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유의 정신과 안색은 근엄하였고 풍채와 어조(語調)는 한결같았으며, 조용히 가고 오는 말을 주고받았으므로 그 생각의 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성정은 고요하였고, 관직에는 여러 차례 나아가고 물러남이 있었으나 득의하거나 실망하는 기색이 없었는데, 해진 옷과 거친 밥인데도 기뻐하는 모습으로 스스로 편안해하였으며 종일토록 단정하고 엄숙하여 마치 손님을 대하고 있는 듯하였다.

무릇 재주 있고 명망 있는 선비는 비록 추천을 받아 발탁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모두 문하(門下)에 끌어들여 그들과 더불어 연회를 즐기며 강론하고 시를 읊고 부를 지으니, 사대부들이 이런 일을 가지고서 그를 칭송하였다.

고륭지는 송유도가 신하답지 못한 말을 하였다고 무고하니 죄는 사형에 해당하였다. 급사황문시랑 양음(楊?)이 말하였다.
"개를 기르는 것은 짖게 하기 위해서인데, 지금 자주 짖는다고 하여 그것을 죽이면 장래에 다시는 짖을 개가 없을까 두렵소."
송유도는 마침내 연좌되어 제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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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무 2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정소성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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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무 1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정소성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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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무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정소성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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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 말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이희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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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은 하나의 긴 기대이다. 즉 그것은 먼저 우리 목적의 실현에 대한 기대이고, 특히 우리 자신에 대한 기대이다... 우리의 인생은, 단순이 여러 가지 기대만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자신이 여러 가지 기대를 기대하는, 기대의 기대로도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자기성(自己性)의 구조 그 자체이다. 모든 계열은 원리상 결코 '주어지지' 않는 이 궁극적인 항에 달려있다. 이 궁극적인 항은 우리 인생의 가치이며, 다시 말해서 명백하게 하나의 '즉자-대자'라는 형식의 하나의 충실이다. 이 궁극적인 항에 의하면 우리의 과거에 대한 회복은 앞으로도 뒤로도 단 한 번만 이루어질 것이다. _ 사르트르, <존재와 무>, p871


 "Life is Choice(C) between Birth(B) and Death(D)"


 장 폴 사르트르 (Jean Paul Sartre, 1905 ~ 1980)의 <존재와 무 L'Etre et le Neant >를 읽으며 그가 한 유명한 말을 떠올리게 된다. 이 명제에 담겨있는 인생이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선택이라는 내용은 <존재와 무>의 큰 얼개인 과거-인생-죽음의 관계를 보다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르트르에 의하면 과거의 불변적인 요소 중 하나인 '탄생(birth)'과 '죽음(death)' 모두 현재와 관계 안에서 의미를 갖는다. 과거의 자유와 죽음의 불확실성 모두 우리의 현재의 '기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과거-현재-미래'의 시간(time) 구조를 연결해주는 것은 '선택'이며, '기도'이고 '기대'가 아닐까. 그런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인생은 선택이라는 사르트르의 말이 보다 잘 느껴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행복'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자유는 과거와 관련하여 하나의 목적의 선택이 되지만, 거꾸로 말하면, 과거는 선택된 목적과의 관계에 있어서만, 자신이 그것으로 있는 것으로 있다... 과거의 의미는 나의 현재적인 기도에 밀접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나는 결코 앞서는 내 행위의 의미를 내 마음 내키는대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사실 오직 나만 이 순간순간에 과거의 '유효범위'를 결정지을 수 있다. _ 사르트르, <존재와 무>, p813


 다시 말하면 인생이란, 우리가 유한성을 선택하고, 그 유한성을 바탕으로 우리의 목적을 선택할 때의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다... 그러나 진정 죽음의 특징은, 그것을 언제 어느 때의 일로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을 기한 이전에 언제라도 덮칠 수 있다는 것이다. _ 사르트르, <존재와 무>, p869


 여기에 대해서는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384 ~ BC322)에게 의견을 청해본다. '행복'에 관한 윤리학인 <에우데모스 윤리학 Ethica Eudaimonia>3권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덕(arete)은 선택과 관련되어 있음을 말한다. 덕을 갖추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면, 우리는 '인생에서 어떤 기대를 갖는가'의 문제로부터 '어떻게 행복한 삶을 살 것인가'를 지나 '인생에서 최상의 것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관점을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1220b 모든 경우에 우리와의 관계에 있어 중간인 것이 가장 좋다. 왜냐하면 그것이 앎과 이성이 명령하는 대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디서나 그것이 가장 좋은 성향을 산출하기도 한다. 이것도 귀납과 추론을 통해 분명하다. 반대자들은 서로 파괴하니까. 양극단은 서로에게도, 중간에게도 반대이다... 따라서 성격의 덕을 필연적으로 어떤 종류의 중간과 어떤 중용(mesotes)에 관련된다. _ 아리스토텔레스, <에우데모스  윤리학>, p71


  아리스토텔레스의 다른  저서인 <니코마코스 윤리학 Ethica Nicomacheia>에서도 강조되는 중용(mesotes)이 다시 한 번 강조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중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  인생에서의 중용은 무엇일까.  우리의 선택은 다른 기회비용을 낳는다. 보다 큰 기회비용을 지불하지 않도록(후회하지 않도록) 살아가는 가운데 우리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않을까.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의 마지막을 사르트르의 문장에 대응하며 정리하는 것으로 페이퍼를 갈무리한다...


"Life is Choice(C) between Birth(B) and Death(D)"


"Eudaimonis(Happiness) is Balance(B) between Alternative(A) and Choic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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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0-20 0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짧은 소설이지만 <구토> 읽고 전율했습니다. 안개 속에서 다가오는 사람들의 얼굴들과 모퉁이를 돌아가는 노파의 뒷모습.... 실존체험에 대한 묘사가 넘 강렬해서..!

겨울호랑이 2021-10-20 05:24   좋아요 1 | URL
아직 <구토>를 읽지 않았는데, 그레이스님 말씀을 듣고 보니 조만간 읽고 싶네요. 그레이스님 좋은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blanca 2021-10-20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부분이 너무 공감이 가네요.

겨울호랑이 2021-10-20 15:52   좋아요 0 | URL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삶을 살지만, 인생을 어느정도 살다보면 커다란 공통분모는 공유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blanca님 감사합니다. ^^:)
 

"옛 사람들의 말에 ‘집이 새는 것은 위에 있는데 이것을 아는 것은 아래에 있다.’고 하였다."

천기가 굳게 지킨 지가 10여일 되어 두 아들인 천원례(泉元禮)와 천중준(泉仲遵)이 힘을 다해 싸우며 그를 방어하다가 천중준이 눈을 다쳐서 다시 싸우는 것을 감내하지 못하니 성은 드디어 함락되었다. 천기가 고오조를 보고 말하였다. "내가 힘으로는 굴복하였지만 마음으로는 굴복하지 않았소."

고환이 매번 군사들을 호령할 때마다 항상 승상부의 속관인 대군(代郡, 선비) 사람 장화원(張華原)으로 하여금 뜻을 전달하게 하였는데, 그가 선비(鮮卑) 사람들에게는 말하였다. "한(漢)족의 백성은 너희의 노복이어서 지아비는 너희를 위하여 밭을 갈고 지어미는 너희를 위하여 길쌈을 하며 너희에게 곡식과 비단을 보내어 너희에게 따스한 옷과 배부름을 주는데, 너희는 어찌하여 그들을 능멸하는가?"

그가 화인(華人)들에게 말하였다. "선비족은 너희에게 손님이니, 너희들의 한 곡(斛)의 알곡·한 필(匹)의 비단을 얻고서 너희를 위하여 적을 격퇴하여 너희로 하여금 안녕하게 해주는데, 너희는 어찌하여 그들을 질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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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만약 편안하게 북쪽에 있다면 이곳에서는 비록 1백만의 무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끝내는 저들을 도모할 마음이 없는 것이지만, 왕이 만약 기를 들고 남쪽을 가리키면 설령 한 마리의 말이나 한 대의 수레가 없다고 하여도 오히려 빈주먹을 불끈 쥐고 죽기로 싸우려고 할 것이오. - P41

무위(武衛)장군인 운중(雲中, 내몽고 탁극탁현) 사람 독고신(獨孤信)이 한 필의 말로 황제를 뒤쫓으니, 황제는 감탄하여 말하였다. "장군이 부모와 하직하고 처자를 버리고 왔으니, ‘세상이 어지러워야 충신을 안다.’고 한 말이 어찌 헛된 말이겠소!"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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