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여기인가 GD 시리즈
사카모토 유지 지음, 이도희 그림, 이홍이 옮김 / 알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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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은 자기가 무서워질 때 어떻게 해요?” 도돌이표 같은 인생. 상처 없는 인간도, 상처 주지 않는 인간도 없다. 기어코 물감 물이 마시고 싶어지는 심정을 아는 사람에겐 더욱 생생하게 와닿는 이야기. 마지막 장을 덮으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 한 번 더 읽으면서 아아, 하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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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아 비바 암실문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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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의 미친 축제’ 안에서 살아 있는 물처럼, 해파리처럼 자유롭게 흘러라. 그리하여 모든 고정관념을 깨부술 것. 문학은 이런 것이다, 소설은 이런 것이다 모조리 파괴해버리는 자유, 그 안에서 헤엄치기. “당신을 구원하는 건 넋을 놓은 글쓰기”라는 리스펙토르의 말처럼 혼을 빼는 그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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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볼트 이야기 쏜살 문고
로베르트 발저 지음, 최가람 옮김 / 민음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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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저 특유의 작고 보잘것없고 미미한 존재에 관한 이야기. <벤야멘타 하인학교> 및 <타너가의 남매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 워낙 짧은 책이라 발저 세계 입문/맛보기용으로도 좋을 것 같은데 운문, 산문, 희곡, 단편소설 등 다양한 장르가 뒤섞여 있어 조금 산만한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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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이다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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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다.ㅋㅋ DFW 그는 그토록 담담히 묘사할 뿐인데 나는 왜 이토록 빵빵 터지는가? 그런 중에도 느껴지는 냉소, 시니컬, 아이러니, 극도의 예민함. 특정 대상을 향한 숨기지 못하는 혐오… 자신과 이름이 같은 데이비드 (린치)에 관한 에세이에서 압도적으로 그의 장점이 드러난다(정보/해석/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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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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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이 현실을 포착한다는 점에서 키건의 아일랜드는 참 이곳과 닮았다. 답없는 남자들과 그런 남자들을 돌보며 키워내는 여자들, 그러나 ‘그런 여자는 내 세대에 끝‘이라 선언한 젊은 키건의 날카롭고 서늘하면서도 분노로 일렁이는 펜으로 쓰인 열다섯 개의 이야기들… 그 날선 분노마저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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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1-04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단편이 제일 좋았는지 말할 수 있어요, 잠자냥 님? <남극>은 너무 무섭죠?? 남극도 그렇지만, <자매>도 참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정말 서늘하더라고요. 어휴..

잠자냥 2026-01-05 10:12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남극>과 <자매>가 강렬했고요, <진저 로저스 설교>도 인상 깊었습니다...
근데, 저 <남극> ㅋㅋㅋㅋ 왜 내가 읽은 것 같지...? 하면서 나중에 알고 보니 <너무 늦은 시간>에서 이미 읽었던 거라능... 두 번 읽었으니 <남극>은 이제 기억에서 안 잊힐 듯합니다. ㅋㅋㅋㅋ

건수하 2026-01-06 11:21   좋아요 1 | URL
아, <남극>이 두 군데 다 들어가있는거예요? 같은 출판사인데도... 원서가 그랬나 보군요 ^^;;

전 이유가 궁금해서 원서 샀었던건데 (그러고 안 읽었지만) 서늘해서 남극이었던 건가...

잠자냥 2026-01-06 11:50   좋아요 0 | URL
네, <남극>이 데뷔작이고요(*작가가 1999년에 처음 선보인 소설), 그래서 <<남극>>에는 당연히 실린 거 같고, 최근에 나온 <<너무 늦은 시간>> 미국판에서는 ‘여자들과 남자들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렸다는데, 아마도 그래서 거기에 맞춰서 작품을 선정하는 바람에 <남극>이 또 실린 거 같아요(안에 담긴 단편은 각각 2022년(「너무 늦은 시간」), 2007년(「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1999년(「남극」)에 발표된 것으로, 세 편이 대략 10년씩의 시차를 두고 있다고).

<남극>은... 이 작품의 주인공이 상상하는 지옥이 ‘남극’처럼 추울 것 같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관찰자 2026-01-05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남극> 읽으면서 예전에 하루키 단편집들 보면 이 책에 있던거 또 저 책에도 있고 그랬던거 생각나면서 살짝 김빠지려고 했는데, 그 뒤로 이어지는 단편들이 너무 짱짱해서 완전 너무 잘 읽었습니다. 어휴

잠자냥 2026-01-05 12:41   좋아요 0 | URL
와- 정말 어쩜 그렇게 몇 달 전에 읽은 작품인데도 마치 새 작품인 것처럼 느껴지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도대체 독서를 왜 하는가... 현타가 잠시 스쳐간...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남극>은 그 뒤에 실린 단편들도 다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