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쫄이 내 강아지 보름달문고 60
이민혜 지음, 김민준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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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혜작가의 글과 김민준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지 책을 들춰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반해버리지 않을까:-)

아들에게 추천받은 책인데 지금 읽고있는 책이 있어 귀찮아하다가, 졸라대서 읽어보겠다고 약속을 해버렸다.

초등학생 남자 주인공이 길에 버려진 똥개 한마리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
(아래엔 스포있음)


결국엔
나이가 먹어서 죽는 대목에선, 너무 슬퍼서 아이랑 마주앉은 식탁 앞에서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소리죽여 줄줄 울어버렸다.

- 엄마, 울어?

-...어... 쫄쫄이 죽었어

매정한 눔 같으니.
언제나 영화나 소설이나 슬픈 대목에선 나 혼자 울고, 아이는 우는 나를 물끄러미(혹은 개구지게) 바라본다.

책 곳곳의 일러스트가 얼마나 귀여운지 액자에 넣어 방에 걸고 싶을 정도다.

집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만, 키울 수 없는 아이들에게 대리만족용, 교육용으로 충분히 추천해주고 싶은 즐겁고 아기자기한 어린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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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 인간 역사의 가장 위대한 상상력과 창의력
월터 아이작슨 지음, 신봉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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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에 시달리던 당시 스티븐 잡스 전기를 읽고 정신이 크게 한 번 흔들렸는데,
이번 책도 무뎌진 마음이 한 번 쥐어 짜였다.

그냥 별난 과학 미친 천재 모나리자? 정도로만 이해되었던 그를 어느새 내 조부보다 더 친밀하게 알게 되었다- 라고 해야하나.

레오나르도도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수집하고 집착에 가까운 근성을 보여준 작가 역시 평범한 인간은 아닌 듯.

서양근대사의 태동이 눈에 잡히듯 묘사되어 있어 더 흥미로웠고,
작가 말처럼 일상 환경에 대해 새삼스러운 호기심이 아주 조금 증가했다.

다 읽고서 책 값을 다시 확인하고는 별 하나 뺐다.
- 새삼스럽게도

----

‘ 위대한 지성인의 한 가지 특징은 자기 생각을 수정하려는 의지다. 우리는 레오나르도에게서 이것을 확인할 수 있다. -‘

게으르게 앉아서 책으로만 지식을 구하는 타입이었다면, 아마도 도달하기 힘들었을, 태도의 경지가 아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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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 노트북
레오나르도 다 빈치 지음, H. 안나 서 엮음, 조윤숙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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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간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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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전병근 옮김 / 김영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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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눈에 잘 안들어와서 나중에 읽으려고 미루어 놓았다가 계기가 생겨 읽게 되었다.

내용을 보다가 보니 21세기를 21가지 이야기로 맞추어 두었네.

딱히 라임맞춰 21가지 얘기라고 하기엔 전작들에 비하면 여기저기 강연도 했을 듯한 부스러기들 긁어모아놓은 느낌이다. -서문에 저자가 언급했듯이.

전작들에서는 과거 인류 발전사, 미래의 인류가 나아갈 듯한 길을 얘기했다면, 이번 책은 현재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정보와 생명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고 있고, 20세기룰 지나며 생겨난 문제점들은 산적해 있는 이 때, 우리는 어떤 삶의 방향과 태도를 지녀야 하는가.

민족주의, 테러리즘, 종교, 이민, 이념들, 전쟁등을 살펴보며, 현재까지 우리에게 끼쳐왔던 영향력과 장단점들에 대해 말하고, 도움이 되는 것에 대해 짚어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반려자라고 표시한 이름이 남자라는 것에 좀 놀랐고(영문판엔 허즈번드라고 되어있더라)
유대교가 이슬람교 뺨치는 종교인지(어쩐지 그정도가 되니까 남의집 쳐들어가서 그렇게 뻔뻔한 낯짝을 하지)처음으로 좀 자세하게 알게되어 흥미로웠다.

그냥 알면 알수록 인류의 미래는 그닥 밝을 것 같지 않아서 이젠 걱정도 안되기 시작했다. 어차피 나혼자 할 수 있는 일은 크지도 않고.

미쳐가는 일본이나 좀 어떻게 상식선으로 데려올 방법은 없나.
- 이러다가도 언젠가는 통일도 하고 한중일이 연방을 만들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겠지만.

과거는 과거고 미래는 미랜데
현재가 가장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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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 취향이 오페라로 모자라, 그림에까지 뻗쳤다.

오래된 볼보(중국제조가 아닌), 8기통 재규어, 싱글몰트 위스키, 우아한 여자의 외적 묘사, 고상한 인테리어 묘사, 영국식 고풍스러움에 대한 찬양, 오뜨꾸뛰르에 대한 존경, 빌어먹을 65c사이즈등

작가 자신의 삶의 추구를 반영하는 듯한 동경어린 취향 (고상의 집착과 천박은 종이 한 장 차이도 아닐텐데, 어찌보면 대단) 이 여전히 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은 어깨에 힘이 좀 빠진 거 같다- 라는 기분이 든다.
마치 노년을 준비 하는 완숙기에 발을 디딘 듯한.

그놈의 메타포는 하다하다 이데아랑 짝을 이루어 실체화가 되어 나타난다.
거기에 더해, 공간을 초월한 염원(?도 다시 한번 녹아든다.

현실에서 자녀를 가졌으면 여자나 아이에 대한 환상이 이렇게까지 오래 갔을까 하는 생각도.
뭐 그것도 개인 취향이라면 취향이겠지만.

모티브가 난징대학살이니, 2차 세계대전이니 그런 것에 대한 뒷 이야기들이 많이 돌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눈엔 그것마저 취향.
뭐랄까 깊은 것 같은데 딱히 깊지 않은 이 느낌은
작가에서 추출한 듯한 주인공의 모습처럼(언제나 그렇지만)적당히 에둘러 결국 딱히 내 감정은 한 발 뺀 상태.

어휘의 적절함은 이제 그가 신경 쓸 영역이 못되는가 싶을 정도이며,
전체적으로는 다시 상실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인가 느껴질 정도로 좋았다.

오랫만에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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