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파먹기 중이다. 신간 도서 중 눈에 들어오는 책도 많지 않고, 이 방구석 저 방구석 쌓여 있는 책 더미를 보노라니 저걸 다 어찌하나 싶어서 죽기 전엔 다 읽어버리고 내 손으로 처분하고 가자 싶어져서 열심히 파먹는 중. 그러다 보니 드디어! 알라딘 3개월 순수구매액 30만 원 대로 떨어졌다. 와 너무 기뻐!!!!(그전엔 70만원 대였다......... ) 계속 이렇게 해서 10만 원 대로 떨어지는 것이 목표이다.

꺄하하하하하ㅏㅏㅏㅏㅏㅏㅏ 잠자냥은 기쁨의 눈물, 알라딘은 슬픔의 눈물....
요즘 신간 도서 중 눈에 들어오는 책이 별로 없는 이유를 곰곰 생각해보니 작년 이맘 때 계엄령이 떨어졌고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러다 보니 1주년 기념(!)이라도 하는 심정들인가 여기저기서 계엄/내란 관련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치인 책도 그렇고. 근데 내가 제일 꼴 보기 싫은 책 중 하나가 국내 정치인 책이다. 스스로 쓰지도 않았으면서 자기 이름으로 책 내는 것도 웃기지만 참...... 여러 가지로 종이가 아깝다.... 요즘 종이값도 비싼데.......
아무튼 그런 중에 산 책
에밀 졸라, <사랑의 한 페이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 중 여덟 번째 작품이다. 빛소굴출판사는 과거에 출간된 책들 중에 재발굴해서 펴내는 책이 종종 있는 것 같다. 이 책도 1994년 출간된 <사랑의 한 페이지>의 개정판. 1994년에는 제가 졸라의 진가를 잘 몰라서...... 그저 친구들하고 모여서 성인에로영화인 줄 알고 비디오로 <나나>만 보고는 이거 원작이 있다는데... 졸라 지루한 사람인가 보다 했다. 그 시절 친구들하고 모여서 본 영화는 장 르누아르의 고전 <나나>(1926)가 아니고 <나나 Nana, the True Key of Pleasure>(1983)라는 영화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희대의 망작. 국내 개봉은 아마도 1990년인가 그랬던 거 같다. 야하긴 야했던 거 같은데 아무튼 애들은 다 자고 있더라....

이런 영화였다......ㅋㅋㅋㅋㅋㅋㅋ

그 시절 순진했던 잠자냥은 이런 장면 보면서 진짜 변태 같다..... 생각했으나... 지금은....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언니가 주인공이었다..... 와 얼굴 기억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시절 비디오의 추억. 이때 애들이 웃겨서 소리 지른 거 생각난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 중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1994년에는 <사랑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조차 읽을 생각을 못했고요. 이 나이가 되어서야 지금 당장! 읽어보기로. 사실 이 책 좀 기다리면 ‘밀리의서재’에 올라올 거 같아서 전자책으로 풀릴 때까지 기다릴까 싶었지만 종이책으로 읽고 싶어서 구매.
미시마 유키오, <미시마 유키오- 우국·한여름의 죽음 외 22편>
이건 12월에 산 책은 아니다. 11월에 사서 다 읽고 이미 100자평 남김. 근데 왜 이걸 산 책 리스트에 올리느냐면 아래 책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이 책 379쪽 문장 한 줄이 통째로 빠졌다... 현대문학에 메일 보낼까 하다가... (빠진 문장이 뭐냐고) 귀찮아서 걍 상상으로 마무리함.

"은은한 광택을........." 이 다음 문장이 뭐죠? 다음 장의 첫 문장하고 안 이어짐.....

380쪽은 이렇게 시작하는데.........
이노우에 다카시, <미시마 유키오, 죽음의 충동과 허무의 미학>
어머! 나 이 인간 좋아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이런 책까지 사 보고 그러냐?! 교양인에서 출간 중인 ‘문제적 인간’ 시리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괴벨스(<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이후로 끌린 책이 바로 이것(괴벨스나 미시마 유키오나...내 기준엔 희대의 돌아이... 돌아이라고 하니까 맛이 안 산다. 아무튼 또라이한테 관심 많은 잠자냥...). 목차를 보니 미시마 유키오 생애와 작품을 엮어서 한방에 정리해주는 것 같아 너무 흥미진진해 보여서 구매.
그나저나 현대문학 세계문학 시리즈 오랜만에 샀다. 미시마 유키오 다 읽고 오에 겐자부로 옆에 살포시 꽂아둠. 이 시리즈는 웬만해서는 다 산 것 같은데(전자책으로 구매한 것 포함) 완독한 것은 아직 몇 권 되지 않는다. 단편 모음집 특성상 한 번에 몰아 읽으면 너무.... 이 단편, 저 단편 막 섞이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완독한 책은......
그레이엄 그린, 윌리엄 트레버, 대프니 듀 모리에, 키플링, 러브크래프트, 헤밍웨이, 오 헨리, 기 드 모파상,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레이 브래드버리,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미시마 유키오!
헐 이것뿐이냐?! 얼른 다 읽어라!
조영일, <세계문학의 구조>
이 책도 어느덧 개정판이 나왔다. 구판으로 몇몇 챕터만 훑어봤었는데 이번에는 각 잡고 다 읽어보기로. 가라타니 고진 책과 같이 읽으면 더 좋을 듯.
제임스 우드,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부제는 ‘삶과 문학, 읽고 쓰기에 관한 네 번의 강의’- 급박하게 사서 급박하게....... 는 아니고 진지하게 읽고 100자평 남겼다. 읽는 내내 아, 내가 이래서 소설을, 문학을 좋아했지, 좋아하지..... 미소 지으며 읽었다. 공감하고 밑줄 그은 부분도 많았고. 우드의 다른 글들도 더 읽고 싶은데.
더글러스 크림프, <애도와 투쟁>
부제는 ‘에이즈와 퀴어 정치학에 관한 에세이들’- 출간된 지는 좀 된 책이다(2021년 발행). 최근에 읽은 <가족을 구성할 권리>(김순남)에서 이 책을 알게 되었는데 궁금해서 구매. 이 책에서 인용한 문장은 아니었지만 다음과 같은 구절이 꽂혀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애도의 불가능성을 인지하는 존재들. 이들에게는 애도마저 저항이고 투쟁이다.”(<가족을 구성할 권리>)

진짜 소박하쥬? 정말 뿌듯하다.......(엥?)

그리고 오랜만에 울 고냥이들. 그새 많이 컸다. 그동안 이깽이 필수 백신 3차까지 맞으러 여러 번 병원을 오간 녀석들. 병원에서도 인기 짱! ㅋㅋㅋㅋㅋㅋ 근데 좀 신기한 게 푸코는 견주들이 특히 좋아하던데...... 가방 안에 담겨 있는 푸코를 보고 강아진 새끼인 줄 알았던 게 아닌가 싶은 합리적 의심이 든다. 애가 좀 똥개 같이 생겨서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이 녀석 식탐이 대단하다. 이 녀석 한 마리만 키우면 자율급식 아니고 하루 세 번 정도만 밥 줄 거 같은데, 여러 마리를 키우다보니 자율급식 중. 근데 녀석 무슨 잔반처리반 출동하세요? 게다가 사람 음식도 탐을 내서 ㅋㅋㅋㅋㅋㅋ 얼마 전엔 잠봉뵈르 안에 들어 있던 버터 이눔이 다 핥아먹고(대충격...... 버터 좋아하는 고양이는 니가 처음이야....) 우유 마시는데 그것도 빼앗아 먹고(우유 먹는 고양이도 니가 처음. 울집 기존 냥이들은 우유 안 좋아한다. 펫밀크 사줬는데 그것도 안 먹어서 몽땅 버린 적 있다), 녀석이 우유 좋아하나 싶어서 펫밀크를 사줬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펫밀크 봉지 소리만 들어도 자다 번쩍 뛰어나온다. 그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참치회, 연어회, 육회 다 좋아함. 아 이 돼냥이! 큰일 났다.

많이 컸쥬...?

반면 한나는 얼마 전에 양배추 썰다가 바닥에 좀 떨어뜨렸더니 그걸 주워 먹고 있어??? 처음엔 장난치는 건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그 후로도 양배추만 보면 환장해서 먹는다.............. 마요네즈 찍어주면 더 좋아한다. 아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에서 오는 박스, 비닐봉지, 뭐 이런 거 좋아하는 건 울집 냥이들 다 똑같다......


건수하 님이 울 한나 예쁘다고 해서 더 올립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읽는 잠자냥 배 위에서 꾹꾹이 중 한나.

오늘 아침 책탑 사진 찍는데 난입 푸코.

이눔 네가 너의 미래(20251231)를 아느뇨!?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풋코는... 12월 31일에 병원 예약이 되어 있다. 왜냐면..... 풋고추를 따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벌써 태어난 지 5개월이 된 풋코.. 녀석 닮은 이쁜 냥이 한 마리만 더 있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냥이들이 한 마리만 낳는 것은 아니라서... ㅠㅠ 풋코의 자손은 포기하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공교롭게도 1호, 2호, 3호, 그리고 7호 푸코까지 울 집 수컷 냥이들 중성화는 내가 다 데리고 갔었네....... 엥? 알고 보니 잠자냥은 수컷 거세 담당이라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얼떨결에 6호가 되어버린 나의 영원한 막냉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