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꽃 피는 시기가 더디다 생각했다.
그러다 지난 주 급격하게 따뜻해지면서 꽃망울이 올라오나 했는데 꽃샘추위에 오늘은 눈까지 내린다.
3월 맞나 싶을 정도로 쌀쌀한 날씨에 목이 절로 움츠러든다.
역시 알다가도 모를 날씨다.
어쩌다보니 올해는 매달 출장 일정이 잡혔고
한 번 출장할 때마다 일주일씩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추위가 지나고 나면 이제 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여겼는데 점점 꽃을 보는 것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 나도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는 나이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주말 운동 갔다 찬 바람을 맞았더니 결국 감기가 찾아왔다.
지금은 코맹맹이 소리가 나고 콧물에 재채기까지 난리도 아니다.
감기가 심상치 않은 것 같아서 어제 퇴근길에 부랴부랴 병원 가서 약까지.
병원에 사람이 많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러지는 않았다.
환절기라 콜록거리는 사람이 많은 걸 보니 감기 환자가 많기는 한 것 같다.
이번 겨울은 감기 없이 지나가나 했는데 결국...
지난 주말에는 미뤄두었던 잡지를 연달아 읽었다.
작년에 나왔던 것인데 미뤄두었다가 이제야-_-;
100권 무렵에 특집호 때 사서 처음 읽기 시작했던 잡지가 어느덧 150권이 발간될 정도가 되었다.
정기적으로 출간되는 매체물은 연재나 기획 시리즈가 있어서 연속해서 읽을 수 있는 기삿거리가 있어 좋다.
인권, 사이비역사학 등 중심 주제를 가지고 여러 명의 학자가 관련 주제에 대해 내놓은 분석한 글을 읽는 것은 여러 모로 유용하다.
성인이 되고 난 뒤 역사교양서 몇 권 읽지 않았던 시절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
이후 관심 분야에 대해서 여러 권의 책을 조금씩 읽어 나가면서 관련 지식을 쌓아 나가는데 이 잡지를 읽은 것도 작게나마 도움이 된 것 같다.
1년여만에 이 책을 두 번째 읽게 되었다.
역시 재독은 어떤 책이든 더 깊이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처음에는 좀 재미없게 읽었는데
이번에는 읽는 것이 훨씬 수월했을 뿐 아니라 꽤나 흥미롭게 읽은 부분도 많았다.
특히 파리의 의류 산업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위치와
역사계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된 여성의 목소리,
그리고 역사계와 페미니즘 사이의 충돌과 갈등 등.
현재 이런 책을 읽고 있다. 읽고 있는 책은 있는데
<자본을 읽자> 같은 경우 금방 완독할 수 있는 책은 아니어서 아무래도 속도는 느리다.
그래도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읽고 있다.
니체의 저 책은 의외로 단락 자체가 짧고 영어 수준도 크게 어렵지는 않아서 잘 읽어나가고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재독 중인데 지금 읽으니 공감 가는 구절이 있는 반면 차별과 혐오가 깔린 해석이 엿보일 때는 눈살을 찌뿌리게도 된다. 과거에는 내가 어떻게 읽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무래도 그때는 리뷰 자체도 쓰지 않았을 것 같아서 더 그런 것 같기도. 아무튼 이번에는 어떤 생각으로 읽을지 읽어보려 한다.

이동 중에는 과거에 구매하거나 대여해서 담아두었던 전자책을 읽는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것은 <유토피아>
물론 책을 읽을 컨디션이 아닌 경우에는 가볍게 드라마를 보기도 한다.
얼마 전 한 드라마를 봤는데 온갖 장르가 혼합되서 놀랐다.
처음엔 코미디인 줄 알았는데 SF, 로맨스에, 추리와 스릴러까지 섞여 있더라.
작가가 어느 한 장르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버무려놓고 이 중 한 코드만 맞으면 완주할 수 있게 하려는 걸까 궁금했다.
요즘은 참 드라마 쓰기도 어렵겠다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어느덧 3월도 2/3 무렵이 지나간 것 같다.
모쪼록 이달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