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주세요!
1.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
14기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쓴 리뷰 중에 <이달의 당선작>에 당선되었다고 해서 이 책을 꼽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꽤 읽기 힘들다. 사회학적 철학적 고찰이 가득 담긴 책이라서 그렇다. 근대와 현대를 지나오며 우리가 살아온 도시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탄생하고 소멸했는지에 대한 고찰이다. 책을 읽으며 어떻게 하면 '내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싶었다. 갑자기 '동네 바보형'이 떠올랐다.
'동네 바보형' 어린 시절 학교를 파하고 동네 놀이터나 공터에 모여 저녁 먹으러 오라는 엄마 목소리가 들릴 때까지 뒹굴고 뛰어 다니며 놀았다. 그때 그곳에는 친구들과 형들과 동생들과 함께 '동네 바보형'이 있었다. 늘 그곳에 있었다. 딱히 무시하지도 딱히 같이 놀지도 않았지만 괴롭히거나 때리거나 하지도 않았다. 그냥 늘 그곳에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동네 바보형'이 완전히 사라졌다. 동네 놀이터와 공터와 시장과 살던 집들이 허물어 지고, 전쟁놀이를 하며 뛰어 다니던 동네 뒷산도 말끔히 사라져 버리고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섰다. 그러면서 '동네 바보형'도 사라졌다.
그런 이야기다.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왜 '동네 바보형'들이 갑자기 사라졌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2.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5
이유는 앞서 설명을 길게 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즈음해서 월드컵과 피파에 관련된 책이 쏟아졌는데, 이 책이 최고였다.(2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 피파는 국제스포츠 협회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곳인데, 완전 양아치 집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씁쓸하고 불쾌한 책이었다. 스포츠 관련 탐사보도 기자인 저자의 끈질긴 추적과 열정이 돋보인 책이다.
제목과 표지만으로 맥주를 마시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책 내용도 좋지만 출판사의 편집자와 디자인팀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책이다. 치킨과 한국의 현대사를 병행해 여러가지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책이었다.
히틀러는 이미 역사에서 지워졌다고 생각하는데, 나치의 부역에 그토록 적극적으로 발을 벗고 나선 철학자와 지식인들이 있는 지 몰랐다. 그것도 아주 유명한 사람들. 그들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대 철학자의 후학들로 인해 미화되고 변호된 그의 나치부역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이런 저린 고민이 되는 책이었다. 이명박 정권 시절 온통 삽질한 정책들로 인해 빚지 몇 조니 하니 뉴스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명박 집권 당시 각종 국책 사업에 대해 적극 찬동하며 이론의 틀을 제공한 그 수많은 지식인들과 교수, 학자들... 어떻게 해야 할까?
문학의 아토포스. 개념조차 낯선 제목이었다. 시인이자 예술가인 저자의 미학적이고 관념적인 글은 어렵지만 명쾌했다. 자신들의 기본권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투쟁현장에서도 예술가들의 예술행위가 거리낌없이 이루어질 수있다는 것에 다소 충격이었다. 좋아하는 시를 낭송하고 잘하는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등. 새로운 개념이었다.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