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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어떻게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았나
데이비드 로버트슨.빌 브린 지음, 김태훈 옮김 / 해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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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는 어떻게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았나>는 블록 기반의 완구회사 레고(LEGO)가 2000년대 디지털 시대를 맞아 변화하지 못하고 파산의 위기에서 어떻게 부활했는가를 그리고 있다. MBA 교수인 저자는 레고의 성공적인 변신 이유를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에서 찾는다. 창의적 인재 고용, 비전 공유 등 경영학 책에서 강조하는 수많은 혁신을 통해 레고가 새롭게 거듭날 수 있었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다. 정말 그럴까?

잠시 이야기를 돌려 소비자의 입장에서 LEGO 블록을 바라보자. 딸아이와 함께 [레고 프렌즈] 시리즈 41335를 함께 조립하게 되었다. [레고 프렌즈] 시리즈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듀플로 duplo]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매우 쉬운 단계의 블록이다. 때문에, 과거 레고 [흑룡성] 을 조립한 경험을 바탕으로 손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판이었음을 오래지 않아 깨달았다. 같은 레고 였지만 1990년대 이전의 레고 블록과 요즘의 블록은 분명 달랐다. 블록 모양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다르다는 느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는 그 원인이 ‘개별 블록의 호완성 약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내 기억의 블록에 비해 연의의 [프렌즈] 블록은 그 크기가 작고, 더 정밀해졌고, 더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같은 구조물을 만들더라도 더 많은 부품을 사용하게 된다. 형형색색의 수많은 부품이 조립설명서에 따라 정밀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개체를 만드는 것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지만, 너무도 잘 조직된 블록을 보면 감히 다른 것으로 만들 엄두를 못내게 된다. 반면, 과거에 내가 만든 레고 블록은 색상도 단순했고, 부품 모양도 단순하여 다른 모양으로의 변환이 쉬웠기에, 수많은 변형 작품이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조립설명서에 의해 엄격히 통제된 창의성. 이것이 레고 혁신의 결과라 생각된다.

문제는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진 레고 블록은 그 자체로 완결된 작품이 된다는데 있다. 본래 블록 완구의 특성이 개별 블록의 다양한 조합으로 무한대에 가까운(블록 개수가 많다면) 작품이 나오게 되지만, 구조화된 틀에 최적화된 부품으로 어렵게 만들어낸 작품이다 보니, 만들어 놓은 작품을 부술 엄두를 못내게 된다. 다시 만든다고 해도 조립설명서를 넘어설 작품을 만들 자신이 없기에 결국 레고 블록 41335는 완성과 함께 피규어(Figure)가 되어버리고, 소비자는 이제 새로운 제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본 레고 혁신의 결과는 이렇다. 여기에 레고는 마블(Marvel), DC를 비롯한 영화, 비디오 게임의 캐릭터도 제품으로 내놓고 있으니, 레고 마니아들은 예전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결국, 인재영입, 비전공유 등은 MS(market share), 이익창출의 수단이며 과정에 불과할 것이다. 결국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끌어내는가가 경영학의 궁극적 목적임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레고는 어떻게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았나>에서는 레고의 과감한 경영혁신이 레고의 부흥을 일으켰다고 주장하지만, 이론이 아닌 제품을 통해서 바라본다면 제품의 복잡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지출을 강요한 결과가 아닐까. 그리고, 이러한 강요가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전문화되고 인력의 대체가 어렵게 되었다는 우리 현실의 은유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레고 구조물을 이루는 블록 하나하나가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예전에 읽은 책을 다시 꺼내본다..

PS. 조립 도중 딴 생각을 하느라 채 조립을 끝마치지 못했다. 내일 딸아이와 다시 머리를 맞대고 부품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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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 2020-03-12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구 좋아하는데 완성과 함께 피규어가 되어버린다는 것 너무 공감가네요 ㅜㅋㅋ 뿌듯함은 줄지 몰라도 블럭을 재료로 창조성을 뻗긴 힘들어서 아쉬워요. 계속해서 새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것도..

겨울호랑이 2020-03-12 10:03   좋아요 1 | URL
그렇습니다. 블록 완구의 특성이 개별 유닛을 활용해 창의적인 모양을 만드는 것인데, 레고의 변신은 이러한 부분을 없애버린 듯 합니다. 물론, 작은 조각으로 섬세한 예술품을 만들 수는 있겠으나, 전문가의 손으로 가능할 뿐 일반인에게는 다가가기 어렵네요. oneday_jung님 감사합니다. 건강한 하루 되세요!^^:)

레삭매냐 2020-03-12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레고 지옥 ~~~

오늘도 바닥에 굴러 다니는 레고 조각
들을 치우고 출근했습니다.

집에 가서도 치워야 합니다...

겨울호랑이 2020-03-12 11:13   좋아요 0 | URL
레고를 한 번 만들고 나면 부수기 어려운 이유중 하나가 블록 크기가 많이 작아져 분실의 위험이 큰 것이라 생각됩니다. 집안 곳곳에 돌아다니는 레고 조각들을 보면 피규어 상태로 두는 것이 여러모로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블록 체인 혁명 Block Chain Revolution」에서 저자 돈 탭스콧과 알렉스 탭스콧은 블록체인이라 불리우는 분산 원장 distributed ledger이 가져다 주는 혁명적인 변화에 주목한다. 분산 저장 기술을 통해 보안, 가치 평가 및 이전/ 대여등에서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는 보다 근본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짧게 요약하면 블록체인기술은 정보의 분산 저장으로 ‘투명성‘을 증진시킨다는 것으로 정리될 수 있겠다.

다만, 이러한 블록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참여자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사용되는 유인책이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다.

‘사토시는 이렇게 기술했다. ˝관례상, 블록에서의 최초 거래는 블록 창시자가 소유한 새로운 코인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코인을 처음 사용하는 특별한 거래인 것이다. 이로써 노드에 유인책을 제시해 네트워크를 뒷받침한다. 비트코인은 채굴자로 하여금 블록을 창조하고 이전 블록에 이어지도록 만드는 유인책이다...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활용하는 자체가 블록체인의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p79)‘

비트코인에 대해서 많은 사회적 논의가 최근 이루졌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제적 가치와 평가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언급되었기에 이 리뷰에서는 상대적으로 등한시되어온 비트코인 블록경제가 가져오는 환경오염 문제를 살펴보려 한다.

‘추정컨데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에너지 소비는 적을 때는 미국의 700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에 맞먹으며, 많을 때는 사이프러스 섬 전체의 에너지 소비량과 맞먹는다. 약 44억 900만킬로아워 이상이며,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하게 된다.(p462)‘

비트코인 블록체인 하나가 이 정도 에너지를 소비한다면, 블록체인 경제가 활성화되고 사물인터넷과 연결된 미래에도 과연 지속적으로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을것인가.

블록체인 경제가 활성화되어 거래비용 감소와 사회가 보다 투명해진다고 하지만, 이러한 에너지 소비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블록체인 경제는 지속가능한 경제체제가 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속가능성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외면해온 것이 사실이다.

누군가는 성능이 뛰어난 양자컴퓨터가 개발된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책에서 이러한 내용이 제시된다.) 그렇지만, 블록체인경제는 가져다줄 수 있는 효용만큼이나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기에,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자리잡기까지는 보다 많은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함을 생각하게 한다.

「블록 체인 혁명」속에서는 블록 체인 혁명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제시한다. 책의 많은 부분이 미래 산업과 블록 체인 기술의 접합점을 설명하고 있기에 기술 전망을 위해서는 좋은 책이라 여겨진다. 반면, 시스템 이해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 편이기에 이부분은 다른 책이나 동영상을 활용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도서평을 마지막으로 이번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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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9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19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30 대담한 도전 - 앞으로 20년, 세 번의 큰 기회가 온다
최윤식 지음 / 지식노마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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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대담한 도전>은 최윤식 박사의 미래 예측/전망서다. <2030 대담한 미래>1,2와 더불어 시리즈 중 마지막에 해당한다. (2016년 현재)


<2030 대담한 도전>의 내용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예측되는 경제적 변화를 제시하며, 2부에서는 예상되는 미래 산업 변화(나노기술, 미래자동차 등)와 우리의 대응을 다루며, 마지막 3부에서는 위와 같은 위기 속에서 어떻 기회를 찾을 수 있는가를 국제 정세와 함께 살펴보고 있다. 


2부와 3부에서 제시된 미래의 변화는 저자만의 독자적인 통찰이라기 보다는 어느 정도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1부의 2016 ~ 2020년 변화라 생각된다. 그래서 이번 리뷰에서는 1부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예측을 주로 살펴보고자 한다.


1부에서 예견하는 경제적 위기의 출발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작된다.


먼저 국제적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살펴보자.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자금의 이탈을 우려한 주변국들의 추가적인 기준금리인상으로 이어진다. 그렇지만, 경제체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신흥개발국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따르지 못하게 된다. 이 러한 금리 차(gap)을 이용한 헤지펀드의 공격으로 여러 나라들이 외환위기를 겪게 된다.


한편, 국내적으로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2016년 현재 이미 1,200조 규모의 가계부채와 가중된 이자부담은 민간경제(가계)와 중소기업들의 부담으로 이어진다.(최근, 초이노믹스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인위적인 부양의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가계의 이자부담 증가는 민간소비 지출의 감소를 가져오게 되고 이는 앞으로 상당기간 우리 경제가 침체기에 빠질 수 있는 원인이 된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이외에도, 저유가에 기인한 '석유전쟁', 삼성/LG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의 위기 등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전망을 책에서는 도표로 친절하게 제시한다.



[그림1] 2030 대담한 도전의 중장기 시나리오


이러한 전망은 현재도 유망할 것인가?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출판된 2015년 12월 9년만에 미 FRB는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향후 지속적인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었다. 당시만 해도 미국의 실업률과 취업률은 안정화된 상태로 미국 경제가 호황국면에 있었고, 힐러리의 당선이 당연시 되었으며, 영국의 EU탈퇴는 고려대상이 아니었기에  저자의 전망은 타당성을 가졌다. 그렇지만, 실제적으로 2016년 미국 FRB의 금리 인상은 지난 12월 1차례 이루어졌을 뿐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이에 따른 주변국과의 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경제위기는 없었다. 저자의 전망과는 달리 미국의 금리가 거의 1년 동안 동결된 것은 금리 인상 요인은 한 가지만으로 결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단독 강세로 미국 수출 감소, 마이너스 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는주변국들(일본, EU)과의 경제 공조,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변화 등 여러 요인을 고려했을 때 저자의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은 5년의 중기 전망 전제로는 섣부르다는 판단이 든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지속적인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가정은 복합적인 요인이 고려되지 않은 가정이라는 판단이 들고, 그 결과  1부의 전망은 상당히 빗나갔다고 본다. 


미국 기준 금리 인상 이외에 향후 5년간 영향을 미칠 2가지 요인을 생각하면 앞으로 그 결과는 더 빗나갈 것이다. 2016년 6월 브랙시트와 11월 미국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2016년 초에는 예상할 수 없었지만, 향후 4년의 세계 정치, 경제를 바꿀 중요한 변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경제에서는 예상치 못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치일정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2016년 10월 갑작스럽게 발생한 정치 스캔들로 인해 2017년 '조기 대선' 일정이 유력시 되는 변화를 이 책에서는 미처 담고 있지 못하다. 결론적으로 국내 경제의 중기 전망 역시 상당부분 변화가 불가피하다.


2부에서는 과학 기술이 바꿀 수 있는 우리 산업의 미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2부의 주요 골격은 향후 유망한 산업을 나열하면서 이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영국 엘리자베스1세의 프랜시스 드레이크 제독의 전략적 행동을 제시한다. 2부에서는 향후 많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빠르게 미래를 준비하고 대응하라는 결론을 제시한다. 많은 기술경제 전망서들에서 같은 결론을 내놓기에 그렇게 새로운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과학기술의 발전이 산업의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이 변화를 가져오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급격하게 가져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향후 전망을 할 때 우리는 많은 경우 선형적 증가를 가정한다. 이러한 가정은 단기에서는 유용하지만, 중장기에서는 유용하지 않다. (중장기 이후 변화에서는 '지수(log) 변동'이 유용함을 우리는 종종 발견한다. 리처드 도킨스의 <지상 최대의 쇼>에서도 개체의 환경적응이 '지수함수'에 의해 이루어짐을 다루고 있다.)



[그림2] 지표면, 온도 변화(p508)


 때문에, 선형함수에 의해 도출된 추세적 변화를 별도의 보정없이 일반화시킬 경우 큰 오류에 봉착할 수 있다. 이러한 점 외에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일자리 감소의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노동자=납세자=소비자=유권자'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 명확해진다.


노동의 감소에 따른 민간소비 감소는 결국 '정부 재정 부족'과 '기업 매출 감소'로 귀결될 것이다.

재정부족과 매출 감소는 결과적으로 투자 부족으로 이루어진다고 했을 때, 과연 지금과 같은 추세적 변화가 가능할 것인가? 과학기술의 투자주체가 '정부'와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금과 같은 기술의 발전속도가 지속될 것으로 가정하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러한 기술의 발전을 뒷받침할 정도로 빠르게 제도가 수정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실업자 증가로 인한 사회불안을 감당할 수준이 되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정치권 등에서 기술발전을 제약할 수도 있다는 점도 그런 가능성 중 하나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2030 대담한 도전>에서 전망한 중장기 미래는 1년이 지난 지금 상당 부분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생각된다. 때문에 이 책의 내용대로 미래가 전개되리라 믿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읽을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미래학자들이 미래를 전망할 때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을 하는가를 살펴보고, 스스로의 미래를 설계할 때 하나의 좋은 본(本)으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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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7-01-13 17: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숫자에 완전 뽀글거려하는 저로선 절대 안 읽게 될 책이지만,
마지막 문단, 님의 코멘트 만으로도 방향은 얻어가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겨울호랑이 2017-01-13 17:44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읽어주시고 글까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13일밤의 금요일 (?)되세요 ㅋ^^:

AgalmA 2017-01-14 15: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법인세나 종부세를 높이든지 서민 복지 혜택을 높여 내수를 증진하든지 둘 중 하나는 해야 꽉 막힌 국내 문제가 좀 돌아갈 거 같은데...결국 어떤 정권이 될 지가 가장 현안이네요..

겨울호랑이 2017-01-14 15:30   좋아요 2 | URL
^^: 네 저도 Agalma님 견해에 동의합니다. 말씀하신 부분에 추가적으로 소득세 누진 세율 강화, 상속세 과세의현실화등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대기업 편중의 투자지원 대신 사회적 기업을 비롯한 대안 기업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1차적인 변화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현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현 정권 교체는 이루어져야할 것 같습니다^^: Agalma님 감사합니다
 
블랙 스완 -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차익종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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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블랙 스완 Black Swan>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저술한 경영서적이다.

 0.1%의 가능성, 정규분포를 가정할 때 롱테일(long tail)에 속하는 극히 일어날 가능성이 적은 일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일반적으로 백조는 흰 새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1790년 영국의 박물학자 존 레이섬에 의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검은 백조가 학계에 보고됨으로써 '백조=흰 새"라는 일반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이 알려졌고, 블랙스완에는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 것'이라는 뜻이 추가 되었다.



[그림] 블랙 스완( 출처 : 나무위키)


<블랙스완>의 특징에 대해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첫째, 대부분 사람들의 기대를 넘어서 예외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라는 것이며, 둘째,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만큼 충격적이라는 점, 셋째, 일단 블랙스완이 발생한 이후에는 사람들이 사전에 예측할 수 있었다고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출처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6/09/2011060902358.html)


이런 블랙 스완으로 일어난 대표적인 사건으로 자연사적으로는 소행성과 충돌로 인한 공룡의 멸망, 금융학적으로는 2007년 세계금융위기 등을 들 수 있다. (탈레브가 이 책을 저술한 2007년에 닥친 세계금융위기는 당시 이 책을 주목받게 한 기회였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바라보자.


이 사건은 사람들의 상상을 넘어서는 극히 예외적인 사건이며, 이 사건이 발생한 후 우리사회 전반이 마비될 정도로 충격을 주고 있고, 최근 청문회를 통해 사람들은 '최순실'의 존재를 미리 알 수 있었던 수많은 정황에 주목하고 있는 사건이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블랙 스완"으로 손색이 없는 사건이라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이 사건을 세계금융위기와 같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대처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 관련 소식이 없이 하루가 지나가지 않는 요즘 다시 책을 생각해본다.


PS. 박근혜 탄핵을 인용하는데 탄핵 소추안의 모든 내용은 검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모든 백조가 희다' 라는 명제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모든 백조를 일렬로 세워 놓고 예외없음을 입증해야 하지만, '모든 백조가 희지 않다.'라는 명제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한 마리 검은 백조로 충분하다. 그리고, 이 점이 노무현 탄핵과 박근혜 탄핵사건의 큰 차이라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알고 있다.


 만약, 집 안에 정신이상자가 들어와 집기류를 부수고, 난동을 부리고, 물건을 절도하고 있는 것을 외출하고 돌아온 우리가 봤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정신이상자가 한 행동이 가택칩입죄인지, 절도죄인지를 판단하거나, 금치산자(최근 법률용어가 바뀐 것으로 안다)에 해당해서 신고 후 어떤 판결이 나는지 생각하면서 고민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비상식적인 행동이다. 일단, 그 자를 경찰에 신고하거나 끌어낸 후 그의 행동에 대해 추가적인 판단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상식이다. 법은 상식에 기초해서 입법되고 판결되어야 하며, 집행되어야 한다.


 법(法)을 잘 모르지만, 법은 일반적인 상식 위에 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식은 성문법이나 불문법 등의 법 형식과 관계없이 모두 통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이와 같은 상식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우리는 '거북이-아킬레우스'경주에서 빠른 '아킬레우스'가 거북이를 영원히 따라잡지 못하는 역설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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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예가 노예임을 자각하지 못하면
    from 마음―몸―시공간 Mind―Body―Spacetime 2016-12-20 15:40 
    이와 같은 관점에서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바라보자. 이 사건은 사람들의 상상을 넘어서는 극히 예외적인 사건이며, 이 사건이 발생한 후 우리사회 전반이 마비될 정도로 충격을 주고 있고, 최근 청문회를 통해 사람들은 '최순실'의 존재를 미리 알 수 있었던 수많은 정황에 주목하고 있는 사건이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블랙 스완"으로 손색이 없는 사건이라 생각한다. → 위 인용문은 위 겨울호랑이 님 글 「한 마리 검은 백조로 충분
 
 
마립간 2016-12-20 0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인정한 1%로 충분하죠. 법적으로는 나머지 99%로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겠지만요.

겨울호랑이 2016-12-20 07:44   좋아요 0 | URL
네, 다만 무슨 근거로 1%를 정량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그가 말한 내용마능로도 마립간님 말씀처럼 충분히 탄핵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처벌 문제는 일단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린 후 형사소송을 통해 다투어야 할 것입니다.

yureka01 2016-12-20 0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치 100개의 사인 의심 중에서 딱 한가지 결정적인 사유라면 충분히 위반이거든요.
이혼사유중에 한번 바람 피운 것이나 100번 피운 것이나 바람을 피운 것..

이 하나로도 사유가 되니까요.ㄷㄷㄷㄷ

겨울호랑이 2016-12-20 08:55   좋아요 2 | URL
유레카님 말씀대로 한 가지 결정적인 사유하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2002년 이탈리아 토티가 한 명언이 생각나네요.
˝ 한국을 이기는 데는 한 골이면 충분하다.˝
박근혜의 탄핵사유는 지금의 청문회 내용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2016-12-20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0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qualia 2016-12-20 1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 님은 윗글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사람들의 상상을 넘어서는 극히 예외적인 사건”이며 “˝블랙스완˝으로 손색이 없는 사건”이라고 했는데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충분히 예견된 사건이며, 한국 국민들 스스로 자초한 사건이라고 봅니다.

물론 겨울호랑이 님이 윗글에서 의도하는 전체적 취지에는 동의하는 바가 많습니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상상을 넘어서는 극히 예외적인 사건도 아니고, 블랙 스완으로 손색이 없는 사건도 아니라고 봅니다. 왜 그렇게 보는지 제가 위에 먼댓글로 달아놓은 글에서 좀 더 상세히 적어놓았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16-12-20 18:02   좋아요 1 | URL
qualia님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의견에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samadhi(眞我) 2016-12-22 0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누리라는 공범들이 너무나 뻔한 상황을 돌려막기(?) 해보려 발버둥치고 꼼수 부리는 걸 보면 무슨 촌극을 보는 듯합니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걸 아니라고 우긴다고 달라지나. 지극히 당연한 일을 제발 좀 지키라고 인정하라고 소리질러야 하는 우리 처지가 답답해 속터집니다.

겨울호랑이 2016-12-22 04:38   좋아요 0 | URL
가까이에서 박근혜가 한 일을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면서도 가만히 있었다면 동조한 것인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을 보면 그나마 무능이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인 것 같아요..
 
언스턱 Unstuck - 비즈니스 곤경탈출 매뉴얼
키이스 야마시타 외 지음, 윤종기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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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어려움에 빠졌을 때 해결 방법을 조언한 책.

내용이 원론적이고 단편적이어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페이지를 순서대로 읽는 것이 아닌 사례별로 찾아갈 수 있도록 만든 구성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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