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6
구병모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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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당 이전에 위저드베이커리가 있었구나
이 유명한 책을 2025년에 처음 읽는다.
그때 읽었으면 더 감탄했겠지만, 솔직히 지금은 전천당이 더 재밌는 것 같다.

구병모 작가의 책은 일단은, 재밌다.
그동안 왜 어렵다고 생각하고 읽지 않았나 의아할 정도로.

두 권의 책을 연달아 읽으며,
작가님은 아무래도 중드 특히 무협을 즐겨보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공통적으로 들었다.

뭔가 재밌게 읽고 싶을 때 구병모의 소설을 찾아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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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었다. 개정판으로.
5년 전의 책이 정보 중심의 에세이라면
개정판은 공감가는 문장과 이야기들이 많다.

최근 몸은 아픈데 유방외과 심장내과 검사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소화기내과인데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 염려의 후보 중에 갱년기도 있었다. 다만 아직 생리가 너무나 일정하다는 것이 소화기보다 후순위로 밀리게 했다.

오늘 지인을 만났다. 일년에 두어번 만나는데 그녀가 고백한다. 나 요 몇 년간 갱년기여서 힘들었다고. 그리고 그 극복은 남편 덕분이었다고. 저자의 말처럼 어떤 치료보다도 함께 지나는 이가 있다는 게 가장 큰 힘이 되는 모양이다.

최근 다른 갱년기 책을 읽어봤는데 이 책만 못해서 오늘 다시 훑어 읽는다. 준비를 해야겠다. 근력을 키우고, 생각의 그늘을 찾아 뜨거운 그 시간을 지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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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창 (10만 부 기념 블랙 에디션)
구병모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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깝죽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중드에는 상대에게 손을 대면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상대가 가진 무공까지 모두 빼앗아 올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아가씨의 능력이 별 달리 신기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작가님이 중드를 좋아하시나 잠깐 생각했을 정도로 중드 보듯 재밌게 읽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불쑥불쑥 읽는다는 행위에 대해서 언급하는 부분들을 읽을 때면 멈춰 생각하게 됐다. 그러다 ***쪽에 이르러 이 책이 더 이상 중드가 아님을 깨달았다. 이 책은 구병모의 한국 소설이었다.

최근 한국 소설 읽고 이렇게 좋았던 게 언제였나 싶게 재밌게 읽었다. 솔직히 요즘은 한국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라 한국 소설에 대해서 재미가 있다 없다를 논할 수는 없지만 이 소설에 대해서만큼은 한국 소설의 맛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미와 생각 거리를 이렇게 균형감 있게 줄 수 있다니! 소설가란 이런 것이다를 보았달까?

사람을 이해하는 것보다 사람을 읽는 일이 먼저라는 깨달음, 그리고 사람을 읽는다는 건 상처를 짚지 않고는 오답일 확률이 높아진다는 깨달음, 그건 생각보다 힘든 행위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러니 우리 다른 사람을 섣불리 안다고 하지 말아요. 난 상처를 건드리는 것을 싫어해서 아마 나도 타인도 잘 읽지도 이해하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니, 깝죽대지 말자는 자기단속의 마음가짐을 알리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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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6-01-07 2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스티커 뭐예욬ㅋㅋㅋ

그렇게혜윰 2026-01-07 22:53   좋아요 0 | URL
중드 덕후 인증? ㅋㅋㅋㅋㅋ 다들 탐냄

카스피 2026-01-08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중드에서 나오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의 내공을 흡수하는 기본개념은 김용의 무협소설에 나오는 정파의 북명신공(천룡팔부)과 사파의 흡성대법(소오강호)인것 같습니다.

그렇게혜윰 2026-01-08 00:11   좋아요 0 | URL
김용 원작 드라마에서도 나오고 그 외에도 많이 나와요.

카스피 2026-01-08 10:33   좋아요 0 | URL
김용의 소설들이 대부분 50~60년대 나왔으니 그 이후에 나온 소설이나 드라마는 이 클리셰를 차용한 것이 대부분이지요^^

그렇게혜윰 2026-01-08 10:36   좋아요 0 | URL
무림세계구축교전 등의 무협소설의 역사책을 몇 권 읽어도 김용같은 작가는 전무후무해요!

yamoo 2026-01-08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북명신공과 흡성대법을 여기서 볼 줄이야...ㅎㅎㅎ

그렇게혜윰 2026-01-08 11:23   좋아요 0 | URL
절창을 읽으면 절로 떠오르실 거예요 ㅎㅎㅎ
 

  갑작스레 이사가 결정되고(전적으로 집주인의 의지), 이사를 준비하다 보니 역시나 우리집의 가장 큰 골칫덩이는 책이다. 과감하게 책을 정리하기로 결단을 내리니 남편의 표정이 밝아진다. 그런데 책 정리라는 게 그리 간단한 게 아니다. 일단 거실 긴 두 면 가득 책장이요, 친정엄마의 책과 안방과 공부방의 책장들의 책들도 모두 이중 삼중으로 겹쳐진 상태라 가끔 몇 박스 내보낼 때에도 겹쳐진 것을 풀기만 할 뿐 티가 나지 않는다. 단지, 좀 정리되었다는 '느낌' 뿐. 결과적으론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이번엔 결단을 내려 그간 손대지 않았던, 친정엄마의 불교 서적을 근 70권 뺐다. 그중 40권 가량은 기증을 했는데, 절반은 폐기되었다. 스레드에 10권 정도 나눔을 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알라딘에 권당 1000원 정도로 팔거나, 기증 예정이다. 절 근처에서 노점상을 하는 게 더 잘 팔릴 것 같은데.....아무튼 우리 동네는 교회만 많아 그런가 불교 서적은 안 팔렸다. 


그다음은 아들들의 책이다. 그림책은 팔지 않기로 했다. 나에겐 학교가 있으니, 거기에 꽂아두면 될 터이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 책꽂이도 거의 꽉 찼다는 점이다. 개학을 하면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을 한 권씩 골라 가지라고 할 참이다. 25권이 빠지겠지? 아무튼 그림책을 제외하고 책들을 당근에 내놨다.....만 거의 팔리지 않는다. 흔한남매 시리즈만 팔았을 뿐이다. 뜻밖에 청소년 도서들이 잘 팔린다. 하지만 상태가 최최상급인 책들이 아니라 상급인 그러니까 권당 1000원 정도에 내놓은 책들만 팔린다. 


불경기란 이런 것인가 문득 생각한다. 왜냐하면, 예전에는 조금 비싸도 상태가 좋은 중고책들이 팔렸는데 요즘엔 상태가 어떻든 필요한 책이 싸다면 판매가 된다. 책에 대한 신성한 마음이 사라진 탓인지 불경기라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중고책도 이렇게 후려쳐야 팔리는데 새 책은 얼마나 안 팔릴까? 동네 서점 갈 때마다 최소한 한 권씩이라도 사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책을 정리하면서 판 책은 얼마 되지 않는다. 흔한남매 불꽃튀는 우리말 5권, 닌자고 책 3권, 청소년도서 10권, 수능 문제집 9권, 알라딘 회원 팔기와 알라딘 팔기 책이 20권! 생각보단 많이 팔았네? 나머지 책은 모두 나눔했다. 마침 책정리가 성탄절 즈음에 시작되어, 성탄 선물로 주기로 했다. 그 과정은 정말 즐거웠다. 


인스타와 스레드에 내가 올린 글은 "원하시는 분야를 말씀해주시면 책장에서 한 권을 찾아 선물해드립니다."였다. 대체로 에세이 분야를 원해서 집에 에세이가 별로 없는 터라 난감했지만 어찌저찌 찾아졌다. 그 과정에서 나도 내 책장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었다. 아, 내 책장에 사회과학 책이 별로 없구나, 같은. 대체로는 에세이 중에서도 문학 에세이를 좋아하나,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나를 더 물어 개인맞춤형서비스로 보냈다. 인스타와 스레드에 총 6명에게 20권 가량을 보냈다. 기분 좋은 나눔이었는데, 택배 박스 구하는 것과 택배비가 좀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그 다음은 엄마의 불교 서적을 찍어 그중 원하는 만큼을 착불로 보내드렸다. 10권 정도 보내드렸다. 그 나머지가 알라딘으로 간다. 그런데 착불로 보내자니 이번엔 마음이 불편했다. 4권 신청하신 분의 택배비는 무려 6000원이었다! 다행히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했다. 그러니 자연 눈이 당근으로 갔다. 주변 이웃에게 나누자! 그래서 지난 번 북플에 올렸던 흔적 있는 책을 당근에서 나눔했다. 아주 신속하게 사라졌다. 책을 없애는 데에는 당근 나눔이 알라딘에 이고지고 가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북플에는 최근에 재밌게 읽었던 책들과 시집을 올렸다. 아직 반응은 없다. 그건 어쩔 수 없다. 아무튼, 이러저러 책을 처분하는 과정 속에 지내다보니 책을 덜 읽게 된다. 소파에 앉아 있으면, 사방을 둘러싼 책들이 모두 '처리 대상'으로만 보이는 거다. 읽지 않은 책의 대부분은 소설인데, 일단 읽어야 보낼게 아닌가 ㅠㅠ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소설은 더더욱 읽히지 않는다. 내일 모레 이삿짐 견적내는 날이라 더 조급하다. 그래서 책을 읽고자 카페로 나왔다. 집에서 '꼴'을 안 봐야 책에 몰입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나와서도 처분 대상 책들에 대한 글을 쓰니 내 마음 속은 당분간 어지러울 예정이다. 


그런데 책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좋은 경험을 몇 가지 했다. 그건 어쩌면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경험일 것이다. 첫번째는 스레드에 책나눔을 한 사람 중에 답장을 보내온 이가 있다는 것이다. 내 또래로 보이는 그분은 곱게 포장한 책과 카드를 보내주셨는데 포장지에 테이핑을 어찌나 곱게 했던지 성품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내가 한때 가장 사랑했던 도시, 춘천에 사시는 분이라 더 마음이 갔다. 


두번째는 닌자고 책을 당근에 팔 때의 이야기이다. 책을 사신 분이 톡으로 옆에서 아들이 자꾸 '더 없냐? 피규어는 없냐?' 물어보라고 한다고 보내셔서 팔 거는 없고,,,,(레고 통을 뒤적뒤적,,,, 찰칵!) "이거 드릴까요?"했더니 옆에서 아이가 환호를 지른단다. 아이의 환호는 못 참지! 그래서 더 열심히 뒤적뒤적 해서 찰칵! 아이가 난리가 났단다. 이방 저방 다 뛰어다니다 큰 애한테 걸렸다. 뭐하냐고 물어서 닌자고 찾는다고 하니 자기 추억이 담긴 물건인데 안 된다고 그만 찾으라고(현재 예비고3)해서 일단 멈췄다. 아무튼 구매자의 아이는 행복을 얻었고, 나는 그깟 피규어 두 개로 세상 좋은 사람이 되었다. 아들은? 그분이 덤으로 주신 아메리카노를 얻었다.


세번째는 스레드로 착불 나눔을 받으신 분인데, 이분 어머님이 80세에 책을 읽기 시작하셔서 현재 1300권을 읽으셨단다. 사실 착불 나눔이 그분 한 분이라면 택배비를 내가 부담하고 싶을 정도로 어머님의 열정에 감명받았다. 그래서 가장 예쁜 박스(?)에 담아 드렸....이분은 강릉에서 속옷 가게를 운영 중이신데 톡으로 속옷을 보내주고 싶다고 ㅋㅋㅋㅋㅋ 이사 준비 중이라고 다음에 찾아가겠다고 답변했다.


그 외에도 책나눔을 받은 당근 이웃들과의 소소한 대화들, 그간 인연이 깊었지만 손편지 한 번 전하지 못했던 지인들과의 새로운 만남 등이 기억에 남는다. 비록 지금은 내게 처분 대상으로 가장 큰 부담감으로 다가오지만 그 와중에도 책은 읽지 않아도 그것을 주고받는 과정 속에서 책 이상의 울림을 준다. 까짓거 책 좀 덜 읽으면 어떤가, 처분 대상으로 보이면 어떤가, 읽든 안 읽든 책은 책이 주는 그 기능을 늘 하지 않는가?


아, 그나저나 읽지 않은 책들을 처분하는 게 너무 어렵다....눈 딱 감아? 이 와중에 읽지 않은 책 읽을 생각은 안 하고 빌린 [절창] 가져온 게 어이없다. 


추신 : 내게 책 선물을 보내주신 춘천의 스친이의 책을 소개하며 이 정신없는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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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1-0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덕후 입장에서는 솔직히 이사만큼 곤란한 때가 없지요.저 역시도 이사사 많은 책을 정리하고 왔음에도 이사짐 센터 직원들이 책박스가무겁다고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했지요.
잉사전 정리를 했음에도 특별한 취미가 없어선지 또 책을 한권 두권 사다보니 방안이 온통 책 동굴이 되었습니다.사논 책은팔지 않고 안고가는 주의지만 이제는 잠잘 공간도 부족해서 정말 자다가 책더미에 압사될 수 있어 이제는 알라딘등에 팔아야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혜윰 2026-01-04 12:48   좋아요 0 | URL
일단은 제 책 아닌 책부터 처분하는 얍삽함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살면서 처분했어야 한다는 건 지난 번 이사 때에도 생각....

카스피 2026-01-04 13:47   좋아요 1 | URL
ㅎㅎ 그런데 아드님 닌자고를 몰래 준 것은 좀 너무 하셨네요.남자이이들에게 있어서 장난감은 그냥 장난감이 아니라 그냥 추억이건든요^^

그렇게혜윰 2026-01-04 13:48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그래서 멈췄어요. 기왕 주기로 한 건 어쩔 수.....닌자고 진짜 큰애와의 추억이에요!
 

알라디너 분 중 이 책들 모두 다 읽기 전이신 분께 제가 택배 보내드릴게요. 착불 아님.

단, 스티커 밑줄 안 떼고 그냥 갑니다....
사진별로 1분씩 해도 좋고 한 분이 다 하셔도 좋고 원하시는 책만 하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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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1-04 0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헤윰님 멋잔 책 나눔 박수로 응원합니다.짝짝짝~~~~

그렇게혜윰 2026-01-04 13:56   좋아요 0 | URL
참여도 하셔야죠 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