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2025
일러스트레이터 142명 지음, 히라이즈미 코지 엮음, 박유미 옮김 / 잇담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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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 최고의 일러스트 시리즈 한국어판 출간되었습니다.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작가 150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고 인기 작가 특별 엽서 초판한정 5장이 부록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표지가 확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러스트를 그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그리면 될지 고민됩니다. 이 책 속에 소개된 작가 150인의 작품을 한 권에서 만나볼 수 있고 좋아하거나 관심 가는 작가의 작품을 보고 또 볼수 있습니다. 이 책 한 권으로는 아쉽지만 온라인을 통해서 더 알아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친숙한 작품도 있고 완전히 다른 느낌의 작품이 있어서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영감을 떠오르게 해줍니다. 단순하면서도 색채가 폭발하는 작품이 있고 무엇을 표현한 작품인지 한참을 쳐다보게 해준 작품도 있었습니다. 짧지만 작품마다 작가가 원하고 표현하는 느낌을 COMMENT로 설명해 줘서 '그런 느낌이구나.' 하고 있어요. 저도 괴기스럽고 어두우면서도 그늘진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볼 때가 있고 그 반대의 느낌을 좋아할 때도 있고 그때마다 매력을 느끼는 작품이 달라집니다.




일상에서의 친숙한 분위기와 그 안에서 SF 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도 매력적이었고 바람처럼 흩어졌다 뭉쳐지는 느낌을 받은 것도 있었습니다. 작가분들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지 그 과정도 엿보고 싶네요.


예전에는 일러스트 하면 우선 이쁘거나 잘생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그림체로 각기 다른 매력을 표출하고 있어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역시나 사랑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계이기에 사람들의 마음과 원하는 것을 표현해 주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가 원하는 것일 수도 있고 사람들이 원하는 유토피아가 또는 일그러진 모습등이 일러스트 안에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은 즐거움이 되고 살아가는 힘이 되어 준다는 것을.(철학 책을 읽으니 돈과 상관없이라는 말이 떠오르면서 '그건 돈이 안되잖아.'라는 사람들의 외침이 들려오네요.) 귀여움 자체가 힘이 되어 주고 있는 시대입니다. 위안을 받고 싶을 때 작지만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있는 거죠.


그 공간이 주는 현실 속의 이야기라든지,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그 장면 속에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하나씩 쳐다보면서 이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결국 다시 철학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무엇을 그리고 싶은 것인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를 알아야 한다로 결론이 내려지네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나 들려주고 싶은 내용이 없다면 그건 그냥 복제하기 아님 박제된 그림이 되어버린다고요. 역시나 계속 해서 그려가면서 자신만의 길을 알아가는 방법이 최선인듯 합니다. 생각하고 좋은 일러스트를 볼 수 있어 이 책이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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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돈의 문법 세계척학전집 3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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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 사람에게 필요한 땅은 얼마나 되는가?로 시작하는 에필로그.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의 주인공이다. 파홈은 놀라운 제안을 받지만 해가 지기 전에 출발점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죽는다. 우리도 파홈처럼 그걸 알면서도 최대한 멀리까지 가고 해가 지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출발점으로 돌아오려 할 것이다. 죽으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었다. 아버지는 힘들게 돈을 버시고 어차피 죽어서 가져가지도 못할 것인데 그것을 끝내 놓지 못하셨다.


파홈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지만 아직 우리는 살아있다. 눈을 뜨면서 뛰라는데 눈은 뜨고 있다. 이제 어쩌라는 거지. 시간이 돈이라는 말이 우리에게 또 다른 강박을 준다. 돈보다 소중한 시간을 우린 그만큼의 가치로 되돌려 놓기 위해서 애쓴다. 하지만 책에서 말한 것처럼 달라진 것은 없다. 예전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주택이 없어서 대출이 없었고 화폐의 가치가 안정적이라 풍요로웠다. 그땐 아니었을 수도 있다. 지나고 나면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니까. 하지만 지금 월급의 숫자는 예전보다 올라갔지만 사야 할 물건의 가격은 빠르게 올라간다. 화폐의 가치가 떨어진것에 비해 물건의 가격은 올랐지만 질은 떨어진다.


생활물품을 고를 때 예전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막상 선택한 물건은 예전만 못하다. 이 가격에 이 상품이 맞나 싶다. 당연하게 물건에 가격을 매기고 사람에게도 그 잣대가 당연하게 드리워졌다. 아니라고 말할 수 없겠다. 멍거의 인센티브에서 사람은 말이 아니라 보상 구조에 반응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단맛과 쓴맛의 결정체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달면 우선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이다. 언제는 현재만 살라고 그랬으면서,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돈을 더 준다는데 마다하는 사람이 있을까? 자본주의가 우릴 이렇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선택할 수 있지 않냐며 반박할 수 있다.


요동치는 경제 시장에서 지금이 주식을 팔아야 할 때라고 말하는 사람들, 떨어지면 올라갈 때가 있을 테니 기다리는 사람들, 오르락내리락 놀이 기구를 타는 것도 아니고 사고 나면 날아가는 것은 똑같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면서,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잘 아니까 한 바구니에 담네. 개미는 한 바구니에 담으면 안 된다. 왜 전문가가 아니니까. 행운에 속지 말라고 한다.


"경쟁적 생태계는 사람들을 무자비함, 혹은 죽음으로 밀어 넣는다."(105쪽) 좋은 대학교 가면 세상 끝날 것처럼 난리를 쳐도 우리는 알고 있다. 그것은 그저 다른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좋은 직장에 들어가도 역시나 우린 알고 있다. 들어가면 나오고 싶어지는 아이러니를.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진짜 필요한 것이 뭔지 아는 것이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그 구분이 생기면 숫자가 보인다. 숫자가 보이면 시간이 보인다. 시간이 보이면 자유가 보인다. (277쪽) 그래서 결국 우리가 월든 작가처럼 산에 들어가서 살 수 있을까? 최소한의 비용으로 필요한 것만으로 구성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예전에는 공기라도 좋았지만 지금은 미세도 나쁜데, 그럼 높은 산으로 올라가야 하나. 그래서 자연인을 즐겨 보나보다. 그런 삶을 꿈꾸지만 해야 할 일은 태산이라서. 아무나 자연에 들어가서 사는 건 아니었다. 야생에 살려면 또 다른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나는 어디를 향해 달리고 있는가? 그곳에 도착하면 멈출 수 있는가? 파홈에게 필요한 땅은 6피트였다. 이반 일리치에게 필요한 것은 진짜인 삶이었다. 둘 다 너무 늦게 알았다. 당신은 아직 살아 있다.(312쪽)

당신의 주인은 누구인가, 당신은 돈을 쓰고 있는가, 돈에 쓰이고 있는가?(324쪽)

이런 질문을 남기며 세계척학전집 훔친 부 편이 마무리된다. 무엇을 선택하든, 파홈처럼 죽기 전에 알게 된다면 좋겠다. 필요한 땅은 6피트였다고 여기에 아직 동의할 수 없다. 이젠 그정도 땅도 허용되지 않는 세상이니까.#세계척학전집훔친부편, #이클립스, #모티브, #세계척학전집, #훔친부,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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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나 혼자 서양철학 레벨업 - 소크라테스에서 뉴턴까지 이세계 인문학 1
이경민 지음 / 넥스트씨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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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게임은 못하지만 좋아해서 이 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이 세계에서 나 혼자 서양철학 레벨 업 1이라는 제목은 웹툰 느낌이 든다. 책 표지에 판타지 어드벤처로 즐기는 본격 서양철학 입문이라는 설명이 딱이다.

그동안은 철학 책 읽고 싶은데 읽으면 참 좋은데 하면서도 책에 문제가 있거나 내게 문제가 있거나 둘 중 하나다. 진도가 거의 나가지 않는 분야라고 해야 할까? 아는 책이지만 읽지는 못한 책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쓴 철학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요즘 읽고 있는 철학 책들은 술술 읽힌다. 이 책도 우선 글자가 크고 게임 느낌이라 삽화가 좀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그런 부분은 몹시 미미하다.





몬스터 카드로 괴물이 나오면 설명해 주고 철학자 카드에는 유명 철학자들의 소개가 한눈에 보기 쉽게 되어 있다. 여러 장의 몬스터 카드에 나오는 괴물의 인상착의와 배경 특정과 약점에 대해서 소개되어 있는데 참 마음에 든다.

소크라테스가 선택한 학생은 이지호 군이다. 학교 잘 다니고 있는 애를 여기로 소환하면 어쩌냐고 엄마가 쫓아오면 어쩌나, 약간 그런 생각해 보면서 이곳은 어디인가? 아테네의 재앙이 닥치고 탑 안에 갇힌 인류사의 '지혜'들을 구출해야 하는 미션임파서블에 못지않은 미션이 생긴 것이다. 지호에게는 지혜의 석판이 주어지는데 미션을 성공하면 현자의 돌이 주어지고 새로운 능력을 부여받게 된다. 그리 큰 능력은 아니었지만 꽤 쓸만했다. 몬스터들은 소크라테스의 진리를 반박하고 지호는 싸우면서 배워나간다. 지호는 1층 관문은 넘겼지만 2층은 가지 못하고 온 곳으로 돌아가며 친구 민준이를 소환한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은 질문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깨부수는 역할을 한다. 결국 정해진 답이 있다고 하지만 상대방은 그 답을 찾지 못해 당황하게 되고 화가 치미는 것이다. 말로는 소크라테스를 이길 수 없었다고 한다. 지식인들에게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란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인정사정없이 말로 팼으니 결과
는 안 봐도 뻔한 일이다.



두 번째는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이다. 현실 세계 너머의 완벽한 세계 '이데아'를 인식하는 철학자가 왕이 되어야 한다는 '철인정치론'을 주장했다.(54쪽) 플라톤 역시 이곳에 갇혀있는 '아테네의 두 번째 지혜'였다. 감각으로 인식하는 가짜 세계를 동굴이라 비유했고 동굴 밖의 세계가 참된 진리와 원형이 존재하는 곳이라고 했다.(58쪽)

그런 의미에서 이 동굴이 갖는 의미는 그런 의미지 않을까 싶다. 안 보인다고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다. 이데아란 무엇인지 질문을 날린다. 그리고 플라톤이 본 두 개의 세계에 대한 설명이 펼쳐진다. 책 속에서는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왠지 양피지가 펼쳐지면서 설명이 더해지는 효과를 개인적으로 부여해 보았다. 그런 느낌이 딱이다.

게임은 레벨이 올라갈수록 힘들어진다. 세 번째 구출할 지혜는 아리스토텔레스이다. 현재 위치는 철학자의 탑 제3층이고 문지기는 다양성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추구했던 것은 중용이다. 이번 판에 등장하는 몬스터는 그리스 신화 속 괴물 미노타우로스와 탈로스이다. 철학적인 내용으로 말싸움을 하면서 칼싸움까지 해야 하는 두뇌 플레이는 참 쉽지 않다. 어찌 보면 중용은 이도 저도 아닌 것일 수 있다고 공격, 하지만 중용이 참 의미는 그것이 아니다. 내가 이곳에 온 데엔 이유가 있어! 그 이유를 해결하면, 그 길이 열릴 거야. 이곳은 내 세계가 아니지만, 내가 돌아갈 수 있는 길은 이 세계에 있어! 현실이 이상으로 나아가듯, 매일의 실천이 이데아를 향하듯이!"(114쪽)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을 거야. 그리고 <되찾은 세계> 하고 끝나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


그 다음 판부터 민준이는 질서와 다양성과 함께 한다. 질서는 플라톤의 이데아를, 다양성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특수성을 의미한다. 제4층의 구출할 지혜는 에피쿠로스이다. 쾌락주의자로 고통이 없는 상태로 마음의 평온을 말한다. 그것은 개인의 평온함을 이야기한다. 제5층은 아우렐리우스로 우리는 전체의 일부이고 개인보다는 사회를 우선시한다. 로마 황제 아우렐리우스는 몹시 피곤하고 우울해보인다. 20년 재위 기간 동안 17년을 전쟁터에서 보냈다고 한다.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아이작 뉴턴까지 이 책에서 게임을 클리어했다. 그들의 철학적 지식은 직접 책을 통해서 살펴보는 게 좋겠다. 아이작 뉴턴 덕분에 마지막에 나름의 반전이 있었다. 얼떨결에 판의 동굴에 들어왔던 민준이는 해야 되니까 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친구들을 다시 되찾아야 하니까 말이다. 그다음 편도 빼곡하게 철학자들로 준비되어 있다. 2권에서는 데카르트의 만남을 시작으로 다시 판의 동굴 게임 속으로 들어간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몹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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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장 좋은 날 - 〈푸른 동시놀이터〉 2026 올해의 동시 푸른 동시놀이터 107
강모경 외 지음 / 푸른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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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은 가장 좋은 날이라는 제목이 제일 먼저 반겨준다. 책표지에서 해님이 웃어주는 얼굴이 사랑스럽다. 아이였을 때의 마음을 잊고 사는데 동시를 읽어 보면 잊고 있었던 감정들이, 반가운 친구들 얼굴이 떠오른다. 해님처럼 두둥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얼굴들 말이다.

친구들 보기 전부터 머릿속이 분주하다. 오늘은 무슨 장난을 쳐볼까? 하고 말이다. 벌레도 잘 잡아서 책상 서랍에 몰래 숨겨두고 필통에 몰래 넣어 두기도 했다. 꽉 닫아두면 곤충도 숨을 못 쉬니까 살짝 닫아놓고, 소리가 들리기만 기다렸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면 봄이 오듯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엉거주춤 고백 편에서는 현주는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하굣길에서 기다려서 초콜릿을 주었는데 보조가방이 불룩해서 들어가지 않은 초콜릿 상자. 괜스레 마음이 속상해졌다. 동시를 읽으면서 계속 웃다가 마음이 찡해지기도 한다. 수찬이는 꼭 편에서는 수찬이는 모두를 일으켜 세워준다. 세심한 손길이라고 해야 할까? 수찬이 집까지 가는 길이 바빠서 어떡하니? 시간과 시계를 읽으면서 심오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시도 쓰기 어렵지만 동시는 더 쉽지 않을 것 같다. 오늘은 가장 좋은 날은 2026년 올해의 동시를 모아 놓은 것으로 1-3부에 실린 시들은 한 해 동안 각 시인들이 쓴 작품 중에서 최고의 동시를 뽑은 것이고, 4-5부에 실린 시들은 '푸른 동시 놀이터'신인 추천작 공모에 선정된 시들이라고 한다.




주변 풍경을 살펴보고 친구와 싸우기도 하고 집에 돌아와 혼자서 외로워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느낌일까? 주변 환경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아이들의 눈 높이는 낮아서 다 보이지 않을 것 같지만 때론 더 잘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그리워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면 하늘을 쳐다볼까? 아님 추억을 떠올려볼까? 비밀이라고 하면서 실은 안비밀이다.

한 편씩 한편씩 읽어보는 즐거움이 있다. 오늘은 가장 좋은 날 그런 날이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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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묻고 고전이 답했다 - 예측 불가능하고 불안한 삶을 이기는 68가지 고전문답
김헌.김월회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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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전 철학 책이 쏟아지고 있는데 예나 지금이나 혼란의 시대에 스토아 학파과 꽃피는 이유가 있다. 현명한 행동주의라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말라고 한다. 사람이 무언가에 집착하지 않는 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집착 때문에 고통이 따르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어찌 내려 놓을 것인가?


인생에 있어서 정해진 해답은 없으니까, 책만 읽는다고 해서 답안을 얻는 것도 아니다. 책은 뭐라고 해야할까? 다른 이의 삶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혼자 걷고 있는데 혼자가 아니라는 그런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책을 많이 읽지도 못했다. 요즘엔 이북이 잘 나오고 읽어주니까 귀로 듣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눈으로 책을 읽는 것과 귀로 듣는 것은 또 같은 듯 다르기도 하다. 예전엔 책장을 넘겨야 맛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드라마처럼 읽어 주는 책도 마음에 든다. 무슨 말이 듣고 싶어서 이 책을 들었을까? 소크라테스는 정해진 답이 있다고 그것을 찾아야 한다고 했지만 그리스인들이 왜 싫어했는지 이해가 간다. 


책 띠지에 보면 저자 두분의 사진이 보인다. 워낙 유명한 분들이시고 말씀도 잘하시고 책도 잘 쓰신다. 예측 불가능하고 불안한 삶을 이기는 68가지 고전 문답에 대해서 질문하듯 고전에서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1부는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2부는 누가 시대를 움직이는가, 3부는 세상은 왜 이토록 불완전한가, 4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 낼 것인가,로 나누어져 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듯이, 당연하게도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마음이 아프니까 몸도 덩당아 안좋고 몸이 아프니까 마음까지 우울해진다. 제우스는 자신을 도와 큰 공적을 세운 프로메테우스를 져버렸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를 잘 알았기에 그가 가진 예언 능력을 활용해서 제우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어 자신을 풀어 줄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나를 구원해 줄 동아줄은 무엇일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했는데 혼절 상태면 어쩌지. 


뽀로로가 노는 게 제일 좋다고 했는데 의대 갔다며 사람들의 울분을 산 적이 있다. 이게 이렇게 논란이 될 일인가 싶어서 기사를 보며 좀 황당했다. 띄어쓰기가 잘못되어서 뜻이 잘못 전달된 것이 다양한 밈으로 확산되어 일이 커져 버렸다고 한다. 결국 뽀로로가 나와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말았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그만큼 지금 교육 문제가 심각함을 체감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한창 놀아야 할 나이에 학원을 몇 개 다니는 지 모르고, 최소한 9시간은 자야 할 아이들이 피곤에 절어 있다. 공자가 공부의 최고봉으로 친 것은 배움이 아니라 '놂'이었다고 한다. 공자는 그렇게 알아주면서 공자의 사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세상이다. 이럴땐 아마 공자는 구시대 유물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잘 논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 그러니까 노는 게 공부에 이론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확실하게 써주셨어야지. 20대는 이제 150세 시대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단기전 달리기를 통해서 그 긴 세월을 어떻게 버티어 나가야 할지, 우리 세대도 남은 세월이 길다면 길겠지. 


매일의 힘든 일상을 이야기하다 보면 신화 속 인물이 등장하는데 시시포스다. 집채만 한 바위를 높은 산 꼭대기로 밀어 올리는 일, 그리고 계속 반복된다. 시시포스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지만 제우스의 미움을 사고 끝까지 저항한 끝에 결국 끝나지 않는 형벌을 받게 된다.그런 시시포스도 죽고 고전에 나온 인물들 모두 끝까지 버틸 만큼 버티다 죽었다. 조조가 살아서 현재에 있었다면 그는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 있지 않아서 다행인 것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전쟁 좋아하고 그런 인물들에게는 영생이 주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사람은 다 죽지만 말이다.  





해가 뜨는 것처럼 밤이 되면 지고 일인자도 자신이 추락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많은 사람들을 고통 속에 죽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위에 있으면 아래가 잘 보일 것 같지만 전혀 아닌 것 같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르고 싶은 욕심 뿐인가 보다. 정치적 동물은 언어로 통치한다. 다만 그 언어가 거짓 화술이 아닌,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진심이 몇 퍼센트나 담겨 있을지 의문이다. 하긴 남 탓할 입장은 아니다. 


아리스토파네스와 플라톤은 정치 지도자의 길에 여성을 막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그리스에서는 철학적 논의 안에서만 그 뜻을 펼칠 수 있었다. 21세기에 여성이 얼마나 능력을 펼치며 제도적으로 보장되고 있느냐에 질문에 말문이 막힌다. 그런 척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합리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그냥 해도 될 일을 더욱더 힘에 부치게 해야한다. 죽는 소리를 해야 힘들구나 싶은데 말을 하지 않으면 당연히 모를 수 있다. 그렇다고 말하면 '다 힘들다고.' 말할 수 있다. 대화도 서로 말을 주고 받을 수 있어야 가능하지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는 말이 대화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요즘엔 사람들이 인공지능과 대화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사람을 대체하는 부분이 많아져 우리가 설 자리가 없을 까봐 걱정하고 있다. 어떤 부분에서는 그게 가능할지 모르지만 아직은 이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이 모든 지식에 대한 증명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 것 같다. 관련된 책을 읽으며 아직은 꽤 부리는 인공지능 느낌을 받았다. 인공지능이 말하는 지식이 다 맞지 않을 수 있고 확실한 증명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고 있는지 모른다. 점점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힘든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거기에 맞는 전문 지식을 가져야 하고 거짓에 현혹되지 말고 진실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서의 해답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있다고 해도 싫을 꺼면서, 거부할 거다. 철학은 늘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을 오늘은 그냥 삼켜버리겠다. 오늘은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이라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라고 하지만 매일 그러면 너무 지친다. 인공지능 나오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다리가 되어주고 병도 빨리 치료해주고 영화속에서만 가능한 일인가? 조금 더 지나면 좋아지려나. 


지금이 바로 제일 좋을 때니까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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