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유럽 현장에서 답을 찾다 -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꼭 필요한 실전경제 필독서
김윤태 지음 / 새라의숲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동안 일을 쉬고 이것저것 책을 읽는 동안 그 전에는 가져보지 않았던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개미지옥과 같은 상념에 빠져 있었다. 

‘왜 우리는 성장해야 하는가?’ 

‘성장의 혜택은 무엇이며 누구에게 가는가?’ ‘

성장하지 않는다면 대안은 없는가?’ 

물론, 당연히 여전히 답을 내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어렴풋이 가지게 된 탈성장에 대한 해답 중 하나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마을, 커뮤니티, 협동조합 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레 미국식 자본주의가 아닌 유럽의 수많은 사례를 접하게 되었다. 우석훈 박사가 강조했던 스위스의 협동조합 모델, 복지와 행복이 정비례하는 북유럽 모델, 협동조합의 대표격인 FC 바르셀로나와 몬드라곤의 스페인, 히든 챔피언으로 대변되는 독일의 강소기업 모델 등 유럽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니 알지못했던 대안적 생활과 성장이 이미 자리잡은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제나처럼 주말 낮에 서점을 배회하다, 최근 이러한 내 관심사를 알기라도 한 것처럼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 경제, 유럽 현장에서 답을 찾다>>라는 책이다. 사실 ‘한국 경제’가 현재 어떻고 앞으로 어떠해야만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솔직히 관심이 없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너무나 거시적인 표현이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유럽 현장’이라는 부분에서 시선이 한번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그 동네’에서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항상 궁금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자가 KOTRA 런던무역관장이자 그 전에는 루마니아, 스위스 등에서도 근무했었다는 이력을 보고 나니 올 한해 내내 지녀왔던 나의 부질없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구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사회학자, 심리학자 혹은 경제학자는 아니다. 따라서 인간 행동의 복합적인 상호 작용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지 않다. 그 부분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한국인이라는 외부인의 시각으로 유럽 현장이라는 그들 내부에 대해서는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예를 들면, <5장 히든 챔피언과 그들의 길>에서는 저자가 직접 경험했던 스위스 강소기업의 여러 케이스가 잘 다루어져 있어서 우리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의 Lesson learned를 쉽게 알 수 있다. 이렇듯 유럽 현지의 기업 및 정부 관계자들과의 오랜 교류를 통해 생긴 저자만의 시각과 해석은 2017년 현재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로 하여금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과제의 답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질문을 가져봤을 것이다.
왜 우리는 매일 같이 야근을 하면서도 여름 휴가 5일 가는 것도 힘들 정도로 일에 치여 사는 걸까?

수학능력시험이라는 전국가적 이벤트를 아직 보지 않은 학생 혹은 그 학생의 부모라면 이런 고민도 해봤을 것이다.

왜 스위스는 대학 진학률이 30% 밖에 되지 않는데 국민소득이 10만불인 반면, 대학진학률이 70%를 넘지만 연애도, 취업도, 결혼도 포기한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에는 이토록 많은 걸까?

이 책 <한국 경제, 유럽 현장에서 답을 찾다>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정답은 아닐지언정 힌트 혹은 그 이상의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불편함 점도 적잖게 있었다. 정부 기관인 KOTRA에서 그것도 외국에서 오랜 세월 근무해온 저자의 이력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수많은 오글거리는 문장들 때문이다. 

‘한국인이라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 DNA와, 우리 노동자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는 것에 모두 동의할 것이다’
‘ 정부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려 민관이 함께 협력하면 더욱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사생결단식의 고객만족 전략, 경쟁사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과감한 실행력, 한국인 특유의 과감한 결단성이 유럽시장에서 성공한 핵심요인’

2017년 한국 사회는 개인화, 파편화되면서 더 이상 집단의 목표라는 대의명분으로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기는 커녕 강요할 수도 없는 시대가 되었지만, 저자는 여전히 국민, 기업, 정부, 그리고 국가에 대해서 각기 별개의 존재가 아닌 하나의 거대한 운명 공동체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일부는 다소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공기관의 직원으로써 오랜 시간 일해왔다는 경력은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현장은 알지만 현실은 모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눈여겨 볼만한 책이다. 비록 일부 부분에서 중학생의 연애편지처럼 오글거리는 기분이 들거나, 미합중국 대통령이 직접 전투기를 몰면서 외계인을 물리치는 영화를 막 보고난 것처럼 거북하고 불편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말이다. 특히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정관계의 사람이거나, 해외 시장 특히 유럽 시장에 진출해서 강소기업이 되고픈 중소기업 경영자들에게는 현장에서 들려주는 이러한 생생한 목소리가 무척 반가울 것이다. 국민 하나하나가 행복해야 기업이 행복하고 성장하며, 기업이 성장해야 국가가 발전하고, 국가가 발전해야 다시 국민이 행복해지는 순환 고리 속에서, 우리는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 답은 유럽 현장에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직업의 종말 - 불확실성의 시대, 일의 미래를 준비하라
테일러 피어슨 지음, 방영호 옮김 / 부키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들어 서점에 부쩍 퇴사 관련 책이 많아졌다. 회사 아니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모습이 싫어서 그만둔 사람도 있고, 계획된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그만둔 사람도 있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오게 된 사람도 있다. 가지각색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공통요소 중 하나는 바로 ‘창업’이다. 창업을 위해 번듯한 직장을 그만두고 과감한 도전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다.

사업가이자 강연자, 비즈니스 컨설턴트라 소개되는 테일러 피어슨 Taylor Pearson은 수많은 창업가를 만나고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하여 <직업의 종말>이라는 책을 썼다. 바로 이 책 역시도 최근의 출판 트렌드, 나아가 경제 트렌드와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시장이 축소되는 것과 동시에 (쓸만한) 일자리 자체가 점점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에 어딘가에 속해서 매달 월급을 받는 ‘직업’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너무나 널리 알려진 사실일 것이다. 자동화로 인한 인간 대체, 글로벌 생산시대가 되면서 국경 밖으로 넘어가버린 일자리, 이제는 나아가 인공지능과 로봇이 아예 사람을 몰아내고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시대에서 여전히 사람들은 직업을 가지고 9 to 6 일을 하며, 매달 25일을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당장 다음달에도 9시에 출근해야만 하는지, 25일에 월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조차 불투명해지고 있는 시대인데도?


마케팅 구루 세스 고딘은 직업과 창업을 단순하게 개념화했다.
직업: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따라 일하는 것
창업: 시스템을 고안, 창출, 연결하는 것. 비즈니스, 아이디어, 사람, 프로세스 등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남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 속에서 따라가는 것은 반드시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최근처럼 글로벌 경제와 기술 발전이 패러다임을 뒤흔들고 있는 시대에는 직업이 지속가능한 모델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리라. 그렇기에, 저자 피어슨은 직업의 시대가 종말을 맞이하는 대신, 창업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직업이 종말하는 것과 별개로 현대는 네트워크, 클라우드 등과 같은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한계비용이 0에 수렴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지구 어디에서라도 1주일 안에 창업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언뜻 대담하면서도 논리적이며 타당한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큰 모순에 빠져 있다. ‘남이 만든 시스템’을 따르는 게 직업이라지만, 정작 본인도 ‘남’에게 너무나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원판은 2015년에 나왔고 번역본은 2017년에 나왔다. 2015년임을 감안하더라도 너무나 놀라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보는 내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롱테일의 크리스 앤더슨, <몰입>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무어의 법칙’, 심지어 과학적 관리법을 창시한 프레더릭 테일러와 같은 “옛 선인”들이 줄기차게 나온다. 

그닥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들을 한데로 모아 ‘직업의 종말’이라는 화두를 던지고자 한 부분은 그래도 높게 평가해줄만 하다. 그런데,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가 ‘남’의 이야기이다. 영화 <콘택트>(2017)은 SF작가 테드 창의 원작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만든 영화다. 모든 책이 다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겠지만, 내가 궁금했던 것은 ‘당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다. 그런데, 100년전/60년전/20년전/10년전 인물들의 이야기만 듣고 있다면, 거대한 화두의 진정성에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원제도 <The End of Jobs> 이지만, 이 책의 진짜 내용은 직업의 종말이 아니라 창업 컨설턴트의 창업 회유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같다. 분명 패러다임이 바뀌고 시대가 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부분에 대한 깊은 통찰이나 이해는 매우 미흡하며, '상황이 이러이러한데도 창업을 안 한다니 당신 참 용감한 사람이군요’라는 메시지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만약 본인이 현재 창업을 고려 중인데 아직 용기를 얻지 못했다면 이 책을 일독할 것을 권한다. 반복되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 정도 설득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덧) 모든 이가 창업에 나서는 그 순간이 저자에게는 직업의 종말이 될 수 있을지도.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날리 없기 때문에, 저자는 계속해서 대담해 보이는 주장을 펼쳐나가고 누군가를 설득하고 회유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드는 법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해두자. Rutger Bregman. 네덜란드어로는 ‘뤼트허르 브레흐만’으로 읽는다고 한다. 뭐라 읽어야 할지조차 어색한 이 이름이 언젠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에게 거스 히딩크나 하멜 포류기의 하멜처럼 익숙한 네덜란드 이름이 될지도 모르겠다. 

서두의 찬사를 읽는 것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활활 타오른다. 지그문트 바우만, 스티븐 핑커, …. 유럽 작은 국가의 젊은이가 낸 책에 이 정도의 사상가들이 찬사를 보낼 정도라니,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특히 마크 주커버그가 극찬한 책인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낸 스피븐 핑커의 추천사는 이 책의 핵심을 단 한문장으로 요약해낸다.


“진부한 논쟁과 케케묵은 좌우파의 상투적 주장에 지쳤다면 이 책이 펼치는 대담한 사고, 신선한 개념, 생생한 산문, 증거에 기초한 이 위대한 논쟁을 즐겨보라”


책은 5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제목에서 말하는 ‘유토피아’에 대한 역사적 사실부터 검토해보면서 낯설지만 친숙한 ‘그 곳’에 대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리한다. 본문은  브레흐만의 주장에 따라 1) 기본 소득 지급 2) 주당 15시간 노동 3) 국경 없는 세계라는 3개의 파트와 하위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은  ‘아이디어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10번째 챕터인데, 브레히만이 설정한 3가지 목표가 실현될 수 있는 유토피아라는 곳에 이르기 위한 ‘미친’ 아이디어가 어떻게 탄생하고 성장하고 만들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2017년은 우리 아니 선조가 꿈꿔왔던 유토피아인가? 

굶주려 고통 받는 사람보다 비만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더 많은 시대,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보건과 교육 환경이 놀랍도록 개선되었으며, 150세를 넘어 어쩌면 영생을 누릴 수도 있는 시대에 막 접어들기 시작한 2017년은 과연 어떤 시대일까? 그러나 그 이면을 살펴보면 우리는 여전히 아니 어쩌면 더욱 황량한 시대를 살고 있다. 굳이 ‘헬조선’이 아니더라도 상당수 선진국 젊은이들은 불투명한 미래와 비참한 현실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고, 부모 세대는 자기 자녀가 자기보다 더 좋은 세상에서 살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데 이토록 힘든걸까?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 어딘가 갈 수 있는, 가야만 하는 곳이 있기는 있는 걸까? ‘더 나은 세상’이라고 믿은 채 산업혁명과 정보혁명이라는 진보의 시대를 거쳐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가 만든 이 세상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유토피아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성취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선조들이 꿈꾼 유토피아가 있었기 때문이고, 우리는 그 사상을 물려받고 더 확장해 나가는 새로운 - 끊임없는 - 유토피아가 필요한 것이다. 완성된 형태으 유토피아가 아니라 상상과 희망이 살아 있는 그곳으로 저자와 함께 떠나보자. 책 제목은 ‘리얼리스트’라고 어쩌면 그는 ‘테러리스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테러가 해당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는 사실 ‘로맨티스트’다. 



30대 초반이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저자는 매우 능수능란하고 때로는 교묘하다. 

도발적인 제목과 내용을 던지면서 호기심 절반, 반감 절반을 일으키고는 이내 엉뚱한 이야기를 한참 한다. 뜬금 없이 50년 전 이야기, 500년 전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한참 듣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반감은 사라지고 그의 주장에 설득되고 매료되기 시작한다. 인터넷 댓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단순한 불평 불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그의 주장이 결코 외롭거나 새로운 것이 아니며, 이미 오래전부터 전세계 다양한 곳에서 논의되고 시행되어 온 것임을 밝히고 있다. 본인이 결코 미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동료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선포하는 전략인 것이다. 그의 주장이 허튼 소리가 아니라는 것은 참고문헌 목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느 논문 못지않게 두툼한 레퍼런스를 보고 있노라면, 그리고 요즘 책과 다르게 빡빡한 편집 디자인만 보더라도 결코 가볍게 씌여진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요즘 주목받는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라는 개념이 있다. 그 중 한 가지 핵심은 바로 프로토 타입(Prototype)이다. 프로토 타입이란, 최소한의 핵심 기능만을 담은 채 과연 그 기능이 소비자에게, 시장에서 먹힐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계속해서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기 위한 것이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기능을 담으려하다보면 결국 이도저도 안되고 덩치만 큰 괴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개념은 비단 App을 만들고자 하는 스타트업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 정책에도 적용될 수 있고, 개개인의 삶의 태도에도 반영할 수 있다. 모든 진보는 이렇게 작은 곳에서 시작했던 것이다. 이 책을 집어드는 그 순간이 당신 개인에게는 하나의 프로토타입이 될 수도 있고, 개개인이 모여 연대하고 꿈꾸고 확장해나가는 것도 프로토타입이 될 것이다. 당신은, 우리는 이미 유토피아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손으로 익히며 배우는 생활 보안 첫걸음
마스이 토시가츠 지음, 손정도 옮김 / 한빛미디어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손으로 익히며 배우는 생활보안 첫 걸음>은 제목에 담긴 것처럼 ‘IT 입문 첫걸음’을 위한 책이다.



따라서 주요 대상 독자는 IT에 관심은 있으나 전혀 모르는 비전공자나, 기본을 알고자 하는 이공계 학생 또는 창업자, 그리고 무엇보다 보안의 기본기를 익히고자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출판사에서는 좀 더 심화된 내용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서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odinghello) 도 운영하고 있어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상호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 저서에서는 우선 최신 보안 정보 사례를 설명하면서 공격 동향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2장에서는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가정 집의 인터넷 상에서의 보안에 대해 공격의 종류, 위험성, 그리고 대책을 설명한다. 3장과 4장은 한발 나아가 웹 서비스와 네트워크의 보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며, 5장에서는 암호와 인증의 종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6장 및 별첨에서는 웹 어플리케이션의 보안 위험에 대해서 논하면서 보다 안전한 대책에 대해서 기술적으로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 7장에서는 일반 개인 독자에게는 큰 관련이 없을 수 있으나 일종의 심화 학습으로서 서버의 보안을 이야기한다.


특이한 점은 막 챕터 말미에 연습문제가 있어서 해당 챕터에서 설명한 내용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단지 연습문제를 푸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책 전반에 걸쳐 실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어, 어렵지만 꼭 알아야만 하는 보안에 대해 한 걸음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책 후반부에서는 다소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담겨 있어, 첫걸음을 내딛는 일반 독자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차근차근 따라오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보안’에 대해서 조금은 자신감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우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실제 책의 대상이  IT와 보안의 지식 정도를 5단계로 나눈다면 2~3단계 정도 수준의 독자에게 더 적합할 것 같다. 물론 1단계인 완전 초보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이 풍부하지만 일부 내용은 첫걸음 치고는 다소 어려운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편, 많은 예제와 실습을 제공하는 것은 좋지만 아쉽게도 MS Windows OS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점도 아쉽다. Mac OSX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부분이 제법 있을텐데 이 부분은 보완이 되면 더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IT계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블록체인(Blockchain)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암호와 인증을 다루고 있는 챕터 5에서 이에 대한 언급을 기대하였으나 전혀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반인들에게 블록체인의 인증 방식은 낯설고 생소할 수 밖에 없을텐데 간략하게나마 설명을 해주었으면 좀 더 시의성 있는 내용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전국민 스마트폰 시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공유기에 대해서 기술적인 부분은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 사용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오죽하면 금융회사 보안카드를 사진 찍어서 갤러리에 넣고 다니다가 공개 와이파이를 통해 해킹 당하는 사례가 여전히 종종 발생하는 것을 보면 상당수의 사람들은 아직도 네트워크와 클라우드의 확산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서 크게 경각심을 갖고 있지 않는 것 같다. 한편 사용자의 파일을 암호화 걸어놓고 댓가를 요구하는 랜섬웨어도 아주 짧은 시간 사이에 전세계에 확산이 되어 충격을 주기도 하였다. 최대 극장망인 CGV의 키오스크가 감염되는 등  그동안 랜섬웨어에 대비한 보안에 기업과 개인 등 사회 전반적으로 얼마나 취약했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랜섬웨어 개봉박두!>



또 최근에는 중국산 홈 CCTV 캠에서 해킹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악의적인 공격에야 100% 대비하기는 어려울지언정, 구매 당시의 아이디/패스워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을 보면 여전히 보안 의식 고취와 철통 방어는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일개 개인이 모든 보안 위협에 100% 철벽 방어하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이미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서서 사물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기 시작하였고, 그리 머지 않은 미래에는 스마트홈과 전기 자동차가 빠르게 확산된다면 공격을 당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바로 지금이야말로 보안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부족하지 않을 지점이 아닐까? 본 <손으로 익히며 배우는 생활보안 첫걸음>을 통해서 이렇게 각종 보안 위협의 종류에 대해 알게 되고, 각각의 위험성과 거기에 맞는 대응 방안을 알게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는 기업분석이 처음인데요 - 꼼꼼한 생초보의 기업분석 입문기, 완전 개정판
강병욱 지음 / 한빛비즈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사람들은 무언가를 살 때 최저가 검색을 해보고 다른 소비자의 리뷰를 읽어보면서 가격 그 이상의 가치를 기대한다. 그러나, 이것저것 따져보지 않고 사는 것도 있다. 주변 사람으로부터 좋다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덜컥 샀다가 가격보다 낮은 가치, 심할 경우 아예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 수준의 피해도 입곤 한다. 바로 주식이다.

책 첫머리에 이런 의미의 말이 적혀있었다.

보는 순간 뜨끔했다.사실 주식의 기본 대상이 되는 기업에 대한 분석은 필수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등한시 여기고 소위 감으로 투자하거나 심지어 주변의 풍문을 듣고 묻지마 투자를 해왔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저는 기업분석이 처음인데요>의 완전 개정판은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2000년 초반부터 어느새 15년 정도 주식을 해왔지만, 진지하게 기업과 산업과 나아가 국내외 환경을 분석한 뒤 매수매도 결정을 내린 경우는 그리 많지, 아니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의사결정 중에는 뜻하지 않게 큰 재미를 본 적도 있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번에 10을 벌었어도 11번에 걸쳐 매번 1씩 잃었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는 -1의 수익을 내오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장님 코리끼 다리 만지듯 투자할 것이라면 돈이 돈이 아니라 사이버 머니만도 못한 게 되지 않을까?!

책은 총 7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일광 씨의 Grow Up으로 시작하는데, 각 장의 개괄 역할을 하면서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워밍업을 시켜준다. 각 장의 본문은 장에 따라 다르지만 여러 개의 챕터로 나뉘어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각 장의 마지막에서는 일광 씨의 Level Up이 있는데 일종의 Q&A 형식을 빌려서 생생한 방법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는 분석비법 배우기 코너에서는 워렌 버핏, 피터 린치 등 대가들의 노하우를 소개하면서 독자도 대가가 될 수 있다는! (언젠가는)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본문의 전체적인 구성은 마치 깔때기와 같이 짜여져 있다. 1장에서는 기업 분석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워밍업을 하고 있다. 2장에서는 거시경제 관점에서의 이자율, 통화량, 환율 등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한다. 3장은 한단계 좁혀서 어떤 산업군에 우량 기업이 존재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기업의 전략 관점에서 제품 포트폴리오, 경영철학, 경쟁우위 등을 분석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책이 전반적으로 탄탄하게 짜여져 있는데 특히 5~7장은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재무, 회계적 개념을 다루고 있는데 쉬우면서도 핵심을  잘 풀어내고 있어서 말그대로 기업분석을 ‘처음’ 해보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할 것 같다(나를 포함해서...). 재무제표 읽는 법, 할인률, 배당금, 잉여현금흐름 등 뿐만 아니라 PER, PBR, EV/EBITDA 분석 등 기업의 ‘가치’를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덧) 최근 한미약품이 지연 공시를 해서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안기는 일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조사를 받은 담당 인원이 몇 일 째 연락두절이 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기도 하였다. 이 경우에는 매우 특수한 사례이긴 하나, 일반적으로 기업의 공시는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이기 때문에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말미에는 별책부록으로 공시를 읽는 18가지 핵심 키워드를 설명하고 있는데, 포괄적 의미에서 기업 분석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팁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다보니 몇 년전 읽었던 또 다른 주식투자 책이 떠올랐다. <주식을 사려면 마트에 가라>가 그것이다. 예를 들면, 아웃도어 열풍이 크게 휘몰아칠 때 단지 백화점에 가서 새로 나온 등산 잠바를 하나 살 것이 아니라, 왜 아웃도어 열풍이 부는지, 그리고 어떤 브랜드가 인기인지를 눈여겨 보고나서 그 브랜드의 주식을 사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그 책을 읽고 몇몇 인사이트를 얻어서 나름 재미를 본 경우도 있었기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을 해준 기억이 있다. 그 책을 통해서 소비자 관점에서의 시장 분석 능력을 키우고, 이 책을 통해서 기업 관점에서의 분석 능력을 키운다면... 

이제는 계좌 잔고가 늘어나기만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고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