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sters: A Graphic Novel (Paperback) - 『씨스터즈』원서
레이나 텔게마이어 / Scholastic Inc.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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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자매들 간의 다툼과 갈등, 성격 차이, 그리고 화해를 교차하는 과거와 현재를 통해, 가족 로드 트립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가 어릴 때 동생에게 못되게 군 것을 사죄하는 의미에서 쓰고 그린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아니면 책과는 달리 아주 다정한 자매였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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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복

누군가를 모욕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었다. 그는 어느 날 밤 침대에 누워서 아내가 자는 줄 알고 어둠 속에서 이 말을 소리 내서 했는데, 아내는 때로 누군가를 모욕하지 않기가 더 힘들다고, 그리스도인이라면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할 약점이라고 대꾸했다. 그는 아내의 숨소리가 달라진 뒤에도 한참 동안 잠 못 이루고 누워서 그 말을 곰곰이 생각했다. 무슨 뜻이었을까? 여자의 마음은 유리로 만들어졌다. 너무 투명하지만 또 너무 쉽게 깨졌다. 더 단단한 다른 유리 같은 생각에 졌다. 남자를 매료하는 동시에 겁을 주기에 충분했다. - P166

퀴큰 나무 숲의 밤

그녀는 앉고 싶지 않았다. 벽에 죽은 사람들의 사진이 걸린저 끔찍한 자리에 앉아서 뱀 튀김을 먹고 싶지 않았다. 글쎄, 무엇을 기대한 걸까? 여자가 크리스마스 아침에 잠옷 바람으로 남자의 집에 따라 들어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지만 바싹 구운 생선살과 토스트 냄새가 났고 찻주전자에서 피어오르는 김이 보였다. 어제 그녀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건 심장이 아니라 위야. 그녀가 생각했다. 그녀는 어두운 방이라 얼마나 더러운지 안 보여서, 아무것도 모르고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조지핀이 식탁 밑에서 자기 몫의 버터를 바른 토스트를 앞에 두고 앉아 있었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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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 지옥편 -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0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박상진 옮김, 윌리엄 블레이크 그림 / 민음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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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생기기 전에 태어나서 기독교를 만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옥에 가는 설정이라니 안티 기독교로서 못마땅하다.

베아트리체를 2번 밖에 만나지 못했다고요? 2번 밖에 만나지 못했기에 천국의 천사로 그릴 수 있었겠죠? 더 많이 만나고 더 오래 보았다면 베아트리체도 결국 한 명의 여자, 한 명의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겠죠

신도, 왕도, 귀족도, 종교인도, 학자도 모두 모두 지옥에 간다.

결국 우린 모두 지옥에 가겠구나. 연옥이나 천국에 가는 사람들은 누구란 말인가?

왜 인도자를 베르길리우스로 설정했는지도 궁금하다.

도서관에서 신곡 해설서를 빌려왔지만 펼쳐보지도 못했다. 아마 그냥 반납할 듯?

단테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이걸 읽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하면서 읽고 있다.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하기에 별 셋이다.

어쨌든 지옥을 탈출했다. 천국까지 가보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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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1-18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엇 지옥편 완독이군요. 연옥 천국 모두 화이팅!!

햇살과함께 2024-11-19 08:40   좋아요 0 | URL
지옥이 젤 재밌다는 리뷰를 본 것 같은데 ㅋㅋ 다음 편도 읽어보겠습니다!!
 

나는 그들의 말에 폭 빠져 있었다.
그런 나를 보시더니 선생님이 꾸짖었다.
"계속 보다가는 내가 너랑 싸우겠구나!"

노기 담긴 목소리에 나는 그에게 몸을 돌렸다.
너무나 부끄러웠기에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어찔하다.

불길한 꿈을 꿀 때 그것이
그저 꿈이기를 바라는, 있는 것이
없던 것으로 되기를 바라는, 그런 심정이었다.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입을 열 수 없어서 사과를 제대로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선생님이

말했다. "작은 부끄러움은
네가 저지른 것보다 더 큰 잘못도
씻어 준다. 이제 걱정을 거두어라.

사람들이 말다툼을 벌이는 곳에 - P310

자기도 모르게 끼어들게 되면
내가 곁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그런 것을 엿들으려 하는 것은 천박한 일이니."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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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1-18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진도 쭉쭉 나가시는군요!!

햇살과함께 2024-11-18 16:00   좋아요 0 | URL
어제 졸면서 일단 지옥편 탈출했습니다 ㅋㅋㅋ
연옥편은 재밌는 책 좀 읽고요...
 

엉망인 상태
지금 여기 있는 여자

문명에서 혼자 뒤처져 남겨진 탓에 여자는 자궁에 깃든 그 두려움에 따라 자신을 재현한다. 한 포기 풀과 대치하면서 자신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탐구해 온 옛사람들의 모습, 자신을 단단히 응고하는 모습이재현된다. 아픔을 가지지 못한 삶의 창조성은 생산성의 논리로 이어진다. 아픔을 아프다고 느끼는 삶의 창조성은 나를 해방하기 위한 창조 - P65

성이다. 나에게 의미가 있는 것을 추구하는 가운데 모든 사람들에게의미가 있는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창조성이다. - P66

엉망인 상태란 존재 그 자체가 말하는 진짜 속내이고, 종종 가장 분명한 진짜 내 마음이기도 하다. 나 자신과 제대로 마주하지 않고서는 - P68

남과 만날 수 없는데, 자신과 마주해 자신을 만난다는 것은 자신의 엉망인 상태와 만나는 게 아닐런지. ‘나는 나‘라고 할 때 전자의 나는 엉망인상태 그 자체를 가리킨다. 후자의 나는 진짜 속마음을 바탕으로 사회를알고, 인간을 알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 있는 나일 것이다. - P69

그 여자가 매니큐어를 바른 게 잘못이라는 소리가 아니다. 여자가쏟아 낸 그 교과서 같은 해방 이론의 말이 매니큐어로 상징되는 그 여자의 마음속에서 성찰해서 나온 말이 아닌 게 문제였다. 표면적 이치에 자신을 종속시킨 그 모습이 잘못이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여자‘에서 출발한다는 것은 자신 내부에 매니큐어와 혁명 이론을 함께 있도록한 자신을 응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한 인간 속에는 서로 모순하는 속내가 항상 함께 있고, 그 두 가지모습을 합한 것이 ‘여기에 있는 여자‘의 존재이다. 여자에서 여자들로향하겠다는 연대의 마음도 진짜 마음이고, 툭하면 여자들을 외면하고싶은 것도 속내이다. 여성해방은 언제나 이 두 가지 속내에서 출발한다. 그 두 가지 사이에 있으면서 ‘엉망인 상태‘로 출발한다. ‘여기에 있는 여자는 두 가지 속내 사이에서 흐트러진 현재 모습 가운데, 바로 여자가 살아가기 힘든 역사 속에서 다양하게 휘어지고 꺾이고 만다. 그렇게본래 여자의 모습과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분명 살아 있는 여자는 온기를 품고 있다. 엉망이고 볼품없는 여자의 모습이야말로 ‘여기에 있는여자가 틀림없이 지금까지 살았고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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