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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랜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10월
평점 :
개인적으로 평소에 중국과 미국을 보면 항상 저것들 다 쪼개져 버렸으면 좋겠는데- 라고 오랫동안 생각해 온 터라, 나만 상상한 것은 아니었구나 했다.
중국이 말도 안 통하는 엄한 나라들을 폭탄 끌어 안듯이 다 끌어안고, 한 나라라고 꾸역꾸역 우기고 있는 것이 비밀이 아니듯,
미국 역시 주마다 자치권을 광범위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며 항상 의문을 가져왔었다.
저 정도면 한 주 한 주가 그냥 나라 아닌가?
미국이라는 나라 안에서 소화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이 말도 안 되게 다채로운 색과 못생긴 형태로 만들어지는 이유라던가, 많은 상상력을 동원한 외계인들이 등장하는 SF 극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주목 받는 이유가 다민족 국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한 방편이라면,
주 단위로 쪼개고 자치권을 인정하여 적당한 자율성을 주는 것 역시, 저 거대한 나라가 굴러 가기 위한 관리 방법 중에 하나 일 터.
그리고
그러한 벨런스 관리는 부단한 노력하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트럼프가 확인시켰다.
요즘 뉴스를 보면,
소설 속에서의 극우와 좌파로 나뉘는 사회 붕괴 현상은 비단 한 국가 안에서만의 일이 아닌 듯 하다.
여느 나라들이 미국에게 굽실하는 이유는 미국이 단순히 세기 때문이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의 이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근데, 미국이 태도를 바꿔서 돈만 쫒겠다고 한다면,
다른 나라들 역시 무역 이외의 군사, 안보, 에너지등 이권과 관련되어 있는 모든 분야들을 점점 눈에는 눈이라는 식으로 굴기 시작할 것이다.
결국 암묵적인 약속들이 붕괴되면,
미국의 왕노릇은 잠깐일 것이고, 언젠가는 스스로 만든 독배를 들어야 하는 순간이 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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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와 남부가 존재하던 19세기의 미국이 21세기에 다시 재현되는 듯한 모습을 상상해보는 소설이었다.
이야기의 반전도 예측이 가능해서 좀 식상했지만,
열대야를 달래는 정도로는 괜찮았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