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을 다문 채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인선의 옆얼굴을 나는 보았다. 특별한 미인이 아니지만 이상하게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녀가 그랬다. 총기 있는 눈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성격 때문일 거라고 나는 생각해왔다. 어떤 말도 허투루 뱉지 않는, 잠시라도 무기력과 혼란에 빠져 삶을 낭비하지 않을 것 같은 태도 때문일 거라고. 인선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혼돈과 희미한 것, 불분명한 것들의 영역이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우리의 모든 행위들은 목적을 가진다고, 애써 노력하는 모든 일들이 낱낱이 실패한다 해도 의미만은 남을 거라고 믿게 하는 침착한 힘이 그녀의 말씨와 몸짓에 배어있었다. 피투성이 손에 헐렁한 환자복을 걸치고 팔뚝에 주렁주렁 주삿줄을 매달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약하거나 무너진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 P44

문제가 있는 인터뷰이를 만나거나 섭외된 장소에 말썽이 생겨 내가 허둥거리면 동갑내기 인선은 그렇게 선선히 말하곤 했다. 일단 나는 계속하고 있을게. 내가 문제를 해결하든, 절반 정도만 해결하든, 마침내 실패하고 돌아오든 그녀는 장비들을 세팅하고, 현장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을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놓고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터뷰 영상을 녹화해야 할 경우에는 캠코더를 고정시켜놓고, 스틸 사진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서 웃으며 말했다.
시작하고 싶을 때 시작해.
그 웃음에 문득 전염되어 내 마음이 밝아지면, 내 밝아진 얼굴에 안심한 인선의 눈이 더 환해졌다.
뭐, 일단 나는 계속하고 있을 테니까.
그 말이 주문처럼 나를 안심시키곤 했다. 아무리 까다로운 인터뷰 상대를 만나도,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가 생겨도, 뷰파인더를 들여다보고 있는 그녀의 침착한 얼굴을 보면 더이상 당황할 필요도, 허둥거릴 이유도 없다고 느껴졌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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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독립서점 2탄

소심한책방
올레1길에 있는 소심한책방
5년 전 봤던 소심함을 벗어던지고 근처에 조금 크게 예쁘게 확장하신 듯.
카카오 길 안내 밭두렁 길로 가다 진창에 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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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20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책읽기님 책방 순례 하실때
폭우 쏟아지지 않았나여??
제주 바람 만큼 무서운 건 강풍을 동반한 비 ㅠ.ㅠ
 

제주 독립서점 1탄

제주 풀무질.
대학로 성대앞 풀무질이 몇년전 제주도로 옮긴다는 기사를 보고 가봐야지 하던 곳.
새벽 5시 도착 김포공항의 북새통을 뚫고, 작년 추석 눈물을 머금고 포기한 제주를 올해는 무조건 가는 것으로…
렌터카 내비가 알려준 곳에 서점이 없어서 카카오 내비 보고 다시 찾아감.
사장님 왈, 몇달 전 임대인이 월세 2배 올려달라고 해서 옮기셨다는.. 임대인이 직접 까페 한다고.. 어쩐지 작년 가을 동생이 풀무질 다녀왔다고 보내준 사진과 좀 다르다 했더니.. 젠트리피케이션이 여기도 심하네..
친절한 사장님께서 가족사진도 여러 장 찍어주시고, 강아지 광복이도 너무 이쁘고 순하고, 여기서는 오래 오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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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1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제주도까지 가셔서 독립서점 방문이라니 멋지네요~!! 사진에서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자유의지와 도덕,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갖춘 시민의 존재는 일체의 억압적인 권력의 설 자리를 빼앗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여 마침내 공동체의 좋은 삶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 중의 토대이다. - 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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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9 1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햇살님,

추석 연휴 동안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해피 추석~


∧,,,∧
( ̳• · • ̳)
/ づ🌖

햇살과함께 2021-09-19 18:32   좋아요 2 | URL
스캇님도 추석연휴 즐거운 시간되시길요
오늘 새벽 4시 기상해서 강행군 중이라 답변이 늦었네요~ 지금 상태가 아주 메롱이에요:;;
 

권위에 적용된 글꼴은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추유을 할머니가 곧은 획으로 눌러쓴 칠곡할매 추유을체입니다.

한국인의 반중감정에는 ‘아버지‘ 나라 중국의 권위에 대한 열등감과 시기, 미국이 상징하는 근대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서 갖는 우월감이 복잡하게 섞여 있다. 한편 중국의 반한감정을 한 겹 들추면 미국에 대한 응어리진 원한 감정으로서의 반미감정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중국, 미국 사이의 복잡한 감정들의 겹을 펼쳐 보면, 차가운 이성으로 한국이 놓인 국제 관계의 지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P14

‘아니오‘ 속에는 새로운 질서에 대한 전복적인 에너지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앤 보이어의 말대로 "이제 머리 위에 의자를 올리는 것부터 시도해 보자." (「아니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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