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잘못 둬 폐가망신한 남자 ‘스위드’의 이야기“

야구할 땐 이런 일 없다. 스킵!

인생은 짧은 시간과 공간일 뿐이며, 우린 그 안에서 잠시 지낸다.

산다는 것은 사람들을 오해하는 것이고, 오해하고 오해하고 또 오해하다가,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본 뒤에 또 오해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가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 어쩌면 사람들에 관해서 맞느냐 틀리느냐 하는 것은 잊어버리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최선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할 수 있다면......그래, 그건 정말 복받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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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지쿠 로닌이라는 시인은 《악의 꽃》을 쓴 보들레르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게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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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정리

ㅁ 호겐 데쓰마 일족

1.호겐 다쿠마: 도후쿠 영번의 의관
2.호겐 데쓰마: 다쿠마의 장자, 아명 긴노스케, 호겐 병원의 창시자
3.호겐 지즈: 데쓰마의 배다른 여동생, 다케조와 재혼
4.호겐 아사코: 데쓰마의 부인, 고조의 딸

5.미야사카 다쿠야(호겐 다쿠야): 데쓰마의 양자, 도쿄제국대학 의학부에 재학 중인 수재. 데쓰마의 사생아.
6.미야사카 스미: 미야사카 다쿠야의 엄마, 구 막부시대 천민의 딸, 가난.
7.호겐 마리코: 다쿠야와 야요이의 외동딸
8.호겐(후루사와) 사부로: 마리코의 남편, 호겐병원 의사
9.호겐(후루사와) 유카리: 마리코와 사부로의 딸

ㅁ 아가라시 일족

1.이가라시 고조: 다쿠마의 절친한 벗, 다코마와 동향, 정치적인 거상, 데쓰마의 장인
2.이가라시 다케조: 데쓰마의 처남, 고조의 큰아들, 아사코의 오빠. 지즈의 재혼남
3.이가라시 야스조: 다케조와 지즈의 아들, 야요이 동생
4.이가라시(다나베) 미쓰에: 하녀, 야스조와 도망, 결혼, 시게루의 할머니자 어머니
5.이가라시 도오로: 야스조와 미쓰에의 아들
6.이가라시 시게루: 도오로의 아들, 야스조의 아들로 입적

7.사쿠라이 겐이치: 지즈의 남편, 육군 소위, 청일전쟁때 전사
8.사쿠라이 야요이: 지즈와 겐이치의 딸. 다케조의 양녀(이가라시 야요이), 호겐 다쿠아(미야사카 다쿠야)와 결혼(호겐 야요이), 야스조 누나, 시게루의 고모이자 고모할머니

ㅁ 기타

1.혼조 나오키치: 의뢰인, 사진관, 도쿠베에 외아들
2.혼조 도쿠베에: 혼조 사진관 3대째 주인
3.효도 후사토로: 전쟁고아, 도쿠베에 제자
4.사토 후유코: 다쿠야의 애인, 목매달아 죽은 여자
5.야마우치: 사토 후유코의 남편, 빈의 아버지, 일찍 죽음
6.야마우치 도시오(빈): 사토 후유코의 의붓 아들
7.고유키: 후유코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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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제 공명담을 쓰실 때 자주 발단이나 대단원이라는 말을 쓰시죠. 발단이라는 말은 괜찮은데 대단원이라는 건 어떨까요? 저는 그 문장을 볼 때마다 항상 거부감을 느껴요. 대단원이라는 말은 끝을 의미합니다. 제가 다룬 사건에 관한 한 제가 해결한 것이 틀렸다고는 생각 안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전부 끝났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흔히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합니다만, 저는 그 말을 안 믿어요. 사건 그 자체는 해결해도 그 순간 거기에서 또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저는 항상 불안하고 두려워서 참을 수 없게 돼버려요.”

긴다이치 코스케는 어두운 눈을 하고 언젠가 나에게 이렇게 호소했던 것이다.

나는 나대로 그의 공명담을 기록으로 남길 때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의 뇌세포 속에서 사건이 해결에 가까워졌을 때 긴다이치 코스케는 구제할 길 없는 고독의 그림자에 사로잡힌다”라고.

분명 그는 사건 그 자체를 해결해도 그걸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아니, 그뿐 아니라 거기에서 또 새로운 드라마, 그가 해결한 사건보다 한층 무서운 사건이 전개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1 | 요코미조 세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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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책상 위에는 도쿄의 구역 지도, 총 23구 중 미나토(港) 구의 지도가 두 장 놓여 있다. 오래된 쪽은 쇼와 28년(1953년)에 발행된 것이고, 최근 것은 같은 출판사에서 발행한 쇼와 48년(1973년) 판이다.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장황하게 쓰느냐 하면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더없이 무서운 사건의 무대가 된 ‘목매다는 집’이 있는 병원 고개가 아자부와 시바의 경계에 있기 때문이다.

이 부근은 고개가 무척 많아서 지금 눈앞에 펼쳐놓은 두 지도를 보아도 교란(魚籃) 고개라든지 이사라고(伊皿子) 고개, 메이코(名光) 고개나 산코(三光) 고개, 쇼쓰코(蜀江) 고개. 의사외전(義士外傳)*으로 유명한 <난부 고개에서의 눈의 이별>의 난부(南部) 고개도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그 외에 센다이(仙台) 고개, 메이지(明治) 고개, 신(新) 고개, 야쓰코(奴) 고개, 다누키(狸) 고개 등등 일일이 셀 수 없는데, 개중에는 구라야미(暗闇) 고개라는 희한한 이름도 있다.

내가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문제의 고개는 교란 고개 근처에 있다. 이 고개에도 에도 시대부터 불린 유서 깊은 이름이 있지만, 고개 중턱에 큰 병원이 있어서 언제부터인가 ‘병원 고개’라고 불리게 되었다. 나도 이 불길한 이야기 속에서는 이 이름을 쓰기로 한다. 이 병원이야말로 이 이야기 속에서 큰 무게를 지니고 있으니.

역시 이렇게 거리 이름을 정리하고 구획을 정비함으로써 우편배달에는 편리해졌겠지만 복고취향인 나로서는 오래된 유서 깊은 지명이 차례차례 사라져가는 것이 아쉬워서 견딜 수 없다.

게다가 도로가 확장되어가는 모습은 어떠한가. 그러고 보면 쇼와 28년 지도에는 부흥계획 노선이라고 칭하고 가는 곳마다 30미터, 50미터의 예정 노선이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어 그게 거리든 묘지든 공원이든 가차 없이 갈라져 있다.

역시 이런 쪽이 합리적이고 만일의 경우 피난수단이 될지도 모르지만 거리라는 게 성립되려면 그 또한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것을 이렇게 인정사정없이 분리시켜버리면 어쩌자는 거냐고, 언젠가 서글픈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지금 48년 지도를 보면 그 예정 노선들은 태반이 실현된 모양이다. 여기서 일본인의 왕성한 에너지를 엿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퇴거 명령을 받은 사람들은 그 후 어디로 갔을까. 또 이 넓은 도로의 선도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은 정말 쾌적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을 이렇게 인정사정없이 분리시켜버리면 어쩌자는 거냐고, 언젠가 서글픈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지금 48년 지도를 보면 그 예정 노선들은 태반이 실현된 모양이다. 여기서 일본인의 왕성한 에너지를 엿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퇴거 명령을 받은 사람들은 그 후 어디로 갔을까. 또 이 넓은 도로의 선도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은 정말 쾌적하다고 할 수 있을까?

게다가 28년의 지도와 현대 지도를 비교해보고 알아낸 사실은 노면전차가 자취를 감추고 지하철이 종횡으로 달리게 된 것과 신칸센, 도쿄타워와 모노레일의 출현이다. 신칸센은 지금은 일본의 자랑이 되었고, 도쿄타워는 도쿄의 명물이다. 지방에 사는 내 손자는 도쿄에 오면 일부러 모노레일을 타러 간다.

모든 것은 전후 30년에 걸쳐 일본의 경이적인 발전을 뜻하는 상징일지도 모르지만, 나이가 들고 매사에 맥아리가 없어 자칭 ‘기누타(砧)의 은거노인’이라 하는 나로서는 그런 것들이 실속 없는 고도성장의 사생아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선생님은 제 공명담을 쓰실 때 자주 발단이나 대단원이라는 말을 쓰시죠. 발단이라는 말은 괜찮은데 대단원이라는 건 어떨까요? 저는 그 문장을 볼 때마다 항상 거부감을 느껴요. 대단원이라는 말은 끝을 의미합니다. 제가 다룬 사건에 관한 한 제가 해결한 것이 틀렸다고는 생각 안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전부 끝났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흔히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합니다만, 저는 그 말을 안 믿어요. 사건 그 자체는 해결해도 그 순간 거기에서 또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저는 항상 불안하고 두려워서 참을 수 없게 돼버려요."

"그의 뇌세포 속에서 사건이 해결에 가까워졌을 때 긴다이치 코스케는 구제할 길 없는 고독의 그림자에 사로잡힌다"라고.

분명 그는 사건 그 자체를 해결해도 그걸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아니, 그뿐 아니라 거기에서 또 새로운 드라마, 그가 해결한 사건보다 한층 무서운 사건이 전개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데쓰마로서는 그런 인물이 장인이 되는 것은 내키지 않았으나 아버지가 강요하자 별 반대는 못했던 모양이다. 다쿠마 입장에서야 학구적인 아들에게 이런 수완이 좋고 이재에 밝은 후견인을 붙여주고 싶었던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 일이 호겐 일가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던 것이다.

쇼와 28년 당시 살아 있던 호겐, 이가라시 양가 사람들의 나이를 여기에 적어두도록 하자. 덧붙이자면 전부 만이 아닌 그냥 나이이다.

호겐 야요이 65세
유카리 22세
이가라시 시게루 20세
미쓰에 56세

그리고 바로 긴다이치 코스케는 텁수룩한 머리카락에 쭈글쭈글하게 구겨진 베레모를 뒤집어쓰고 아직 해가 저물지 않은 도시의 황혼 속으로 유유히 들어갔다. 어떤 나무로 만든 것인지는 모르지만 낡고 울퉁불퉁한 지팡이를 오른손에 들고.

예감은 있었다, 뭐랄까 불길한.

하지만 이것이 그처럼 무서운 피비린내 나는 사건으로 전개되리라고는 긴다이치 코스케도 아직 몰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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