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쓴 글을 꼼꼼하게 읽으면서 다시 한번 역사라는것을 돌아보게 된다. 한국 현대사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목숨까지 걸게 했던 ‘사회주의‘는 이미 역사의뒷장으로 사라지고 있다. 중국이나 베트남, 쿠바 정도가 사회주의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사회주의를 현실로 생각하지 않는다. - P-1

‘사회주의‘란 소련이나 중국으로 대표되는 어떤 제도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었다. 우리에게 사회주의는 ‘지금보다 더나은 무엇‘을 가리키는 추상명사였다. 그렇다면 사회주의는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 P-1

사람은 언제나 지금보다 더 나은 무엇을 추구하는 동물이므로, 사회주의가 사멸했다고 하는 지금 이 시간에도 더 나은 어떤 세상, 인간이 인간답게 살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었던 옛 사람들의 기록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위안에 불과한 것일까. - P-1

"느그 아부지가 빨갱이람서?" - P-1

나만큼 장난꾸러기였던, 내 친구였던 아버지는 그때 내 곁에없었다. 아버지가 광주시 문화동 광주교도소의 1389번 죄수라는 것은 나도 이미 아는 사실이었다. 2학년 때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그 주소로 편지를 써왔으니까. - P-1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빨치산의 딸 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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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1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장정 2026-01-01 21:59   좋아요 1 | URL
존경하는 appletreeje님!
남겨주신 글 보고 빵 터졌습니다. 담당자가 잠시 치매라니요... ㅎㅎ
사실 4년 개근하다 명단에 없으니 좀 섭섭하긴 했는데, 님의 그 재치 있고 통쾌한 위로 덕분에 한바탕 웃으며 훌훌 털어버렸습니다. 상장이야 뭐 없으면 그만이지요. ^^
그런데 appletreeje님, 미리 양해를 좀 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올해는 제가 오랫동안 미뤄왔던, 제 인생에서 꼭 넘어야 할 중요한 공부가 하나 있어 그 준비에 매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부득이하게 책 읽는 시간도 줄고, 이곳 북플에서도 님과 자주 뵙기가 어려울 것 같아 송구한 마음이 큽니다. 이번에 선정에서 미끄러진 것도, 어쩌면 한눈팔지 말고 그 목표에만 집중하라는 하늘의 뜻인가 싶기도 하고요.
비록 자주 소식은 못 전하겠지만, 님께서 보내주신 따뜻한 응원을 힘입어 제가 준비하는 그 일도 잘 해내겠습니다. 몸은 잠시 책상 앞에 묶여 있어도 마음만은 늘 이곳에서 님을 응원하겠습니다.
보내주신 기도처럼 님께서도 올 한 해 늘 영육간에 강건하시고, 가정에 평안과 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서기 641년 티베트 라싸로 향하는 대규모 혼인 사절단이 당나라 수도 장안을 출발했다. 총인원은 300여 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신부 문성공주의 친부인 이도종(李道宗) 장군이 사절단의 우두머리이자 호위대장까지 맡았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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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어디까지나 산 넘어 산이군. 지금까지 보아온 것으로는별로 숨길 만한 일도 없지 않았습니까?"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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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두강,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던 그 대도하(大渡河)다. ‘泸定大渡河 兴康大桥’란 기다란 이름의 다리를 통해 강을 건넜다. 공산당 홍군 대장정의 성지 루딩교(泸定桥)가 바로, 남쪽 6km 지점 아닌가? 각종 미디어로만 보고 들었던 당시의 신화 같은 전투 장면이 눈에 선하다. - P-1

루딩교를 오늘 점령해두지 못하면, 내일 도착할 마오쩌둥의 홍군 주력 부대가 괴멸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등에는 기관단총과 허리엔 여러 발의 수류탄을 동여맨 전사들은 현수교에 착 엎드린 채 한 팔 다시 한 팔 기어서 전진해 갔다. 앞서던 한 명이 총탄에 맞아 30m 아래로 떨어지자 대도하 급물살이 집어삼키며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 P-1

에드거 스노우의 『중국의 붉은 별』을 통해서 소개된 위와 같은 대도하 루딩교 전투는 12,500km의 홍군 대장정 통틀어 하이라이트이자 가장 결정적 사건으로 꼽힌다. - P-1

막강 일본군과 싸웠고, 월등한 화력의 국민당군을 몰아낸 홍군이었다. 오랜 세월 외부와 전쟁이라곤 거의 해보지 않은 티베트인들에겐, 중일전쟁과 국공내전을 동시에 치러낸 공산당 홍군은 감히 대적할 수도 없는 무시무시한 존재였다. 개미 한 마리 살생에도 주저하는 불교도 티베트인들의 운명은 철저한 무신론자들의 총과 칼 앞에서 참담한 비극을 예고하고 있었다. - P-1

영화 〈티벳에서의 7년〉은 오스트리아 등반가 하인리히 하러(1912~2006)와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1935~)의 실화를 다룬다. 하러가 지은 동명의 자전적 소설이 원작이다. - P-1

‘세계의 지붕 티베트. 아시아 한가운데 중세의 거성처럼 우뚝 솟은 요새. 지구상에서 가장 높고, 가장 고립된 곳‘이라는 영화 속 오프닝 내레이션이 보여주듯 간접 여행을 통해 티베트를 느껴보기로는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영화 〈쿤둔〉과 함께 최고의 작품일 것이다. - P-1

바지 속 지갑에서 출국할 때 환전해 온 지폐 몇 장 중 50위안(元) 한 장을 꺼내 보았다. 앞면은 마오쩌둥 사진이요, 뒷면은 이곳 포탈라궁의 남쪽 정경이다. 중국 화폐 100위안 다음의 고액권 뒷면을 티베트 유적이 장식한다는 사실에 라싸 포탈라궁의 가치와 위상이 함축돼 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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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네 나라의 시인이 말했듯이 ‘잠은 헝클어진 마음의 괴로움을 다스려주는 것‘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2막 2장.] 이랍니다." - P112

"그 시구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셰익스피어를 말씀하시는 거겠지요. 그러나 나는 또 다른 시구를 알고 있습니다. ‘퇴장의 순서는 아랑곳 마시고, 당장 물러가 주시어‘ [<맥베스> 3막 4장.]라는 것입니다. 별로 무례한 말씀을 드리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그렇게 하고싶다는 말입니다. 만일 노인께서 이의만 없으시다면, 나로서는 당장 인부를 구하러 나가고 싶군요. 아침 나절에 말씀이에요." - P113

중국인은 이 최후의 통첩을 태연하게 듣고 있다가 마침내 입을열었다.
"유감스럽습니다만, 아마 그렇게 하셔도 허사일 것입니다. 집을떠나서 그렇게까지 멀리 따라가려고 하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요." - P113

"어떻든 간에 우리는 굶어 죽을 걱정은 없단 말입니다. 지금까지제공하는 식사만 보더라도 콘웨이 씨, 상당한 돈이 없고서는 이곳을 운영해나갈 수는 없을 겁니다. 예를 들자면 욕실 말입니다. 아마돈이 꽤 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아무도 일을 하는 것 같지않으니 이상한 노릇입니다. 저 아래 골짜기 사람들이 벌이를 하고있다면 문제는 다르지만요.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출품을 생산하고 있을 리도 없구요. 광맥이라도 채굴하고 있는 걸까요?" - P121

"이곳 전체가 수수께끼지요" 하고 맬린슨이 응답했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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