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 트럼프와 1조 달러 전쟁 기계의 야망
윌리엄 D. 하텅.벤 프리먼 지음, 백우진 옮김 / 부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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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대전으로 꿀을 빨아 본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그걸 잊지 못하고 정부 관료들과 방산 기업체가 군산 복합체를 유지하기 위해 오매불망 애쓰며 나라를 말아먹을 만큼의 온갖 비리에 찌들어간다는 얘기다.

돈 먹는 하마,아니 세금 먹는 군산 복합체제.
이미 미국 군수 회사들은 미국의 세금을 마르지 않는 자신들만의 샘물처럼 사용한 지가 오래인 것 같다.
덕분에 빚은 늘어가고, 국민들의 생활은 피폐해지는 수준에 이르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기색은 커녕 매년 국방비 예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란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미국에 총기 자유화를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지금 보니 집집마다 총이 한 대씩밖에 없다면 이상한 수준이다. 온 나라가 그걸로 먹고 살고 이젠 그거 외 다른 걸 생각할 수 없는 나라가 되어 버렸는데.
현재 미국이란 나라에서 방산 관련을 제외하면 무슨 생산성 있는 일이 있는가 궁금할 지경이다.

그리고 베트남전 이라크전 아프간전... 이런 것들은 오랫동안 미국의 판단미스 라고 생각해 왔었다. 나이브하게도.
그냥 넘쳐나는 군수품들이 자국에서 소화가 안 되니까 밖으로 방출시킨 것. 예전 제국주의 시대랑 다를 것이 뭐가 있는가. 게다가 지금은 미국 독과점 체제다.

클린턴 정부 시절 만약 우리나라 남한 쪽이 이렇게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 북한이랑 도긴개긴한 (무시 당할 만한 경제)수준이었다면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떻게 됐을까? 가뜩이나 중국이랑 러시아 근접 국가. p115


문제 하나
미국 국민들이 불쌍하다.

문제 둘
미국에서 부패로 얼룩진 거지 같은 성능의 원가 비싼 무기들이 넘쳐나게 되면서, 다른 나라에 강매되는 중.

문제 셋
미국이 태평양 아시아 지역에 주둔을 강화하면 할수록 평화는 나발이고, 중국과의 삼차 대전이 가까워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 (그걸 원하는 듯한 기미마저. 더 웃기는 건 지들 나라는 전쟁의 포화에서 벗어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게 빤하게 보인다는 것)

문제 넷
... 갑자기 든 생각.
요즘에는 내가 도덕적으로 고상하게 사상 교육을 받은 것이 다행인 건지 불행인 건지 득인지 실인지 모르겠다는 것.
예전에 도덕관념이 높은 사람일수록 고등교육자일 확률이 높고, 고소득 풀로 올라갈 확률이 높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는데,
지금 일론 머스크니 마크 저커버그니 하는 미국의 거대 기업 혹은 책에 소개된 AI 기업 관련 소시오패스들을 보면, 저 통계는 요즘엔 그냥 또이또이한 회사원들 사이에 통계 정도나 되는가 싶어 회의가.


중국을 앞선다, 라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처음엔 일등을 유지하기는 힘이 든다, 정도로 생각을 했었다.
근데 가만히 보면 미국이 1900년대 아등바등했던 건 러시아를 앞서야 했던 것이 이유였고. (그 당시는 누가 봐도 냉전체제가 존재하던 시기라 군사적인 이유가 그렇게 억지스럽진 않았다.) 근데 지금은 중국을 앞서야 한다고...
앞서고 싶은 건 그렇다 치자. 근데 경제 사회 문화적인 등등의 멀쩡하게 앞설 만한 면을 내버려두고, 자꾸 군사적인 쪽으로만 앞서려고 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얘들은 아직까지도 냉전 체제의 종식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일본과 미국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틈만 나면 전쟁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는 것의 밑바탕엔, 전쟁으로 꿀만 빨고 자신의 나라, 국토에선 직접적인 전쟁을 겪은 적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일본도 원폭이 오사카랑 도쿄에 떨어져서 기반이 한 번 다 무너져 내리는 것을 겪었다면, 지금과 같은 태도를 견지할까.

한마디로.
돈 버는 방법은 전쟁 일으키는 거 외에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저러고 있는 것은 아닐까. p342

미국의 막대한 부채가 어느 순간 기축통화(달러)를 붕괴시키는 결과로 치닫게 되면, 세계 3차 대전은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그냥 그런 전쟁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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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 -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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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평범한 사이코패스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주인공은 사이코패스가 맞는 듯 하다.

그러나 책을 덮으면서 느낀 것은 결국 주인공인 후루쿠라는 우리 모두의 초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름도 후루쿠...라)

사회에 끼워 맞춰지기 위해서 인내하고 헌신적으로 구는 이 세상의 모든 직장인들의 모양새.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건 의외로 쉽지 않다는 것은 시하라같은 도태자가 등장하면서 더욱 증명이 된다.

아등바등 남들과 같아지고 싶고 같아야 안심이 되고, 그런 인간들 속에서 차라리 극단적 감정 결여자인 주인공이 되려 더 이성적이고 관대한 사람처럼 여겨진다.

다수이기에 무조건 옳은 것일까.
다르게 살아가면 틀린 것일까.
여자에게 붙은 백수 남자와 남자에게 붙은 백수 여자는 뭐가 다를까.

시하라가 하는 얘기들은 왜 그렇게 열이 받을까.
그중에 정말 고스란한 편견은 없을까.

짧지만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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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Darger (Paperback)
Klaua Biesenbach / Prestel Pub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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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 사람이 보이는 것 같아서 서글플 때가 있다.
뭔가 아픈 그림들.
발버둥치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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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hiuchi Miyako: Postwar Shadows (Hardcover)
Amanda Maddox / Getty Trust Publications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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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인가 3학년이었던가, 학부 당시 사진 수업을 들었더랬다.

젊고 섬세한 강사 선생과 함께하는 그 모든 과정들이 굉장히 흥미로웠던 까닭에 진로를 사진으로 정할까...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점점 디지털화 되어가는 결과물들을 보며, 아무래도 사양길이 될 것 같아 생각을 접었다.

하지만 역시 미련이 남는다. 그리고 아직도 디지털 사진은 여전히 필름 사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시우치미야코의 사진은 유투브에서 소개하는 영상으로 처음 접했다. 당시 보면서 살짝 충격을 받았다.

별것 아닌, 아니 쓰레기에 가까운 소외된 것들이 오롯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 레이아웃 안에서만은.

끊어질 것 같은 예리함을 느끼며
완벽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정교하게 잘 짜여진 구도는 눈과 뇌를 같이 흥분시키는데,
그의 카메라는 경지에 이르렀고,

마치 나에게
사진작가가 왜 아직 존재해야 하는지 얘기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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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열린책들 세계문학 11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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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도스토예프스키/석영중/열린책들

책을 읽는 내내 가장 궁금했던 것 중의 하나가 주인공들의 나이 차이였다.
내용의 전개로 짐작가는 바는 있었으나, 혹시나 싶어 ai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역시 비슷한 답을 내놓더라.
마까르는 40대후반에서 50대 초반의 남자, 바르바라는 10대 후반에서 20대초반의 여성.
서른살에 가까운 나이차이.

많은 평들이 이 소설을 가난한 이들의 불쌍한 사랑이야기에 촛점을 맞춰서 얘기들을 한다.
정말 그런 이야기인가.

마까르의 감정을 살펴보자.
그는 당최 사랑하는 사람을 눈 앞에 두고 자신을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어 보인다.
언감생심, 자신은 감히 차지할 수 없는 사람이지만 자신의 모든 걸 퍼줄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마까르가 원체 가진것이 없어서 지킬것도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인간이라고 상정한 것인지.
바르바라와의 미래가 일말의 희망이라도 있다고 생각은 했던 걸까.
연인으로 상정해 버리면 그의 태도엔 석연치않은 부분이 있다.

그럼 마까르가 모자른 사람이라 그랬던 것일까.
그의 글로 미루어 보면 경제적인 여유와 지식의 부족으로 생각에 투박함이 있고, 선량함과 기약없이 갈구하기만 하는 사랑 탓에 작고 약해진 불쌍한 가슴을 가지고 있을 뿐 바보라서 그런 건 아닌 듯하다.

그렇다면 이 감정은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적잘할까.

혹자는 아버지 같은 사랑이라고도 말한다. 일리가 있긴 하지만, 아무리 빛이 보이지 않는 연정일지라도 한 줌정도 품고 있다면 왠지 껄적지근하다.
계속 생각을 하다보니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비슷한 느낌을 발견했다.
아이돌.
마치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 같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면 마까르의 (자신을 돌보지 않고 조공하는 듯한)행태가 조금은 더 들어맞는 기분이 든다. 스스로를 늙고 미래가 없다고 치부해 버린 마까르는 바르바라에게 해바라기처럼 굴고 있다.

반면 비교적 지적이고 어린 바르바라는 결국 현실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다가 현실적인 맺음을 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남자이면서 어쩜 이렇게 교묘한 여자의 태도를 잘 대변했는지 신기할 정도)

여기까지 드러난 것으로 미루어보면 쌍방이든 일방이든 어찌되었건 결국 사랑 얘기가 아니었나-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이 소설은 마까르와 바르바라의 걱정어린 서간문을 빌미로, 단시 러시아 하층민의 일상 한 켠을 도려낸 듯 (작가의 장기인 집요한 묘사로) 고스란히 보여준, 말 그대로 ‘가난한 사람들‘ 을 위한 넋두리이자 웃픈 송가라고 생각되었다.


이 작품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초기 소설이라고 하더라.
죄와벌을 읽으며 그 집요함에 반했었는데, 그의 그 특성이 내츄럴본이라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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