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변신·시골의사(세계문학전집 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3(7).

 

그래 물론 나는 광대짓을 했다. 광대짓을! 좋은 말이다! 홀아비가 된 늙은 아비한테 무슨 다른 위안이 남았겠느냐? [...] 불성실한 고용인에게 쫓겨나 뒷방에 들어앉은, 뼛속까지 늙은 내게 무엇이 남았겠느냐? 그런데 내 아들은 신이 나서 세상을 활개 치며 돌아다니고 내가 마련해 놓았던 가게들을 닫고, 노는 데 빠져 곤두박질치면서, 제 아비 면전에서 신사인 양 과묵한 표정을 지으며 살그머니 도망쳤다! 내가, 너를 낳은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느냐?(92, 띄어쓰기 수정인용)

 

그래 물론 나는 광대짓을 했다. 광대짓을! 좋은 말이다! 홀아비가 된 늙은 아비한테 무슨 다른 위안이 남았겠느냐? [...] 불성실한 고용인에게 쫓겨나 뒷방에 들어앉은, 뼛속까지 늙은 내게 무엇이 남았겠느냐? 그런데 내 아들은 신이 나서 세상을 활개 치며 돌아다니고 내가 마련해 놓았던 거래들을 체결하고, 노는 데 빠져 곤두박질치면서, 제 아비 면전에서 신사인 양 과묵한 표정을 지으며 살그머니 도망쳤다! 내가, 너를 낳은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느냐?

 

독일어 원문: »Ja, freilich habe ich Komödie gespielt! Komödie! Gutes Wort! Welcher andere Trost blieb dem alten verwitweten Vater? Sag und für den Augenblick der Antwort sei du noch mein lebender Sohn -, was blieb mir übrig, in meinem Hinterzimmer, verfolgt vom ungetreuen Personal, alt bis in die Knochen? Und mein Sohn ging im Jubel durch die Welt, schloß Geschäfte ab, die ich vorbereitet hatte, überpurzelte sich vor Vergnügen und ging vor seinem Vater mit dem verschlossenen Gesicht eines Ehrenmannes davon! Glaubst du, ich hätte dich nicht geliebt, ich, von dem du ausgingst?«

 

Geschäfte abschließen = 사업 거래를 체결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