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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싱클레어, 피스토리우스의 집을 나선다.

 

이제 가야겠는데요.> 내가 나직이 말했다.

<그럼, 가시오. 또 봅시다!>

그는 일어나지 않았다. 등불이 꺼졌기 때문에 어두운 방과 어두운 복도며 계단을 가까스로 지나, 저주받은 낡은 집을 더듬어 나왔다. 거리에 멈추어 그 낡은 집을 쳐다보았다.”(139, 문장부호 수정인용)

 

“<이제 가야겠는데요.> 내가 나직이 말했다.

<그럼, 가시오. 또 봅시다!>

그는 일어나지 않았다. 등불이 꺼졌기 때문에 어두운 방과 어두운 복도며 계단을 가까스로 지나, 매혹적인 낡은 집을 더듬어 나왔다. 거리에 멈추어 그 낡은 집을 쳐다보았다.”

 

독일어 원문: »Ich muß jetzt gehen,« sagte ich leise.

»Ja, dann gehen Sie. Auf Wiedersehen!«

Er stand nicht auf, und da die Lampe gelöscht war, mußte ich mich mit Mühe durchs finstere Zimmer und die finsteren Gänge und Treppen aus dem verwunschenen alten Hause tasten. Auf der Straße machte ich halt und sah an dem alten Hause hinauf.

 

verwunschen = ‘마법에 걸린’, ‘매혹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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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금지된 것’, 데미안, 싱클레어에게 설명하다.

 

지나치게 편안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자신의 판결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금지된 것 속으로 그냥 순응해 들어가지. 늘 그러게 마련이듯이 그런 사람은 살기가 쉬워. 다른 사람들은 운명을 자기 속에서 스스로 느끼지. 그들에게는 어느 명예 있는 남자건 날마다 하는 일들이 금지되어 있어. 그러나 다른 곳에서는 폄하되는 다른 일들은 허용되어 있어. 그러니 누구나 자기 자신 편에 서야 해.”(86)

 

지나치게 편안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자신의 판결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금지된 것 속으로 그냥 순응해 들어가지. 그런 사람은 살기가 쉬워. 다른 사람들은 계명을 자기 속에서 스스로 느끼지. 그들에게는 어느 명예 있는 남자건 날마다 하는 일들이 금지되어 있어. 그러나 다른 곳에서는 금지된 다른 일들은 허용되어 있어. 그러니 누구나 자기 자신 편에 서야 해.”

 

독일어 원문: Wer zu bequem ist, um selber zu denken und selber sein Richter zu sein, der fügt sich eben in die Verbote, wie sie nun einmal sind. Er hat es leicht. Andere spüren selber Gebote in sich, ihnen sind Dinge verboten, die jeder Ehrenmann täglich tut, und es sind ihnen andere Dinge erlaubt, die sonst verpönt sind. Jeder muß für sich selber stehen.

 

Gebot(e) = ‘법칙’, ‘명령’, ‘계명’; verpönt = 금지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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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싱클레어, 피스토리우스.

 

그의 직분은 어쩌면, 나에게 해주었듯이, 인간이 그 자신에게로 이르도록 돕는 일일 것이다. 그들에게 들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것, 새로운 신들을 제시하는 것, 그것은 그의 직분이 아니었다.

그리고 여기서 갑자기 예리한 불꽃같은 인식이 나를 불태웠다. 누구에게나 하나의 <직분>이 있지만, 그것은 그 누구도 자의로 택하고 고쳐 쓰고 그리고 마음대로 주재해도 되는 직분은 아니라는 것. [...] 각성된 인간에게는 한 가지 의무 이외에는 아무런, 아무런, 아무런 의무도 없었다.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 속에서 확고해지는 것, 자기 자신의 길을 앞으로 더듬어 나가는 것, 어디로 가든 마찬가지였다. 그 생각이 내 마음을 깊이 뒤흔들었다.”(171쪽, 부분삭제 인용)

 

그의 직분은 어쩌면, 나에게 해주었듯이, 인간이 그 자신에게로 이르도록 돕는 일일 것이다. 그들에게 들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것, 새로운 신들을 제시하는 것, 그것은 그의 직분이 아니었다.

그리고 여기서 갑자기 예리한 불꽃같은 인식이 나를 불태웠다. 누구에게나 하나의 <직분>이 있지만, 그것은 그 누구도 자의로 택하고 규정하고 그리고 마음대로 주재해도 되는 직분은 아니라는 것. [...] 각성된 인간에게는 한 가지 의무 이외에는 아무런, 아무런, 아무런 의무도 없었다.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 속에서 확고해지는 것, 자기 자신의 길을 앞으로 더듬어 나가는 것, 어디로 가든 마찬가지였다. 그 생각이 내 마음을 깊이 뒤흔들었다.”

 

독일어 원문: Sein Amt war vielleicht, Menschen zu sich selbst führen zu helfen, wie er es mit mir getan hatte. Ihnen das Unerhörte zu geben, die neuen Götter, war sein Amt nicht.

Und hier brannte mich plötzlich wie eine scharfe Flamme die Erkenntnis: —es gab für jeden ein »Amt«, aber für keinen eines, das er selber wählen, umschreiben und beliebig verwalten durfte. [...] Es gab keine, keine, keine Pflicht für erwachte Menschen als die eine: sich selber zu suchen, in sich fest zu werden, den eigenen Weg vorwärts zu tasten, einerlei wohin er führte. Das erschütterte mich tief, [...]

 

umschreiben = ‘규정하다’, ‘해석하다’.

 

여기서는 비분리 동사로 쓰였다.

 

고쳐 쓰다는 뜻의 분리 동사로 쓰려면, 목적어가 직분Amt이 아닌 문서Text, Artikel, Aufsatz 가 되어야 한다.(이를 Kollokation이라 한다.)

 

 

번역본 비교

 

누구나 한 가지 직분을 갖고 있지만, 이 직분은 스스로 택하거나 마음대로 규정하고 수행할 수 있는 게 아니다.(김재혁: 178)

 

누구에게나 <직분>이 있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직분을 스스로 선택하고 규정하고 임의로 수행할 수 없다[...](김인순: 174, 부분삭제 인용)

 

누구에게나 직무는 있지만, 누구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하고 그 내용을 규정하고, 마음대로 말아도 되는 일은 없다.(박종대: 188)

 

즉 누구에게나 하나의 직분은 있지만, 누구에게도 스스로 선택하고 정의하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직분은 없다는 것이었다.(홍성광: 181)

 

누구에게나 하나의 <직분>이 있지만, 그것은 그 누구도 자의로 택하고 고쳐 쓰고 그리고 마음대로 주재해도 되는 직분은 아니라는 것.(전영애: 171)

 

누구에게나 사명이 있지만, 누구도 그 사명을 스스로 선택하거나, 고쳐 쓰거나, 마음대로 관장할 수 없다는 사실었다.(이영임: 148)

 

각자에게 직분이 주어져 있지만, 그 누구도 자신이 직접 그것을 고르거나 고쳐 쓰거나 멋대로 지배할 수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었다.(안인희: 153)

 

 

보완: 2017.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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