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3

마르크스의 대상 그 자체에 대한 오해는 이 [고전파] 경제학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마르크스에게로 투사한 자신들 고유의 대상을 읽어내도록 해준다. 또 다른 대상, 즉 자신들의 것이 아닌 완전히 다른 대상[즉 마르크스 자신의 대상]을 마르크스에게서 읽어내도록 해주는 대신 말이다. 그러나 [고전파] 경제학자들이 마르크스의약점과 이론적 결함défaillance으로 선언하는 이러한 오해의 지점은오히려 마르크스의 가장 강력한 힘의 지점 [강점], 마르크스를 자신의 - P431

비판가들로부터 발본적으로 구분해주며 또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가장 가까운 지지자들 중 몇몇으로부터도 자신을 구분해주는 그러한지점이다! - P432

추상에 대한 규제된réglé 활용 내에서의 몇몇 잘못된 시도들 혹은 ‘전도‘inversion를 제외한다면, 우리는 스미스의 대상과 리카도의 대상사이의, 그리고 마르크스의 대상 사이의 본질적 차이를 지각하지 못한다. 대상에서의 이러한 비차이는 다음과 같은 형태하에서 통속적마르크스주의 해석 내에 기입되었다. 차이가 존재하는 지점은 대상이 아니라 오직 방법이라는 해석, 즉 고전파 경제학자들이 자신들의대상에 적용했던 방법은 형이상학적일 뿐인 반면, 마르크스의 방법은변증법적이라는 방법에서의 차이 말이다. - P444

우리는 마르크스에게서이 질문이 항상 부재함을 확인하게 된다. 이 질문은 다음과 같다.
어떠한 점에서 이 ‘추상적 일반관계‘는 ‘규정적‘ [결정적]이라고 말해질 수 있는가? 그러한 모든 추상은 그 자체로 이 추상의 대상에 대한과학적 개념인 것인가? 이데올로기적 추상들과 과학적 추상들, ‘좋은‘
추상들과 ‘나쁜‘ 추상들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마르크스는 이에대해 침묵한다." 다시 한번 우리는 이 동일한 질문을 다른 방식으로제기할 수 있다. 고전파 경제학자들의 예의 그 추상적 범주들, 인식을 생산하기 위해 출발해야만 하는 그러한 추상들, 따라서 이 추상들은 마르크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마르크스에게서 이 추상들은 사전적préalable 추상과정으로부터, 자신이 침묵하는 그 사전적추상과정으로부터 연유하는 것이다. 따라서 추상적 범주들은 현실적 - P452

인 추상적 범주들catégories abstraites réelles을 ‘반영‘réflechir할 수 있는데, 이 현실적인 추상적 범주들이란 경제세계의 경험적 현상들에 이현상들의 개별성에 대한 추상의 자격으로 거주하는 현실적인 추상적인 것abstrait réel이다. - P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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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장

1844년의 『경제학철학 수고』에서 경제적 대상들은 모호어법의 방식으로 다루어졌는데, 그 이유는 부의 이론이 포이어바흐적감성 이론에 뒤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노동대상의 감성적 성격은 그대상의 인간적 성격을, 구성적 주체의 대상이라는 지위를 지시했다. - P236

반면 여기 『자본』에서 대상은 더 이상 인간적 감성적인 것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그것은 감각적-초감각적이다. 대상의 현상 방식에서의이러한 모순은 그 대상이 속하는 대상성의 유형을 지시한다. 대상의감각적-초감각적 성격은 대상이 사회적 성격의 발현으로 나타나면서 띠는 형식이다.
<감각적/초감각적 관계→ 사회적 관계>가 인간적/감성적 관계를 대체하며, 이는 마르크스가 상품의 물신숭배라 부른 것을 이해하는데 기본적이다. - P237

옷의 생산에는 인간의 힘이 사실상 특수한 형태로 지출되었다. 따라서 - P237

옷에는 인간의 노동이 쌓여 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옷은 가치-담지자(Wertträger)이다. 물론 옷의 이러한 성질은 그것이 아무리 닳는다 해도실밥 사이로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것은 아니다. - P238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구성과정(원시적 축적)에서 직접생산자가생산수단과 분리되고 생산수단이 자본으로 변환되고 나면, 직접생산자인 노동자의 유용한 노동은 가치를 창조하는 노동으로서만 발현될수 있다. 이로써 유용한 노동과 가치를 창조하는 노동의 동일성이 곧생산의 일반법칙이 되는 조건이 창출된다. 바로 이와 같은 방식으로자본주의 생산양식의 특징들이 노동생산물의 단순한 상품형태 안에이미 포함되어 (eingeschlossen) 있을 수 있다. - P261

마르크스와 리카도의 차이는 영원한 것으로 정립된 체계와, 범주들이 장차 (그것들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기호인)+ 기호에 의해 변용을 겪게 되었을 역사적 체계 사이에 있지 않다. 마르크스만이 칸트적 의미의 체계를 만들기에 이른다. 정치경제학이 체계적이려면 한가지 방식밖에 없으며, 그것은 마르크스가 『자본의 첫 장에서부터규정한 이와 같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유형의 대상성에 접근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르크스의 혁명은 정치경제학의 범주들을 역사화한데 있지 않다. 오히려 이 범주들의 체계를 만든 데 있다. 그리고 우리,
는 체계 비판이 체계에 대한 과학적 서술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다시 말해 이 체계는 오직 사회구성체 발전 이론을 통해서만 이해될수 있는 구조를 나타나게 한다는 것을 안다. - P300

물신주의적 담론을 마르크스는 자신이 삼위일체 정식이라 부르는 것으로 요약한다. 이 정식은 세 쌍으로 구성된다.
-자본/이윤-
-토지/지대
-노동/임금
여기서 자본, 토지, 노동의 세 요소는 각각 수입을 산출하는 세원천으로 나타난다. 자본은 자연적으로 이윤을 산출하고 노동은 임금을 산출하며 토지는 지대를 산출한다. 이 삼원성은 생산행위자들이지각한 것의 체계화, 그들의 행위가 기입되는 형태들의 체계화를 표상한다. - P302

『경제학철학 수고에서주체(노동자)는 대상에 자신의 본질을 놓는다. 이 대상은 낯선 존재(자본)의 역량을 키울 것이며, 이 낯선 존재는 전복의 운동을 통해 스스로를 주체로 정립하고 노동자를 자기 대상의 대상으로 축소한다.
반면 『자본』에서 Veräusserlichung [외화]은 형태의 Begriffslosig-keit[무개념성] 때문에 관계의 규정들이 사물의 물질적 속성들로 환원된다는 점에서 성립한다. 그리고 관계가 사물 안으로 사라지고 나면, 사물은 자동적 주체로 등장한다(주체화). 이 운동에 노동자와 자본가는 개입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서 노동자는 과정의 근원적주체가 아니라 임금노동 생산관계의 담지자로 등장한다. Entfrem-dung [소외] 메커니즘은 주체와 무관하다. - P319

마르크스는 『자본을동시에 두 수준에서 썼다. 하나는 경제학적 서술의 수준이고(이 수준에서 개념들은 엄밀하다. 개념들이 특정한 과학적 실천에 부합하는 한에서, 그리고 사유에 의한 현실의 전유를 가능하게 하는 한에서 말이다),
다른 하나는 추론 행위conduite를 규정하는 서술 도구, 쓰기 수단의 - P357

수준이다. 이 두 번째 수준에도 그 나름의 개념이 있다. 이는 과학의개념들로서, 이 개념들 없이는 어떤 것도 읽거나 쓸 수 없으며, 이 개념들은 (첫 번째 수준을 정의하는) 선행하는 과학적 실천의 이론에 상응한다.


한 조각의 텍스트를 대상으로 눈을 크게 뜬 채, 그렇지만 행간을읽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들에서 보통 읽지 못하는 것을 읽고자, 상이한 수준의 개념과 상이한 유형의 개념이 물질적으로 어떻게 배치되는지를 보려고 시도해야 한다. 하지만 조각이라는 가치만으로 아무텍스트나 연구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가정상 가장 의미심장할 수밖에 없는 것은 시작, 즉 처음 페이지들에 주어진 것이다. 아마도 거기,과학의 입구야말로 과학적 서술이 가장 험난한 모험을 하는 곳일테니까. - P358

상품이란 동시에 두 가지 사물이다. 그 자체로서의 상품은, 그 내재성에서는, 그 내면성에서는, 그 윤곽에서는 나무랄 데 없이 사물이라 불린다. 반면 교환이라는, 스스로에게 결정적인 경험을 통해 자기 - P376

자신, 아니 자기 분신과 마주했을 때의 상품에는 낯설고 기묘한 어떤사물이 기거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이 어떤 사물은 상품에 속하지 않고 오히려 상품이 그것에 속하는 것으로서, 가치라 불린다. 상품이품으로서 폐기되는 순간, 또는 적어도 자신의 현상형태를 폐기하는순간(교환을 통해 상품은 대체되는 듯 보인다. 즉 상품의 낯선 분신이상품을 대신하는 것이다), 상품이 고유의 형식을 더 이상 가지고 있지않아 사라지는 순간, 상품은 다른 사물의 형식인 것처럼 보인다. 바로여기서, 형용모순contradictio in adjecto과 함께 분석의 새로운 국면이시작된다. 가치와 가치형태의 구별에 근거한 가치 분석이 시작되는것이다. 그러므로 가치는 상품과는 달리 경험적 형태가 아니다. 그래서 새로운 형태를 지니는 분석이 상품 분석을 대신해야 할 것이다. - P377

교환 분석의 역설은 가치가 교환의 항들 안에도 항들 사이의 관계 안에도 있지 않다는 점이다.
가치는 주어지지도 않고 도출되지도 않으며 밝혀지지도 않는다. 가치는 개념으로서 구축된다. 이 때문에 관계의 매개는 분석의 특정 계기에서는 모든 의미를 상실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통찰했듯) 교환은가치에 도달하는 유일한 수단이지만, 가치를 정의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치는 개념이라는) 자신의 실재성을 자신에 대한탐구의 단계들과 혼동하지 않으니 말이다.
또는 이렇게 볼 수도 있다. 가치는 두 대상 각각에 동시에 있지않은 이상, 두 대상에 공통적인 내용일 수 없다. 그런데 가치는 자신을 담지하는 대상과 독립적이며, 가치는 별도로, "자기 스스로" 실존한다. 마찬가지로 가치는 두 대상 사이에, 같은 본성을 지닌 또 다른대상으로 있는 것(이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가상이다)도 아니다. 가 - P390

치는 본성이 다른 대상, 즉 개념이다. - P391

인식이 자신의 내용, 즉 자신의 질서를 구축하며, 인식이 자기 출발점과 도구들을 마련한다." 핵심은 인식이 설립하는 질서가 "정돈되어야 할 현실에 덧대어 있지 않을뿐더러 최종적일 수도 없다는 점이다. 반대로 이 질서는 늘 잠정적이다. 그것에 대해 부단히 노동해야-
하고 그것을 부단히 다른 유형의 질서들과 맞대면시켜야 한다. 연속적인 단절을 통해 한 질서에서 다른 질서로 이렇게 이행하는 것이야말로 인식의 무한정한 과정을 정의한다.
질서-무질서의 대립은 이와 같은 활동을 해명하기에는 너무나빈곤하다. 부단한 갈등을 통해 서로 관계 맺는 상이한 질서들은 그자체가 (불충분하고, 결함 있으며, 잠정적인) 무질서와 매한가지이다. 인식의 진정한 노력은 현실적 무질서 대신 (아니, 다른 곳에), 이 현실적무질서를 측정하기에 알맞은 사유의 무질서를 세우는 데 있다." 진정한 합리성과 진정한 논리학은 다양성 및 부등성의 합리성과 논리학이다. 앎을 생산한다는 것, 이는 무질서를 질서인 양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 P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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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꽃 피는 시기가 더디다 생각했다.

그러다 지난 주 급격하게 따뜻해지면서 꽃망울이 올라오나 했는데 꽃샘추위에 오늘은 눈까지 내린다.

3월 맞나 싶을 정도로 쌀쌀한 날씨에 목이 절로 움츠러든다.

역시 알다가도 모를 날씨다.


어쩌다보니 올해는 매달 출장 일정이 잡혔고 

한 번 출장할 때마다 일주일씩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추위가 지나고 나면 이제 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여겼는데 점점 꽃을 보는 것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 나도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는 나이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주말 운동 갔다 찬 바람을 맞았더니 결국 감기가 찾아왔다.

지금은 코맹맹이 소리가 나고 콧물에 재채기까지 난리도 아니다.

감기가 심상치 않은 것 같아서 어제 퇴근길에 부랴부랴 병원 가서 약까지.

병원에 사람이 많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러지는 않았다.

환절기라 콜록거리는 사람이 많은 걸 보니 감기 환자가 많기는 한 것 같다.

이번 겨울은 감기 없이 지나가나 했는데 결국...


지난 주말에는 미뤄두었던 잡지를 연달아 읽었다.

작년에 나왔던 것인데 미뤄두었다가 이제야-_-;


100권 무렵에 특집호 때 사서 처음 읽기 시작했던 잡지가 어느덧 150권이 발간될 정도가 되었다.

정기적으로 출간되는 매체물은 연재나 기획 시리즈가 있어서 연속해서 읽을 수 있는 기삿거리가 있어 좋다.

인권, 사이비역사학 등 중심 주제를 가지고 여러 명의 학자가 관련 주제에 대해 내놓은 분석한 글을 읽는 것은 여러 모로 유용하다.

성인이 되고 난 뒤 역사교양서 몇 권 읽지 않았던 시절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 

이후 관심 분야에 대해서 여러 권의 책을 조금씩 읽어 나가면서 관련 지식을 쌓아 나가는데 이 잡지를 읽은 것도 작게나마 도움이 된 것 같다.





1년여만에 이 책을 두 번째 읽게 되었다.

역시 재독은 어떤 책이든 더 깊이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처음에는 좀 재미없게 읽었는데

이번에는 읽는 것이 훨씬 수월했을 뿐 아니라 꽤나 흥미롭게 읽은 부분도 많았다.


특히 파리의 의류 산업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위치와

역사계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된 여성의 목소리,

그리고 역사계와 페미니즘 사이의 충돌과 갈등 등.





현재 이런 책을 읽고 있다. 읽고 있는 책은 있는데 

<자본을 읽자> 같은 경우 금방 완독할 수 있는 책은 아니어서 아무래도 속도는 느리다.

그래도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읽고 있다.

니체의 저 책은 의외로 단락 자체가 짧고 영어 수준도 크게 어렵지는 않아서 잘 읽어나가고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재독 중인데 지금 읽으니 공감 가는 구절이 있는 반면 차별과 혐오가 깔린 해석이 엿보일 때는 눈살을 찌뿌리게도 된다. 과거에는 내가 어떻게 읽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무래도 그때는 리뷰 자체도 쓰지 않았을 것 같아서 더 그런 것 같기도. 아무튼 이번에는 어떤 생각으로 읽을지 읽어보려 한다.








이동 중에는 과거에 구매하거나 대여해서 담아두었던 전자책을 읽는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것은 <유토피아>



물론 책을 읽을 컨디션이 아닌 경우에는 가볍게 드라마를 보기도 한다.


얼마 전 한 드라마를 봤는데 온갖 장르가 혼합되서 놀랐다.

처음엔 코미디인 줄 알았는데 SF, 로맨스에, 추리와 스릴러까지 섞여 있더라.

작가가 어느 한 장르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버무려놓고 이 중 한 코드만 맞으면 완주할 수 있게 하려는 걸까 궁금했다.

요즘은 참 드라마 쓰기도 어렵겠다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어느덧 3월도 2/3 무렵이 지나간 것 같다.

모쪼록 이달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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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3-18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인데 오늘 눈이 쌓여 사진을 찍어 뒀어요. 요즘 감기 걸리기 쉬운 날씨죠.
제가 좋아하는 니체의 차라투스~ 를 보니 반갑네요.
역사비평을 읽으면 유익할 것 같고, 재독은 정말 좋은 공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리의화가 2025-03-19 13:16   좋아요 0 | URL
올 겨울 눈이 유독 많이 왔다지만 3월에도 눈이 내릴 줄은 몰랐네요. 덕분에 개화 시기는 더 늦어진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노트북 들고 출근하는 길이라 찍지를 못해서 아쉬워요. 페크 님도 감기 안 걸리게 모쪼록 조심하십시오^^
니체 책 좋아하시는군요. 저 책은 10년도 전에 읽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거리는... 다시 읽으니 또 군데 군데 기억나는 문장이 있는 것을 보니 그래도 읽긴 했나보다 싶습니다.
역사비평은 계속 읽어오다보니 오랜 친구 같은 느낌이에요^^ 최근에는 독서모임도 있고 해서 재독하는 책들이 있었는데 확실히 초독할 때보다 더 깊은 이해를 갖게 하더라구요. 좋은 경험입니다.

다락방 2025-03-18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젠더와 역사의 정치] 2장 읽는 중인데 너무 어렵고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5-03-19 13:19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 저도 이 책 처음에 읽을 때는 무슨 말인가... 아마 반도 이해 못했을 듯합니다^^;;;
그리고 예시가 미국도 아니고 과거의 프랑스 이야기인 것도 어려움에 한몫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완주 응원합니다 화이팅!

희선 2025-03-18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이월에 분 것 같은 바람은 안 불겠지 했는데, 삼월에 또 바람이 세게 불었네요 며칠 전과 오늘 새벽과 낮에... 눈은 쌓이지 않았지만 왔어요 지난주에 따듯해서 이제 봄이구나 했는데, 이렇게 추운 날이 오다니... 북극 때문에 그렇다고 하더군요 추위는 며칠 더 가겠습니다 감기 약 잘 드시고 빨리 나으시길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님이 만나고 싶은 책도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5-03-19 13:20   좋아요 1 | URL
오늘 아침 역시 춥더라구요. 바람만 덜 불면 좀 그나마 나을텐데...
그래도 어제는 날이 흐리더니 오늘은 볕이 좋아서 참 다행입니다^^
감기는 여전하지만 날이 따뜻해지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희선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남은 3월 행복하게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새파랑 2025-03-19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시는 책들이 다 어려워 보입니다..역시 화가님~!! 3월인데 너무 추워요 ㅜㅜ

거리의화가 2025-03-19 13:21   좋아요 1 | URL
그쵸. 3월인데 어쩜 이리 추운지... 추위를 싫어하는 저는 빨리 따뜻해지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새파랑 님 읽는 책이 저는 더 어려워요. 각자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은 다르기 마련이 아니겠습니까?ㅎㅎ 감기 조심하시고 남은 3월 행복하게 보내세요^^
 
젠더와 역사의 정치 딕테 시리즈 3
조앤 스콧 지음, 정지영 외 옮김 / 후마니타스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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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론과 차이론 간의 오래 이어진 갈등은 이분법적인 구조를 거부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평등과 차이, 개인과 집단정체성 간의 문제는 어찌 보면 당연하며 이 긴장을 인정하고 그 긴장을 오히려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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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3-15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려요! 🎉🎉🎉 저는 아주 많이 남았습니다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5-03-19 13:13   좋아요 1 | URL
재독하는 책이라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재독해도 한 번에 다 읽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여러 번 나눠 걸쳐서 읽었습니다. 끝까지 완독 화이팅이에요!

책읽는나무 2025-03-21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독하신 겁니까? 와. 대단하십니다. 저는 어려워서 겨우 겨우 읽고 있어요.^^ 재독하신 책이셨군요? 그래도 대단하십니다. 재독해도 어려울 것 같아요.ㅜ.ㅜ 암튼 화가 님 존경합니다.^^

거리의화가 2025-03-24 16:28   좋아요 1 | URL
이 책이 생각보다 어렵죠. 여성의 노동사를 다루고 있는데 사례가 미국도 아니고 유럽이다보니 낯설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재독할 기회를 얻은 것에 저는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무 님 잘 지내고 계시죠? 모쪼록 건강이 제일입니다.
 

우리가 이 같은 정치적 맥락 속에 있는 한, 페미니스트 학자들은 "차이"
나 "여성의 문화"에 대한 주장들이 원래의 목적과 다르게 사용될 수 있는실제적 위험성을 인식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런 주장들이나 그것이 열어 준 지적 지형을 포기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가 정식화를 할 때, 그것이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분명히 자각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밀크맨이 조심스럽게 정식화한 내용은 평등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가장 안전한 방향임을 함축하지만, 그녀는 또한 차이를 전적으로 거부하고싶어 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만,
그것이 어느 쪽인지가 문제다. 밀크맨의 양가적 태도는 법이론가인 마사미노우가 다른 맥락에서 "차이의 딜레마"라고 부른 것의 일례다. 종속 집단에 관해 이야기할 때 차이를 무시한다면 "잘못된 중립성을 방치하게"
되며, 차이에 집중하면 비정상이라는 낙인을 강조하게 될 수 있다고 미노우는 지적한다. "차이에 집중하는 것이나 무시하는 것 모두 차이를 재창조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차이의 딜레마다." - P292

평등론은 어떤 명시된 목적을 위해 명백하게 서로 다른 사람들을 (동일하지는 않지만) 동등하다고 간주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한다. 이용법에서 평등의 반대말은 불평등 또는 부등가, 즉 특정 목적을 위해 특정상황에 놓인 개인들이나 집단들 사이의 통약불가능성noncommensurability)된다. 그래서 민주적 시민권을 얻을 수 있는 동등함을 갖추고 있느냐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시대별로 자립성이나 자산의 소유, 인종이나 성별 같은것들이 있었다. 그러므로 평등이라는 정치적 개념은 차이의 존재에 대한인식을 포함하며, 실제로 이런 인식에 의존하고 있다. - P300

페미니즘의 역사와 정치 전략은 차이의 작동 방식에 주목하면서도차이들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단순히 이분법적 차이를 다분법적차이들로 대체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기댈 곳이 모두에게 좋은 다원주의는 아니기 때문이다. "차이의 딜레마"에 대한 해결책을 규범적으로 구성된 그대로의 차이를 무시하거나 포용하는 데서 찾을 수는 없다. 대신 비판적 페미니즘 관점은 항상 두 가지 행동을 포함해야 한다. 첫째는, 범주를통해 설정된 차이들의 작동에 대한 체계적 비판, 그것이 만들어 내는 배제와포함의 유형들 - 그 위계의 폭로, 그리고 그 궁극적인 "진실성"에대한 거부이다. 그렇지만 이런 거부가 동일성 혹은 유사성을 내포하는 평등이라는 명목 아래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이것이 두 번째 움직임인데) 차이들에 근거한 평등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여기서 차이들이라는 것은 모든 고정된 이분법적 대립항의 의미를 혼란스럽게 하고, 방해하고, 모호하게 만드는 것들을 말한다. - P306

역사학을 민주주의를 향한 진전에 대한 연구로 인식하는 견해는 그속도와 형태는 다를지라도 모든 사람에게 단선적이고 보편적인 과정을적용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단일성과 보편성을 가정함으로써 온갖 종류의 집단들을 역사 속에 포함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그들의 차이를 특정할 필요도 없어졌다. 단일하고 원형적인 [인간 형태, 즉백인 서구 남성이 역사적 주체의 전형이 됐다. - P316

「역사학』에서 여성이 비가시화된 것은 활발하게 활동하는 역사가나 미국역사학회 회원 중에 여성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보편적 (백인, 앵글로 색슨) 남성 형상이 역사적 주체를 전형화하는데사용될 수 있다는 가정이 낳은 결과였다. 보편적 남성 형상과 다른 존재들은 그 형상에 의해 대표되는 동시에 배제되었기 때문에 사소하고 덜 중요 - P326

한 것이 된 것이다. - P327

여성 역사가들의 다양한 전략들은 모두 차이의 문제를 개념적이고구조적인 현상으로 간주했기 때문에 실패했다. 차별의 조건을 어떻게 인식하고 거부해야 하는가. 또 별개의 여성 영역이라는 "현실"을 확정하지않으면서 어떻게 여성을 위해 집단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까. 이 문제들은 - P337

나에게 역설은 양자택일을 강요해 논쟁을 양극화하려는 광범위한 경향에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과 집단, 평등과 차이가 대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대신에 오히려 이것들이 필연적으로 긴장 관계에 있는 상호 의존적 개념이라고 주장하고자한다. 그런 긴장들은 역사적으로 구체적인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도덕적·윤리적 선택의 문제가 아닌 구체적인 정치적 사례의 문제로 분석되어야 하는 것이다.

1. 평등은 절대적인 원리다. 동시에 역사적으로 우연히 일어나는 실천이다.
2. 집단 정체성은 개인을 규정한다. 동시에 개인성의 완전한 표현 혹은실현을 거부한다.
3. 평등에 대한 주장은 차별의 결과인 집단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 P347

거부하는 것과 관련된다. 바꿔 말하면, 차별의 전제가 되는 배제의 조건들은 포용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거부되는 동시에 재생산된다. - P348

사실 나는 누군가가 보기에는 비결정적이고 수수께끼 같겠지만 가장 다루기 힘들고 깔끔하게해결되기도 어려운 바로 그 문제들이야말로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생각한다. 정치는 가능성의 기술로 알려져 있지만 나는 오히려 그것을 불가능을 협상하는 일이라 부르고 싶다. 이는 민주적인 사회에서 정의와 평등의 원칙에 가능한 한 가까운 해결책에 도달하려 하지만 항상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체계, 새로운 사회적 배치, 새로운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 두는 그런 시도인 것이다. 오늘날 최고의 정치적 해결책은 집 - P370

단이든 개인이든, 평등이든 차이든) 최종적이고 총체적인 해결책을 주장하는 것의 위험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나는 내가 설명해 온역설들이야말로 물질적인 것임을 말하고 있다. 바로 그 물질적인 것을 통해 정치가 구성되고 역사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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