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손안의 죽음
오테사 모시페그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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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사건을 암시하는 쪽지 한 장으로 갑자기 탐정 놀이에 빠진 72세 할머니! 살인자는 과연 누구?시체는 어디에? 그런데 참 이상하네 읽을수록 범인은 멀어져만 가고 이 노년 여성의 고단하고 쓸쓸한 삶이 더 다가온다. 아무튼 모시페그는 비호감인 이상한 여성 캐릭터 심리 묘사에 진짜 빼어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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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드라마
카릴 처칠 지음, 이지훈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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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알았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작가들이 있다. 카릴 처칠(Caryl Churchil)도 그런 이들 중에 한 사람이다. 1972<소유자들(The Owners)>로 런던에서 극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딘 처칠은 1970~1980년대 작품들로 사회주의적 페미니스트 극작가로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전쟁, 혁명, 환경, 여성, 노동, 신자유주의, 팔레스타인 문제 등 국제 이슈와 역사적 사건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근 <넘버>를 비롯해 <미친 숲>이 지만지 희곡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는데, 사실 나는 이 두 작품보다 과거에 출간되었다가 절판된 <클라우드 나인><최고의 여성들> 같은 작품이 더 궁금하다. 터무니 없는 가격에 중고로 판매되고 있던데 그걸 사볼 생각은 없고 지만지 같은 곳에서 다시 나온다면 바로 사서 읽으려고 한다.

 

<넘버>2002년 발표한 매우 짧은 희곡으로, 배우도 딱 두 사람만 필요하다. 아버지와 아들, 그런데 이 아들은 한 배우가 세 명의 아들을 연기해야 한다. B1, B2, 그리고 마이클. 한 배우가 세 아들을 연기해야 하는 까닭은 아들 B1은 오리지널이지만, B2와 마이클은 B1의 복제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희곡을 보면 세 아들은 생김새는 똑같아도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꽤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이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처칠이 이 극을 발표한 2002년 영국에서는 인간 복제 문제에 대해 찬반 논쟁이 뜨거웠고, 카릴 처칠은 시의적절하게 그 주제를 자신의 작품에 담아냈다.

 

넘버라는 말과 함께 극이 시작하면 아버지 솔터와 아들 버나드’(B2)가 등장한다. 무대는 솔터의 집. 아버지는 60대 초반이며 아들 버나드는 35. 그들은 서로 무뚝뚝하게 대화하지만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 사이의 대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아버지는 엄마 없이 이 아들을 혼자 온갖 애정을 주며 길러온 것 같은데, 지금 아들은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병원에서 자신과 똑같은 존재들을 맞닥뜨리고 온 것이다. 자기가 유일한 아들이라고 믿고 살아온 그는, 자신은 오리지널의 복제품일 뿐이며, 게다가 자신을 닮은 여러 명의 버나드, 그러니까 B3, B4, B5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더 있음을 알게 되고 충격과 혼란에 빠진 상태이다.

 

아버지 또한 충격적이기는 마찬가지인데, 자신이 원한 것은 B2 아들 하나뿐인데, 더 많은 복제인간, B3, B4, B5……가 존재하다는 것을 그 또한 이제야 처음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충격 받은 아들에게 말한다. “그건 계약에 없었어. 그들은 너 하나만 만들기로 했어. 그런 다수의 아이를 만드는 게 아니고 그들이 훔쳤어. 우린 이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 해.” 그러니까 솔터는 애초에 아들 하나만을 복제하길 바랐는데, 그들이 계약을 어기고 수많은 복제인간 그러니까 숫자로 명명할 수 있는 인간들을 더 만들어 낸 것이다. 솔터는 그들에게 소송을 할 뜻을 밝힌다.

 

그런데 이쯤에서 독자는 궁금해진다. 독자뿐만 아니라, 복제인간인 아들 버나드(B2)도 궁금하다. 그렇다면 원본, 오리지널 아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 솔터는 아들 B2보다 조금 먼저 태어난 아들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 아들은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났고, 그를 대체하고 싶었기에 B2를 복제했노라고 말한다. “그냥 또 다른 애를 하나 더 가지기 보다는 꼭 그 애를갖고 싶었다고. 그런데 이 말은 얼마나 진실에 가까울까 의심이 든다. 그 첫 아들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그런데 그 바로 뒤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왜냐하면 네 엄마도 죽었으니까.” 오호, 뭔가 이상한 느낌이 온다. 원본인 아들도, 그리고 그 엄마도 사고로 죽었다는 그의 말은 왠지 진실이 아닐 것만 같다.

 

아니나 다를까, 이윽고 죽었다고 하던 그 첫 아들이 살아서 등장한다. 그가 곧 원본, 오리지널 아들 B1이다. B1은 복제한 아들 B2와 달리 사납고 공격적이며 분노에 휩싸였고, 아버지 솔터에게 무척 적대적이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자신이 살지 못한 인생을 살고 있는 복제인간 B2에 대한 질투로 비뚤어져 있다. B2가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는 있지만 아버지를 사랑하고, 온순하며 공격성보다는 체념에 가까운 정서를 갖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유전자를 갖고 있음에도 자라온 환경, 양육 환경에 따라 이토록 다른 것이다.

 

그런데 이 원본 아들 B1은 왜 이토록 아버지를 적대시하며, 죽었다던 솔터의 말과 달리 어찌하여 살아 있는 것일까? 그리고 솔터의 아내이자, B1의 엄마는 어떻게 된 것일까? B2 또한 그 엄마의 존재가 궁금한데, 이어지는 솔터의 고백, “네 엄마 엄마에 관한 것 한 가지, 엄마는 그렇게 행복하지 않았어. 엄마는 아주 행복한 그런 사람은 아니었어. 엄만 자살했어.”라는 고백으로 그가 그의 첫 번째 가족(오리지널 아들 B1과 그의 아내로 이루어진) 사이에서는 그다지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음이 밝혀진다.

 

작가는 이렇게 <넘버>에서 복제인간 문제를 논하면서도 그 안에서 사라진 어머니(여성)의 존재를 부각시키면서 여성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서 생명과 양육, 본성과 양육 문제를 돌아본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다룬 희곡은 꽤 많다. <오이디푸스 왕>, <햄릿>, <세일즈맨의 죽음> 같은 작품들이 쉽게 떠오른다. 그런데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다룬 오늘날의 이 희곡에서 아들은 복제인간이다. 이 설정부터가 신선하다. 그리고 이 복제인간 아들은 순종적이지만 무기력하다. 원본인 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인해 아버지는 물론 복제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로 나타난다. 그런 데다가 여기서 여성은 배제되어 있다. 그동안 남성 작가들이 자신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부자 관계 극을 창조해왔다면 처칠은 그런 관계를 여성의 눈으로 그린다. 그러면서 극에 존재하지 않는 여성의 역할을 오히려 두드러지게 연출한다.

 

사라진 어머니는 권위적인 가부장 솔터에 의해 불행한 결혼 생활의 희생양이 되었음을 보여주면서 첫째로 가부장제의 문제점을 폭로한다. 또한 어머니 없이 황폐한 가족의 모습(솔터와 아들 B1의 가정)과 어딘가 정서적 결함이 있는 가족(솔터와 아들 B2의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성이 배제된 세계에서의 비극과 모순을 보여주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아들 B2와 또 다른 복제 아들인 마이클의 탄생 과정을 통해, 여성의 몸은 임신과 출산의 기능으로만 그 존재 가치가 있는지 질문하기도 한다. 오리지널 아들을 제외하고는 복제기술로도 생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은 여성의 몸이 임신과 출산의 도구로 쓰이지 않아도 인류의 지속은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리모라든가, 자궁이 대여의 기능으로만 축소될 위험이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솔터는 혼자 아들 B1을 키운다. 그리고 그 실패를 통해 아들 B2는 다른 방식으로 키우는 데 얼마쯤 성공한다. 이런 설정으로 양육과 돌봄은 과연 여성만의 의무인지, 정녕 그들만의 특화된 영역인지 묻기도 한다. 작가가 어디에 더 방점을 두었을지 판단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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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6-21 12: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작가도 작품도 몰랐는데 이렇게 잠자냥 님의 리뷰를 통해 알게 되어서 너무 좋네요. 아 세상에 이런 책도 있구나, 하고 알아가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 그리고 보관함에 넣습니다. 슝-

잠자냥 2021-06-21 12:40   좋아요 3 | URL
저는 이 작가 작품 <최고의 여성들>하고 <클라우드 나인> 등이 담긴 희곡집을 원서로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번역본이 절판이라면! 원서로라도 읽고 싶게 만드는 작가네요. ㅎㅎ

Falstaff 2021-06-21 12: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젠 희곡으로 한 발 더 딛으신 모냥입니다. 이 작품도,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근데, 지만지, 아 책값이 너무 공포예요. 딱 한 작품인데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올려서 다른 지만지보단 충격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싸요. 희곡 하나짜리면 정가 8천 원, 할인가 7.600원 정도가 적당할 텐데 말입죠. 정가, 판매가 12,800원. 지만지는 할인도 안 해줘요, 흥!

잠자냥 2021-06-21 12:45   좋아요 5 | URL
흐흑, 맞습니다. 지만지 책 정말 비싸요. 드문 작품 소개해주는 건 좋은데(특히 희곡 쪽에서)... 이 책도 본문은 100페이지도 안 된 거 같은데 가격은 ㅋㅋㅋㅋㅋ 전 그래서 이 작가의 다른 지만지 희곡 <미친 숲>은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하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한 가지 알려드리자면, 교보는 10% 할인해줍니다. 지만지 사실 거면 교보에서! 예스랑 알라딘은 노 할인.... 근데 전 여기서 샀네요. 그놈의 플래티넘이 뭔지 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6-21 1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만 봐도 완전 재미있을거 같아요 ^^ 곧 나의 장바구니로 이동시켜야 겠네요. 역시 희곡 마니아 잠자냥님 이군요😌
알라딘은 플래티넘 보다 상위 맴버십이 필요합니다~!!

잠자냥 2021-06-21 14:20   좋아요 2 | URL
희곡은 또 금방 읽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ㅎㅎㅎ
플래티넘보다 더 상위라면 더 사야한다는 말인가요?! 오 그건 안돼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1-06-21 13: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곡은 관심분야가 아니었는데.. 잠자냥님이 많은 사람들을 희곡의 세계로 이끌고 계시네요. 희곡은 오디오북으로 많이 제작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잠자냥 2021-06-21 14:21   좋아요 3 | URL
아하,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어린 시절 들었던 구연동화 테이프 듣는 기분이 날 것도 같습니다. ㅎㅎ 아니면 라디오 드라마? ㅋ

syo 2021-06-21 14: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아시아를 정복하고 유럽 방향으로 달려간 징기스 칸처럼 소설을 정복하신 잠자냥 님이 극문학마저 정복하러 출정하셨군요....거침없는 잠자냥님의 말발굽... 😱

Falstaff 2021-06-21 14:50   좋아요 1 | URL
원래 국문학은 정복을 하셨고, 이제 장르 불문입니다. ㅎㅎ

잠자냥 2021-06-21 15:05   좋아요 1 | URL
폴스타프 님 노안이다 노안! ㅋㅋㅋㅋㅋ syo 님은 ‘극문학‘이라고 했는데 ‘국문학‘이라고 답 ㅋㅋㅋㅋㅋㅋ 이 양반아, 눈 떠!!ㅋㅋㅋㅋ 어제 소주가 과하셨는감? ㅋㅋㅋㅋ

syo 2021-06-21 15:07   좋아요 1 | URL
잠자스 칸님은 눈도 밝다. 나도 못봤는데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21 15:09   좋아요 1 | URL
저는 스무살이니까요.

Falstaff 2021-06-21 15:11   좋아요 2 | URL
아하, 극문학..... 맞아요, 맞아. 노안이 맞습니다!
더구나 마스크 때문에 김 서리는 거 드러워서 안경도 안 끼고 맨눈으로 댕기거든요. ㅋㅋㅋㅋ

coolcat329 2021-06-21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복제에다 여성 문제까지 새롭네요. 섬뜩한 디스토피아 분위기네요.

잠자냥 2021-06-21 17:10   좋아요 2 | URL
어찌보면 인간복제 문제는 이제 새롭지 않은 소재이기는 한데, 역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새로워 보이기도 하는 것 같아요!

mini74 2021-06-2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내용이 무서운데요. 저 희곡입문. 혼자 대사 중얼거리니 남편이 무섭답니다. 불만 있음 똑비로 이야기하랍니다 ㅎㅎㅎ

잠자냥 2021-06-21 21:5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혼자 대사 상상하니 재미납니다! ㅎㅎ
 
넘버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드라마
카릴 처칠 지음, 이지훈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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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복제 인간 문제을 다루면서 그 안에서 사라진 여성의 역할(임신과 출산, 양육, 돌봄)도 질문한다. 짧지만 강렬한 작품. 카릴 처칠의 절판된 다른 희곡 <클라우드 나인>과 <최고의 여성들> 재출간도 해주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지금이 다시 나올 최적의 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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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6-19 1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이제 이 핑크만 봐도찜인데 잠자냥님이니 찜찜입니다~ㅋㅋ♡

잠자냥 2021-06-19 18:02   좋아요 4 | URL
네 이 작가 희곡은 현대 연극계에서 핫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국내 번역작이 드물거나 번역되었던 것도 절판이네요.

새파랑 2021-06-19 14: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거 희곡 시리즈 인가 보네요. 표지가 너무 예쁘네요. 저도 찜!

잠자냥 2021-06-19 18:03   좋아요 3 | URL
지만지 드라마 시리즈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희곡 작품 많이 나오고 있어요. 단 가격이 좀 비싸다는 흠이 있습니다.

그레이스 2021-06-19 14: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희곡!
잘 못 읽는다고 북플에 쓴 다음부터 계속 올라오는건 우연일까요? 계시?^^
문턱을 낮추는 💕....?

잠자냥 2021-06-19 18:04   좋아요 4 | URL
ㅎㅎㅎ 계시입니다! 따르십시오!

붕붕툐툐 2021-06-19 2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이 다시 나올 최적의 때 맞습니다~ 잠자냥님이 희곡의 바람을 일으키셨으니까요!!ㅎㅎ

잠자냥 2021-06-19 22:29   좋아요 1 | URL
ㅎㅎㅎ 카릴 처칠은 페미니즘극의 대모라고 불리는 작가라 요즘 나오면 예전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파랑 님의 최근 <밤으로의 긴 여로> 리뷰에 달린 붕붕툐툐 님의 댓글 희곡이라니 무조건 담습니다. 요즘 희곡이 넘나 당깁니다!ㅎㅎ를 보고, 또 그에 이은 새파랑 님의 댓글 툐툐님의 희곡 추천이 기대되네요^^”를 보고 미천한 제가 희곡 몇 작품을 추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극은 좋아하지 않는데도 희곡은 좋아해서 이래저래 챙겨 읽다 보니 어느덧 북플에서 제가 일곱 번째 희곡마니아라고 알려주더군요. 물론 저 위에 폴스타프 님은 희곡마니아 세 번째라고 하니, 그분 앞에서야 조족지혈이지만 아무튼 제가 읽은 희곡들 가운데 너무 난해하지도 않고(: 외젠 이오네스코, <대머리 여가수> 같은 부조리극), 너무 오래되지도 않고(: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등 그리스비극), 너무 유명하지도(: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 체호프 희곡,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않은 작품들 가운데 살아있는 동안 이건 꼭 한 번 읽어보십쇼 하는 것들로 추천해봅니다.

 

카렐 차페크, <곤충극장>

새파랑 님이 최근 이 책을 사신 것 같아, 이 작품부터 소개합니다. 체코의 천재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카렐 차페크는 희곡도 많이 남겼는데(: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도 희곡입니다. 이 작품도 괜찮습니다), 그중 <곤충 극장>은 그의 희곡 3편을 맛볼 수 있는 알짜 구성입니다. 세 편 모두 100쪽 남짓으로 짧지만 강렬합니다.... 아 이제부터 늘 하던대로 걍 반말하겠습니다. 첫 희곡인 곤충 극장은 한 편의 우화에 가깝다. 인간인 여행자가 곤충들의 세계를 엿보게 되는데, 그 곤충들의 삶이 볼수록 인간의 삶과 다름없다. 나비들은 암컷수컷 할 것 없이 짝짓기에 몰두한다. 그러다 곧 다른 짝한테 추파를 던지는 꼴불견을 서슴없이 저지른다. 쇠똥구리는 또 어떠한가? 똥 덩어리를 끌고 다니면서 그것이 마치 숭고한 보물이라도 되는 듯이 광적으로 집착한다. 쇠똥구리가 똥 덩어리를 대단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노라면 인간이 집착하는 돈, 성공, 명예, 권력 같은 것들이 어쩌면 저렇게 하나의 똥 덩어리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싶어져서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된다.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가족 사이의 징글징글한 이야기. 가족에게 상처받아 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그 누가 이 고전에 공감하지 않으리. 인간이 혈혈단신으로 이 세상에 태어날 수는 없지만, 누구에게나 가끔 가족은 너무나도 큰 짐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유진 오닐의 자전적 이야기인 <밤으로의 긴 여로>는 그 굴레 같은, 멍에 같은 가족 이야기다. 겉으로 보기엔 어느 정도 부를 축적하는 데 성공한 아일랜드 이민자의 집이지만, 어머니는 모르핀 중독, 아버지는 오로지 관심사라고는 돈, 형은 변변한 직업 없이 술과 여자에 빠져 살며, 유진 오닐 자신의 분신인 막내 에드먼드는 폐병으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이다. 이토록 우울하고 비극적인 이야기가 왜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유진 오닐 자신이 가장 숨기고 싶어 했던 과거이자 자신의 전부를 만든 비극적인 가족사를 로 써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 무엇보다 이 작품의 탁월함은 이 모든 비극적인 가족사, 비극의 원인이 되는 사건, 그래서 현재 이 가족의 붕괴된 모습을 단 하루! 오전- 점심- 저녁 -자정 안에 완벽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가족을 소재로 한 유진 오닐의 또 다른 희곡 중 <시인의 기질>도 더불어 추천한다.


 

테네시 윌리암스,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유리 동물원>

테네시 윌리암스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유명한데, 사실 나는 이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유리 동물원>을 더 좋아한다. 무엇보다 여기 실린 <유리 동물원>때문인데, 이 작품 또한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처럼 가족이야기, 그것도 테네시 윌리암스의 자전적 가족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가족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테네시 윌리암스 쪽이 조금 더 시적이고 서정적이다. 그래서 난 <밤으로의 긴 여로>보다 <유리 동물원>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테네시 윌리암스는 가족 안에서 행복했던 적은 그다지 없던 듯하다. 아버지는 떠돌이 외판원이었으며 어머니는 아름답지만 히스테릭한 사람이었다. 모계로부터 정신 병력이 이어져내려 왔고 그의 하나 뿐인 누나에게서 정신 분열이 발명한다(물론 윌리암스에게도 이런 정신 병력은 나타난다). 윌리암스에게는 또 하나의 아킬레스건이 있었다. 바로 그의 성적 취향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깨닫고 평생 동성애자로 살았다. <유리 동물원>은 윌리암스가 벗어나고자 했던, 그러나 쉽게 벗어날 수 없었던 가족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바탕으로 삼고 있다. 정신병을 가진 누나는 <유리 동물원>에서 절름발이 누나로 등장하며, 히스테릭한 어머니는 화려했던 과거를 잊지 못하는 다분히 허영기 가득한 어머니로 표현된다. 그리고 외판원이었던 윌리암스의 아버지는 <유리 동물원>에서 아예 집을 나가버린, 부재중인 아버지로 그려진다. <유리 동물원>의 화자이자 극 전개자인 은 윌리암스 자신으로 읽힌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자 공장에서 일을 하며 틈틈이 글을 쓰고 밤마다 극장으로 도피하는 것이 유일한 낙인 남자, 가족을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결코 쉽게 벗어날 수 없었던 남자.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또한 가족 간의 이야기다. 암으로 죽어가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거대한 유산을 노리는 탐욕스러운 큰 아들 내외와 그들의 다섯 아이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욕망과 좌절, 위선, 소통의 단절, 불협화음이 극의 주된 내용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동성애자로서의 테네시 윌리암스의 고통이 드러나기도 한다.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뒤렌마트 희곡선>

폴스타프 님 덕분에 읽게 된 작가. 뒤렌마트는 희곡이 아닌 작품도 재미있지만, 역시 이 희곡이 명불허전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는 <노부인의 방문>, <물리학자들> 두 편이 실려있는데, <노부인의 방문>은 진짜 웃기고 재미나면서 해학과 풍자가 쩌는 작품이다. 몰락한 소도시 귈렌에 평소에는 정차하지 않는 특급 열차가 멈춰 선다. 이유는 오직 하나 노부인 클레어 자하나시안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온 세계가 주목하는 대부호이다. 이 노부인이 왜 이 마을을 찾았느냐고? 사실 귈렌은 그녀가 태어나고 10대 시절을 보낸 곳으로 45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을 찾은 것이다. 파산 직전의 귈렌 시 사람들은 이 노부인으로부터 한몫 단단히 챙기길 바라고, 노부인은 그들의 그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면서 인간의 속됨이 낱낱이 까발려지는데……. 뒤렌마트는 거액의 돈과 정의 실현이라는 발칙한 제안으로 인간성과 공동체, 정의와 자본의 문제를 날카롭게 묻는다. <뒤렌마트 희곡선>에 실린 두 작품은 모두 풍자와 해학이 넘쳐나 흥미롭게 읽힌다. 그로테스크한 설정 때문에 저게 말이 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현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폭주하는 자본과 과학 앞에서 개인의 양심과 정의를 지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 빛나는 작품들은 보여준다.

 


헨리크 입센,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입센의 희곡도 유명하다. 물론 그중 원탑은 <인형의 집>일 것이다. 입센을 읽어본 적 없는 이들이라면 먼저 <인형의 집>을 추천한다. 그러고 나서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를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이 작품은 입센의 마지막 작품으로 그가 일흔이 넘은 나이에 썼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인 늙은 조각가 루베크의 모습에서 입센 그 자신의 모습이 종종 엿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인형의 집>의 노라와 비슷한 여인이 이 작품에도 등장한다. ‘이레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노라와 아주 닮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한 남성으로 인해 삶이 부서지고, 그 사실을 깨닫고는 그를 거침없이 떠난다는 점에서 닮았다고나 할까. <인형의 집>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나는 입센의 이런 여성주의적 관점이 꽤 존경스럽다(지금으로부터 거의 100년 전에 쓰인 작품들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라). 같은 제목의 에이드리언 리치의 에세이집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는 입센의 이 작품을 언급하면서 시작한다. “헨리크 입센의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는 남성 예술가이자 사상가가우리가 아는 대로문화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과 작품 속에 여성들을 이용하고, 한 여성이 자신의 삶이 이용당했음을 서서히 깨닫고 투쟁하는 서사에 대한 희곡이다.”(에이드리언 리치,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25). 이런 설명에서 엿볼 수 있듯이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는 루베크와 울프헤임 두 남자, 이레네와 마야 두 여자, 남과 여의 대비뿐만 아니라 루베크와 이레네로 상징되는 예술과 정신적인 삶, 울프헤임과 마야로 상징할 수 있는 육체적이면서도 세속적인 삶, 산 정상과 산 아래의 삶 등의 대비를 통해 여성과 남성의 문제(대상으로서 종속적인 삶을 살아가는 불행한 여인들의 삶), 예술과 세속적 삶,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깊이 있게 통찰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이레나와 마야 두 여인이 루베크를 대하는 방식이다. 그 둘은 결국 루베크와 함께 하면서 어떤 의미로든 균열을 발견하고, 그 기만된 삶을 깨닫고는 그의 곁을 스스로 떠난다. 버림받는 것도 아닌, 자기 발로 루베크를 떠나는 것이다. 입센을 이르러 현대극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까닭에는 아마도 이런 시대를 앞선 사상도 한몫 했을 것이다.

 


루이지 피란델로, <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

어느 마을에 한 가족이 이사를 왔다. 장모와 사위, 딸 셋으로 이루어진 가족이다. 그런데 이 세 사람은 한 집에 살지 않는다. 사위와 딸은 함께 사는데, 장모는 그들의 집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혼자 기거한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치자. 딸 부부와 함께 사는 게 서로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딸과 장모, 그러니까 이 두 모녀는 서로 만날 수가 없다. 장모가 딸네 집을 찾아가더라도 집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아니라, 건물 맨 꼭대기 층에 사는 딸을 엄마가 부르면 딸은 테라스로 얼굴을 내밀고 몇 마디 나눌 수 있을 뿐이다. 그나마 그 높은 곳에서 비추는 불빛 때문에 눈이 부셔서 딸의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더욱이 딸은 단 한 번도 엄마가 사는 집에 온 적이 없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사위는 날마다 장모가 사는 집에 찾아와서 장모와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간다. 다정하기 짝이 없다. 대체 이 가족에게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마을 사람들의 궁금함, 호기심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가고 마침내 진실을 밝히고자 그들은 발 벗고 나선다. , 과연 그 가족의 진실은 무엇일까? 루이지 피란델로의 <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는 이런 모습을 그리면서 사람들이 말하는 진실이라는 게 얼마나 덧없는지,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진실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완전히 거짓이 될 수도 있는지를 날카롭게 그려나간다. ‘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라는 제목이 그것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은 면만을 본다는 것, 그리고 자기가 보고 받아들인 대로 진실이라고 믿어버린다는 것, 하지만 그게 과연 진실일지, 진실이라고 판단한 근거 자체가 모래성과 같다면 그 진실은 또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질문한다.

 


후안 마요르가, <맨 끝줄 소년>

<맨 끝줄 소년>은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한때 작가를 꿈꾸던, 그러나 이제는 고등학교에서 형편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학을 가르치는 교사인 헤르만은 학생들이 제출한 작문 과제를 채점하느라 고통스럽다. 글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형편없는 문장의 나열을 보며 아내인 후아나에게 투덜투덜 학생들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데 문득, 한 학생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주말 친구인 라파네 집을 방문해서 그들 가족을 관찰하고 쓴 글인데, 그것을 아내에게 읽어주던 헤르만의 눈이 빛나기 시작하고 잠자코 듣던 후아나도 귀를 기울인다. 그 글을 쓴 학생의 이름은 클라우디오’. ‘맨 끝줄이란 아무도 거기는 보지 못하는데, 거기서는 모두를 볼 수 있는장소이다. 클라우디오와 헤르만은 둘 다 그 자리에서 앉아본 경험이 있고 글쓰기를 좋아하거나, 작가가 되기를 꿈꿔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다. 헤르만은 클라우디오의 글쓰기 능력을 키워주겠다면서 개인지도를 하게 되고, 클라우디오는 헤르만의 가르침을 받으며 글을 써나가는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해 교사로서는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짓까지 하게 된다. 게다가 처음에는 교사이자 편집자나 마찬가지인 헤르만의 말을 유순하게 듣는 것 같던 클라우디오는 어느 순간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깨닫고는 헤르만과 그 아내 후아나까지 갖고 노는 경지에 이른다. 이 작품이 매력적인 까닭은 이 모든 이야기들이 관객 또는 독자가 보는 대로 언제든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디오가 쓴 이야기는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떤 부분은 허구일까? 이 모든 이야기 자체가 맨 끝줄 소년클라우디오가 지어낸 이야기는 아닐까? 이야기의 현실과 상상, 그 경계의 구분을 어떻게 독자가 설정하는가에 따라 <맨 끝줄 소년>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조금씩 달라진다. 이 작품은 그렇게 활짝 열린 상상의 공간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유진 오닐, <느릅나무 아래 욕망>

또 유진 오닐이다. ‘느릅나무 아래 욕망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원초적인 욕망 때문에 파멸해가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밤으로의 긴 여로>처럼 이 작품 역시 한 가족의 이야기다. 탐욕스럽고 전형적인 가부장의 모습을 한 아버지 캐벗과 그의 세 아들 시미언, 피터, 에벤, 그리고 이 남자들로만 이루어진 집에 어느 날 느닷없이 등장하는 한 여자 애비’- 이렇게 다섯 인물을 중심으로 극은 흘러간다. 줄거리는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계속 책장을 넘기다보면 조금 충격적인 전개로 흘러간다. 아버지를 증오하고 죽이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오이디푸스 신화도 느껴지고 애비와 에벤의 관계에서는 페드라도 느껴진다. 이 작품은 가장 가까운 가족이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는 점에서 <밤으로의 긴 여로>와 비슷하지만 욕망으로 끈적끈적한 분위기와 조금은 더 충격적인 내용으로 한층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혹시라도 이 작품을 이 열린책들 버전으로 읽을 사람이 있다면 책 뒤표지는 읽지 마시라. 스포일러 투성이다!

 


장 폴 사르트르, <닫힌 방/악마와 선한 신>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을 알고 싶다면, 그의 철학책을 읽기보다는 차라리 문학, 그것도 이 희곡을 읽는 편이 오히려 더 빠르게 쉽게 다가올 것이다. <닫힌 방>은 지옥에 갇힌 세 사람의 갈등을 그리고 있는데, 그의 작품 중 연극적이면서도 가장 참여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나마 그의 작품 중 재미있다는 소리). 이 작품은 수수께끼 같은 인물의 안내를 받아 전혀 지옥처럼 보이지 않는 한 장소로 세 영혼이 차례로 들어오면서 시작한다. 신문기자였던 가르생과 우체국 직원이었던 이네스, 그리고 부유한 유한마담 에스텔. 극이 서서히 진행되면 각자의 고백을 통해서 그들의 과거와 죽은 사연이 밝혀지고, 각각이 품은 욕망과 비밀이 서로 얽히고 충돌하면서, 이들의 공존은 지옥 그 자체가 되고 만다. <악마와 선한 신>2차 세계 대전 후 세상이 뒤바뀌고 있음을 불안해하는 프랑스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보여주면서 1950년대 프랑스의 사회적 동요와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을 담아내고 그 속에서 참여하고 행동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묻는다.

 


아서 밀러, <세일즈맨의 죽음>

이 작품은 공간과 시간을 초월해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잠재된 먹고 사는 일에 대한 불안을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다. 우리 나이로 치면 환갑을 넘긴 윌리 로먼은 세일즈맨으로 삼십 년이 넘게 일했다. 지금도 일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다. 나이 들어 운전하기 어려운 지경인데도 매일 무엇인가를 팔고자 차를 타고 집을 나선다. 한때 잘나가던 세일즈맨이었지만 그의 현재는 초라하다. 성공하지 못한 자신의 인생을 보상받기라도 할 생각으로 집착했던 두 아들은 백수건달이나 다름없다. 특히 그토록 사랑했던 첫째 아들 비프와는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만나기만 하면 싸움뿐이다. 윌리는 이런 초라한 현실을 잊고자 자꾸만 찬란했던 과거에 집착한다. 과연 윌리 로먼과 그의 가족에겐 그가 꿈꾸듯 더 나은 미래, 희망이 있을까? <세일즈맨의 죽음 Death of a Salesman>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비극이다. 그런데 그 비극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탁월하게 그려진다. 윌리의 환상을 통해 나타나는 찬란했던 과거와 남루한 현재의 적절한 대비, 이웃이자 친구인 찰리와 그의 아들 버나드의 성공한 삶과 대비되는 윌리 로먼 가족의 초라한 현실, 아들 비프와 아버지 윌리의 갈등과 그 갈등의 원인인 된 비밀 등이 차례로 드러나면서 극은 탄탄하게 전개된다. 그다지 길지 않은 분량의, 한정된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희곡임에도 그 안에서 전달하는 주제와 인생에 대한 통찰력은 묵직하다.

 


에드워드 올비,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제목과 달리 작품에는 버지니아 울프도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버지니아 울프와 아무 상관도 없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 하랴라는 말은 아기돼지 삼형제 애니매이션에 등장하는 노래를 패러디한 것으로 그 의미는 누가 환각 없는 삶을 두려워하랴이다. 이야기 배경은 뉴잉글랜드 지방의 조그만 대학 캠퍼스에 있는 주택의 거실로, 평범한 부부들이 등장한다. 조지는 무능력한 대학교수인 남편, 마사는 대학총장의 딸이다. 이 집에 젊은 교수 닉과와 그의 부인이 초대되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성공하지 못한 남편에 대한 불만과 성공만을 강조하는 부인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면서 그들은 손님을 앞에 두고 욕설을 주고받으며 싸우는데……. 1962년에 공연된 에드워드 올비의 희곡으로 올비는 이 작품으로 토니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고 큰 성공을 거뒀다. 1966년에 개봉한 엘리자베스 테일러, 리차드 버튼 주연의 동명의 영화도 추천한다.

 



수잔 손택, <앨리스 깨어나지 않는 영혼>

절망 속에 살다간 앨리스 제임스를 위하여라는 손택의 서문에서는 셰익스피어에게 여동생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셰익스피어에게는 여동생이 없었지만 20세기 모더니즘 소설의 서막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헨리 제임스에게는 그러한 여동생이 있었다. 바로 이 희곡의 주인공인 앨리스 제임스가 그녀다. 헨리 제임스뿐만 아니라 앨리스 제임스의 또 다른 오빠인 윌리엄 제임스역시 철학자로 그 이름을 떨쳤다. 이런 집안의 막내딸로 태어나 일찍이 어려서부터 풍요로운 문화적 교육적 환경에 노출된 앨리스 제임스’- 그녀의 삶은 과연 행복했을까? <앨리스, 깨어나지 않는 영혼 Alice in Bed>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다. 재능이 있어도 그 재능을 꽃피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살던 19세기는 그녀의 그런 재능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평생 우울했고, 늘 자살충동에 시달렸으며 마흔네 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계속해서 병과 싸워야 했다. 고작 할 수 있는 것은 침대 위에 누워있는 앨리스로 존재하는 것뿐이었다. 손택의 이 희곡에서 앨리스가 누워있는 침대(정확히는 매트리스’)는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 앨리스가 직면한 현실의 무게일 수도 있고, 앨리스에게 허용된 세상, 그러니까 영리하고 명민하지만 앨리스가 그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무대는 매트리스만큼의 작은 공간일 뿐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손택은 이 희곡을 쓰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고 한다. ‘이 연극은 어려움에 처한 여성들의 분노에 대한 연극이며, 결론적으로 상상력에 대한 연극이다. 정신적 감옥의 현실, 상상력의 승리 말이다. 그러나 상상력의 승리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라는 그녀의 서문 또한 여전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서푼짜리 오페라>

연극, 희곡 이야기하는데 브레히트가 빠질 수는 없지 않은가. 이 희곡 선집에는 서푼짜리 오페라외에 억척어멈과 자식들이 수록되어 있다. <서푼짜리 오페라>에서 브레히트는 체제 밑바닥의 부도덕성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가족과 결혼, 우정과 애정을 모두 겉치레일 뿐이라고 비웃는다. <억척어멈과 자식들>30년 전쟁 중 전쟁터를 쫓아다니면서 군인들에게 먹을 것, 마실 것, 그 외의 다른 문자를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종군상인 억척어멈 안나 피어링과 그의 세 자식들의 이야기이다. 브레히트는 억척어멈을 통해 자식을 잃은 후 슬픔과 회한에 젖은 어미의 모습이 아닌, 전쟁 통에 자식을 잃고도 먹고살기에 급급하여 자신의 삶을 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인간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지 버나드 쇼, <피그말리온>

피그말리온 신화에서 차용한 희곡으로 음성학자가 거리에서 꽃을 팔던 소녀를 데려다가 언어를 교정시키면서 상류사회 여자로 만들어 놓는다는 내용. 이 희곡 안에서 버나드 쇼는 영국의 계급 사회 및 여성 문제 등을 다룬다. <마이 페어 레이디>라는 제목으로 뮤지컬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꽃집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진 거리의 꽃 파는 소녀 일라이자. 어느 비 오는 날 그녀는 런던 거리에서 사람들의 말을 받아 적는 히긴스 교수를 만나게 된다. 그는 한마디만 듣고도 말한 사람이 어디 출신인지 알아맞히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음성학자이다. 일라이자는 다음 날 히긴스 교수의 연구실을 찾아가 꽂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상류층의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는데……. 쇼는 이런 이야기를 통해 빈민가의 소녀가 교육을 받아 상류층으로 진입하고, 삶이 통째로 뒤바뀌어 버리는 것을 통해 신분 제도의 허위와 영국 사회의 모순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해롤드 핀터, <해롤드 핀터 전집 1>

해롤드 핀터 전집이 국내에 나와 있다(품절된 것도 많지만). 대부분 추천한다. 1권에는 그의 대표작인 <생일파티>와 짧은 시사 풍자극이 실려 있는데, <생일파티>가 꽤 볼만하다. 어느 바닷가 하숙집에 살고 있는 피아니스트 출신의 스탠리는 하숙집 안주인의 지나친 보살핌을 받고 있는데 어느 날 느닷없이 골드버그와 매캔이라는 정체불명의 두 남자가 그를 찾아온다. 그들은 스탠리가 원하지도 않는 친절을 잔뜩 베풀더니 급기야 스탠리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생일잔치를 베풀어 한바탕 소란을 피운다. 그러고는……. 핀터의 작품도 대부분 부조리극이라 쉽지는 않다. 그러나 베케트나 이오네스코의 작품과는 달리 여느 부조리극보다 구체적이며 대사는 일상적인 구어체라 조금 더 쉽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날카롭고 시적이다.

 

 

유치진 외 <한국 현대희곡선>

유치진 <토막>, 이근삼 <국물 있사옵니다>, 최인훈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이강백 <봄날> 등 한국 희곡의 정수만 담겼다. 일제강점기에서부터 해방전후 혼란한 시대, 전쟁 후 무기력한 시대, 70~80년대 군부독재 시대, 현대의 물질만능, 인간소외시대까지 이 책에 실린 희곡들로 우리나라 변화상을 훑어보는 것도 흥미롭다. 수록 작품들은 하나 같이 우리나라 현대 대표 희곡인지라 역시 잘 썼다, 감탄하게 된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가난에 허덕이거나 가난하지 않더라도 결국 몰락하는 집안과 그 가정을 배경으로 하고 그 집안의 맏이는 거의 아들인데, 이 장남들은 끌려갔거나 유학 갔거나 소식을 알 수 없거나 등등 가족 내에서 사라진 상태이고, 그 어머니들은(또는 가족은) 장남의 부재를 고통으로 여기고 이제나저제나 소식을 들을까 기다린다. 이런 상태가 아니라 장남이 가족과 함께 있더라도 전쟁터에서 돌아와 일자리를 얻지 못한 채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제 구실을 못한다(‘불모지’). 그러다 결국 가족을 파멸로 몰아간다. 고집스럽고 융통성 없는 아버지- 돌아오지 않는 장남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어머니, 또는 제 구실을 못하는 장남을 안쓰러워하는 어머니-그리고 주변인과도 같은 나머지 자식들 등등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집을 태그로 설명하라면 #가난#가족#밑바닥 삶#부재하거나 제 능력을 상실한 장남#가족의 몰락이랄까. 아무튼 안타깝게도 이 책은 절판인데(성범죄자 이윤택의 작품 <오구죽음의 형식> 때문), 독자를 위해서 그의 작품만 빼고 재출간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어느 계단의 이야기>

, 이 긴 페이퍼를 다 읽은 분들을 위한 오늘의 하이라이트. 사실 오늘 이 기나긴 페이퍼는 어쩌면 이 한 작품을 소개하기 위한 잡설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나만 알고 싶지만, 나만 알기에는 매우 아까운 작품이다. 숨겨진 명작이다.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의 무대는 어느 맹인 학교이다. 이곳 학생들은 태어날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눈이 멀었다는 사실을 크게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졌다면 우울할 법도 한데, 그들은 하나 같이 밝고 명랑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의 면면을 보니 이른바 부잣집 자식들- 그러니까 부르주아 계급에 속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데다가, 주변에는 자기처럼 모두 똑같이 앞이 보이지 않는 이들 뿐이니, 장님 나라의 장님이라 자신에게 결핍된 것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알고도 외면한다. 그런데 이 학교에 이그나시오라는 어둠의 자식이 나타나면서 서서히 문제가 일어난다. 작가는 이그나시오를 통해 고통을 알고 느끼고, 응시할 때 비로소 삶의 진실을 마주하고 그럼으로써 진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 물리적으로는 볼 수 없지만 정신으로는 눈을 뜬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묵직한 진실을 전한다. “우리 모두는 장님들과 같은 어둠 속에 있고, 그래서 우리는 우리들의 어둠의 장님들이다.”라는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말은 이 작품과 더불어 본다는 것의 의미, 눈 먼 상태의 의미를 곰곰이 되짚어 보게 한다. <어느 계단의 이야기> 또한 인간의 뜻대로 되지 않는 삶의 진실을 그리고 있다. 작품의 배경은 어느 도시의 허름한 연립주택 계단이다. 모든 사건이 이 계단을 중심으로 벌어진다. 그들이 젊었을 때는 이 허름한 주택의 낡은 계단을 떠나 성공으로 가길 꿈꾸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아등바등 살아보지만 10년 뒤에도 그 계단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어느 계단의 이야기>는 이렇게 자신의 운명을 생각대로 펼쳐나가기에는 한없이 부족한 하층민의 삶을 한 계단을 중심으로 30년 동안 보여줌으로써 그 시절 스페인의 어두운 현실을 폭로하고 있다.





  이상, 희곡 7번째 마니아 잠자냥이 아룁니다. 더 궁금한 점은 3번째 마니아 폴스타프 님께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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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6-16 13:21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렇지 않아도 다음번 예약독서 기간에는 프랑스 현대 희곡을 읽을 예정이었답니다.
<첸치 일가>, <테레시아스의 유방>,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우리나라 희곡 <속살>, 일본 희곡 <다락방>, 이 페이퍼에 포함되어 있는....줄 알았던 지만지 <비평가/눈송이의 유언>, ㅋㅋㅋㅋ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 등이 끼어 있습니다.
여기에 오늘 주문할 프랑스 현대 희곡 몇 개가 더 포함되고요.
희곡은 읽어가며 머리 속으로 제 마음대로의 무대를 그릴 수 있어서, 책 읽는 오르가슴이 두 배예요, 두 배!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16 13:25   좋아요 7 | URL
폴스타프 님 희곡 마니아 1위 갑시다. ㅎㅎㅎ 읽지 않고 책 언급만 하는 걸로 1위는 좀 반칙이잖아요- ㅋㅋㅋㅋ
그나저나 일본 희곡 궁금하네요!

독서괭 2021-06-16 14: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아아아 하나도 안 읽었네요. 으 내 보관함 ㅜㅜㅜ

잠자냥 2021-06-16 14:18   좋아요 7 | URL
보관함이 터질까봐 걱정이십니까? 괜찮아요. 보관함의 달인 유부만두 님이 2천권 넘게 담으셨어도 터지지 않는다고 증언해주셨습니다. ㅋㅋㅋㅋ

미미 2021-06-16 14:35   좋아요 6 | URL
3천개 넘어도 거뜬합니당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6-16 19:51   좋아요 3 | URL
우와 저 1200개 정도인데 아주 가벼운 거네요 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6-16 15:1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7번째 마니아가 이 정도라면 3번째 마니아님은 더 대단하시겠네요!!!!!
그동안 오래되고 유명한 희곡 읽느라 올려주신 책들을 아직 한 권도 안읽었어요.
학교때 여러 단과대별로 연극동아리가 있는데 그 단골메뉴가
고도를~~
욕망이라는~~
세일즈맨의~~
밤으로의~~
이런것들이라 낯설지는 않네요
다만 그들의 연기를 보는게 힘들었죠^^
이제 책으로 만나보겠습니다^^

잠자냥 2021-06-16 15:18   좋아요 6 | URL
제가 연극은 싫어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웬만한 연기가 아니면 너무 오그라들어서... 그럼에도 희곡은 좋아하는데요, 그 이유는 저 위에 폴스타프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읽는 동안 머릿속으로 자기만의 연극 무대를 꾸며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자, 이제 어설픈 배우들의 무대는 떨쳐버리고 책을 읽으면서 페넬로페님만의 무대를 만들어보세요.

그레이스 2021-06-16 15:46   좋아요 5 | URL
그러게요(페넬로페님 말씀, 3번째 마니아님은 더 대단하시겠다는)
플친님들 희곡 읽기 배워야할 1인입니다.
조금 힘들어 하거든요^^

coolcat329 2021-06-16 17: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카렐 차페크는 책제목이 참 끌리진 않네요. 무슨 도롱뇽인가도 갖고는 있는데 이 책도 구해서 나란히 꽂아둬야겠습니다.
이 중 세 권 읽었고, 일곱 권 갖고 있네요~^^

잠자냥 2021-06-16 18:02   좋아요 6 | URL
무슨 도롱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렌마트 재미나게 읽으셨으면 차페크도 재미나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Falstaff 2021-06-16 21:34   좋아요 2 | URL
도롱뇽은 응답하라 1988의 이동휘가 했던 역할이고요, 희곡이 아니라 소설입니다. 재미난데 읽으시지.... 제목이 <도롱뇽과의 전쟁> 되겠습니다. ^^

다락방 2021-06-16 17:5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는 희곡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페이퍼 중에서 두 권은 읽었네요. 셰익스피어는 제가 좀 읽었는데 말입니다. 저는 희곡은 말씀하신 것처럼 머릿속에서 무대를 그리기 때문인지 인물에게 몰입이 좀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소설만큼 재미있게 읽히지가 않아요. 그래도 이 페이퍼 중 몇 권 담아갑니다. 킁킁.

잠자냥 2021-06-16 18:03   좋아요 5 | URL
희곡이 좀 인기가 없긴 하죠. 이상하다고 하는 분들도 많고. ㅎㅎㅎㅎ
전 셰익스피어 다 읽은 사람입니다. 으하하하하. 하지만 그의 작품을 좋아하지는 않음; -_-;;

Falstaff 2021-06-16 21:35   좋아요 2 | URL
흠... 저는 셰익스피어 > 세르반테스 >>>.....>>>>괴테

잠자냥 2021-06-16 22:10   좋아요 2 | URL
폴스타프 님/ 괴테 의문의 1패. 근데 저도 그 세 작가 중엔 괴테 작품이 제일 별로입니다.

새파랑 2021-06-16 18: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맞춤형 추천이라니 너무 좋네요 ^^ 장바구니 터질지라도 일단 담고 보겠습니다 ㅎㅎ 위에서부터가 그래도 추천순위 이겠죠? 곤충극장 아직 사진 않았는데 리뷰 보니 바로 사야겠네요. (이번달은 이제 안살려고 했는데...)
폴스타프님과 잠자냥님은 모든 마니아 순위에 있으신거 같아요. 알라딘 직원인줄 😄

잠자냥 2021-06-16 22:09   좋아요 2 | URL
위에서부터 추천 순위는 아닙니다! ㅎㅎ맨 마지막 작품이 가장 강추 작품입니다!

mini74 2021-06-16 18: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세요. 툐툐님 좋으시겠어요. 선물대박입니다. 덤으로 저도 묻어갑니다. 두 권 읽었네요 ㅠㅠㅠ 유치진님 ㅠㅠ 교과서에서 뵀던 분. 토막이라길래 연쇄살인마가 나오나 해서 봤다가 ㅠㅠㅠ ㅎㅎ 보물같은 리뷰입니다. *^^*

잠자냥 2021-06-16 22:09   좋아요 4 | URL
근데 정작 툐툐 님은 아직 모르시는 듯. ㅎㅎ 토막 연쇄살인! 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06-16 19:2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읽기만 하고
리뷰는 쓰지 않았던 카렐
차페크의 <도룡뇽 전쟁>
인가가 생각나네요.

끝내주는 페이퍼였습니다.

잠자냥 2021-06-16 22:11   좋아요 2 | URL
아니 왜 그 재미난 작품 리뷰를 패스하셨나요! 매냐 님이 패스하는 리뷰도 있군요!

붕붕툐툐 2021-06-17 1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꺅!!!! 뭐야뭐야 이 선물 뭐야~~🎁
너무 좋다~ 흐엉흐엉~ 저 여기 소개해 주신 거 다 읽을 거예욧!!! 움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님께 사랑과 우정을!!!!🙆
(아, 근데 저는 머리 속으로 떠올리면서 못 읽어서 그런지 연극을 넘나 좋아해용~ 연극 좋아해서 희곡 읽기 시작한 사람~에헷~~)

잠자냥 2021-06-17 12:52   좋아요 1 | URL
뒤렌마트 희곡 재미나게 읽으셨다니 다른 것들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오, 연극 좋아하셔서 희곡 읽기 시작하셨구나. 그럼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2021-06-17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7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7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1-06-17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희곡을 읽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 데, 저 목록을 보고 이 댓글들을 보면서 다시한번 뜨악하고 맙니다. 리뷰 글은 꼼꼼히 읽었사온데... 그래도,.. 희곡...희곡이라니... (내가 ㄱㅈ라니 버전으로 ㅋㅋㅋ) ㅋㅋㅋ 이 책 환자들아!!!! 버럭!

잠자냥 2021-06-18 09:50   좋아요 1 | URL
(공쟝쟝 컴퓨터 모니터를 보다가 책상에 쓰러진다. 떨리는 손으로 맥주와 담배를 찾아 피우고 마시며 진정한 뒤)
공쟝쟝 : 아니, 이 세상에 희곡을 읽는 인간들이 있단 말이오? 그 기이한 것을?!
잠자냥 : 희곡의 참 맛을 아직 알지 못하는 그대를 내 한 번 이끌어 보겠소. 무엇보다 희곡은 금방 읽기 때문에 읽은 책 권 수 늘리기에 아주 좋다는 걸 아직 모르는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희곡 버전 댓글이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6-18 20:40   좋아요 1 | URL
그대의 이끌림에 내일은 나도 모르게… 유진 오닐… 이름이 이쁘오…

syo 2021-06-18 19: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내가 지금 뭘 읽은거지..... 이거 사람이 쓴 페이퍼가 아닌 것 같은데 ㅋㅋㅋㅋ
입 딱 벌리고😮 읽어나가다가, 마니아 1위 로쟈님 얼굴 가려주신 센스에 🙊 이렇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잠자냥 2021-06-18 19:3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그분도 남의 패이퍼에 얼굴 올라오고 싶진 않을 거 같아서욬ㅋㅋㅋㅋㅋ
 
엎지른 모유
시쿠 부아르키 지음, 남진희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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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노인이 기억의 끈을 붙잡고 돌아보는 인생사. 100세라면 거의 1세기를 산 사람이다. 그의 삶은 곧 브라질의 100년 역사이기도 하다. 개인의 삶과 브라질의 역사가 오묘하게 어우러져, 저 먼 나라의 실상을 차분하게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한 여인을 향한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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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6-16 1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잠자냥 님이 라틴 아메리카로 눈길을 돌리셨습니다. <운명의 집>에 이어 브라질까지! 와.... 환영합니다!!!!

잠자냥 2021-06-16 10:20   좋아요 2 | URL
네, 맞습니다. 역시 잠자냥의 독서 취향 우등생 폴스타프답습니다. ㅎㅎㅎㅎ
<운명의 집> 오는 중이고요,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도 함께 오는 중입니다. 올해는 아마 그 유명하고 유명하다는 <백년의 고독>도 읽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