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독서 습관 - 책과 멀어진 아이가 다시 책에 빠지는 가족 독서의 힘
유형선.김정은 지음 / 사우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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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우리나라는 문맹률은 낮아지지만 문해률은 높아지는 편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글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지만, 글을 읽고 이해해 내는 힘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는 독서의 부재로 온다고 한다. 책을 읽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독서와는 거리감이 생기니 행간을 읽어내는 힘이 줄어들고 있다.



초등학교 때는 글을 익히고(물론 학교 들어가기 전에 대부분 한글을 다 알고 가는 시대가 되었지만) 책을 많이 읽지만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점점 늘어나는 학업으로 책 읽는 시간 갖는다는 것이 어렵다고 얘기한다. 아침에 일어나 학교 갈 준비하기 바쁘고, 수업에 학원을 다녀오면 숙제 할 시간도 빠듯하고, 집에 돌아와서 자기 시간도 좀 보내야 하지 않겠냐며 책 읽는 시간이 없는 것에 대한 핑계로 책 읽을 시간은 점점 더 멀어지곤 한다.


중학교 1학년은 자유학기제로 학교에서 시험을 보지 않는다. 물론 수행평가는 있지만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공부를 많이 안하기도 한다. 그런 자유학기제에 가장 많이 해야 할 일은 독서다.


저자 또한 중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들이 생기면서 독서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며 하루 일과를 짜고 일주일, 한 달씩 계획을 세우며 책 읽기를 시작한다. 특히 고전문학과 인문학을 중심으로 책을 읽는다. 아침에 일어나 최소 30분 정도의 책 읽는 시간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발판삼아 아이들과 독서토론을 한다. 아이들과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하는 가정이 얼마나 될까, 그런 부분을 살펴본다면 저자의 집에 조금 특별해 보이긴 책을 읽고 토론하는 멋진 집이라는 것에 부러움도 생긴다. 가족 독서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이런 토론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부분부터 생기기 때문에 그런 문화를 익혀 간다면 다름을 인정하고 어울리는 성인이 될 것이다.


처음부터 인문고전 읽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친해지는 여러 방법을 모색하는 1부에는 우리가 이문고전 읽기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와 구체적인 방법론을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책을 읽고 가족들과 토론의 경험을 쏟아냈다. 가족이 배움의 큰 공동체이며 그것을 일궈내는 가장 기초적인 것임을 말하고 있다. 저자의 토론의 책 주제들은 대부분 인문고전들이었는데 왜, 하필 인문고전들을 택했을까.



첫째, 인문고전을 읽으면서 한 가지 주제를 생각하는 힘이 길러졌다.

둘째, 신화와 역사, 철학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셋째, 인문거전을 읽고 토론하면서 교과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비판적으로 구용하는 습관이 생겼다.

넷째, 한 가지 주제에도 다양한 관점이 있는 걸 배웠다.



<소크라테스를 위한 변명>과 플라톤의 <국가>를 읽고 두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한 토론의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간혹 아이들의 대화가 어른스러워서 놀라는 부분도 있었는데 아마도 이런 독서가 아이들을 만들었나보다.


간혹 글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때 많이 읽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많이 읽어야 많이 쓸 수 있다고. 그런 얘기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읽을 시간이 없다고 얘기를 한다. 바쁘고 힘들고 지친 하루에 책 읽을 30분을 만들기란 어렵다는 얘기를 하는데, 하루에 스마트폰 30분만 덜 봐도 얼마든지 책 읽을 시간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 스마트 폰을 놓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 아이들만 보고 있노라면 안타깝다가 다시 한 번 나를 생각하기도 한다.


나 또한 그렇다. 일 년 내내 고단한 일에 지쳐 책 읽을 시간을 통 내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일 년이 지나갔다. 하루에 30분 책 읽을 시간을 만들어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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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01-06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입니다. 오후즈음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저도 작년 말부터 새로운 공부를 하게 돼서 책을 많이 읽지 못했어요. 이제는 조금씩 적응해나가고 있어요. 물론 예전보다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글도 쓸 시간이 부족하지만요. 저도 책 읽고 글 쓰는 시간을 만들려고 해요. ^^
 

호텔 앞에 꼬치를 파는 아저씨를 봤다.
수십개의 꼬치가 담긴 유리 상자엔 ‘5‘라고 써 있었다.
분명 5바트이겠지?
우리 나라 돈으로 하면 약 200원도 안하는 꼬치라는거. 10개면 2000원도 안하는 성스러운 꼬치구나.
이런건 꼭 먹어야지.
남들이 하는 행동을 따라하며 나도 스뎅 접시에 먹고 싶은 꼬치를 담아 본다.
아무런 거리감 없는 것으로, 우선 닭가슴살, 소시지, 오징어,팽이버섯등으로 10개를 골라 아저씨에게 내밀었다.
내 꼬치가 구워지려면 지금 저기 있는 것들이 모두 구워져야만 가능하다.

한참을 서서 기다리자 이윽고 나의 순서가 왔다.
아저씨가 물었다. 태국어로. ㅋㅋ
ㆍ네것은 몇개?ㆍ 뭐 이런 느낌이라서
ㆍ난 열개요ㆍ
라고 한국말로 대답. 물론 손가락 열개 쫙펴며!
서로 각자의 나라말로 물어보고 대답하는 흐믓한 자기 나라말 사랑의 시간.


뜨거운 불로 구워진 꼬치에 태국 향신료 가득한 스파이시 소스를 가득 발라 다시 구워 작은 비닐에 담아 주셨다.
‘코쿤캅‘
인사를 하며 꼬치 하나를 물고 호텔로 들어서며 긴 한숨을 내쉰다.
이런, 맥주를 안 샀구나.
내일은 꼬치 스무개에 맥주 두캔을 먹으리라 다짐하는 밤,
진한 후추맛이 일품인 향신료 가득한 길거리 꼬치구이, 언젠가 그리워 지겠구나 하는 그 맛.
그렇게 하루가 갔다


뭔가를 계속 하겠다는 마음을 내려 놓기로 했다.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가져온 책을 읽으며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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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7-30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휴가 기간에 집에서 뭐 먹을까 고민 중이었는데 모듬 꼬치를 사야겠어요. ^^

오후즈음 2019-07-30 12:46   좋아요 0 | URL
맛나게 드세요~^^
 

늦은 밤 후배와 연락을 하며 잘 살고 있는지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 지난달 있었던 다른 후배의 결혼식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물론 우리 둘 다 그곳에 가지 못했다. 후배는 지금 자신의 삶이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누군가의 경사를 다 챙길 수가 없었다고 했다. 나도 그랬다. 나의 생활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집에 돌아와 하루 종일 나를 기다렸을 루키를 달래며 놀아주고 지쳐 화장도 지우지 못하고 잠들었다가 화들짝 놀라 씻고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출근을 하는 일상의 연속이라 일주일중 금요일 밤만을 기다리며 다음날 출근하지 않는 것을 기뻐하며 다시 잠이 드는 매일.



그런 날들이면 나는 루키에게 매일 미안하다. 내가 루키를 너무 외롭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 그렇게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있는 녀석을 때로는 고맙다. 나의 피곤함 때문에 루키의 지루함을 감사해야 하다니, 죄스럽기도 하다.

그러다가 문득 요즘 잠들 때마다 보고 있는 어떤 이의 산티아고 행의 동영상을 보며 생각한다. 나도 저 길에 오를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의 고양이 루키는...어쩌나...


그래도 우선 저 고단한 길에 나를 놓을 수 있을까.






그가 보았던 그 붉고 힘찬 아침을 맞아 보고 싶은 날, 벌써 봄이 저만치 가고 있다.


그래도 열심히 책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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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 마음은 왜 그랬을까? - 서툰 감정을 멈추고 나를 지키는 심리 습관
김나미 지음 / 반니라이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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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침 8시가 되면 출근하면서 늘 직장 동료는 “오늘도 힘내자”는 단체 카톡을 보낸다. 처음에는 그녀의 유별난 행동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날부터 그 힘내라는 문장 하나에 나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 긍정의 말 한마디가 지겨운 밥벌이의 고단함을 아주 잠깐 잊게 할 때도 있다.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감정의 조율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줄타기의 장인이 되어 잘 조절되기도 하지만,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순간처럼 후회의 나락으로 떨어질 때 참사가 터지기도 한다. 그때, 나의 감정은 대체 왜 그런 일을 만들었을까? 참아야 할 때 참지 못하고 참지 말아야 할 때 참았던 순간들은 때론 이불 킥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 그 순간에 나의 감정으로 나는 행복 했을까 생각해 보면 아니었을 때가 많았다.


저자 또한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살았던 순간 그때가 행복했었나 생각해 보면 늘 아니었던 때가 많았다고 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한 나의 감정 조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감정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에 영향을 미치며, 실로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인생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없다.” 10쪽



이러한 맥락에서 시작된 서툰 감정을 멈추고, 나를 지키는 심리 습관들은 총 5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8가지 감정 습관으로 미숙하고 미흡한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먼저 나 자신이 어떤 감정 상태에 있는지 인식하기가 그 첫 번째이다. 그리고 나를 괴롭히는 부정적인 감정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감정의 일기를 써서 내 감정을 가장 많이 표현하고 있는 단어들을 찾아내고 그 가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단어들을 찾아 필요 없는 에너지를 쓰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부정의 말보다 긍정의 말을 사용해서 언어의 습관을 만들어 내야 한다. 언어의 습관은 나를 행복으로 이끌 평생의 모습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막연한 생각보다 행동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덜어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고 몸을 움직이고 복식호흡과 명상을 통해 나쁜 감정이 올라오면 심호흡을 크게 하여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격려하는 말을 해야 한다. 괜찮다. 그럴 수도 있지. 그 정도면 잘한 거야. 시간이 해결해줄 거야 등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아끼는 말로 나에게 힘을 줘야 한다. 그리고 독서를 하고 글쓰기를 통해 감정을 다스리며 부정적인 감정을 덜어내야 한다.



그것은 좋은 감정들은 놔두고 불필요한 감정들을 제거해야 한다. 감정적이 되는 패턴만 파악해도 후회하는 일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남과의 비교엣 오는 열등감을 버리고 내가 미워 보일 때 스스로를 더 사랑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서툰 감정으로 인해 나를 불행하게 했던 순간을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나에게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부분은 화를 다스리는 부분이었다. 어느 날 아침에 난 뾰루지처럼 올라오는 화를 어떻게 참아 내야 할까. 다소 진부하고 상투적인 방법이지만 저자의 방법을 한번 해 볼까. 첫 번째, 나에게 스탑이라고 외친다. 그리고 깊이 생각한 후 화를 풀어 줄 이야기를 내게 해준다.


“ ‘화를 내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될까?’, ‘화를 내서 상황이 바뀌었던 적이 있던가?’, ‘이후 느끼는 자괴감은 어쩌지?’, ‘합리적인 표현방법은 없는가?”등의 질문을 던지며 자신과 대화해보기로 한다.


생각을 교정하면 감정도 교정 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을 믿어보기로 한다. 그렇게 나의 감정도 교정이 되어 소외되어 벚꽃 지듯 떨어진 감정들이 꽃이 진 자리에 새싹이 돋아나길, 봄이 다 가기 전에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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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했다가 죽이겠다고 했다가 - 양을 치며 배운 인간, 동물, 자연에 관한 경이로운 이야기
악셀 린덴 지음, 김정아 옮김 / 심플라이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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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학가는 양치기가 되었습니다. [사랑한다고 했다가, 죽이겠다고 했다가]



스톡홀름에서 문학 강사였던 그에게 갑작스런 소식이 전해졌다. 양을 기르셨던 아버지가 은퇴 선언을 하시면서 양과 목장을 물려받으라는 것이다. 일본 드라마를 보면 좋은 직장을 다니다가도 가업을 이어야 한다며 시골로 귀향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볼 수 있었는데, 유럽의 한 복판에서도 이런 일이 있다니 신기했다. 아버지의 뜬금없는 은퇴 소식으로 목장을 물려받은 저자가 3년 동안 쓴 양치기의 일기라는 소개에 흥미로웠다. 분명 양치기의 고단함이나 불평불만이 많겠지. 혹은 양치기의 전원생활의 즐거움과 찬사만 있을 것이 뻔 하겠지. 하지만 일기는 자극적인 내용이 전혀 없다. 그저 어느덧 양치기가 된 그의 하루의 기록이 전부이다. 처음부터 양치기였던 것처럼 때론 능숙하게 때론 서툴게 양과 함께하고 있었다.



문학 강사였던 그에게 목동의 하루가 단순하지는 않다. 살이 빠지는 양들을 체크해서 살을 찌개 해야 하고, 무리를 이탈하는 양들을 관리해야 한다. 두 마리의 양을 낳은 어미양은 단 한 마리만 선택하기 때문에 나머지 양을 관리해서 키워야 하고, 다시 어미에게 보내야 한다. 어미 양에게 돌아간 새끼 양이 무리 속에 잘 적응을 할 것인지 지켜보며 가슴을 졸이는 일도 그에게 중요한 일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키웠던 양들을 도축을 하기도 했다. 그와 같이 함께 했던 양을 도축하는 일에 그도 갈등이 있었지만 한 사건으로 인해 없어진 것 같다. 유독 그를 괴롭혔던 한 마리의 숫양은 늘 골치였지만 결국 그 양을 도축하면서 수컷 양과 그의 싸움은 종지부를 찍었다.



“진화의 법칙이든, 양 떼의 신이든, 우연이든, 마치 초자연적인 무언가가 이렇게 되도록 정해 놓은 것만 같다. 우리가 숫양을 죽일 수 있는 건 숫양이 이렇게 구제 불능 상태에 빠져 주는 덕분이다. 사람이 양을 죽이지 못한다면, 애초에 기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78쪽



이 책의 제목에도 나오는 “사랑한다고 했다가, 죽이겠다고 했다가”도 이런 부분이 있다. 한 양치기는 자신이 키웠던 양을 도축한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고 갈등을 일으키며 꼭 도축을 해야 하느냐고, 사랑스러운 것들이라고 했다가 어느 날은 도축하기에 좋은 칼을 발견했다며 주문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양 말고 다른 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다. 예컨대 개를 키우는 사람은 개 한 마리 한 마리에게 애착을 느끼는 것 같은데 양을 키우는 나는 그렇지 않다. 양을 키우는 생활 전체에 애착을 느낄 뿐이다.” 91쪽



양을 키우는데 문제가 생기면 양치기들은 그 문제의 양을 도축하자고 하지만 그는 자신이 관리하는 양을 어찌되었던 조금 더 푸른 들판에 머물기를 원했던 것 같다. 울타리를 넘어 자신의 목장으로 찾아온 양에게도 문제가 있어 도축하자며 그 품번을 얘기 했던 순간에도 그는 양에게 속삭였다. “이렇게 시간을 끌자”



양들이 탈출하고 그 탈출을 막기 위해 애쓰는 과정은 성가심이라고 하지만, 그 성가심이 그와 양을 이어주고 있으며 그것은 그의 생활 전반에 나누어져 있다. 그래서 어쩌면 그의 일기에는 고단한 양치기의 불평이 많이 없는 것일까. 양치기의 삶을 사랑하는 것도 그렇다고 싫어하는 것도 아닌 양과 이어진 양치기의 삶을 누리며 살았나보다. 자신이 도축한 양을 다음날 저녁으로 먹었던 그의 모순된 삶에 염증을 느낀 그는 더 이상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가 되기도 했다. 그와 양이 연결되어 있는 생활 속의 양치기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침에 눈을 떠 양들에게 풀을 주고 탈출한 양을 찾고, 하루 종일 자신의 얼굴을 보았어도 낯선 사람취급을 하는 양들과의 3년이 그에겐 어떤 의미로 남았을지 궁금하다.

내게도 때론 이런 일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아무렇지 않게 훌쩍 모든 것을 놓고 갈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간다면 우리 루키는 전원생활을 즐거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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