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사과는 떨어지지 않는다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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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의 미움과 사랑이 모두 잘 느껴졌다. 책이 두꺼운 만큼 등장인물 한명한명의 이야기가 자세했다. 부모자식관계는 어느 곳이든 비슷해서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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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_문화로서의 유전학


대중들의 인식과 유전학이 서로 영향을 미친 방식을 조망해본 장이었다.


이 장에서는 유전학과 현대 문화의 세 가지 측면을 살펴본다.



1) 대중매체와 대중담론에서 유전학이 묘사되는 방식


  첫째, 과장된 은유


[유전에 대한 은유들은 건강과 행동이라는 영역에 한정되지 않는다.(중략) '~에 대한 유전자'라는 개념은 소위 타고난 능력이라고 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삶의 많은 영역에서 사용되는 하나의 은유가 되었다. 어떠한 생물학적 연관성이 제시되지 않은 경우조차 말이다.(245쪽)]


  둘째, 과학자들의 영웅화


  - 건강 및 사회의 개선이라는 연구의 이유는 과학자들을 영웅으로 만들어 냄. 그러나 과학자들 또한 사회 다수의 사람들처럼 장애에 대한 편견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임. 따라서 과학자들을 영웅화하거나 악마화하는 것은 도움 되지 않는 일.


  -장애를 비극으로 여기는 문화적 태도는 유전학 연구에서 무엇을 우선순위에 놓을 지에 대해 영향을 미침.


  -과학자와 사회 인식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



2) 다양한 인간의 문제들이 유전변이로 환원되는 '유전화' 문제


[지나치게 과장된 우전에 대한 은유들은 대단히 환원주의적인 성격을 띤다. 리처드 도킨스가 인간을 유전자 재생산을 위한 로봇으로 묘사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컴퓨터라는 은유는 우리가 DNA의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수동적인 행위자임을 의미한다.(256쪽)]


  - 복잡한 인간의 문제를 유전적 결함으로 환원하는 것은 위험. 어떤 질병들은 행동이나 사회적 환경이 더 주요한 원인일 수 있음. '유전화' 영향은 불평등과 차별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음.


[그러나 우리는 우울증이나 비만 같은 이상의 범주들이 확장되고 환경보다는 유전자가 강조되는 것이, 차이와 고통에 대한 보다 전체론적이고 관용적인 접근법을 약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해야만 한다.(260쪽)]


[인종적 소수자들이나 빈민들이 그들의 생물학적 결함 때문에 불운한 것이라면, 국가와 지배층은 소득을 재분배하거나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어떠한 의무로부터도 자유로워지게 된다. 범죄가 유전의 산물이라면, 궁핍이나 사회적 배제에 대한 원인 분석이나 개혁도 필요 없다. 넬킨과 린디가 논한 것처럼 "유전적 소인이라는 관념은 사회적 부정의에 대한 수동적 태도, 지속되는 사회문제들에 대한 무관심, 현상 유지에 대한 변명과 핑계를 조장한다".(261쪽)]



3) 대중매체가 유전학을 묘사하는 것이 사회 내에서 미치는 영향 검토


 첫째, 행동유전학: 성격의 유전적 요인에 대해 강조.

 둘째, 진화심리학: 리처드 도킨스의 책 [이기적 유전자], 인간의 모든 행동을 유전자와 연관지어 설명하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됨. '빈 백' 개념도 비판 받음.


  *'빈 백'bean bag 개념: 유전학에서 사용되는 빈 백이라는 개념은 유전자에 따라 형질과 행동도 변화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음.


[신경과학 연구자들은 뇌가 핑커 등이 주장하는 것처럼 고정되고 기능적인 용도에 맞춰진 '스위스 군용 칼'이 아님을 입증했으며, 대신 뇌의 발달과 유연성의 역동적 역할을 강조하는 설명을 발전시켰다.(274쪽)]


  -진화심리학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이유는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우며 잘 짜인 내러티브를 만들어(275쪽)" 내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함.


[(전략)그들이 유전의 세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지닌 가정을 강화하는 단순한 설명을 제공했기 때문이기도 하다.(275쪽)]

[더욱이 진화심리학의 성공은 외형상 과학적인 증거에 기반을 두고 독자들을 안심시키는 이야기를 제공하는 것에서 연유한다.(275쪽)]


결론


  - 기존의 유전화 영향을 약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접근법이 요구됨. 주변화된 집단(장애인, 여성, 아동)을 논의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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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부끄럽지만 아직 이 책에서 비판하는 [이기적 유전자]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는 읽어보지못했다. 그렇지만 이번 장을 읽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식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음을 배웠다.


PC버전에서 보면 인용구 표시가 눈에 잘 들어오는데, 모바일 버전인 북플에서는 인용구 표시가 되지 않아 혼란스럽다. 보다 간명하게 인용구를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겠다.


그러나 우리는 우울증이나 비만 같은 이상의 범주들이 확장되고 환경보다는 유전자가 강조되는 것이, 차이와 고통에 대한 보다 전체론적이고 관용적인 접근법을 약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해야만 한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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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완독하는 책들이 에세이 밖에 없는 것 같아 서글프다. 그렇지만 마음이 허하고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때에는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은 역시 에세이이다. 이 책을 사게 된 계기도 제목 탓도 있지만 에세이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 미뤄두었던 다른 책들을 끈덕지게 완독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동기부여는 되었으나 이 책을 완독한 것이 안타깝게도 금요일이었다. 그래서 오늘 다시 도서관으로 가서 지난번에 2/3만 읽고 반납했던 [장애와 유전자 정치]를 다시 빌려 왔다. 하늘은 푸르고 가는 길에 있는 아파트 장도 구경한 즐거운 나들이 길이었다.


'교양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고 오랫동안 생각했다.(10쪽)'라고 서문에 밝힌 것처럼 이 책은 작가가 대학생일 때 들었던 교양수업에 대한 이야기들을 학년 순서대로 묶은 책이다. 나는 대학의 특이점 때문에 선택과목의 폭이 매우 좁았고 계절학기가 없었으므로 작가가 풀어내는 대학생활 이야기가 별천지처럼 느껴졌었다. 고등학교처럼 정해진 수업만 듣던 우리학교와 달리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듣는 다른 대학의 시스템이 다시금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글의 차분한 어조도 좋았지만 이 책에서 발견했던 것은 소위 암기하는 공부에 대한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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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른바 '주입식 교육'을 비판하며 창의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아직 뇌가 굳어버리기 전이라 외우는 일이 얼마든지 가능할 때 암기로 지식을 주입하는 일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대체 무엇을 토양 삼아 창의성이라는 꽃이 자라날 수 있을까? '창의적'이라는 것은 여러 연구 끝에 합의된 기본적인 지식을 소화해 바닥을 잘 다진 다음 단계에서의 도약을 뜻하는 것이지, 허공으로 무작정 날아오르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런 '창의성'은 영화 속에나 있다.(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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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십 년 전부터 교육에 그림자처럼 꼭 붙어 있던 '창의성'에 대한 이 구절에 매우 공감한다. 창의성을 위해 끝없이 강조되었던 허용적인 환경 또한 중요하지만 구시대의 유물인 주입식 교육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주입식 교육이라고 해서 무작정 비판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지식을 선택하고 이를 체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지식 또한 고통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글쓴이는 교양 수업을 통해 외웠던 것들, 수없이 읽었던 텍스트, 고심해서 제출했던 레포트에 대해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외우고, 읽고, 쓰는 것이 공부의 기본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내 전공은 과로 따지면 이과쪽에 가까웠기에 저자처럼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본 경험이 거의 없지만, 책을 읽으면서 대학생이었던 저자의 열정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정해진 시간표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공부에 몰두하는 대학생의 의욕이 생기 넘치게 느껴졌다.(거기에 더해 글쓴이가 받았던 학점도 매우 대단했다....) 보통 대학시절을 회상할 때 자주 등장하는 선후배와의 친목이나 연애 얘기가 아니어서 더 신선하게 다가왔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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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이란 학식과는 다르다. 교양은 비정한 현실 속에서, 더 비정하거나 덜 비정한 세계를 상상하고 그에 틈입할 여지를 준다. 그러한 자유라도 있기에, 우리는 지치지 않고 생()의 수레바퀴를 유연하게 굴릴 수 있는 것이다.(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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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으며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목표를 달성한 독서였다. 물론 작심삼일이겠지만... 언젠가 또 공부에 대한 자극을 받고 싶어질 때면 다시 책장을 들춰볼 것이다.


+책을 읽고 보고 싶어진 드라마

넷플릭스 <더 체어>


+더 읽고 싶은 책








+ 사족: 102, 258쪽의 그림 출처가 궁금했다.

교양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고 오랫동안 생각했다. - P10

많은 사람들이 이른바 ‘주입식 교육‘을 비판하며 창의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아직 뇌가 굳어버리기 전이라 외우는 일이 얼마든지 가능할 때 암기로 지식을 주입하는 일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대체 무엇을 토양 삼아 창의성이라는 꽃이 자라날 수 있을까? ‘창의적‘이라는 것은 여러 연구 끝에 합의된 기본적인 지식을 소화해 바닥을 잘 다진 다음 단계에서의 도약을 뜻하는 것이지, 허공으로 무작정 날아오르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런 ‘창의성‘은 영화 속에나 있다. - P131

교양이란 학식과는 다르다. 교양은 비정한 현실 속에서, 더 비정하거나 덜 비정한 세계를 상상하고 그에 틈입할 여지를 준다. 그러한 자유라도 있기에, 우리는 지치지 않고 생(生)의 수레바퀴를 유연하게 굴릴 수 있는 것이다. -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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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5-14 23: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자 덕분에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양 수업 과목을 쬐끔 알게 된것 같습니다

미드 체어 강추 합니다

미국 대학의 현실, 아시안, 여성 차별 그리고 문학에 대한 열정까지 모두 맛볼 수 있능!^^

파이버 2022-05-15 16:34   좋아요 2 | URL
산드라 오 에게 호감이 있어서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scott님께서도 강추하시는 드라마군요! 시놉시스 봤는데 고구마일 것 같아서 사이다 사놓고 보려고 합니다ㅎㅎ

새파랑 2022-05-15 10: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부를 부르는 책이군요 ㅋ 전 패쓰해야겠어요 ㅋ 이제 공부는 싫은 ㅜㅜ
읽고 싶은 책에 <산시로> 보니 반갑네요. 전 산시로 너무 좋더라구요~!!

파이버 2022-05-15 16:38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께서 쓰셨던 <산시로>리뷰를 읽은 기억이 있어서 이 책이 언급되었을때 반가웠습니다.
이제 현암사 소세키전집 마지막권을 읽으신다니 정말 멋지십니다 👍
 
말 못하는 사람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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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만의 산문의 맛이 잘 느껴지는 책입니다. 예전에 쓰여진 글이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지금의 독자들 또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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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위로 - 글 쓰는 사람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곽아람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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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공부에 대한 의미를 다시 일깨워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배운 것은 삶의 태도에 스며들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어 내는군요. ‘공부의 위로‘라는 제목보다 더 어울리는 제목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적절한 제목과 주제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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