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기 활동 시작 공지 때, '활동 마감 페이퍼' 안내드린 것 기억하시죠?
혹시 기억 안나시는 분은 >> http://blog.aladin.co.kr/proposeBook/6953828
여기까지 달려오시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언제나 고퀄고퀄한 리뷰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활동 마감 페이퍼에는 아래 2가지 내용만 포함되어 있으면 됩니다!
- 14기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 14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작성 후 이 글에 먼댓글로 보내주세요!
그럼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냥 가기 머쓱해서, 좋아하는 시 한편 선물하고 갑니다!
마음 한철
- 박준
미인은 통영에 가자마자
새로 머리를 했다
귀밑을 타고 내려온 머리가
미인의 입술에 붙었다가 떨어졌다
내색은 안 했지만
나는 오랜만에 동백을 보았고
미인은 처음 동백을 보는 것 같았다
"우리 여기서 한 일 년 살다 갈까?"
절벽에서 바다를 보던 미인의 말을
나는 "여기가 동양의 나폴리래" 하는
싱거운 말로 받아냈다
불어오는 바람이
미인의 맑은 눈을 시리게 했다
통영의 절벽은
산의 영정(影幀)과
많이 닮아 있었다
미인이 절벽 쪽으로
한 발 더 나아가며
내 손을 꼭 잡았고
나는 한 발 뒤로 물러서며
미인의 손을 꼭 잡았다
한철 머무는 마음에게
서로의 전부를 쥐여주던 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