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주세요!

독서의 즐거움

 

14기 신간평가단이 이제 마지막이네요. 어제는 마지막 도서 <문학의 아토포스>를 읽었습니다넒은 황금빛 들판과 낙엽이 비처럼 떨어지는 길에서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습니다. 제  방황하던 청춘의 한 귀퉁이에서 짙은 페이소스 향기를 뿜어주던 님이 허망하게 떠나버려서 더욱 그런지도 모릅니다. 14기 신간평가단을 시작할 때는 봄이었는데 수확의 계절과 동시에 마지막이네요. 아, 쓸쓸하여라... 이번 신기평가단은 다른 기수보다 조금 나이브했던 것 같습니다.

 

14기 신간평가단 최고의 책으로 저는 홍익희 저자의 세 종교이야기를 꼽고 싶습니다.

가장 핫하고 뜨거운 논쟁이 될 수 있지만, 세계사라는 큰 줄기를 통해 세계의 3대종교를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종교보다는 마치 역사이야기 같습니다. 더군다나 유럽에서도 단 두권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예루살렘 역사를 한국인이 저술하였다는 사실에 무한존경을 보냅니다.

 

두 번째로 좋았던 책은 한병철 교수의 <투명사회>

이분의 칼럼은 가끔 접하기도 하지만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세월호 사건을 시작으로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사건과 사고를 이 한권으로 통찰할 수 있다고 보아도 지나친 말이 아닐 듯 싶습니다.

 

세 번째로 좋았던 책은 고병권 교수의 <철학자와 하녀>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지옥 같은 삶에서 철학하라, 라는 말이죠. 철학은 삶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삶과 분리해서는 철학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요즘같이 수많은 이념과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실에서는 더욱 필요한 것이 철학이라 생각됩니다, 한 번 밖에 없는 소중한 삶을 더욱 정직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동력은 거창한 이름의 철학이 아닌 삶 그자체가 된 철학에서 만들어지니까요.

   

 

 

 

 

 

이렇게 마지막 페이퍼를 마감합니다.

봄에 뿌린 씨앗들이 어서 가슴에서 싹을 틔워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구멍 난 가슴으로 들어오는 찬 바람이 너무 추워요.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여, 이 책들을 통해 '삶'을 배워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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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나무 2014-11-04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장력이 점점 좋아지는 듯..내공이 계속 쌓이구나, 난 요즘 책못읽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