. 마음은. 그러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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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1-29 16: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하 하하하! 도전하고 싶은 책들이 수두룩합니다만 읽기 어려운 책들이 대부분이네요. 저는 스피박 읽으면서 같이 읽었던 임옥희님의 <타자로서의 서구> 읽기가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말하면 안 되겠죠?ㅋㅋㅋㅋㅋㅋ 하나 꼽으라 하면 역시 사사키를 올해의 연예대상으로 ㅋㅋㅋㅋㅋ 제가 마분지랑 색종이, 스티커로 만들어볼테니 저희집에 와서 트로피 받아가라고 사사키에게 전해주세요.

올해에는 부디 완독률 높은 독서모임 되시기를 바래요. 특히 정희진쌤 재독과 추천도서 읽기 기대됩니다^^

공쟝쟝 2025-01-29 17:39   좋아요 2 | URL
으아아 그 책 읽어봐야겠어요! 일단 사놨고요,
여~ 사사키~ 🏆 오메데또~ ㅋㅋㅋ

수이 2025-01-30 08: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에 끌려 클릭했습니다. 독서모임인데 완독을 하지 않다니..... 어디 그런..... 비이성적인...... 2025년 새해에는 완독을 하는 것이 목표라 하시니 완독하기 힘들어하는 저도 살짝 발을 담궈 함께 가볼까 합니다. 사사키는 정말로 저에게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막판에는 에라 모르겠다 라는 심정으로 마구 휘휘휘 페이지를 휘날렸습니다. 저는 라캉 사랑 바디우가 그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고 저때가 한창 비이성적이긴 했던 거 같은데 그래도 언젠가 완독하는 것이 목표이며 비비언 고닉이라는 인물으 알게 된 것이 지난 해 완독하지 못한 모임에서 정말 유일하게 완독한 책이었던 것도 같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유일하게 완독이라 표현함은 처음부터 끝까지 절절하게 이해하고 읽었다는 뜻 되겠습니다. 2025년 2월 착취인데 마침 제게도 있어서 저도 참여합니다 2025년에도 후훗

공쟝쟝 2025-01-30 16:40   좋아요 1 | URL
비록 완독에 이른 책은 몇 권 안돼지만...........
완독을 만약 했다치면 인간미가 전혀없었을 목록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저의 인간미를 위해 완독을.....;;;

책은 혼자 읽는 것이 기본이지만, 어떤 책은 같이 읽는 것이 정말 많이 건져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고닉을 함께 읽은 것이 저도 정말 좋았습니다.

25년에는 좀 살살 천천히 달려보아요.

반유행열반인 2025-01-30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벽돌 포함 미완독 포함이니 *30 해도 될 듯요ㅋㅋ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더 더 행복하시길.

공쟝쟝 2025-01-30 16:41   좋아요 1 | URL
그럼 양심없이 혼자 30곱하고 있겠습니다!!! 반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구정 끝났으니 진짜 새해입니다~!
 
세이노의 가르침 (화이트 에디션) -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
세이노(SayNo) 지음 / 데이원 / 2023년 3월
평점 :
품절


현재를 사는 한국 사람들은 욕을 먹고 싶어하는 마조히스트 성향이 있는 것 같다. 나를 더 채찍질 해주세요. 나로 말할 것 같으면 m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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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1-20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자의든 타의든 채찍질 당한 후에 3일도 안 되어 잊어버리는 사람이라서 잘 모르겠지만, 맞아요. 그런 거, 자극적인거 좋아하는 거 같아요.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라니 강렬하네요. 그렇게까지? 라고 되묻고 싶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5-01-20 10:48   좋아요 2 | URL
저는 다만 돈 버는 데 m 이 아닐 뿐 ㅋㅋㅋㅋ 나도 피 보다 진하게 살고 싶다 ㅋㅋㅋ 근데 왜? 이렇게 되어버린단 말이죠… 왜…. 그래야 하지 ….ㅋㅋ

반유행열반인 2025-01-20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자책으로 받아는 놨는데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이러면서 반박할 거리 찾으면서 싸우면서 읽어서 배워가는게 거의 없음 ㅋㅋㅋ자기계발서=자기파괴서 내지 섀도우복서ㅋㅋㅋ

공쟝쟝 2025-01-20 14:0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난 그래도 하나 건졌어요 ㅋㅋㅋㅋ 하나만 건진 게 문젠데 ㅋ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5-01-20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그니까 m도 s도 아닌...a?(안티소셜) f?(쌈꾼-대개 상대는 저 자신 ㅋㅋ)

공쟝쟝 2025-01-20 14:0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혼자 sm 다하는 사드 마니아

반유행열반인 2025-01-20 14: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헤헤헤 주체적인 삶

공쟝쟝 2025-01-20 14:25   좋아요 1 | URL
두번주체적이면 bdsm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5-01-20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디까지 더 갈 수 (덧붙일 수) 있나 궁금하다!!

수이 2025-01-22 1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입이 근질거린다 ㅋㅋㅋㅋㅋㅋㅋ
 

나의 #21세기최고의책 리스트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정희진 (푸코는 20세기 사람ㅋㅋ) 샘이랑 #마리루티 가 떠오르고 생각나지 않았다. 각각 내가 잘못 살고 있다고 말해준 책과 내가 잘 살고 있다고 말해준 책. 나를 향해 쓴 게 분명해!라고 스스로 비대한 독자라는 암시(라고 쓰고 저주라고 읽는다)를 걸어 보게 된 책. 나 혼자서 우정을 느끼고 나 혼자서 이별을 못하고 뭐… 그런 책책.

“지금 읽고 있는 책이 가장 최고의 책인 헤픈 독자인 것입니다”라는 댓글을 달면서 나는 자뻑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그러하다. 지금 읽는 책에 집중한다. 지금 내 앞에서 말하는 사람의 말을 잘 듣는다. 그들은 최고다. 나의 지금을 구성하고 있으므로.

누가 묻는다. 쟝님은 언제 가장 책 읽고 싶나요? 나는 단연코 “책 읽을 때요”

책 읽을 때 가장 책 읽고 싶어서, 그걸 잘 못 참으니까 약간 힘들다. (나의 현생…을 위해 독서를 줄여야합니다) 그리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작가라는 종족은 지들이 읽은 걸 물고 빨고 뜯고 씹다가 지쳐 결국 자기가 써버리게 된 류의 인간들이라… 책에는 온통 책 이야기뿐이다.

지금 읽는 책은 #클레어데더러 의 #괴물들




“관객의 자서전”을 써보겠다는 기획을 야심 차게 굴려보던 저자는 (결과물이 바로 요 책이다) 성실한 자기 직면에 또 닿아… 우리를 실망시키는 천재와 스타들의 후진 사생활과 각종 주의(성차별, 인종, 반유대)를 평가-판단하는 관객의 위치를 스스로 상대화해보기에 이른다.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자신의 실착따위는 없는 찬란한 자서전만큼 따분한 책은 없으니까.

“알 만큼 아는 현대 시민”, 알 만큼 알았던 바그너, 자신만은 예외였던 히틀러의 여자 친구, 버지니아 울프의 반유대주의…

“(170) 우리가 계몽의 정점에 있다는 자아 개념이 어쩌면 틀렸을지 모른다는 힌트가 아닐까.”

부지불식간에 우리가 흡입하고 있는 자유주의라는 공기.
각자의 다른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지금 나의 상황에서 너희 모두를 “덜떨어졌다”로 만들어 버리는 (나의 경우 아재 업데이트 좀,으로 자주 표현) 역설적인 자기 폐쇄. 그런 프레임, 그런 편집, 그런 언어, 그런 한계, 그런 조건.

“알 만큼 아는 현대 시민”은 그 위치가 현대시민인 고로 뭘 좀 모르는 사람들을 따돌리기 일쑤이지만. 우리는 자기가 아는 만큼 알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재빨리 잊는다. 니들이 몰라야 내가 우월해지니까. 그러나 지식과 정보의 양은, 미안하지만 양은. 이제 점점 흔해 빠져 정크가 될 것이다.

더 좋은 대화를 위해 우리가 가진 각자의 조건을 드러내고 상대화해 보는 것. 그것은 부단히 다른 위치에 서보기 위해 나를 내려놓는 노력으로만 획득된다. 이게 책이 좋은 이유고, 소설을 읽어야 하는 까닭이며, 인문학 읽기를 놓지 않았던 (실존적ㅋㅋㅋ) 독자인 나에 대한 자긍심이다. 나는 나를 조금은 부담스러운 관객이며 그럼에도 좋은 독자의 위치에 설정해두고 싶다.

지금 읽는 책이 가장 좋은 나이지만 취향이 있다면,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이야기는 팔짱끼고 구경하는 이야기다. 책은 구경하는 사람에 의해서는 써질 수가 없는 종류의 것이라, 읽어 남기기를 타율이 비교적 좋다.

그러니 책을 읽읍시다. 읽습니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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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1-18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쓰는 시간에 책 고르시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자신의 실착 따위는 없는 찬란한 자서전만큼 따분한 책은 없으니까.˝

이 문장 때문에 이 책 사야겠네요. 제목도(괴물 안 좋아하는 편), 표지도(이런 빨강 안 좋아하는 편) 제 스타일 아닌데, 문장이 너무 좋네요. 그럼 구매해야지요. 결론 ㅋㅋㅋㅋㅋ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MBC 에서 나오신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5-01-18 09:01   좋아요 1 | URL
그거 제 문장입니다 ㅋㅋㅋㅋ 원문은 ”(150)형편없는 회고록이 되는 가장 빠른 길은 저자가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져서 자기 잘못을 직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단발님은 쟝쟝 글을 좋아하는 것으로 밝혀져… (이런 눈 밝은 독자여!)

공쟝쟝 2025-01-18 09:07   좋아요 1 | URL
책을 못 고른 진짜 이유 : 간택되지 못한 자들이 서운할까봐… 버틀러 미안, 체슬러 쏘리, 김은주 샘 죄송하고요, 벨 훅스, 비비언 고닉 미안합니다… 우치다씨 고맙지만, 아타루씨는 우리 헤어졌어요! 자니..?

단발머리 2025-01-18 10:01   좋아요 1 | URL
어쩔까여? ㅋㅋㅋ 쟝님 작가 맞네요. 이미 작가야~ 넘나 마음에 딱 꽂히는 문장이었단 말이지요.
제가 시력은 안 좋아도 눈 밝은 독자이긴 합니다. 😳

cyrus 2025-01-19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궁금해서 물어볼 수 있겠지만, 책을 밥 먹듯이 읽는 사람에게 가장 언제 읽고 싶냐고 묻는 건 상대방의 책 사랑을 잘 모르는 우문이라고 생각해요.. 😅

공쟝쟝 2025-01-20 07:52   좋아요 0 | URL
밥 먹 듯 읽는 사일러스님 ㅋㅋㅋ 저는 쿠키 먹듯 입니다 ㅋㅋㅋ 당은 먹고 있으면 끊기 어렵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